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시
트렌드를 읽으라구요
요즘 시들은 어떤지
그 시를 누가 읽고
어떻게 소비되는지
그걸 알구
시를 쓰라는 거예요
뭣도 모르면서
뭔 시를 쓴다고
그래서
전문가님의 침이
고이는 시인들의
시를 읽었다
음, 이게 요즘의 시군요
조물딱조물딱
애들이 밀가루 반죽놀이하는
아니 솜사탕 먹다가 남겨놓은
침 묻은 덩어리인가
이렇게 따라 쓰지 않으면
그쪽 패거리에
들어갈 수 없는 모양이죠
그렇죠
세상살이가 다
그렇죠
한번 해먹은 사람들이
울타리치고
징하게 울궈먹죠
억울하면 출세하면 되죠
그렇죠
알아주지 않으면 어때
라고 말하는 건
죄다 거짓말인 거
우린 다 알잖아요
어디다 내 걸 간판이
있어야지
벌어 먹고살죠
그렇죠
무딘 언어의 끝을
벼리며
뻐개지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그렇죠
그냥 쓰는 수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