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의 경이로운 풍경 - 행성과 위성, 태양계의 가장자리까지 아트사이언스
아이네 베스타드 지음, 이충호 옮김 / 보림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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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에 대한 책은 성인용, 어린이용 불문 언제 봐도 놀랍다. 우주 안에서 나의 위치를 돌아보며 겸허한 마음을 갖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큰 전파 망원경 집합체인 ALMA(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 집합체)의 관측 결과를 토대로 그려진 놀라운 일러스트레이션이 이 책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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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패러다임, 법 - 규칙은 어떻게 세계를 만드는가
로레인 대스턴 지음, 홍성욱.황정하 옮김 / 까치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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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알고리즘, 패러다임, - 규칙은 어떻게 세계를 만드는가

_로레인 대스턴 / 까치

 

 

 

1556년 영국 실용수학자 레너드 디기스는 토지 측량자들에게 직각기(直角器)사용법을 가르치는 내용을 기록으로 남겼다. “몸과 목을 바로 세우고, 발을 모으고, 양손은 크게 움직이지 말고, 한쪽 눈은 감고, 항상 양발 중간에 몸을 위치하도록 유의해야 한다.” 1687년 런던의 찰스 코튼이 경주 전에 말을 어떻게 채비시켜야 할지를 설명하는 내용도 있다. “온화하게 말을 이끌고 경기장으로 가서 다른 말들의 배설물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하여, 말이 길을 가면서 자신의 몸을 비우고 싶어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인간의 역사만큼 규칙의 역사도 함께 해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규칙이 문서화가 되기 전엔 묵계로 진행되었을 것이다. 규칙은 양면성이 있다. 규칙 덕분에 인간의 삶이 사회구조 속에서 안녕을 누릴 수 있지만, 규칙을 지키기 위해선 내가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 또한 규칙은 매너가 되고 문화가 된다. 현시대에 들어서 고약한 단어 중에 관례가 있다. 좋은 의미의 관례도 있지만, 불의한 방법도 관례로 퉁치고 지나가려는 마음은 용납하기 힘들다.

 

 

이 책의 지은이 로레인 대스턴은 미국의 과학사학자이다. 토머스 쿤 이후 과학사학계를 이끌어온 세계적인 학자로 소개된다. “이 책은 규칙이라는 방대한 주제에 관한 짧은 책이다.” 이 책의 첫 문장이다. 그러나 이 책이 결코 짧은 책은 아니다. 지은이가 이 책에 담고 싶은 내용이 더 많았지만, 추리고 추려서 핵심만 담았다고 이해한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규칙에는 세 가지 주요한 의미가 있었다고 한다. 측정 및 계산의 도구, 모델 혹은 패러다임, 그리고 법()이 그 세 가지이다. 책은 서론이 포함된 8개의 챕터와 에필로그로 편집되었다. 서론은 규칙의 숨겨진 역사로 시작된다. 2~3장은 고대부터 18세기까지 규칙이 어떻게 유연한 모델로 기능했는지를 재구성한다. 4~5장은 고대부터 알고리즘과 기계적 계산이 부상한 19~20세기까지 계산 알고리즘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조명한다. 6~7장에선 13~18세기의 핵심적인 규제로 존재하던 가장 세부적인 규정들과, 위엄 있는 자연법이나 자연법칙 같은 가장 일반적인 규칙을 대조한다. 8장은 완고한 예외에 직면한 도덕적, 법적, 정치적 규칙이 16~20세기에 걸쳐 어떻게 곡해되고 파괴되었는지를 설명한다.

 

 

COVID-19로 야기된 팬데믹 시기엔 많은 새로운 규칙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그러나 지식과 상황이 바이러스보다도 빠르게 변화하는 불확실성의 상태를 맞이하면서 규칙들이 그 변화에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규칙이 위배(違背)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규칙의 적은 규칙이 부과하는 제한 때문에 종종 고난에 처한다. 분별은 모든 면에서 부정되고, 새롭고 더 나은 업무방식은 관료주의로 인해 묵살되며, 실제 기계가 시행하는 기계적 규칙은 인간과 상황의 자연스러운 다양성을 허용하지 않는다.” 알고리즘, 패러다임, 법을 타이틀로 했지만, 인류행위의 역사서이기도 하다. 역사덕후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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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패러다임, 법 - 규칙은 어떻게 세계를 만드는가
로레인 대스턴 지음, 홍성욱.황정하 옮김 / 까치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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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패러다임, 법을 타이틀로 했지만, 인류행위의 역사서이기도 하다. 역사덕후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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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Book

 

 

 

세상에서 가장 짧은 프랑스사 | 역사를 알고 떠나는 인문기행 2

_제러미 블랙 / 진성북스

 

 

 

“18세기의 프랑스 사회와 지금의 프랑스 사회는 매우 달랐다. 18세기 프랑스 사회는 남녀와 계급에 있어 차별이 만연했다. 현대사회의 관점에서 보면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것이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로 18세기 프랑스는 매우 불평등한 사회였다. 그러나 한발 뒤로 물러나 관찰하면, 18세기 불평등한 프랑스 사회는 1789년에 시작된 혁명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다.” (P. 184)

 

 

 

그렇다면, 프랑스 혁명의 숨은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이 책의 지은이 제러미 블랙은 영국의 역사학자이다. 지은이는 불평등과 불안정이 프랑스뿐 아니라, 러시아와 오스트리아-합스부르크 왕가의 영토까지 만연했다고 한다. 지은이는 혁명의 기폭제가 된 것은 정부정책의 충돌과 종교적 갈등이라고 주장한다. 아울러 국민들은 식량 부족문제와 전염병 창궐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 국민들은 이 모든 것이 루이 15세 탓이라고 생각했다.

 

 

프랑스는 혁명과 예술, 사상이 화려하게 꽃핀 유럽 역사의 심장이라고 한다. 이 책의 원제는 France: A Short History이다. 번역과정에서 세상에서 가장이 붙었다(그렇게 짧지는 않다). 프랑스의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다룬 책이다. 선사시대부터 중세 봉건제와 절대왕정의 시기를 지나 거센 혁명의 불길이 타오르던 순간들, 나폴레옹의 도전과 실패, 그리고 오늘날 유럽 연합의 심장으로서 활약하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역사의 결정적인 장면들이 담겨있다. 부록으로 프랑스 여행자를 위한 핵심 가이드가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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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프랑스사 역사를 알고 떠나는 세계인문기행 2
제러미 블랙 지음, 이주영 옮김 / 진성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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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France: A Short History』이다. 번역과정에서 ‘세상에서 가장’이 붙었다(그렇게 짧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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