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달달 11-12월 책. 미국에 이민온 중국인 어린이의 모텔 경영담(...) 이다.


챕터 7 정도까지 읽고 다시 들으니 읽는 사람의 목소리가 많이 익숙해졌다. 

이제 슬슬 들리길래 읽는 진도를 넘어감.  


미아가 씩씩하지만 뒤로 갈수록 서글픈 에피소드가 많다. 



Chap. 3 


My parents beamed as they proudly signed their names.

I saved them for Shen for months in the fridge until it finally sank in that we weren't going back.


동사의 사용이 재미있다. 감정이 잘 느껴지는 동사 사용이랄까.. 


책에는 aubergine, 음성파일에는 eggplant. 둘은 같은 것이고 eggplant는 미국에서, aubergine은 영국에서 더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미국판' 이라고 쓰여진 책을 샀는데... 


기억에 남는 문장

My mum says it's important to take pictures of the nice moments in life, even if it's just in your head. 


The man has coal for a heart. - 뜨겁다는 뜻은 아닐 듯 하고... 마음이 검다는 뜻일까? 흑심? 

이럴 때는 번역본을 비교해보고 싶다 :)



Chap. 4 


So she'd cut you some slack

give[cut] some slack : ~에 관용을 베풀다, 여유를 주다 


미아가 영어를 좋아해서 다행이다. a train of thought, a blaket of snow 이런 표현을 좋아한다고. 



Chap. 5 


If you want a mammal to do something, you should stare at it. That's because mammals are social creatures and we're really into hierarchy. At the top, you have your alpha and then your betas and omegas. The difference between an alpha and a beta is the alpha wins every staring contest.


과학 시간에 이런 유용한 걸 배우다니, 놀랍다. 눈싸움이라는 게 이렇게 중요한 거였던가. 나는 왜 이런 사실을 몰랐는지? 하지만 hierarchy라니, patriarchy의 억압에 분개하고 저항하는 사람으로서 그건 좀 기분 나쁘다. 어쨌든 이미 모종의 hierarchy가 형성되어 있을 우리집의 mammal 들에게 조만간 staring을 시도하고 반응을 보려고 한다. 고양이들은 보통 빤히 쳐다보면 고개를 피하던데 그렇다고 그들이 내 말을 잘 듣냐 하면 그건 아니던데... (듣기 싫으니까 돌리는 건가?) 


자동 wake-up call system 이란게 있다니, (배경이 1990년대인데) 놀랍다. 이것도 나만 모르는 건가?



Chap. 6 


quizzes - quiz의 복수형 (...)


The blood drained from my father's face.

이런 생생한 문장 좋고. 내용은 슬프지만 ㅠ 


부모님의 고용주에게 (자신의 고용주라고도 생각하는 것 같은데) 당당하게 할 말을 하는 Mia, 멋짐. 나는 생계가 걸려있을 때 그렇게 못할 것 같다.. 



Chap. 7 


candied skewer 탕후루 (...) 


Why was it that everything in America had to do with money?


Every minute after school was packer with homework, drilling, revision, and dictation.

When I went to first grade in China, I got only two minutes a day to play. 


중국이 (중국인 비율이 높은 대만, 싱가포르 등도) 교육열이 높다고 듣긴 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1학년 학생이 하루에 놀 시간이 딱 2분이었다니. 한국의 학생들은 그 정도는 아니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아이가 투덜거릴 때 이 문장을 읽어줘볼까..) 



Chap. 8  


dough boy = doughboy 찐빵, 찐만두

know-it-all 아는 체 하는 사람


중국 사람을 doughboy 라고 놀리는 모양. 픽사의 애니메이션 Bao 가 떠올라서 찾아봤다. 

https://youtu.be/VK2QbXssjJ0?si=1lOZozWI2COjhOtM



Chap. 9  


tightwad 구두쇠, 수전노

scoot over 자리에서 살짝 비키다 (좁혀 앉다)



Chap. 10


loan shark 사채업자

swear word 욕

rabbit hole : used to refer to a bizarre, confusing, or nonsensical situation or environment, typically one from which it is difficult to extricate oneself

hot diggety (diggity) dog! (감탄사) 



Chap. 11


PE physical education


It turned out, there are doctors. Just not for us. 

My mom made me promise every morning that I'd stay on the sidelines during gym class. 


ㅠㅠ 


내가 들은 중국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상당히 실용적이라는 것인데, 자본주의와 꽤 일맥상통하는 느낌이었지만... 1990년대의 중국은 아직 경제 개방을 하지 않았을 때이니 좀 달랐을 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미국은 자본주의의 끝판왕이기도 하고.


Chap. 12


cheapskate 구두쇠

disheveled 차림이 단정치 않은


This was not just fun and games. This was dangerous. 



모텔 경영이 신나고 멋진 일이라 생각했지만 조금씩 현실을 알아가는 미아. 

조금 서글프기도 한데, (어린이 도서로서) 적절한 수위를 유지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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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11-16 1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탕후루를 영어로 알아가네요^^

건수하 2023-11-16 13:29   좋아요 1 | URL
언젠가부터 유행중인 탕후루 ^^
한국에서 영어도 많이 쓰지만 탕후루 마라탕 이런 건 중국어로 쓰네요 :)

수이 2023-11-16 13: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내용은 중간중간 서글픈 게 많았지만 미아가 나날이 성장하는 과정들은_ 특히 모텔에서 묵는 손님들과의 관계_ 꽤 흥미진진했던 거 같아요. 시리즈로 나올 정도면 인기가 꽤 있는 거 같구요. 사진 찍는 엄마 심정을 알 거 같아요.

have a coal for a heart 는 야비한, 비열한, 잔인한

화이팅, 수하님

건수하 2023-11-16 15:33   좋아요 1 | URL
수이님 이 책 읽으셨군요 ^^ 전 제 사진 잘 안 찍는 편인데 아이랑은 찍어야겠다 생각했어요.

have a coal for a heart.. 역시 당연하게도 나쁜 뜻이었군요. 감사해요 ^^

책읽는나무 2023-11-16 16: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많이 읽으셨네요^^
전 뒤로 갈수록 어려워서 역시!!! 그러고 있어요.ㅋㅋㅋ

읽었던 문장인데도 챕터3 그 부분 기억이 안나 번역서를 뒤져보았습니다.
the man has coal for a heart
˝심장이 숯덩이 같은 인간이거든˝
번역서엔 이렇게 적혀 있네요.
야비한 인간, 비열한 인간 맞을 것 같네요.
미스타 야오씨! 진짜 못된 사람이두만요.
구두쇠...ㅜㅜ

건수하 2023-11-17 00:14   좋아요 2 | URL
책나무님 번역은 어찌 했을까 궁금했는데 옮겨주셔서 감사해요. 숯덩이 같이 뜨겁다 아니고 까맣다는 뜻이겠지요?

아직 책은 안 읽고 음원만 들었는데 뒤에 어떤 챕터에서 야오씨가 good employee가 뭔지 아냐고 미아한테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엄마아빠 돕는 애한테 employee라니…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ㅜㅜ
 

함달달의 11-12월 책은 켈리 양의 Front Desk 이다. 



미미님이 알려주신 유튜브 링크에서 음성 파일을 들어보았지만

음질이 좀 안 좋아서 그런가, 발음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 잘 안 들려서 일단 책을 먼저 읽어보았다. 물론 모르는 단어가 많이 나왔지만 대략 짐작하며 읽어나갔다.



중간에 나를 서글프게 만드는 문장이 있었다. 



중국에서 태어나 자유(free)의 땅 미국으로 건너간 Mia와는 달리, 부모님이 취업한 모텔의 주인 Mr. Yao의 아들 Jason은 중국 accent가 없고 발음이 좋다. Mia의 엄마가 영어 참 잘하네 라고 하니까 Mr. Yao는 Jason은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native라고 말한다. (악덕 고용주인 것 같은 Mr. Yao는 Taiwanese-accented Mandarin을 사용한다는 설정이다. (Taiwanese Madarin; 표준중국어 를 말하는 게 아니라 타이완 억양을 뜻하는 것 같다))



이 때 미아의 마음은 이렇다.



Native. I mouthed the word. 

I wondered if I worked really hard, would I also be able to speak native English one day?



내 마음도 그랬다. 


I wondered if I read/study really hard, would I also be able to speak/write native English one day?


그럴 리가 없지... 

영어를 30년 이상 접해 (공부했다고 말하긴 어려우니) 왔지만 아직도 영어를 읽기나 듣기 (말하기나 쓰기는 더) 만 하려해도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워진다. 최근 몇 번 외국 사람들과 온라인으로 회의할 일이 있었는데 다 영어권 혹은 유럽 사람들이고 일본 사람과 나는 묻는 말에 대답만 하고 조용히 있었다. ㅠㅠ 그들끼리는 원래 친하기도 하고 꼭 필요하지 않은 말을 막 나누면서 점점 더 친해지기도 한다. 

원서 읽으면서 가끔 영어로는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하고 재미를 느끼긴 하지만 과연 그런다고 나의 영어 실력이 한 톨 만큼이라도 향상될까? 난 왜 원서를 읽고 있는 걸까? 그렇게 오랫동안 영어를 접했는데도 이렇게 자신감이 없어서 말도 안 하면서?



어제 퇴근 길에 정희진의 공부 11월호를 들었다. 어린 왕자, 에린 왕자, 애린 왕자를 다루고 있는 코너 '한 문장의 세계'였다. 












전에 <애린 왕자> 가 막 나왔을 때 <어린 왕자>와 <애린 왕자>를 낭독 모임에서 읽었다. 그리고 나중에 <에린 왕자> 가 나와서 그것도 읽었었다. 


원래 낭독 모임에서는 예습을 하지 않고 즉석에서 읽었지만 (준비를 안 해도 된다는 것, 그것이 그 모임이 계속 유지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애린 왕자> 낭독을 앞두고는 조금 예습을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경상북도 네이티브 스피커인 집사2에게 도움을 청했다. 


"한 번 읽어봐봐."

"....."


집사2는 처음엔 좀 중얼중얼 하더니 곧 못 읽겠다고, 나에게 이런 걸 시키지 말라며 책을 주고 가버렸다. 아니 좀 읽어달라는데 그게 그렇게 어려워? 그는 무척 어색하다고 했다. 경상도 말을, 그것도 구어체를 활자로 보는 건 처음이라면서.. 그리고 자기도 모르는 말이 많다고도 했다. (<애린 왕자>는 경상북도 중에서도 번역자의 고향 포항 말로 쓰여있다.)



그는 경상북도 네이티브 스피커이고 성인이 되어 그 지역을 떠났는데, 먼저 경상도 사람이라고 말하기 전에는 그의 말에서 전혀 경상도 억양을 느낄 수가 없다.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서울말이 사실 뭔지 잘 모르겠는데, '서울말' 이라는 것이 표준어가 처음 지정될 때에야 독특한 억양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자랄 때 쯤에는 이미 여러 지역 사람들이 섞여 살아 그 억양이 뭔지 잘 모르고 자랐기 때문이다. 어쨌든 남편의 표준어 혹은 서울말은 특별한 억양이 없고 밋밋하다. 자신의 원가족 구성원들과 이야기할 때는 없던 억양과 내가 모르는 어휘가 마구 생겨나며 말도 빨라진다. (가끔 나에게 지금 알아듣고 있냐고 물어보곤 한다) 마치 2개 국어를 하는 사람 같다. 



갑자기 n개 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쓰기 읽기 말고 아주 일상적이고 가벼운 대화) 영어 혹은 유럽어권 사람들이 생각났다. 그 사람들이 영어를 조금 어색하게라도 잘 하고, 불어로 얘기하고 독어로 들으면서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건 그들의 언어가 서로 유사점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그게 쉬운 건 아닐텐데...



갑자기 집사2가 어릴 때부터 읽었던 책들은 대부분 서울말로 쓰여져 있었을 것이라는 점이 떠올랐다. 교과서도 그렇고, 동화책이나 소설책도. 그게 2개 국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는 배경이 되었을까? 영어 공부에 '읽기' 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 얘기와 맥락이 통한다고 볼 수 있을까? 



이렇게 위안을 하며 Front Desk를 더 읽어보기로 한다. 물론 재미있기도 하다. 

재미에 힘입어 번역서는 보지 않고 끝까지 읽겠다는 다짐을 더해 본다.  



*Chap. 1-2 표현들


 pore over : 자세히 조사하다, 읽다 

 humongous : 매우 많은

 cannonball : 물에 뛰어드는 것 

 bottomline : 핵심, 요점 

 


책을 읽고 들어보니 조금 더 들렸다. 이번엔 읽고 들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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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11-07 15: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저도 번역서는 사지 않고 읽고 있어요. 그래서 시간은 조금 더 걸리는 것 같지만 재미와 감동이 있는 내용이라 충분히 읽을 수 있더라구요.

정희진의 공부 저는 오늘 <너와 나> 부분만 들어서 아직 <애린 왕자> 부분은 못 들었는데요. 출판되는 한국어 책의 내용은 대부분 표준어가 기본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사투리를 담고 있는 책이 어색하겠구나 싶더군요. 아직 저 책은 읽어보질 못했어요^^;
우리나라에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제주도 방언 등이 있잖아요. 서울이나 수도권에 사는 이들은 표준어만 하고 읽는 데 지장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어쩌면 두개 이상의 방식의 언어를 습득하는 것인가 싶기는 합니다. 저는 경상도 부모님 아래서 자랐는데 여전히 못 알아듣는 경상도 방언들이 있거든요.
그러고 보면 중국어도 방언이 무척 다양해서 보통화(?)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습득해야 하는 언어가 하나 이상 늘겠구나 싶네요.

건수하 2023-11-10 09:49   좋아요 1 | URL
정확하게 이해가 안 되는 표현들이 있지만 대략 이해하고 넘어가고 있어요. 다 읽고서 번역서를 읽어볼까봐요. 아이도 재밌게 볼 것 같아서요.

남편이 외국어 습득 능력이 좋거든요. 타고난 것이나 노력도 있겠는데 서울말을 익힌 것도 하나의 경험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미미 2023-11-07 15: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편분 2개 국어 하는 거 맞네요ㅋㅋㅋㅋㅋ 저는 요즘 후회되는게 지금으로부터 25년전
외국인이 사귀자고 고백한적이 있었는데 거절했던거예요. 그 사람과 1년만 사귀었더라면 어땠을까
물론 외국어 때문에 그럼 안되는거지만ㅋ 영어를 오래 붙잡고 있으니(열심히는 아니었음)답답한 마음에
그런 생각을 하게된것 같습니다.

번역서 없이 읽기! 멋집니다 수하님. 응원합니다. ^^

건수하 2023-11-10 09:52   좋아요 0 | URL
외국인에게도 고백 받으신 미미님! 😳

제가 가까운 분 중 외국인과 결혼해서 각자의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분이 있는데요. 싸울 때 엄청 답답하다고 하더라고요… 서로 엄청 사랑했을 때는 문제가 안 되었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 언어란 게 참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저번에 잠자냥님이 올리신 언어와 … 가 생각나네요)

다락방 2023-11-07 15: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무리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안하지만) 영어를 네이티브 처럼 잘하게 될 것 같진 않아요. 이게 이 부분에서의 저의 한계 같은 것이랄까요. 저는 수많은 짝사랑을 하고 있는데 요가도 그렇지만 영어도 그렇습니다. 저는 영어 좋거든요. 그런데 영어를 못해요. 좋아하는 걸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저는 요가도 영어도 짝사랑만 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건수하 2023-11-10 09:53   좋아요 0 | URL
저는 요가는 나름(?) 잘 하는데.. 영어는 네이티브처럼 될 수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열심히 하지 않게 돼요. 초기 자신감도 중요한 걸까요? :)

책읽는나무 2023-11-07 15: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애린 왕자> 저도 읽어봤는데 좀 어려웠어요.
전 경상남도라서 그런가 봅니다.ㅋㅋ
경북 포항 사투리라지만 옛 어르신들이 쓰는 듯한 말이라고 할까요? 요즘도 이렇게 사투리를 쓰고 있을까? 의문이 살짝 들었어요.
요즘 이곳도 직장 때문인지 현지인들과 타지역 사람들과 많이 섞여 살다 보니 사투리도 섞여 있는 것 같아요. 억양이 그리 쎄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가끔씩 드라마나 영화에서 배우들이 억지 사투리를 흉내낼 땐 손이 오그라들어 듣고 있기가 힘들 때가 많아요.
근데 한편으론 제 귀에 전라도나 충청도, 강원도 사투리나 서울말은 그냥 자연스럽게 들리는 게 신기합니다. 경상도어만 듣고 있기가 힘들어요.ㅋㅋ 집사2님도 아마 그런 기분?이라 애린 왕자를 더 못 읽겠다고 포기하셨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듭니다.

전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이 방식이(번역서랑 대조해보기) 다른 분들 공부하는 방식과 너무 어긋나는 것 같아 계속 고민했었습니다. 저의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합류한 것도 너무 생각이 짧았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도 이미 기차에 올라탔고...그냥 될대로 돼라!가 되었고, 부족하나마 뒤뚱뒤뚱 따라가볼 생각입니다. 번역서도 없이 원서를 읽으시는 수하 님이 제 눈엔 그저 @.@
자신감을 가지시고 많은 도움 주십시오.^^

건수하 2023-11-12 20:39   좋아요 1 | URL
집사2도 어설픈 경상도 사투리를 듣는 걸 엄청 괴로워하더라구요 ^^

미미님이 전에 올려주신 원서로 영어공부 하는 방법에 번역서랑 대조해보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저번에 Story of the World 처음 읽을 때 좀 해보다가... 번역 등 신경쓰다보니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 것 같아서 (투덜거림도 더 많아지고?) 그냥 원서만 읽어보기로 했어요.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생각은 안하고요. 대신 사전을 찾지 말라고 쓰여있었는데 가끔씩 못 참겠어서 사전은 찾고 있어요 ^^;;

책읽는나무 2023-11-14 09:59   좋아요 1 | URL
어제 팟캐에서 <애린 왕자> 이야기 들었어요. 이제 수하 님의 글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갑니다.^^;;
선생님이 <애린 왕자>를 너무 못? 읽으셔서 제가 오늘 소리내어 한 번 읽어봤어요. 저도 낯선 문구에선 버벅거렸네요.ㅋㅋㅋ

사투리로 적혀 있는 글을 소리내어 읽기가 좀 쉽지 않다는 걸 처음 깨달은 것 같달까요?
표준어?로 적혀 있는 책 읽기에 익숙한 탓일까요?^^
아니면 영어처럼 그저 듣는 것과 소리내어 읽기(말하기)가 다른 분야인 것처럼 우리나라 말인데도 살짝 외국어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진짜 제가 서울말과 사투리 2개 국어를 하는 사람처럼 느껴집니다.ㅋㅋㅋ
이탈리아도 각 도시마다 언어가 다르다고 하더군요. 서로 못알아듣는다고 하던데...
우린 그정도는 아니지 않나?그런 생각을 했는데 어쩌면 우리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듭니다. 그런 면에선 지방 사람들은 표준어의 힘?이 있기에 무조건 알아듣는 게 기본값이 되긴 하는데 저도 사실 제주도 사투리는 전혀 알아듣질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정희진 선생님 말씀처럼 사투리 일상 용어도 기록으로 남겨 놓아야 한다는 말에 일리가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도 앞으로 사투리 버전으로 댓글과 글을 써볼까? 싶기도...ㅋㅋㅋ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정희진 선생님이 끌어내신 사고가 그저 놀라워....제가 다시 이곳에 기어들어와 대댓글을!!!^^
뜬금 없으셨죠?ㅋㅋㅋ

감기 완쾌하셔서 오늘 하루도 기분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단발머리 2023-11-09 1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뭐라도 쓰고 싶은데... 영어를 생각하기만 하면... 내가 더 걱정이라서요.
뭐라 더할 말이 없네요.

영어는 나의 사랑, 나의 원수입니다. (터벅터벅)

건수하 2023-11-12 20:40   좋아요 1 | URL
사실 저는 꼭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왠지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어중간한 상태라서요...
그래서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별로 하지도 않으면서 투덜거리기만 하는 것 같아요 ^^;

단발머리님 words 3?? 진도 잘 나가고 계신가요? ^^

단발머리 2023-11-12 20:45   좋아요 1 | URL
저…. 알라딘에 한줄 후기 이후로 한 과도 못 나가고 정체 상태 ㅋㅋㅋㅋ <루시 바이 더 시>를 읽었기 때문이라 변명하겠습니다. 전 공부하겠다거나 외우겠다는 생각은 접었고 끝까지 읽는게 목표입니다. 42과이고 7과 나갔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1-12 21:10   좋아요 1 | URL
끝까지 읽으면 저절로 공부가 되는 것 아닐까요? 힘내세요! 💪

단발머리 2023-11-12 21:12   좋아요 1 | URL
흐흐흑 감사합니다. 마치려고 합니다. 꼭 끝을 보려고요 🙄🙄🙄
 
















Chap. 39 Rome and the Christians


They got richer and richer and spent more and more money on themselves, while the people of Rome got poorer and poorer. 


저번 글에 썼지만 Caesar나 Augustus 의 인기비결 중 하나가 자신의 부를 축적하려 하지 않고 시민들에게 나눠준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그들이 consul이나 princeps 재직 중 재산이 늘어나기는 했겠지만). 


한국에도 저걸 몰라서 (설마 모를까) 혹은 인기보다 돈이 중요해서 임기 중 부를 축재하려 애쓴 정치인들이 많다. 누구라고 말하긴 입아프다. 


He didn't return to Rome for days more. '


물론 이런 사람도 있다. 


그러고선 애먼 기독교도를 탓하고 박해하고.. 그런데 꿋꿋하게 버티는 기독교도들도 대단하다. 그런 것이 종교의 힘인가..

가톨릭에서 성인, 순교자라고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시기에 죽은 것 같고 나도 그런 사람 중 한 사람의 이름을 받았다. 




초기 기독교의 secret symbol 이 이것이고 


안에 있는 글자는 


Ιησoυs(예수스, 예수)

Χχριστοs(크리스토스, 그리스도)

Θεοs(데오스, 하느님)

Υιοs(휘오스, 아들)

Σωτηριαs(소테리아스, 구세주)

 

이런 의미가 있다고 한다. 물고기 형상은 지금도 사용되고 있으며 글자가 안 적혀있는 상태로도 쓰는 것 같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기독교를 국교로 제정하고 수도를 콘스탄티노플로 옮겼다. 아우구스투스 이후 로마 황제들은 bad general 이라고 했는데 전장의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면 이 사람은 전투에도 직접 참여했던 듯 하다.



Chap. 40 Rome Begins to Weaken


Diocletian 황제는 로마 제국을 서쪽과 동쪽 둘로 나누었고 본인은 동쪽 로마의 황제가 되었다. 


앞에서 나온 콘스탄티누스가 수도를 콘스탄티노플로 옮긴 뒤 로마가 서쪽과 동쪽으로 갈라진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때 서쪽과 동쪽으로 나누어 4두 (서쪽과 동쪽에 각 정제-부제 2명씩이 있었다) 체제를 만들었고, 그 다음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체제를 완성했다고 한다. 


The Western Roman Empire grew poorer and poorer, while the Eastern Roman Empire became richer and richer. 


동쪽이 원래 자원이 더 풍부하기도 할 것이고 서쪽은 babarian (훈족 아니면 게르만족?) 의 남하로 점점 더 어려워졌던 것으로 보인다. 동로마의 경우 페르시아와 대치하느라 힘들긴 했을 것이나 흑해가 있다보니 직접 육지로 맞대고 있는 국경 부분은 적었을 듯. 


Barbarian은 Britain (그래서 Celt 족은 스코틀랜드로 쫓겨가게 된다), Gaul, Spain을 거쳐 Italy까지 침입해온다. 



Chap. 41 The Attacking Barbarians


40장에서 말한 Barbarian은 Hun 족이었고, 그 뒤 서고트족 The Visigoths, 반달족 The Vandals이 서로마를 침략했다. 이로써 서로마는 점점 약해져갔다.




이미지 출처: http://3.bp.blogspot.com/-4tBv_hZo1aM/T1osRoowVHI/AAAAAAAAAwY/RwoVz-kHkKA/s1600/MedRom0207aBarbariansInvade.jpg


 

Chap. 42 The End of Rome 


(서)로마의 몰락과 로마가 후세에 남긴 것들을 언급한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았던 것은 책. 로마 이전에는 scroll 두루마리를 사용했고, 로마 시대에 처음으로 페이지를 묶어서 책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알라딘 서재에서 책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




9-10월에 걸쳐 Story of the World 1권을 읽었다. 많이 투덜거렸지만 생각해볼 거리도 많았고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있었으며, 원래 알고 있던 것들도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원래의 목적이었던 영어 공부는... 잘 모르겠다. 한 번 듣고 한 번 더 들으면서 책을 보고 글을 끄적거린 것이 다이기 때문에. 그래도 리스닝을 꾸준히 했고 글도 지속적으로 읽었으니 조금 영어에 친숙해지는 효과는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판을 벌여주신 미미님, 책 추천해주신 하이드님, 그리고 함께 한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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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3-10-30 15: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멋지십니다!!

건수하 2023-10-31 09:49   좋아요 1 | URL
이미 완독하신 햇살님이 그렇게 남겨주시니 부끄럽네요.. ㅎㅎ
일단 완독하니 뿌듯합니다 :)

햇살과함께 2023-10-31 16:38   좋아요 1 | URL
수하님은 열공모드! 전 너무 대충 읽어서,,, 이미 기억에서 사라짐요 ㅋㅋㅋ
이렇게 읽으면 2달 너무 빡셀 것 같아요;;

미미 2023-10-30 15: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처음에는 예습 복습까지 하다가 막판에는 한번씩만 읽고 서둘러 마무리지었어요.
올려주신 페이퍼들 보면 게으른 제가 운 좋게 우등생들과 엮인것 같습니다.ㅋㅋㅋㅋ
수하님 완독 수고하셨습니다! >.<

건수하 2023-10-31 09:50   좋아요 2 | URL
뭔가 시작했으니 끝까지 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던 듯 합니다... 굳이 안 그래도 되는데 ㅎㅎ
Front Desk는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네요 ^^ 11-12월도 잘 부탁드립니다 미미님~

거리의화가 2023-10-30 16: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수하님께서 투덜거려주셔서 무척 좋았어요^^ 읽고 정리하기에 바빠서 넘어갔던 것이 많았는데 덕분에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저는 오디오북 안 들은 날도 많고 중반 이후에는 한번 소리내어 읽고 정리하면서 다시 훑는 것이 다였기 때문에 영어 공부 향상과는 거리가 멀어진 것 같습니다ㅎㅎ
완독 축하드려요*^^*

건수하 2023-10-31 09:51   좋아요 2 | URL
투덜거리면서 애들 책에 너무 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애들 책이므로 더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일단 저자에 제가 기대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약간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

화가님 많은 것을 꾸준히 하시는 것 보며 감탄하고 있답니다. 꾸준히 올려주셔서 저도 계속 함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단발머리 2023-10-30 18: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려요. 아이들 책이라 해도 내용이 많아서 쉽지 않은 책일텐데 이렇게 정리까지!! 엄지척입니다!!

건수하 2023-10-31 09:51   좋아요 2 | URL
뭐라도 남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어봤습니다 ㅎㅎ 그랬더니 다른 페이퍼는 안 쓰고 ...
단발머리님 감사합니다 ^^

독서괭 2023-10-31 18: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끝까지 정리해가며 완독! 축하드립니다! 안 그래도 아침에 크리스챤 부분 읽고 물고기 형상 궁금했는데 딱 올려주셔서 궁금증이 풀렸네요 ㅎㅎ

건수하 2023-10-31 18:24   좋아요 1 | URL
뿌듯합니다... 근데 전 권을 이렇게는 못 읽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
홈스쿨링 할 때는 다 이렇게 찾아보며 하는 걸까요...?

책읽는나무 2023-11-01 16: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늦게나마 완독 축하드립니다.
전 수하 님의 정리 페이퍼를 보며 큰 도움이 되었더랬습니다. 앞서 꾸준히 밟아 나가는 화가 님과 수하 님과 괭 님의 자료 사진과 나름의 고민 거리(투덜거림이 아닌 비판적 시각이었습니다.^^) 화두를 던져 주시니 저도 다시 한 번 더 의식하며 그 부분들을 읽게 되었죠. 정말 제 눈에도 편협한 문장들이 들어왔었어요. 수하님 아녔음 아마도 전 그냥 대충 읽었을 것 같아요. 이래서 똑똑한 친구를 둬야 한다는 옛말... 틀리지 않다는..ㅋㅋ
직장 다니시며 듣고 읽고하는 시간 쪼개기 힘드셨을텐데 열공하시는 모습!
그 모습에 반했습니다.^^

건수하 2023-11-03 08:55   좋아요 1 | URL
나무님도 공감하시고, 도움도 되었다하시니 뿌듯합니다 ^^
열공.. 이었겠죠? 다른 어려운 책은 읽기 싫고 쉬운 책 열심히 읽으니 편하기도 하면서 마음이 좀 무겁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ㅎㅎ 11-12월은 소설이라 좀더 편하게 읽어도 될 것 같아요. 나무님 계속 함께 해요!
 
















Chap. 35 Caesar the Hero


Caesar didn't always win his battles, but he didn't let the people of Rome know that.


rhetoric을 잘 배운 덕분인가, 그는 노련했다... 


이미 부자이기 때문에 전리품 등을 자기가 차지하려 하지 않고 부하들한테 나눠주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후하게 베푸는 등 시저는 어떻게 하면 인기를 얻는 지를 잘 알았던 것 같다.


원로원 의원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는 지는 몰랐던 것 같지만... 



Chap. 36 The First Roman Prince 


He took Caesar's money and threw a big party in memory of Caesar. 


시저보다 젊지만 더 노련한 옥타비안 (...)


First Citizen, princeps 라는 칭호를 얻었으나 실제로는 첫 황제나 마찬가지였고 

(prince는 princeps로부터 유래했다고)


Augustus 라는 이름까지 얻었고 그 이름은 8월에 남았다. 

양아버지긴 하지만 시저까지 7월에 넣어줌. 


역시 위대한 왕의 아버지는 위대한 왕으로 높여주더라 (시저는 실제로 대단하긴 했지만)



Chap. 37 The Beginning of Christianity 


아우구스투스 이후 로마는 (무력을 통한 영토확장을 멈추고) 평화로워졌다. 이 때를 Pax Romana 라고 한다. 


이 때에 한 아기가 가나안, 아니 유대에서 태어나니 그는 역사에 길이 이름을 남긴... 예수였다.


New Testament 신약성경

Gospel 복음

Luke 루가 (luke도 종교적인 이름인줄 오늘 처음 알았다)


He was so popular that the leaders who were governing Judea began to worry.

The Jewish leaders were afraid that Jesus might begin a revellion against the Romans. 


resurrect 부활하다 



Chap. 38 The End of Ancient Jewish Nation  


아브라함부터 요셉, 이집트-아시리아-바빌론-페르시아에 의한 유대인 지배의 역사를 이렇게 자세히 알아야 하는지 (앞에서도 한 번 언급했는데도) 의문이 든다. 미국에서 그만큼 유대인과 기독교의 영향이 크다는 뜻으로 생각하면 될 듯.


The Jews didn't return to the land of Canaan until just a few years ago. 


원래 삶의 터전에서 계속 살아가지 못하고 방랑을 하거나 이주하고 다른 민족에 섞여들어가는 사례는 많았을 것이다.

유대인은 그들을 다른 이들과 구별해주는 종교가 있어 다른 민족과 섞이지 않고 원래의 땅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소망을 계속 지켜올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부를 포함한 힘을 갖고 있었고 2차대전 중 일어난 홀로코스트가 중요한 계기가 되어 그들은 '약속의 땅'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천 년도 더 전에 뺏긴 땅을 내놓으라고 하다니 (그 이후에 그 땅의 주인도 여러 번 바뀌었는데),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주장이지만 받아들여졌다.  이스라엘이 차지한 땅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그 땅에는 이미 사람이 오래 전부터 살고 있었고... 2차대전 후 그런 결정을 내렸던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 미국 등의 나라들은 자국의 정치 상황에 이 작은 땅의 문제를 이용하고 있다. 


이것은 어떻게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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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페이퍼에서 로마는 검으로 시작되었다고 썼다. 써놓고 보니 상당히 로마를 잘 요약하는 문장이었던 것 같다 ㅋㅋ 

로마는 최초의 진정한 '제국주의' 제국이었으며 유럽의 많은 국가, 또 시기상 매우 나중에 만들어진 미국에서 로마와 관련된 상징들 (독수리, 저번에 나왔던 fasces 등) 을 가져다 쓴 데는 로마를 잇고 싶어하는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은 의도가 깔려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요즘 이 책 저 책 조금씩 읽다가 그게 연결이 되면 반가운데 조금 지나면 이걸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서 당황할 때가 많다. 기억날 때 적어 둬야지. 



<갈대 속의 영원> 참 좋은 책인데, 빨리 읽어버리기가 아깝고 또 생각할 게 많아서 빨리 읽어지지도 않는 책이다. '책에 관한 책' 이라고만 하기에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저자의 가치관이 많이 들어가 있는 책이라 그 가치관과 본인의 가치관이 비슷하다면 더 반갑게 읽을 책이고 그렇지 않다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다행히 나와는 가치관이 대략 잘 맞다. 그렇지만 '책에 관한 책' 이라는 관점에서는 알베르토 망겔의 책들이 더 좋았다. 책만 생각하며 빠져들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서..


어제 읽은 부분에는 로마 초기의 이야기가 나왔다. 검으로 시작된 로마라는 이미지와 잘 맞아서 조금 옮겨 본다.


새로운 도시에는 시민이 필요했다. ... 문제는 여자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그들은 대규모 강간을 자행한다. 


로물루스는 넵투누스 신을 기리는 경기를 열고 이웃 마을 사람들을 초대했다. ... 카에니나, 안템나에, 크루스투메리움 같은 이상한 이름의 이웃 마을 사람들이 아내와 딸들을 데리고 나타났다. ... 그러나 종교적 축제는 속임수였다. 경기가 시작되고 사람들의 눈과 마음이 경기에 빠져들었을 때 신호가 떨어졌다. 로마인들은 가족과 함께 온 어린 소녀들을 납치했다. 


티투스 리비우스는 그 납치가 도시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고 두둔한다. ... 이 전설적이고 야만적인 집단성은 로마 결혼식의 모델이 되었고 여성 납치는 수 세기에 걸쳐 극화되었다. 이로써 신랑이 어머니의 팔을 붙잡고 울고 저항하고 소리 지르는 신부를 강제로 떼어내는 형태의 의식이 만들어졌다.


로마의 적들은 그들의 신화에서 약탈적인 로마를 보았다. 수 세기 후, 로마의 적들은 이렇게 썼다. "로마인들의 집, 아내, 땅, 제국은 모두 애초부터 약탈로 훔친 것이다."


- <갈대 속의 영원> pp. 322-323


Chap. 31 The Mauryan Empire of India


All of these countries were weak when they were divided, and strong when they were united.


Goodness, patience, mercy, honesty, and friendship will bring happinness. 


The Hare lived happily ever after, and when he died he was rewarded for his kindness. 

(토끼가 죽어서 어떤 보상을 받았는지가 궁금하다 - The Jakata Tales)




Chap. 32 China: Writing and the Qin 


개정판 책에는 윌북에서 제공되는 음원보다 더 많은 상형문자와, 한자의 구성 원리(?)가  나와있었다. 


중국의 스케일은 역시 후덜덜이다. 병마용갱은 하나도 아니고 발굴된 게 세 개 정도인데 주변에 더 있다고 한다. 

진시황릉은 여전히 발굴되지 않은 상태이다. 더 잘 발굴할 수 있을 때를 위해 남겨둔다고... 


Chap. 33 Confucius 


Buddha: A Good, virtuous man could be happy, even if he were poor.


Confucius: They could learn to be happy, even if they were poor. 


poor한데 행복하기 힘든 것이 요즘,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한 사회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었구나. 


논어 (The Analects of Confucius) 를 읽으면 행복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행복의 약속>을 읽고 더 비뚤어진 나는 ㅋㅋ  굳이 읽지 않아도 될 것 같다. 









If you make a mistake and do not correct it, 

this is called a mistake.


이 말은 좋았다. 


Chap. 34 The Rise of Julius Caesar 


"By the time he was my age, Alexander the Great was already the king of five or six different countries! And I haven't donea anything remarkable yet! I should weep and sad!"


이런 생각을 해야 사람이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것 같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싶지도 않고 이름을 남기고 싶지도 않아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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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10-29 08: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헐 로마 납치강간 약탈혼.. 첨 알았네요 ㅠ 죽일넘들 ㅠㅠ
역시 건조하게 재미난 수하님 정리 ㅋㅋ
저도 가끔 누군가 훌륭한 일을 한 걸 봤을 때 아 이 사람은 나보다 어린데 벌써?? 하며 난 뭘했나 할 때가 있긴 합니다 ㅎ

건수하 2023-10-30 15:02   좋아요 1 | URL
로마가 좀.. 야만적인데 워낙 큰 제국이었고 유럽에 있었던터라 부정적인 면이 잘 다뤄지지 않는 것 같아요.

전 나이에 비해 뭘 했다 안했다 그런 생각 해본적 없는데 다들 그런 얘기 많이 하더라구요 :) 그래도 울 것까지야..
제가 나이를 별로 생각 안 하고 사는가봅니다 ^^;;

거리의화가 2023-10-29 08: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공감이요. 공자의 말은 음...(이하 생략)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고 해봐야 어차피 죽고 난 다음일텐데 라는 생각ㅋㅋㅋ

건수하 2023-10-30 15:03   좋아요 0 | URL
그르게요 저도 나 죽고 나면 무슨 소용이냐 내가 좋은 걸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삽니다만
안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이 세계가 계속 발전(?)하고 있나 싶기도 합니다 ^^

단발머리 2023-10-31 1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조한데다가 더 비뚤어지시면.... 건수하님은 이제 건비수하님 되시는 건가요? ㅋㅋㅋㅋㅋㅋ

저는 로마사를 시오노 나나미로 읽어서.... 얼마나 칭찬하던지 말입니다. 제국주의의 실현을 꿈꿨던 나라의 일원이라 그랬을까요? 그의 시각 속에서 로마는 참 포용적인 나라이고 훌륭한 제국이었습니다. 로마 초기의 약탈혼... 전 오늘 처음 알았어요. 그랬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헐.

건수하 2023-10-31 09:53   좋아요 1 | URL
저도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재미있게 읽어서 15권 세트도 샀었거든요 (그러고선 읽지 않음).
지금 다시 읽으면 정말 엄청나게 투덜거리게 될 것 같아요 ^^;

다른 시각의 로마사를 조금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읽어보고 싶은 책은 너무 많지만...

단발머리 2023-10-31 09:58   좋아요 1 | URL
저는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중에서 <로마의 일인자> (3권) 읽었는데요. 작가가 엄청난 시간 동안 자료 조사하고 풀어썼는데, 거의 소설처럼 읽히더라구요. 다 읽는게 목표였는데, 그만 중간에 줄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읽어보고 싶은 책 너무 많은 건수하님께 권합니다^^

건수하 2023-10-31 10:11   좋아요 0 | URL
아, 저도 로마사 좋아했던 터라 그 책 세 권은 나왔을 때 다 읽었습니다. 2부 풀잎관은 도서관에 신청해놓고 안 읽었지만... 그런데 추천해주셔서 죄송하지만 전 너무 소설같아서 좀 별로였어요. 저의 건조한 취향에는... ^^

전 소설은 이 시리즈 보다 <로마 서브 로사> 라는 미스터리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시리즈 일부만 번역되고 이후엔 번역이 안 되어서 아쉬웠어요. 지금 찾아보니 <로마 서브 로사>의 작가가 소설이 아닌 역사서도 써서 이걸 찾아보고 싶네요 :)

단발머리 2023-10-31 10:13   좋아요 1 | URL
건수하님의 건조한 취향에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로였던 ㅋㅋㅋㅋㅋ 그거 찾으시면 저도 알려주세요! ^^

건수하 2023-10-31 10:15   좋아요 0 | URL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110220

로마 (상) (하) 입니다 ㅎㅎ 근처 도서관에 있어서 일단 관심도서로 담아뒀어요 :)

단발머리 2023-10-31 10:16   좋아요 1 | URL
우앗! 저도 일단 도서관에 있는지 확인해 볼게요! 감사링!!

건수하 2023-10-31 10:21   좋아요 0 | URL
참, 단발머리님 미스터리 좋아하시면 <로마 서브 로사>도 아주 재밌습니다!
다행스럽게도 4권까지만 번역되어 있습니다 ㅋㅋ

단발머리 2023-10-31 10:2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정말 다행입니다만 전 미스터리를 안 좋아합니다. 아가사 크리스티 한 권도 안 읽은 사람… 읽게 되는 경우 몰라서 시작한 경우죠 ㅋㅋ 그래도 로마사이니 쪼금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