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의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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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소파에 나를 눕힙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카우치입니다. 카우치는 소파와 비슷하지만 머리 쪽이 경사지게 올라가 있어 누우면 아주 편안합니다. 금방이라도 잠이 올 것 같은 느낌입니다. 분석가는 내 머리 쪽 가까이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 내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입니다.”  (p.17)


마음의 깊은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방법이 정신분석입니다. 정신분석학은 지그몬드 프로이트 박사가 만들어 낸 학문이자 방법입니다. 프로이트는 빈 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신경정신과 의사가 되었지요. 의사가 된 후 진료를 하면서 히스테리 환자가 몸이 마비되는 증상을 설명할 수 없어 좌절하게 됩니다. 그래서 1885년 파리로 가 유럽에서 가장 저명한 신경과 의사였던 샤르코(Charcot)에게 최면술을 배웠습니다. 다시 빈으로 돌아온 프로이트는 최면술을 환자에게 써봤으나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는 다른 방법을 찾으려 고심하다가, 환자 자신이 고통 받는 이유를 자유롭게 말하도록 시켜봤습니다. 그리고 이 방법이 환자의 증상과 병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평소에 환자가 마음 깊은 곳에 억누르고 있던 것이 터져 나와서 말로 표현되면서 증상이 없어진 것입니다. 정신분석학이 태동되는 시간이기도 했지요. ‘억누르고 있다’, 즉 ‘억압’하고 있다는 말은 ‘산 채로 매장’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아니 답답하다 못해 질식할 것 같고, 두렵기까지 했을 겁니다. 무의식에 억압돼 있던 것이 움직여서 의식으로 나오는 것은 곧 마음이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이를 정신 역동(力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에 기반을 둔 정신치료를 역동 정신치료고 합니다.  


우리의 무의식은 마치 복병과 같아서 숨어 있다가 불쑥 불쑥 나타나곤 하지요. 화가 난 김에, 술김에 또는 공개석상에서 쨘~하고 나타나서 돌이킬 수 없는 말실수를 하게 하거나 본인도 이해 못하는 행동으로까지 번집니다. 프로이트는 처음엔 지형 이론으로 마음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무의식의 감옥 속으로 유배를 보내서 가둬 놓은 갈등의 뿌리를 찾아 쇠사슬을 풀어주고 그들을 의식으로 다시 불러오면 정신 장애가 쉽게 치료될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러기 위해 생각나는 것을 가능하면 전부, 거르지 말고 정신분석가에게 말하는 자유연상기법을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자유연상법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정신 분석에서 중심적 역할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프로이트는 지형 이론이 완벽하지 못함을 깨닫게 됩니다. 지형 이론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고심 끝에 1923년 `구조 이론(structural theory)` 을 내어놓게 됩니다.


구조 이론은 인간의 마음을 마치 세 명의 사람이 움직이는 것처럼 봅니다. 내 안에 다른 나..너무 많은 나. 이쯤 되면 조성모의 ‘가시나무’가 생각이 안 날수가 없습니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음악이 듣고 싶으시면..주소 복사후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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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이론 가족을 좀 더 들여다볼까요? 그들의 이름은 이드(Id), 초자아(Superego), 자아(Ego)라고 부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들에게 별명을 붙여 놓았네요. 이드는 욕망의 대변자, 자아는 중재자, 초자아는 자아 이상(ego ideal), 도덕, 윤리, 양심의 대변자등입니다. 

또한 이들의 역할은 또한 다음과 같이 설명되고 있습니다. 이드는 욕구를 주장하고, 초자아는 금지된 일을 못하게 막아서거나 이상을 추구하고, 자아는 타협점을 찾습니다. 

프로이트는 이드를 무의식속에 억압되어 있는 성적이거나 공격적인 소망 덩어리로 보았습니다. 이드는 충동적인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원초적이고 이기적입니다. 이드를 움직이는 힘은 쾌락원칙입니다. 따라서 쾌락은 중독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참을성이 없습니다. 생각이 나면 당장 해치워야합니다. 지름신이 강림하사~도 사실은 이 이드가 강세를 보일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프로이트는 이 이드를 의식해서 한 마디 보탰습니다. 

“공격적 성향은 인간의 본질적이고 독립적이며 본능적인 기질이다.” 


이 책의 저자 정도언을 잠시 소개하겠습니다. 국제공인 정신분석가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학계는 물론 각종 미디어에서도 정신과 분야의 대한민국 최고 명의로 꼽힙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정신과 교수로 재직 중, 어느 날, 충분하지 않은 자신에 대한 물음을 안고 미국 샌디에이고로 수련을 떠납니다. 그리고 국내 최초로 국제정신분석학회가 인증한 프로이트 정신분석가가 되었습니다. 현재 한국정신분석연구회 회장, 서울대 의대 정신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정신분석학은 ‘갈등의 심리학’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래서 잘 듣고 잘 해석하는 것이 기본이 됩니다. 치료에서 해석이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므로 ‘해석학(Hermeneutics)`이라고 합니다. 요즘처럼 일조량이 풍부하지 못하고 추위 때문에 바깥나들이를 자제하거나 꼭꼭 싸매고 다니는 겨울 날씨엔 우울증 환자가 급증합니다. 현대 정신의학에선 심한 우울증을 뇌의 생화학적 불균형에서 찾고 항우울제를 투여하는 것으로 치료적 기본을 삼습니다. 그렇지만, 나에게 지금 우울증이 찾아 왔다면, 왜 이 시점에서 그러한 일이 생겼는지 의미를 찾는 일을 약이 대신 할 수는 없다고 보는 것이 정신분석학의 입장이지요. 그래서 해석을 잘 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긴 요즘 우울증 환자가 많이 생기다보니 감기만큼 흔하다는 말까지 나오기도 합니다.  


“우울은 초자아의 작품입니다. 내 마음의 초자아는 늘 나를 야단치고 비난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방심하고 있으면 모든 것이 내 탓이라고 소리를 높입니다. 평소에 체력 단련이 안 돼 있던 내 자아는 힘이 약합니다. 그래서 항변도 못하고 초자아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 들입니다. 그래서 나는 슬프고, 의욕이 없고, 몸이 둔해집니다. 열심히 하던 일에 흥미를 잃고 혼자 있으려합니다. 세상에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무인도에 혼자 남겨진 기분입니다.”  (p.108)

저자는 이렇게 권유합니다. “우울한 것을 부끄러워 마세요. 우울은 흔해 빠진 증상입니다.”


남성과 여성의 시샘이 다르군요. 

남성의 시샘은 거칠고 어수룩하다고 합니다. 남성은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환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실감 없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스윙 폼, 억만장자 빌 게이츠의 재산, 바람둥이 영화배우의 여성 편력을 시샘합니다. “어쩌면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었을 텐데”하며 남자다운 어리석음에 빠집니다.

그렇다면 여성은? 여성의 시샘은 세밀하며 일상적인 면이 많다고 합니다. 고급 식당이나 특급 호텔 로비에서 여성의 시선은 바쁘게 움직입니다. 남이 입은 옷과 들고 있는 가방의 브랜드를 즉시 파악합니다. 결혼하면 남의 부인과 나를, 남의 남편과 내 남편을 비교합니다. 아이가 생기면 남의 아이들이 내가 낳은 아이들에 비해 얼마나 공부를 더 잘 하는지가 시샘의 대상이 됩니다.


저자가 권유하는 ‘무의식을 대하는 다섯 가지 치유법’을 소개하면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첫째, 현재 시간에 집중 할 것.

둘째, 자신의 언어로 말하기. 즉,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자신만의 목소리로 나를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셋째, 스스로에게까지 거짓말 하지 말기.

넷째, 용서 받으려고 애쓰지 말 것. 보충설명을 덧붙이면 이렇습니다.

    ‘용서는 남에게서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를 구하려는 자세를 가질 때, 자신의 무의식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습니다.’

다섯째, 꿈과 환상을 잘 이용하자. 환상은 숨겨진 욕망이라고 합니다. 

“정신분석은 꿈, 공상, 환상 모두를 존중합니다. 분석가는 분석을 받는 사람이 그것들에 말 걸기를 기다립니다. 때로는 적극적으로 물어봅니다. 그리고 듣고 알아내고 이해한 것을 분석을 받는 사람에게 돌려주려고 노력합니다.”


간혹 자신의 꿈을 곰씹어 보십시오.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것을 알아내거나 마음에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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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한 동양학 - 동양 고전의 눈으로 오늘의 현실을 읽어내다
김덕균 지음 / 글항아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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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학은 다소 무겁게 느껴집니다. 우선 한자가 연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너무 방대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하나 망설이다 읽기 쉬운 책부터 손이 갑니다. 나중에 본격적으로 읽어보자 하다가 결국 먼 그대가 되고 맙니다.

이 책의 지은이 김덕균은 성균관대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동양학에 관련된 여러 권의 저서를 낸 학자입니다. 동양학의 즐거움과 한국의 효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전국을 다니며 대중 강연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지은이는 동양학이 이 땅의 삶, 요소요소에 스며들어 있는 문화적 바탕이 분명하다고 합니다.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 등 어디를 가고 누구를 만나도 엄연히 작동하고 있는 동양적 문화의 논리와 방식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문화의 기초가 되는 사상과 역사에 대해 말을 건네면 어렵고 고리타분하다고 손을 내젓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합니다.

이러한 생각들이 자리 잡고 있는 여러 이유 중에서 우리가 동양학에 대한 접근 방법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학문체계로서 동양학을 공부하는 방식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 곧 감성적인 접근으로 풀어가야 할 때와 머리 곧, 곧 이성적인 접근으로 풀어야 할 때를 구분하자는 것입니다. 동양학이란 동양적인 문화와 환경에서 성립되었기 때문에 동양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 때 중요한 것은 직관이고, 직관의 중심에는 몸과 마음이 있습니다.

지은이가 이 책을 구상한 목적과 이유는 동양학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 주고자 하는 욕심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대중과 소통하며 이러한 벽이 깨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연구나 답사차 여행을 많이 다니는 지은이는 중국과 일본, 대만에서 보고 들었던 것을 토대로 한국인과 중국인, 일본인이 어떻게 차이나고 또 무엇이 통하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동양학이란 이론이 실제 삶속에 녹아들어 있는 경우를 충효사상에서 찾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충효사상하면 복종과 순종을 강요한 지배 이데올로기로 생각하지만 정반대의 경우도 숱하고, 또 그것이 이념과는 거리가 먼 일상적인 감동을 주는 내용들임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제목을 ‘통쾌한 동양학’이라고 한 것은 동양학을 알아나가는 과정에서 과거와 현재가 서로 ‘통(通)’ 했으면 하는 바람과 그 과정이 즐거웠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고 합니다.

 

- 책속에서
 

“동양사상은 몸과 마음으로 하는 공부다. 한마디로 기학(氣學)이며, 심학(心學)이다. 몸과 마음은 나눌 수 없는 관계이다. 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심장이고 심장은 마음이 머무는 곳이다. 몸으로 느낀 것이 마음에 와 닿고 그것이 두뇌로 전달되어 지식으로 쌓인다. 그리고 쌓인 지식은 행동으로 이어진다. 실천하지 않는 지식은 무의미하다. 한마디로 이성적 지식보다는 감성적 지식이 중심이다. 이론적 지식보다는 실천적 지식이다.”

“사람은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혼자가 아닌 함께 라는 인연을 맺게 된다. 동양에서 최고의 윤리 덕목으로 꼽는 인(仁)은 사람이 사회를 떠나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의미한다.
‘인’이라는 글자는 인(人)과 이(二)가 합쳐져 이루어졌다. 이것은 ‘인’이 사람다움의 기본이며 두 사람 이상이 사회관계 속에서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또 개개인의 본성을 만남이라는 형식을 통해 완성해야 한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만일 사람이 사회적인 관계를 떠나 무인도에서 살아간다면 생물학적으로 인간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사회적인 인간, 즉 개인의 본성을 실현하는 인간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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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웃어요 - 삶을 미소짓게 하는 푸우 수녀의 행복한 웃음 이야기
아가다 지음, 금동원 사진 / 마음의숲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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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 구별법을 아시나요?

가짜 웃음은 입가장자리만 살짝 움직이는 수준이구요, 입 주위 근육은 물론이고, 눈까지(즉, 눈 주위 근육까지)움직여야만 진짜 웃음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알버트 메라비언이 재미있는 실험을 했습니다.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에게 전달하는 이미지는 어떤 요소에 의해 결정되는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었습니다. 실험 결과 말하는 사람에 대한 이미지의 55%는 상대의 얼굴 표정에 의해 결정되며, 38%는 목소리에 의해, 그리고 나머지 7%만이 상대가 하는 말의 내용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나에 대한 이미지의 93퍼센트는 얼굴 표정과 목소리가 어떠냐에 달렸다는, 웃음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좋은 일이 생기잖아요. 행복해지고 건강해지잖아요. 웃을 일만 생기잖아요. 그러니까 웃어요.” - 사실 이 순서는 지극히 정상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웃지 않고, 행복감을 못 느낀다면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내 안에 더 큰 욕심이 웃음을 억제하고 있다거나. 아님 정서적 불감증일 수도 있지요. 반대로 가보는 것이 어떨까요? 미리 웃는 겁니다. 뭐, 화장실에 들어가서 혼자 웃던, 거울보고 웃던 일단 먼저 웃음을 가불해서 쓰는 겁니다. 그러면 기분이 훨씬 좋아지니까 건강해지고, 몸이 건강해서 이런 일 저런 일, 사람 만나는 일 활기차게 하다보면 좋은 일도 생기지요.
 

우리의 뇌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보다 좀 순진한 면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 즉, 우리가 억지웃음을 짓는다고 할지라도 뇌에서는 약 90%를 진짜처럼 받아들입니다. 즉, 진짜 웃을 일이 있어서 웃는 것처럼 반응을 보인다는 이야깁니다. 당연히 내분비계에도 영향을 주지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엔돌핀 생산이 증가하여 저항력도 강해지고, 긍정적인 태도로 바꾸게 되니까요.

지은이 이미숙 아가다 수녀는 강원도 횡성에 있는 성 도미니코 선교 수녀회에 입회하여 수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병원 사목과 인연을 맺어 서울 안암동 고대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원목을 했지요. 환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보며 힘들어하던 2006년, 웃음을 통해 그들이 행복한 삶을 개척하는 모습에 감동해 웃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웃음치료사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도 청소년 센터, 웃음과 성령으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치유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활동을 하면서 전국에 웃음과 행복을 전하는 선교사로 활동 중입니다. 수녀가 되기 전에는 개그우먼이 꿈이었다는 개성 있고, 좀 특이한 성향의 수녀님이십니다.

책은 4부로 되어 있습니다. 웃음 에너지, 웃음 치유, 웃음 소통, 웃음 바이러스입니다.
웃음 에너지에서 지은이는 “성공한 사람은 자신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바로 웃는 습관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웃으면 불이 환하게 켜진 잔칫집에 선물을 들고 오는 손님처럼 밝고 좋은 에너지가 찾아옵니다. 웃는 것이 잘사는 비결입니다.”라고 합니다. 웃음 치료에 대해선 국내에도 「질병의 해부학」, 「희망, 웃음과 치료」(범양사, 1992)저자로 알려진 노만 커즌즈의 예를 들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그는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병에 걸리고 맙니다. 심해지면, 자고 일어 날 때 누군가가 부축을 해주지 않으면 도저히 혼자 일어날 수도 없을 정도로 척추 전체가 뻣뻣하게 굳어가면서 통증을 유발시키는 병입니다. 그는 늘 얼굴을 찌푸리며 살았습니다. 병마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그렇듯이 희망 없이 살아갔습니다. 그런데 문득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면서 통증이 줄어드는 걸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했습니다. 분석결과 15분 웃으니까 2시간 동안 통증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 후 그는 적극적으로 웃음치료를 받고 병을 치료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살아가던 그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부속 병원에서 본격적으로 웃음의 효과를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연구로 웃음 치료 활동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웃음은 회복되어야만 합니다. 그 이유는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받은 고귀한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지은이는 또한 웃음과 함께 ‘조건 없는 감사’의 마음도 잃지 말고 살아갔으면 하는 소망을 표현합니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감사하면 건강해지고 생기가 돕니다. 무조건 감사해야 합니다. 감사하는데 조건은 없습니다. 잘될 때만 감사하다 보면 평생 몇 번의 감사도 못하고 떠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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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낯설다 - 내가 모르는 나, 99%를 찾는 심리여행
티모시 윌슨 지음, 진성록 옮김 / 부글북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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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있을 것 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이러한 질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쏠린다면, 이 책을 읽는 이유가 될 것이다.


최근 심리학 분야에서 떠오르는 핵심 주제 중 ‘자기 지식’(self-knowledge, 자신에 대한 지식)이 있다. 지그문트 프로이드 이후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며, 자신에 대한 지식의 한계는 어디까지이며, 자기통찰에 실패할 경우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하는 의문을 꾸준히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학 분야에서보다는 자기계발 분야에서 ‘자기 지식’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 책의 지은이 티모시 윌슨은 심리학 교수로서 이 ‘자기 지식’ 에 대해 깊은 통찰을 갖고 있다. 지은이는 감정예측의 대가라고 알려져 있다. ‘감정예측’의 대가라? 이 사람과 같이 다니다간 좀 피곤할지도 모르겠다. 내 감정보다 앞서가며 내게 이야기를 해준다면 매우 혼란스럽겠다. 이런 경우엔 진짜 내가 누구인지? 심각한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은 마음이 들겠다.


“우리 모두에게는 자신이 직접적으로 알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아무리 뼈를 깎는 통찰을 한다 해도 알 수 없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우리의 비(非)의식(nonconscious)에 숨어 있는 성격적 특성과 감정들을 발견해 낼 수 있을까? 그리고 비의식에 들어 있는 그런 것들을 발견하는 일이 언제나 우리들에게 유익하게 작용하는 것일까?

학계의 연구원들이 프로이트와 정신분석을 재발견하고 있는 것일까?

도대체 자기지식이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연구 할 수 있는 대상이긴 할까?

앞으로 내가 더듬어 볼 질문들이 바로 이런 것들이다.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참으로 놀라울 때가 종종 있다. 그리고 그 대답은 우리의 일상에 직접적이고, 실용적인 의미를 지닌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두 가지 주요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계획이라고 한다. 하나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그렇게나 잘 모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와 사람들은 자기지식을 높일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무의식에 대해 생각해본다.

우리 몸에는 자기자극감수 또는 자기수용성이라고 부르는 여섯 번째 감각인 프로프리오셉션(Proprioception) 이 있다. 이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근육과 관절과 피부 등 지각기관으로부터 끊임없이 받는 피드백이다. 이 기능 때문에 우리는 우리 몸의 위치를 조정하면서 부드럽게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기능이 손상되었을 때. 우리의 팔다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팔이나 다리가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되고 만다. 이러한 것이 결국 무의식적인 자기자극감수 기능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지각과 언어, 운동계(motor system)를 조종하는 정신작용들은 대부분이 자각 밖에서 이뤄진다. 대통령이 보지 않는 곳에서 작동하는 연방정부의 거대한 활동과 아주 비슷하다. 만약 행정부처의 하급 공무원들이 몽땅 일을 하지 않는다면, 행정부의 일은 거의 처리 도지 못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만약에 어떤 사람의 지각, 언어, 운동계가 작동을 멈춘다면 그 사람은 자신이 제대로 기능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고차원적인 기능들은 어떤가? 생각하고, 추론하고, 숙고하고, 창조하고, 느끼고 결정하는 능력은 어떨까? 저차원의 기능들(예를 들면, 지각과 언어이해 등)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뤄지는 반면 보다 고차원적인 기능(예컨대, 추론과 사고 등)은 의식에서 이뤄진다.”



과학자들은 각각의 감각기관이 가진 수용기 세포(receptor cell)와 이 세포에서 뇌로 가는 신경의 수를 헤아려 본 결과 매순간 우리의 오감이 받아들이는 정보가 1천1백만 개에 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러나 우리가 의식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정보는 40개 정도에 그친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머지 그 방대한 정보들은 어찌 된 걸까? 다행히도 우리는 이 정보 중 많은 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가운데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바로 무의식의 세계인 것이다.


다른 사람이 나를 보는 모습 그대로, 나도 나를 보고 있을까?

사람의 성격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고 한다. 즉, 비의식적 성격과 의식적 성격이 그것이다. 리처드 루소의 소설 〈진지한 남자 Straight Man〉에 나오는 등장인물이 하는 말을 들어본다. “진실은 우리가 자신에 대해 확실히 알 길은 전혀 없다는 것이지.,.... 우리는 어떤 일을 한 뒤에야 겨우 우리가 무엇을 하려하는지 알 뿐이야.... 우리가 배우자와 자식, 부모, 동료와 친구들을 두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지, 우리가 자신을 아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우리를 더 잘 알지.”

책의 지은이는 이 부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들어본다.

사람이 자신의 성격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내용과 다른 사람들이 그 사람의 성격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내용사이에 일치하는 부분이 그렇게 많지 않다. (공감한다)

이러한 사실은 여러 차례에 걸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연구결과가 뒷받침 되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본인이 내린 평점 또는 예측 결과와 타인(친구 또는 직장 동료들)이 내린 평점 을 비교해 본 결과 본인이 내린 예측은 실제 상황과 많이 차이가 났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을 정확히 예측 못하는 한 가지 이유는 그들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거룩하고, 더 친절하며, 도덕적인 행위를 할 가능성이 다른 사람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행동을 예측할 때와 다른 사람의 행동을 예측할 때 서로 다른 종류의 정보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예측 할 때, 우리는 흔히 사람들이 과거에 한 행동을 반복해서 보아온 경험에 의존한다. 우리 자신의 행동을 예견할 때는 주로 자신의 성격에 대한 ‘내부정보’(타인의 의식 속에 심어진 실증적 정보가 아니라, 추상적인 정보 - 나는 다른 사람을 즐겨 돕고자 하는 친절한 존재이다)에 의존한다. 바로 여기에 함정이 있다. 사람들의 내부 정보는 그들의 성격에 대한 완성된 이야기가 아니며, 완벽하게 정확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즉, 실제적으로는 일상에서 친절한 행동을 하는 것을 아무도 본 사람도 없고, 그런 사실도 없으며, 그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도 본인은 꿋꿋하게 ‘나는 친절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선 당연히 이렇게 할 것이라고 혼자서 주장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성격에 대해 누가 더 훌륭한 판단을 내리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 중 어느 쪽이 더 정확한지를 묻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간과 할 수 없는 것은 한 사람을 두고 여러 명의 친구들이 각기 다른 평가를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마무리를 이렇게 하고 있다.

「훌륭한 일을 하라. 그러면 훌륭한 존재가 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그들을 보살피는 행동을 하다보면, 우리는 스스로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사람들을 보살피는 존재로 보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친절한 일 한 가지를 했다고 해서 성자가 되지는 않는다. 자신의 파트너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단지 사랑하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해서 다시 사랑에 빠지지는 못한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자신의 행동을 바꾸면 감정과 성격 역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행동을 신중히 바꾸는 것은 새로운 행동 방식을 열어주는 것 이상으로 도움이 된다. 그런 노력은 또한 자아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할 기회를 안겨주기도 한다. (....)우리의 행동을 신중히 바꿔나가다 보면 자기지각까지 바꿀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지금까지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던 사람들을 돕는 일에 많이 적용되고 있다. (....) 만성적으로 우울증을 보이는 사람을 치료하는 전략이 있다. 항우울제와 심리요법 등 여러 가지 치료방법이 있지만, 심리 요법 중 중요한 한 가지는


“먼저 행동을 하고 그 다음에 감정이 따르도록” 지도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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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막내 2011-07-12 07:50   좋아요 0 | URL
잘 읽고 갑니다.^^
 
삼매경 三魅鏡 - 세상을 비추는 지식 프리즘
SERICEO 콘텐츠팀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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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각이 한 사람 또는 한 기업의 생명력을 키우거나 반대로 빼앗아갈 수도 있습니다.


“대구의 한 골목에는 세 여자가 운영하는 주점이 있다. 이 가게에서 가장 특이한 것은 바로 간판이다.

3004


이를 어떻게 읽을까? 세 명의 여주인이라고 했으니 ‘삼천사?’ ‘세 천사?’

힌트는 뜻밖에도 그녀들의 고향에 있었다.


정답은 3004 = 삼천포


인문지리학(삼천포) + 수학(3004) +어학(four) 3가지 학문이 교묘하게 섞인 뜻밖의 만남

크리에이티브의 탄생이라고 불러도 좋을 대단히 수준 높은 작명법이 아닌가.”


이 글의 저자 김춘영은 서로 다른 장르의 지식을 자연스럽게 녹여 ‘짬뽕’시키는 능력! 이것이 크리에이티브의 첫 번째 조건인 ‘크로스오버’라고 한다. 여기에 ‘대단한 꿈’이 추가 되어야만 비로소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위대한 아이디어가 만들어 질 수 있다고 덧붙인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인류 역사에는 유명한 사과들이 있다.

이브의 사과, 뉴턴의 사과, 애플의 한 입 베어 먹은 사과 - 이 사과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인류의 운명을 바꾼 사과’라는 것!


“ 당신이 원하는 놀라운 창조는 멀리 있지 않다.

한 손은 다양한 분야와 마주 잡는 것

그리고 나머지 한 손은

가슴속의 담대한 꿈을 움켜쥐는 것!


그것이 바로

크리에이티브의 조건이다.”



이 책의 제목은 삼매경(三魅鏡)입니다. 세상을 비추는 지식 프리즘이란 부제가 붙어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01년부터 CEO를 위한 동영상 지식정보 사이트인 SERICEO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주요기업 경영자들에게 경제. 경영 분야의 최신 정보뿐 아니라 리더십, 인문학, 역사, 문화예술 등 리더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왔다고 합니다.

그동안 리더들에게 가장 인기를 모은 콘텐츠는 바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삼매경’이었다고 합니다. 원래 삼매경(三昧境)은 불교용어입니다. ‘세상의 모든 잡념을 떠나 하나에 온 정신을 집중하는 경지’를 말합니다. 그러나 이 책의 제목 삼매경은 한자가 다릅니다. 삼매경(三魅鏡)입니다. 풀이하면 3가지 매력적인 거울, 즉 세상의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거울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책은 3부로 나위어집니다. 1부 세상에 없던, 발상을 하는 방법. 2부 위대함의 시작, 마음을 읽는 방법. 3부 인생에 한 번 쯤, 기적을 만드는 방법 등입니다. 이 책의 필진은 SERICEO 콘텐츠팀의 7 PD가 참여했습니다. 짧지만, 흥미롭고 발상의 전환을 유도해주는 글들이 여럿 실려 있습니다. 죽었다 깨어나도 인간이 개미를 이길 수 없는 이유 3가지는 유머의 한 토막이 아니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스토리입니다. 개미굴의 입구를 막고 있는 거북이개미는 평생을 그의 병두껑 처럼 생긴 머리로 막고 있습니다. 병정개미는 적군이 나타나면 먼저 자신의 몸을 던져 동료들이 군대를 모아오고 지하 개미굴이 방어태세를 갖출 시간을 벌어준답니다. 인간이 가질 수 없는 ‘희생 DNA'는 인간이 개미를 이길 수 없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

두 번째는 ‘리스크 대처능력’입니다. 개미들은 사건이 터지는 즉시 가동 할 수 있는 80%의 대기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직원의 80%가 휴식하는 기업이 존재할 수 있을까요?

직원의 80%가 비상대기조인 조직이 있을 수 있을까요?

우리가 가장 흔하게 보는 불개미가 이집트에서 왔답니다. 전 세계 아파트를 석권했다는 불개미들의 정식이름은 ‘이집트 애집개미’. 개미 중에서도 가장 작은 체구로 어떻게 이역만리 한반도까지 정복한 것일까? 번식의 다변화를 위해서 공주개미들은 한배에서 형제 수개미들에게 정자를 받아 몸에 저장해놓는답니다. 그리고 여행자, 자동차, 여객기 등 움직이는 것은 뭐든 올라타고 각자 세계로 떠납니다. 식물도 피한다는 자가수분, 말하자면 ‘근친상간’ 인간이 감히 이런 금기를 깰 수 있을까?

죽었다 깨어나도 인간이 시도할 수 없는 ‘금기에의 도전’ 이것이 개미를 이길 수 없는 세 번째 이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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