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닷페이스 인터뷰 하미나 “이재명 후보 지지하지 않았는데 얘기 나눠 보니…” (kbs.co.kr)



젊은 여성은 꽃뱀으로 보는 시각이라든가 아니면 회사에서 아무렇지 않게 외모 품평하거나 그리고 또 회식 자리에서 여성 사원을 보내고 남성들끼리 성매매를 한다거나 이런 작은 것들이 만들어진 어떤 분위기가 있고 아마 이재명 후보님께서는 사회적으로 되게 권력을 많이 가지신 분이고 그것들을 많이 목격했을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모든 것들이 만든 결과로서의 성폭력인데 거기에 이제 책임감을 느끼시냐 하는 질문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댓글 반응을 봐도 그렇고 제가 바라는 건 성찰이었는데 후보께서 한 답변은 나는 안 했다. 그리고 나는 왜곡 공격을 받을까 두렵다라고 말씀하신 게 이게 사람들. 그래서 남성들이 무고죄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하는구나. 어떤 그런 차이를 확 느꼈던 것 같아요. 




미투가 진행되는 방식이 그 광장에서 어떤 누군가를 손가락으로 이렇게 지목하고 그의 명성을 추락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됐었잖아요. 그게 왜냐하면 제도적인 뒷받침이 잘 되어 있지 않고 어떤 피해자가 택할 수 있는 방식이 없었기 때문에 공론화라는 과정을 거쳐서 우리가 성폭력을 이렇게 고발하고 처리, 해결해왔는데 그게 주는 어떤 부작용일까요? 그런 생각도 좀 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궁극적으로는 이 이야기를 어떤 사람들은 안 좋아할 수도 있지만 성폭력 가해자여도 공동체에서 이렇게 잘라내듯이 추방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공동체에서 그렇게 추방시켜 버리면 그거는 너무나 가혹한 형벌이기 때문에 그 두려움이 커지면 커질수록 성폭력을 우리가 밝은 곳으로 꺼내서 이야기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주진우: 남성들도 이런 이야기 나오면 그런 두려움이 앞서서 반발심을 보이는 거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저는 김건희 씨에 대해서 좀 생각하게 됐는데요. 왜냐하면 여성이라고 해서 다 여성주의적인 시각을 갖는 건 절대 아니니까요. 어떤 측면에서 어떤 남성중심적인 사회에서 너무 잘 살아남는 여자들은 여자들보다 더 남자 같은 시각을 가지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김건희 님이 어떤 인생의 경로가 있었길래 저렇게 발언을 하실까 좀 그렇게 생각했죠.




(미괴오똑 책 이야기를 하며) 이게 여성의 얘기로 제가 이렇게 집어서 얘기하기는 했지만 이 문제가 뭐 노동이나 어떤 가난, 빈곤, 뭐 정신질환, 기후위기 이런 것들이 굉장히 다 연결돼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젠더 공약 같은 것들이 많이 나오지만 뭔가 이렇게 베풀듯이 보너스처럼 이렇게 젠더 공약을 만드는 걸로는 사실 저는 좀 부족하다고 느끼고요. 왜냐하면 어쨌든 그 모든 정책의 핵심에는 경제를 더 성장시키고 번영하게 하겠다, 더 빨리 사는 삶에 대한 게 전제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일상의 삶을 우리가 좀 더 풍요롭게 사는 것 그리고 그런 돌봄, 소위 우리가 여성의 일이라고 얘기했던 돌봄과 관계의 문제가 정치의 중심이 될 때, 그게 정책의 중심이 될 때 뭔가 풀리지 않을까 이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성들이 정치로부터 멀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들이 얼마나 많아요. 페미니즘 너무나 정치적인 이론이고요.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는 효능감을 점점 더 많이 느끼거든요. 제가 나이가 들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리고 주변 친구들과 열심히 대선에 대해서 많이 얘기를 하는데 정치로부터 멀어져서 그들이 부동층인 것이 아니라 많은 걸 사실 보고 있는데 자신들의 입장이나 생각을 정확히 대변할 정치인을 찾지 못해서라고 생각해요.





진짜 멋있는데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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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5-17 10: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좌파의 길에서 읽고 깨달은 부분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보여요. 젠더 문제가 단순히 여성 우대 정책을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도 그렇고요. 예전에 책먼지님과 하미나씨가 번역한 책에 대해 얘기하다가 미괴오똑를 추천받았는데 다 이유가 있었군요. ^^

건수하 2023-05-19 09:38   좋아요 1 | URL
대디님 리뷰 보고 다시 읽고 싶어지네요. 요즘 책을 통 못 읽고 있지만... 읽고 싶은 책은 계속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 하미나 작가 멋있죠? 좀더 알고 싶어졌어요.

DYDADDY 2023-05-19 09:55   좋아요 1 | URL
미괴오똑은 전자책으로도 발간되어 제법 많은 전자도서관에서 대여가 가능해요. 시간상 혹은 여건상 물리적인 책을 사용하시기 어려우시면 가입하신 전자도서관을 이용하시는 것도 한 방법일거에요. 전자도서관 검색 결과 링크를 올려드릴께요.
http://ebook.starlove.net/Home/Index?libcode=99&KeyField=name&Keyword=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page=1

건수하 2023-05-19 09:56   좋아요 1 | URL
아, 미괴오똑은 읽고 있어요 대디님. 다 읽고 다른 책을 더 보고싶다는 뜻이었어요.
친절한 안내 감사드립니다!

DYDADDY 2023-05-19 10:02   좋아요 1 | URL
그러고보니 전에 읽고 있으시다고 페이퍼를 올리셨는데 잊고 있었어요. ㅠㅠ 완독 페이퍼를 기대하고 있을께요. ^^

공쟝쟝 2023-05-19 18: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괴오똑은 제 유튜브 첫번째 주제였던 책 아닙니까? (유유히 사라진다)
 
[eBook]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 이해받지 못하는 고통, 여성 우울증
하미나 지음 / 동아시아 / 202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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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너무 뿔뿔이 흩어져 있어요. 다른 연결망이 없으니까 남성과의 일대일 연애로 그걸 풀려고 하는 것 같거든요. 긴밀한 관계를 찾는 데에는 영적인 갈망도 있다고 느껴요. 그 갈망을 섹스라는 의식으로 나름대로 푸는데, 굉장히 불평등하고 합의 없는 의식이죠. 그 의식을 통해 강화되는 것은 내가 주체가 되는 게 아니라 대상화되는 경험인 거죠.

침대에서 수행하는 역할극 있잖아요. 포르노 감수성의… 여자로서의 역할극. 남성이 누르고 여성은 눌리는. 그렇게 침대에서 하고 나면 일상에서도 무의식적으로 역할극을 수행하게 돼요. 여성은 그런 의식을 반복하면서 당하는 욕망을 학습하고, 그걸 자각하지 못한 채 계속 자기 삶을 망치는 방식으로 살아가게 되고.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고 순종적인 어머니가 되고…. 내가 선택하지 않은 이야기를 내가 수행하게 되면서 살게 되는 것 같아요.”


하미나 작가
이런 책을 내어줘서 정말 고마워요.

나도 이렇게 좋은데
젊은 여성들에게는 더 큰 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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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끼 2023-05-16 21: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적인 갈망.. 이 책도 꼭 읽어야 하는데 ㅜㅜ 리뷰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수하 2023-05-17 09:13   좋아요 1 | URL
아직 읽는 중인데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저 부분이고... 다른 부분도 좋습니다.
지금 젊은 여성들의 이야기라서 더 좋았어요.

다락방 2023-05-17 08: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건수하 2023-05-17 09:13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읽으셨을 줄 알았는데. 막연히 읽어봐야지 좋겠지 했는데 생각보다 더 좋습니다 ^^
 















어렵다.... 




장 보드리야르가 주장하듯이, "유토피아가 기록하는 것은 미래가 아니다. 그것은 언제나 바로 지금에서 나온 것, 오늘의 질서가 놓치고 있는 것이다". 프레드릭 제임슨은 유토피아가 우리에게 지금-이후의-삶에 대한 이미지를 제시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이에 동의한다. ... 유토피아적 형식은 대안의 가능성에 대한 증언이며, 그것의 부정적 비판의 양식 바로 그 안에 희망이 담겨 있다. - P297

정서 이방인들은 그들이 세상에 의해 영향을 받는 방식 혹은 그들이 다른 세상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식 때문에 소외되는 사람들이다. - P300

혁명 의식은 기꺼이 스트레스도 감수하겠다는 의욕, 기꺼이 현재를 내 피부 아래 [내게 거슬리는 것으로] 두겠다는 의욕으로서만 가능하다. 반란이란 [거슬리는 현재를] "피부에서 도려내는" 경험이다. - P307

비관주의는 가능성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함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을 제공해 줄 수 있다. ... 불신의 냉소주의는 우발성, 즉 우연한 일의 "우연발생" 에 의해 열린 가능성에 대한 방어로도 볼 수 있고, 희망 없어 보이는 상황에 대한 합리적 반응으로도 볼 수 있다. - P322

희망을 가질 때 우리는 불안해진다. 왜냐하면 희망은 어쩌면 일어날 수도 있고 어쩌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을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희망은 "어쩌면"을 욕망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것이 "어쩌면 아닐 수도"의 가능성을 계속 열어 두고 있다면 그것은 여전히 "어쩌면"일 뿐이다. - P330

누군가를 돌보는 것보다 더 취약한 것은 없다. 그것은 내가 아닌 존재에 내 에너지를 쏟는 일일 뿐만 아니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다뤄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돌봄이란 불안한 일이다. ... 돌본다는 것은 대상을 내버려 두는 게 아니라 자신의 것이 아닌 것에 빠져 자신을 포기함으로써 대상에 집착하는 것이다. - P335

행복은 당신이 욕망하는 바를 얻고 당신이 얻는 것을 욕망함으로써 상황을 조화롭게 유지시키는 것이다.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그리고 얻을 수 없는 것은 욕망하기를 포기해야 한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좋아한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행복과 미덕의 비결이다. 사람들이 불가피한 자신의 사회적 숙명을 좋아하게 만드는 훈련, 모든 조건화 훈련이 목표하는 바가 바로 그것이야". 행복에 조건화돼 있다는 건 자신의 조건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 P348

불행할 자유란 행복의 길에서 이탈한 삶을 살아갈 자유다. 그 이탈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든 말이다. 결국 그것은 이탈 행위에 의해 불행을 야기할 자유를 의미한다. ... 우리가 더 이상 행복을 우리의 목적인으로 상정하지 않는다면, 불행은 길을 막아선 방해물 이상의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P353

만약 행복할 권리에 도전하는 것이 곧장 뻗어 있는 똑바른 경로에서 이탈하는 것이라면, 정치 운동이란 그런 이탈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이탈을 함께 나눌 때 즐거움과 경이, 그리고 희망과 사랑이 있다. 만약 이탈을 공유하는 것이 불행의 원인을 공유하는 것이라면, 즐거움과 경이, 희망과 사랑조차 불행 없이 살아가는 방식이 아니라 불행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이 된다. - P354

방향성 없는 감정이라 해서 무의미하거나 헛된 것은 아니다. 그건 단지 그 감정을 일으키는 대상으로 여겨지는 것들을 향해 있지 않을 뿐이다.어쩌면 배가 자유롭게 표류하도록 한다면 혁명적 행복이 가능할 것이다. 그런 행복은 우연에, 우연의 도착에, 어쩌면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에 열려 있을 것이다. 우리는 뭔가가 발생하기를 기다리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 우연한 일은 마주침, 마주침의 우연, 우연 마주침이다. 그런 마주침들은 일이 발생하는 토대를 재창조한다. 토대를 재창조한다는 것은 아직 포기하지 않은 과거에서 이탈하는 것이다. - P357

어쩌면, 우리에게는 미래가 있을 것이다. - P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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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5-16 09: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하 님, 계속 화이팅!!

건수하 2023-05-16 09:29   좋아요 0 | URL
벌써 5월 16일인데 저는 뭐하고 있는 걸까요.... ;ㅁ;
어쨌든 이제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5-16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렵죠?
그래도 읽으셔야 합니다^^

건수하 2023-05-17 09:20   좋아요 1 | URL
나무님 웃으시면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 ;ㅁ;

햇살과함께 2023-05-16 1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1장이랑 5장 어렵더라고요^^
끝이 보입니다~!!! 화이팅!!!

건수하 2023-05-17 09:2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1장 5장이 특히 어려웠어요. 화이팅!
 

(직접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제국주의 국가의 식민지였던 국가의 국민이기 때문에 조금 더 나의 안테나가 민감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상처의 역사를 뒤로할 수 있다는 판타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지만 말이다. 그들은 대체 어떤 ‘교육’을 받은 것인가.



+ 미주 33에서 ’다양성이 행복하고 매력적인 개념으로 간주되면서 불평등을 은폐하는 역할을 한다‘ 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불행은 다양성 때문이 아니라 그런 다양성을 체화한 사람들이 ‘접촉하고 소통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 불행한 다문화주의에서 행복한 다문화주의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소통이 요구된다. 행복은 미래에 투사된다. 우리가 소통을 통해 ’그 문제에 균열을 내면‘ 우리는 다양성과 더불어 행복할 수 있다. - P225

영국식 도덕에서 영국의 행복으로, 그리고 영국식 행복으로의 전환은 ‘최대 다수의 행복‘이라는 격률을 통해 도덕적 성격과 국가적 성격의 융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잘 보여 준다. 니체는 행복을 극대화하라는 명령이 영국식 도덕의 보편화와 관련된다고 본다. 최대 다수의 행복이라는 공리주의적 행복은 영국성을 증진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 P226

제국은 인류 행복의 증진이라는 측면에서 정당화된다. 만약 식민지 지배가 ‘백인의 집‘ 이라 한다면, 이때 이 집은 ‘인류의 행복‘을 증진할 의무로 이해되고, 이 의무는 박애의 언어로 서술된다.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행복을 증가시키겠다는 의지가 되는 것이다. 박애란 타인이 겪는 고통이나 삶의 빈곤을 완화하기 위해 제공되는 것이다. 행복을 증가시키겠다는 의지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 줘야 한다는 사명이 된다. 이런 박애적 선물은 희생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식민지에서 얻는 것보다 치르는 비용이 더 크다고 생각될 경우 보통 행복의 증대가 식민 지배자의 행복에 대한 상대적 비용으로 제시되었던 것이다. - P228

식민주의는 인류의 행복을 증진하는 데 필요할 뿐만 아니라 원주민에게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 주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정당화된다. 그들은 관습 혹은 관례적인 것에서 벗어나 ‘좋은 습관’을 익혀야 한다. 행복이라는 일반적인 목적이 개인이 추구해야 할 특수한 목적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의 창조가 식민지 교육과 훈련의 목적이 된다. 이에 따르면, 행복해지려면 개인들이 관습에서 해방되어야 하고 그 자체로 목적이 되어야 한다. 2장에서 지적했듯이, 행복하려면 ‘방향 전환‘, 돌려세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타자를 개인으로 전환시킨다는 것은 그들이 식민 지배자의 규범, 가치와 실천을 향하도록 함으로써 돌려세우는 것이다. - P234

행복할 자유는 가족과 전통으로부터의 자유뿐만 아니라 행복의 약속을 담지한 국가와의 동일시로의 자유를 전제로 한다. - P249

(<베컴처럼 휘어 차기>에서) 아버지의 트라우마 해소에 함축돼 있는 서사는 이주자들이 자신들의 상실을 설명하기 위해 "인종차별주의를 발명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잊지 않음으로써 사회적 삶을 지배하는 인종차별주의의 힘을 보존시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도덕적 과제는 ‘그것을 잊는 것‘이 된다. 마치 당신이 그것을 잊으면 그것이 사라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 P260

정치의 임무는 개종[전환]이다. 인종차별이 이주자의 기억과 의식 안에만 있는 것이라면, 그들이 그것을 사라지도록 내버려 두기만 해도,그것이 사라졌다고 선언하기만 해도 인종차별주의는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런 역사로부터 고개를 돌리는 것은, 행복 쪽을, 당신의 행복을 염려하고 그들의 행복을 공유하도록 허용하는 다른 사람들 쪽을 바라보는 것이 된다. 바로 이런 이유로 가족들 간의 친밀하고 고요한 속삭임조차 화해의 판타지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인종차별에 대해 잊을 수 있다는 판타지, 우리가 그런 상처의 역사를 뒤로할 수 있다는 판타지 말이다. - P269

세대 차이와 문화적 차이 - 취향의 차이로 표현되는 -는 갈등 상황에서 더 강력하게 동원될 수 있다. 그런 차이들이 필연적으로 갈등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는 게 아니다. 그보다는 갈등의 순간에, 그 순간의 열기 속에서, 그런 차이가 당신이 어찌 해볼 수 있는 뭔가로 ‘떠오른다‘는 것이다. - P273

행복에서 소외된다는 것은 당신이 겉도는 사람임을 인정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제 힘으로는 그 자리에 섞일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를 ‘어디든‘ 섞이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인정은 당신이 하고자 하는 것, 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전제로 한, 개인의 추상적 잠재력으로부터의 소외를 수반한다. - P285

정서 이방인이 되는 것은 이방의 정서들을 경험하는 것 - 공적 분위기와 맞지 않는 것, 어떤 사건에 다른 사람들이 반응하는 그런 방식으로 내가 느끼지 않는 것 - 이다. - P287

행복 의무란 좋은 것을 말할 긍정적 의무인 동시에 좋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 의무, 불행의 경험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 부정적 의무이기도 하다. … 당신을 향한 폭력에 상처 받지 않을 의무, 심지어는 그 폭력을 눈치채서도 안 될 의무, 폭력이 당신을 스쳐 지나간 것처럼 그것을 지나가게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인종차별의 역사를 의식 하고 그것에 대해 입을 열 경우, 인종차별을 의식한 경우와 마찬가지로, 정서 이방인이 된다. 정서 이방인은 이방의 정서를 가지고 뭔가를 할 수 있는 사람, 우리가 해야 하는 그런 일들을 하는 사람이다. - P288

우리는 어떤 역사들은 뒤로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인식해야 한다. 이런 역사들은 끈질기게 지속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역사의 지속성과 함께하는 우리의 불행을 끈질기게 말해야 한다. -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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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수 집단에도 적용될 수 있는 말들.





행복 대본은 우리가 대본을 따르지 않거나 거부할 때에도, 심지어 욕망이 그 선에서 이탈할 때에도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이런 방식으로 대본은 어떤 진실을 말한다. 이탈하면 불행해진다는 진실 말이다. 행복 대본은 이탈의 불행한 결과를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우리가 그런 결과를 피하도록 한다. ‘전체 세계‘가 올바른 길, 올바른 것들로 인도된 주체들에게 달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탈이란 늘 한 세계를 걸고 감행하는 일이다 (당신이 건 그 세계를 늘 잃게 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퀴어와 페미니스트들의 역사는 이탈의 결과를 기꺼이 걸고 감행한 사람들의 역사다. - P167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서 불행해질 수 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이 당신이 그랬으면 하고 원하는 모습을 당신이 원하지 않는다 해도 그렇다. - P175

퀴어들이 불행해지는 것은 세상이 퀴어의 사랑에 불행해 하기 때문이고, 그 사랑이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 함께 사는 타인들에게 불행-원인이기 때문이다. 퀴어들이 애초부터 슬프거나 비참한 느낌을 갖는 것은 아니다. 퀴어 불행이 출발점이 아닌 것이다. 어떤 주체들이 슬프거나 비참해 보이거나 슬퍼지거나 비참해지는 것은, 그들에게는 행복을 유발하는 그것이 없다고, 그것이 없어서 불행을 유발한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 P178

수치스러운 것은 ‘평화로운 생존을 위해‘ 행복한 이성애 아래 숨어 있는 바로 그 행위다. 왜냐하면 그것은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고통의 끈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 P184

우리는 또한 우리의 희망을 단순히 행복한 퀴어 같은 대안적 형상에 걸기보다는, 불행한 퀴어들을 포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불행한 퀴어는 퀴어들을 불행하다고 보는 세상과 불화한다. 행복한 퀴어를 진작할 때 우리는 이 세계의 불행을 보지 못할 위험이 있다. 우린 이런 세상과 계속 불화해야 한다. - P191

이렇게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려는 욕망을 잠자리의 행복으로 제한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 그것은 행복을 좋은 삶의 특정 이미지로 고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 P217

퀴어들이 결혼을 넘어설 수는 있지만, 그 대가로 행복이 약속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행복의 약속 없이 살 수 있고, 또 ‘행복하게‘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타인에게 불행- 원인이 되었다는 결과를 안고 살아간다. 바로 이런 이유로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살아가는 과정이 계속해서 가능성과 투쟁의 장소가 되는 것이다. - P218

견딜 만한 삶을 위한 투쟁은 퀴어들이 숨 쉴 공간을 가지기 위한 투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마리 루티의 말대로 숨 쉴 공간을 갖는 것,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는 것, 그것이 열망이다. 숨쉬기와 더불어 상상력이 온다. 숨쉬기와 더불어 가능성이 온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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