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생명 오디세이 - 우주생물학의 교과서
크리스 임피 지음, 전대호 옮김 / 까치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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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생물학(Astrobiology)"은 우주속의 생명을 연구하는 신생 분야이다. 생물과학과 물리과학의 온갖 분야에 종사하는 연구자들이 이 분야로 모여든다. 우주생물학은 연구할 대상이 없는 분야라거나 오로지 희망과 호언장담에 의지해서만 존속 할 수 있는 분야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기대감은 손에 잡힐 듯이 뚜렷하다. 컴퓨터와 보조 장치의 성능을 높인 기술의 혁명은 우리가 먼 곳에서 온 빛을 모으고 우주로 정교한 탐지장치를 보내는 능력도 바꿔놓았다. 수십 년 안에 우리의 생물학이 유일한지 여부를 알게 될 것이라는 믿음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

이 책의 저자 크리스 임피(Chris Impey)는 애리조나 대학교의 천문학과 교수이다.
임피는 애리조나 대학교 교육상을 10회 수상했으며, 카네기 재단에 의해서 올해의 애리조나의 교수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처음으로 쓴 대중과학서이다.

우주생물학 연구는 우리를 앎의 가장자리로 이끈다고 한다. 지구에서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다양한 조건들의 범위를 이해하려면 지구를 끝까지 탐험해야 한다. 태양계에서 생명을 찾는 작업은 우리를 우주 기술의 한계로 이끈다. 다른 별들 주위의 행성들에서 생명을 찾는 연구는 우리를 망원경이 도달 할 수 있는 한계로 이끈다. 추측은 돛을 부풀릴 수 있지만, 관찰은 과학의 배를 제 항로에 유지시키는 바닥짐이다. 우주생물학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우리가 아는 것들을 어떻게 아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

대부분의 생명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부드러운 부분들은 썩고 분해되며, 단단한 부분들은 물과 바람에 침식된다. 재는 재로, 먼지는 먼지로, 생명 역사의 추적은 생명의 흔적이 보존된 드문 사례들을 기초로 삼아 마치 탐정이 범인을 추적하듯이 이루어진다. 생명이 오랜 세월동안 온전하게 매장될 수 있는 곳은 암석 속뿐이다. 그래서 생명 이야기와 암석 이야기는 서로 얽혀 있다.

미래학자들은 지난 20년 동안 컴퓨터 과학과 생물학에 혁명을 가져온 폭발적인 기술 진보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믿음을 가지고 미래를 내다보면, 비 생물학적 지능이 훨씬 능가하게 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로 보인다. 커즈와일이 2005년도에 출판한 책에 의하면, “인간과 기계 사이의 구분, 또는 물리적 현실과 가상현실 사이의 구분은 없어질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전망 앞에 소름이 돋겠지만, 커즈와일은 그런 진보들이 배고픔과 가난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예측이 가치중립적이라고 주장한다. 기술의 변화는 탈 생물학의 시대, 즉 기계와 생물이 융합하여 우리 자신이 새로운 존재가 되는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계와 생물의 융합으로 탄생할 새 존재의 이름은 “인공두뇌유기체(Cybernetic Organism)”의 약자인 “사이보그(Cyborg)”이다.

진화는 쉽게 납득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느리고 점진적인 변화의 과정은 시각화하기 어렵다. 적응에 의해서 새로운 종이 발생하려면 수백 혹은 수천 세대가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시적인 혹은 가속된 자연선택의 예들도 많다. 가장 중요한 예는 다윈이 연구한 갈라파고스 군도의 핀치들의 부리다. 우연의 역할 역시 많은 사람들이 마뜩하지 않게 여기는 점이다. 어떻게 무작위한 변이가 눈이나 날개처럼 대단한 것을 발생시킬 수 있단 말인가? 절반쯤 완성된 눈이나 절반쯤 완성된 날개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태양계에서 생명의 흔적을 추적할 때 우리는 우주에 관한 준엄한 진실을 깨닫게 된다. 우주는 엄청나게 크다. 화성에 가서 암석을 가져오는 일이 왜 그리 어렵단 말인가? 우주여행은 비싸다. 그러나 50년에 걸쳐 초강대국들이 경쟁을 벌인 후 드디어 민간업체들이 우주 여행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머지않아 사업가들이 우리를 다른 별로의 여행을 비롯한 새로운 모험으로 이끌지도 모른다.

먼 세계들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도약시킬 사건은 우주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대기의 교란을 벗어난 우주에서는 행성을 탐지하기가 더 쉽다. 우리는 비교적 작은 망원경만 우주에 올려놓을 수 있지만, 우주 망원경으로 포착한 상은 지상의 망원경으로 포착한 상보다 배경이 훨씬 더 검기 때문에, 우주 망원경은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큰 위력을 발휘한다. 나사와 유럽 우주기구는 지구와 유사한 행성들을 탐지하는 임무를 띤 함대를 보내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계획은 많은 비용이 들며, 함대들의 출발 시기는 아직 미정인 경우가 많다.

저자는 이렇게 책을 마무리한다.
“인류는 어리다. 우리는 개인적으로는 매우 아름답고 친절하게 행동할 수 있지만, 또한 집단적으로는 근시안적이며 공격적이다. 기술이 지혜를 앞지른다면, 지능만으로 우리의 생존이 보장되지는 않을 것이다. 죽어야만 하는 운명을 두려워하면서 우리는 우주라는 광활한 바다에 메시지를 띄운다. 우리는 묻는다. 우리만 있는 것일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모든 각각의 호흡과 독창적인 생각과 자비와 사랑으로 의미를 창조하는 것이다. 우리의 과학과 우리의 예술에 행복이 있다. 둘 다 소중히 간직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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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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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95년 3월 20일, 월요일. 활짝 갠 초봄의 아침. 아직 바람이 차가워 오가는 행인들은 모두 코트를 입고 있다. 어제는 일요일. 내일은 춘분 휴일. 즉 연휴 한가운데다. 어떤 사람은 ‘오늘은 그냥 쉬고 싶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여러 사정상 당신은 쉴 수 없었다.

그래서 당신은 여느 때처럼 아침에 눈을 뜨고 세수를 한 다음, 아침을 먹고 옷을 입고 역으로 간다. 그리고 늘 그렇듯 붐비는 전차를 타고 회사로 향한다. 여느 때와 조금도 다름없는 아침이었다. 딱히 다른 날과 구분할 필요도 없는 당신의 인생 속 하루에 지나지 않았다.
변장한 다섯 명의 남자가 그라인더로 뾰족하게 간 우산 끝으로, 묘한 액체가 든 비닐봉지를 콕 찌르기 전까지는....”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에 의해 책이 만들어진(저자의 손과 머리에서 나온 글이 아니므로)계기는 어느 날 오후, 우연히 여성잡지에서 독자투고란을 보다가 떠오른 생각이 그 시작이다. 편지는 지하철 사린 사건 때문에 남편이 직장을 잃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었다. 그녀의 남편은 출근 중 운 나쁘게도 지하철 사린 사건에 휘말려 들었다. 쓰러져 병원에 옮겨졌다가 며칠 후에 퇴원했지만 불행하게도 후유증 때문에 직장을 계속 다닐 수 없는 형편이 되었다. 그 생활이 반복되면서 결국 쫓겨나다시피 직장을 그만 두었다.

이 기사를 읽은 저자는 그 후 어떤 계기로 그 편지를 떠올리며, ‘왜?’ 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불행히도 사린사건의 순수한 ‘피해자’가 사건 그 자체에 의한 피해에 그치지 않고 왜 그렇게도 가혹한 ‘2차 피해’(다시 말해 우리 주위의 어디에도 있을 수 있는 일상사회가 생산하는 폭력)까지 받아야 하는가? 과연 주변 사람들은 그것을 막을 수 없었을까?

그러면서 저자는 그 당시 사린가스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좀 더 알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또 이런 이중의 상처를 생산하는 일본사회의 모습을 좀 더 깊이 알고 싶어졌다.

인터뷰는 1996년 1월 초부터 같은 해 12월 말에 걸쳐 정확히 1년 동안 이뤄졌다. 한 번의 인터뷰는 1시간에서 4시간까지 이어졌다. 녹음을 한 후 인터뷰를 했던 사람과 편지로 왕래하며 수정하고 동의를 구했다. 힘들게 입수한 피해자 인명부 700여 명의 리스트 중 140명과 연락이 닿았고, 실제 인터뷰는 40퍼센트 정도였다. 결국 사린 사건 피해자 공식 발표 인원 3,800명중 60명의 ‘증언해줄 피해자’를 찾아내기 위해서 저자와 두 사람의 도우미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이 사건은 일본 사람들에게 매스컴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들(매스컴 관련)은 결국 스캔들을 좋아할 뿐이다. “정말 큰일 날 뻔했습니다.” 라고 하면서도 그들은 그것을 즐기고 있다.” 
 

“사린 사건 후 PTSD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는 육체적인 면 못지않게 정신적인 상처가 크다. 불면, 악몽, 공포 등.”

한 생각이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 한 생각이 사람을 높은 위치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계기도 될 수 있지만, 그 반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크나큰 고통, 나아가서는 생명을 앗아 갈 수도 있다. 

지하철 히비야 선 사린 살포 임무 도요타 도오루 : 도쿄 대학 이학부에서 응용물리학을 전공하고. 엘리트 연구실로 올라가 석사과정을 마침. 박사과정으로 진학할 즈음에 모든 것을 버리고 출가. 도요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 동료 히로세 겐이치가 그랬듯이 - 주어진 ‘교리’에 대해 더욱 강한 신념을 가지고서 솟구쳐 오르는 의문을 억제하고 인간성을 잊고 상상력의 창을 닫아 행위의 논리적인 정당성을 확립하는 것뿐이었다. 자신의 의지와 판단으로 차에서 뛰어내리기보다는, 또한 그 이후의 책임을 짊어지기보다는 명령에 따르는 쪽이 훨씬 더 편했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마음을 정했다. 해야 한다고, 일단 마음을 정한 후에는 모든 행동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사린 사건에서 목숨을 잃은 분들, 그분들은 최후의 순간까지 자신이 죽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입니다. 몇 분 사이에 의식을 잃어버리고 마니까요. 죽기 전에 가족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여유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일이 일어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희생당했는가.?’ 
 

"그런 짓을 한 놈들은 극형을 받아 마땅합니다. 저는 세상을 떠난 열한 명의 희생자를 대신해 생명을 되찾은 사람으로서 이 말을 하는 것입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죽어야 했던가 하고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나는 모른다. 제자들이 했다. 어쩌고 저쩌고 ....이건 말도 안 됩니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사람 목숨을 벌레처럼 다루다니, 이건 절대로 용서 할 수 없습니다. 희생당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책을 읽으면서 제일 궁금했던 것은 이 사린 사건을 주도했던 일본의 옴 진리교의 실체가 무엇인가? 였다. 그러나 끝가지 읽어봐도 모르겠다. 옴에 대해선..저자가 책 말미에 후기겸 글을 남기긴 했지만, 우리와 가까운 나라 일본이 더 멀게 느껴지는 것은 뭔 까닭인지 모르겠다. 이 책에 증언을 남긴 피해자들의 공통된 마음중 하나는 사린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옴 교단 측의 수상쩍은 움직임과 범죄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대응과 공조수사 체제가 없었다는 사실을 들고 있다.

도대체 옴 진리교의 진리가 무엇이기에 그 슈퍼 엘리트들이 전도유망한 직장과 위치를 모두 내던지고 그 조직으로 들어가선 사린 사건과 같은 불특정다수의 인명을 손상시키는 일을 자행할까? 알 수가 없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이러한 사건이 매스컴에선 가십거리 정도 밖에 안 되고, 그 문제에 심도 있게 접근해서 파헤치려는 의지도, 밝힐 생각도 없는 듯하다.  이번 일본 지진 후 원전 폭발사고 등에 대응하는 일본 정부의 시스템과 분위기는 조금 알 것 같은(이해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느낌이다. 
 

저자는 수십 명의 목소리를 책으로 엮어내며, 그들의 희생과 고통을 위해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또 한 사람의 미약한 존재임을 고백한다. 그리고 기도 한다. 
 

“내가 당신에게 받은 것을 당신에게 그대로 돌려 드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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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페이지 독서력>, <실행이 답이다 >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실행이 답이다 - 생각을 성과로 이끄는 성공 원동력 20
이민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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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루어진다!”가 한동안 전 국민의 캐치프레이즈가 되었다. 지금도 인기는 시들지 않는다. ‘꿈’. 그러나 여기에 함정이 있다. ‘간절히 원하고 생생하게 상상만 해도 꿈이 이루어진다.’는 식의 긍정적인 자기최면은 실제로는 생각보다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목표를 달성하는데 장애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의 진단에 의하면, 지나친 자신감으로 인해 비합리적으로 거창한 계획을 세우게 되어 결과적으로 '계획오류(planning Fallacy)'에 빠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때로 지나친 낙관은 목표 달성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난관을 예측하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는 것을 오히려 방해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장밋빛 미래를 ‘상상만’하는 사람들은 성공에 이르는 과정에서 더 쉽게 좌절할 수 있고 상상 속으로 도피할 가능성이 더 많다. 이런 연구결과들을 보면 의기양양하던 친구가 엄살떠는 친구에 비해 어째서 성적이 더 나빴는지, 비즈니스나 인간관계에서 자신감이 넘쳤던 사람들이 의외로 실패하는 경우가 왜 더 많은지 이해 할 수 있다.”

이 책의 키워드는 ‘실행’이다. 자기계발 서적에서 ‘실행’은 이미 새삼스러운 단어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선 여러모로 실행의 동기부여를 찾을 수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미래로부터 역산해서 현재의 행동을 결정 한다.' 

                                              - 간다 마사노리

스케줄링, 즉 계획을 세우는 순서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다.

현재를 기점으로 순차적으로 계산해 목표달성 시기를 추정하는 ‘순행 스케줄링(Forward Scheduling)'과 최종 목표달성시간, 즉 미래를 기준점으로 역산해서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선택하는 ’역산 스케줄링(Backward Scheduling)'이다.

비즈니스에서 순행 스케줄링이란 작업시작시간을 기준으로 고객에게 납품할 수 있는 날짜를 계산해 생산 공정을 잡는 것을 말한다면, 역산 스케줄링이란 고객이 원하는 납기일을 기준으로 역산해서 배송, 생산, 작업시간 등을 계산해 스케줄을 잡는 것을 말한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 약 1개월 전에 이 ‘역산 스케줄링’을 적용해서 계획을 세웠다. 「독서계획」이다. 책을 1달에 몇 권 읽겠다는 계획은 너무 맨송맨송 하다. 그래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터넷서점 알라딘 / 마이 서재 / 마이 리뷰’를 일만 권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다보니 자연적으로 시간 계산을 해보게 되었다. 내 나이가 적지 않은 관계로 일만 권의 리뷰를 올리려면 그 이상 책을 읽어야하고, 부지런히 시간을 아껴가며 리뷰도 써야 한다. 앞으로 대략 30년을 잡았다.  10,000 ÷ 30 = 약 333권 
 즉, 1년에 300권 이상은 읽고 써야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거의 매일 책 한권은 읽고 리뷰를 써야 한다는 계획이 세워졌다. 좀 무리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열심히 계획에 맞춰서 실행하고 있다.

그 다음 역시 이 책에서 저자가 권유하는 방법을 미리 썼다. SNS ‘페이스 북’ 친구들에게 공표를 하고 응원을 부탁했다. 응원과 격려를 많이 받았다. 특히 내 딸에게 받은 응원이 진정 큰 힘이 되었다. [공개적인 선언]은 은밀한 결심에 비해서 월등히 뛰어난 성과를 얻는다고 한다. 결심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은밀한 결심은 하지 않은 것과 같다고 한다.

심리학 박사이자 임상심리 전문가인 저자는 실행력을 크게 3가지로 나눈다.
1) 결심 (Decision Making)  2) 실천 (Taking Action)   3) 유지 (Maintaining Habit)
1)단계는 누구나 많이 하는 부분이지만, 2)단계 3)단계로 넘어갈수록 탈락률이 높다.
저자는 이 부분에 역점을 두고 독자에게 자극을 주고 있다. 자칫 교과서적인 내용으로 변할 만한 내용들이 꿈과 계획의 실천, 유지 단계에서 도움 되도록 잘 정리되어 있다. 많은 예화를 들려주고 있다. 각 챕터 소제목 글들 말미에는 Stop Think & Action 코너가 있어서 책을 읽고 지나가는 지식적 독서로 그치지 않고 실행의 독서가 되도록 리드하고 있다.    

어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목표가 명확하고 자나 깨나 그 목표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는 것이다. 헝가리 축구 영웅 페렌츠 푸스카스는 “나는 많은 시간 축구를 한다. 공을 찰 수 없을 때는 축구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축구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때는 축구에 대해 생각을 한다.” 
85세에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4,000회 이상 콘서트를 했던 건반위의 사자, 빌헬름 바크하우스에게 기자가 물었다. “선생님, 연주하지 않을 때는 주로 뭘 하십니까?”   물끄러미 그 기자를 바라보던 그는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연주하지 않을 땐 연습을 하지!”

실행력을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운 귀감이 있다. “지독히 가난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간신히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상경한 소년이 있었다. 그는 고학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유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덴마크 국왕에게 무작정 논문과 편지를 보냈다. 그리하여 당당히 덴마크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된 그는 노르딕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 대학원에서 농업경제를 전공했다. 그가 바로 우리나라에 새마을 운동을 도입했던 류태영 박사다.
그는 목표가 만들어지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다음과 같이 자문하곤 했다.
“총장이 되고 싶다. 그러려면? 부총장이 되어야한다. 그러려면? 교수가 되어야한다. 그러려면? 유학을 가야한다. 그러려면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그렇게 해서 그는 유학을 갔다 와서 대학교수와 부총장을 역임했고, 70세가 넘은 지금도 ‘농촌청소년 미래재단’을 설립해 청소년 지도자 양성에 열정을 쏟고 있다.
‘하나의 훌륭한 아이디어가 1달러의 가치를 지닌다면, 그러한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계획은 1백만 달러의 가치를 갖는다.’ 아이디어를 꿈으로 바꾸어도 의미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Ac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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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리 시편 - 심호택 유고시집
심호택 지음 / 창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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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건 그럭저럭 나았소 / 올해도 김장 몇 포기 담갔소 //

사랑이여 / 당신이 사준 고동색 파카는 / 시골집 수도펌프가 입게 되었소

            -  ‘겨울편지’ 전문

 

내가 좋아하는 시는, 읽으면서 그림이 그려지던가, 가슴이 촉촉 해진다던가 해야 한다.
시인의 시는 우선 쉽다. 그리고 언어의 기교도 없는 편이다. 언어의 절제 또한 적절하다.
이 시집은 시인의 유고시집으로 출간 되었다. 불문학자인 저자는 1991년 『창작과 비평』겨울호에 「빈자의 개」등 8편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늦깍이 시인 데뷔인 셈이다. 『하늘밥도둑』외 3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원광대 불문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면서 시작(詩作)을 하던 중 2010년 1월 교통사고로 타계했다. 1947년생이다.

이 시집은 유년시절의 스케치가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어떻게 그 여린 정서를 지금껏 가슴에 고이 싸놓았는지, 천성 시인의 마음이다. 아울러 농촌 마을의 여러 심성들이 그려진다. 

모르는게 없으면 / 그게 선생인데 / 농부는 사양 한다 / 국졸이라 선생 자격 없다고 //
형님으로 모신다니 /  그는 한 자랑이다 / 혀가 곧을 때나 꼬부라졌을 때나 / 아 글쎄! /
개울 건너 선생님이 자기를 / 형님으로 부른다고 //
이날까지 육십 평생 / 자기가 이렇게 대단한 줄 / 처음 알았다고 
   

                                                 - ‘선생의 형님’ 전문

내 생애의 수많은 저녁 중에 / 가장 포근했던 한 때는 /... (중략)
“어서 밥 먹고 학교 가거라”  / 잠결에 들려오던 식구들 말소리가 /
한바탕 웃음 끝에 / 거짓말로 되는 순간이었다. //
낮잠 자는 아이를 놀리자고 / ...(중략) 시간이 많이도 생겨서 /  

부자가 된 듯 한 동안이었다. 
 

                                            - ‘수많은 저녁 중에’ 

 

시를 읽다가 미소를 짓게 하는 분위기도 여럿 만난다. 
 

우리 육학년 나이 든 반장이 / 대막대기 하나 들고 / 애들한테 학교 우물물 떠오게 해서 /
변소청소 시키고 있었다 // 나 좀 들어갔다 나오자 / 젊은 여선생이 볼일 보고 나온 뒤 /
녀석이 문 열어보고 / 막대기로 더러운 데 톡톡 두드리며 / 말했다 //
가시내두 참 ! / 기왕이면 여기다 좀 깔기지 ! 
                                          

                                            -  ‘청소시간’ 전문


한번은 이장 마누라가 / 어머니와 상의하는 눈치였다 /
어린 내가 있거나 말거나 / 성님, 어쩐대유.... / 또 애가 들어섰어요 ..../
낳아놓은 것들 키우기도 심난한데 / 한 걱정을 만났다는 것이었다
지혜롭고 현명하다는 / 어머니가 뭐라고 대답하는지 / 가만히 들어보고 싶었으나 /
어머니도 뾰족한 수 없는 눈치였다 / 기다란 한숨이나 내쉴 뿐 /
그러니께 그놈의 관계 ....  /  안 맺고 살 수도 없고... 

                                                   - ‘관계’ 전문

63세에 되던 1월 30일 새벽, 동료 교수의 상가에 문상을 다녀오다 교통사고로 타계한 시인이 안타깝다. 가족들을 위해서도, 후학들을 위해서도, 시문학을 위해서도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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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마음 주지마라 - 다 지난 후에 깨달은 한 가지
웨인 W. 다이어 지음, 정경옥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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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에게 솔직해보자.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생까지 통제하고 관리하려고 열을 올리는 자아에게 익숙해져 있지 않은가? 자아는 가족, 친구, 동료, 심지어는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이라고 해도 기꺼이 조종자의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방향을 바꾸고 나면 자신이 어떤 개인이나 상황을 통제하려고 애쓰는 무의미한 행동을 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제야 그런 방해가 그릇된 자신의 월권 행위였다는 것을 인정한다.” 
 

저자는 이 책을 그의 또 다른 저서를 내용으로 제작된 영화 〈시프트(the Shift)〉와 더불어 의미와 목적이 없는 삶을 벗어나 의미와 목적으로 가득한 삶에 다가가는 여행에 동참하라고 손짓하는 초대장이라고 한다.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한 여행에 몸을 담은 사람은 어떤 전환이나 변화과정을 거쳐야한다고 한다. 우리 모두가 거치는 첫 번째 전환은 우리를 비존재에서 존재로 데려간다. 다시 말해 정신과 같은 무형의 것에서 일, 경계, 물건이 존재하는 물질세계로 이동시킨다. 그래서 글의 진행은 어디에서부터로 시작해 욕망에서, 어디로?  의미로 등으로 전개된다.

저자는 우리의 몸과 마음의 근원을 에너지라고 표현한다. 물론, 새삼스러운 이야긴 아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했고, 지금도 그러하다. 우리 각 사람 또는 생물은 다양한 주파수를 가진 진동일 뿐이라고 한다. 진동이 빠를수록 신성에, 우리의 기원에 대한 이해에 더 접근하기 쉽다고 하는데, 글쎄..선뜻 동의하기는 힘든 부분이다. 빠르다는 생각이 그렇다. 저자의 이론은 신체운동학에서 도입했다. 빠르게 진동하는 생각은 힘을 생성하지만 느리게 진동하는 생각은 약한 반응을 이끌어낸다고 하는데, 그 속도만 가지고 판단한다는 것은 좀 무리다.

저자는 서양인이면서 노자의 책을 깊이 본 듯하다. 노자의 「도덕경」을 많이 인용하고 있다. “일체성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우리가 ‘타자’로 보이는 것들의 세계에 지나치게 빠져 있기 때문이다. 《도덕경》첫 편에는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니라는 내용이 나온다. 다시 말하면, 도는 도라고 불리는 순간 종적을 감춘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분법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일체성은 오직 하나를 의미한다. 수학의 ‘0’처럼 나누거나 떼어낼 수 없다. 우리가 그것에 이름을 붙이거나 그것을 부르자마자 그것은 다른 것으로 분리되고 결국은 일체성을 가진 통일체가 되지 못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잘못된 자아의 여섯 가지 거짓말은 귀담아 들을만하다.
1. 나는 곧 나의 소유물이다.  2. 나는 곧 내가 하는 일이다. 3. 나는 곧 남이 생각하는 나다.   4. 나는 남과 다르다.   5. 나는 내가 잃은 것과 분리되어 있다. 6. 나는 신과 분리 되어 있다.

자아가 유턴을 하고 우리가 온 장소를 향할 때 벌어지는 일들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내면의 역량이 커진다.  2. 타인과의 유대를 느낀다.  3. 도덕, 평화, 생활의 질을 통해 동기를 얻는다.  4. 인생의 기적을 기대한다.  5. 명상 수행을 추구한다.  6. 자신이 아름답고 정교한 자연의 일부임을 인정한다.  7. 비판이 줄고 이해와 용서가 늘어난다.

“세상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려고 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이 어떻게 살아야한다고 생각하는지 묻지 마라. 대신 자신에게 무엇 때문에 숨을 쉴 수 있는지 물어봐라. 세상이 진정으로 요구하는 것은 그 무엇도 아닌 살아 있는 남자와 여자다. 세상이 요구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삶을 더 좋게 만드는 일에 열정을 바치며 사는 사람들이 본래부터 갖고 있었던 진실성이다. 그런 것이 진실의 참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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