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남편이랑 H 양이랑 Oak Glen이라는 지역에 갔다. 사과농장이 있는 곳인데 사과뿐 아니라 오렌지 농장도 많이 보였다. 그런데 그곳은 집에서 겨우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는데 눈이 오고 있었다는!!! 놀랐다!!!!

몇 년 만에 밟아 보고 맞아 본 눈인지!! 다행히 남편이 미리 추울 거라고 해서 나에게 있는 무스탕을 하나씩 입고 갔다. 욕심이 많아서 무스탕도 짧은 것, 긴 것,,^^;; 암튼 그래도 추웠다는.


딸아이가 요즘 필름 카메라인 라이카에 빠져서 필름 사진을 많이 찍고 있는데 그 라이카는 남편의 할아버지가 사용하시던 것이라고 한다. 1940년에 나온 것이라고 하니 나보다 더 오래된, 우리 엄마랑 같은 나이의 카메라다!!^^;;

어쨌든 딸아이가 그것으로 사진을 많이 찍어줬는데 필름 카메라라 당장 볼 수 없고 현상해서 파일로 보내주는 곳에 보내야 한다고 한다. 아직 현상하는 것을 배울 시간이 없었다고. 아 놔~~. 딸도 욕심쟁이. 우리는 종류가 다른 욕심쟁이들.^^;;


저녁은 시어머니가 필레미뇽을 만들어 주셔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 그것을 먹고 오크 그렌에서 사 온 비싼 애플파이(그런 곳에서 파는 건 뭐든 비싼 것 같다. 여기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애플 파이 값의 2배였고,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커다란 애플파이 값의 3배였다. 안 사고 싶었으나 기념으로.ㅠㅠ


어쨌든 디저트로 애플파이를 먹고 해든이와 딸아이가 드디어 듀엣을 연주를 했다. 바이올린을 안 가져와서 해든이가 사용하던 비올라로 했는데도 너무 좋았다. 한 옥타브 높게 잡았다고 하는데도 음이 약간 낮은 것이 느껴졌다. 우리 부부는 모아 논 돈은 없지만, 그 순간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친 것이 얼마나 자랑스럽던지,,, 비디오를 찍었는데 눈물이 흐를 것 같은 것을 꾹 참았다. 우리 엄마 주책이라고 아이들이 그럴까 봐.^^;;


엔 군은 지금 학기말 고사 준비 중이라 학기말 고사가 끝나는 이번 주 토요일에 내려올 것이다. 엔 군에게 딸아이와 해든이가 연주한 동영상을 보내주면서 다음에는 너희 셋이서 한 곡을 연습해서 연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너는 첼로를. 그랬더니 착한 엔 군이 그러겠다고 했다. 첼로 안 잡은 지 한 3년은 된 것 같지만 그래도 하던 가락이 있겠지 싶어서. 그랬는데 선뜻하겠다고 해주니 고마웠다. 아이들이 이렇게 자라는 것을 보는 것이 큰 기쁨이 될 줄이야. 음악 가르칠 때는 힘들었지만, 가르치고 나니까 이렇게 뿌듯할 줄이야. 나만 잘하면 된다. ^^;;


풍월당에서 피아니스트 리흐테르의 책이 나왔다!!!! 

나는 어쩌면 좋아!!! 

예전에 정원출판사에서 나온 책 <리흐테르>가 그 당시 (2005년) 이만 원이 넘는 책이라 많이 비쌌지만, 리흐테르를 좋아해서 그 책을 샀고 읽고 거의 잘 안 쓰는 리뷰도 썼었는데 새로운 리흐테르 책이 나왔다!! 값은 너무 비싸지만, 내가 꼭 사야 할 책이지.ㅠㅠ








https://www.npr.org/sections/deceptivecadence/2015/03/19/393778706/sviatoslav-richter-the-pianist-who-made-the-earth-move


리흐테르에 관심있는 분들은 이 기사도 읽어 보시길.


Sviatoslav Richter plays Beethoven Sonata No. 1 in F minor, op. 2, no. 1 (3/3)


비가 그쳐서 그런가 돌아오는 길의 하늘엔 구름이 많았지만 뽀얗고 단단했고 하늘은 맑고 찬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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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12-13 16: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히터의 찹코푸스키 클라비어
콘제르트 1번의 때려 뿌수는
연주는 정말루...

핑계 대고 간만에 들어 보고
있네요. 이중 나치 당원 카라
얀의 지휘는 맘에 안 들지만 -

저도 요즘 기타를 배우고 싶다
는 생각 솔솔 들고 있답니다 :>

필카의 매력은 아무리 디카의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서 따라
올 수 없는 아우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십수년 전에 찍다만 흑백 필카
에 든 필름이 있는데 어떤 사
진이 들어 있는지, 마저 찍어서
현상/인화해 보고 싶네요.

라로 2022-12-14 14:22   좋아요 2 | URL
리히터의 연주는 정말 대단하죠!!
지구를 움직이게 한 남자라는 표현이
아주 적절한 것 같아요.^^
저도 매냐님 핑계 대고
다시 들어봐야겠어요.
사실 좀 전에 쇼팽의 에튜드 유튭 보면서
그 힘과 속도에 압도당했거든요.^^;

제 딸도 그렇게 말했어요!!
역시 사진 잘 찍으시는 분들은
같은 생각이군요.
물론 제 딸은 애송이지만요.^^;

오!!! 제가 더 궁금합니다!!
어여 마저 찍으시고
현상하신 후에
알라딘에 올려주세요!!
기대하고 있을게요!!!^^

거리의화가 2022-12-13 1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필카 감성을 좋아하긴 하는데~ 사진에 대한 감각이 영 없어서리 늘 찍고 나면 불만만 가득합니다^^;;;
디카나 일반 폰카와는 확실히 다른 맛이 있어요. 사진이 어떻게 나올지 모른 상태에서 찍어두고 현상할 때까지 기다리는 맛이랄까요.
리히테르? 리히터라는 명칭이 저는 더 익숙합니다만...ㅎㅎ 암튼 저는 KBS 클래식FM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하시는 정만섭 선생님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음반이 집에 몇 개 있긴 할텐데^^
음악이 오고 가는 가족 참 좋습니다. 사진 속의 모습인데도 정말 따뜻하고 행복해 보여요. 라로님 보고만 있으셔도 흐뭇하실 것 같습니다.

라로 2022-12-14 14:26   좋아요 0 | URL
ㅎㅎㅎ 맞아요, 저도 예전에 필름 사진 찍고 나서 늘 불만이 많았는데 디지털은 필름을 안 사용하니까 맘놓고 사진을 찍어대었던, 더구나 이제는 전화기로 사진을 찍으니 용량이 늘 초과가 되려고 해요.^^;;; 마자요!! 필름 사진은 어떻게 나올지 기다리는 미학도 있고, 한정되기 때문에 더 최선을 다해서 찍게 되는 것 같아요.
리히터가 저도 익숙해요.^^ 제가 아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리히터는 전혀 피아니스트 느낌이 잘 안 나고 목수(?) 같은 느낌이 난다고나 할까요? 늘 애틋한 마음이 남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좀 전에 베레모 쓰고 있는 사진은 좋았어요.^^
저는 아이들 공부 잘하고 뭐 그런 걸 바랐던 적은 없는데 음악에 대한 욕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애들이 많이 괴로웠을 텐데 잘 따라와줘서 넘 고맙죠.^^;;

치니 2022-12-13 2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흐테르 저도 읽고 싶어요! 음반도 다 들어 볼래요!

라로 2022-12-14 14:27   좋아요 0 | URL
나도 읽고 싶어!! 예전에 나온 책 <리흐테르>도 아주 좋았는데 풍월당에서 나온 책도 기대된다. 자기가 먼저 읽을 것 같아. 읽고 얘기해주길!!^^

dollC 2022-12-13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필름카메라, 폴라로이드 엄청 좋아해요. 그 나름의 매력 때문에 한번 빠지면 깊이 스며들게 되더라고요.
단란한 라로님 가족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요. 한 폭의 그림같네요~ 아아 따숩☺️

라로 2022-12-14 14:29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 매력, 특히 폴라로이드는 넘 신기하고요. 늘 찍자마자 볼 수 있는 것에 신기했어요. 두 가지가 성격이 다르지만 매력이 있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이가 이만큼 드니까 오래 남는 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인 것 같아요.^^
 

신청하는 DNP 프로그램 중에 12월 1일에 마감인 프로그램은 이미 신청도 다 해서 Kira Talent 걱정만 하면 되는데, 1월 15일에 마감인 UC 계열 대학에 신청을 하는데 쓸게 왜 이렇게 많은 거야??ㅠㅠ UC 계열은 어디든 이렇게 까다로운 것인가? 근데 예전 UC**에 신청했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어쨌든 비슷한 글 여러 가지를 써야 하니까 갑자기 짜증이 확 밀려온다.

1. Essay Describing Your Research or Professional Interest

2. Statement of Purpose

3. Personal History and Diversity Statement

4. Future Interests and Goals

5. Noteworthy Academic Achievements


1,2,4 번은 하나로 해서 다른 학교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2번에 다 포함하면 될 것 같고, 5번은 CV에 포함하면 될 것 같은데 거참 조잡하구나.


이 학교를 포기해야 하나? 아니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써서 낼까? 하아~~. 

쓰기 싫으니까 자꾸 필사나 하고 있고 <사유 식탁>처럼 관련 없는 책이나 읽고 있다. 













그러면서 생각하는 거라고는 <사유 식탁>에 나온 레시피의 음식을 다 만들어 볼까? 영화 [Julie & Julia]의 쥴리처럼 프로젝트로? 전혀 간호와 연관이 없는 프로젝트! 아 놔~~~.ㅠㅠ 나여 나여 정신 차려라. 이럴 땐 임윤찬의 연주를 들어야 안정이 되지.
















Yunchan Lim –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 3 in D Minor, op. 30 – 2022 Cliburn Competition


무림고수의 움직임처럼 임윤찬의 손은 속도와 무게에서 자유로와 보인다.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어마어마한 소리를 내고 있다. 대단하다. 매번 첫 부분은 볼 때마다 소름이 돋는다. 얼마나 연습을 해야 저 경지에 오를 수 있는 것인가? 나도 영어 쓰기가 저런 경지에 오를 수 있을 가능성이라는 것이 있을까? 카페인 다량 섭취로 잠은 안 오고 불안만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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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펴낸 인생학교에서는 관계의 형성원리나 실패 원인,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삶의 교훈, 어린 시절이 성인의 삶에 미치는영향, 외로움·불안·절망의 위기에 대처하는방법 등을 연구한다. 일면 이런 주제들은레시피나 근사한 저녁 메뉴를 제안하는일과 별 상관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설명하듯이, 그것들은 서로 무척 긴밀하게연결되어 있다. - P9

육감적이고본능이 교묘하게 자극을 받아야 사상이감정적인뿌리를 내린다는 의미였다. 인간은 애초부터 것을논리적이기만 하지 않다. 회유를 통해 개념을 해서하면받아들이는 감정적 동물이다. 감각의 도움이없다면 사상은 가치의 유무와 별개로 제대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음식을 향한 지식인들의태도가 어떠하든 상관없이 우리가미술·음악 · 건축, 그리고 점심과 저녁의 힘을깨달아야 하는 이유다. - P11

18세기 독일 바이에른의 가톨릭교회는신도들 내면의 삶을 바꾸려는 야심을품었다. 신도들이 이웃을 용서하고, 스스로의식을 탐구하면서 더욱 겸손한 태도를갖기를 바랐다. - P11

그들은 인간이 글이 아니라 아름다움에감명받았을 때 진실로 공감한다고 여겼다.
새로운 생각을 전파하려면 감각을 자극해심리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보고, 교회를최대한 우아하고 친절하며 매력적으로보이게끔 만들었다. 빛의 변화가만드는 장엄한 느낌, 통풍이 잘되는 탁트인 공간에서 느끼는 기쁨은 정신을고양시키면서 까다로운 생각에 빠지도록만든다. - P12

1877년 1월, 이탈리아에 머물렀던 삼십 대 초반의 니체는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서 인간 행복의중요한 요소를 발견했다고 밝힌다. 니체가그의 전설적인 사상으로 알려진 현대생활의 원동력인 시기심과 질투르상티망)를발견한 것일까? 아니면 신이 죽었다는사실을 깨달았을까? 그것도 아니면 우리모두 초인이 되도록 정진해야 한다는진리를 깨우친 걸까? 정작 그의 발견은 그런것들과는 무관해 보이는 완벽한 리소토조리법이었다. - P12

니체에게 리소토란 삶의 태도를 의미했다. 맛있는 리소토는 맛이 풍성하면서도가볍고, 섬세한 만족감을 통해 정갈하게기운을 북돋는다. 잘 만들어진 리소토는어떤 부류의 사람과 비슷하다. 덜 고민하고더 단도직입적이며, 활기차면서 장난기많은 사람 말이다. 니체는 자신의 글과인성이 리소토와 같기를 바랐다. - P12

니체는 물질이 삶에 대한 소유자의 태도를대변한다고 생각했다. 습관적으로 소비하는물질의 좋고 나쁨이 우리의 지적 기반에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었다. - P13

니체는때때로 물질이 영혼의 성장에 도움을 준다고주장했다. 그는 ‘좋은’ 유물론이라는 중요한가능성에 주목했다. - P13

유물론은 우리가 끌리는 (그리고 구매해서소유하고 소모하고 싶어 하는) 육체적이고세속적이며, 육감적인 무언가가 우리가필요로 하는 심리적 견해를 담는 그릇이자홍보 대사 역할을 할 때 제대로 작동한다.
이게 바로 좋은 유물론의 정의이다. - P13

좋은 유물론은 미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의복 또한 삶을 향한 태도를 물질로 구현하고각인시키는 데 미술만큼이나 큰 힘을 지닌다. - P13

그의 생각을 드러낸다. 그의 드레스를 사는행위는 단순히 유행을 좇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는 작지만 현실적인방법을 찾는 방편이었다. - P14

장식품 역시 우리 삶에서새로운 발상이나 감정을 구현하는 수단이될 수 있다. - P14

사람들이 이미원칙적으로는 동의하는 생각들이 있다. 복수보다는 용서를 해야 한다거나, 사람을속단하지 말고 일단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태도가 그렇다.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이런중요한 진실을 계속 잊는다. 우리의 정신은구멍이 송송 뚫린 체와 같아서 더 나은생각은 재빨리 빠져나가 사라져 버리고, 삶은 고통스러워진다. - P14

음식이야말로생각을 떠올리거나 저장하고, 추억을전달하는 방식으로서 우리 삶에 더없이중요한 것이라고 믿는다. - P15

하지만 ‘좋다‘라는 개념은 얼마든지 확장될가능성이 열려 있다. 가령 어떤 음식은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데 도움을제공할지도 모른다. - P19

미덕을 변덕스러운 마음에 계속 담아두는 방법 또한 배워야 한다고 여겼다. - P19

음악이나 미술처럼 음식 또한 가장 넓은의미에서 삶의 다양한 생각을 떠오르게만든다. 그런 생각들은 미각을 통해 음식을맛볼 때마다 생생하게 상기되기 마련이다. - P20

종교는 야심 차게 인간과 음식과 생각 사이에연결 관계를 구축하고, 특별한 레시피를종교적 삶의 철학을 뒷받침하는 데 사용했다. - P20

레몬
희망의 상징 - P25

수많은 계획들은 해결 불가능한문제나 잘못된 판단 때문에 좌초되는 것이아니다. 희망이 바닥나면 삶의 지난함에믿음을 상실하면서 성취를 느끼기도 전에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 P25

‘초조함은 곧 가실 거야, 과업도 잘 풀리고, 문제도 해결될 거야. 난관은 지루함을느끼고 다른 곳으로 옮겨 가고, 평판도 다시회복될 거야. 기분도 좋아질 거야. 결국 많은일들이 그럭저럭 괜찮다 못해 참을 만해질거야.‘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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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이 아닌 단순히 쓰기에 대한 욕망이 내 안에는 있다. 그래서 필사를 한다. 내 글을 쓰면 더 좋겠지만 자신의 글이 미숙하다는 생각으로 내 글은 늘 서둘러서 써버리고 나 몰라라 하는 반면, 다른 사람이 쓴 글은 멋있어 보여서 그런가? 열심히 베껴 쓰려고 한다. 다른 사람의 글을 베껴 쓰는 그 즐거움, 중독, 뭐 그런 것을 아는지?


<사유 식탁> 필사


잉크색의 농담을 보려고 double broad nib을 하나 샀는데 별로다. 만년필의 굵기에 의해 자연스럽게 진해지고 옅어지는 잉크색을 보고 싶은데 이 잉크는 그런 잉크가 아닌 것 같다. 다양한 농담이 보일까 해서 글씨는 점점 커지는데 잉크는 변함이 별로 없네. 


잉크: 몽블랑 펄(pearl)

만년필: 카웨코 스포츠 (Kaweco Sports) double broad nib 

종이: Bank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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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2022-12-12 15: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씨가 너무 예뻐요 ♡

라로 2022-12-12 17:5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노력한 보람이 있어요.^^

하이드 2022-12-12 1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잉크 차이도 있지만, 종이 차이도 있어요. 잉크 이름으로 검색해보고 사시면 시필 사진 많이 있구요. 세일러 만요 잉크들이 색이 예쁘게 많이 납니다. 일반 만년필로 차이 나는 것 (테 뜬다고 해요 보통) 은 세일러고 그 외의 마니아 잉크들? 은 보통 딥펜이나 태필로 잉크 보려고 쓰는 경우 많습니다.

세필로 테 뜨는 잉크들은 토모에 리버 정도 되면 티 잘 나고요. 그래서 제가 호보니치..를 좋아하게 되었구요. ^^ 토모에 리버 외에 만년필 종이라고 해도 티 안 나는 경우가 많아요.

카웨코 스포츠 브로드 닙이 나오나요? ef 아니면 f 일 것 같은데, 카웨코는 세필로 들어갈 것 같습니다. 브랜드 따라 같은 f 라도 다르고요. 일본 브랜드들이 세필 특화 (아마, 한자 써서?) 이탈리아 브랜드는 f 도 콸콸 태필이에요.
카웨코나 라미 같은 독일 브랜드들은 적당합니다.

라로 2022-12-12 18:0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저도 필사에 관심이 많아서 도모에 리버 종이를 다량 쟁여놓고 있어요!^^ 지금 사용하고 있는 5년 호보니치가 내년이면 끝나고 오리지널 플래너랑 커즌이랑 다 사용하는데 그중 5년 테초가 가장 좋아요.

도모에 리버 정말 좋은 종이에요,, 얇은데도 뒤에 별로 번지지도 않고 말이죠,, 도모에 리버 종이랑 미도리 노트랑 등등 욕심이 많아서 그런가 종류도 다양하게 갖고 있는데 저 역시 하이드님처럼 도모에 리버 종이가 젤로 좋아요.

저는 세필은 도모에 리버 종이라도 잘 안 보이는데 그 이유가 세일러 잉크가 아니라서 그런가 봐요, 제가 갖고 있는 만요 잉크는 검정색 밖에 없거든요. 다른 세일러 잉크는 몇 종류가 있는데 스토리아랑 시키오리 잉크에요.

하이드님의 댓글을 읽고 카웨코 스포츠의 제 닙을 다시 확인하니까 그냥 브로드 닙이 아니라 더블 브로드 닙이네요.^^;; 제가 작심하고 젤로 굵은 것으로 샀어요.ㅎㅎㅎ 저는 세일러 펜하고 프랭클린 크리스토프 펜을 좋아해요. 몽블랑도 있고 펠리칸도 있고 다른 종류 몇 가지 더 있는데 첨에 맘에 든 것들을 계속 사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잉크도 욕심이 많아서 많이 샀는데 그중 안 사용한 잉크가 9/10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잉크를 안 사고 있어요. ^^;;

하이드 2022-12-12 18:11   좋아요 1 | URL
저도! 호보니치! 윅스, 커즌, 오리지널, 5년 다 쓰고 있어요. 노트도 있는데, 노트는 손 잘 안 가더라고요. 내년에도 꽉꽉 채우려고요. 오리지널을 내년 리딩노트로 잘 써보려 합니다. 만년필 최적인데, 만년필 잘 써지는만큼 다른 어떤 필기구도 다 잘 써지는 것 같더구요. 저는 잉크 시키오리랑 세일러, 디아망 제일 많습니다. 저도 더 이상 잉크는.. 안 사고, 있는 거 잘 쓰려구요.

라로 2022-12-12 18:45   좋아요 1 | URL
저는 윅스는 안 사용해 봤어요,, 윅스도 좋을 것 같아요, 2023년 것은 이미 주문을 해서 배송료 때문에 다음으로 미뤄야 할 것 같아요. 연필로 써봤는데 좋더군요. 디아망 스페셜로 나온 잉크 24가지 색인가? 그거 주문해서 하나도 안 사용해 봤어요.^^;; 저는 몽블랑 잉크랑 이로시주쿠랑 디아망이 젤로 많은 것 같아요. 저 잉크들을 제가 죽기 전에 다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죄책감도 있어서 더 열심히 필사하고 그림그리고 해야 하는데... 넘 바쁘네요.^^;; 다음에 하이드님의 필사도 올려주세요.^^

하이드 2022-12-12 1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웨코 스포츠 만년필 색이 사탕처럼 넘 달콤하니 예쁘네요!

라로 2022-12-12 18:48   좋아요 1 | URL
카웨코 스포츠가 색상이 다 이쁘게 나와서 주문할 때 고민했어요. 저는 ef촉의 카웨코는 너무 가늘어서 못 사용하는데 그건 초록색이에요. 그리고 카웨코 스튜던트 만년필은 연두색인데 그것도 이뻐요. 카웨코 릴리풋은 Fireblue로 M닙인데 손이 잘 안 가네요. 아~~ 만년필과 잉크, 그리고 종이의 세계를 얘기할 수 있는 알라디너가 계셔서 좋군요.^^

하이드 2022-12-12 22:39   좋아요 1 | URL
저는 윅스 메인으로 쓰거든요. ㅎㅎ 커즌은 23년에 필사 노트로 쓸거에요! 로맨스소설필사클럽 , 시필사클럽 모임 등등 많은데, 저는 무슨 필사 할지 아직 고민중이고요. 작년 초에 필사 한참 매일 부지런히 했는데, 한 해 쉬고, 다시 시작입니다~ 저도 내년에 필사 부지런히 올릴게요. 라로님도 종종 올려주세요~!

라로 2022-12-13 14:53   좋아요 0 | URL
윅스를 메인으로 사용하신다니 어쩐지 저도 막 사용해 보고 싶은 충동이!!^^;;
필사를 열심히 하시는 군요!! 저는 내년엔 많이 바쁠 것 같은데 시간이 나면 올릴게요. 하이드님의 필사 기대할게요, 어떤 책으로 하실지 궁금합니다.^^

레삭매냐 2022-12-13 16: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씨 짱이십니다 -

전 글씨가 괴발개발인지라...

전 아부지가 주신 몽블랑 볼펜
잘 가지고 있습니다.

라로 2022-12-14 14:3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저는 늘 받침으로 ㄹ이 사용될 때 쓰기 힘들어요. 너무 의식하는 것 같은,,, ㄹ을 편하게 쓰시는 분들 넘 부러워하고 있어요. 매냐님은 ㄹ을 자유롭게 쓰시는 분인 것 같아요.^^;
괴발개발이라 하지 마시고 언제 아버님이 주신 몽블랑 볼펜으로 쓰신 글 올려주세요.^^
 

딸아이가 와 있는데 오늘 새벽 화장실이 막혀 물이 넘쳐흘러서 집안에 물난리가 났다. 오래된 집이라 그런 거라고 욕을 욕을 했는데 plumber가 와서 카메라로 보여주는데 그렇게 된 이유는 나무뿌리 때문이었다!!! 아 놔~~~ 사랑하는 나무님 왜요??😢😢😢

나무뿌리에도 꿈쩍없는 파이프로 바꾸는데 $8,000이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계약을 했지. 이런 게 날벼락이다. 딸아이는 화장실에 휴지통이 있었는데도 자기가 변기에 휴지를 버려서 그런 줄 알고 죄책감이 들었는지 나중에 나에게 비밀스럽게 자기가 휴지를 두 번 버렸다고 했다. 아 놔~~~. 깨알 같은 웃음을 안겨준 딸. ㅎㅎㅎㅎ

암튼, $8,000이 애 이름은 아니지만 저금한 돈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니까. 해든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모니터랑 좋은 책상 의자랑 사주려고 했는데 물 건너 갔다. 딸과 큰아들에게도 주려고 생각한 크리스마스 선물도 역시 물건너 갔다. 시큐어 한 파이프를 위해서 우리는 모두 희생하기로 결연하게 다짐을. 아 어찌 우리 잊으리 2022년 12월 11일!!!

내일 오크 글렌에 가려고 했는데 갈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잠깐 멈췄지만, 내일 비 올 확률이 70%라고 하니까 분명 올 거다. 비를 사랑하지만 딸이 왔는데… 비정한 12월이여!!!

반전은 비가 온 것인가? 물이 넘친 것인가? 나무뿌리가 파이프에 파고 든 것인가? 팔천불이 있었다는 것인가? 아니면 다 괜찮다고 생각하기로 한 것인가?

“과거는 자신이 이미 겪은 일이기 때문에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데, 미래는 가능성으로만 존재할 뿐이라 조금도 상상할 수 없다는 것. 그런 생각에 인간의 비극이 깃들지요.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오히려 미래입니다.” P- 74 <이토록 평범한 미래> 중

“정작 나 자신의 시간은 허비하고 있었다.” - 28 <쇼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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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22-12-12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뿌리가 어째서요?????

라로 2022-12-12 14:22   좋아요 1 | URL
나무뿌리가 파이프 안으로 파고 들었어요.

그렇게혜윰 2022-12-12 14:23   좋아요 0 | URL
어머 그러기도 하는군요^^;;;;;; 암요 나무는 죄가 없죠 ㅠㅠ

라로 2022-12-12 18:10   좋아요 0 | URL
네, 저희는 단독주택에 사니까 나무가 많이 있고 그 나무들의 뿌리가 파이프를 깨고 들어가거나 막 그래요. 나무가 무슨 죄겠어요.ㅠㅠ

기억의집 2022-12-12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사하려면 고생하시겠어요. 그 동안 화장실 못 쓰나요?

라로 2022-12-13 14:52   좋아요 0 | URL
아니요, 어제 이미 그 문제는 공사하시는 분이 해결했고, 파이프 교체 공사가 남았어요. 정말 하수구 역류,,, 괴롭습니다요.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2-12-13 00: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사는 곳도 지하주차장이랑 하수도관이랑 나무뿌리가 파고든다고 아름드리 버드나무 메타세콰이어 등등 다 잘라버렸어요ㅠㅠ 나무는 좋지만 일층 세대가 파이프 파손 역류 이런 걸로 난리난다더라구요…

라로 2022-12-13 14:51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요!! 저희도 그래서 이번에 대공사를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저희는 나무를 자르지는 않고 파이프를 갈고 파이프를 위협하는 뿌리는 자르는 것으로 해결하기로 했어요. 저희집이 거의 50년 역사(?)인데 그동안 함께 했던 나무들이라,, 그리고 이번에 바꾸는 파이프는 단단하다고 하니까...ㅠㅠ

치니 2022-12-13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저 이 글 너무 좋아요. 셰익스피어 풍이랄까!?
8천불 땜에 속상하실 텐데 웃어서 죄송하지만 근데 글이 마치 짧은 단편 같고 너무 재밌어서요. 🤣

라로 2022-12-14 14:30   좋아요 0 | URL
ㅎㅎㅎ 치니에게 이런 칭찬을 듣다닛!!! ㅎㅎㅎ 8천불이 반전이야,, 그 돈이 있다니,,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psyche 2022-12-19 0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무 뿌리 ㅜㅜ 저희도 그 걱정에 마당에 있는 나무를 다 베어버렸어요. 덕분에 마당이 아주 썰렁합니다. ㅜㅜ

라로 2022-12-20 12:07   좋아요 0 | URL
플러머가 그러는데요 나무 뿌리가 물을 귀신같이 찾는데요,, 우리집 나무 뿌리 없앴다고 다 되는게 아니라고 하네요. 저희 옆집의 나무뿌리까지,,, 6ft 밑에 파이프를 두는 게 법인데 그 밑까지 뿌리가 물을 찾아 온다고 해요. 대단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