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관련한 책엔 늘 관심이 많다.

어렵지 않으면, 내가 이해할 정도만 되면 무조건 읽어보고 싶다.

그건 아마도 그림에 대해 잘 모르니까,

어떻게든 많이 읽어야만 한다는 강박감 때문인지 모른다.

그림을 보고 감상을 말해주는,

혹은 좀더 전문적으로 그림과 화가에 대해 말해주는 책들이 많지만

찾아 읽다보면 항상 우리나라 작가들의 책이었는데

이번엔 독일의 미술사가이자 사진작가의 책이다.

그가 화가들이 그림에 담았던 실제 장소를 여행하며 그 화가와 그림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여행과 그림, 그리고 화가. 뭔가 독특한 느낌.

문학 작가의 책을 들고 작품 속 장소로 여행을 가는 것과 비슷.

글이 아닌 눈에 보이는 그림 속 장소를 직접 가는 일은 꽤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다.


19세기 독일의 낭만주의 화가 카스파어 다피트 프리드리히가 그린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본문 166쪽)를 보자. 그림 속 풍경은 언뜻 보기에는 매우 그럴듯해 보이지만 이 그림이 그려진 장소에 가보면 실제 풍경과 그림 속 풍경이 무척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리드리히는 자신만의 눈으로 자연을 관찰한 후 새로운 풍경을 창조해낸 것이다. 프리드리히는 자신이 살았던 작센과 뵈멘 지방을 자주 산책하면서 스케치를 한 후 여러 장소를 합성해서 그림을 완성했다. 그는 “화가는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것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 보이는 것도 그려야 한다. 만일 자기 안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면, 눈앞에 보이는 것을 그리는 일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그 당시의 주요 흐름이었던 고전주의 미술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매우 급진적인 생각이었다.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는 이 같은 프리드리히의 생각이 잘 반영된, 그의 내면 풍경을 보여주는 풍경화다.


카스파어 다피트 프리드리히, 이름도 길어라. 아무튼 이 화가의 그림, 좋아한다.

뒷모습, 확 펼쳐진 풍경. 근데 그 풍경들이 합성한 그림이라니! 어쩐지 좀 환상적이긴 했어.

그래서 더 좋아하게 된 걸까? 암튼 기대되는 책.




 

 

이 책 한번 읽어볼래? 하는데 작가 이름을 보는 순간, 헉.. 망설이고 말았다.

그동안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안 읽진 않았다. 증언을 담은 책도 읽었고

소설로 나온 책들 읽은 기억이 난다. 근데 이 책은 과연, 읽을 수 있을까, 싶었다.

왜? 작가의 전작이 워낙 쎄서(!), 솔직히 그의 문체를 대면하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한데 읽어보기로 했다. 읽다가 덮어버리더라도 일단은 읽어보기로.


그건 얼마 전 티비로 본 위안부 할머니들의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기 때문이고

일본대사관 앞에 서 있는 평화비 소녀상이 머릿속에서 자꾸만 반짝거렸기에.

이상도하지, 이 책을 읽으려고 그랬나..

며칠 전부터 유난히 할머니들 소식이 눈에 띄더라니...


《다시 오는 봄》은 한국 문단이 거의 외면해왔던 이야기를 철저한 자료 조사에 기초해 사실적으로 재구성한다. 2010년 방한한 양석일은 자신의 소설세계와 더불어 이 소설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밝힌다. “일본에선 시바 료타로처럼 권력을 대변하는 영웅 이야기를 주로 쓴 소설가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작가라면 모름지기 약한 자, 억압받는 자의 편에 서서 그들의 이야기를 써야 한다. …… 한?일 간의 바른 관계를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역사를 제대로 보고 그것이 현대에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가를 살펴 양쪽이 가진 편견을 조금이라도 바로잡고 싶다.”
양석일의 소설은 어둡다. 독자는 너무나 쓰라리고 고통스런 이야기를 들이미는 작가의 작품 앞에서 당혹감을 느낀다. 소설을 읽는 것도 쉽지 않지만 끔찍한 실상을 대면하고 글로 쓰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었을 터이다. 그러나 양석일은 “써야 한다는 사명감보다는, 쓸 수밖에 없다는 자연스러운 감정이 내면에서 일어났다”고 말한다. 《다시 오는 봄》 역시 그 필연적 의지에 따라, 우리 곁에 놓인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고 싶지 않은 독자들에게 피 묻은 손을 내민다.


옮긴이의 이 글만 봐도 솔직히 걱정이다. 작가의 소설이 어둡다고, 당혹감을 느낄거라고

그도 말하고 있지 않는가. 하지만 작가의 '필연적 의지'가 부디 통하길 바라며..

그리고

제목과 표지의 산뜻함처럼 돌아오는 봄,

이 봄엔 할머니들에게 부디 행복한 소식이 전해졌으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사과 작가의 책이 툭, 제게 떨어졌습니다.

그동안 읽을 기회가 없었는데 잘 되었구나며 덥석, 받아 읽고 있습니다.

아아ㅡ

제가 무라카미 류를 잘 못 읽는 이유,

가네하라 히토미의 《애시 베이비》를 읽다가 덮어버린 이유,

《테러의 시》를 읽으면서도 김사과 작가의 문체와 내용에 초큼 당황해하며

읽어야하나 말아야하나, 좀 촌스런(!) 고민을 했습니다.

신문 사회면에서도 잘 볼 수 없는 이야기. 소설 같은, 어쩌면 누군가의 현실일 수도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 절 답답하게 누르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는 걸까,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이런 내용을 대하면 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작가의 상상력(!)은 정말 무섭구나!

 

김사과 작가는 이 책을 통해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인간 실존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답니다. 이제 겨우 48쪽 읽었습니다. 과연,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가볍지만 날카로운 문체, 김사과 작가의 특징이랍니다. 인정!

 

조선족 여성 제니,

그녀의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어떻게 읽어낼지, 걱정이지만(-.-) 해피엔딩은 아니어도 부디 그녀가 무사하길…

 

 

우리가 여기 있는 건 다 그놈의 돈 때문이다.
핑크가 핑크색 립스틱을 바르다 말고 말한다. 그러자 다른 여자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제니는 이해할 수 없다. 돈 때문이라니, 그건 대체 무슨 말인가? 돈이 우리를 때리는가? 돈이 우리를 가두었나? 그것은 열쇠인가? 저 문인가? 저 창문에 달린 쇠창살인가?
맞아요. 돈이 우리를 여기로 데리고 왔어요. 돈이 우리를 여기 가두었어요. 모든 게 다 돈 때문이에요. 그것 때문에 우리는 갇혀 있고 얻어맞고 창녀가 된 거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연수 작가의 《원더보이》를 오늘 아침 지하철에서야 덮으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리뷰를 안 쓸 생각이었는데, 이런 책은 어째 리뷰를 써줘야할 것만 같은 강한 의지력이(-.-)

어쨌든 그 《원더보이》의 여운은 조금 남겨두고

이번 주일에 나와 함께, 나의 마음을 즐겁게 해줄 책들!!

 

 

변종모 작가가 세 번째 책을 냈다.

두 번째 책을 처음 읽고 좋아서 첫 번째 책도 샀었는데 이번이 벌써 세 번째 책.

제목도 어찌 이리 잘 짓는지 변종모 작가는 이걸 줄여 <아 그 거>라며 킥킥거리더라마는

줄임말이 재미있긴 하지만 역시 이 책은 그대로 불러주는 것이 책에 대한 예의겠다.

그리고 끊임없이 여행을 다니는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방금 헤어지고도 다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다시 만나자고 이야기한 적 없는데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멀리 있지만 항상 마음에 두고 싶은 사람이 있다. 아득히 멀어졌지만 생생히 살아 있는 사람이 있다. 자주 못 볼 사람이지만 꼭 다시 만나게 될 것 같은 사람. 당신은 아무 말하지 않았는데 나의 마음만 자꾸 부풀던 일. 그래서 가끔 반대편을 바라보며 위로하던 일. 결국 당신에겐 아무것도 아니지만 나에게 전부인 일. 그것은 모두 내가 사랑한 일. 그랬으니 괜찮다. 십 년 뒤에도 당신일 것 같으니, 그 하나의 사랑일 것 같으니. _ 본문 199p, <보고 싶은 사람> 중에서

 

감성적인 그의 문체가 이번에도 마음을 슬쩍 건드린다.

 

 

만화다. 시사만화. 이런 것도 좋아한다. 이 만화로 MB 4년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왠지 마음이 아플 것 같고, 속이 상할 것 같고, 한숨이 나올 것 같지만...

책 제목처럼 기억하라! 그래, 기억해야만 할 일들로 가득할 것이다.

2012년은 희망의 해이므로!

 

지난 4년을 돌아보고 싶었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의 삶이 이다지 팍팍한지 되짚어 보고 싶었다. 여러 사건이 있긴 했는데 그게 무엇이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4년간의 신문을 일일이 들춰볼 수는 없는 노릇. 시사만화를 보기 시작했다.
허벅지가 아팠다. ‘아, 맞아. 그랬지’를 연발하며 쳐댔기 때문이다. 머리를 꽝치는 ‘작품’을 만나기도 했다. 한 달 동안 허벅지와 이마가 성치 않았다. 시사만화로 사건을 만났고,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알기 위해 지난 신문들을 검색해 보았다. 지난 4년의 흐름이 차분히 정리가 됐다.
2012년 희망의 가능성을 키우기 위해 보다 많은 독자들이 지난 4년을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그 기억이 화두였다. 이 작업의 처음과 끝이 바로 기억이었다. 2012년의 힘찬 발진을 위해 이전 4년에 대한 역사적 학습은 이 책을 통해 갈무리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게 하자. 2012년 희망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민주주의 교과서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난 4년의 팍팍한 삶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를 바랐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하루 정도 허벅지와 이마가 아플 것을 각오해야 한다. ‘마빡이’처럼 신나게 ‘자해’하다보면 잊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솟을 것이다.


 

기획의도대로 지난 4년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당신의 연애세포를 요동치게' 해준다는 문구가 나를 끌었지만

사실은 달콤쌈싸름한 연애 소설은 아니란다. 그래도 왠지 끌렸다.

스웨덴 작가의 첫 장편이란다. 북유럽에서의 사랑은 어떤 형식인지 궁금!

한 사건을 두고 서로의 시각이 현저히 갈라진다고 하니, 그게 남자와 여자의 차이겠지.

 

책 읽기와 오페라를 좋아하는 고상한 도시 여자 데시레와 관심사라고는 오로지 축사의 젖소들과 농기구뿐인 투박한 시골 남자 벤니. 두 사람은 각각 남편과 부모님의 무덤을 찾아갔다가 묘지 벤치에서 만났다. 서로를 흘끗거리며 탐색하던 그들은 오묘한 감정을 감지하던 와중에 서로의 미소에 반해 덜컥 사랑에 빠져버린다. 벤니는 데시레의 난자를 처음으로 요동치게 만든 남자였고(이건 데시레의 죽은 남편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데시레는 벤니가 애써 짜낸 우유를 모두 버린다 해도 아깝지 않을 만한 여자였다.
그렇게 한순간에 불타오른 사랑은, 그러나 서로가 처한 상황을 직시하면서 현실적으로 변해간다. 도시 여자 데시레는 변변한 책도 한 권 없고 세련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너저분한 벤니의 집을 둘러보고는 ‘문화 충격’을 받고, 시골 남자 벤니는 미트볼조차 만들 줄 모르면서 부엌에 가만히 앉아 대접받기 원하는 데시레에게 실망한다.

 

왠지 흥미진진할 것 같은(-.-)

그러니까 밥 대신 문화를 즐기는 도시의 여자와 책 대신 젖소를 돌보는 시골 남자와의 이야기라는 거지?

 

 

 

 

황정은의 책이 도착했다.

워낙 독특한 문체를 사용하는 작가라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데

이런 것, 난 넘 좋다. 어려운 듯, 이해하기 힘든 듯한데도 마구 관심이 가는..

 

여기 묶인 아홉 편의 이야기는
그런 시절과 저런 시절에 다른 누구에게 필요했다
라기보다는 일단 내게 필요했기 때문에 쓰였다
내게도 말을 잃은 시기가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닌 그 시기에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곤 아무도
아무도
뿐이었다

소설이 잘 되지 않는다고 의기소침해지면
네가 인간의 꼴을 띠기 시작한 것이 고작 십년
풋내기 인간으로서는 분발하고 있다,라고
격려해주는 친구가 있고
동생들이 있다

터프한 인간이 되고 싶다. _황정은의 한마디

 

간결, 정제된 단어와 함축적인 대화, 이미 《백의 그림자》에서 그 재미를 보았기에

무조건 기대하는 책!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진 2012-02-14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readersu님 저의 마음을 이렇게 뒤흔들어 놓으시면 어찌하자는 말입니까.
저는 오늘 또 새로운 작가에게 저의 마음을 뺏기어버렸습니다.
변종모 작가, 그의 문장이 정말 아름다운걸요.
황정은의 문체도 꽤나 새로워요. 백의 그림자는 엊그제 주문해서 내일 도착하려고 하는데, 이 작품도 괜찮아 보이고... 하 아껴두었던 삼만원을 꺼내들어야하는겝니까 ㅠㅠ

readersu 2012-02-15 18:38   좋아요 0 | URL
오! 꺼내세요!!^^
움 저와 감성이 좀 맞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변종모 작가나 황정은 작가의 글이 맘에 드실 겁니다.
이제 곧(낼부터 또 추워진다지만;) 봄이 올테니..맘을 흔들어주는 책들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이진 2012-02-16 03:38   좋아요 0 | URL
갑자기 <아 그 거>라고 킥킥대는 변종모 작가님의 모습이 그려져서 혼자 빵터진거잇죠 ㅋㅋㅋ

readersu 2012-02-16 16:03   좋아요 0 | URL
ㅋㅋ좀 웃기긴 해요. 그쵸?
변종모 작가님 EBS테마기행인가 뭔가 그것 찍으러 필리핀에 갔는데
조만간 티비에 나올 듯.. 시간 되면 한번 찾아보세요^^
 

 

 

 

"기다려, 지금 너에게 달려갈게" 라고 하던 김연수 작가의 《원더보이》가 오늘 내게로 왔다.

표지는 예상대로 너무 예뿌다. 파란색 톤 좋아라, 하는데 '소년' 필 나고 좋다.

 

 

 

표지 벗겨내니 이런 모습으로 나타난다. 파아란~~~

원 색은 요것보다 좀 더 옅은 색이다. 그나저나 할 일 많은데 이 와중에 이 포스팅!^0^

얼릉 해치워야지.

 

 

 

사인본이다. 아직 《원더보이》를 안 읽었으니 "기적을 기다리며"가 뭘 뜻하는지 모르겠으나

소설 속 초능력 아이로 나오는 소년이 기적을 기다리나 보다.

책도 얼른 읽어줘야 하는데 바뿌다. 솔직히 넘 궁금해서 지금 당장 읽어보고 싶다는^^

그치만 일단 참고, 열심히 일을 해치우고.. 느긋하게 읽어야지.

 

 

 

올해 열세 살이 된 딸내미, 열무에게라는 바치는 소설?! "열세 살, 열무에게"

움 《원더보이》 최초의 독자가 딸내미이고 김열무가 읽고선 "아빠 소설 중에 최고"라고 했다는

~카더라 통신^^ 암튼, 저 헌사의 말이 참 좋다. 좋겠다, 김열무!!^^


 

 

 

목차, 요즘은 다들 소제목을 길게 넣는 것이 유행인가 보다.들도 길기도 하여라~

첫 소제목 〈1984년, 우주의 모든 별들이 운행을 멈췄던 순간을 기억하며〉란다.

우주, 별!!@ @ 난 왜 이케 우주, 별 이야기하는 작가들이 좋단 말이냐!^0^

이런 소제목도 좋다. <머릿속이 서정시처럼 고요해졌다>, <심장에서 불과 몇 센티미터의 눈물>

헉, 소제목 보니까, 넘 읽고 싶다~아!!!


 

 

 

뒷표지에 저 문구는 누가 뽑은 걸까? 캐 멋지잖아!!^^(ㅋ 안 좋은게 뭐람)

"기다려, 지금 너에게 달려갈게"의 의미는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을 게다.

작가의 말이 안 보이는데 아마 표지에 쓰인 것이 작가의 말인가?

 

"해가 지는 쪽을 향해 그 너른 강물이 흘러가듯이, 인생 역시 언젠가는 반짝이는 빛들의 물결로 접어든다. 거기에 이르러 우리는 우리가 아는 세계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계 사이의 경계선을 넘으리라. 그 경계선 너머의 일들에 대해서 말하면 사람들은 그게 눈을 뜨고 꾸는 꿈속의 일, 그러니까 백일몽에 불과하다고 말하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단 한 번도, 그 누구에게도 내가 본 그 수많은 눈송이들에 대해서 말한 적이 없었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인간은 누구나 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라고, 결국 생의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 그 빛들을 경험한다는 사실을."

 

우주, 별, 원더보이.

별이 그렇게 보고 싶다, 싶다 하니 이 책 속에 사진이 들어 있네.

우주의 저 수많은 별들!!^^

 

<김연수>이란 작은 책은, 조금만 작았으면 내 눈으로 읽지도 못할 뻔(-.-)

눈 더 나빠지기 전에 얼릉 읽어줘야 할;; 근데 이건 분명 젊은 사람들을 겨냥한게 틀림없어.

그래도 미니북보다는 크고 한 손에 딱 들어와 들고 다니기엔 좋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12-02-09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아... 책이 너무너무 근사해요 +_+~
오랜만에 서재 들려보네요! 그리고 보관함이 한층 무거워졌구요, 히히~

readersu 2012-02-10 10:28   좋아요 0 | URL
책은 정말! 근사해요. 표지도 내용도 다아~
<네가 누구든~><세계의 끝~><원더보이> 이 세 권이 나란히 꽂혀 있으면
그야말로 멋진!! 김연수 컬렉션^^
 

 

 

 

 

 

 

 

 

 

 

 

 

이 책에 관한 소개를 본 순간 호기심 만발! 

내가 관심 있어 하는 부분 중에 하나인 '여성', 제목도 그렇지만

부제가 "세계사 속 여인들의 당당한 외침"이다.

그동안 여러 책에서 역사를 움직인 수 많은 여성들의 이야길 들었지만

이상하게도 그녀들의 삶은 읽어도 읽어도 궁금해진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역사 속 여성들의 치명적인 삶.

이 책에서 또 다른 시선으로 만났다.

 

 

 

표지는 썩 맘에 들지 않지만^^ 내용은 펼쳐보니 꽤 알차다.

소설이 아니라 역사를 말하는 글들이라 솔직히 어려운 책들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인문학적인 인간이 못 되어

두어 장 읽으면 관심이 있다가도 그 년도와 이름과 사건들에 헥헥거리며 포기하고 마는데

이 책을 그렇지 않았다.

 

모두 4장으로 되어 있는 책은 여왕의 삶을 살았던 여인과, 비극적인 사랑의 여인,

그리고 악처, 팜므파탈로 불리던 여인들까지 세계사 속에 등장하며

많은 사람에게 회자된 여인들이 나온다.

그녀들의 이름을 보는 순간부터 호기심은 발동하고 궁금해진다. 역시 내 취향인가보다.

왜 여자들에게 관심이 많은 거지? 동경도 아니고, 뭘까??

 

 

 

 

 

아무튼 첫 등장 인물은 클레오파트라이다.

내가 클레오파트라에 대해 알게 된 것은 흑백 영화였다. 리즈 테일러가 주연했던.

초등학교 때, 연말이나 무슨 공휴일만 되면 나왔던 명화의 극장에 단골로 나오던 영화였다.

그때 리즈 테일러의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웠는지,

내게 클레오파트라의 이미지는 리즈 테일러라고 해도...

 

책을 펼치면 그녀의 연혁이 나오고 그녀의 삶이 전개된다.

클레오파트라가 꿈꾸었던 이집트 제국을 위한 그녀의 처절한 몸부림이랄까, 사랑이랄까.

하지만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면 사랑보다는 조국이었던 것 같다.

여자의 몸이지만 그 어떤 남자 왕보다도 더 이집트를 아끼고 사랑했던.

 

 

 

 

이 책이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클레오파트라의 생애에 관한 것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클레오파트라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나 궁금한 전투, 

관련 그림들에 관한 간단한 소개까지 들려준다.

읽다 보면 클레오파트라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연관지어

다른 이야기들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특히 그림에 관심이 많은 나에겐 비록 옆 면에 작은 흑백 그림으로 잘 보이지도 않지만

그 그림이 궁금하면 직접 찾아 볼 수 있도록 짧은 설명과 그림의 제목을 넣어두었다.

검색해보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것. 더불어 클레오파트라에 관해 다양한 지식을 공유하게 된다.

 

 

 

 

또, 한 사람의 이야기 뒤에 "또 다른 시선"이라는 페이지에서는

그 사람과 연관된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클레오파트라의 경우는 카이사르와 시오노 나나미, 브루투스가 등장하는 그림 등등

호기심 만발.

즉 이 책은 어려운 이야기보다는 쉽고 다양한 시선으로 한 사람의 삶을 바라보게 한다.

 

 

 

 

 

아, 재미있는 것 하나 더.

요즘 스마트 폰으로 QR코드 사용을 많이 하는데 이 책에도 그게 들어 있다.

물론 QR코드를 읽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소용이 없지만, 웬만하면 다 있으니

꼭 활용해보기를 바란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알함브라 궁전에서 콜럼버스의 신세계를 귀담은' 이 대단한 여왕인 이사벨 1세,

와우, 난 이 여왕의 통치 실력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지만.. 아무튼 그녀의 이야기 속에

'스페인 왕국 음악의 진미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소개된

<이사벨 1세 카스틸라의 통치>라는 음반의 곡을

QR코드로 읽으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유투브로 연결이 되는 것.

 

 

 

 

 

역사를 이토록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만들어두었으니

그림 찾아보고, QR코드 읽으며 음악 듣고

(마릴린 먼로의 경우는 우정을 나누었다는

재즈의 전설 엘라 피츠제랄드의'misty'를 들을 수 있다)

하다 보면 이 책에 푹 빠지게 될 듯.

 

 

 

 

 

책이 그냥 읽기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읽을 거리를 찾게 하고

검색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은 신선하다.

나처럼 잡다한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선 완전 좋은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는^^

 

 

 

그럼, 이 책 <마릴린 먼로> 편에 소개된

재즈의 전설 엘라 피츠제랄드의 "misty"를 들어봅시다!^^

 

height=315 src="http://www.youtube.com/embed/mQouJdvB80U" frameBorder=0 width=420 allowfullscreen>

 

 

 


댓글(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readersu 2012-02-09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랏, 유투브 연결이 안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