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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턱 - SNS 시대 맷집 좋은 기업 만들기
에릭 데젠홀 지음, 이진원 옮김 / 더난출판사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낡은 위기 관리 매뉴얼은 버려라 - 유리턱 _ 스토리매니악
IT 기술의 발달로 SNS는 이제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되었다. SNS 를 이용하지 않는 기업은 뒤떨어진 것으로 취급 받고, 이에 기업들은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면서 SNS 를 통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SNS 가 가진 이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부작용 또한 분명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기업에게는 이 나쁜 점이 두드러지게 작용한다. 기업에 대한 비판, 부정확한 정보, 근거 없는 악평 등이, 그야말로 순식간에 퍼지는 통로가 되는 것이다.모든 것이 아날로그 시대였던 때와는 달리, 이제 기업으로써는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모든 것이 전파되는 시대에 SNS 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기업은 인터넷 상에서 벌어지는 문제에 대해 방어력이 약하다. 저자가 제시하는 '유리턱' 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수준이다. 아날로그 시대의 대응법에 익숙해져 있는 문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SNS 시대의 파급력을 간과하고 그만큼의 대응력을 키우지 못한 점도 큰 이유다. 근래 들어 벌어진, 갑질 논란이나, 비행기 회항 사건 등은 이를 보여주는 아주 단적인 사례라 하겠다. 저자는 이처럼 관습적인 위기 관리 전략으로 위험을 자초하고 있는 개인 및 기업에게, SNS 시대에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위기 관리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위기 관리 분야에서 경력을 쌓으며 지금은 위기 관리 업체의 CEO 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거대 기업 및 유명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SNS 시대에 벌어지는 논란의 실체에 접근한다. 대중의 본질적인 욕구는 변하지 않고 오히려 기술의 발달로 이런 욕구가 폭발적으로 분출되는 현재를 진단하고, 빠르게 변하는 환경 속에서의 위기 관리가 어느 수준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우선 저자는 1부에서 이전과는 달라진 스캔들의 양상과 그 원인에 대해 살펴본다. 적은 범위의 문제만 컨트롤 하면 되었던 시대를 벗어나, 이제 클릭 한 번으로 세계를 순식간에 돌아다니는 정보기술 시대에 벌어지는 기업 스캔들의 행태와 통제 불능에 빠져 버리는 SNS 의 특성에 대해 짚어 본다. 그러면서 왜 우리 기업들이 유리턱이 될 수 밖에 없었나를 진단하고 있다.이를 보며 순식간에 유명인이 추락하는 모습이나 기업들이 거대 스캔들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들이, 어떤 문제점들을 양산하고 있는지 잘 볼 수 있었다.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사례들은 대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것들이지만, 그에 오버랩 되어 근래 우리에게 일어났던 다양한 이슈들을 생각나게 한다.
1부에서 지금의 문제점들을 진단했다면, 2부에서는 문제점에 대한 해답을 찾아간다. 저자가 이 부분에서 이야기하는 바의 핵심을 짚어 보면 간단히 정리 된다. 바로 '대응방식' 이다. 기존에 기업들이 행했던 대응방식이 기술의 발전, 속도의 발전에 맞추어 다른 양상의 대응으로 바뀌어야 함을 이야기한다. 도요타의 급발진 논란에 대한 리콜 사태, 타이레놀 사태를 겪었던 존슨 앤드 존슨의 사례 등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들면서, 효과적인 위기관리에 대한 원칙 및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위기 관리의 핵심을 잘 짚어낸 느낌이다. 인터넷의 특성은 광범위 하게 그 불이 순식간에 번진다는 것도 있지만, 그만큼 소모적으로 빨리 타버린다는 점도 있다. 이런 특성을 통해 어떤 대응이 현실적인지를 저자는 자세히 설명한다. 위기 관리에 대해 촉을 세우고 있는 기업들이라면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면, 이 시대에 필요한 위기 관리 매뉴얼을 구축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기업들은 예부터 위기 관리라는 것을 해 왔다. 하지만, 그 위기 관리는 갑작스런 원재료 가격 상승이나, 환율 문제, 또는 노사분규 같은 기업 환경의 내외부적인 문제에 대한 대응 관리였다. 이제는 그런 위기 관리만 갖고는 안 되는 시대다. 인터넷을 통해 기업이 휘청거릴 정도의 스캔들을 방어할 수 있는 관리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다. 이런 부분에 우리 기업들이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 책의 내용을 통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