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층버스와 버버리코트
정미선 지음 / 김영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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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월부터 12월까지 영국의 주요한 문화행사나 기념일을 정리해 놓은 책이다. 우선 시간별로 서술되어 있어 빠뜨려진 것 없이 정리가 잘 되어있다는 느낌을 준다. 영국에 오래 머무른 사람이 아니면 잘 알 수 없는 크리스마스 세일 이야기, 축구 내기 이야기들도 재미있었고, 문화행사나 풍습의 내력을 소개해 준 것도 단순히 이런 문화행사가 있다 수준에서 그치치 않고 그 행사나 풍습이 영국인들에게 주는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줘서 좋았다. 저자가 성의있게 조사하여 글을 썼다는 느낌을 얻을 수 있었으며, 간간이 실려있는 사진들과 글과 어울리는 작은 일러스트에서 출판사의 성의도 느낄 수 있었다. 영국으로의 짧은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볼 책은 아니지만, 읽고 나서 영국에 간다면 조금은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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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EIC 터미네이터 L/C
변진협 지음 / 와이비엠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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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의 편집도 깔끔하고, 예제도 녹음이 되어있으며, 연습문제의 양이 충분하다. 예전에 나온 리스닝교재 가운데에는 문제푸는 요령 혹은 문제의 유형만을 장황하게 설명하고 실제로 그 요령을 체득할 수 있게 하는 연습문제는 빈약한 것들이 꽤 많았는데, 이것은 연습문제가 아주 충실해서 마음에 든다.

테이프는 5개인데, 두명의 남자와 한명의 여자 목소리로 녹음이 되어있다. 그 중 여자가 아주 발음이 분명하고 목소리 자체도 듣기 좋았으나, 두 남자 중 한사람은 조금 뭉개진 발음을 하고 코맹맹이 소리를 내서 그 사람 목소리가 나올 때마다 왜 이런 사람을 썼는지 짜증이 났다. 실제로 외국인의 말을 듣는 경우 언제나 그 사람이 정확한 발음으로 듣기 쉽게 또박또박 말하지는 않겠지만, 이 책은 회화 교재가 아니고 시험 대비 교재이므로 특히 발음이 정확하고 목소리도 알아 듣기 쉬운 사람을 써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문제의 수준은 평이하다. 모의고사 식 연습문제의 난이도를 조금 올렸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리스닝 교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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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손 클럽
배수아 지음 / 해냄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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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손 클럽>은 내가 처음으로 읽은 배수아의 작품이다. 나는 크리스천 여자의 고통부분을 읽고 혐오스러워하는 부류인가보다. 읽지 말았어야 했다. 잘 쓴 글인 것 같다. 배수아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이해가 간다. 그렇지만 나와는 맞지 않는 듯 하다. 단지 사람의 손이 튀김솥에 들어가는 묘사 때문은 아니다. 먼지가 수북하게 쌓인 방에서 개밥그릇에 시리얼을 부어 먹는 한나 때문도 아니다.

글을 읽는 동안 눈앞을 둥둥 떠다니던 그 끔찍스런 이미지들. 눈알이 흘러내리고 갈비뼈가 살을 찌르고 나와 몸을 덮은 손이 붉게 물들다. 작가가 원했던 의도가 무엇이건 간에 저런 이미지를 뚫고 그것을 탐색하기란 내겐 거의 불가능 했다. 흰된장을 풀고 마지막에 치즈를 얹는 라면을 끓이면서 '나는 불감증'이라고 말하는 첫부분을 읽으면서, 호. 어쨌든 이 주인공은 고독한 지식인입네 하는 부류는 아니군 하며 흥미를 가지게 되었는데, 섬뜩한 손 그림이 나올 때부터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 이후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보고 싶지 않은 이미지들의 연속이었다. 끝까지 보지 않으면 오히려 더 찜찜할 것 같아 결국 마지막 장을 보았지만, 지금도 무섭다. 작가 인터뷰를 읽으면 뭔가 더 이해할 수 있을까, 이 무서운 상상 속에 숨겨진 다른 의미를. 작가인터뷰를 보았다. 배수아는 그녀의 작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사람이었다. 40이 다 된 나이에 소녀처럼 보이는 작가 사진을 봐도 그렇고 도대체 어떻게 이런 글을 써내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작가 인터뷰를 다 읽고 나서 더욱 무서웠다. 읽기전엔 아무 느낌도 없었던 표지그림조차 너무 섬뜩해 책을 어떻게든 처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젠 이 글보다 작가 자체가 더 무섭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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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 웅진 완역 세계명작 6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에델 프랭클린 베츠 그림, 손영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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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소공녀'를 어찌나 좋아했던지, 티비에서 방영하던 애니메이션 소공녀도 꼬박꼬박 챙겨보고, 영화화된 소공녀도 모조리 빌려봤었다. 물론 책을 가장 좋아했다. 영화에서는 아버지가 살아돌아오는 좀 터무니없는 해피엔딩이라 느낌이 많이 달랐다. 특히 셜리 맥클레인이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 소공녀는, 셜리 맥클레인의 땅딸하고 뚱뚱한 체형과 얄밉게 생긴 얼굴, 서투른 연기로 그야말로 볼 것이 못되었다. 래비니어의 친구 역할 정도를 했으면 딱 맞았을지도. 90년대에 나온 소공녀는 세라가 인도에 있었다는 것을 감안해서일까, 세라가 다른 학원 친구들에게 해주는 이야기가 인도풍이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세라 역을 한 아역배우는 아주 예쁜 얼굴을 하고 있어서, 세라의 화려한 생활에 대한 동경을 더욱 자극했다.(그런데 금발머리였던 것 같다) 그러나 이 영화도 역시 아버지가 살아돌아오는 것으로 끝나 불만족스러웠다. <소공녀>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람다스가 다락방을 멋지게 꾸며주는 것과, 원숭이를 돌려주러 가서 옆집 신사가 아버지의 친구였다는 것을, 그 신사가 자신을 몹시 찾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는 장면인데 그것이 몽땅 사라져버린 소공녀란..

어렸을 때 읽었던 책이 완역에 가까운 것이라 더 좋아하게 되었던 것 같다. 다시 완역본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참 기Q쁘다. 편집도 고급스럽고 그림도 예쁘다. 그림이 좀 더 많았더라면 더욱 좋았겠지만, 지금으로서도 소장할 만한 책이라 할 만 하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나 조카가 있다면 선물하기에 아주 좋을듯. 버넷의 <소공자>도 완역되어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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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3-07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 여러 종의 <소공녀> 중, 무엇으로 읽을까 고민하다 그림이 너무 예뻐 웅진닷컴(웅진.com)판을 샀더랬죠.
가끔 어렸을 적 읽던 동화책들 읽는 다시 찾아 읽는 기쁨, 읽어 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

panda78 2004-03-07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맞아! ^^ 그리고 웅진닷컴의 완역판 동화는 책들이 다 예뻐서 전부 가지고 싶어요.

▶◀소굼 2004-03-08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책이 몇권 없던 시절에 갖고 있던게 소공녀였었는데...몇 번을 읽고 또 읽고^^;그것조차 가물가물해져버린 이 망할-_-;기억력이란...

panda78 2004-03-08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이 가물가물 할때 다시 보는게 최고에요! >.< 기억력이 너무 좋아서 한번 읽은 책 계속 기억나면 살맛 안날 것 같은데요.. ^^;;

이파리 2004-06-03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인도풍 <소공녀> 저두 본 것 같습니다. 인도의 연인 이야기가 덤으로 들어 있는 것 맞지요?
그것은 그것대로 재미있게 본 것 같구, 또 하나의 영화 <소공녀>가 있는데... 그것도 아버지가 살아 돌아오는 것 같은데... 우헐~ 저주 받을 기억력...
판다님? 혹 <소공자>는... 어떠신가요?

panda78 2004-06-03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버넷이라면 뭐든지 좋습니다. ^^ 세드릭 이야기 사려구요.. 어린 폰틀로이-- >.<
 
흥분 동서 미스터리 북스 18
딕 프랜시스 지음, 김병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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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프랜시스는 호주 출신 작가로, 경마를 소재로 한 추리소설을 주로 썼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적이 있는 작품은 29편중 이 책 <흥분>까지 합해도 5-6권뿐이다. 아쉬울 따름이다. 경마라는 특이한 소재도 소재려니와, 이 작가의 책에는 모두 아주 쿨한 성격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주인공들의 공통점은,

첫째. 혈연에 의해서든 재능에 의해서든 우연에 의해서든, 경마장, 경마, 기수, 말과 관련이 있는 것이고, 둘째.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 거의 완벽한 포커페이스이며,셋째. 어린아이와 동물, 여성에게 친절한 구식 신사라는 점이다.

비속어가 거의 나오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든다. <흥분>에서는, 전혀 가망없는 말들이 경주에서 우승을 하여 약물검사를 받지만 아무 것도 검출되지 않는 상황이 연이어 발생하자, 경마계에서 사건을 조사할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을 잠입시키기 위해서 주인공을 초빙(?)한다. 주인공은 호주의 목장주로, 사건이 일어나는 곳인 영국 경마계에는 낯선 인물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이를 수락하고 영국으로 건너와 사건을 조사하면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데,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솜씨가 아주 뛰어나다.

다른 동서추리문고에 비해 번역도 그다지 거슬리지 않는다는 것도 추천할 만한 점. 참고로 국내에 소개된 딕 프랜시스의 작품으로는 미래향에서 출간한 <표적><귀향>(또는 경마1,2), 미래세대의 <오른손>, 고려원 미디어의 <경마장의 비밀>이 있다. 모두 절판된 것이 아쉽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언젠가 출간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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