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힘 - 가장 힘든 순간 1분 버티면 이긴다
오구라 히로시 지음, 정현옥 옮김 / 부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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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1.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동료일수도 있고, 상사일수도 있고, 아래 직원일수도 있다. 어떤 일이 되었든 간에 믿고 맡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을 맡겨 놓고 마음이 안 놓여 수시로 확인하다 결국 화를 잔뜩 내고 자신이 그 일을 가져가는 사람도 있다.

 

2.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한지라 역시 안 좋은 여운이 남는다. 믿지 못하는 사람과 못 믿을 사람. 이 책의 키워드는 책의 제목에도 표현된 ‘기다림’이다. ‘내가 하는 것이 빨라’병에 사로잡힌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업무를 마치고 성과를 나타내기까지 못 기다린다.

 

3. 지은이의 표현을 빌리면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은 5년 후 그 입지가 크게 달라진다고 한다. 직급이나 급여 변동을 언급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에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 차이일 것이다. 기다릴 줄 모르는 사람 곁엔 역시 사람이 못 기다린다. 다 떠나버리고 만다.

 

4. 책은 5파트로 구성된다. ‘내가 하는 게 빨라’라는 착각. 천천히 일하고 빠르게 성과 내는 기다림의 힘. 1분 앞서가려다 10년 뒤처지는 습관 버리기. 일에 쫒기는 사람에서 일을 리드하는 사람으로. 1분 기다림이 10년 커리어를 좌우한다. 등이다.

 

5. “당신이 일을 싸안고 있으면 동료들은 의욕을 상실하고 부하 직원은 성장하지 못합니다. 또 당신에게만 일이 집중되기 때문에 업무가 마비됩니다.”

 

6. 지은이는 예전에 우울증에 걸린 적이 있다고 한다. 리쿠르트에 근무하던 시절, 처음으로 과장직에 올랐다가 겨우 6개월 만에 자리를 내놓고 말았다. 과장이라는 직함을 버리고 일개 사원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출근하기가 몹시 두려웠다. 그래서 회사엔 비밀로 하고 신경정신과에 상담을 받으러 다니기도 했다. 과장이라는 직함에 걸맞게 팀을 이끌어가지 못한 자책감이 스트레스의 주원인이었다. 다행히 우울증을 극복하고 현장에 복귀할 수 있었지만 나중에 주변을 둘러보니 자신처럼 직장에 복귀되는 케이스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한다.

 

 

 

 

7. 일본의 한 화학공업 회사의 에피소드는 일이 주는 행복감에 대한 생각을 되새겨보는 시간이 된다. 직원 중 지적 장애인 고용이 70퍼센트를 차지한다. 처음에 지적장애인 채용을 장애인 복지시설로부터 의뢰 받았을 때 많이 망설였다고 한다. 마지못해 채용을 한 후 시간이 흐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쉬는 시간에도, 근무가 끝나도 자리를 안 뜨고 일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장은 큰 감명을 받았다. 그들이 꾀를 안 부리고 일을 많이 하기 때문이 아니라, 일하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보였기 때문이다. 이 회사 사장인 오야마 씨에게 한 스님이 전해준 ‘네 가지 행복’에 공감한다. 사랑받는 행복. 칭찬받는 행복. 도움을 주는 행복. 필요한 사람이 되는 행복. 이 중에서 칭찬받는 행복과 필요한 사람이 되는 행복은 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행복이다. 결국 일이란 행복을 손에 쥐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엄청난 금액의 복권에 당첨된 미국의 한 햄버거 식당 종업원이 생각난다. 복권에 당첨 되자마자 몇 달 동안 돈 쓰는 재미로 살다보니 진력이 났다. 그래서 아직 돈은 꽤 많이 남았지만 다시 그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8. 지은이 오구라 히로시는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사랑받는 리더십 전문가이자 경영 컨설턴트로 소개된다. 이 책을 통해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쉼 없이 숨 가쁘게 일을 해도 일이 줄지 않는 이 시대의 직장인들에게, 제일 힘든 순간 단 1분을 참는 것만으로도 ‘천천히 일해도 빨리 성과를 내는’ 가장 매력적인 전략을 제공해주고 있다.

 

9. 모든 것이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이 시대에 더욱 더 요구되는 것은 ‘느림’과 ‘기다림’이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달려가고 있는가? 그 종착지는 어디인가? 기다림을 줄 수 없는 사람은 기다려 주는 사람 역시 없을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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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공부 - 2500년 인문고전에서 찾은
조윤제 지음 / 흐름출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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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을 잘 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상대방이 알아듣기 쉽게? 설득력 있게? 같은 말이지만 조리 있게? 그렇다면 말만 잘 한다는 것은? 한 글자 차이지만 그 거리는 무척 멀다. 누구나 선하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만큼 말을 잘하고 사는 것도 복이다.

 

2. ‘대화에는 격이 있어야 하고 말에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부제가 붙어 있는 2500년 인문고전에서 찾은 『말공부』시간을 가져본다. ‘내면의 힘이 말의 힘이 되고, 내면의 충실함이 말의 충실함이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말을 기술로 배우려 하기 때문에 실패합니다. 말은 곧 그 사람인 바, 말에도 공부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3. 이 책에는 지은이가 《논어》, 《맹자》, 《장자》등의 철학서, 《사기》, 《십팔사략》, 《전국책》등의 역사서, 《설원》, 《세설신어》등의 설화집을 비롯한 수십 권의 고전에서 찾아낸 명 대화들이 담겨 있다. 어떤 때는 촌철살인으로, 어떤 때는 이심전심으로, 언중유골로, 언어유희 등으로 보여주는 역사적 인물들의 말을 통해 진정한 말의 지혜와 내공을 들여다보고 있다.

 

4. 촌철살인(寸鐵殺人) 단 한마디로 끝내라 : 공자가 광나라 땅에서 위험한 일을 당했을 때, 가장 아끼던 제자 안연이 사라졌다가 한참 후에 나타났다. 공자는 혹시 제자에게 무슨 일이 있지 않을까 염려하여 안절부절 못하다가 제자를 보고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는 네가 죽은 줄 알았다.” 그러자 안연이 대답했다. “스승님이 계신데 어찌 제가 감히 죽겠습니까?” - 《논어》선진편. 사제지간의 정이 듬뿍 묻어나는 이야기다. 지은이는 이렇게 덧붙인다. “상대의 말과 함께 상대의 심중에 담긴 의미까지 제대로 읽고서 자신의 마음속의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동감이다.

 

 

 

 

 

 

 

5. 지피지기(知彼知己) 나를 알고 상대를 알면 백 번 대화해도 위태롭지 않다 : 어떤 문제에 대해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난 후에도 주위 사람들에게 아직 결정을 못 내린 듯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의 성품은 누가 뭐라 한다고 들을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조언을 해줘야 할까? 나 같은 경우는 그 사람이 어떤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는 추측을 한 후 조심스럽게 그 방법이 낫지 않을까? 한다. 그러나 반대 경우의 답변도 그 사람에겐 별다른 영향을 안 준다. 그러니까 뭐라고 답을 하던 상관이 없다는 이야기다. 이미 답은 나와 있다.

 

6. 이류이추 (以類而推) 비유와 인용을 활용한다. : 공자는 길을 가다가 새 잡는 사람을 만난다. 그런데 유심히 들여다보니 모두 어린 새끼들만 잡았다. 그래서 그 이 유를 묻자, ‘큰 새는 경험이 많아서 위기에 곧잘 대처하므로 잡기가 어렵고 어린 새들은 경험이 없고 먹이에 집착하기 때문에 잡기 쉽다.’ 고 새 사냥꾼이 답했다. 공자는 그 이치가 인간사의 이치와 일맥상통하는 것을 알고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준다. 그나저나 새끼 새들은 잡아서 무엇에 쓰려고? 에구 불쌍한 녀석들.

 

7. 선행후언 (先行後言) 먼저 실천하고 그 다음에 말하라 : 말만 앞서는 사람은 여러모로 힘들다. 이미 그 진면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비자》에 나오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증자의 아내가 시장을 갈 때 아들이 따라오면서 울자 달래며 말했다. “집으로 돌아가면 시장 갔다 와서 돼지를 잡아줄게.” 아들은 신이 나서 집으로 돌아갔고, 아내는 시장을 잘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자 증자가 돼지를 잡으려고 했고, 아내가 말렸다. “아이를 달래려고 장난으로 한 말인데 진짜 돼지를 잡아요?” 증자가 대답했다. “아이는 장난으로 말할 상대가 아니요. 아이는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부모가 하는 대로 배우고 가르침을 받는데, 지금 아이를 속이면 아이에게 거짓말을 가르치는 것과 다름이 없소. 어미가 자식을 속이면 아이는 어미를 믿지 않게 되므로 올바른 가르침이 아니요.”

 

8. 이 책의 지은이 조윤제는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 삼성전자 마케팅실에서 근무했고, 문구유통기업의 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출판계로 진출하여 《노빈손》시리즈로 유명한 뜨인돌 출판사의 부사장으로 일했고, 현재는 기획과 번역을 하며 집필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지은이의 첫 책 《인문으로 통찰하고 감성으로 통합하라》는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출판계에 몸담으면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열정적으로 탐독했고, 특히 《논어》, 《맹자》, 《사기》등을 비롯한 동양고전 100여 권을 원전으로 읽으면서 문리가 트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동양 고전이야말로 오늘을 읽고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지혜의 보고임을 깨닫고 그것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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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사라진 세계 - G제로 세계에서의 승자와 패자
이언 브레머 지음, 박세연 옮김 / 다산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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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의 키워드인 G제로(G-Zero)란 무엇인가? 저자 이언 브레머가 만들어낸 말이라고 한다. 특정 국가나 국가들의 연합이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리더가 사라진 글로벌 리더십의 진공 상태’를 뜻한다. G2는 시기상조이고, G7은 과거의 유물이 되어버렸으며, G20은 아직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G제로(G 0)라고 부른다.

 

2. 그렇다면 이 시대에 G제로 세계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G제로 세계가 만들어낼 혼돈의 중심은 아시아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이 지역의 패권을 차지하고자 하는 야망을 드러내고 있고, 인도는 2인자에 머물기엔 너무 거대하며, 일본은 꿋꿋하게 강력한 경제대국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같은 신흥국들은 초강대국의 그림자에 머물기엔 그 존재감이 너무 강력하다. 이런 혼돈에서 살아남으려면 G제로 세계가 어떤 양상으로 변할지 알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3. 저자 이언 브레머는 누구인가? 컬럼비아 대학 교수이자 세계적인 위기 컨설팅업체 유라시아 그룹 회장으로 소개된다. 정치학박사. 25세 때 스탠포드대학 후버 연구소 교수로 부임했다. 도이치은행과 합작으로 개발한 국제정치 리스크 인덱스(DESIX)는 월스트리트를 비롯해 세계 금융권에서 지금도 널리 쓰이고 있다.

 

4.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글로벌 리더가 사라진 세계. G제로’, ‘전쟁의 잿더미에서부터 미국의 추락까지’, ‘G제로가 불러올 새로운 분쟁의 씨앗들’..그리고 마지막으로 ‘새로운 시대를 기다리며’ 등이다.

 

5. 저자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하는 글 속에 G제로 세계는 한국의 위기이자 기회라고 한다. 동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긴장,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 기후 변화, 사이버 공격과 테러, 그리고 식량 및 수자원 확보에 대한 위협에 이르기까지 국경을 초월하는 수많은 문제들이 존재하는 지금이야말로 국제적인 협력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한다.

 

6. 기존 국제기구들이 이러한 리더십 공백 상태를 메울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질문에 매우 회의적이다.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소위 입김이 센 국가들은 협동보다는 자국의 이익에만 힘을 쏟고 있다. G7(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의 지도자들과 재무장관들의 모임)은 1970년대부터 21세기 초반까지는 비교적 협력의 자세를 보였다. 그런 2008년 금융위기는 그러한 노력에 종지부를 찍는다.

 

 

 

 

7. 2008년 11월, 경제위기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해 19개국과 유럽연합 대표들이 모였고, 이를 계기로 G20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G20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G20은 아무런 실질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8. 토머스 페인은 그의 저서 『상식(Common Sense)』에서 다시 한 번 새로운 세상을 시작하기 위해 우리는 ‘통제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통제력이 요구되는 현실이다. 저자는 그나마 희망적인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제대로 돌아가기만 한다면, G20은 정말로 훌륭한 시스템이다. 또한 세계 기후 회담과 자유무역에 관한 새로운 협정에도 찬성을 하고 있다.”

 

9. 그리고 한국을 염려하는 한 마디를 잊지 않는다. 심각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G제로 세계는 또한 한국에서 경제를 발전시키고 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 한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한층 길어진 중국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동안, 한국 역시 지역 안에서 새로운 안보 협력 관계를 구축해나가길 당부하고 있다. 이 책은 특히 우리나라 정치, 경제, 환경 분야의 리더들이 꼭 읽어봤으면 한다. 그저 멍하니 바라보다 결정적 한 대에 쓰러질지도 모른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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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으로 본 세계사 - 솔론의 개혁에서 글로벌 경제 위기까지
천위루.양천 지음, 하진이 옮김 / 시그마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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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인 재물의 역사

 

1. 그리스 신화를 보면 제우스의 집 앞에 커다란 통이 두 개 놓여있다. 각각 행복과 불행이 들어 있었다. 제우스는 두 개의 통을 한 곳에 섞어 인간 세상에 보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한쪽 발은 행복에 겨워하고 한쪽 발은 불행에 잠겨 철벅거리고 걷고 있는 모습에 대한 설명이 될법하다.

 

2. ‘금융’이라는 타이틀을 통해 보는 역사, 세계사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구인 재물욕에 대한 관점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재물을 취하는 방법이 어떻게 변화되었는가를 돌아보면 현재의 모습과 앞으로의 방향이 짐작 될 것이다.

 

3. 책에 펼쳐지는 내용은 방대하다. 총 13장으로 되어있다. ‘돈의 본성은 본래 선하다’는 글제목이 붙은 그리스-로마 시대 스토리부터 미국의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 서브프라임까지 이어진다.

 

4. “그리스 문명을 통해 우리는 금융의 본질을 발견 할 수 있다. 즉 부자에게는 더 많은 돈을 벌게 해주고, 가난한 사람에게는 그나마 있는 돈도 빼앗아 가는 것이다.”  빈익빈 부익부의 역사와 전통은 오래 되었다.

 

5. 서유럽 게르만족이 화폐를 사라지게 한 것은 흥미롭다. 화폐의 가장 큰 기능이 교역의 지불수단인데 게르만족이 로마 제국의 식민지를 야금야금 먹어치우면서 그들 부족국가들은 자체적인 실물거래가 형성되었다.

 

6. ‘템플기사단’이 숨긴 보물이 있을까? 그럼 어디에서 잠자고 있을까? 제1세대 금융영웅으로도 부르는 ‘템플기사단’. 다빈치코드가 이 때 만들어졌다. 역대 문학가들이 즐겨 쓰는 소재가 바로 ‘템플기사단’.

 

 

 

 

 

7. ‘면죄부’에 얽힌 이야기는 프로테스탄트가 일어선 사실보다 더 복잡 미묘한 배경이 있다. “은화가 땡그랑 소리를 내며 돈 통에 들어가는 순간 지옥에 갇힌 영혼이 천국으로 승천 할 수 있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면죄부를 상품화시킨 교황 알렉산더 6세(1492~1503 재임)는 천국에 갔을까? 은화가 떨어질 때마다 지옥에 더욱 가까이 갔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8. 알렉산더 해밀턴은 아메리카 합중국 성립의 개국공신이자, 미국 금융사상 이정표적인 인물이다. ‘미국 금융의 아버지’라는 칭송 받고 있다. 그가 이룬 일은 크게 두 가지다. 중앙은행의 설립과 지폐 발행이다.

 

9. 화폐는 금이다? : 경제학 이론으론 금본위제에서 금 보유량에 따라 국제환율이 조정된다. 수입이 많을 경우 국내 금 보유량이 줄어들어 화폐의 금 함량이 떨어지게 됨으로써 환율이 내려가고 대외무역이 균형을 찾게 된다. 이론적으론 흠잡을 데 없지만 약자에게만 적용되는 이론일 뿐이다.

 

10. 냉전 상태는 다른 말로 금융전쟁이다 : 미국의 국무장관 조지 마셜이 하버드 대학에서 미국에게 유럽 경제를 부흥시킬 책임이 있다며 전 세계를 향해 ‘유럽 부흥계획’을 제창했다. 이른바 마셜 플랜이다. “우리는 다른 이를 도와야 한다. 경제가 정체된 세계에선 번영을 공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제적 위기가 닥치면 그곳이 어디든 간에 폭력정치가 자생하기 때문이다. 우리 공동의 적에게 대항하다 다친 친구와 동맹자에게 구권의 손길을 내밀어 돕는 것이야말로 옳은 행동이다.” 여기서 공동의 적은 소련이었다.

 

11.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주택자금을 빌려주는 주택담보 대출상품인 서브프라임은 미국 역사상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금융의 불효자였다. 대기업들이 줄지어 파산했다. “금융 위기는 영원히 피할 수 없으며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존재할 것이다.”

 

12. 저자는 금융학 교수이자 중국 런민은행 화폐정책 위원회 위원으로 소개된다. 공저자인 양천 역시 금융학 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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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한 반격의 기술, 오자서병법 Wisdom Classic 11
공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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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의 결정적 한 방 

 

 

1. 오자서는 누구인가? 오자서는 춘추시대 말기 초나라의 명문거족 출신의 인재였다. 기원전 6세기 말, 오씨 가문이 한창 번영을 누릴 즈음 초나라에는 비무극이라는 간신이 국정을 농단하고 있었다. 이 자는 왕의 곁에 붙어서 모함으로 초나라의 망명가들을 절단 내는 것이 특기였다. 간신보다도 그의 혀에 놀아나는 왕이 한심하긴 하지만 어쨌든 이 비무극의 리스트엔 오자서의 아버지 오사도 올라 있었다.

 

2. 오사는 초나라 평왕의 태자를 가르치는 스승(大師)이었다. 간신 비무극은 오사를 보좌하는 작은 스승(小師)이었다. 평소 오사를 시기하던 비무극은 평왕에게 태사와 오사가 모반을 꾸미고 있다고 참소했다. 물론 거짓이었다.

 

 

 

 

 

3. 평왕은 판단력을 잃고 간신 비무극의 말에 귀가 솔깃해서 변방을 방위하고 있던 태자와 오사를 소환해서 죽이려 했는데 태자는 망명하고 오사만 잡혀왔다. 비무극은 오사의 아들들까지 죽여 오씨 집안의 씨를 말리고 싶었다.

 

4. 계략을 꾸며 오사의 아들들까지 불러들여 죽이려 했으나 이미 눈치를 챘다. 두 아들은 고심 끝에 큰 아들은 아버지를 혼자 죽게 둘 수 없다며 평왕에게 가고, 둘째 아들(오자서)은 오나라로 도망간다. 결국 오자서의 아버지와 형은 죽는다.

 

5. 오나라에서 이와 칼을 갈며 아버지와 형의 복수의 날을 기다리던 오자서는 오나라 실력자 합려의 눈에 들었고, 합려가 쿠데타를 일으켜 새 왕이 되는 것을 도우면서 오나라의 실력자가 된다. 합려의 콜을 받았을 때 오자서는 겸손하게 대처했지만, 막상 그가 맡은 자리에서 그를 도왔을 때 합려는 마치 뛰는 몸에 날개를 단 격이었다. 오자서의 책략은 무궁무진하여 막힘이 없었다. 오자서의 전략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작은 세력이 큰 세력을 이기는 방법, 바로 유격전이었다.

 

 

 

 

 

 

6.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1부에선 《오자서병법》에서 얻을 수 있는 ‘반격의 조건’을 하나씩 살펴본다. 《오자서병법》은 대화체로 되어있기 때문에 주의 기울여 읽으면 한 번으로 뜻이 이해된다. 2부에선《오자서병법》의 핵심, 즉 ‘반격의 실천’으로 역사의 주인공이 된 네 명의 창업자를 사례로 다루었다. 저자가 붙인 별칭도 흥미롭다. 자신의 운도 지킬 줄 몰랐던 하수 유비. 인간의 고통을 먼저 헤아린 탁발승 중수 주원장. 패배할수록 더 강해진 전략가 상수 유방 그리고 모든 전략을 지혜롭게 활용한 역전의 명수이자 고수인 모택동이 초대된다.

 

7. 오자서가 말하는 반격의 필살기란 무엇인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를 노린다.” - 적이 와서 진을 치는데 우리는 맞서 저지하지 않고, 해가 어두워져도 우리가 나가지 않으면, 저들은 반드시 어쩔 수 없이 물러날 것입니다. 저쪽 장수는 군대를 돌릴 마음이 있고 병졸들도 집으로 돌아갈 생각뿐 일 때, 우리가 따라붙어 칩니다.

 

8. 두 번째는 “적의 견실함을 태만함으로 바꾼다. - 심리전을 펼친다. 적이 진을 견실하게 치면 소수의 병력으로 허술한 진을 보여주고, 적이 기뻐하면 일부러 더욱 슬픈 기색을 내보이고, 적이 승리를 자신하면 기꺼이 엎드려 기다린다. 적이 가볍게 보고 무턱대고 달려들 때 질풍노도로 들이친다.”

 

9. 세 번째는 “기동력으로 적의 주력을 상대한다.” 네 번째는 “승리를 위해서는 일부러 져줄 수도 있다.” “배부른 자는 싸울 수 없다.” “돌아가는 적을 칠 때 선두는 보내준다.” “우리 땅에서는 우리에게 주도권이 있다.” 등이 이어진다.

 

 

 

 

 

10. 그렇다면 이 시대의 삶을 살아가면서 《오자서병법》이 어떤 지혜를 줄 수 있는가? 우리는 일상에서 원하건 원치 않건 자질구레한 부딪힘이나 큰 싸움의 현장에 있을 수 있다. 나는 원치 않을 때 상대방이 태클을 걸어오고 몸과 마음에 심각한 위해를 줄 가능성이 보일 때 이 책을 읽으면서 ‘약자의 결정적인 한 방’의 담대함을 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저자는 이런 말을 했다. “삶과 전쟁의 차이는 이어짐과 끊어짐의 차이다. 승패는 한 번에 갈리지만 삶은 이어져야 한다. 그러기에 싸움을 일상적으로 구사하고, 이기는 것을 즐기는 이들은 반드시 크게 망하는 것이다.” 공감이 간다.

 

11. 이 책의 저자 공원국은 동양사학과 중국지역학을 전공했다. 생활, 탐구, 독서의 조화를 목표로 10년 동안 중국 오지를 여행하고, 이제 유라시아 전역으로 탐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중국 역사 연구와 ‘유라시아 신화대전’ 저술에 몰두하고 있다고 한다. 《춘추전국이야기 1~6》《여행하는 인문학자》외 다수의 저서와 옮긴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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