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트렌드 2016 - 모바일, 온디맨드의 중심에 서다
커넥팅랩 엮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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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트렌드코리아 같은 경우에는 필독서로 자리 잡았지만, 읽어보면 의아한 내용이 많다. 억지로 끼워 맞춘 느낌도 강하고, 실체가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라서.

그러나 <모바일트렌드>는 모바일 전망의 요약된 백과사전이라 할만하다. 이 분야의 전문적인 서적을 읽을 필요가 없다면 이 책 한권이면 정보 습득에 충분하다.

 

관련기사 내 손안의모바일, 이젠 금융 서비스까지 품다 

http://bizn.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510060231255&code=930201&med=khan

 

현재 핫한 주제인 핀테크, 인터넷은행 등 궁금해할만한 내용이 전부 들어 있다.

 

2016년 모바일트렌드의 주제어는 '모바일, 온디맨드의 중심에 서다' 이다. 이제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모든 기술, 서비스가 모바일로 집중되는 것 같다. 그만큼 일상생활에 가까이 와 있다 볼 수있다. 특히 O2O가 가능해지면서 모바일은 온디맨드 그 자체이다.

 

우버로 대변되는 온디맨드 서비스. 우버의 모습은 온디맨드 기업들이 현재 어떤 위치이고, 어떤 방향으로 변해가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은 '모든 것이 우버화되고 있다(There's an Uber for Everything now'는 기사를 통해 우버 서비스의 무서운 파괴력을 보도한 바 있다. 제2의 우버를 표방한 스타트업들이 쏟아지고 있으며 BMW, 포드 등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까지도 우버식의 차량 공유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제 우버는 '우버화uberification/uberization'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공유경제 자체를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 (52쪽)

 

우버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유통업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국 내 일부 지역과 스페인 바로셀로나,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음식 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를 시험중이다. 또한 인근 약국 등에서 생필품을 사다주는 우버코너스토어, 교통 체증이 심한 뉴욕 맨해튼에서는 주로 명품을 취급하는 길트그룹과 제휴를 맺고 자전거 택배 서비스인 우버러시 등을 운영 중이다. (57쪽)

 

하지만 온디맨드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외려 새로운 법적인 문제와 기존 사회 구정원과의 갈등 등이 드러나고 있다.  

온디맨드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이슈들은 여전히 법적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 '누구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flexible worker)'는 강점은 거꾸로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 서비스 제공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규제와 충돌한다. 그리하여 기존의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했던 사업자들과 이해 충돌이 생겼고, 새로운 서비스 제공자들이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다보니 탈세 논란도 일었다. 또한 점차 온디맨드 서비스를 부업이 아니라 생계유지 수단으로 삼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이들의 불안정한 고용 형태와 일정치 않은 수입 등으로 인한 사회적 안전망도 논란이 되고 있다. (86쪽)

 

사람들의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만들어내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보다 더 큰 것은 모바일이 기준을 바꾸기도 한다는 것이다. 가로화면에 익숙해왔던 지금과 달리 모바일에 맞춰 세로화면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 그 한 예이다.

트위터가 2015년에 인수한 페리스코프는 세로 화면을 주된 비율로 내세우고 있다. 세로 화면은 모바일 중심 시대에 최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스마트폰에서 가로로 회전하는 추가 동작을 하지 않고도 촬영한 그래도 화면을 재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2012년에 인수한 인스타그램도 2010년 설립부터 5년간 고수한 정사각형 화면 비율을 버리고, 2015년 8월부터는 가로세로 비율이 다른 사진과 동영상 업로드를 모두 허용하기로 정책을 바꾸었다. 화면 비율에 따라서도 이미지가 전달하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모바일 이용자의 편의와 표현의 자율성을 고려했다고 할 수 있다.(161쪽)

가로 세로가 무슨 의미냐고 생각해볼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사진이나 동영상은 기본적으로 가로가 중심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꽤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모바일 사용자들에 맞춰 변한 사례이다.

 

하지만 모바일 세상을 보는 것이 즐거운 일만은 아니다. 우리나라가 모바일계에서는 전혀 선진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물론 아는 사람들은 아이폰이 세상에 선 보였을때 이미 우리나라는 모바일계에서 뒤쳐졌다는 것을 알았다. 최근에는 중국의 모바일 발전이 너무 무섭다. 샤오미를 필두로한 하드웨어는 곧 따라잡힐 것이고,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중국에 많이 뒤쳐져 있다.

온디맨드 서비스 선진국으로 중국을 빼놓을 수 없다. 중국의 온디맨드 서비스는 우리나라보다 3~5년 정도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2010년 이후, 중국 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요식 업체들이 O2O 마케팅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또한 중국 최대 커머스 기업인 알리바바는 온디맨드 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해 중국 최대 가전 유통회사인 쑤닝원상과 상호 지분투자를 통한 제휴에 나섰고, 백화점을 보유한 인타이 쇼핑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지배력을 높여 온디맨드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30쪽)

 

2015년 3월에는 알리바바가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한 정보통신전시회 세빗에서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을 공개하기도 했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기조 연설에서 안면인식 결제인 스마일 투 페이를 직접 시연한 것이다. 스마트폰의 전면 카메라를 통해 안면을 인식하는 기술로 알리페이 앱을 통해 중국 내에서 테스트를 거쳐 상용화될 예정이라고 한다.(224쪽)

 

이외에도 모바일결제, 핀테크, 인터넷뱅크 등 최근의 이슈들도 소개된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인터넷은행을 허용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국내 대부업체의 일본계 기업 비중이 50%를 넘어섰고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 간의 금리 격차가 심한 현실을 감안한다면 중금리 대출을 주로 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에게 인가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견해다.(261쪽)

 

모바일 환경, 기술, 생태계는 분명 급격한 변화와 발전을 이룰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혁신이 지속되려면 모바일의 혁신 역시 가속회 되어야 하는데 이제는 모바일 혁신이 정체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계속 발전할 지 아닐지 관심을 갖고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스마트폰 산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줄을 잇고 있지만 그렇다고 당장 이를 쇄신할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의 저성장이 고착화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뼈아프다. 저성장의 원인으로 신제품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나 경기 불황과 같은 단기적 측면이 아닌 스마트폰 자체의 혁신 부재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스마트 폰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먹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2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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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뱅크, 은행의 종말을 고하다
크리스 스키너, 안재균 / 미래의창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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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등장은 획기적인 가상 화폐의 등장이었다. 기존에 생각했던 화폐의 기본개념이 깨졌다.

비트코인이 국경 없이 어디에서든 누구나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 토큰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가치 교환 방식은 통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우려스러운 지불 방법이다. 예를 들어 비자나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은 미국에 사무소가 있어 미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미국, 중국, 러시아, 그 어떤 곳에도 존재하지 않으며, 오로지 인터넷 상에만 존재하므로 통제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공공영역에서 비트코인이 등장하는 것을 이슈로 삼는 것이다.(155쪽)

 

게다가 새로운 IT기업들이 기존 은행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소셜 금융회사들이 이루고자 하는 방향이다. 뱅킹에서 부가가치가 낮고 마진은 높은 것을 찾아내어, 이를 최신 기술 덕분에 가능해진 다이렉트 연결을 통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높은 부가가치에 낮은 마진으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 요즘 등장하고 있는 모든 혁신적인 금융 모델은 은행의 전통적인 구조를 조금씩 잠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 깨달았다.

  • 피도르, 모벤, 심플, 알리오르 등은 은행의 핵심 영역인 예금 모델을 잠식하고 있다.
  • 조파, 스마바, 프로스퍼, 렌딩서클 등은 신용대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 커런시클라우드, 비트코인, 아지모, 클릭엑스 등은 은행의 국제거래를 잠식하고 있다.
  • 킥스타터, 리시버블익스체인지, 펀딩서클 등은 은행의 기업금융 업무를 잠식하고 있다.
  • 이토로, 줄루트레이드, 스톡트윗츠 등은 은행의 투자업무를 잠식하고 있다. (181쪽)

 

이제 은행은 이제 망했다고 하고, 디지털뱅크가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쉽사리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실상 그럴까? 게다가 기업의 수명이 평균 15년 정도라고 할 정도면 말이다.

 

하지만 은행을 보면

1999년에 1. 씨티그룹, 2. 뱅크오브아메리가, 3. HSBC, 4. 크레디에그리콜, 5. 체이스맨해튼

2010년에 1. 뱅크오브아메리카, 2. JP모건체이스, 3.씨티그룹, 4.스코틀랜드 왕립은행, 5. HSBC

로 생각외로 변화가 적다.

이렇게 된 까닭은 은행이 상거래와 국가 경제에 필수불가결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은행의 중요성은 최근의 금융위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몇 번이고 계속해서 입증되었다. 은행은 경제가 제 기능을 못하게 할 수도 있고, 성장과 진보를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 은행의 역할은 당연히 경제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쪽보다는 성장과 진보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쪽이다. 최근의 금융위기로 은행의 입지에 손상을 입었지만, 그다지 바뀐 것은 없다. 은행업을 위해서는 은행업을 위한 허가가 필요한데, 이 핵심적인 요구 사항인 허가 제도가 없다면 경제시스템은 무정부 상태와 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257쪽)

 

즉, 은행이라는 기본 특성상 은행을 대체할만 한 것은 없다. 그래서 은행의 각 기능들이 많은 IT기업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정작 은행 전체의 업무를 아우를수는 없다. 그래서 은행의 디지털화가 중요하다.

 

하지만 IT너무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디지털 네트워크를 단순히 구시대의 인프라, 네트워크, 유통전략, 조직을 기반으로 한 부수적인 개념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런 생각이 결국 사일로 구조(silo:외부와 소통하지 않고 고립된 구조), 골치 아픈 프로세스, 적합하지 않은 기술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28쪽)

 

그리고 이제

돈은 무의미하다. 우리가 더 이상 돈을 취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데이터를 취급한다. 돈이라는 단어는 보통 현금과 연관이 되는데, 은행과 카드사가 현금과의 전재을 치르는 것으로 보아서는 우리 대부분은 이제 현금을 더 이상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는 것 같다. 은행과 카드사가 현금과의 전쟁을 하는 이유는 그들이 현금을 값싸고 쉬운 디지털 프로세스로 교체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디지털 프로세스란 현금이 데이터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이 디지털화가 중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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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핀테크인가 - 송금, 결제에서 인터넷 전문은행까지 손끝에서 이뤄지는 금융 신세계
현경민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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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말한다. 핀테크는 예전부터 있었다.

핀테크란, 금융과 기술의 합성어로 송금, 결제, 펀드, 자산관리 등 금융을 진보시키는 기술 또는 서비스를 말한다. 핀테크는 IT기술에 기반한 금융서비스로, IT기술이 발달할 때마다 많은 발전을 이루어왔다. 용어만 새로울 뿐 예전부터 있었다.(17쪽)

 

핀테크가 최근의 트렌드로 보이는 것은 비트코인, 애플페이, 카카오페이 등이 최근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얼마전에는 삼성페이가 화제였다.

 

삼성이 인수하기전 루프페이가 벤처로서 2014년 초반 국내에 소개되었을 때 많은 논란이 있었다. 국내에서는 불법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는데, 국내의 여신금융법상 신용카드 위조와 변조로 해석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루프페이는 고객 편의성이 뚜렷함에도 도입이 어려워보였다. 삼성페이는 이 문제를 2014년 말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토큰화 기술로 극복했다. 토큰화는 2014년 하반기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가 들고 나온 개념으로, 과거 버스를 타기 위한 전용 결제 수단이었던 토큰이나 카지노에서 사용되는 칩과 유사하다. 특정한 상황과 장소에서만 화폐를 대체할 수 있는 방식이다. 거래 시 16자리의 실제 카드번호가 노출되면 향후 보안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1회성 번호로 대체해 거래를 수행하는 것으로, 실제 카드 번호는 삼성페이 서버에서 카드사로 연결된 전용선 안에서만 전송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과 가맹점의 POS에는 실제 번호는 들어가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가상번호만 오가게 된다. 따라서 중간에 해킹당하더라도 해커는 1회성 카드 정보를 탈취하게 되어 다른 거래에 쓸 수 없다. 애플페이 역시 토큰화 기술을 사용해 보안성을 강화하고 있다. (93쪽)

 

핀테크는 이제 결제수단을 넘어 자산관리에 까지 이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핀테크는 후진국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저자들은 그 근본원인을 규제에 있는 것으로 본다. 그러면서 사전허가제도, 금산분리, 금융실명제의 완화를 주장한다. 하지만 좀 이상하다. 과연 핀테크가 이런 규제때문에 힘든 것인가? 사실 규제라고 하는 것들이 실제 금융업 대출을 할 수 있는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가싶다. 즉, 결제, 송금프로세스, 재무컨설팅 등은 지금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실제 은행역할을 한다고 하면 당연히 필요한 것이 아닌가? 위의 규제들을 풀어준다면 오히려 제2금융이 더 판을 칠 것이고, 현재도 대부업을 할 수 있는 규제가 너무 적어 쉽게 대부업을 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외려 저자들의 주장은 몇몇 대기업의 입김을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핀테크에 대한 기사 : http://bizn.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510060231255&code=930201&med=k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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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IT가 열어갈 가까운 미래 - 정보통신 트렌드, 어떻게 읽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ETRI 홍보팀 지음 / 콘텐츠하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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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짜증나기 시작

 

해마다 연초가 되면 경제전망, IT 관련 책들을 구할 수 있는데로 구해서 읽어본다.

그러다 보면 책마다 독특한 부분이 있고, 때로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책들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뭐 그냥 사람들 다 아는 내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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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혁명 2030 - 석유와 자동차 시대의 종말, 전혀 새로운 에너지가 온다 혁명 2030 시리즈 1
토니 세바 지음, 박영숙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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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에너지, 신재생에너지 등의 바람이 불었던 것은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의 일로 기억한다. 그러나 셰일가스의 등장과 석유가격의 끝없는 하락으로 태양광 등의 사업이 그다지 각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신규로 석유채광지역이 발견되고, 천연가스, 셰일가스 매장지역이 발견되면서 기존 화석에너지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 이 책은 이렇게 말한다. 패러다임의 전환은 없어서가 아니라 새로운 혁신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현재 언론과 정계, 에너지 산업에서 논하는 국가적 담론은 지금이 '오일 피크'인지, 30년, 100년, 400년을 버틸 수 있는 천연가스가 충분한지에 사로잡혀 있다. 이러한 담론은 전적으로 핵심을 벗어난 것이다.

휴대폰이 유선전화 시장을 붕괴시킨 것은 구리가 모자라서가 아니다. 100년 동안 쓸 수 있는 충분한 구리가 땅속에 있지만 그것이 유선전화에 투자할 이유가 되지는 못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휴대폰 산업이 유선전화 산업을 붕괴시킨 것은 휴대폰이 더 빠르고 더 깨끗하며, 통신에 더 매력적인 도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콘텐츠를 생산하고 저장하고 전송하고 소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43쪽)

 

1918년 미국에서는 13가정 가운데 한 가정 정도가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 후 11년이 지나면서 80%의 가정이 자동차를 보유하게 되었다. 미국의 자동차 시장이 불과 10년 남짓한 기간 동안 거의 전체 시장을 차지하게 된 주된 이유는 제네럴 모터스가 시작한 하나의 혁신 때문이었다. 그 혁신은 엔진이나 새로운 변속기 등 기술혁신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것이었다. 1919년 제너럴 모터스는 듀폰과 협력해 GMAC(제너럴 모터스의 전속 할부금융회사)를 설립했다. ...

자동차 할부금융은 제너럴 모터스와 듀폰이 만들어낸 금융 혁신으로 기술혁신과는 다르다. 그러나 이를 통해 많은 구매자가 자동차를 살 수 있게 되었다. 다시 말해, 운송산업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비즈니스 모델에 의해 붕괴되었다.(80쪽)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저자는 태양광,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자동차를 거론한다. 그러면 과연 태양광이 기존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은 태양광의 원가가 높아 즉, 비싼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기존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기존 화석에너지 가격을 생각해보면 태양광은 놀라울 정도로 원가를 개선하고 있다. 오히려 화석에너지는 채광비용이 점점 상승하고 있지만 태양광에서 가장 큰 비용이 발생하는 패널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게다가 요즘은 용융염 배터리 등의 개발로 태양광 발전을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태양광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화석에너지가 막을 내릴 이유 중의 하나는 내연기관의 비효율성 때문이다.

내연기관은 엔진을 가열하는 특성상 열역학의 법칙을 따른다. 내연기관은 열효율 법칙의 지배를 받으며, 열이 유용한 일로 전환되는 최대경계치가 있다. 휘발유 엔진의 한계치는 25~30%다. 이 말은 이론적으로 최상의 수치를 적용하더라도 휘발유 엔진은 여전히 70~75%의 연료를 낭비한다는 뜻이다.

 

그에 반해 전기자동차는 에너지효율이 높다. 게다가 기존 자동차 보다 혁신의 속도가 빠르다.

 

에너지 혁명을 가로막는 것은 가로막는 것은 기존 에너지 사업이다. 그런데 기존 에너지사업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이미 1990년대 GM은 볼트라는 이름의 전기차를 내놓았지만 에너지산업(석유)의 방해와 로비로 전기차를 더 이상 생산하지 못하게 된 역사가 있다. 또한 요즘은 지구온난화에 반대하는 연구에 엄청난 자금을 쓰고 있다. 그런 이유는 다음과 같다.

석유기업의 대차대조표는 이렇다. 납세자들이 시추에 필요한 자본 투자의 90%를 댄다. 시추작업은 주로 공공 토지나 정부 소유의 수면에서 이루어진다. 회사는 공기, 수질, 토양오염의 책임에서 면제된다. 납세자들이 위험과 비용을 감당하고 기업은 수조 달러의 이익을 챙긴다. 이러한 공식이 석유 및 가스기업들에게 믿기 어려울 정도의 수익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 (334쪽)

 

이를 통제해야 할 정부는 반대로 이런 에너지기업들에 사로잡혀 있다.

경제학에서 '규제포획regulatory capture'이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는 규제기관이 피규제기관에 의해 거꾸로 포획당하는 현상을 말한다. 다시 말해 정부기관이 보호해야 할 공공의 이익을 희생해서 정작 규제해야 할 산업계를 보호하는 현상이다. 규제포획으로 인해 기업들은 공해, 보건안전 부분 등을 등한시하게 될 수 있다. (262쪽)

 

규제포획은 국민을 위해 산업을 규제해야 하는 기관이 산업을 위해 국민을 규제할 때 발생한다. 다른 말로 하면 규제포획은 규제 시스템이 규제를 받아야 하는 기업들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는 것이다. 규제포획이 발생하면 정부가 오염을 방지해야 하고 오염 정화비용에 세금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명백히 알면서도 기업에 대규모 오염을 발생시킬 여지를 주기도 한다. 규제포획은 재래식 에너지 세계에서는 고질적인 병폐다.(363쪽)

 

에너지기업들은 자신들의 사회적 책임은 정부가 알아서 해결해주고, 투자손실은 국민이 감수하고, 자신들은 이익만 챙겨간다. 게다가 보조금이라는 명목으로 국민의 세금을 자신들의 주머니에 집어 넣는다.

전력회사들이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시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부의 보호와 보조금 때문이다. 모든 것을 얻을 수 있고 아무런 고통도 없기 때문이다.(266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기존 에너지산업은 태양광에 그 자리를 내줄 것으로 생각한다. 기존 에너지의 혁신은 더디기만 한 반면 원가는 점점 상승하고 있다. 특히 전기자동차의 발전으로 기존 화석에너지의 수요는 점차 줄어들 것이다.

 

저자의 이런 지적은 생각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물론 석유산업이 쉽게 태양광에게 그 자리를 넘겨줄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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