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일엔 호텔이 있는 타이파 섬 구경을 하고, 11일엔 마카오 본섬 구경을 하기로 했숩니다.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필수 코스는 대체로 마카오 본섬의 세나도 광장 부근에 몰려있는 듯.
어제 수퍼에서 사온 방울토마토와 캔커피랑, 작은 빵집에서 사 온 빵으로 아침을 때우고
택시를 잡아타고 마카오 본섬으로-
택시비가 한 5000원정도 나왔나 봐요. 적은 예산으로 긴 여행을 하다 보니 그리 큰 돈이 아닌데도 신경이 곤두서더군요. 미터기 올라가는 소리가 삑 삑 날 때마다 심장이 벌렁 벌렁.. ;;
혹시라도 담번에 다시 오게 된다면 그 땐 꼭 버스를 타리라! 다짐했지요. (과연 다시 올 일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만. ^^;)
(버스값은 구간 상관없이 2.5 홍콩달러. 마카오 돈은 파타카지만 홍콩달러도 문제없이 통용됩니다. 홍콩달러를 파타카로 환전하면 1:1.03의 비율로 바꿔준다는데, 파타카는 마카오 이외에선 못 쓰므로 나중에 남은 돈 다시 환전하기도 귀찮고, 그냥 홍콩달러 썼어요. 근데 거스름돈은 파타카도 섞어서 주니 주의..)
물결무늬 바닥과 포르투칼식 건물들로 유명한 세나도 광장에 내렸어요. 햇빛이 쨍쨍 나진 않았는데 무지 더워서 등으로 땀이 줄줄줄 흘러내렸지요.
무지 클 줄 알았는데 꽤나 작더군요. ^^; 가이드북 사진은 각도를 아주 잘 맞춘 듯...
그래도 건물들이 예뻐서 이리저리 구경하며 흡족해 하구요.
보이는 길로 죽 들어가 성 도미닉 성당을 보고
성당 오른편 골목으로 들어가 성 바오로 성당 잔해를 구경했어요.
이 곳은 정말 필수 코스인 듯, 관광버스에서 내린 중국인들로 가득하더이다. 사진찍기도 힘들 정도로.
원래는 잔해 뒤편으로 올라가 보기도 하고, 그 옆에 있는 성화 박물관도 구경하려 하였으나 인파에 치여 단념.
성 바오로 성당 오른편에 몬테의 요새와 마카오 박물관이 있다기에 그 쪽으로 갔지요.
마카오 박물관은 월요일 휴관이라 구경하지 못하고 요새 쪽만 둘러보고 작은 커피숍에서 커피를 한 잔 마셨답니다. 제대로 된 잔에 꽤 맛좋고 진한 커피를 주면서 가격은 800원? 오 - 좋아요- ^ㅁ^
요새 위 편에서 마카오 전경을 구경하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내려와 다시 광장으로.
성 바오로 성당 잔해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박물관 구경도 못해서 예상과는 달리 시간이 너무 이르더군요.
세나도 광장 근처에서 에그 푸딩과 버블티를 사 먹고 점심도 먹으려고 했는데
예정을 변경하여 펜하의 교회로 가기로 했습니다.
펜하의 교회는 장국영이 신부로 나온 영화의 배경이 되었다는 곳이라고.. (그럼 성당이라고 해야 되나..?;; Church로, 인터넷에서 찾아봤을 땐 펜하의 교회' 라 하던데..)
펜하의 교회 뒤편 언덕길
내려와서 해사박물관과 아마 템플을 보았는데, 해사 박물관은 생각보다 너무 볼 것이 없어 실망스러웠어요... 그래도 입장료도 내고 들어가는 곳이었건만. - _ -
해사박물관도 아마템플도 대충 대충 둘러보고 나니 1시 반경? 점심 먹을 시간이 되었지요.
여행의 낙은 뭐니뭐니해도 식사 아니겠사와요? ^ㅡ^;;
총독 요리사로 26년간이나 있었다는 사람이 주방장인 Fernando's에 가고 싶었지만, 월요일엔 논다고... (마카오에 가니 대부분 월요일에 놀아서 못 본 곳도 많아요)
그래서 가이드북에 나온 식당 중 한 곳인 리토랄(Litoral)에 가기로 결정. 해사박물관에서 멀지 않았어요.
새우 샐러드와 게살 새우 커리 요리, 마카오식 닭요리, 음료 두 잔 해서 일인당 25000원 정도 나온 듯.
이게 새우 샐러드..
아주 맛있었던 게살 새우 커리요리. 국물까지 밥에 비벼서 싹 싹 다 먹었어요. ^^ 아, 또 먹고 싶어라-
(이게 이번 여행 중 가장 비싼 요리였네요. 올리브님이 사 주신 거 빼고.. ^^;;)
배불리 먹고 나와서 마카오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인 산티아고 호텔 구경을 했어요.
(아주 운치있는 곳이었어요. 내부도 아주 럭셔리.. 일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호텔이라 하더군요. )
후문 쪽에는 '이 곳은 관광지가 아니거덩? 맘대로 들어오면 고발할 거다. 훠이 훠이 ' 라는 경고판이 붙어있었지만, 무시하고 들어가서(다들 그러더군요) 구경하고
이 곳은 수영장 밑 테라스.
그냥 나오기는 너무 눈치가 보여서 커피를 한 잔 마셨어요.
커피도 포트째로 주는 게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
그리고 나서 플로라 가든이란 곳엘 가기 위해 버스를 탔는데.... 어디서 내려야 하는질 몰라서 버스를 한시간 하고도 이십분 정도나 타고 종점에 내려서 결국 다시 택시를... ㅠ_ㅠ 으흑.
그렇게 해서 찾아간 플로라 가든..
케이블카를 타면 좋다기에 찾아갔거만 아니나 다를까 월요일은 쉰댑니다. - _ -
그래도 왔는데 그냥 갈 수는 없어서 걸어서 올라가는데, 이름과는 달리 꽃도 별로 없고 규모도 아주 작아서 참.. 실망스럽더군요. 이 근처에서 차를 마시면 좋다던데 차 마실만한 곳도 안 보이고.. 쩝.
허탈해 하고 있습니다.. ;;
이대로 돌아갈 순 없다! 30분 정도 걸어가면 구이아 등대가 있다고 해서 열심히 찾아갔지요.
(당연히 헤매서 30분보다 훨씬 더 걸렸지만.. ;;)
바람이 많이 불어서 머리는 광년이에 가까워지고.. 슬슬 해도 지려 합니다.
돈 내면 들어가 볼 수 있는 것 같던데 아-무도 안 들어가기에 저도 그냥 왔어요. 들어가 볼 걸 그랬나 싶기도 하네요. ^^;
구경하고 내려오는데 길을 잘못 든 듯. 올라올 땐 곰방이었는데, 내려갈 때 거의 한시간 반이 걸렸어요..
다리는 아프지 땀은 흐르지 가방은 무겁지 아우.. 진짜..;;;
한참 걸어내려와서 유명하다는 리스보아 카지노 앞을 지나 다시 세나도 광장으로...
마카오에 가면 꼭 먹어보라는 에그 푸딩과 밀크티 캔을 사서 광장 한 구석에서 쪼그리고 앉아 먹는데,
다니면서 하도 이것저것 주섬주섬 집어먹어 그런가 배도 안 고프고..
그리 맛있는 줄 모르겠더군요.
신세계 강남점 지하에서 파는 에그타트랑 맛이 거의 똑같은 듯. ;; (아니, 그게 더 맛있는지도..)
어둠이 내린 광장 구경을 살짝 더 하고나서 버스를 타고(이번엔 제대로 탔어요. ^ㅁ^ V)
타이파 섬으로..
어제 들렀던 먹자 골목으로 가서 옆지기 줄 쿠키 한통 사구 언니도 몇 개 사고
시식용 왕창 집어 먹구
수퍼에 가서 생수랑 캔커피 사고
빵집 들러서 빵이랑 버블티 하나 사구..
조금 돌아다니다가 들어왔어요..
다음날(12일)엔 비가 많이 왔어요. 우산을 써도 바람때문에 거의 다 맞게 되더라구요.
비를 뚫고 아침을 먹으러 나가서 뜨끈한 면을 하나 먹고 호텔로 돌아와 짐싸서
심천행 배를 타러 갔답니다.
원래는 이 날 배표를 끊어놓고 구경을 좀 더 하려고 했는데 비가 어찌나 많이 오고 또 얼마나 춥던지..
페리터미널에 앉아서 두 시간을 오들오들 떨었지요.
마지막 날 비가 내린 것이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열심히 걷고 열심히 먹고 다닌 마카오 여행이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