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스트링
미치 앨봄 지음, 윤정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직 스트링 】      미치 앨봄 / 아르테(북이십일)

 

 

나는 상을 받으러 왔어요. 그는 저기 관 속에 있지요. 사실 그는 이미 내 것이에요. 하지만 훌륭한 음악가는 마지막 음까지 연주를 이어가야 하죠. 이 사람의 멜로디는 끝났지만 마지막 음절들을 덧붙이기 위해 조문객들이 멀리서 찾아왔어요.” 그는 누구인가? 그리고 상당히 음악적인 문장이다. 멜로디, 음절 그리고 코다가 이어진다. 그러면서 화자는 스스로 죽음의 사자는 절대 아니라고 한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최후의 심판관도 아니라고 한다. 나쁜 사람과도 좋은 사람과도 함께 한다는 이 존재감은 무엇인가? 스스로 신분을 밝힌다. 화자는 음악이다. “모든 사람은 음악적이죠. 아니면 왜 신이 뛰는 심장을 주었겠어요?” 맞는 말이다. 음악은 제 아무리 성질이 포악한 사람의 마음도 잠시나마 누그러뜨려준다. 물론 그 음악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음악이 소개해주고 싶은 사람은 많고도 많지만(바흐, 모차르트, 조빔, 루이 암스트롱, 에릭 클랩턴, 필립 글래스, 프린스 등등) 특별히 이 책의 주인공인 프랭키 프레스토에 초점을 맞춘다. 한때 유명한 로큰롤 스타였지만 제대로 이해받지 못한 기이한 존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페스티벌 콘서트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 앞에서 그가 연주 중에 죽는 모습을 지켜봤다. 프랭키 포레스토에겐 미안하지만, 음악가로서는 인상적인 최후를 남긴 셈이다. 그를 아끼는 그의 팬들은 그의 마지막 연주 모습만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음악은 프랭키의 탄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니까 그의 탄생 때부터 함께 했다는 이야기다. 스페인의 내전이 극에 달한 시기, 살해와 파괴가 공공연하게 벌어지던 때, 성당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는 광분이 만연하던 때 그는 성당 깊숙한 곳에 위치한 비밀의 방에서 태어났다. 출생 자체가 이미 그의 삶의 여정을 예고하듯이 안에서는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밖에서는 천둥이 분노의 심포니를 울려대는 곳에서 그는 작은 손을 움켜쥐고 이 세상에 나왔다.

 

 

 

프랭키의 장례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그는 생전에 374개의 밴드와 공연했다. 조문객들도 상당할 것이다. 그는 어린 시절 심하게 고생한 덕분에 선물을 받았다, 그의 삶을 바꾸는 기타줄이었다. 여섯 개의 기타줄. 여섯 명의 생명. 첫 번째 조문객은 재즈 트럼펫 주자 마커스 벨그레이브이다. 실존인물이다. 가상의 인물과 실존인물이 뒤섞여서 등장한다. 그리고 모두 돌아가며 프랭키를 회상한다. 실존 인물들 중 뮤지션만 소개해도 상당하다. 솔로 아티스트 달린 러브, 작사 작곡가 버트 바카락, 기타리스트 로저 맥귄, 그래미상 수상자 가수 겸 영화배우 토니 베넷, 그룹 키스의 원년 멤버 폴 스탠리, 트럼펫 연주자 윈튼 마살리스, 미국의 싱어송 라이터 잉그리드 마이클슨, 재즈 기타리스트 존 피자렐리 등등이다.

  

 

 

희한한 것은 실존 아티스트들 거의가 현재도 왕성한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다른 말로 표현하면, 시퍼렇게 살아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가상의 인물 프랭키 프레스토의 삶에 자신들의 진짜 삶을 끼워 넣을 수 있었을까? 물론 이 책의 지은이 미치 앨봄은 그 모든 사람들 각자에게 이 책에 그들의 목소리(스토리)를 실을 수 있게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프랭키 프레스토는 모든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준 어떤 존재감이리라.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음악의 신()’? 이 책을 어떻게 분류할까? 유명한 아티스트들의 음악 인생이야기? 아니다. 이 책은 문학적으로도 충분한 구성을 갖췄다. 음악이 흐르는 멋진 소설이다.

 

 

미치 앨봄은 책만 쓴 것이 아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음악가 프랭키 프레스토의 인생을 섬세하고 절묘하게 담은 음반을 같이 탄생시켰다. 신개념 북 사운드트랙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책에 등장하는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그들이 이기는가 - 성공하는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클로테르 라파이유.안드레스 로머 지음, 이경희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파충류 뇌’에 너무 빠진 것이 아닌가? 염려되기도 하지만, 이 책을 펴내기 위해 지은이들이 세계 곳곳을 다니며,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사는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는 점에 점수를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그들이 이기는가 - 성공하는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클로테르 라파이유.안드레스 로머 지음, 이경희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쎄인트의 이야기 2016-080

    

    【 왜 그들이 이기는가 】    클로테르 라파이유 & 안드레스 로머 / 와이즈베리

 

 

왜 어떤 사람들은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기회를 갖는 반면, 또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걸까? 왜 어떤 사회는 다른 사회보다 이동성이 높을까? 왜 어떤 사람들은 상향이동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우리의 삶은 이동의 연속이다. 몸이 움직이지 못하면, 마음이라도 그러하다. 좀 더 시야를 넓혀서 국가를 놓고 보면 어떤가? 국민을 번영의 길로 이끄는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에 관한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관련분야 석학들의 관심의 초점이 되기도 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 , 에서 서구의 성공과 아시아 경제의 급속한 발전을 이끈 기술의 혁신과 제도의 차이가 환경적인 요인에서 비롯되었다는 논리를 펼쳤다. 최근에는 대런 애쓰모글루와 제임스 로빈슨의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가 관심을 끈다. 그들은 제레드 다이아몬드와 다소 다른 입장에 선다. “세계의 불평등은 기후나 질병 등 어떤 지리학 가설로는 설명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들은 특히 서구 국가들이 성공한 비결로 평등주의 재산권 확립, 입헌 민주주의, 자본의 공평한 이용 등을 언급하면서, 국가가 만든 정치적, 경제적 제도가 세계 불평등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의 지은이 클로테르 라파이유는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됐던 컬처 코드에서 인간의 뇌중에서 생존과 생식을 관장하는 파충류 뇌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문화적 무의식이라고도 이름 붙일 수 있는 컬처 코드는 이성적으로 학습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각인된다는 논리를 펼쳤다. 이 책에서도 파충류 뇌가 다시 등장한다. 미국의 신경과학자 폴 매클린은 인간이 행동하게 하는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아주 간단하고 포괄적인 방법으로 뇌를 나타내는 독창적인 방식을 만들어냈다. 폴 매클린은 그 방식을 삼위일체 뇌모형이라고 불렀는데, 그 구성은 대뇌피질, 변연계, 파충류 뇌이다. 지은이는 파충류 뇌는 가공하지 않은 다이아몬드라는 표현을 덧붙인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네 가지 S를 통해 왜 우리는 이동할까?’ 또는 그대로 있을까?’를 설명한다. 4SSurvival(생존), Sex(), Security(안전) 그리고 Success(성공)이다. 도표까지 그려가면서 ‘4가지 S에 관한 생물 논리의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서로 연결된 각각의 S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상호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공통의 문화 측면과 파충류 뇌의 욕구,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모순을 설명한다. “성에 관한 욕구는 명백하고 필수적인 생존 기능이다.” 맞는 말이다. 이 욕구가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존재하지도 않을 것이다.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안전 또한 상향 이동에 필요한 욕구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성공은? “성공은 생물논리의 마지막 동기 요소이고, 상향 이동에 반드시 필요한 욕구이며,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과 밀접하게 연결된 욕구다.” 물론 이것으로 모든 것을 설명 할 수 없다.

 

 

이 모든 과정엔 문화가 개입된다. 그렇다면 문화는 생존, , 안전, 성공을 어떻게 다루는가? 시야를 좁혀서 개개인의 문제로 적용될 경우를 생각해보자. Move Up 이전에 생존이 우선이다. ‘생존지수라는 것이 있다. 각 나라마다 다르다. 이는 통치자의 이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생존 지수 최상위 문화는 생존을 위해 매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안전, 교육, 복지제도 등이 뒷받침 한다. 지은이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마오쩌둥의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 기간 동안에 얼마나 많은 중국인들이 희생을 당했는가를 예로 든다. 인도의 미신(迷信)도 개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사례로 등장한다. 생존에 열악한 또 다른 나라들(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스리랑카, 케냐 등)은 빈곤이 생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건강과 교육은 말할 것도 없고, 식량과 식수가 턱없이 부족한 곳에서 생존 자체가 어렵다.

 

 

 

지은이는 생존 지수 최상 문화의 공통점을 규칙에 주목하고 있다. “생존에 가장 좋은 문화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런 문화는 억압적이고 엄격할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사실 규칙이 명확하고 사람들이 존중을 받는다. 규율이 없다면 생존도 불가능하다.” 단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규칙이 통치자나 그 그룹들이 권력을 유지하고, 전횡하기 위한 규칙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누가 막는가? 이 또한 숙제다.

 

 

 

파충류 뇌에 너무 빠진 것이 아닌가? 염려되기도 하지만, 이 책을 펴내기 위해 지은이들이 세계 곳곳을 다니며,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사는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는 점에 점수를 준다. 공저자인 안드레스 로머는 멕시코의 외교관이자 저널리스트이다. 기업가와 교육자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엑시덴탈 유니버스 - 우리가 몰랐던, 삶을 움직이는 모든 순간의 우주
앨런 라이트먼 지음, 김성훈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엑시덴탈 유니버스 앨런 라이트먼 / 다산초당

 

 

인간의 몸은 소우주라고도 한다. 마음 역시 하나의 우주라고 할 수 있다. 존 밀턴은 실낙원에서 마음은 지옥을 천국으로도 만들 수 있고, 천국을 지옥으로도 만들 수 있다는 글을 남겼다. 우주를 뜻하는 단어 ‘universe’를 그 어원을 따라 풀이하면, ‘모든 것이 하나가 된 상태가 된다.

 

 

이 책의 지은이 앨런 라이트먼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소설가이자 이론물리학자로 소개된다. 우리처럼 문과와 이과로 분리해서 계속 그 길로만 가게끔 유도하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 두 길을 동시에 가고 있다. 두 길에서 괄목할 만한 업적을 남기고 있다. 어릴 때부터 과학과 문학에 재능을 보여 고등학교 때 이미 독자적으로 과학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시를 썼다. 문학, 과학 분야에서 여러 권의 책을 내고 현재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에서 과학과 인문학에서 이중으로 교수직을 맡은 최초의 인물이다. 우주를 논하는 그의 글들 속에서 문학적 향취를 함께 느끼게 된다.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우주에 관한 일곱 가지 관점을 펼쳐 보인다. 우연의 우주, 대칭적 우주, 영적 우주, 거대한 우주, 덧없는 우주, 법칙의 우주, 분리된 우주 등이다.

 

 

영적 우주에 대해 이야기하는 챕터를 우리에게는 해답이 없는 질문도 필요하다는 말로 시작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분의 3이상이 기적과 영원불멸의 영혼, 그리고 신을 믿는다고 한다. 최근 들어 이름 있는 무신론자들이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책과 선언을 물밀 듯 쏟아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교는 인류의 문명을 만들어낸 주요 원동력인 과학과 함께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과학과 종교는 각기의 힘을 유지하면서 인류의 정신 속에 공존하고 있다.

 

 

 

 

 

 

 

 

 

 

 

지은이는 과학자이면서 동시에 인문학자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과학과 양립이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종교적 믿음의 종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여정의 첫 단계는 내가 과학의 핵심 교리라 부르는 것에 대한 진술로 시작되었다. 과학의 핵심 교리란 다음과 같다. ‘물리적 우주(physical universe)의 모든 속성과 사건들은 법칙의 지배를 받으며, 그 법칙들은 우주의 모든 시간과 공간에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것이다.”

 

 

과학의 핵심 교리를 진술하고 나서 신에 대한 잠정적 정의를 내린다. “나는 신은 물리적 우주와 에너지를 지배하는, 법칙에 얽매이지 않는 존재라고 정의 내려 본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신은 물질과 에너지의 바깥에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따라서 과학과 신은 양립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그렇다면, 과학자이면서 신의 존재를 믿는 이들은 마음의 갈등이 없을까? 최근 한 연구에서 미국 최상위권 대학에 몸담고 있는 1700명에 가까운 과학자들의 면담을 통한 결과를 보면, 그중 25퍼센트가 신의 존재를 믿고 있었다.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의 원자력공학 교수인 이안 허치슨은 지은이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우주는 신의 행위로 인해 존재합니다. 우리가 자연법칙이라고 부르는 것은 신에 의해 유지되고 있습니다. 자연법칙이란 신이 이 세상에 명령을 내리는 일반적인 방식을 기술하는 것이죠. 나는 기적이 역사 속에서도 일어났고, 오늘날에도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뢰 할 수 있는 지식이 과학만이 아니라는 것이 저의 관점입니다. 예를 들어 그리스도 부활의 증거 같은 경우 과학적인 방식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하죠.”

 

 

 

현대과학은 우리 감각으로는 보이지 않는 숨겨진 우주의 비밀을 속속들이 밝혀내고 있다. 융합된 인간의 지식들은 그 비밀들을 해체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우주 안에서 인간의 위치, 존재감에 대한 생각이다. 우주에 대한 연구는 인간이 지구라는 별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앨런 라이트먼의 관점은 기존의 과학적 견지만 고수하는 우주에 대한 견해와 다른 면이 있다. 우주안의 인류, 인류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우주를 동시에 바라보게 한다.

 

 

우리가 겪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체험은 신비다. 신비는 진정한 예술과 과학의 요람에 자리 잡은 근본적 감정이다.” 아인슈타인이 남긴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봇 퓨처 - 로봇이 바꾸는 우리의 미래
일라 레자 누르바흐시 지음, 유영훈 옮김 / 레디셋고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로봇의 진화는 인간의 지능향상보다 앞서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융합된 지능이 그 역할을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