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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지음, 야나 렌조바 그림, 이한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5월
평점 :
〈 Book Review 〉
《 불멸의 유전자 》 _리처드 도킨스 / 을유문화사(2025)
“유전자는 어떻게 ‘불멸성’을 획득할까? 사본의 형태로 생존하고 번식할 수 있도록, 그럼으로써 다음 세대로 더 나아가 먼 미래까지 성공한 유전자가 전달되도록 몸들의 기나긴 연쇄에 영향을 미침으로써다. 성공하지 못한 유전자는 집단에서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p. 252)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이기적 유전자』에서 진화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다보니, 과학보다는 인문도서로 다가오기도 했다. 이 책 『불멸의 유전자』는 다분히 『이기적 유전자』의 속편 같은 느낌이 든다.
지은이는 유전자가 정확하게 그리고 불가피하게 능동적이라고 한다. 그렇지 않다면, 자연선택도 적응 진화도 일어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반론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왜 어떤 유전자는 불멸하고, 어떤 유전자는 사라지는가? 당연한 이야기지만 생물의 생존과 번식이 중요하다. 제아무리 멋진 유전자를 갖고 있어도 사라지면 그만이다. 번식의 장이 마감된다. 한편 ‘불멸의 유전자’는 ‘협력하는 유전자’이기도 하다.
아울러 책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는 우리가 동물의 겉모습에서 보는 세세한 부분까지의 완전함이 몸속 전체에서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공감되는 대목이다. 우리 몸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는 ‘몸 공부’를 해보면 금방 이해가 된다. 한 외과의사는 우리의 몸을 “몸속 해부구조가 모든 것이 적절한 자리에 알맞은 모습으로 산뜻하게 놓여있는 우아한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했다.
리처드 도킨스는 생물의 각 개체가 지닌 정보가 일종의 ‘저서’라고 표현했다. 때로 미완성 문학작품이기도 하지만, 역사의 보관소가 틀림없다고 단언한다. 자칫 지루하고 난해하게 느껴질 과학책이 능력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야나 렌조바) 덕분에 가독성이 좋아졌다. 거의 세밀화 수준이다. 『이기적 유전자』와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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