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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 ㅣ 고전의세계 리커버
존 스튜어트 밀 지음, 김만권 옮김 / 책세상 / 2025년 3월
평점 :
〈 Book Review 〉
《 자유론 》 | 고전의세계 리커버
_존 스튜어트 밀 (지은이), 김만권 (옮긴이) 책세상 (2025)
“개인이든 집단이든, 어떤 사람의 행동 자유에 개입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정당한 목적은 자기 보호(self-protection)뿐이다. 다시 말해, 문명사회의 구성원 중 누구에게라도 본인의 의지에 반하여 권력을 정당하게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목적은 타인에게 가해질 해악을 막는 데 있다. 물리적이든 도덕적이든 개인 자신의 이익은 정당한 근거가 되지 않는다.” (P. 33)
존 스튜어트 밀은 영국의 사회학자, 철학자, 정치경제학자이다. 밀은 『논리학체계』, 『정치경제학 원리』에 이어 1859년에『자유론』을 출간했다. 이미 국내에 『자유론』이 수없이 많이 번역 출간되었으나, 이번에〈책세상〉출판사에서 ‘책세상문고/고전의 세계시리즈’로 2018년도 출간본이 새로운 번역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 이 책을 옮긴이는 정치철학자인 김만권 교수이다. 옮긴이는 ‘들어가는 말’과 함께 “21세기에 왜《자유론》을 읽는가?”를 타이틀로 친절한 해제를 붙였다. 해제에는 ‘존 스튜어트 밀, 개인의 삶’, 평론가, 정치가, 저술가로서의 삶,《자유론》의 ‘자유’가 의미하는 것, 사회가 할 수 있는 일 : 개별성을 존중하라, 정부가 할 수 있는 일 : 개인이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마련하라 그리고 다시 “왜, 지금《자유론》인가?”로 마무리했다.
그 어느 때보다 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성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요즈음이다. 밀에 의해 160여 년 전에 쓰인 책이지만, 최근 신간도서로 소개되어도 무방할 정도의 내용이 많이 실려 있다. 그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간의식의 선한 변화는 미미하다는 이야기다. 밀은 이 책의 주제는 자유의지(Liberty of the Will)가 아니라고 한다. 자유의지는 철학적 필연성과 서로 대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따라서 밀은 이 책에 ‘시민의 자유 또는 사회적 자유(Civil, or Social Liberty)'를 담았다고 한다. 즉 개인을 상대로 사회가 정당하게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의 본질과 한계를 살펴보자는 것이다. 지금 우리 정치, 사회에서도 꼭 필요한 질문이 아닌가?
책 내용 모두 마음 기울여 읽었지만, 제4장 ‘사회가 개인에게 행사할 수 있는 권위의 한계에 대하여’에 특히 집중했다. 밀은 글 초두에 이렇게 묻고 있다. 개인이 자신에 대해 가지는 정당한 주권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사회의 권위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인간의 삶에서 얼만큼을 개인성에 할당해야 하며, 얼만큼을 사회에 할당해야 하는가? 밀은 사회가(또는 특정 집단이) 정당한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많은 사례를 들었다. 그 사례들 중, 현시대에서도 거침없이 저질러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일례로, 자신들과 다른 종교적 신념을 가진 이들이 단지 자신들의 종교적 관습, 특히 종교적 금기를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품는 반감은 현재진행형이기도 하다. “개인의 취향과 자기 자신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공중이 간섭할 권리가 없다.”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사회에 해악을 끼치지 않는 전혀 개인적인 문제는 당연히 침해를 받지 않아야 한다.
『자유론』이라는 책 제목은 역사와 전통이 오래 되었다. 원제는『On Liberty』이다. 책 제목이 3글자밖에 안되지만, 무겁다. 원제를 살짝 비틀어서 ‘자유란 무엇인가’(최근 ~무엇인가 시리즈는 많이 나오기도 했지만)로 시작했으면 독자들의 진입장벽이 훨씬 낮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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