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에서 카프카스로 세계산악 명저선 1
알버트 머메리 / 수문출판사 / 199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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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가파른 바위를 기어오르는 것을 즐긴다는 사실은, 결코 그를 자연 속의 아름다운 모든 것에 대해 무감각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이 두 벌의 감정은 사실 서로 전혀 관련이 없다. 등산을 좋아하면서도 산의 경치에는 전혀 관심을 안 갖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경치는 좋아하지만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양쪽을 똑같이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짐작컨대 분명히, 몹시 산에 이끌려서 자주 끊임없이 자기들의 그 은둔처로 돌아가는 사람들은 이 기쁨의 원천을 둘 다 최대한으로 가진 사람들인 듯 훌륭한 스포츠의 재미와 환락을 위대한 산맥의 아름다운 모양과 명암과 색조에 의해서 유도되는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기쁨과 결합시킬 수 있는 사람들인 듯싶다.-3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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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에서 카프카스로 세계산악 명저선 1
알버트 머메리 / 수문출판사 / 199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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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등산가는 하나의 방랑자이다. 내가 방랑자라고하는 것은, 선인들의 발자취를 정확히 따라가면서 산 속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데에 모든 시간을 소비하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말하는 방랑자는 일찍이 인류가 도달하지 않은 곳에 가고 싶어하는 사람, 일찍이 인간의 손가락이 닿지 않은 바위를 붙잡거나, 혹은 또 '대지가 혼돈에서 일어난' 이래 안개와 눈사태에 그 음산한 그림자를 비쳐온 얼음으로 가득 찬 걸리를 깎아 올라가는 데에 기쁨을 느끼는 사람을 의미한다.

바꾸어 말하면, 참된 등산가는 새로운 등반을 시도하는 사람인 것이다. 그는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마찬가지로 그 투쟁의 재미와 즐거움에 기쁨을 느낀다. 황량하게 드러난 슬랩, 능선의 모난 깎아지른 발판, 그리고 거멓게 불거진 걸리의 얼음은 그의 존재에 대한 생명의 입김 바로 그것이다. 나는 이 감정을 분석할 수 있는 체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하물며 믿지 않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것을 분명히 알 수 있게 할 수 있는 체할 생각은 더더욱 없다. 그것을 이해하려면 그것을 느껴야 한다. 그것은 행복에 대한 강력한 감정이다. 그것은 온 혈관에 욱신거리는 피를 흐르게 하여 모든 냉소의 자국을 파괴하고 비관적인 철학의 뿌리 그 자체를 강타한다.

-3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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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과학계를 빛낸 최고의 연구 성과는 무엇일까?’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는 21일 세계 7대 수학난제 중 하나인 ‘푸앵카레 추측’을 증명한 연구를 올해 최고의 과학 성과로 꼽았다. 사이언스는 또 ‘올해의 몰락(Breakdown of the Year)’으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을 들었다. 사이언스가 이날 발표한 올해 과학계의 10대 뉴스를 살펴보자.》

 

 

 

1위 푸앵카레 추측 증명

 

‘푸앵카레 추측’이란 ‘어떤 하나의 밀폐된 3차원 공간에서 모든 밀폐된 곡선이 수축돼 하나의 점이 될 수 있다면 이 공간은 반드시 원구(圓球)로 변형될 수 있다’는 추론. 예를 들면 상자와 공이 변형을 거듭하면 같은 ‘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주의 형태를 밝히는 문제와도 관련돼 있다. 2003년 러시아 수학자 그리고리 페렐만 씨는 ‘푸앵카레 추측’ 가운데 가설을 해결하는 요령을 제시한 논문 3편을 냈다. 이 논문을 토대로 올해 중국 중산(中山)대 주시핑(朱熹平) 교수와 칭화(淸華)대 차오화이둥(曹懷東) 교수가 문제를 풀어낸 것.

 

하지만 이번 연구의 기초를 제공한 페렐만 씨는 수학계의 노벨상인 ‘필즈상’ 수상을 거부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2위 화석에서 DNA 추출

 

11월 미국과 유럽 과학자들이 3만8000년 전 네안데르탈인 화석에서 각각 6만5250개와 100만 개의 DNA 염기서열을 밝혀냈다. DNA 분석 결과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는 약 45만 년 전에 갈라져 나온 것으로 추정됐다. 네안데르탈인은 현생 인류와 근친 관계였다는 것. 연구팀은 앞으로 2년 안에 330만 쌍의 염기서열을 해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에는 유전자를 박테리아와 결합시킨 뒤 복제하는 방식으로 오래된 DNA를 판독하는 ‘메타지노믹스’ 기술이 활용됐다.

 

 

 

3위 급감하는 빙하 면적

 

빙하학자들이 남극 대륙과 그린란드를 덮고 있는 얼음 층이 점점 줄고 있으며 그 속도가 더 빨라진다는 결론을 내렸다. 얼음 층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미국 뉴올리언스, 남부 플로리다, 방글라데시 등의 저지대가 수백 년 안에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예측은 비행기에서 레이저 고도계로 촬영한 자료와 지구 궤도를 도는 위성레이더의 판독 결과로 이뤄졌다.

 

 

 

4위 물고기-새 중간형태 동물 화석 발견

 

깊은 물속을 헤엄치다 훗날 땅위를 걸어 다닌 3억7500만 년 된 물고기 화석이 발견됐다. 척추가 있는 사지동물은 3억6000만∼3억7000만 년 전에 살았던 지느러미가 있는 물고기에서 진화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새로 발견된 물고기 화석은 지금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사지동물에 가장 가까운 형태다.

 

 

 

5위 ‘투명망토’ 전 단계?

 

미국 듀크대 연구팀이 레이더 같은 마이크로파 방사선으로부터 물체를 감추는 장치를 개발했다. 작동 원리는 마이크로파가 물체에 부딪혀 반사되지 않고 비켜 가도록 하는 것. 물체가 마이크로파나 가시광선을 반사하면 그 파동이 눈이나 안테나를 통해 인식되는데 이 장치는 그런 반사나 산란 현상을 줄여 준다. 이런 방식으로 물체가 그 자리에 없는 것처럼 속일 수 있다.

 

 

 

6위 시력감퇴 환자들의 새 희망

 

노화에 따른 시력감퇴를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제네텍이 개발한 ‘레니비주맙’을 노안에 따른 시력상실(망막황반변성)을 치료할 수 있는 정식 치료약물로 허가했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망막 중심에 있는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면서 점점 시력을 잃게 되는데, 이 약물은 ‘VEGF’란 단백질을 자극해 정상적인 혈관 생성을 촉진한다.

 

 

 

7위 생물 다양성의 미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유전적인 다양성을 띠는 생물이 올해 많이 발견됐다. 미국 플로리다 해변에 사는 쥐는 ‘멜라노코틴1 수용체’ 유전자의 염기 하나가 달라 다른 쥐에 비해 털 색깔이 36%나 밝다. 또 선인장 핀치새는 ‘칼모듈린’이란 유전자가 활성화되면 상대적으로 긴 부리를 갖고 태어난다.

 

 

 

8위 빛의 한계를 넘어

 

빛의 한계를 넘어 세포와 단백질 구조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새 기술이 개발됐다. 현미경은 가시광선 파장의 절반보다 작은 물체(200nm 미만·1nm는 10억분의 1m)는 구별하지 못했다. 4월 독일 과학자들은 ‘유도방출소모(STED)’ 기술을 활용해 신경세포의 하나인 시냅스 소포체(15∼60nm 수준)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9위 기억의 집념

 

기억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해 그동안 ‘장기시냅스강화(LTP)’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져 왔다. 하지만 외부자극으로 신경의 연결부위가 강화되는 현상인 LTP를 확인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1월 과학자들은 소리에 반응하는 쥐를 통해 LTP를 관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10위 새로운 RNA 발견

 

미국 뉴욕 콜드스프링하버 연구소의 그레그 해넌 박사팀은 쥐의 정소에서 마이크로RNA와 siRNA보다 약간 긴 새로운 RNA를 발견했다. 이 RNA는 쥐의 정소에서 만들어지는 ‘피위(Piwi)’ 단백질과 결합하기 때문에 ‘piRNA(Piwi-interacting RNA)’라는 이름이 붙었다. 과학자들은 이 RNA가 동물들의 정자 생산과 유지를 조절한다고 보고 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동아일보 2006-12-22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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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칭기스칸 - 유목민에게 배우는 21세기 경영전략 SERI 연구에세이 2
김종래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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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근교에는 돌궐제국을 부흥시킨 명장 톤유쿠크의 비문이 있다. 당시 유목민이 겪었던 눈물 겨운 사연들을 구구절절 기록하면서, 장군의 유훈을 새겨 놓았다.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 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 남을 것이다.

닫힌 사회는 망하고 열린 사회만이 영원하리라는 이 말은 글로벌 인터네티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매서운 교훈이 될 것이다.-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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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6-12-14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을 쌓는데 막대한 인력을 투자한 진나라는 망했지만 만리장성 보수에 자원투입을 거부한 청나라 강희제의 영단은 청제국 수백년 존속의 기틀을 만들었습니다.
 
헤로도토스 역사 - 상 - 완역본 범우고전선 20
헤로도토스 지음 / 범우사 / 1996년 7월
구판절판


지협에 성채를 쌓지도 말고, 운하를 파지도 마라.
제우스신께서 뜻하셨다면 이미 섬이 되었으리라.-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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