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만큼 내가 된다 - 매일의 순간이 모여 내일의 내가 되는 일에 대하여
리니 지음 / 더퀘스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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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만큼 내가 된다 - 매일의 순간이 모여 내일의 내가 되는 일에 대하여

_리니(지은이) / 더퀘스트(2026-03-06)

 

 

 

세상의 글은 두 가지로 나눈다. 공개되는 글과 공개되지 않는 글. 당연한 이야기지만, 공개되는 글은 글쓴이의 입장에서 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길 원한다. 비공개는 여전히 비공개로 남아주길 원하지만, 간혹 글쓴이의 자의에 따라 또는 타인에 의해 공개되는 일도 종종 있다. 공개와 비공개와 중간쯤엔 공유가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만 읽어주길 원하는 SNS 또는 블로그에 쓴 글이 해당 될 것이다. 누가 그랬던가? 비밀이 없는 사람은 (마음이)가난하고 불쌍한 사람이라고? 아주 예전에 자물쇠가 장착된 일기장이 있었었다. 요즘도 그런 것이 나오나?

 

 

이 책은 비공개글이 주인공이다. 지은이 리니는 기록으로 다정한 마음을 건네는 사람이라고 소개된다. 더불어 빈 페이지를 채우는 게 취미이자 특기라서 마음에 드는 노트는 일단 사고 보는 기록인이라고 덧붙인다. 하긴 나도 문구류에 욕심이 많은 편이다. 이런 저런 모양, 색상의 메모장, 노트와 필기도구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문제는 그렇게 사놓은 것들을 모셔만 놓고 있다는 것. 그러나 가끔 발동이 걸리면 일주일이고 열흘이고 내쳐 쓰는 때가 있다. 단순한 기록(비망록)이 담겨있을 때도 있고, 무언가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그 방향을 좌우 또는 가부를 적어놓고 정리를 해본다. 더러 내 맘대로 쓰는 시()도 적혀있다. ...간혹 울화통이 터지려고 할 때면, 잘 못하는 욕이지만 욕도 쓰여 있다.

 

 

리니 작가는 쓰는 시간이 엉켜있는 내면의 언어를 종이 위에 꺼내놓고 요리조리 순서를 바꿔가며 들여다보는 일이라고 한다. 공감한다. 그러나 무엇이든 기록이 남아있어야 순서를 바꾸든가 말든가 하지 그저 몇 자 적어놓은 글은 해당이 안 될 것이다. 나는 순서와 상관없이 무거움과 가벼움을 분별했던 기억도 있다. 뭔가 쏟아내고 싶을 때, 마구마구 써놓았던 글을 시간이 좀 지나서 읽어보니 참으로 내가 우스웠다. 당장 숨넘어갈 것처럼 생각되었던 상황들이 나중에 보니까 별 거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내가 나에게 말했다. “언제 철이 들래?”

 

 

이 책 쓰는 만큼 내가 된다는 내용도 좋지만, 책이 참 따뜻하게 편집되었다. 그저 이곳저곳 펼쳐만 봐도 힐링이 되는 듯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각 잡고 읽을 필요 없다. 차례 파트에서 제목을 보고 넘겨 읽어도 좋다. 제목 중 몇 가지만 소개하면, ‘싫어하는 것을 건져내면, 좋아하는 게 남습니다’, ‘매일 똑같은 하루가 반복된다면’, ‘자책감을 자존감으로 바꾸어드립니다’,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밤에’, ‘생각이 팝콘처럼 튀어 오를 때’, ‘내일의 행복을 미리 주문합니다등등이다. 각 챕터에 실린 글의 첫 머리는 아마도 작가와 함께 기록여행을 하고 있는 기록 친구들(현재 21만 명)이 익명으로 남긴 짧은 글에서 제목을 따온 듯하다. 작가는 그 글에 답신 형식으로 글을 이어간다. 특징적인 것은 각 글 뒷부분에 첨부되는 레시피이다. (기록을 위한)재료, 재료 선정팁, 기록하는 법, 포인트로 나눈다. 기록을 위한 재료는 펜과 노트(또는 메모장)이다. 경험적으로 각 펜과 잘 어울리는 지질(紙質)이 있다. 펜이 다 같은 펜이 아니고, 종이라고 다 같을 수 없다. 펜과 종이의 궁합이 잘 맞으면 더 오래, 더 많이 쓰고 싶어진다. 작가 덕분에 그 동안 모르고 있었던 많은 펜과 노트를 소개받는다. 조만간 문구류 앞에서 놀고 있을 내 모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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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칼 - 일본 문화의 틀
루스 베네딕트 지음, 김윤식.오인석 옮김 / 을유문화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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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일본을 한 번도 방문해보지 않고 썼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래 전에 발간된 책이지만, 일본인은 여전히 일본인이고, 일본인들도 모르는 일본인 이야기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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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마음들 - 분단의 사회심리학
김성경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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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체제가 한반도 주민에게 남긴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분단 문제에 심리/문화/여성의 관점을 도입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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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포인트의 설계자들 - 빅 트렌드의 법칙과 소셜 엔지니어링의 비밀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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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브랜드는 다 이유가 있다. 사라지는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트렌드의 흐름 속에서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을 부각시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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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부리는 아이들 - AI 사교육 시대, 격차가 벌어지는 진짜 이유
김선형 지음 / 리프레시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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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통해 작성한 리뷰


 

AI를 부리는 아이들 - AI 사교육 시대, 격차가 벌어지는 진짜 이유

_김선형 (지은이) / 리프레시(2026-03-23)


 

 

요즈음 아이들에겐 AI가 일상이 되었다. 평소 IT기계들과 그리 친하지 않은 부모들에겐 걱정이 하나 더 생겼다. 과연 아이들의 앞날에 AI가 도움이 될 것인가? 아님 그 반대가 될 것인가? 교육 콘텐츠를 설계하고 기획하는 이 책의 지은이 김선형 작가는 AI앞에 불안한 부모들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차분하고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고 있다. 앞으로의 교육은 아이가 얼마가 많은 정보를 아느냐가 아니라, 그 정보를 어떻게 다루고, 어느 만큼 신뢰하고, 무엇을 의심해야하고,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는가에 달려있다고 조언한다. , AI 시대의 교육은 정답이 아니라 아이의 주도권과 분별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책은 4챕터로 구성되었다. ‘강의만 듣고 공부했다고 착각하는 아이들’, ‘자기주도성이 도구다, AI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아이’, ‘AI가 절대로 해결해주지 못하는 습관의 영역그리고 결국 남는 것은 인간의 고유성과 태도이다등이다. AI는 교육현장에서 사용자에 따라 결과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세심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사고를 대체하는 편리한 지름길이 되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부족함을 진단하고 사고를 교정하는 정교한 학습도구가 된다. , 사용자가 AI를 호출하는 시점과 목적에서 그 답과 결과가 달라진다.

 

 

자기주도성챕터에선 문해력, 외국어, 수학&탐구가 주제이다. 요즘 아이들의 문해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리포트가 자주 올라온다. 교실에서도 아이들이 긴 글을 AI에게 세줄 요약을 요청하면 몇 초 만에 해결해주기 때문에 긴 텍스트를 읽는 일이 불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옳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요약에 익숙해진 아이는 수능 국어처럼 고난도 독해 상황에서 막막함을 느낄 가능성이 많다. 지은이는 ‘AI 요약 활용의 정석 샌드위치 독서법을 추천한다. 1단계: ‘읽기 전-예열하기에선 읽고자 하는 책의 배경지식을 먼저 알아본다. 다만 줄거리나 결론을 미리 받는 방식은 지양한다. 2단계: ‘읽는 중-근력운동’(이라 칭한다). 가장 중요한 구간이다. 여기서는 AI 접근 금지구역이다. 오직 텍스트와 학생의 사고만이 존재한다. 읽다가 난해한 문장을 만나도 즉시 검색하거나 요약을 요청하지 않고, 앞뒤 맥락을 통해 스스로 의미를 유추하며 끝까지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 3단계: ‘읽은 후 검증하기에선 요약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해와 해석이 타당한지 점검하고, 놓친 관점을 발견하기 위한 토론 파트너로 AI를 활용한다.

 

 

세상의 중요하고 소중한 진실은 AI가 제공하는 세 줄 요약만으로는 압축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한다. (...) 빠르고 명쾌한 요약본만 섭취하며 성장한 아이는 세상을 지나치게 단순하게 인식하기 쉽다. 이들의 시야에는 세상이 정답 아니면 오답, 흑 아니면 백이라는 이분법으로만 비칠 수 있다. 행간에 숨은 타인의 의도나 상황의 이면을 읽어내지 못하면, 갈등을 해결하기보다 오히려 증폭시키는 선택을 반복하게 된다.” (p.106, 107)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으며 이해하고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쉬운 용어와 군더더기 없는 표현으로 정리가 잘 되어있다. 어쩌면 아이들이 친구들과 공유하면서 훨씬 앞서갈 수도 있다. 그러나 깊이 있는 사유를 실행하며 나아갈 때 AI시스템을 유용하게 활용하는 주체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부모와 교육자가 먼저 읽고 아이를 지도해나가는 데 좋은 자료가 될 책이다. 텍스트 중간 중간 친절한 그림 곁들어진 도표도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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