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퓨처 - 로봇이 바꾸는 우리의 미래
일라 레자 누르바흐시 지음, 유영훈 옮김 / 레디셋고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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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의 이야기 2016-078

 

     【 로봇 퓨처 】      일라 레자 누르바흐시 / RSG(레디셋고)

 

 

일세기라는 간극을 두고 볼 때, 인간의 지능은 진화(향상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되었음이 분명하다. 개개인의 지능이 향상되었다는 평가보다는 융합된 지능이 그러할 것이다. 인간지능의 결과물의 하나인 인공지능 [AI. artificial intelligence, 人工知能]에 대한 관심과 찬반의견이 만만치 않다. AI가 탑재된 로봇은 어떤가? 인간과 디지털 세상을 잇는 살아있는 접착제라고도 부르는 로봇은 어떻게 세상을 바꿀까?

 

 

로봇의 존재에 부정적이다 못해 불안해하는 사람들은 로봇이 개인의 자유와 선택을 허물어 인간을 위협할 것이라고 말한다. 긍정적인 입장에 선 사람들(주로 로봇 공학에 전념하는 이들)은 로봇공학의 기술과 과학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파악한다면 오히려 로봇은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고 풍부하게 해 줄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의 지은이 일라 레자 누르바흐시는 로봇공학자이다. 지은이에게 로봇의 부정적인 시각을 기대하긴 힘들다.

 

 

지은이는 1977, 영화 스타워즈를 보고 난 후에 완전히 딴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로봇에 대한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1997년부터 카네기멜런대학의 로봇공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미 많은 로봇을 제작했다. 카네기자연사박물관의 관람객 안내 로봇, 미국립항공우주박물관에 전시된 프로그램이 가능한 화성 탐사 로봇 축소 모형 등외에도 여럿이 있다, 쌍방향 장치들에 새로운 로봇 기술을 적용하기도 한다. 신제품에 로봇의 힘을 가득 채웠다고 표현한다. 하늘로 수 미터를 뛰어오르는 스카이 콩콩, 일반 카메라를 십억 화소짜리 다큐멘터리 제작 도구로 바꿔주는 파노라마 로봇, 유치원생 학부모가 자녀의 소재를 파악하게 돕는 알림 체계 등등 많기도 하다.

 

 

 

현대 로봇공학은 세상을 어떻게 지각하고, 주변 환경을 어떻게 이해하며, 어떻게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변화를 만드는 행동을 하느냐에 관한 것이다.” 로봇의 모델은 당연히 인간이다. 따라서 로봇 공학자가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은 무엇이 인간을 지능적이게 하느냐는 것이다. 인간의 지능은 두 가지에 의존한다. ‘주변 환경과 의미 있게 이어지는가’, ‘주변 상황을 고려하여 행동을 하게 해주는 내적 의사결정 기술이 있는가이다. 주변 환경과의 연결을 두 가지

든다. 입력(Input)지각(Perception)’이고, 출력(Output)행동(Action)’이다. ‘인지(Cognition)’는 세상에 대한 우리 감각을 의도적 행동으로 변환하는 내적 의사결정이다.

 

 

따라서 로봇 연구의 세 가지 핵심을 지각, 행동, 인지로 설정한다. 이들 분야의 연구는 생각처럼 빠른 속도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누더기 첨단이라는 표현도 한다. 이 책의 특징은 로봇 공학의 현주소와 미래를 단지 이론적인 면에서만 서술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로봇 공학의 미래를 스토리 형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지은이는 훌쩍 미래를 향해 날아간다. 2030년 미국의 한 가구회사, 2040년 폐기물 처리 및 공공안전 분과위원회 회의실, 2045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의 한 공원, 2050년엔 미국, 파리, 영국을 동시에 등장시킨 스토리가 펼쳐진다. 2126년엔 나노로봇이 인간의 삶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로봇 기술은 우리에게 새로운 힘을 줄 것이다. 대규모 관측과 자동 대처가 가능해진다. 우리는 원거리 상호작용을 할 것이다. , 위험하거나 먼 장소를 보다 안전하고 용이하게 탐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봇의 진화는 인간의 지능향상보다 앞서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융합된 지능이 그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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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인문학 - 서울대 교수 8인의 특별한 인생수업
배철현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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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인문학』은 낮아진 사람은 올라가게 해주고, 높은 자리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낮아지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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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인문학 - 서울대 교수 8인의 특별한 인생수업
배철현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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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의 이야기 2016-077

 

 

낮은 인문학 】       배철현 외 / 21세기북스

    

 

우리의 삶에 인문학이 어떤 쓸모가 있는가? 비교적 안정된 삶에서 인문학은 교양인의 범주에 들어가는 정신적 산책코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어찌하다 사회적으로 낮은 자리, 갇힌 장소에 머무르게 된 사람들에게 인문학이 주는 치유적인 효과는 무엇일까?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닌 실제적인 사례를 들어본다면, 지난 2005년 노숙자들을 위한 인문학 과정이 될 것이다. 성공회대학교는 성 프란시스 대학이란 이름으로 노숙자들에게 인문학을 강의했다. 정작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일자리나 돈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과 자기 성찰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가 주관한 서울남부교도소의 인문학 과정을 들여다본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교수진들은 일주일에 한 번 두 시간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내용과 형식이 일반적인 인문학 교육과 달라야 한다는 점을 고민하고 시작하게 된다. “수용자들의 삶에 긍정적이며 혁신적인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할까? 새로운 지식 전달이나 학문적인 내용보다는, 그들이 자신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도록 하며 삶에 대한 열정을 스스로 고취하도록 자극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배철현 교수는 이 프로그램을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개념을 마아트(maat)’로 잡았다. 고대 이집트어인 마아트는 종교와 사상에 두로 통용되던 삶의 원칙이다. 삼라만상의 원칙을 깨닫고 현재 자신의 삶의 최적화된 생각, , 행동 등을 총체적으로 담고 있다.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에 위치한 서울남부교도소에선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매주 금요일 오전 930분부터 약 두 시간 동안 8명의 교수가 돌아가며 강의를 했다. 지금까지 총 여섯 번 기수가 진행됐고 한 기수 당 10주 강의로 구성되었다.

 

이 책은 서울남부교도소에 진행한 인문학 강의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스스로 오래된 자아를 직시하고 새롭고 희망찬 자아를 찾아 나서길 바란다.”

 

 

비록 재소자들을 위한 강의이지만, 우리 역시 누구나 마음의 감옥에 갇혀 살고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몸은 비록 자유로울지 몰라도 우리의 마음은 늘 외롭고 답답하다. 단지 안 그런 척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각 강의 제목이 매우 실질적이다. “당신의 마아트는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가 추구할 가치는 무엇인가?” “당신은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죽음을 성찰하고 그 너머를 바라보다

 

 

김헌 교수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통해 무엇이 그들을 싸우게 했는가를 생각해보자고 한다. 일리아스의 배경은 트로이아의 목마로 유명한 트로이아 전쟁이다. 호메로스는 각자가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던, 얼마나 큰 비극적 감정에 휩싸이게 되던, 결국 누구나 죽을 밖에 없는 운명의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 인간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그렇게 치열하게 사는가?’묻고 있다. 애증, 분노, 지략, 전투 등으로 전개되는 일리아스는 결국 주요 등장인물들의 죽음으로 끝이 나기 때문이다.

 

 

박찬국 교수는 에리히 프롬의 사상을 통해 삶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프롬은 그의 유명한 저서 소유냐 존재냐(또는 소유냐 삶이냐)에서 인간은 더 많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사실 우리는 소유물이 많아질수록 그 행복감보다는 불안감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건강에 대한 염려가 많아진다.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면서 그 소유물들과 함께 하고 싶다. 결국 소유물에 예속되는 삶을 살게 된다. “존재양식의 삶을 살 때 사람들은 다른 인간들이나 사물들과 대립되는 협소한 자아에서 탈피해 자신뿐 아니라 다른 모든 존재자의 신성(神性)을 경험하게 됩니다.” 박 교수는 소유양식은 쾌감을 낳는 반면에 존재양식은 기쁨을 낳는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제목 낮은 인문학은 낮아진 사람은 올라가게 해주고, 높은 자리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낮아지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그런 뜻에서 책의 제목을 그리 정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믿고 싶다. 또한 수인(囚人)의 수()는 사방 벽에 갇힌 사람을 그려준다. 이 책을 그런 심정으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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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안록 - 참 평안을 얻기까지
우치무라 간조 지음, 양현혜 옮김 / 포이에마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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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무라의 속죄신앙이 남긴 결과물을 떠나 그가 그렇게 깊이 묵상하고, 고뇌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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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안록 - 참 평안을 얻기까지
우치무라 간조 지음, 양현혜 옮김 / 포이에마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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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의 이야기 2016-076

    

구안록(求安錄) 】    우치무라 간조 / 포이에마

 

 

사람에게 신앙은, 믿음은 평안함을 주어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제대로 한번 신앙생활을 해보려고 마음먹으면, 평안함보다 갈등이 더 많습니다. 왜 나의 믿음 생활은 나의 일상과 따로 살림인가? 왜 나는 교회 안에서의 나 자신과 교회 밖 나 자신이 전혀 별개의 존재가 되는가? 아니 교회 안에서 조차도 교회 밖 일상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는가? 뒤집어 나타날 바엔 차라리 교회 안의 모습이 세상 속에서 나타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나 자신도 때로 어떤 모습이 진짜인지 혼란스러운 때가 매우 자주 있습니다.

 

 

자신의 적이 실은 자기 자신인데. 이를 알지 못하고 내면의 고통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다. 내 안의 싸움과 갈등은 어디에서 오는가. 내 육신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책의 지은이 우치무라 간조는 참된 믿음의 길을 찾기 위해 그야말로 피눈물 나는 노력을 했습니다. 우치무라 간조는 근대 일본의 대표적인 기독교 사상가이자 사회 사상가입니다. 일본에서 메이지유신 100주년을 맞아 일본 근대화에 기여한 20명 중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생전에는 그의 믿음의 여정만큼이나 삶의 굴곡도 심했군요. 그가 받아들인 기독교적 세계관에 근거해 예리한 사회 비평 활동과 비전(非戰) 평화 운동을 전개하여 근대 일본의 천황제 중심 군국주의적 제국주의의 흐름을 비판했습니다. 그 여파로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우치무라는 처음 기독교를 접하고 난 후, 그 도덕이 고결하고 위엄 있음에 감복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불결함과 불완전함을 깨닫게 됩니다. “성서의 이상에 내 언행을 비추어보니 참으로 견딜 수 없이 더러웠다. 진흙탕에서 나뒹굴고 있는 나를 발견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전면적인 자신의 개혁을 선언합니다. 혼자 결심하는 것으로 부족하다고 느낀 그는 친구들에게 선언하고 하늘과 땅에 맹세하고 회중들에게 약속합니다. 흠 없는 온전한 삶을 살기로 결단하게 됩니다. 한두 달간은 그 결심을 잘 지켰지만,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언행을 극도로 줄이면서 그야말로 묵언 수도사의 삶처럼 살아봤으나, 자신의 근신이 친구들의 혐오의 대상이 됩니다. 그 자신도 얼마 지나지 않아 부자연스럽고 고통스러웠다고 고백합니다. 침묵이 우울증으로 바뀌려 할 무렵, 결단하기 전의 그 자신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그의 믿음이 약해진 것은 아닙니다. ()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는 죄라는 이 엄청난 문제를 누군가에게 의지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나는 이 문제를 혼자서 풀어보려고 결심했다. 사람은 죄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만일 벗어날 수 있다면 그 방법은 무엇일까?” 일단 이 생각이 마음에 들어앉기 시작하자 그는 부흥회에도 참석하고, 학문에도 몰두해보고, 자연의 삶도 생각해보고, 자선사업도 염두에 두기 시작합니다. 이 모든 방법에서도 마음의 평안을 얻지 못하자, 실질적인 전도자가 되어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로 결단합니다. 마음에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신학교에 들어갑니다.

 

 

이 책 구안록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죄에서 벗어나려는 우치무라 본인의 경험을 기록했습니다. 2부는 죄의 원리’, ‘기쁜 소식’, ‘신앙 이해’. ‘낙원 회복’, ‘속죄 원리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그의 속죄론이 펼쳐집니다. 우치무라가 애쓰며 구하려했던 죄의 관념은 죄 자체죄의 결과를 구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단계까지 가게 됩니다. 그는 하나님은 선()자체이고, (=)은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벗어나 독립하려는 것이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살인, 절도, 간음 등 보통 우리가 말하는 는 인간이 신으로부터 분리 된 죄의 결과라는 것이지요. 그러한 행위 자체가 바로 죄의 전부가 아니라는 이야깁니다.

 

 

크리스천이라면 우치무라의 속죄신앙에 대해서 함께 깊이 생각하고 고민해볼 문제라고 여겨집니다. 우치무라의 속죄신앙이 남긴 결과물을 떠나 그가 그렇게 깊이 묵상하고, 고뇌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어떻게든 하나님께 더 가까이, 하나님 품안에서 그분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애씀의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평안을 얻는 길을 알았다. 그러나 길을 안다고 반드시 그 길에 들어선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은 나를 죄에서 구원한다. 그러나 신앙 또한 하나님의 선물이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救援)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에베소서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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