오늘은 일요일이다. 초가을이고, 그런데도 온도는 90도를 웃도는 날씨. 하아~~

하지만 , 아무리 온도가 높아도 가을은 가을인지 뜨겁지만 뜨겁지 않고 약간의 선선함이 느껴진달까? 아무튼 묘사하기 힘든 날씨인데 구름은 아주 끝내준다. 더구나 나는 방금 쌍무지개도 봤다!!! 대박!!! 늘 하늘에 눈을 고정하고 있으니 가끔 이런 행운도 생기는 것 같다는.^^;;

방금 저렇게 먹구름 속에 무지개가 있었지만, 저 하늘 반대편은 구름이 없!!! 었다!!!!!! 가끔 믿기 힘든 미국의 하늘이다. 전형적이라고는 할 수 없어도 저런 경우 많다. 그런데 저 먹구름과 무지개는 어디서 갑자기 짠! 하고 나타났을까???? 신기방기


이 사진은 저 무지개 구름의 반대편 사진이다. 


이 사진은 우리집 앞에 보이는 풍경인데 구름이 하나도 없!다!는!


반경 5미터 안에서 담은 하늘인데 다 달라.ㅋㅋㅋ 어쨌든 무척 이상한 날이다. 그래도 무지개를 봐서 너무 좋다. 무지개는 나에게 이런 메시지를 준다. "모든 것이 괜찮을 거야, 그냥 행복하게 살면 돼."뭐 그런. 미래에 대한 희망이 가장 잘 느껴질때가 무지개를 볼 때다. 감사한 마음이 가득찬다.


어젯밤, 아니 오늘 새벽에 무리해서 <레슨 인 케미스트리>를 다 읽었다!! 2권은 좀 지루했다.

이 두 권을 다 읽었으니 이제 다른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이 책과 함께 읽고 있는 책이 있지만, 책 욕심이 많으니 또 새로운 책을 골라서 읽기로 했다. 선물받았는데 너무 좋아서 미루었던 책인 <고유한 순간들>과 <아버지의 해방일지>










이제 스페인어 공부하고, Crown 시즌 1, 에피 3편 보고, 책 읽고, 어제 남편이랑 산 새로운 이불 덮고 자야지. ㅋㅋㅋ


가을인데 BTS의 봄날 노래 듣고 있다!^^;; 이 노래 너무 중독성이 강하다!!

BTS (방탄소년단) - 봄날 (Spring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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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9-26 11: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라로님 글에 구름과 하늘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에요^^ 봄날 저도 좋아하는 곡입니다!ㅎㅎㅎ

라로 2022-09-26 12:15   좋아요 2 | URL
넹~~~ 저는 구름과 하늘과 노을을 사랑해요,, 거리의화가님도 그러시죠!! 덕분에 좋은 구름 사진 구경했던 기억도 나고요.^^
봄날 노래 시작이 넘,,,, 좋아요!!^^
그런데 지금 저 멈춤 스크린에 나온 BTS멤버의 이름은 뭐에요?? 혹 아시나요?

거리의화가 2022-09-26 12:50   좋아요 2 | URL
멈춤 스크린이요? 캡쳐 이미지 말씀하시는거죠? 그렇다면 나무님 말씀처럼 ‘진‘ 맞습니다!

라로 2022-09-27 01:25   좋아요 1 | URL
진! 잘 알겠습니다!! 인물이 좋네요.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09-26 12: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 이불 덮고...앗!! 야하다.ㅋㅋㅋ
봄날은 저도 좋아합니다.
봄날 뮤비가 제일 예쁜 것 같아요^^
저 멤버는 석진인 것 같은데요?
진이라고~~ 나이 젤 많은 형이요^^

라로 2022-09-27 01:27   좋아요 1 | URL
새이불 어젯밤 못 덮었어요. 빨았는데 건조기에게 꺼내니까 아직 덜 말라서 더 말리느라. ㅎㅎㅎ 오늘은 덮고 잘 수 있을 것 같은데 제가 늦게 일 시작하고 늦게 끝나는 날이라. ㅠㅠ 이마 내일? ㅎㅎㅎ
나이 젤 많은 형이 넘 어려보여요. 몇 살이기에. ㅎㅎㅎ

레삭매냐 2022-09-26 13: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쌍무지개 짱이옵니다 ~

BTS는 여전히 다이노마이또
밖에 모른다는.

시퍼런 하늘도 넘나 좋네요.

얄라알라 2022-09-26 14:26   좋아요 2 | URL
피땀눈물
제목이 좀 자극적(?)이지만, 그 역시 넘 좋습니다요 레삭매냐님^^

라로 2022-09-27 01:29   좋아요 1 | URL
쌍무지개 정말 보기 힘든데 운이 좋았어요. ㅎㅎㅎ

BTS는 저도 다 좋아하는 건 아니고 한 대여섯 곡이 좋네요. 저 노래 어때요???

바람돌이 2022-09-26 16: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덕분에 저도 쌍무지개 봤습니다. 오늘 행운이 생기면 다 라로님 덕분!!!
전 좀있다 남편이랑 부모님이랑 물회먹으러 갑니다. 그저께 레삭매냐님이 물회 올린거 보고 너무 먹고 싶어서....
그런데 가봐야 먹을 수 있을지 알아요. 이집 웨이팅이 장난 아니라서.... 근데 진짜 웃기는게 이집 장사 너무 잘되는데 회 장만하시는 분이 주인장 혼자임... 혼자 장인정신으로 회를 장만하시니 자리에 앉아서도 1시간 넘게 기다릴 때가 많아서 오늘도 가서 보고 붐비면 딴데 갈거에요. 만약 이 집의 물회를 먹을 수 있으면 그건 다 라로님 쌍무지개 덕분입니다. ^^

라로 2022-09-27 01:32   좋아요 1 | URL
좋은 일이 생기셨을까요??? 물회 저도 좋아하는데 넘 부럽네요!!! 오!! 더구나 장인정신 있으신 주인장!!! 무지개 본 행운이 저 식당에서 많이 안 기다리셔도 되었기를요!!!! 궁금해요!! 어떻게 됐는지 알려주세요!!! 쌍무지개의 위력이 조금이라도 있었을까요??? ㅎㅎㅎ

mini74 2022-09-26 1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딩때 읽은 쌍무지개 뜨는 언덕 이란 소설 생각납니다 ㅎㅎ쌍무지개를 공유해주시다니 고맙습니다 라로님 ~ 전 첨 보는거 같아요.

라로 2022-09-27 01:33   좋아요 1 | URL
저도 그 책 읽은 것 같아요!!! ㅎㅎㅎ 진짜 첨 보시는 거에요??? 그러고보니 저도 한국에서는 그닥 본 기억이 안 나요. ㅎㅎㅎ 그런데 미국에서는 가끔 보네요. 나라가 넓어서 그럴까요??? ㅎㅎㅎ

psyche 2022-09-27 01: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BTS의 베스트 중 하나인 봄날에 빠지셨군요!! 라로님이 BTS 들으시니 왜 제가 막 신나죠? 저는 요즘 잘 안 듣고 있는데 ㅎㅎㅎㅎ
진을 알려드리려 했더니 벌써 위에서 말해주셨네요. 월드와이드 핸섬 진, 김석진. BTS 멤버 중 제일 맏형이에요.

라로 2022-09-27 16:28   좋아요 1 | URL
봄날 노래 진짜 괜찮아요!!ㅎㅎㅎ 아니 근데 왜 요즘 잘 안 들으세요??ㅎㅎㅎ
저는 오늘 애플뮤직에서 해주는 BTS에센스 음악을 들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곡은 거의 5손가락으로 되겠더라구요.^^;; BTS 노래 추천해 주세요!!!.^^;;;
그렇게 잘생긴 거 모르겠던데,, 그렇게 평가될 정도라니! 그럼 V는요??

psyche 2022-09-29 01:37   좋아요 0 | URL
BTS 를 안 듣는다기 보다 음악을 안 듣네요. 요즘 계속 팟캐스트 듣거든요. 한국 정치가 너무 한심 답답해서...
월드와이드 핸섬은 진 자신이 지은 별명이랄까 일종의 조크 같은 건데요. (원래 진 캐릭터가 아재 개그 잘하고 그래요) 실제로 보면 진짜 잘 생겼대요. 뭐랄까 반듯하게 생긴 소위 말하는 상견례 패스 상 ㅎㅎㅎ 뷔 잘생긴 거는 말해 뭐하겠어요 ㅎㅎㅎㅎ

라로 2022-09-29 11:02   좋아요 0 | URL
상견례 패스 상!ㅋㅋㅋ
암튼 요즘은 블랙 핑크가 핫하네요,,
원래 그랬지만,
가실 날이 얼마 안 남았어요!!! 저도 막 따라가고 싶지만,,
꾹꾹 참습니다, 내년엔 우리 같은 시기에 꼭 가고 싶어요,,
다른 댓글에서 달았지만,,^^;;;
 

"아니! 아니야, 아니다. 그런 잡지가 아니야. 가끔 웃고 싶을 때 이걸 읽는단다. 난 직업 특성상 웃을 일이 많지 않거든."

목사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목사라는 직업의 문제점은 하루에도 몇 번씩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요,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걸 그리워할 수는 없대요. 하지만 난 경험한 적 없어도 그리워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비밀은 있다고 생각해. 특히 비밀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야말로 알고 보면 비밀이 있지. 평생 아무것도 부끄러워하거나 민망해하지 않고서 살 수는 없거든."

조상이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네가 중요하거나 똑똑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란다. 너를 너답게 만드는 건 조상이 아니야.

"그럼 나를 나답게 만드는 건 뭐예요?"
"네가 선택하는 것들이지. 네가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이 너를 너답게 만든단다."

둘은 서로가 동갑일 뿐 아니라 공통점이 두 가지 더 있다는 걸 알아냈다. 바로 수상 스포츠를 광적이다시피 좋아한다는 점(캘빈은 조정을 했고 웨이클리는 서핑을 했다), 그리고 맑은 날씨에 집착한다는 점이었다.

하나님은 참으로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움직이시는구나.

오늘 우리는 세 가지 서로 다른 화학 결합을 공부할 겁니다. 바로 이온ionic 결합, 공유covalent 결합, 수소hydrogen 결합입니다. 왜 결합을 공부해야 할까요? 결합을 공부하면 인생의 가장 중요한 기초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소 결합은 이 셋 중 가장 약하고 섬세한 결합입니다. 저는 이것을 ‘첫눈에 반한 사랑’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양쪽 다 그저 상대의 시각적 정보만을 근거로 끌리기 때문입니다.

숙녀분들. 만약 뭔가가 진짜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좋아 보인다면, 대부분 생각처럼 진짜일 리 없다는 걸 화학적으로 알려주는 표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봤지? 내가 뭐랬어? 너랑 그 남자애는 그저 수소 결합일 뿐이야. 언제쯤 정신 차리고 이온 결합할 만한 남자를 잡을래?"

"화학은 삶과 불가분의 관계를 이룹니다. 그 말에 따르면 화학은 바로 삶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파이처럼 삶에는 튼튼한 토대가 필요합니다. 가정에서는 바로 여러분이 그 토대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하는 일에는 엄청난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이토록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주는데도 세상에서 가장 저평가되고 있지요."

"그럼 얘들아, 상을 차려라. 너희 어머니는 이제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모든 인간은 같은 조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일기란 인간이 가족과 친구에 대해서 아주 악랄한 글을 써놓고 제발 그들이 보지 말아주십사 신에게 비는 것이었다.

나쁜 일을 겪었을 때 대처하는 제일 좋은 방법이 뭔지 아니?"
그녀는 귀에 꽂은 연필을 더듬으며 말했다.
"나쁜 일을 거꾸로 원동력으로 삼는 거야. 나쁜 일에 사로잡히는 걸 거부하렴. 맞서싸우렴."

"물질은 창조될 수도 파괴될 수도 없어. 재배열될 뿐이지. 한 마디로 말하자면, 토미 딕슨 옆에 앉지 마"라고 쓰여 있었다.

왜 남자들은 여자들이 남자 성기를 보면 꼼짝 못 하거나 무서워할 거라고 생각할까.

"그래서 저는 용감한 로자 파크스를 비롯한 민권 운동 지도자들을 지지합니다. 피부색에 근거한 차별은 과학적으로 터무니없을 뿐 아니라 대단히 무식하다는 표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저씨도 아시잖아요. 믿음에는 종교가 필요 없어요. 그렇지 않나요?"

"왜냐면 말이지, 알잖니, 종교는 믿음을 필요로 하거든."

위험에 대처하는 최고의 방안은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존중하는 겁니다.

이토록 비열한 사람은 처음부터 그랬던 게 아니라, 남들로부터 비열한 대접을 받은 나머지 인간성이 그렇게 변한 것이니까.

"왜 펜이 아니라 연필을 쓰냐는 질문인가요? 잉크와는 달리 흑연은 지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실수하는 법이죠, 로스 씨. 연필은 실수해도 지운 다음 새로 쓸 수 있게 해줍니다. 과학자들은 실수가 당연히 일어나리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실수를 포용합니다."

"개는 전부 물 줄 압니다. 모든 인간이 남을 해칠 능력을 지닌 것과 마찬가지로요. 그러니 누굴 해칠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언론계에 자명한 이치가 있다면, 바로 기자가 질문을 멈추었을 때에야 비로소 인터뷰 대상이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진정한 사과는 말로 이루어지는 법이 좀처럼 없는 법이다.

여자들이 화학을 이해한다면,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하기 시작할 테니까요.

물리적 세계를 지배하는 진짜 규칙 말이죠. 여자들이 이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면 그들을 위해 창조된 세상의 그릇된 한계를 보게 될 겁니다.

이기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진 문화적 관념으로 일부러 다른 이의 앞길을 막는 자들은 부정직할 뿐 아니라 참으로 게으른 인간들이에요.

대체 난 뭐가 문제지? 다른 이의 문제와 비극은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면서 자신의 상황에는 감사할 줄 모르는 나쁜 습관을 지닌 숱한 사람들과 다를 게 없지 않은가.

그 강의에서는 우리가 누구이며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배우는 게 아니라, 우리가 무엇이 될 수 있는지 배운다.

"제가 요리에서 좋아하는 부분은 바로 요리가 본질적으로 유용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음식을 만들며 그저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만이 아니라 세포에 에너지를 주고 생명을 유지하는 무언가를 창조합니다. 요리는 다른 이들이 창조하는 것과는 아주 다릅니다.

세상은 무식한 사람들로 가득하지.

"아니야. 그렇지 않아. 모든 부모는 생활비를 벌어야 해. 그게 어른이란다."

어른들은 진실과 종잡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어떤 때는 진실을, 또 어떤 때는 거짓을 택하는 게 어른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아주 못됐어. 그렇다는 생각이 들면 네 생각이 맞아."

사람은 저마다 한계점이 있게 마련이다.

매력의 원천은 바로 자신감이었다. 자신이 누군지 확실하게 아는 자가 내보이는 분명한 기색.

자식이 돈을 지지리도 못 버는 분야에 평생 헌신하겠노라 선언하는 말을 들은 어머니가 속내를 감춘 채 겉으로는 자랑스러운 척하는 것 같은 모습으로 그녀도 울음을 터뜨렸다.

제일 어려운 일은 학업을 다시 시작하는 게 아니라 그럴 용기를 갖는 거란 사실을요."

"자신에 대한 의심이 들 때마다, 두려움을 느낄 때마다 이것만 기억하십시오. 용기는 변화의 뿌리라는 말을요. 화학적으로 우리는 변화할 수 있게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그러니 내일 아침 일어나면 다짐하십시오. 무엇도 나 자신을 막을 수 없다고. 내가 뭘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 더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라 규정하지 말자고. 누구도 더는 성별이나 인종, 경제적 수준이나 종교 같은 쓸모없는 범주로 나를 분류하게 두지 말자고. 여러분의 재능을 잠재우지 마십시오, 숙녀분들. 여러분의 미래를 직접 그려보십시오. 오늘 집에 가시면 본인이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시작하십시오."

세상에, 내 사무실이 되니 청소하는 것도 너무 좋아!

엘리자베스 조트가 해리엇의 삶에 들어온 뒤 그녀는 마침내 깨달았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새 옷이나 헤어스타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어쩌면 정말 필요한 건 직업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특히 잡지 분야의 직업 말이다.

우리는 서로 화학 작용을 일으켰어요. 그건 우연한 사고가 아니었다고요."

과거는 그저 과거로 남겨두는 게 좋은 법이라고, 과거에서만 모든 게 말이 되기 때문이라고.

성차별은 성별을 이용해 권력과 경쟁의 영역을 좁혀가는 전략입니다.

편견을 ‘생물학적 사실’이라고 조작하며 타인의 재능을 배제한다는 걸 알아두십시오.

우리 마음속엔 언제나 무언가 이루고픈 욕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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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이 오븐의 온도를 232도로 해서 농어의 살은 부드럽고, 회향의 향은 향긋하고, 레몬 조각은 검게 타서 아삭아삭하도록 요리한 것이었다.

백작은 와인을 따르면서 드라이한 몽라셰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에밀의 농어 요리에 아주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분명 안드레이가 골랐을 것이다. 백작이 여배우를 향해 잔을 들어 올렸다.

매일 밤 저녁 식사로 생선을 먹는 것보다 더 안 좋은 삶을 살았을 수도 있잖아요.

해 질 녘에 엄마 몰래 집을 나와 마을의 굽이지고 경사진 길을 걸어 내려가곤 했다는 것이다. 해안가에 있는 아빠를 만나서 아빠가 그물을 수리하는 것을 돕기 위해서였다. 그녀의 얘기를 들으면서 백작은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것의 미덕을 다시 한번 인정해야 했다.

첫인상이라는 것은 단지 하나의 화음이 우리에게 베토벤에 관해 말해줄 수 있는 것, 또는 하나의 붓 터치가 우리에게 보티첼리에 관해 말해줄 수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본질적으로 인간은 너무 변덕스럽고 너무 복잡하고 엄청나게 모순적이어서 우리가 숙고해야 할 뿐만 아니라 거듭 숙고해야 하는 존재다.

인간은 우리가 가능한 한 많은 상황에서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겪어보기 전에는 그 사람에 관한 견해를 보류하겠다는 확고한 결심이 필요한 존재인 것이다.

그곳엔 사과나무 숲이 있지요. 우리 러시아처럼 오래되고 자연적인 사과나무 숲이 있어요. 그 숲에서는 사과들이 무지개 빛깔처럼 갖가지 색깔로 자라죠.

"삶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에는 확실히 매력적인 게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어떻게 집과 여동생과 학창 시절의 기억들을 포기할 수 있겠어요."

젊은 남자로서 백작은 평소 한발 앞서 상황을 이끄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적시에 나타나기, 적절한 표현, 필요한 것을 예측하기……. 백작에게 이 같은 것들은 교양 있게 잘 자란 남자의 특징이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한발 뒤처지는 것이 그 나름의 장점이 있다는 것을 백작은 새삼 깨달았다.

남녀 간의 사랑에서 한발 앞서는 것은 부단한 경계심을 요하는 일이다.

달리 말하면 남녀 간의 사랑에서 한발 앞서는 것은 진이 빠지는 일인 것이다. 반대로 한발 뒤처지는 것은? 유혹당하는 것은? 음, 그것은 의자에 기대앉아 와인을 홀짝이며 상대의 질문에 머릿속에 맨 먼저 떠오른 생각을 그대로 말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한발 뒤처지는 것이 한발 앞서는 것보다 더 편안하면서 더 자극적이기까지 했다.

어쨌든 불과 몇 시간 전에 백작 자신이 관찰한 것처럼, 잘 훈련된 개에게는 노련한 사람의 손이 어울리는 법이다.

그들이 자정에 나도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그 시간에는 이 세상의 감정이 서린 잡스러운 소리와 분노 같은 것들에 시달리는 일 없이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살아생전의 그 모든 노력과 분투, 희망과 기도, 두 어깨에 짊어졌던 기대감, 참아야 했던 여러 견해들, 품위 있게 살고자 했던 바람, 그리고 수많은 대화들을 뒤로한 지금,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약간의 평화와 고요일 뿐이다. 이 생각이 옳든 그르든, 아무튼 백작은 복도를 걸어가면서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커피 한 잔보다 더 많은 쓰임새가 있는 게 어디 있겠는가? 우아한 리모주 도자기 컵에 마시든 집에서 양철 컵으로 마시든 간에 커피는 새벽녘에 부지런한 사람의 기운을 북돋우고, 정오에는 생각에 잠긴 사람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한밤중에는 괴로운 사람의 정신을 일으켜 세울 수 있다.

"라일락이 피면 벌들은 알렉산드롭스키 정원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꿀에서 라일락 맛이 나지요. 그렇지만 일주일쯤 지나면 벌들은 사도보예 환상도로로 날아갈 것이고, 그러면 꿀에서 벚꽃 맛이 날 겁니다."

그리하여 여름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고, 불이 사위기 시작하고, 벌들이 머리 위에서 빙빙 돌기 시작했을 때, 두 사람은 각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나누었다. 길을 달리는 마차 바퀴가 덜컹거리고 잠자리가 풀밭 위를 날아다니고 시야가 온통 사과꽃으로 가득하던 시절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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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마지막 환자는 26세의 여자 환자인데 자궁에 혹이 생겨서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는데 열어보니까 암이었고, 더구나 이미 여러 곳으로 전이가 되어서 혹 제거하면서 맹장, 대장, 자궁 등등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환자였다. 운이 좋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미 그렇게 많이 전이가 되었다면 희망이 그렇게 많은 건 아니다. 그 환자를 돌보는데 계속 나에게 수술한 거 봤냐부터 자세히 물어보는데 나는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계속 나는 수술실 간호사가 아니라서 볼 수 없었다고만 말했는데 거의 2시간 동안 (계속 진통제를 줘야 했기 때문에)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무겁고, 계속 무겁다...


함께 일했던 간호사와 "우리가 26살이었을 때 생각나?" 그런 얘기를 했다. 철없던 (나는 넘 철이 없었다) 시기였던 것이 기억나고, 건강에 대해서 걱정할 일이 없었던 그때가 떠올랐다. 그런데 이 환자는 그 어린 나이에 삶과 죽음의 경계가 가까워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정말 착잡했다. 이렇게 환자들을 보면 스페인어고 뭐고 그런 욕심부리는 것보다 건강하게 하루하루 살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도 생각하게 된다. 세상에 정말 중요한 것은 뭘까?


2. 어젯밤 스페인어 10장까지 하고 잘 생각이었는데 8장 겨우 마치고 잤다. 갈수록 문법이 어려워지고 외워야 하는 것이 너무 많아서 정신을 못 차렸다. 예전에 배웠던 거라서 처음에 진도가 좀 잘 나간다고 자만하다가 큰코다친 격이다. 아~~ 쪽팔려. 어쨌든 다시 겸손한 자세로 느리더라도 꼼꼼하게 공부해야겠다. 그래도 이 늦은 나이에 다른 언어를 배우려고 하는 나를 칭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잘 하고 있어.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 천천히 해도 돼. 














3. 오늘 PACU에 하우스 슈퍼바이저가 왔었다. 중환자실에 간호사가 모자란다고 해서 어차피 나는 내일 일을 안 하니까 내가 할까? 하고서 하겠다고 했다가 다시 안 하겠다고 했다. 하겠다고 한 이유는 중환자실이 힘들다니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앞섰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너무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서 못하겠다고 했다. 겨우 벗어난 중환자실에서 다시 일할 생각을 하니까  옛 속담대로 공연한 제사 지내고 어물값에 졸린다(?)라는 말처럼 하지 않아도 될 일을 공연히 하고 후회할지도 모른다고나 할까? 암튼 그래서 안 하겠다고 했다. 더구나 오늘처럼 일이 거의 밤 10시에 끝나서 스페인어 공부하고 씻고 어쩌고 하면 12시가 넘을텐데 아침 6시에 일어나서 7시까지 일하러 간다는 생각만 해도 지치는 것 같기도 했다. 어쨌든 중환자실에 신경 꺼야지.


4. 100일 프로젝트니 챌린지니 뭐 그런 계획을 세우면 왜 더 힘들어 질까? 오늘 이메일 보다가 자연스럽게 주문할 뻔했다. 휴우~~. 어쨌든 이틀째 성공! 98일 남았다!!


어떤 분이 이 책이 좋다며 보내주셨다. 종이책 말고 이북. 

100일 프로젝트 꼭 달성하라는 응원 차원에서 보내주신 건가??^^;;

어쨌든 감사합니다! 

잘 읽겠습니다!!! ^^









5. 아! 그리고 어제부터 가을이 시작됐다. 어쩐지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더라. 


Stan Getz feat. Astrud Gilberto - The Girl From Ipanema


Stan Getz & Joao Gilberto - The Girl From Ipa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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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2-09-24 18: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젊은 환자 사연 너무 슬프네요...

라로 2022-09-26 10:45   좋아요 1 | URL
너무 슬프죠!! 의학이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요..ㅠㅠ

레삭매냐 2022-09-24 2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무엇보다 중요한 게
건강이지 싶네요...

스탄 게츠의 곡은 무려 58년이
나 되었네요 세상에나.

제가 참 좋아하는 곡이거든요 -
애니 뮤비는 끝내 주네요 그것
참.

얄라알라 2022-09-24 23:00   좋아요 2 | URL
58년!!!
동영상이 발랄해서, 캔디바가 생각나요^^

라로 2022-09-26 10:46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거죠,,
나이를 떠나서...ㅠㅠ

이 곡 저도 참 좋아해요!!!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의 심채경 박사도
이 곡이 최애 곡 중 하나라고 했어요!!^^
애니는 참 잘 만들었어요~~~.^^;;;

stella.K 2022-09-24 20: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직 젋은 나인데...
그런 걸 보면 암에 취약한 체질이 따로 있는 건가 의문이 들기도 해요.
넘 안타깝네요.ㅠ

라로 2022-09-26 10:48   좋아요 2 | URL
스텔라님이 생각하시는 것이 어느 정도 맞는 얘기에요.
암 가족력이 있으면 더 잘 걸리는 것이 확인되었거든요.
유전자에 그 비밀이 다 들어있으니...
어린데 너무 안타까왔어요,,, ㅠㅠ

얄라알라 2022-09-24 22: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전해주신 젊은 분의 사연이 마음 아프네요...여러 모로 마음 힘드실텐데 The Girl From Ipanema

동영상만큼은 밝고 화사해서 묘하게 듣는 사람을 다독여주는 것 같아요..

라로 2022-09-26 10:49   좋아요 1 | URL
네, 그 젊은 여성은 앞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있더라도
치유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할테니,,, 안나타까와요..
그러니 지금 살고 있는 하루하루 소중히 여기고 후회없이 살아야겠다
뭐 그런 생각을 해요.

기억의집 2022-09-25 02: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6살에 암이 전이되었으면 생존율 희박한가요… 그 여성분에게 기적이 일어났으면..그래도 요즘은 암치료가 예전보다 좋아 더 오래 견디지 않을까요!!

북플은 어떨 때는 유튭 동영상이 재생이 안 돼요!!!-
중환자실 안 가기로 하신 거 잘하신 것 같아요!!

라로 2022-09-26 10:51   좋아요 1 | URL
아무래도 희박해요,, 왜냐하면 암이 그만큼 퍼지는 속도가
빠를 가능성이 있다고 하네요.
암치료 예전보다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엄청 많은 것 같아요.
운에 맡긴다는 말은 그렇지만 많은 것이 잘 맞아야 하는 것 같아요.

동영상은 북플로 보지 마시고 서재에서,, 아님 노래 제목 검색해서 보시길요!!ㅠㅠ
중환자실 앞으로는 갈 생각도 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어요,,ㅎㅎㅎㅎㅎㅎ

바람돌이 2022-09-25 13: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6살에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삶이라니.... 안타깝네요. 병원에 있으면 이런 순간들을 자주 마추치게 될텐데 라로님도 마인드 컨트롤 잘 하셔야겠어요. 너무 감정이입하시면 라로님이 아프실듯.... 힘내세요. ^^
아버지의 해방일지 저도 보고 싶은 책인데 라로님이 먼저 읽으시고 알려주세요. ^^

라로 2022-09-26 10:53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요!!ㅠㅠ 앞으로 암치료의 여정이 쉽지 않을텐데...
그래도 엄마와 오빠가 그 환자를 많이 사랑해서 많은 위로가 될 것 같아요...
중환자실은 주로 의식 불명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처음엔 힘들어도 괜찮았는데
여긴 의식이 멀쩡한 사람들이 고뇌하는 모습을 보고 그러니까 좀 그래요,,, 힘낼게요, 고마와요.^^
저 책 오늘부터 시작해 볼게요!!^^

psyche 2022-09-27 0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버지의 해방일지 찜해두었는데! 라로님은 선물로 받으시고 부러워용.
26살의 암환자라니... 제가 다 마음이 아프네요. ㅜㅜ 라로님은 그런 환자들을 직접 만나시니 더 힘드시겠어요. 간호사가 되려면 그런 일들에도 약간 거리를 둘 수 있어야겠죠? 화이팅! 입니다. 라로님

라로 2022-09-27 16:29   좋아요 1 | URL
부러우시긴요, 프님은 한국 가셔서 도서관에서 빌려 보실 수 있잖아요!!^^;;;
26살 암 환자 정말 넘 심하죠!! 그런데 그런 환자들이 갈수록 늘어나네요,,ㅠㅠ
 

갑자기 나는?
온 힘을 다해 새날을 밝혔고
또다시 아침이 종을 울렸다.
항상 비추어라
모든 곳을 비추어라
삶이 끝나는 그날까지
비추어라?
다른 모든 것은 신경 쓰지 말자!
그것이 바로 나와 태양의
좌우명이다!*

그랬다. 백작은 오랜 친구의 로맨틱한 소동에서 즐거움을 느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가 아릿한 질투를 느끼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백작은 본능적으로 여자에게 날씨에 관한 재치 있는 말을 하려고 준비했으나, 그가 안으로 들어서자 여자는 백작 혼자 입구에 남겨둔 채 밖으로 나가서 문을 닫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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