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S는 Pediatric Advanced Life Support의 약자로 아이들 응급상황 대처하는 것을 공부해서 자격증을 따는 건데 예전 중환자실에선 어른 응급상황 자격증(ACLS)만 따면 됐는데 PACU 로 오니까 두 자격증 다 따야 해서 지금까지 예비문제 풀고 봐야하는 비디오 85개를 보면서 중간중간 문제도 풀어야 했다. 휴

동료 간호사들이 말한대로 PALS 는 ACLS 보다 많이 어렵고 준비해야 하는 것도 많다. 비디오 85개가 애 이름인가!! ㅠㅠ 다 보고 났더니 머리가 띵하다.

이제 10월 19일에 수업 듣고 시험 보면 되는데 한번에 합격하지 못할까봐 걱정된다. 어쨌든 오늘 일하니까 자야하는데 잠이 안 온다. 잠이 안 와!!

잠이 올때까지 책이나 읽자. 스페인어 책. ㅎㅎㅎ 그러면 잠이 금방 올거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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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22-10-01 1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디오 85개를 보면서 중간중간 문제까지! 라로님 잘하실 거예요. 화이팅!

라로 2022-10-02 13:29   좋아요 0 | URL
자신없어요,, 저만 보는 거 아니고 그거 필수로 다 봐야 하는 거에요.^^;;
 

어제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으면서 좀 먼 미래의 계획을 앞당기기로 했다. 책은 이렇게 우리를 가끔 부추긴다니까!


사실 나는 BSN을 받은 이후로 간호대를 다니고, 자격증 시험을 보고, 다시 BSN을 받기 위해 공부하던 나름 치열했던 시간들을 어찌 보냈는지도 모르게 이제는 일하는 시간이 아니면 거의 한량처럼 지내지만, (한량은 관직을 그만둔 사람을 지칭하니까 맞는 표현은 아니겠다, 그래서 건달처럼이라고 쓰려고 했더니 북한 속담에 돈 있으면 한량, 돈 없으면 건달이래,, ^^;;;) 어쨌든 일하는 시간 빼면 K드라마 (K드라마 하니까 생각나는 것. 어제 일식집에서 돈까스와 소바를 먹고 나오는데 맞은편에 있는 K-pop이라는 가게의 광고 문구를 남편이 읽는데 "K-pop, K-drama, K-food, K-clothes..." 그래서 뭐해? 장난 하냐? 그랬더니 그 집 문 앞에 쓰여있는 거 읽고 있다고,, 아놔~ㅋㅋㅋ) 보고, 뒹굴뒹굴 침대에 널브러져서 자거나, 쇼핑하는 것으로 위로를 받고, 그것도 아니면 케세라세라세라.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케세라세라도 하루 이틀인 것 같다. 다시 DNP를 향해 달려가고 싶은 그런 욕망(?)이라고나 할까? 가만히 고여있지 말자는 마지막 외침? 사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기도 전부터 어느 학교를 갈까?를 고심하고 있었다. 간호대는 의대처럼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가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 의대는 그래도 어느 의대를 나왔느냐에 따라 레지던트 할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니까 이왕이면 좋은 대학을 나오는 것이 이롭지만, 간호대는 레지던트의 개념이 별로 없는 데다 코로나 이후로 간호사가 절대 부족한 상황이라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보다 어떤 경력을 가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의대도 레지던트가 끝나면 여기선 거의 대부분 내 의사가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나 같은 사람 빼고.


어쨌든 위의 설명은 혹시 간호에 관심 있는 분을 위한 보충 설명(?)이었는데, 나는 한국인이라 그런지 그런 것을 알면서도 학교 이름에 목을 매는 경향이 있다. 이거 정말 필요 없는 것인데 내가 이불커버와 이불이 합체된 이불을 선택하지 못하고 이불 따로 커버 따로 된 것을 사용하는 강박관념(?)과도 비슷한 것 같다. 



한국인은 예를 들어 빨치산이었던 사람이든 아니든 모든 사람이 학위(?)나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에 따라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작가의 아버지는 안 그럴 줄 알았는데 그도 아닌 것 보니 나 같은 인간이 이렇게 전전긍긍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는 자연스러운 이해.^^;;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정지아 작가는 이 책에서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글을 쓴 것이 있는데 (이 책은 주로 아버지에 대한 얘기라 어머니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 부분이 가장 자세했던 것 같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뭉클했다, 엄마 생각이 나서.


비록 국졸이긴 하나 구례서 어머니처럼 지적인 사람은 흔치 않았다. 차분하고 음전한 데다 깊은 눈빛에 교양 있는 말솜씨 하며, 판검사나 작가라고 해도 수긍할 만한 분위기였다. 늘 책을 끼고 사는 어머니를 교장쯤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매일 아침 등굣길에 나를 데리러 오던 국민학교 선배의 첫사랑도 바로 어머니였다.


-전자책


이런 작가의 어머니가 그 옛날 사회주의에 발을 디딘 이유는,


그런데 기실 어머니의 사회주의란 첫사랑, 좀더 풀어쓰자면 여자도 공부를 할 수 있는 세상, 가난한 자도 인간 대접받는 세상에 불과했다.


-전자책


여자도 공부할 수 있는 세상에 살지 못했던 작가나 내 부모님 세대를 생각하면 지금은 모질게 마음을 먹으면 여자(가 공부 더 잘한다. 의대에도 여학생의 비율이 남학생을 앞질렀다고 한다), 더구나 기혼 여자도 공부할 수 있는 세상이다. 그리고 공부를 뒤늦게 해보니까 공부를 하면 계속 문이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성별은 물론 나이를 떠나서 공부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말은 나에게 다시 하는 말이다. 이제 슬슬 어느 학교의 문이든 문을 두드릴 준비를 할 시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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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9-29 13: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부를 하면 계속 문이 열린다! 명언이십니다~^^ 공부는 언제 시작하는지보다 얼마나 오래 지속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에요^^ 물론 더 일찍 오래 지속한다면 퍼펙트겠지만요!
<아버지의 해방일기> 좋다고 하셔서 저도 조용히 찜해봅니다ㅎㅎㅎ

라로 2022-09-29 13:24   좋아요 3 | URL
넵!! 오래 지속하느냐의 중요성 잊지 않겠습니다!!^^
맞아요, 저는 너무 늦게 시작했어요,, 그래도 이제라도 해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페퍽트한 생은 별 의미가 없잖아요? ^^;;;
<아버지의 해방일지> 의외로 좋았어요, 거리의화가님은 어찌 읽으실지 궁금해요~!^^

레삭매냐 2022-09-29 13: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제 공부는 그마아안 ~~~

제가 그렇다는 말이고, 라로님
의 진학과 공부를 응원하는
바입니다.

물론 알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게
많긴 하지만요 ㅋㅋㅋ
빠이팅.

라로 2022-09-29 13:28   좋아요 3 | URL
레샥매냐님은 솔직히 공부를 많이 하신 분 같고요
좋은 학교도 나오셨을 것 같아요. (저 그 생각 솔직히 했거든요.^^;;)
그러니 그마아안은 당연하실 것 같고요.^^

저는 이제 제 인생의 한(ㅎㅎㅎㅎ)을 풀어야
할 거 같아요. (뭔 말인지;;;)

알고 싶고 배우고 싶은 건 우리같이
책 좋아하는 닝겐들에게
다 해당하지 않을까요? (매냐님 흉내 말투;;;)
그리고 지금도 열심히 읽으시고
쓰시고!! (존경스럽고요.^^;;)
빠이팅 자주 해주세요!!! ^^;;;
힘이 된답니다!!^^

blanca 2022-09-29 15: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라로님의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기대됩니다.

라로 2022-09-29 17:36   좋아요 1 | URL
네,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사서 고생 하려고요. ㅎㅎㅎ 그래야 남은 인생(?) 후회하면서 살지 않을 것 같고요 (^^;;)
또 하려면 제 나이가 있으니 너무 늦게 하는 것보다 차라리 하루라도 일찍이 낫지 않을까 싶어서요.
기대에 부응하도록 아자아자!!!^^

파이버 2022-09-29 21: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버지의 해방일지] 재밌나보네요~ 요즘 북플에 자주 들어오지 못하는데도 눈에 계속 밟힙니다.

라로님 어떤 도전이든 응원합니다. 라로님의 페이퍼는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글입니다.^^♡

라로 2022-09-30 14:50   좋아요 2 | URL
재밌게 봤어요!! 빨치산 뭐 이래서 무거운 주제인 줄 알았는데 블랙유머가 제대로에요.^^;; 파이버님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제가 응원이 많이 필요한 사람이에요!! ^^ 제 페이퍼가 다른 분들에게도 용기를 줄 수 있다면 제가 감사하죠!!^^

난티나무 2022-09-29 2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믓찌다!!!!!! 🙌

라로 2022-09-30 15:04   좋아요 1 | URL
저는 난티님이 더 믓찐데 저도 믓찌다시니까 그냥 좋하요!!!!!😍🥰😘

psyche 2022-10-01 12: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심으로 리스펙트하고 응원합니다!!!

라로 2022-10-02 13:29   좋아요 0 | URL
프님의 응원의 저의 힘!!! 늘 감사하고 있는 거 아시길요!!^^
 
[eBook]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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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하루에 다 읽긴 요즘 불가능인데 저녁 시간 빼고 손에서 놓지 않고 읽었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아버지와 관련된 개인적인 과거를 회상하는 내용. 책을 읽으며 웃다가 울다가 반복, 진정한 블랙 코미디! 사투리도 쨩, 우리의 아픈 과거를 다시 돌아보았던 시간, 영화로도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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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대전에서 살 때 퀼트를 했었다. 내가 영어를 가르치던 아파트 단지 안에 있던 퀼트 가게였는데 그 선생님의 자존심은 하늘을 찔렀다. 우리나라 퀼트 보급 1세대라는 자부심. 내가 엄마 가게를 돌본다고 일산과 대전을 왔다갔다하지 않고, 미국에도 오지 않고 계속 대전에 살았다면 나는 퀼트로 이름을 날렸을 수도 있을까? 어쩌면 퀼트에 대한 책을 냈을까? 곰곰 생각해 보니 그런 일은 없겠다. ㅎㅎㅎ 하지만, 선견지명은 있어서 실을 바늘에 꿰는 도구를 샀다. 일본에서 수입해 온 거라며 꽤 비싸다고 하시면서 눈이 좋으니 살 필요가 없을 거라고도 하셨는데 워낙 뭐 하면 도구 사는 거 좋아하는 일인이라 실력도 없으면서 선생님이 사용하는 거 거의 다 장만했;;;; 네, 늘 멍석 먼저 깔아야 하는 인간이라. ㅎㅎㅎ

그런데 이제는 눈이 나빠서 안경 안 쓰고는 책은 커녕 메뉴도 읽을 수 없는 지경에 바늘에 실 꿰어주는 도구가 얼마나 유용한지!!! 너무 잘 사용하고 있다.

새로 산 오리털 이불에 듀베를 씌우면서 오늘도 나의 선견지명을 자화자찬하고 있다는. ㅎㅎㅎ

<아버지의 해방일지 > 너무 재밌다!!!! 너무 재밌어!!! 밑줄도 많이 긋고!! 아 글을 참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잘 쓰는 것 같은 이런 책을 쓰려면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것일까?? 오랜만에 웃다가 울다가 하면서 책을 읽고 있다. 남편에게 빨치산이니 빨갱이라는 말을 해주니까 영 모른다. 모르는 것도 있어야지 이 사람아!!

저녁은 남편이 소바처럼 맛도 심플한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해서 구글링을 해서 찾아 간 곳인데 아주 맘에 든다!! 열심히 먹다가 “왜 이렇게 먹기만 해?”라고 하니까 남편이, “너무 맛있어서”래!!! ㅎㅎㅎ 음식에 열광하지 않는 남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뇌리에 각인된 것 같다. 이 집은 맛있는 집!으로!!!

마침 돈까스와 메밀 소바 콤보 메뉴가 있어서 남편과 나는 그거 먹고 해든이는 돈까스 정식을 시켰는데 맛있다고 잘 먹으면서 사진도 찍는다. 왜 찍냐고 하니까 친구들하고 “Be Real”이라는 앱 활동하고 있다고. 아 놔~~~~!! ㅎㅎㅎ

다 먹고 남편이 배를 사겠다고 해서 한남체인 들른 김에 파리 바게트 가서 나는 컵 티라미수 먹고 해든이는 치즈케이크 먹었다. 컵 티라미수가 촉촉하니 얼마나 맛있던지!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것이 이런 것이렸다!!

잘 먹고 집에 와서 새로 산 이불을 듀베에 넣었다. 깨끗하고 뽀송뽀송 한 새 이불 덮고 자게 될 것 생각하니 황홀하다. 그 전에 <아버지의 해방일지> 다 읽을 것 같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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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09-28 14: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소바 짱~

그리고 티라미슈는 오래 전
‘피날리‘랑 ‘마이크스 페이스트
리‘에서 먹은 게 감히 쵝오
라고 생각합니다.

피날리에서의 경험은 아 디저트
는 입으로 먹는 게 아니라 눈으
로도 먹는 거로구나를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답니다.

츄릅~~~

라로 2022-09-28 18:25   좋아요 2 | URL
매냐님도 소바 좋아하시는군요!!!

피날리랑 마이크스 페이스트!!!!!
제 생애 그 두 곳에서 먹을 기회가
있을까요??????
츄릅 ~~~~~

레삭매냐 2022-09-29 13:29   좋아요 0 | URL
아놔, 피날리는 2016년에
망했다네요...

마이크네 페이스트리는
여전히 성업 중인가 보네요 ㅠ

라로 2022-09-29 17:08   좋아요 1 | URL
마이크네 페이스트리가 성업이라니
희망이 있어요!! 기회가 언제가 될지...

조선인 2022-09-28 15: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늘 실 꿰는 도구, 저도 탐나네요.
솔직히 말하면... 재봉틀도 새로 사고 싶어요. 요새 나오는 재봉틀은 지가 알아서 실 꿰주고, 실도 잘라주고 아주 신세계더라구요. 40년 된 어머니 유품 쓰는 저로서는 늘 침 흘리고 있습니다만 막상 지르는 건 왠지 어머니를 잊겠다는 거 같아 엄두를 못 내네요.

바람돌이 2022-09-28 15:22   좋아요 2 | URL
한술 더뜨는 조선인님. 재봉틀이라뇨.
아 정말 다들 왜 이렇게 부지런하신거죠? 음 제가 애용하는 경구가 있습니다.
젊어 게으름이 늙어 보약보다 낫다라고요. ^^

그렇게 보다 또 어머니와 재봉틀 얘기를 보니 눈물이.... 저도 저희 어머니 만약 돌아가시면 재봉틀이 먼저 떠오를거같아요. 평생 그 재봉틀로 우리 학교 보내셧거든요.

조선인 2022-09-28 15:57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에게 재봉틀은 더 뜻깊을 거 갔네요. 전 어머니 돌아가신 뒤 재봉틀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바람돌이님은 미리 미리 배우세요.

라로 2022-09-28 18:30   좋아요 1 | URL
저 바늘 실 꿰는 도구 한국에서
구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일본제품이지만 저도 한국에서 샀으니 분명 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저도 시할머니 것을 물려 받아서 사용하고 있는데 (아마 최초의 미싱 모델에 가깝지 않을까??^^;;;) 새로운 것은 말씀하신 기능 이외에도 자수까지 할 수 있더라구요!! 저는 물건에 이니셜 자수 하는 거 좋아해서 사실 그거 눈독들이고 있어요. ㅎㅎㅎ
어쨌든 조선인님 심정 백퍼 공감해요!!
어머니의 유품은 유품대로 간직하시면 안 될까요??

바람돌이 2022-09-28 15: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버지의 해방일지 재밋다굽쇼? 이 책 보관함 넣어두고 도서관 입고 기다리고 있는데 말입죠.
저도 곧 찾아서 읽겟습니다. . ^^
소바는 맛은 심플하지만 그 안에 또 깊고 오묘한 맛이.... 이러니까 또 소바 먹고싶다요
앗 그러고 저는 한국에서도 이제 이불 안꿰매는데(꿰매기 싫어서 옛날에 꿰매는 이불 다 갈아치움요) 저걸 꿰매고 있는 라로님 역시 부지런하셔요.

라로 2022-09-28 18:33   좋아요 2 | URL
아주 재밌습니다. 정신없이 두 번에 다 읽었어요. 처음 잡고 저녁 먹고 와서 지금까지요. 꼭 읽으시길요!!!
저는 자라면서 이불집 딸이라고 불렸어요. ㅎㅎㅎ 정작 이불이 본업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부지런한 거 떠나서 이부자리는 제게 아주 중요해요!! ㅎㅎㅎ
어쨌든 제 엄마도 바람돌이님의 어머니처럼 재봉틀로 저희를 먹여 살리시고…. 우리 좀 비슷해요!!!^^


moonnight 2022-09-28 15: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실 꿰는 도구 부러워요! 저도 요즘 눈이 나빠져서ㅜㅜ 그 바쁜 와중에도 손바느질을@_@;; (듀베라는 것은 이불 커버입니까? ^^;;)
바느질을 아주 가끔 하지만 실 꿰기 힘들 땐 슬퍼요ㅠㅠ 저도 오래 전 퀼트 했었어요ㅎㅎ 제법 좋아했었는데 몰두해서 하고 나면 눈이 침침ㅠㅠ;; 고민하다 관뒀어요. 어렸을 적부터 인형 옷 만드느라ㅎㅎ 바느질 즐겨 했었기에 아쉬웠지만 생업-_-에 지장있을 것 같아서요. 아직 실이랑 바늘 갖고 있어요. 단추 떨어졌을 때 이용합니다ㅎㅎ;
오늘도 군침 넘어가는 라로님 식사 사진.맛있겠어용♡

라로 2022-09-28 18:37   좋아요 2 | URL
이불커버 맞아요!! 발음이 고급스러운게 아마 프랑스 언어 아닐까요?? 필로케이스도 다르게 부르더라구요. ㅎㅎㅎ
달밤님 어려서부터 인형옷도 만드셨다구요!!!! 오와~~~~ 실력이 보통 아니겠어요!!!!! 👍👍👍 큍트 하신 거 보여주세요!!!! 저 바늘에 실 꿰어 주는 거 한국에 있을 것 같아요. 저도 대전에서 샀는데요!!!! 함 찾아보시면 있을 것 같은데요?? 저거 정말 돈 안 아까와요!!! ㅎㅎㅎ 두꺼운 실, 얇은 실 작은 바늘구멍 큰 바늘 구멍 다 척척이에요!!!

페넬로페 2022-09-28 1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돈까스와 소바, 급 땡깁니다.
이 조합은 두 사람이 먹어야하는데 지금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 참아야겠어요.
뽀송뽀송한 새 이불 덮으시고~~
상상하겠습니다^^

라로 2022-09-28 18:41   좋아요 2 | URL
돈까스와 소바는 콤보메뉴였어요.
메뉴 조합이 깔끔하니 좋네요! ㅎㅎㅎ
새이불은 사랑입니다.
응?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09-29 06: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그 새 이불!!!!^^
근데 이불커버까지 손수 꿰매시고 부지런하십니다. 전 무조건 합체된? 이불만 샀었는데 말입니다. 빨기 쉬운~^^
이불 커버 꿰매신다니 우리네 어머님들 늘 이불 커버 꿰매실 때 생각나네요.
라로님도 어머님 생각 많이 나시겠어요. 반짇고리 용품들을 보시면....
소바도 얼마나 맛있으면 너무 맛있어서~라고 하시는지??ㅋㅋ 근데 진짜 맛나 보입니다^^
해방일지 책 지난 번에 기억님이 유시민 작가가 추천한 책이었다고 하시던데 재미있으시다니..기대가 됩니다.
도서관을 찾아가든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라로 2022-09-29 11:00   좋아요 2 | URL
ㅋㅋㅋ 넵! 그 새이불이에요.ㅎㅎㅎㅎ
저는 엄마 때문일까요? 합체된 이불은 이불로 생각하지 못하는
인간이에요.ㅠㅠ
저도 생각이 바뀌어 합체된 이불을 덮고 싶은데,, 한번 자리 잡은 생각은
여간해서 바뀌기 힘든 것 같아요.^^;;
저도 남편이 그렇게 말하는 거 듣고 놀랐어요,,
음식에 정말 무신경한 인간이거든요.ㅎㅎㅎㅎ
유시민 작가가 추천했군요, 그분이 추천하는 거 전 별로
안중에 없는데 가만 보면 좋은 책을 많이 추천하시는 거 같고요.
이 책 아주 재밌고 슬프고 그러면서 배울 것도 많고
저는 아주 즐겁게 읽었어요.
영화로 나와도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도서관에서 찾아 읽으시길요,,
그러나 어쩌면 소장하고 싶으실지도~~~.^^;;

mini74 2022-09-29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회사 다니면서 퀼트 배웠는데, 어느 날 퇴근하고 왔더니 엄마가 제봉틀로 다 만들어 놓은 ㅠㅠㅠ 뭐 힘들게 바느질을 하고 있냐고!! 재봉틀 박음질 사이로 튀어나온 내 비싼 솜들이여 ㅠㅠ 했습니다 ㅎㅎ 그 후론 퀼트랑 안녕을 했지요 ~ 새이불 돌돌 감아 덮는 감촉 으악. 넘 좋아요 ㅎㅎ

라로 2022-09-29 13:20   좋아요 0 | URL
아 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미니님껜 어쩜 이리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은 가요!!!^^
넘 사랑스러운 미니님!! 새이불은 이제 더이상 새이불이 아닌 현실,,ㅋㅋㅋ
그래도 저 감촉은 몇 달(?)은 가겠죠??^^;;;
 

장난이나 유머가 오가는 집안도 아니었다. 유머라니. 유머는 우리 집안에서 일종의 금기였다.

그러니 우리 집안에 유머가 있었다기보다 혁명을 목전에 둔 듯 진지한 그들의 어떤 행위나 삶의 방식이 유머일 수밖에 없었다는 게 더 정확하겠다. 원인이야 어찌 됐든 웃기긴 했다.

그 여인네는 인물로나 몸매로나 차림새로나 작은어머니감으로는 턱도 없이 부족하여 어머니의 상대가 되지 않을 듯했다. 그 여인은 말하자면 민중의 전형과 같은 생김새였고 나는 취향마저 빼도 박도 못하게 사회주의자인 아버지에게 다소 실망하여 찬바람에 진저리를 치면서 냉큼 문을 닫았다.

인물은 박색이었으나 방물장수의 목소리는 갓 지은 찰밥처럼 좌르르 윤기가 흘렀다.

사회주의자고 뭐고 남자란 죄 야들야들한 암컷 앞에서 흐물흐물 녹아나는 모양이었다.

행여 손님이 들을세라 어머니는 아버지 귓가에 다소곳이 속삭였다. 신기(神氣)라고 해도 무방할 지경의 예민한 감각으로 국방군의 포위 직전 아지트를 빠져나와 곡성군당을 살렸다는 전설 속의 혁명가 아버지는 국방군이나 경찰이 포위하지 않는 한 조심성이란 눈곱만큼도 없어 어머니가 귓전에 속삭이는 의미를 알지 못하고 부르르 진저리를 치면서 귀를 쓱쓱 비비고는 큰소리로 받아쳤다.
"우리 집이 방이 왜 없어? 야랑 자먼 되잖애?"

어머니가 꽁무니를 내리고 조용히 방을 나갔다. 열일곱의 나는, 방물장수 하룻밤 재우는 일에 민중을 끌어들이는 아버지나 그 말에 냉큼 꼬리를 내리는, 꼬리를 내리다 못해 죄의식에 얼굴을 붉히는 어머니나, 그때 읽고 있던 까뮈의 『이방인』보다 더 낯설었다.

본인은 전봇대에 머리를 박는 그 순간에도 전봇대가 앞을 가로막고 서 있다고는 믿지 않았을 것이다. 민중의 한걸음, 한걸음이 쌓여 인류의 역사를 바꾼다는 진지한 마음으로 아버지는 진지하게 한발을 내디뎠을 것이다. 다만 거기, 전봇대가 서 있었을 뿐이다. 무심하게, 하필이면 거기. 이런 젠장.

그런데 기실 어머니의 사회주의란 첫사랑, 좀더 풀어쓰자면 여자도 공부를 할 수 있는 세상, 가난한 자도 인간 대접받는 세상에 불과했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신이 나서 말할 수도 있다는 것을 마흔 넘어서야 이해했다.

고통도 슬픔도 지나간 것, 다시 올 수 없는 것,

나도 모르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마음의 상처를 준 사람이 그만은 아닐 것이다. 인간이란 이렇게나 미욱하다. 아버지도 그랬다.

누구에게나 사정이 있다. 아버지에게는 아버지의 사정이, 나에게는 나의 사정이, 작은아버지에게는 작은아버지의 사정이. 어떤 사정은 자신밖에는 알지 못하고, 또 어떤 사정은 자기 자신조차 알지 못한다.

할머니는 내 첫 기억에서부터 허리가 기역자로 꺾여 있었다. 무거운 것을 들지 못하니 잔꾀를 써서 망태에 새끼줄을 연결하고는 그걸 허리에 질끈 묶은 채 질질 끌며 우리 집으로 왔다.

그날 나는 이장 집에 가서 조선일보를 샅샅이 뒤졌다. 그리고 작은 단신 하나를 찾아냈다.
"지난7월15일 미국의 유명 아나운서 크리스틴 처벅이 방송 도중 권총을 꺼내 자신의 머리에 쏴서 자살했다."
처벅은 퍼벅이 되고 퍼벅은 펄벅이 되었다. 작은아버지가 처벅이라고 했는지 퍼벅이라고 했는지 펄벅이라고 했는지는 알 수 없다. 유명한 작가라는 말을 덧붙인 것은 사실이다.

작은아버지는 늘 이런 식이었다. 신문을 열심히 읽지만 뭔가를 잘못 읽거나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꼭 낭패를 보았고, 그 낭패를 다 아버지의 탓으로 돌렸다.

탓을 하는 인생은 이미 루저다,라고 아버지 닮아 냉정한 고등학생쯤의 나는 판단했고, 그 이후 작은아버지를 소 닭 보듯 보았다.

작은아버지는 지금쯤 빈속에 깡소주를 들이붓고 있을 것이다. 일흔 가까운 나이에 처음으로 마주친 형 없는 세상, 탓할 사람 없는 세상이 두려워서.

그러나 사람이란 누군가의 알 수 없는 사정을 들여다보려 애쓰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아버지는 그렇게 모르쇠로 딴 데만 보고 있으면 안 되는 것 아닌가,

밀란 쿤데라는 불멸을 꿈꾸는 것이 예술의 숙명이라고 했지만 내 아버지에게는 소멸을 담담하게 긍정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었고, 개인의 불멸이 아닌 역사의 진보가 소멸에 맞설 수 있는 인간의 유일한 무기였다.

"여호와의 증인들이 한 감방에 있었는디 갸들은 지 혼차 묵들 않애야. 사식 넣어주는 사램 한나 읎는 가난뱅이들헌티 다 노놔주드라. 단 한멩도 빠짐없이 글드랑게. 종교가 사상보담 한질 윈갑서야."

남의 상갓집 갈 때마다 나는 머리를 굴렸다. 얼마쯤이어야 당신과 나의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줄까. 다른 사람이 얼마나 내는지 은근슬쩍 알아봤고 보통이면 그 정도, 좀더 마음이 있으면 몇만원 더, 평생 볼 사람이면 잊을 수 없게 많이, 나는 그렇게 살았다.

괜찮지 않다고 말하는 법을 나는 모른다. 사회주의자 부모가 나를 그렇게 키웠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내 부모는 어린 나를 일으켜주지 않았다. 무릎이 까져 피가 흘러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조금 울다가 별수 없이 툭툭 털고 일어섰다. 그렇게 자란 나는 누구 앞에서도 힘들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울어본 적도 없다. 이게 바로 빨치산의 딸의 본질인 것이다.

고 봐라, 가시내야. 믿고 살 만허제? 영정 속 아버지도 나를 비웃는 듯했다. 아버지는 언제나 인간을 신뢰했다. 보증을 서줬더니 말도 없이 야반도주해버린 먼 친척도 아버지는 원망하지 않았다.

비록 국졸이긴 하나 구례서 어머니처럼 지적인 사람은 흔치 않았다. 차분하고 음전한 데다 깊은 눈빛에 교양 있는 말솜씨 하며, 판검사나 작가라고 해도 수긍할 만한 분위기였다. 늘 책을 끼고 사는 어머니를 교장쯤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매일 아침 등굣길에 나를 데리러 오던 국민학교 선배의 첫사랑도 바로 어머니였다.

이데올로기란 것이 돈이나 모정 앞에서는 무용지물이구나,

아버지의 눈빛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아버지는 서늘한 눈빛으로 어머니를 노려보더니 나지막이 그러나 단호하게 말했다.
"자네 혼차 잘 묵고 잘살자고 지리산서 그 고생을 했는가? 자네는 대체 멋을 위해서 목심을 건 것이여!"

남을 위해 천이백만원을 기꺼이 지출할 수 있었던 아버지 본인에게 필요한 돈은 하루 사천원이었다.

내가 외면한 것은 하동댁이 아니라 위대한 혁명가의 외피 속에 감춰져 있을지 모르는 뻔한 남성의 욕망이었을 것이다.

인내할 줄 아는 자는 혁명가가 되지 않는다는 게 고등학생 무렵의 내 결론이었다.

고통이든 슬픔이든 분노든 잘 참는 사람은 싸우지 않고 그저 견딘다. 견디지 못하는 자들이 들고일어나 누군가는 쌈꾼이 되고 누군가는 혁명가가 된다.

위스키라면 환장하는 내가 한달 동안 입맛을 다시며 상전 모시듯 고이 모셔두었다가 아버지에게 준 이유는 술을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평생 먹어본 술이란 게 고작 막걸리와 소주뿐인 인생이 안타까워서였다.

걱정이든 잔소리든 말 많은 건 아버지 닮아 딱 질색이었다.

아버지가 평생 당하고만 살지는 않았다. 당하지 않으려고 사회주의에 발을 디뎠고, 선택한 싸움에서 쓸쓸하게 패배했을 뿐이다. 아버지는 십대 후반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여든둘 된 노동절 새벽, 세상을 떠날 때까지 평생 짊어졌다. 사회가 개인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이렇게까지 가혹하게 묻는 게 옳은지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변죽 좋고 오지랖 넓은 사람이 귀찮기만 한 것은 아니다.

먼지에서 시작된 생명은 땅을 살찌우는 한줌의 거름으로 돌아가는 법, 이것이 유물론자 아버지의 올곧은 철학이었다. 쓸쓸한 철학이었다. 그 쓸쓸함을 견디기 어려워 사람들은 영혼의 존재를, 사후의 세계를 창조했는지도 모른다.

사람은 힘들 때 가장 믿거나 가장 만만한 사람을 찾는다. 어느 쪽이든 결과는 마찬가지다. 힘들 때 도움받은 그 마음을 평생 간직하는 사람은 열에 하나도 되지 않는다. 대개는 도움을 준 사람보다 도움을 받은 사람이 그 은혜를 먼저 잊어버린다. 굳이 뭘 바라고 도운 것은 아니나 잊어버린 그 마음이 서운해서 도움 준 사람들은 상처를 받는다. 대다수의 사람은 그렇다.

그러나 사회주의자 아버지는 그렇다 한들 상처받지 않았다. 그들이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사회의 구조적 모순 탓이고, 그래서 더더욱 혁명이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워찌나 청산유순가 쎗바닥에 신이 내렸는 중 알았당게. 말문 터질라먼 예수 믿어야 쓰겄대."

"아이, 겡희야. 생각이란 것은 월매든지 바뀔 수 있니라. 긍게 니도 찬찬히 잘 생각해보그라. 온 시상 과학자들이 다 진화론을 주장허잖애? 그 사램들이 다 핫바지겄냐? 긍게 교회 말만 듣지 말고 책도 읽고 공부도 함시로 하나님 말고 니 머리로 잘 생각해보란 말이다. 그러라고 사램 머리가 달레 있는 것잉게."

종교든 이데올로기든 신념이 아니면 지키기 어려우니까.

늘 시끄럽고 어수선한 언니의 마음이 손톱만 닿아도 짓무를 농익은 수밀도 같다는 게 신기하고 놀라웠다.

죽음 앞에서도 용서되지 않는 죄란 무엇인가.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는 게 아버지식의 위로였다.

나중에 그 친구가 그랬다. 자신을 불쌍히 여기지 않고 다른 사람과 똑같이 대한 게 우리 아버지가 처음이라고. 어쩐지 아버지 말에 지금까지의 모든 설움이 씻겨 내리는 것 같았다고.

노란 머리만 보고 노는 아이라 함부로 판단한 게 미안했다. 고 봐라. 내가 뭐랬냐? 믿으랬제? 아버지가 살아 있다면 분명 그렇게 꾸짖을 것이다.

목숨을 건 자신들의 투쟁이 무의미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아버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아버지는 자신의 과오조차도 감추는 법이 없었다.

전향을 하고 안 하고, 자수를 하고 안 하고가 한 사람의 생 전체를 판단할 좌표와 같은 모양이었다.

아버지가 소리 내어 웃으며 마당을 빙 둘러 내달렸다. 새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피어나고 있었다. 뭐가 그리 좋았는지 나는 아버지의 목 위에서 등허리가 흠뻑 젖도록 웃어젖혔다. 우물가에 핀 달큰한 치자꽃 향기에 숨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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