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길남, 연결의 탄생 - 한국 인터넷의 개척자 전길남 이야기
구본권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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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길남 박사. 이분의 프로필을 간략하게 옮기려고 해도 백지 한 장이 부족하다. 한국이 IT강국이 된 것은 이분의 노력이 상당했던 탓이다. 한국 과학의 발전을 위해 귀중한 씨앗을 심은 덕분에 그 나무가 지금도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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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뒤바뀐 삶, 설명서는 없음
게일 콜드웰 지음, 이윤정 옮김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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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뒤바뀐 삶, 설명서는 없음

_게일 콜드웰 / 김영사

 

 

 

지평선 너머의 희망을 바라보려면 힘들고 막막해. 제 발끝을 보며 가는 게 제일 좋지.”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이렇게 될 것이다. “내일 그리고 또 내일. 앞날과 미래를 바라보면 불안감만 커져. 그저 오늘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보자.”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의 작가이자 문학평론가이다. 어느 날 뒤바뀐 삶, 설명서는 없음은 저자가 유아기에 소아마비에 걸린 뒤 다리를 약간 절며 살아온 이야기가 서사의 중심축을 이룬다. 다리를 약간 전다고 해서 저자의 인생도 절뚝거리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실과 고통을 맛보며 하루하루를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저자의 자전적 스토리이다.

 

 

제목으로 쓰인 설명서 또는 매뉴얼을 생각해본다. 살아가며 부딪게 되는 여러 어려움 속에 이럴 땐 이렇게! 라는 매뉴얼이 있으면 도움이 될까? 글쎄다. 난 별로 일 것 같다. 매뉴얼을 참고해서 한 건을 해결했다 치자, 상대방은 매뉴얼의 매뉴얼을 보고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다.

 

 

저자는 오랜 기간 동안 몸을 힘들게 했던 소아마비 증후군 덕분에 고관절에 무리가 가서 결국 관절재건수술을 받았다. 회복과정 중에 튤라라는 이름의 (2번째)사모예드 견종 반려견의 도움을 많이 받았음을 고백한다. 사냥견 또는 썰매견으로 활용된 사모예드는 활동적인 반면 섬세한 심성도 갖춘듯하다.

 

 

무엇보다 나는 희망과 희망의 부재 그리고 어떻게든 살아가는 법에 관해 말하고 싶어 이 책을 썼다.” 소아마비를 짊어지고 태어난 어릴 적 이야기와 현재의 삶을 오가며 담담하게 글을 써내려갔다. 저자의 엄마가 보여주었던 불굴의 용기와 거칠게 엄포를 넣던 아빠의 충실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울러 소아마비 백신이 나오기 직전 소아마비에 걸렸던 세대인지라 기록으로 남겨둘 의무감도 갖춘듯하다.

 

 

독신 여성인 저자의 절친 캐럴라인(작가)이 마흔둘의 나이에 폐암으로 죽고, 한 해 뒤 아빠가 돌아가셨다. 몇 해 뒤 엄마마저 돌아가셨다. 그리고 첫 번째 사모예드인 클레멘타인이 저자 곁에 머물며 폭격 맞은 마을과 같은 마음의 저자를 향해 그 마을을 정찰해주다가 그 마저도 떠나고 말았다. “나는 일련의 죽음으로 인해 주먹으로 계속 맞기만 한 게 아니라 다시 빚어졌음을 느꼈다.(...)내면에서 오가는 대화는 셰익스피어 희곡에 있을만한 지문처럼 느껴졌다. ‘장례의 행렬과 함께 퇴장(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어왕53장 끝에 나오는 지문).”

 

 

책 뒷부분에 과거의 나에게 말했으면 좋았을 다섯 가지내용이 좋아서 간략하게 정리해본다.

 

아빠는 당신이 듣지 못하는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 ; ‘가장 위대한 세대는 말없이 힘을 보여주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경우가 너무도 흔했다. 아빠가 우리(자매들)에게 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짐짝이니, 너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난 무엇이든지 할거야라고 말했더라면, 그랬다면 나도 나 자신에게 그 말을 해줄 수 있었을 텐데..

2. 신체와 더불어 살아가자 ; 우리의 근육과 뇌세포엔 놀라운 가능성이 있다.

3. 걱정되고 주눅 들고 불안할지라도 당당하자.

4. 모든 것, 말 그대로 모든 것이 중요하다. ; 모든 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내력혹은 경험이라 불리는 거대한 것으로 변하여 결국에는 삶 자체가 되기 때문이다.

5.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살아 있음의 기적을 기억하자.

 

 

숨이 붙어있는 한, 삶은 계속되어야한다. 삶의 매뉴얼은 없다. 그저 발밑을 조심히 살피며 한발 한발 내 딛어야 한다. 그리고 가끔은 멀리 또는 높이 바라보아야 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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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 수면법 - 암 수술한 내가 꼭 알았어야 할
조아라 지음 / 공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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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 암(癌)이 들었다고 해서 긴장하거나, 범위를 제한시킬 필요는 없다. 아침에 몸이 무겁고, 10분이라도 더 잤으면 하는 사람들은 수면을 취하지 못한 탓이다. 숙면꿀잠이 꿈인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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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뒤바뀐 삶, 설명서는 없음
게일 콜드웰 지음, 이윤정 옮김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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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붙어 있는 한, 삶은 계속 되어야 한다. 삶의 매뉴얼은 없다. 그저 발밑을 조심히 살피며 한발 한발 내 딛어야 한다. 그리고 가끔은 멀리 또는 높이 바라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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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학 교수의 블랙홀 강의 - 2판
우종학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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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학 교수의 블랙홀 강의

_우종학 / 김영사

 

 

 

인간이 과학적 사색을 통해 온갖 만족을 누릴 수 없다는 건 상당히 딱한 일이다.”

 

양자역학의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 저명한 물리학자인 덴마크의 닐스 보어가 한 말이다. 마치 과학적 사색과 연구만이 인간 삶의 만족을 누릴 수 있다는 오해의 소지도 있지만, 확실히 과학의 발달은 인간의 삶을 편하게 해준 것만은 분명하다. 삶의 질까지 향상시켰다는 언급은 아끼고 싶다. 삶의 질은 개개인마다 기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성공은 한국이 우주과학 분야로 성큼 다가간 것으로 기록되는 기쁜 소식이다. 2022621일 누리호에 실려 발사된 위성이 지상과 교신에 성공했다. 예정된 장소에 잘 도착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미지의 세계는 언제나 매력적이다. 그 시선이 우주로 향하면 더욱 그렇다.

 

 

이 책의 저자 우종학 교수(서울대 물리천문학부)는 거대 블랙홀과 은하 진화를 연구하는 천문학자이다. 블랙홀은 무한의 세계이다. 블랙홀은 때로 일상에서 쓰이기도 한다. 한번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는, 한번 지갑에 들어가면 두 번 다시 구경 못하는 돈처럼 블랙홀은 입구는 있으나 출구는 없는 공간이다. “지금도 우주에서는 수많은 별들이 죽음을 맞이하며 블랙홀로 변하고 있습니다.” 일천억 개나 되는 은하들의 중심부엔 태양보다 100만 배 이상 무거운 거대질량 블랙홀(supermassive black hole)들이 하나씩 자리 잡고 있다. 블랙홀들은 엄청난 중력 때문에 주변의 가스를 모조리 흡입하여 점점 거인이 되어갔고, 블랙홀이 식사하는 동안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지 않은 가스는 고온의 불덩어리가 되어 일천억 개의 별빛을 합한 것보다도 더 밝은 빛을 방출한다.

 

 

가장 최근에 탐색된 블랙홀은 한국 시각으로 2022512일 밤 10, 독일에 있는 유럽남방천문대(ESO) 본부에서 찾아낸 블랙홀이다. 연구팀은 거대한 망원경을 이용하여 블랙홀을 긴 시간에 걸쳐서 관측하였고, 이를 통해 마침내 오랫동안 기다려온 우리은하 심장부 블랙홀(궁수자리 A*)을 발견했다. 블랙홀의 존재에 대해선 과학계에서도 이견이 있었다. 상상력에만 그친다면 과학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블랙홀과 같은 개념인 검은 별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그런 별이 발견되지 않으면 검은 별이 실재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상상력을 입증하기 위해 그 이론이 맞는지 확인하는 방법을 고안해낸다. 18세기 영국의 존 미첼(자연철학자)은 빛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착안해서 검은 별의 개념을 생각해냈다. 검은 별의 존재를 관측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미첼이 제안한 방법은 21세기에 블랙홀의 존재를 확인하는 방법과 놀랍게도 흡사했다. 그것은 바로 검은 별 주변의 별들을 관측해서 엄청난 중력을 내는 검은 별의 존재를 확인하자는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과학자들의 지지가 없다보니 블랙홀의 존재는 그저 상상의 산물이 아닐까 싶게 관심 밖으로 멀어져갔다. 20세기에 들어서며 모두에게 잊혀져있던 블랙홀이 화려하게 부활하게 된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독일의 과학자 카를 슈바르츠실트의 공이 크다.

 

 

Q : 지구가 일부러 블랙홀 근처로 이동해 갈일은 없겠지만 앞으로 우주여행이 일반화되어서 인터스텔라 우주여행이 가능해지면 블랙홀과 마주 칠 수도 있지 않을까요?

 

A : 그럴 수 있습니다. 블랙홀은 보이지 않으니까 위치를 알 수 없을 테고, 갑자기 블랙홀을 만난다면 피해 가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우주 공간을 여행하다가 마치 지뢰를 밟듯이 블랙홀을 맞닥뜨릴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러나 블랙홀 근처에 가게 되면 블랙홀의 중력이 점점 강하게 검출될 테니까 원거리에서는 보이지 않은 블랙홀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명한 우주선 선장이라면 블랙홀에 너무 가까이 가기 전에 미릴 항로를 고쳐서 충분히 벗어날 수 있겠지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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