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술실과 PACU를 청소하는 M이 하루에 스페인어 한 문장씩 알려주겠다고 했다. 오늘 배운 문장은
Mucho trabajo y esperando otro paciente para recuperar.
이 문장을 배우면서 단어를 바꿔서 다른 문장을 간단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단어를 많이 모른다는 것. 예전에 샀던 스페인 책이 있는데 제목이 <스페인어는 뻔한 패턴의 반복이다>라는 책도 스페인어가 다른 언어에 비해서 패턴의 반복을 잘 이용하면 금방 문장을 만들어 사용하기 쉽다고 했다. 스페인어의 패턴이나 문장에 익숙한 사람이 문법을 쉽게 이해하는 거라고. 그래서 M이 가르쳐 준 저 문장을 변형해서 M의 입장에서 문장을 만들어 봤다.
Mucho trabajo y esperando otro cuarto para limpiar.
스페인어 매일 한 문장씩 열심히 배우자!!
2. 내가 사위 흉을 보던 글을 올린 지 거의 6개월이 다 되어간다. 찾아보니 4월 11일이었다.^^;; 아 놔~. 그때 이미 직업을 찾고 있고, 너무 고르고 있다고 미워 죽겠다는 글을 썼었는데, 나는 그때가 1년 전쯤인 줄 알았더니 아직 6개월도 안 되었더라고. ㅎㅎㅎ
오늘 일을 하고 있는데 딸아이 문자가 왔다. 사위가 드디어 결정을 했다고. 사위는 CIA에서 무척 일을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오랜 밀당 끝의 결과는 아닌지 은행에 취직하기로 결정했고 내가 흉을 본 날로부터 6개월이 지난 10월 말부터 일을 하게 된다고 한다. 하아~
나는 이렇게 질질 끄는 거 딱 싫어하는데 우리 딸은 인내심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 같으면 바가지가 닳을 때까지 긁었을 텐데. 어쨌든 1년을 넘기지 않아서 넘 고맙다. 그동안 우리 딸이 의대를 다니면서 생활비를 버냐고 MCAT을 지금까지 가르친 것 생각하면 사위에 대한 원망이 풀리지 않는데, 막상 좋은 은행에 좋은 자리로 가게 되니까 앞으로 더 이상 딸 고생 안 시키기만을 바란다.
사위 일이 잘 풀리니까 속이 다 풀린다. 일 끝나고 엄청 먹었다. 새벽까지 잠이 안 와서 오디오북을 들으면 잠을 자려고 노력하다가 어찌 새벽에 잠이 들어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일하러 갔다가 12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거의 10시간을 채우고 집에 오는 길에 tostada salad를 사다 먹었다. 기분 좋게 배부르다. 이제라도 취직 결정을 해서 너무 다행이다. 본인이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아니지만... 어쨌든 나중에 사위 은행에서 계좌 하나 만들어야지.ㅋㅋㅋ
3. 내일은 오전 8시부터 일한다. PACU는 정말 다 좋은데 시작하는 시간이 다 다르 것이 별로다. 그것 말고는 일도 그렇고 중환자실과 비교도 할 수 없이 좋다. 어쨌든 불평은 이제 그만. 닥치고 씻고 자야지. 오늘은 스페인어 책 말고는 읽은 것이 없다. 이런 날도 있는 거지 뭐. 어떻게 맨날 100% 계획대로 하며 살 수 있겠어!
4. 재미없지도 않고 그렇게 재밌지도 않았던 <낮술>이 2편과 3편이 나왔다. 책을 기대하고 읽었는데 생각에 미치지 못했다. 이 책의 주인공 쇼코처럼 혼자 마시는 것도 좋지만 난 그래도 친구랑 마시는 게 젤 좋을 것 같다. 토요일 낮에 만나서 낮술이나 하자고 할까?
BLACKPINK - Shut Down
5. 블랙 핑크의 새로운 앨범을 샀다. 오늘 출퇴근 하면서 계속 듣고 있는데 괜찮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