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토크와 책 세트
북토크


모든 링크를 넣어본다.

사실 책 내용도 잘 모르지만…..

희진샘과 노지양 번역가의 북토크라니 이건 가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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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4-10-06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울 사시는 분들 좋겠습니다. 부러울 따름. ㅠ.ㅠ

건수하 2024-10-07 09:16   좋아요 1 | URL
사실 평일 저녁은 저도 부담스럽지만... 일단 신청했어요.
다른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더 어려우실 것 같긴 해요 ㅠㅠ
별일 없이 가게 되면 후기 남길게요~

잠자냥 2024-10-07 07: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책 사기는 했어요. 후루룩 훑어봤는데 재미있을 듯

건수하 2024-10-07 09:17   좋아요 1 | URL
저도 책은 이미 샀어요. 읽고 갈 수 있을 것인가... (아니 일단 무사히 갈 수 있을 것인가)

다락방 2024-10-07 15: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책은 살까해요.

잠자냥 2024-10-07 15:26   좋아요 1 | URL
북토크 장소가 마포인 것 같더라고요? 홍대입구?? 그래서 다락방은 안 오겠군 했습니다... 뭐 그렇다고 제가 간다는 소리는 아님 ㅋㅋㅋㅋㅋㅋ(희진쌤 강의는 비슷한 시기에 가면 강연-북토크-팟캐스트 좀 겹치는 이야기가 많은 듯;;;;)

다락방 2024-10-07 15:50   좋아요 2 | URL
저 두 분의 조합은 제가 별로 안듣고 싶은 조합일 것 같아서요. 잠자냥 님 너무나 잘 아시겠지만, 저는 저분들과 어느 정도까지는 같이 가지만 어딘가에서 확연히 갈라지기에.. 이 책 저자도 그렇고 정희진 쌤도 팟빵에서 조앤 롤링 욕했잖아요. 저는 조앤 롤링 편입니다. 그래서 안가고 싶어요. ㅎㅎ 소아성애자들과 조앤 롤링 같이 다룬 것도 빡쳐요 ㅎㅎ

건수하 2024-10-07 16:01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의 저 한 줄 댓글이 뜻하는 바를 (아래 댓글이 달리기 전에) 제가 대충 이해한 것 같아서 기뻐요.
누스바움 책 읽으면서도 생각했는데... 누스바움의 글이 너무 ideal 하다고 생각하지만
(생각도 정말 그럴까? 꾹꾹 눌러담아서 쓰지 않았을까 생각은 합니다)
저는 역시 자유주의자고 급진까지는 힘든 것 같아요.

제가 이 링크들을 올릴 때는 저 두 분의 조합을 제가 아주 좋아해서라기보단, 저 두 분이 한 일에 제가 빚진 게 많고 응원하는 입장이라서 올렸어요. 두 분이 편하게 댓글 나눠주셔서 좋아요.

건수하 2024-10-07 16:01   좋아요 1 | URL
자냥님/ 맞아요 희진쌤 한 얘기 또 하시는 일이 많더란 ㅎㅎㅎ

전 며칠 전에 몇 년 전에 있었던 <서평의 언어> 북토크를 들었는데 그것도 새롭진 않더라고요. 그래도 이다혜-정희진 조합이라 또 좋았다는.

잠자냥 2024-10-07 16:05   좋아요 1 | URL
아아- 그래서 난데없이 제 100자평 <서평의 언어>에 좋아요가 눌러진 것이로군요?!ㅋㅋㅋ

건수하 2024-10-07 16:13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좋아요를 체크하시니 제 생각의 흐름을 꽤나 아실듯 ㅎㅎㅎ
 

시원해지길 기대했지만 여전히 더웠던 9월은 갔고 이제 춥다.

올 겨울이 길고 춥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리는데 정말 그럴런지..? 

겨울을 좋아하기도 하고 길고 춥다 해도 나랑은 크게 관계가 없을 예정이라 무덤덤하다.

설마 올해 여름처럼 괴롭기야 하려고...



10월도 9월처럼 휴일이 많아서 금방 훌쩍 가버릴 것 같다.

마음이 급해서 오늘 나왔고 내일 쉬고 모레도 나올 예정이다. 

벌써 올해가 91일 남았다니... 24년 남은 시간 동안의 계획을 다시 한 번 세워봐야겠다.





9월에 읽은 책은 6권. 










버지니아 울프 평전은 좋았고, 그 뒤에 버지니아 울프를 읽어보려 했지만 아직 읽지 못했다.

<남근선망과 내안의 나쁜 감정들>은 출퇴근하며 들었는데 좋았고.. 라캉에 대해서 알고 싶어졌다. 라캉의 사상이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본인이 책을 쓰지 않아 잘 정리된 책이 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한 번 다시 글자로 읽고 싶어 샀다. 그런데 과연 다시 읽게 될런지.

<다문화주의와 페미니즘>은 여성주의책같이읽기 8월책 지각으로 읽었다.

<다문화주의와 페미니즘> <When Stars Are Scattered>를 읽으며 했던 생각들이 <우리 안의 인종주의>를 읽을 때 좀 도움이 되었다. 그렇지만 <우리 안의 인종주의>는 인종주의에 대한 책이라기보단 한국에 있는 외국 노동자의 노동 및 생활 현실에 관한 리포트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정희진의 공부 코너에서도 좀 그런 느낌을 받았었는데 기대와는 좀 달라 아쉬운 점이 있었다. 농촌에 국한되어 있긴 하겠지만 <깻잎 투쟁기>가 불법 체류자 -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 등 용어에 대해서도 오히려 잘 정리되어 있는 것 같아서 나중에 읽어볼까 한다.


 

대체로 그랬지만 한 번 늦어지니 여성주의책같이읽기도, 함달달도  밀려있다. 

둘다 9월 책을 아직 읽고 있는 중.. 내 생에 마감은 영원히 지키기 힘든 숙제인가보다. 










그리고 여섯 권의 책을 샀다. 대략 왜 샀는지 뻔히 보이는 책들.



10월에는 이 만큼은 꼭 읽으려고 한다. 

<성적인 밤>은 저번에 좀 넘겨봤는데... 끝까지 다 본다 해도 어떤 리뷰를 써야할 지,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요즘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에 빠져 있다. 

런데이는 하다가 골반이 한쪽만 아파서 (아마 자세가 안 좋은게 아닐까..?) 쉬는 중이고, pt를 끊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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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10-02 1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피티 하시고나서 달라지는 몸에 대한 이야기 기다리겠습니다, 건수하 님.
10월에도 열심히 읽고 쓰도록 합시다!

단발머리 2024-10-02 11:56   좋아요 1 | URL
여기 건수하님 방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이팅!

햇살과함께 2024-10-02 12:2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 요즘 오타가

다락방 2024-10-02 12:36   좋아요 2 | URL
저 진짜 돌아버리겠네요?? 오타 귀신 붙었네 ㅜㅜ (수정했습니다)

건수하 2024-10-02 12:57   좋아요 0 | URL
앗? 누구로 쓰셨는지를 못봤네요 ㅎㅎ 아쉽습니다!

단발머리 2024-10-02 12:59   좋아요 1 | URL
ㄱㄹ의 ㅎㄱ님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려드립니다^^

건수하 2024-10-02 13:12   좋아요 0 | URL
피티 때문에 그러셨군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4-10-02 1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수하님~ 저는 루티 읽을 때 참 좋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ㅋㅋㅋㅋ 한 번 더 읽어야겠다 결심하게 만드는 페이퍼입니다.
오늘도 열일 살살~ 하시고요!

건수하 2024-10-02 13:15   좋아요 2 | URL
가려운 곳을 잘 긁어주는 루티 님이셨어요 ㅎㅎ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고 마음만 앞섭니다 ^^

잠자냥 2024-10-07 15:23   좋아요 2 | URL
<하버드 사랑학> 이것도 제목을 잘 못 지은 대표적 케이스 ㅋㅋㅋㅋ 루티 언니 책이라 믿고 읽으셔도 될 듯하옵니다.....
 
우리 안의 인종주의 - 이주 인권 현장에서 본 한국 사회 메멘토 문고·나의 독법 5
정혜실 지음 / 메멘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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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문고의 나의 독법 시리즈가 얇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좀더 깊이 많이 읽기를 원했나보다. 우리 안의 ‘인종주의’에 대해서. 이론과 사례 골고루 다뤘다고 볼 수도 있고 둘다 아쉽다고 볼 수도 있겠다. 불법 체류자 / 미등록 이주민 에 대한 개념도 확실하게 정리되어 있지는 않지만 문제제기를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미등록 아동이라 하더라도 아동에 한해서는 의료나 교육 등의 권리를 보장하자는 저자의 주장에 심정적으로 동의한다. 한국은 이주민은 물론이고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에 좀더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 인구가 줄어서 걱정이라면 더욱더. 결국 우리 안의 인종주의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 <깻잎 투쟁기>를 더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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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달달 5월(...)의 책. 



소말리아 내전으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헤어져 케냐의 한 난민촌에서 사는 형제의 이야기이다. 작가 중 오마르 모하메드가 형제 중 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롤러 걸>의 작가와 합작해서 이 그래픽 노블을 만들었다고 한다.


네 살 오마르는 아버지가 총격으로 돌아가시는 걸 목격하고 집에 뛰어가 어머니께 알렸고, 어머니는 동생을 데리고 이웃집으로 피신하라고 했다. 그 뒤로 어머니를 만날 수 없었고 이웃과 함께 피난하다가 케냐의 난민촌까지 오게 된다. 형제를 돌봐주던 이웃은 피난하던 중 죽었고, 네 살 오마르는 동생을 돌봐야만 했다. 둘은 피난하던 중 건강이 많이 나빠져서 난민촌에서의 첫 해를 거의 병원에서 보냈다. 하산은 너무 어릴 때 고생을 해서인지 말은 딱 한 마디만 할 수 있고 가끔 발작을 일으키는 등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이다.


난민촌의 생활은 항상 배가 고프고, 물을 뜨러 먼 곳까지 가야 하고, 항상 기다리고 (식량이나 옷 배급 등), 언제나 똑같이 지루하다. (어른들은 KHAT라는 마약을 하기도 한다) 오마르 또래의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지만 오마르는 하산을 돌봐야 해서 학교에 갈 수 없다. 딱 한 명 남은 가족과 떨어지면 어떤 일이 생길지 그는 두렵다. UN 직원이었던가, 어떤 사람이 오마르에게 학교에 다니라고 권유하고 오마르는 언제까지 난민촌에서만 살 수는 없고 미래를 생각해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그래야 기회가 생긴다는 말에 생각을 바꾸게 된다.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는 교육을 계속 받게 되고, 열심히 공부하고, 미국에 정착하기 위한 인터뷰도 하게 된다. 노력도 하고 좌절할 때도 있었고, 때로는 운이 좋을 때도 있었고... 결국 19살에 그와 하산은 미국으로 가게 된다. 





제목의 'star'은 사람을 뜻한다. 오마르가 밤하늘의 별을 보며 '난 어떻게 해야 하냐'고 엄마에게 물을 때가 있었는데 그래서 처음엔 stars are scattered가 가족이 서로 떨어져 있다는 뜻인가? 했었다. 소말리아의 국기에는 이렇게 큰 별이 그려져 있고 이 큰 별이 소말리아이고, 밤하늘에 있는 작은 별들은 소말리아 사람 하나하나라고... 



소말리아 하면 내전 그리고 해적을 생각했는데, 내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소말리아 말고도 아프리카의 많은 사람, 또 지금 전쟁중인 우크라이나와 가자 지구 사람들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최근 여러 이유로 예멘 난민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있었던 한국의 상황도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기회를 잡기도 어렵고 힘든 절차를 거쳐 정착 (resettlement) 신청을 하는 것인데, 요즘 읽고 있는 책 <우리 안의 인종주의>에 의하면 한국의 난민 인정률 (심사하는 사람 수 대비 인정되는 사람 수)는 0.4%라고 한다. 


















소말리아 사람들은 주로 이슬람교를 믿는다. 책에 나오는 여성들은 모두 머리를 가리는 긴 옷을 입고 있었고, 여학생은 학교에 많이 가지 못하고 집안일을 돕고, 반에서 가장 공부를 잘하는 여학생이 아버지가 결혼하라고 해서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 여학생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장학금을 받아 캐나다로 갈 생각이었지만..). 그걸 보니 얼마 전 겨우 다 읽은 여성주의책같이읽기 8월의 책이 생각났다. 
















이 책에 유럽 사회에서 무슬림 여성들이 히잡이나 부르카 등을 통틀어 가리키는 '베일'을 착용하는 것을 다문화주의 입장에서 허용하거나 여성에 대한 억압으로 보아 공적인 장소 혹은 학교 등에서 금지하는 양상에 대해 많이 다루고 있었고 (사실 여성이 억압받는다고 생각하는 것 외에 테러의 위험도 걱정한다고 한다), 무슬림 여성들이 원하지 않지만 집안에서 강요해서 결혼하고 거부할 경우 명예살인이라는 이름으로 사망하는 사례 등도 나와있었기 때문이다.



오마르와 하산 형제는 미국으로 간 이후에도 난민촌과 연락을 이어가고, 오마르는 난민 관련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는 활동가 (social worker) 가 되었다. 그러다가 형제가 떠난 난민촌에 온 그들의 엄마와 연락이 닿았다. 엄마는 살아있었던 것이다. 15년 넘게 소말리아와 어딘가에서 살아남아 결국 난민촌으로 온 엄마는 그동안 어떤 일을 겪었을까. 생각하고 싶지 않았지만 자꾸 그 쪽으로 생각이 흘러갔다. 전쟁 중에는 여러 어려운 상황이 생기지만 여성에겐 또 다른 양상의 폭력이 행해지니까. 



그래픽노블이고, 대상독자가 어린이 포함이다 보니 희망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교육은 내 삶을 바꿀 수 있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맞는 말인데 세상은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하다가... 얼마 전에 어떤 웹소설에서 봤던 '위선조차 누군가에겐 구원일 때가 있다' 는 문장을 떠올리며 내 삐딱함을 반성했다. 아이에게도 영어로 되어 있지만 그래픽노블이니 읽어보길 권했다. 



읽으면서 다른 것들을 떠올리면서 별로 희망적이지 않은 생각도 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읽은 책들이 서로 이어지면서 상호작용할 때 독서의 보람을 느낀다. 하필 내가 그런 책들을 요즘 골라 읽었는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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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9-19 2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약간의 삐딱함이 수하님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ㅎㅎㅎ 오마르의 기다림이 보답을 받았기에 망정이지.. 아닌 아이들이 훨씬 많겠져.. ㅜㅜ

햇살과함께 2024-09-19 21:39   좋아요 1 | URL
동감~!
 
[eBook] 혼자서 본 영화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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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본 영화>가 궁금해서가 아니라 희진샘 책이라서 듣기 시작. 영화는 모르는 게 많았지만 이제 희진샘의 글이나 사고방식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편하게(?) 들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옮긴 밑줄 부분이다.



어머니, 그리고 선배 혹은 지도교수를 두고 하신 말 같다. 전에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이었나.. 희진샘이 어떤 부부가 날 힘들게 했다고 쓰셨었던게 생각난다. (부모님은 아닌 것 같은데) 참지 않고 한 번씩 표출하시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울프나 츠바이크 보부아르 등도 작품보다 전기를 먼저 찾아보려는 걸 보면. 전에 누가 나를 두고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고 그랬는데 (꼭 있어야 하나?), 나는 그 사람에게도 꽤 (필요 이상의) 관심을 보여줬다 생각했는지라 약간 충격을 받았다. 어느 만큼의 관심을 바랬던 건지는 모르지만, 다시 얘기할 기회가 있다면 너라서 관심 없었던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 아, 작가가 아니라서 그런가?

내 인생을 좌우했고 좌우하는 사람이 두 명 있다. 둘 다 여성인데, 성격도 비슷하다. 두 사람 모두 주변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타인을 들들 볶고, 이중 메시지의 전문가들이며, 매사에 자기 위주이고 제멋대로다. 그러나 능력이 뛰어나며,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욕심이 끝이 없다. 아, 그 집착과 의지, 변덕도 알아주어야 한다. 가장 큰 공통점은, 나는 그 두 사람이 어서 사라지기를 바랄 정도로 미워하지만, 그들은 내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언제나 나를 사랑한다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그들 주변에 있던 이들이 대부분 나가떨어졌다는 점에서 나는 생존자일지도 모른다.
오늘날 내가 이렇게 괴롭게 사는 것은 그들 때문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는 그들에게 내 영혼을 팔았다. 나는 그들이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죽도록 노력했다. 달리 길이 없었다. 그럼, 내가 고아원으로 가겠는가, 학교를 그만두겠는가. 나를 향한 그들의 어처구니없이 높은 요구와 기대는 결과적으로는 나를 훈련시켰다. 주변에서 나를 평가할 때 자주 등장하는 말이 ‘지독하다’는 것인데, 그들 덕분이다. 그들을 만족시키려면(결국 나의 만족이지만) 나는 지독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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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9-18 2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흠.. 할머니와 어머니일까요? 저는 이 책 읽었는데 기억이 안 납니다 ㅎㅎ

건수하 2024-09-18 21:23   좋아요 1 | URL
어머니는 (다른 데서 봤던 것도 생각하면) 확실한 것 같고, 나머지는 지도교수나 일을 같이 한 선배가 아닐까 싶습니다 :)

단발머리 2024-09-18 2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최근에 이북으로 읽었는데(2회차입니다. 새삼 강조 ㅋㅋㅋㅋㅋ) 읽고 간단 정리 페이퍼에 건수하님 옮겨두신 이 문장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캡처해서 올려두었습니다.

엄마와 지도교수님으로 예상합니다. 박사과정이나 석사과정 지도교수님.... 아닐까요?

건수하 2024-09-18 21:25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페이퍼에서 본 기억이 있어서 어디 나오나 귀 쫑긋하고 들었지요 ㅎㅎ

박사과정 지도교수님이면 너무 뻔하지 않은가 싶어서… 근데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에 나왔던 부부와는 다른 분인 것 같아요.
애증의(?) 결이 다르게 느껴진달까…

바람돌이 2024-09-18 2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 주문해서 그저께 왔는데.... 이북으로도 보시는군요. 듣는다고 표현하신거 보니까 오디오북인가요?
정희진샘의 저 생존자라는 말이 콕 와닿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래서 애증의 관계가 정말 더 힘들어요. 애정은 물론 좋은거고, 증오도 그렇게 나쁘지 않아요. 손절이라는 아주 좋은 수단이 있으니까.... 그런데 손절할 수도 없고 같이 살아가야만 할 때 아휴~~~

건수하 2024-09-18 21:45   좋아요 1 | URL
오디오북도 있다고 들었는데, 전 전자책 그냥 기계음으로 들었어요.

가족이 진정 애증의 대상 아니겠어요. 추석을 막 보내니 공감이 잘 됩니다 ^^

다락방 2024-09-19 0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용문으로 보면 엄마랑 교수님 같아요.
저 이 책 읽었는데 저 인용문은 기억나지 않고요, 그런데 저 인용문 읽으니 정희진 쌤 살아가는데 아주 큰 에너지가 필요한 분이시구나 싶어집니다.

건수하 2024-09-19 10:44   좋아요 0 | URL
학교니깐... 지도교수님일 것 같기도 해요.
석-박사 지도교수님이 같으시더라고요. 그럼 충분히 애증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겁니다 (...)

독하게 단련되어서 웬만한 건 그냥 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에너지가 필요하더라도 본인은 인식 못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잠자냥 2024-09-19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엄마는 확실한 거 같아요. 저 비슷한 이야기를 실제로 구두로도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건수하 2024-09-20 23:39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저도 엄마와 좀 비슷한 관계인 것 같아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많은 엄마와 딸이 그런 관계일듯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