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가 구속한 여성 - 성경적 남녀 관계와 여성 리더십
김세윤 지음 / 두란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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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의 冊 이야기 2016-055

 

그리스도가 구속한 여성】      김세윤 / 두란노

 

    

한국교회여, 언제까지 남녀차별로 여자들을 울리려는가? 그들에게, 그리고 당신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은 무엇인가?”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어졌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하나님과 비슷하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형상은 인간의 영혼을 뜻하는가, 이성을 두고 말하는가, 양심을 두고 말하는가, 혹은 인간의 또 다른 면을 두고 말하는가? 칼 바르트는 하나님의 형상은 인간이 하나님과 관계 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이라고 했다. 하나님과 관계 할 수 있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풀이한다. 여기엔 남녀 구별이 없다.

 

 

구약과 신약에서 여성의 위치는 차이가 있다. 구약은 전반적으로 남자의 우월성과 주권에 대한 언급이 많다. 여자들은 남자보다 열등하고 남자에 종속된 존재로 설정하는 경향이 강하다. 교회 내에서 남녀 차별의 의식이 깊이 자리 잡는 데는 구약의 분위기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리라 짐작하게 된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3:28). 다행이다. 우리가 구약시대에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은, 특히 여성에게 그러하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 창조가 일어났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 창조는 옛 창조의 약점을 극복하고, 더더구나 타락한 질서의 모든 죄악과 단점들과 고난들을 극복한 것입니다.”

 

 

 

신약성경에선 남녀가 공히 그리스도의 구원의 덕을 입는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종말의 구원의 첫 열매요 보증인 성령이 남자에게만 임하는 게 아니라 남녀에게 공히 임했다고 증언한다. 예수님을 통해 초대교회의 여성들은 교회의 삶에 남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참여할 뿐 아니라 리더십을 행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교회의 현주소는 어떤가? 여전히 여성 목회자에게 목사 임직을 주지 않는 교단이 많다. 지은이는 이 책(강연)을 통해 한국의 보수 교회들이 남녀관계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신앙적 삶을 살아가도록 독려하고 있다. 그리하여 그들이 건건한 가정들과 교회들을 세우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보다 온전히 선포하며, 그 복음이 가져오는 구원을 보다 더 온전히 실재화하는 교회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사도바울은 다른 면들에서와 마찬가지로 남녀 관계에 있어서도 예수의 정신을 가장 잘 이어받은 사람으로 평가된다. 초대교회 안에서는 상전들과 노예들이 함께 형제의 공동체를 이루며 성찬식에 참여하고 예배를 드렸다. 또한 바울은 빌레몬에게 오네시모를 더 이상 노예로 받지 말고 형제로 받으라는 혁명적 권면을 했다. 한국의 일부 보수 교회들에서는 유독 남녀의 성적 차별의 해소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도리어 그들은 남녀 차별이 성경적이라고 우겨대기까지 하고 있으니,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실까?

 

 

 

지은이는 진정 복음적인 남녀 관계를 위해 성경에 대한 올바른 해석학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해석자는 자신의 취향에 따라 몇몇 구절만 인용해서 그들을 율법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성경의 가르침 전체를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원칙적이고 중심적인 가르침과 문화적이고 주변적인 요소들을 구분하여 해석해야 하며, 성경 말씀의 문자보다는 그 정신을 따라야 합니다.”

 

 

 

구속이라는 의미는 한자표기에 따라 두 가지 의미로 나타난다. 구속 [redemption, 救贖]은 그리스도를 통해 인류를 죄악으로부터 건져내어 하나님의 은총 속에 있게 하려는 섭리적인 행위이다. 한편, 구속 [arrest, 拘束]은 형사소송법상 구인(拘引)과 구금(拘禁)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 책을 통해, 교회 내에서 여성을 차별화하는 의식을 갖고 있는 이들의 마음속에 구속의 의미가 어떻게 담겨 있는가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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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스북 ThanksBook Vol.14 - 좋은 책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의 매거진
땡스기브 엮음 / 땡스기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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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6-053

    

Thanks Book】      Vol. 14 / 땡스기브 

 

 

  좋은 책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의 매거진. 땡스북!

 

    

이번 호의 첫 테마는 키워드로 찾아가는 책의 얼개이다. 평범함과 특별함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그리스로마 신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요즘에도 신들이 활동한다. 공신, 가신, 여신 등 많기도 하다. 한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은 급기야 신이라 불린다.” ‘탁월하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말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평범함의 반대편에 서 있는 탁월함을 두고 하는 말이다. 탁월함은 평범함에서 나왔다. 뜬금없이 이외수 작가의 말이 생각난다. 그는 저 친구는 글 잘 쓰는 재능을 타고났어.”라고 말하는 사람의 엉덩이를 걷어 차주고 싶단다. 재능보다 글을 쓰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에 더 비중을 두겠다는 이야기다. “잠시 서점 풍경을 살펴보자. 교양, 건강, 주식투자, 심지어 인생에까지 탁월함을 약속하는 책들이 즐비하다. 그러면 우리가 그 책들을 집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평범함이라는 뿌리를 잘라내고 탁월함의 열매만을 얻고 싶어 하는 게 아닐까.”

 

 

성숙함은 다른 사람보다 더 나아서 얻는 게 아니라 이전의 자신보다 더 나아짐으로써 얻는 것이다.” 나를 나답게 살아가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비교 우선주위를 내세우다 보니, ‘나를 위한 나가 아니라 남이 바라는 나가 되고 말았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영적으로 성숙해졌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선정해준 책들 모두 좋다. 구본형의 깊은 인생(휴머니스트)은 예전에 읽어봤지만, 다시 만나니 반갑다. 저자는 위대한 인물의 이야기, 이를 뒷받침하는 유익하고 흥미로운 사례들, 저자의 경험과 체험이라는 세 가지 플롯으로 책을 썼다. 살아가며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체험하지 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그 포인트가 탁월함을 목표로 한다면 씁쓸하다. 무엇보다 내가 만족하고 행복해야 한다. 남에게 보여주는 삶이 아니라 참 나()를 만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리처드 니스벳의 인텔리전스(김영사)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 교육자, 교육에 관여하는 관리자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지능에 관한 상식과 편견을 뒤집으며 IQ 함양에 대한 사회의 역할과 책임, 교육 시스템과 사회의 개선을 위한 올바른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내면과 자아가 원하는 진정 행복한 삶을 찾아갈 용기를 심어주는, 린다 브린 피어스의 평범한 삶이 주는 특별한 행복(단한권의책)도 읽어볼 만하다.

 

 

 

그 외에 눈에 띄는 기사로는 동네 서점 산책, 서평가 최태주의 게으른 글쓰기에도 건질만한 것이 꽤 된다. “줄거리는 최대한 짧게 쓰거나 생략한다. 책의 내용이 복잡할수록 자신이 이해하고 공감한 것만 가려낸다. 골라낸 글감 중에서 내 실제 경험과 비슷한 내용이 있는지 살펴본다. 실제 내 경험을 바탕으로 인물의 심리와 상황을 상상해본다. 위의 과정으로 얻어진 감정적으로 아는 것을 책에서 골라낸 글쓰기 소재에 빗대어 쓴다.” 등은 나의 리뷰 쓰기에도 도움이 될 내용들이다.

 

 

이어지는 기사들이 모두 알차고 향기롭다. 글과 사진, 그림이 잘 어우러져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책 울렁증 환자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북 매거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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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당신이 옳다 - 이미 지독한, 앞으로는 더 끔찍해질 세상을 대하는 방법
자크 아탈리 지음, 김수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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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야기 2016-052

 

언제나 당신이 옳다 】     자크 아탈리 / 와이즈베리

 

    

다소 오해의 소지도 있고, 무리한 감이 없지 않지만 힘과 위로가 되는 말이다. “언제나 당신이 옳다.” 이를 좀 더 풀이하면,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고 타인의 생각에 구애받지 않으며 용감하게 행동하기. 진정한 자신이 되는 길. 그래서 타인에게도 가장 유용한 사람이 되는 길. 나만 잘 먹고 잘 살다가는 삶이 아닌, 여러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삶을 살다가는 길 등이 될 것이다. 이러한 부분들이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주고 싶은 주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미 끔찍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머지않아 이곳은 더욱 살기 힘든 곳이 될 것이다. 이런 세상에선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 그러니 이제 각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할 때다.”

 

 

저자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려는 주제는 그의 제2의 고향인 프랑스어나 그 어떤 언어로도 그 의미를 한 마디로 정확하게 전달할 수 없다고 한다. 저항이나 회복탄력성, 해방, 소외의 극복, 완전한 의식과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를 두고 자기 자신 되기라고 부를 것을 제안한다.

 

 

참 희한한 세상이다. 겉보기에는 개인주의가 점차 팽배하는 사회이건만,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저자는 이에 대한 처방으로 ()르네상스를 주목한다. 인도의 젊은이들은 그들이 사는 사회를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변화에 착수했다. 반부패 운동뿐 아니라 여성 존중, 성폭력 토치, 카스트제도 철폐를 위한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정치, 경제적 자유에 대한 욕구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가 진보하고 있다. 도처에서 계획경제 대신 시장경제가 승리하고 있다. 점차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선택한다. 이들은 자유롭게 투표하고, 독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저자는 나 다운 삶을 살다간 예술가, 기업가, 정치가, 활동가들을 소개하며 독자들의 마음속에 를 제대로 들어앉히는 일상이 되길 소망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자기 자신 되기는 사실 만만치 않은 과제다.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선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저자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변화를 향한 마음을 접고, 수집이나 목공예 같은 취미생활을 통해서만 자기 자신 되기를 실현한다고 지적한다. 서글픈 현실이다. 직장이나 사회 속 와 다른 를 만들어 살아가는 이중적 삶이 행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생활방식을 조금도 바꾸지 않는다면, 기존 체계에서 얻은 인색한 휴식은 기껏해야 삶을 조금 더 견딜 수 있게 해줄 뿐이다.”

 

 

 

자기 자신이 되는 길을 집중적으로 가르쳐주는 어느 사회, 어느 교육기관 또는 조직이 있을까? 이 세상에? 저자는 변화를 위해 잠정적인 휴지기가 필요하다고 권유한다. 왜 안 그렇겠는가? A 직장에서 B 직장으로 옮기는 과정 중에도, 잠시 나를 위한 휴식시간이 필요하다. 하물며, 지금껏 살아왔던 일상의 패턴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중차대한 일을 앞두고 있다. 저자는 이 휴지기 동안의 다섯 단계 을 소개한다. 첫 번째, 인간이 처한 상황과 주변 상황, 다른 사람들 때문에 자신의 삶에 가해진 속박과 한계를 파악한다. 두 번째, 스스로를 존중하고 존중받도록 한다. 우리에겐 멋진 삶과 멋진 시간을 보낼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세 번째, 자신의 고독을 인정한다. 다른 사람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네 번째, 자신의 삶이 유일한 것이며 누구도 보잘 것 없는 존재로 낙인찍히지 않을 자격이 있고, 각자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하면 마침내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하고, 스스로 선택하고,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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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17-07-06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활자 감정같은 건 전혀 모르지만, 글자에서 뭔가 자신감과 활기가 느껴지네요^^ 멋진 필기체에 감탄하고 갑니다. 제가 워낙 악필이라

쎄인트 2020-03-04 21:3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손글씨 쓰는거 잃어버릴까봐...간간히 쓰곤 합니다.
 
안나와 엘사의 또 다른 이야기 디즈니 겨울왕국
디즈니 스토리 북 아트 팀 글.그림 / 꿈꾸는달팽이(꿈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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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가 다시 왕궁으로 돌아 온 후의 일상이 펼쳐진다. 손녀딸이 무척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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