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관한 소개를 본 순간 호기심 만발!
내가 관심 있어 하는 부분 중에 하나인 '여성', 제목도 그렇지만
부제가 "세계사 속 여인들의 당당한 외침"이다.
그동안 여러 책에서 역사를 움직인 수 많은 여성들의 이야길 들었지만
이상하게도 그녀들의 삶은 읽어도 읽어도 궁금해진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역사 속 여성들의 치명적인 삶.
이 책에서 또 다른 시선으로 만났다.
표지는 썩 맘에 들지 않지만^^ 내용은 펼쳐보니 꽤 알차다.
소설이 아니라 역사를 말하는 글들이라 솔직히 어려운 책들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인문학적인 인간이 못 되어
두어 장 읽으면 관심이 있다가도 그 년도와 이름과 사건들에 헥헥거리며 포기하고 마는데
이 책을 그렇지 않았다.
모두 4장으로 되어 있는 책은 여왕의 삶을 살았던 여인과, 비극적인 사랑의 여인,
그리고 악처, 팜므파탈로 불리던 여인들까지 세계사 속에 등장하며
많은 사람에게 회자된 여인들이 나온다.
그녀들의 이름을 보는 순간부터 호기심은 발동하고 궁금해진다. 역시 내 취향인가보다.
왜 여자들에게 관심이 많은 거지? 동경도 아니고, 뭘까??
아무튼 첫 등장 인물은 클레오파트라이다.
내가 클레오파트라에 대해 알게 된 것은 흑백 영화였다. 리즈 테일러가 주연했던.
초등학교 때, 연말이나 무슨 공휴일만 되면 나왔던 명화의 극장에 단골로 나오던 영화였다.
그때 리즈 테일러의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웠는지,
내게 클레오파트라의 이미지는 리즈 테일러라고 해도...
책을 펼치면 그녀의 연혁이 나오고 그녀의 삶이 전개된다.
클레오파트라가 꿈꾸었던 이집트 제국을 위한 그녀의 처절한 몸부림이랄까, 사랑이랄까.
하지만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면 사랑보다는 조국이었던 것 같다.
여자의 몸이지만 그 어떤 남자 왕보다도 더 이집트를 아끼고 사랑했던.
이 책이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클레오파트라의 생애에 관한 것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클레오파트라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나 궁금한 전투,
관련 그림들에 관한 간단한 소개까지 들려준다.
읽다 보면 클레오파트라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연관지어
다른 이야기들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특히 그림에 관심이 많은 나에겐 비록 옆 면에 작은 흑백 그림으로 잘 보이지도 않지만
그 그림이 궁금하면 직접 찾아 볼 수 있도록 짧은 설명과 그림의 제목을 넣어두었다.
검색해보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것. 더불어 클레오파트라에 관해 다양한 지식을 공유하게 된다.
또, 한 사람의 이야기 뒤에 "또 다른 시선"이라는 페이지에서는
그 사람과 연관된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클레오파트라의 경우는 카이사르와 시오노 나나미, 브루투스가 등장하는 그림 등등
호기심 만발.
즉 이 책은 어려운 이야기보다는 쉽고 다양한 시선으로 한 사람의 삶을 바라보게 한다.
아, 재미있는 것 하나 더.
요즘 스마트 폰으로 QR코드 사용을 많이 하는데 이 책에도 그게 들어 있다.
물론 QR코드를 읽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소용이 없지만, 웬만하면 다 있으니
꼭 활용해보기를 바란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알함브라 궁전에서 콜럼버스의 신세계를 귀담은' 이 대단한 여왕인 이사벨 1세,
와우, 난 이 여왕의 통치 실력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지만.. 아무튼 그녀의 이야기 속에
'스페인 왕국 음악의 진미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소개된
<이사벨 1세 카스틸라의 통치>라는 음반의 곡을
QR코드로 읽으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유투브로 연결이 되는 것.
역사를 이토록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만들어두었으니
그림 찾아보고, QR코드 읽으며 음악 듣고
(마릴린 먼로의 경우는 우정을 나누었다는
재즈의 전설 엘라 피츠제랄드의'misty'를 들을 수 있다)
하다 보면 이 책에 푹 빠지게 될 듯.
책이 그냥 읽기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읽을 거리를 찾게 하고
검색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은 신선하다.
나처럼 잡다한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선 완전 좋은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는^^
그럼, 이 책 <마릴린 먼로> 편에 소개된
재즈의 전설 엘라 피츠제랄드의 "misty"를 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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