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를 쓰며 밑줄긋기 하던 페이퍼를 한순간에 날려버렸다.ㅠㅠ
거의 40개는 되었던것 같은데,,ㅠㅠㅠㅠㅠㅠㅠ
사노 요코의 <나의 엄마 시즈코상>이라는 책이었다.
꽤 감명깊게 읽었는지 밑줄을 그어논게 꽤 되었다.
밑줄 그었던 문장들을 곱씹어 읽으며 푹 빠져있었는데
너무 빠져있었나보다.
잘 치지도 못하는 타자를 치면서 자판은 안보고 책을 보면서 쳤더니
엉뚱하게 페이퍼가 사라지는 키를 눌렀나보다.ㅠㅠ
다시 밑줄긋기를 하려다 포기한다.
그 엄청난 양을 독수리 타법으로 옮기느니 차라리 노트에 옮기는게 쉽겠다.ㅠㅠ
<나의 엄마 시즈코상>은 유명한 <백만번 산 고양이>의 작가인 사노요코 여사가 그녀의 엄마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써내려간 자전적인 이야기이다.
무척 솔직하면서 담담하게 써내려간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나를 비롯한 여러사람의 이야기를 접하는 것 같아 여러번 많이 공감을 했지만 가쿠타 미쓰요 정도로 눈물을 줄줄 흘리지는 않았다.
그녀의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그래, 그래” 맞장구를 쳤고, 스스로도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은 눈물을 흘렸다. 나는 거의 울면서 책을 읽었다. - 가쿠타 미쓰요
<나의 엄마 시즈코상>은 사노요코 여사가 70의 나이에 쓴 책이지만
<하나님도 부처님도 없다>는 그보다 더 먼저인 65세에 쓴 자전적 에세이라고 한다.
과장되지 않은 그녀의 글쓰기가 읽기 편안해서 그런지 이 책도 읽어야겠다.
흑! 그런데 절판이다.ㅠㅠ
다행이 중고샵에 나와있기는 한데...흠
커다란 나무 옆 조그만 집에 살고 있는 아저씨는 자기 집 옆에 있는 커다란 나무가 싫었다. 나무가 아저씨에게 주는 것도 많지만, 아저씨는 나무에서 눈덩이가 떨어지고, 벌레가 꼬이는 것이 싫었다.
결국 나무를 베어버린 아저씨는 곧 후회하게 되지만 나무는 아저씨에게 한 번의 기회를 아저씨에게 더 준다. 늘 곁에 있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깨우쳐 주면서 감동을 선사한다. 물론 사노요코식의 웃음도.
"비에 푹 젖은 우산도 그런대로 괜찮군. 무엇보다 우산다워서 말이야."라는 말을 하는 아저씨가 주인공인 이 책은 존재의 진정한 가치는 그 자신일 때 빛난다는 가르침을 주는 것 같다. <아저씨의 우산>도 다른 그녀의 책들과 마찬가지로 투박한 그녀의 그림이 섬세한 스토리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다. 평범한 이야기에서도 그녀만의 독창성이 느껴지는데 아마도 그 이유는 그녀의 아버지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독창성을 강조하신 그녀의 아버지는 저녁 식사때마다 훈시를 하셨다는데 그때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대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고 한다.
어느 날 아버지가 물었다. "너희들은 눈이 보이지 않는 것과 귀가 들리지 않는 것 중 어느 쪽이 낫겠니?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어머니가 대답했다.
"그야 귀가 들리지 않는 쪽이 당연히 낫죠."
"난 눈이 보이지 않는 쪽이 낫다고 봐. 소리는 상상력을 발생시켜. 상상력이 없어지면 인간은 끝장이야."
- 사노 요코, <나의 엄마 시즈코상> P. 83
나는 그녀의 아버지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석판화와 펜화가 어우러진 이 그림책은 '삶의 의미'를 묻는다.
이 책에 대해서는 알라딘 소개가 내가 하는 것보다 더 나은것 같아서 옯겨와본다.
'인간의 탄생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왜 우리는 태어나야 하는 것일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 것일까?', '삶의 고통을 보상할만한 것이 과연 있을까?'라는 본질적인 의문을 이 그림책은 답하려 한다. 모든 생명을 가진 존재는 삶과 죽음을 '원하지 않았음'에도 받아야 한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본질을 탐구하게 된다.
여러모로 이 책은 사노 요코의 대표작 <백만 번 산 고양이>의 주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백만 번을 살아도 삶의 의미를 몰랐던 고양이가 마지막 생에서 '사랑'을 깨닫고 다시는 태어나지 않을 것처럼, <세상에 태어난 아이>는 삶도 죽음도 아닌 상태에 있던 아이가 '살아있음'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90년대 초반 처음 발표되었을 때, 그녀의 매니아 독자들에게도 상당히 낯설게 받아들여진 그림책이었지만, 지금은 현대의 고전 그림책 반열에 올랐으며, 아사히 신문의 '역대 걸작 그림책 40선'에 뽑힌 책이기도 하다. - 알라딘 책소개
귀여운 아흔 여덟 살의 할머니가 주인공인 이 동화책은 희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난 아흔 여덟 살인걸. 이렇게 늙은 할머니가 00를 하면 사람들이 웃을 거야!"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할머니가 고양이 덕분에 나이의 덧을 벗고 다섯 살로 돌아가서 자기의 아흔 여덟 살의 생일을 신나게 보낸다는 이야기인데 그녀의 나이 반밖에 안되는 나에게 고무적인 이야기이다!ㅎㅎㅎ
"어어, 나 심부름 왔거든."
시무는 갑자기 뭐가 뭔지 헷갈리면서 전부 잊어버리고 말았어요.
"미안, 내가 무슨 색 리본을 매고 있지?"
"음, 오렌지색, 녹색, 빨간색, 갈색, 보라색인데."
"아, 그렇구나! 생각났어. 오늘은 내 생일이다. 녹녹한 지렁이가 빨리 서두르다 길을 잃어버린 내 동생인데, 갈색 초콜릿을 너무 먹으면 보독보독한 등이 된다."
귀여운 생쥐가 주인공인 이 책은 아이들에게 색깔이니, 의성어나 의태어를 자연스럽게 가르쳐주며, 반복되는 말잇기가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줄것이다.
역지사지에 대해서 가르친다고 하면 과장된 말이지만 <나는 고양이라고>의 주인공 고양이는 고등어의 반란을 통해 고등어의 입장도 생각해 주어야 한다는 교훈을 배운다. 고양이가 고등어를 먹는게 당연한 일이지만 말이다. 우리가 당연히 우습게 알거나 하는 것들도 다 입장이나 사정이 있는 것이다. 사물을 다양한 각도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 줄수 있도록 유도할 수도 있을것 같다.
주위의 걱정에도 할머니가 산타클로스에 지원하는 이유, 낯설고 힘든 일을 극복해 내는 힘, 또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어내는 능력은 바로 손녀에 대한 할머니의 사랑이었음을 깨닫게 하는, 안타까우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동화책이다.
크리스마스 이브, 하나님이 산타클로스를 모집한다. 그런데 꼭 산타클로스가 되고 싶다는 할머니가 나타나서 하나님을 조른다. 산타클로스 할머니? 할머니의 열정에 하나님은 승낙하지만, 잘 해낼 수 있을지 불안하기만 하다. 과연 할머니는 선물을 나눠주는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 - 알라딘 책소개
사고의 전환은 아마도 사노요코 여사의 특기인가 보다.
그녀의 유연한 상상력이 부럽다.
아기곰이 아빠를 자랑스럽게 올려다 보면서 아빠가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아기곰에게
"나는 그저 아빠곰 다울 뿐이다."라고 말하는 우리의 아빠곰.
다른 어떤것을 해주는 것보다 아이들과 함께 놀아 줄때 아이들은 자신의 아빠를 더 자랑스러워하고 신뢰하게 되는 것 같다. 아빠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도 닮고 싶어 할 정도로.
아빠들아, 아이들과 함께 놀아 줄 시간을 더 만들어 주시길...
이제 광주로 떠날 준비를 해야겠다.
아이들도 깨워야 하고,
아침은 간단하게 시리얼로 해결하면 되겠다.
잠은 기차안에서 해결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