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의 한계 - 극한 상황에서 인간은 어디까지 견뎌낼 수 있는가
케빈 퐁 지음, 이충호 옮김 / 어크로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생존의 한계 케빈 퐁 / 어크로스


 


1.

극한 직업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보면 거의 목숨 걸고 일을 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그와 같은 일이 아니라는 것에 감사한다.


 

2.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100여 년 전만해도 세계 지도는 비어있는 공간이 많았다. 수천 년간 어떤 인류도 밟아본 적이 없는 처녀지가 많았다. 그러나 불과 수십 년 사이에 지구에서 가장 혹독한 환경조차도 인간에게 접수되었다. 남극점, 높은 산꼭대기, 심해 해구, 끝없이 광활한 우주 등 인간의 지배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3.

의학은 어떤가? 비약적인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고난도 섬세한 수술에 로봇도 한 몫을 한다. 이 책의 일관된 주제는 분초를 다투며 급속하게 진행되는 발전이다. 특히 인체와 그 생리기능을 보호하는 능력이 발전했다. 의학에 관한 책으로 비춰지지만 좀 더 시야를 넓히면 탐험에 관한 책이다. 나아가 생명이란 무엇이며,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다.


 


4.

소제목들이 관심을 끈다. ‘심장이 얼어붙은 사람을 다시 살려낼 수 있을까’, ‘인간은 물속에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까’, ‘2500년간 의사들이 다가가기 가장 두려워한 곳’, ‘불에 타버린 얼굴을 복원하라’, ‘인간은 시간의 힘을 거스를 수 있을까등등.


 


5.

1997년 미국에서 제작된 페이스 오프(Face Off)라는 영화가 있다. FBI 요원 숀은 자신의 목숨을 노리던 정부 테러범 캐스터에게 아들 마이키를 살해당한다. 8년간의 끈질긴 추적 끝에 국외로 탈출하려던 캐스터를 잡은 숀. 그러나 악몽은 그때부터 시작이다. 체포 순간 코마에 빠져 의식불명이 된 캐스터가 도주 직전 엄청난 양의 생화학 폭탄을 LA 어딘가에 숨겨 놓은 것이다. 숀은 감옥에 갇힌 캐스터의 동생에게서 정보를 빼내기 위해 FBI의 최첨단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꿈속에서도 저주하던 아들 살해범 캐스터와 얼굴을 바꿀 수밖에 없게 된다.


 


6.

그렇다면 현대 의학에서 다른 사람의 얼굴과 내 얼굴을 바꿀 수 있을까?’ 2009년 미국성형외과학회 회의에서 발표된 댈러스 윈스의 사례는 페이스 오프의 실현성을 높여주고 있다. 댈러스는 고향의 지역 교회에 페인트칠을 하는 일을 돕기 위해 크레인을 타고 지붕에 올라가던 중 고압 전선에 감전 사고를 당한다. 특히 얼굴이 거의 완전히 타버렸다. 치료 과정 중 전에 얼굴이 있던 자리는 화상이 남긴 상처를 덮기 위해 아무런 특징 없이 옮겨진 이식편만 있을 뿐이었다.


 


7.

심각한 안면 손상은 눈, , , 입 기능의 완전 또는 부분 상실을 일으킨다. 어쨌든 전체 얼굴 이식 수술을 대비해 왔던 A팀은 첫 케이스로 댈러스 윈스를 선정한다. 다행히 얼굴 제공자가 생겼다. 얼굴 이식에 참여한 사람들은 이틀 동안 잠을 제대로 잔 사람이 없다. 수술 시간은 21시간이 걸렸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댈러스가 얼굴 이식 수술 전에 어딘가 들어서면(그는 사고로 시력상실이 되었다)느꼈던 불쾌한 침묵이 없어졌다. 사고 후 처음으로 그의 딸이 뺨에 키스하는 촉감을 느꼈다. 댈러스의 사례는 미국 최초의 전체 얼굴 이식 수술로 기록된다.


 


8.

이 책에 실린 글들을 읽다보면 미래를 향한 안내선이 보인다. 현재의 과학(특히 의학)에서 성큼 내딛는 발뒤꿈치가 눈에 띈다. 이미 인간의 생명은 그냥 늘어났다(그렇게 애쓰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극한 상황에서 생존 한계가 늘어나는 것은 과학 이전에 '정신의 힘'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과학이 도움을 주는 것은 그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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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6-08-22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을것같아요. 좋은책소개감사합니다^^

쎄인트 2016-08-23 11:02   좋아요 0 | URL
예..딱딱한 이야기가 소프트하고 재밋게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 평안하신날 되십시요~~^^
 
스트레스에 강한 아이의 비밀 - 마시멜로 실험 이후 교육계에 가장 큰 파문을 일으킨 아이의 참을성에 대한 발견
스튜어트 쉥커, 테레사 H. 바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라이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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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자기 조절’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할 때 좋은 결과가 오리라 생각한다. 그 방법을 위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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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에 강한 아이의 비밀 - 마시멜로 실험 이후 교육계에 가장 큰 파문을 일으킨 아이의 참을성에 대한 발견
스튜어트 쉥커, 테레사 H. 바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라이프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스트레스에 강한 아이의 비밀 스튜어트 쉥커, 테레사 H. 바커 / 북라이프

 

1.

우리 살아가는 삶에 경고등이 들어올 때가 있다. 그 경고등(warning sign)은 자신의 몸에 나타날 수도 있고, 경제적인 문제일 수도 있고, 재난이나 재해가 될 수도 있다. 이 책은 우리가 키우는 자녀들의 성장과정 중에 나타나는 경고등이 주제이다. 자녀들의 엔진 경고등이 계속 깜박이는데도 불구하고, 더욱 더 달리라고 윽박지르기만 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어른이나 아이나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인체에 축적되는 안 좋은 반응은 차이가 없다.

 

2.

이 책의 키워드는 자기 조절법(Self-Reg)’이다. 공저자인 스튜어트 쉥커와 테레사 H. 바커는 심리학과 아동 심리학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스튜어트 쉥커는 세상에 나쁜 아이, 못된 아이란 없다. 오직 스트레스 받는 아이만 있을 뿐이다.”라고 강조한다.

 

3.

자기 조절법은 우리 아이나 10대들이 가장 뛰어난 성취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이들은 자기 조절에 능숙해질수록 점점 경쟁이 심해지는 세상에서 어떤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더욱 잘 대처해 나갈 것이다. 자기 조절은 일상에서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말한다.”

 

4.

자기 조절법은 5단계 방법을 통해 1)아이가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을 알아채고 2)아이의 스트레스 요인을 알아낸 다음 3)스트레스 요인을 줄이며 4)아이 스스로 대처가 필요한 순간을 자각하게 하고 5)자기 조절 방법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5.

지은이는 현재까지 교육계 및 자기개발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마시멜로 효과를 다시 생각해보자고 한다. 마시멜로 실험의 결과는 성공을 위해 나아가는 길을 오직 자기통제에만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간과된 문제가 있다. 마시멜로 실험 과정 자체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있기 때문에 결국 자기 조절 시스템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마음이 평온할 때는 힘든 순간도 잘 넘긴다. 이런 맥락에서 아이의 행동은 신경학적 요인과 생리학적 요인이 좌우하며, 자기 조절은 자기 통제와 전혀 다른 역할을 한다.”

 

6.

자기 조절을 위한 다섯 가지 영역이 이 책의 중심부분이다. 먹고 놀고 자는 생물학적 영역’, 갑자기 폭발하고 소리 지르는 반응인 감정적 영역’, 차분하고 맑은 정신으로 배우게 되는 인지적 영역’, 사회성 발달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의 사회적 영역’, 더 나은 자아와 공감 능력을 향상시키는 친사회적 영역’.

 

7.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부모의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그대로 흘러 들어간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은이는 부모들이 받는 스트레스에도 주목하고 있다. 아이에게 사회성을 길러 줘야 하다는 마음의 부담감은 부모와 아이가 공유하는 스트레스다. 세상에 어느 부모가 내 아이의 사회성에 무관심할 수 있을까? 아이의 불안감이 당연히 부모에게도 영향을 준다. “부모인 우리가 차분히 집중할수록 아이들도 빨리 차분해진다. 그러면 우리도 아이로부터 마음의 안정을 얻는 등 이런 과정이 계속해서 선순환을 그리게 된다.” 양육 경쟁에 시달리는 것도 부모의 스트레스 중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아이의 입장이 아니라 부모의 체면이 앞서기 때문에 그 스트레스는 더욱 가중된다.

 

8.

우리는 자기 조절법을 통해 몇 가지 소중한 가르침을 얻는다. 내가 아이 말에 귀를 기울일 때 눈으로도 아이를 주시하는지, 내가 아이의 시계에 맞추는지 아니면 내 시계에 아이를 맞추는지, 내가 아이에게 자립심을 길러주고 있는지 아니면 의존적인 아이로 키우고 있는지, 또 내가 회복력 있는 아이로 기르고 있는지 아니면 생기 없는 아이로 만들고 있는지 말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내가 아이를 운명의 주인으로 만들고 있는지 아니면 그저 고분고분한 아이로 기르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게 된다.”

 

9.

지은이는 자기 조절법을 연구하면서 캐나다, 미국 등 전 세계에서 많은 아이들을 만났다고 한다. 수천 명은 물론이고 수만 명쯤 될 것이라고 한다. 책 중간 중간에 아이와 부모의 많은 상담사례가 실려 있다. 책 후반부엔 아이들의 초기 신호(경고 신호)를 알아내고 자기 조절 습관을 길러주는 열 가지 방법이 실려 있다. 지은이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자기 조절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할 때 좋은 결과가 오리라 생각한다. 그 방법을 위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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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소재원 지음 / 작가와비평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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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이 땅에 정의와 책임감의 불씨,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직 살아 있는지? 묻고 있다. 안타까움과 분노감을 한 접시에 담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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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소재원 지음 / 작가와비평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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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      소재원 / 작가와비평

 


1.

‘“돌아오실 겁니다. 남편 분, 꼭 돌아오실 겁니다.” 왠지 모르게 강한 믿음이 생겨났다. 안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내 곁으로 모여 위로의 말을 전해 주었다.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 상황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마치 세월호 이야기는 그만 좀 하자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남의 일이라서 그럴 것이다. 나에겐, 내 주변엔 감히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이다. 지독한 오만감이다.

 

2.

이정수. 주말부부인 그는 마침 딸 수진의 생일에 맞춰 생일 케이크와 인형을 사들고 집으로 가던 길이었다. 터널에 진입했고 중간 정도 차량이 지나갈 즈음 엄청난 굉음과 함께 어둠이 내려앉은 기억만이 그의 머리에 잔류하고 있었다.

 

3.

터널이 내려앉은 것이다. 완전 붕괴다. 그대로 갇혔다. 꼼짝도 할 수 없다. 목숨을 건진 것이 다행이다. “이정수씨, 지금 구조가 불가능합니다. 현재 터널을 조금이라도 건드리게 된다면 완전히 와해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방법이 없습니다.”

 

4.

이정수가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밖에서 그를 구조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대형사고 뒤에 따라붙는 책임전가, 다른 곳으로 시선 끌기 등만 도드라져 보인다. “여보 미안해, 아무래도 조금 늦게 나갈 거 같아. 우리 와인은 나중에 마시자.”

 

5.

“-개통된 지 5개월 만에 부실 공사로 무너진 터널에 나와 있습니다. 현재 이 모 씨는 3일째 이곳에 갇혀 구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원자력발전소에 근무하는 이씨는 귀가 하던 중 터널이 무너져 내리면서 고립되었는데요. 구조가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6.

시간은 흘러 2, 3주가 지나고 한 달. 그는 아직 터널에 있다. 생존한계를 넘어선 시간이다. 밖의 상황은 매우 안 좋다. 정수의 아내 미진의 상황도 정수 못지않게 힘들다. 밖으로 자신의 생존여부를 표현 할 수 없는 이정수. 그의 아내 김미진은 방송국의 힘을 빌려 그가 즐겨듣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마지막 메시지를 전한다. “내가 구조를 중지하라 했어. 수진이와 나는 하루하루가 공포야. 사람들은 우리를 죽이려 해. 수진이를 지켜야 했어. 나를 지키고 남아 있는 우리를 지켜야 했어. 여보 나를 원망해. 미워하고 증오해. 당신이 살아있다면, 영원히 나를 용서하지 마.” 방송을 들은 정수는 그때까지 붙잡고 있던 생명의 끈을 놓아버린다. 아무리 터널 안에서 나는 아직 이렇게 살아있어하며 온 몸의 기운을 쥐어짜 소리를 쳐보지만 부질없는 일이다. 이정수가 터널에 갇힌 지 32일 째, 구조는 중단되고 터널을 허무는 작업이 시작된 지 이틀 만에 그의 불타버린 차량이 발견되었다. 그의 자살 추정 시간은 이틀 전으로 확인되었다. 그가 죽었다 말하던 여론과 언론은 침묵했다. 그리고 남은 가족의 결말은 더욱 안타깝다.

 

7.

누군가 이 소설이 책으로 엮어지고, 영화로 만들어지기 전에 원고를 보고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소 작가님, 그래도 열심히 작품 활동하고 있는 작가라고 생각해서 밤새도록 끝까지 원고를 읽어봤는데요, 이게 말이 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하세요? 황당하고 어이없는 내용이며 작위적이고 억지스러워요. 이런 일이 정말 일어날 거라고 보세요?” 도대체 이렇게 이야기하는 생물은 어느 별에서 온 것인지 모르겠다. 이 소설이 SF도 아니고, 판타지도 아니건만 어떻게 그런 말을?

 

 

8.

우리는 가해자의 위치에 서길 좋아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군중 속에 묻히면 더욱 그러하다.익명의 댓글 부대는 몸은 안 보이고 칼만 춤을 추는 투명인간이다. 댓글 단자가 누구인지 알고자하면 알 수는 있겠지만, 그마저도 권력의 힘을 빌려야한다. 비수와 같은 한 마디를 던지고 사라지는 것을 어찌 쫓으리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이 땅에 정의와 책임감의 불씨,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직 살아 있는지? 묻고 있다안타까움과 분노감을 한 접시에 담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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