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의 탄생 - 차가움을 달군 사람들의 이야기 사소한 이야기
톰 잭슨 지음, 김희봉 옮김 / Mid(엠아이디)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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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쎄인트의 이야기 2016-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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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의 탄생 】         톰 잭슨 / MiD(엠아이디)

 

같은 분량의 물을 끓이는 것이 쉬울까? 얼리는 것이 더 쉬울까? 당연히 끓이는 것이 훨씬 빠르다. 과학 첨단의 혜택을 받고 있는 초급냉 시설에선 잘 모르겠지만, 일반적이고 평범한 상황에선 얼리는 것이 끓이는 것을 못 따라간다. 인류의 역사는 불()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을 이용할 줄 알았기 때문에 인류는 그 생명력이 더 오래갔을 것이다.

 

 

뜨거운 이야기보다 차가운 이야기를 해보자. 책 제목에 냉장고가 들어가면 요즘의 추세로 받아들일 때 냉장고안의 내용물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 책은 냉장고자체의 이야기다. 냉장고를 둘러싼 온갖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류가 차갑게 하는 방법을 완전히 이해하고 활용하게 된 것은 근대 과학이 거의 성숙 단계에 들어간 뒤의 일이다.

 

 

책은 고대의 석빙고 시대부터 현대를 지나 미래에 이르기까지 연대순으로 차가움을 만드는 방법이 알려지게 되는 이야기와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일상이 바뀐 현장을 그려준다. 냉장고 속에서 한 덩이 얼음을 얼리기 위해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파라셀수스, 베이컨, 보일, 라부아지에, 돌턴, 아보가드로 등 근엄하기 짝이 없는 철학자와 과학자들이 줄줄이 소환되어 물질의 본질에 대해 논쟁을 벌인다. , 뉴턴, 핼리 등은 온도의 표준을 정해야 했다. 뢰머, 파렌하이트, 셀시우스 등은 정밀한 온도계 담당이다. 증기 기관과 전기 모터 같은 동력이 개발되어야 했다. 불을 붙이는 것은 얼리는 것에 비하면 참으로 쉬운 일이었다.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간 시기부터 시작된다. “냉장고의 역사에 대한 기록은 수메르의 도시 테르카의 유프라테스 강 서쪽 둑에서 시작된다.” 1910년이 되어서야 발견된 테르카는 현재 시리아 국경 바로 안쪽에 있다. 1933년 이 나라의 수도를 발굴하다가 출토된 점토판에는 짐리-림이라는 통치자가 이전의 어떤 왕도 지은 적이 없는얼음 창고를 지으라는 명령이 담겨있었다. 시간이 훌쩍 지나 조선의 얼음 이야기가 중국, 일본 이야기와 함께 실려 있다. 의외로 조선 이야기가 길게 실려 있어서, 지은이가 한국어판 서문에 한국 독자들에게 특별한 애정표현을 하는 줄 알았더니, 아니다. 본문에 실린 글들이다. “동빙고와 서빙고는 이제 서울의 한 지역이고, 한강 북쪽 둑에 있다. 얼음 보관은 1898년부터 중단되었지만 건물은 여전히 잘 보존되어 있고,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카페들에서는 전통적인 빙수를 팔고 있다.”

 

 

냉장고의 원형은 1750년대에 처음 나왔지만, 대량판매가 가능할 정도로 다듬는 데는 거의 170년이 더 걸렸다. 책은 얼음, 냉동과 얽힌 오래 전 이야기부터, 냉장고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압력과 진공, 온도계, 극저온을 지나 냉장고의 미래까지 나아간다. 냉각 기술은 세계를 변화시켰다. 그러면 앞으로는 또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지은이는 와이어드잡지의 창립자 켈빈 켈리의 말을 인용한다. “믿음직한 예측은 틀린다. 올바른 예측은 믿음직하지 않다.”액체수소는 자주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거론된다. 물을 전기 분해해서 수소를 얻고, 냉각해서 액체로 만들어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태워서 열을 낼 수 있다. 액체 수소는 극단적으로 다루기 까다로운 물질이지만, 인간이 언젠간 길을 잘 들일 것임에 틀림없다. 엄청난 압력을 요구하지만, 400C에서도 녹지 않는 물 합금도 개발되고 있다. 냉장고가 현대인의 삶을 변화시킨 점을 열거하는 것은 대형 냉장고 안의 품목을 정리하는 것처럼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냉장고가 순간이동장치를 만들어낼지, 인공지능이나 최신의 컴퓨터 장치를 만들어낼지 굳이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없다. 어떻게 되는 나는 행복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여전히 냉장고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15억 명이나 있다.(....) 이제 모든 것을 다 말했고 끝났다. 이것이 초보적인 기술의 솥이든 하이테크 극저온 냉각기이든, 냉장고는 인간의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칭찬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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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의 거울, 영웅전 - 아포리아 시대의 인문학 - 로마 군주의 거울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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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영웅전』의 특징은 ‘두 인물의 비교’라고 볼 수 있다. 그리스와 로마의 인물 두 명을 각각 상세하게 설명한 뒤 짧은 비교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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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의 거울, 영웅전 - 아포리아 시대의 인문학 - 로마 군주의 거울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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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의 거울 (영웅전) 】       김상근 / 21세기북스

 

 

플루타르코스의 비교 영웅전은 고대 로마 시대 지도자들의 리더십 교과서였다. 지은이는 전작 군주의 거울, 키루스의 교육편에서는 역사,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국가그리고 키루스의 교육등을 소개하며 현자들의 다양한 군주의 거울을 제시했다. 이어지는 군주의 거울, 영웅전은 로마 편이다. 비교 영웅전은 총 50권으로 된 전질이다. 플루타르코스는 로마 시대의 역사가이다. 최후의 그리스인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플루타르코스는 로마제국의 지도자가 될 현재와 미래의 인재들에게 테바이의 유능한 장군이자 정치가인 에파메이논다스, 전설적인 스파르타의 입법자 리쿠르고스 그리고 그리스 전체를 통틀어 가장 탁월한 왕으로 칭송받은 인물인 아게실라오스를 주요 인물로 등장시켜 비교 영웅전을 저술했다. 플라톤은 비교 영웅전에선 빠져있다. 그리스의 플라톤이나 로마의 오비디우스와 같은 철학자와 문학가들이 제외 된 것은 플루타르코스의 관심이 그리스와 로마의 군주들을 소개하는 것에 주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비교 영웅전의 특징은 두 인물의 비교라고 볼 수 있다. 그리스와 로마의 인물 두 명을 각각 상세하게 설명한 뒤 짧은 비교를 덧붙였다. 22. , 44명의 인물과 비교가 없는 개인 영웅 4명이 실려 있다. 군주는 아니지만 수사학자 두 명의 이름이 눈에 띈다. 이들은 당대의 정치 현안에 깊이 연루되었던 그리스의 데모스테네스와 로마의 키케로다. 지은이 김상근 교수는 이들 중 25명의 군주들을 소개한다. 전체 인물 중 절반인 셈이다. 영웅전에 등장하는 그리스와 로마 영웅들의 삶의 흔적들을 비교해서 살펴봄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각자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 들 중 나는 어떤 유형인가?

 

 

알렉산드로스와 카이사르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 두 사람은 비교 영웅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기록된다. 플루타르코스는 이 두 사람을 다른 영웅들과 차별화시키고 있다. 두 사람을 서로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씩 독립시켜 소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둘은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각자 위대한 인물이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요즘 중국인들 사이에서 야리산다라는 표현이 유행이라고 한다. ‘스트레스가 산처럼 크다라는 뜻이다. 중국어 발음으로 야리산다는 알렉산더(알렉산드로스의 영어식 표기)의 발음과 비슷해서 이 표현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 알렉산드로스는 그야말로 스트레스가 산처럼 큰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매사에 긍정적이었다. 알렉산드로스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늘 지니고 다니며 전술의 교본으로 삼았다. 그렇다면, 알렉산드로스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가? “알렉산드로스는 늘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었다. 이 점이 바로 알렉산드로스의 위대함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위대함이란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여기에 이 붙는다. 어쩌다 긍정이 아닌 긍정을 기억하자. 물론 알렉산드로스의 삶 모두가 칭찬거리만은 아니다. 7~8을 얻으면, 10을 채우고 싶다고 한계를 모르고 달려들던 그의 본성은 결국 스스로를 파멸의 구렁텅이로 빠뜨리게 된다.

 

 

카이사르는 어떤가? 우리나라에선 영미식 발음으로 줄리어스 시저이다. 이 책에선 원어를 존중해 율리우스 카이사르로 표현된다. 카이사르는 시오노 나나미의 남자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카이사르가 좋아하건 말건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에서 카이사르를 불세출의 영웅으로 그렸다. 그렇다면 카이사르에 대한 플루타르코스의 평가는 어떤가? “죽을 당시 카이사르는 꽉 찬 56세였다. 폼페이우스보다 겨우 4년을 더 살았다. 평생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며 추구했던 권력과 지배권을 마침내 얻기는 했지만 그 열매는 맛보지 못하고 이름만 즐겼으며, 그마저도 동료 시민들의 시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 소개되는 대부분 영웅들의 삶이 하나도 안 부럽다. 한 사람의 영웅이 만들어지기 위해 셀 수 없는 민초들의 희생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시대가 바라는 영웅은 누구인가? 여전히 나를 밟고 그저 높이만 올라가고 싶은 사람들인가? ‘일그러진 영웅들만 양산(量産)하는 이 사회가 심히 염려된다. 그들의 평가는 후세대까지 갈 시간도 필요 없다. 즉시 판정을 받는다. 빗나간 영웅이 되려고 애쓰지 말고, 그저 바르게 살다 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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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화사 下 - 당송시대에서 소수민족 신화까지
위안커 지음, 김선자.이유진.홍윤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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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화사()         위안커 / 웅진지식하우스

 

상권에 이어 하권은 당, 오대의 신화를 시작으로 송, , , 청을 거쳐 민간에 전승되는 신화. 소수민족의 신화 등으로 이어지며 중국신화가 문학에 끼친 영향으로 마무리된다.

 

 

기록 신화에서 설화문학으로

 

당나라에 이르러 중국신화에는 새로운 변화가 생겨났다. 당나라 이전의 신화는 대체로 필기체 형식의 소박한 기록으로서 책에 보존되었다. 당나라에 이르러 그 가운데 한 지류는 고대신화와 새로 생겨난 신화를 예전과 마찬가지로 필기체 형식으로 기록하는 한편 또 다른 지류는 신화전설을 자료로 삼아서 의식적으로 신화소설을 창작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기록에서 벗어나 스토리텔링의 단계까지 간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를 전자각적(全自覺的) 예술 가공이라고 표현한다. 대중들은 문학적 측면에서 그것을 감상할 뿐만 아니라 종교적 측면에서 믿기도 했다. 신화소설 유의(柳毅)가 세상에 알려진 이후 동정호에 동정신군이 생겨나고, 서유기(西遊記)의 작가에 의해 손오공의 형상이 빚어진 후 어떤 지방에 바로 제천대성의 사당이 생겨난 것이 바로 그러한 예이다. 신화의 과도기적 현시(顯視)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일부에선 받아들이고 일부에선 반대 입장에 서기도 했지만, 이미 신화소설이 대중 속에 뿌리를 내렸기에 그것을 신화로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저자는 신화소설 중 몇 편을 소개하고 있다. 왕도의 고경기(古鏡記), 심기제의 침중기(枕中記), 이복원의 정혼점(定婚店), 이조위의 유의(柳毅), 이공좌의 고악독경(高岳瀆經)등이다.

 

 

() 시대, 신화소설의 쇠퇴

 

중국신화는 송(), ()시대에 이르게 되면, 민간에 구전되는 신화는 점점 발전하는 반면 문인이 신화 자료에 근거해서 지은 신화소설이나 신화 이야기는 확실히 쇠퇴하는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비교적 집중적으로 신화 자료를 보존하고 있는 중요 서적을 거의 한 권도 뽑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송나라 초기 장당영의 촉도올(蜀禱杌)을 소개한다. 기상(奇相)에 관한 신화이다. 두 권으로 된 촉도올의 내용은 모두 오대(五代)의 왕건과 맹지상이 촉을 차지했을 때의 일을 기록하고 있다.

 

 

심괄의 몽계필담(夢溪筆談)26권 및 보필담(補筆談), 속필담(續筆談)의 몇몇 부분은 모두 유명한 과학 저작이다.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각 방면을 거의 포괄하고 있을 정도로 광범위하다. 서서히 학문의 지경의 넓어지는 시기였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몽계필담(夢溪筆談)3에는 황제와 치우의 전쟁에 관한 고대신화가 기록되어 있다.

 

해주 염택은 둘레가 120리인데 오랫동안 비가 와서 사방에 있는 산의 물이 모두 그 안으로 흘러 들어가도 넘친 적이 없으며, 큰 가뭄이 들어도 마른 적이 없다. 염전의 색깔은 붉고 판천 아래에 있는데, 세간에서는 이를 두고 치우의 피라고 한다.”

 

 

 

, 청의 신화

 

()나라 지괴서(志怪書)중에서 신화전설 자료가 상당히 풍부한 책으로는 상역의 낭현기(琅嬛記)세 권이 있다. 낭현기에 대한 평가는 상반된다. 사고전서총목제요라는 책에선 낭현기황당하고 자질구레하다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신화전설이라는 것의 전체적 분위기가 황당한 면이 많다. 자질구레하다는 것은 세밀한 묘사가 많다는 뜻이 아닐까? 그렇다면 제대로 본 셈이다. ‘황당하고 자질구레하다는 것.

 

신화적 색채를 지닌 명나라 때의 소설 중 오승은의 서유기(西遊記)는 우리에게도 너무 익숙하다. 서유기를 신화소설이라고 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첫째, 작품 전반에 걸쳐 가장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은 신화 영웅 손오공을 창조하였기 때문이다. 둘째, 이 작품은 누적된 민간전설에 근거하여 점차 소설로 발전해왔기 때문이다. 손오공이라는 형상을 창조한 것 역시 그 과정에 포함되어 있다.”

 

 

포송령의 요재지의는 청나라 지괴소설 가운데 가장 이채롭고 특이한 책이다. 필자도 몇 권 읽어봤는데 기이하게 재미있다. 그 스토리의 일부가 여전히 영화의 소재로 쓰이고 있다. 모두 16431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민간에 전승되는 신화

 

모든 신화가 민간을 통해 전승된 마당에 새삼스럽게 민간에 전승되는 신화는 무엇인가첫째, 우랑직녀 신화, 이랑이 얼룡을 잡은 신화처럼 짧은 이야기가 오랜 구비 전승을 거치면서 비교적 틀을 갖춘 이야기가 되고, 그 후 다시 계속 발전하면서 지금까지도 정형화되지 않은 것들이다.   둘째, 화합이선이나 유해가 금 두꺼비를 가지고 노는 신화처럼 여러 가지 짧은 신화 단편들이 한데 섞여 이루어진 신화 이야기로, 고대 문헌의 기록에 보이지 않는데다가 이야기 자체도 아직 정형화되지 않은 것들이다셋째, 동영과 칠선녀 신화처럼 연원이 오래되어 비교적 일찍 고대 문헌에 기록되었고 후에 다시 민간에서 계속 발전하면서 내용이 새로워져 고대 문헌의 기록을 뛰어넘은 것들이다넷째, ‘침향이 어머니를 구한신화나 백사전(白蛇傳)’처럼 고대 문헌의 정식 기록에는 보이지 않고 민간에 널리 전해지면서 소설과 희곡, 창본(唱本), 고사(鼓詞)등에 나타나는 이야기들이다.

 

 

소수민족의 신화

 

현재 중국에서 단일민족으로 확정된 소수민족으로는 몽골, 만주, 조선, 허저, 다우르 등을 비롯해 모두 55개 족이다. 소수민족의 인구는 2000년 제5차 전국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모두 1643만 명으로 전국 총 인구의 8.41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수립되기 이전에 소수민족의 경제와 문화 발전 정도는 매우 낮은 단계에 있었다. 그러나 마르크스주의의 관점에 따르면 어떤 예술의 번영 시기가 반드시 사회의 일반적 발전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신화는 인류 경제 문화 발전의 낮은 단계에 생겨난 특수한 예술이다.

 

삶의 굴곡이 많은 만큼 신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 그 어려움을 겪어낸다고 생각할 수 있다. 소수 민족들의 신화들의 절대 다수는 구전을 통해 전해져 왔다. 지금까지 수집하고 정리한 것만 해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한다. 산해경(山海經)해경(海經)’ 부분에는 중국의 사방을 둘러싼 많은 나라와 민족들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것은 모두가 고대의 소수민족들이 신화전설 속에 투사된 것이다.

 

 

중국신화가 문학에 끼친 영향

 

이 점이 궁금했다. 중국신화는 당연히 한족(漢族)과 소수민족 신화를 모두 합친 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이 챕터에선 소개하는 중국신화는 주로 한족 신화를 의미한다. 신화가 문학이나 예술에 준 영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 원시사회의 신화는 입에서 입으로 전승되었을 뿐 문자로 기록된 것을 찾긴 쉽지 않다. 간혹 상형문자나 그림 정도만 찾을 수 있을 뿐이다.

 

저자는 중국신화의 기록을 봉건사회 초기인 전국시대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사실 원시 기록과 문학작품 사이의 경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가 숙제다. 문학작품인가 보면 고대신화의 직접적인 기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가공이 비교적 적고(비자각적 가공) 내용 구성이 간단한 것을 가리켜 신화의 원시 기록이라 하고, 가공이 비교적 많고(자각적 가공) 내용 구성이 복잡한 것을 신화소설이라고 부른다.”

 

명나라 소설 수호전(水滸傳)과 청나라 초기의 소설 홍루몽(紅樓夢)은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작품들이다. 수호전에 나오는 108명의 영웅들은 장천사에게 진압되어 강서 용호산에 갇혀 있다가 홍태위에 의해 풀려난 요마들이라고 책의 맨 앞에서 말하고 있다. 홍루몽의 가보옥 역시 여와가 하늘을 보수할 때 쓰지 않고 청경봉 아래에 내버려 둔 돌이라고 첫머리에서 밝히고 있다. 그것이 각각 어떤 우의(寓意)를 내포하고 있는 건지와 상관없이 신화가 그 작품들에 미친 영향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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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화사 下 - 당송시대에서 소수민족 신화까지
위안커 지음, 김선자.이유진.홍윤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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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에 이어 하권은 당, 오대의 신화를 시작으로 송, 원, 명, 청을 거쳐 민간에 전승되는 신화. 소수민족의 신화 등으로 이어지며 ‘중국신화가 문학에 끼친 영향’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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