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시대까지, 그러니까 불과 약 100년 전까지만 해도 인간이 생각했던 우주의 크기는 10만 광년에 불과했다. 그리고 항상 그 자리에 질서정연하게 기계처럼 작동하는 고요한 우주, 정상 우주를 우주의 본질로 생각했다. 그리고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그것을 가장 잘 설명하는 도구였다. 그런데 상대성이론은 이론을 만든 사람의 선입견마저 뛰어넘었다.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우주는 고정적이지 않고 시간에 따라 공간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이 변화는 곧 우주가 생물처럼 진화해 오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보다 더 큰 중대한 의미는 바로 이 변화가 우주도 시작이 있고 끝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여기서부터 우리 우주의 첫 순간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추적해 가기 시작한다. 우주의 시작과 끝이라는 아이디어는 가끔 미디어에서 접하는 ‘빅뱅 이론’이나 ‘우주의 팽창과 수축’, ‘힉스 보손’, ‘초끈 이론’, ‘평행 우주’, ‘평면 우주’, ‘블랙홀’, ‘물질과 반물질’, ‘암흑물질’, ‘암흑에너지’, ‘중력파’ 등의 개념들로 이어지며 우주의 근원적인 비밀과 신비로 우리를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