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플라톤 날아라 칸트 1 - 어린이 서양철학 1
어린이철학교육연구소 엮음 / 해냄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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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달려라 플라톤 날아라 칸트 이지만 1권에서는 아직 칸트는 등장하지 않는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탈레스에서 중세철학자 아퀴나스까지가 1권의 차례다. 중학교 세계사 시간에 그리스 3대 희극시인 비극시인 외운 것, 또 고등학교 윤리시간에 철학사 비슷한 것을 잠깐 배운 듯하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지금 내 머릿 속에 저장된 이데아, 세상은 물에서 비롯되었다, 교부철학,,,이런 단어들이 아마 고등학교 시절의 기억인 듯하다. 철학은 어데가고 어휘만 남았다.

다시 읽고 보니 참 쉽게 쓸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해서 이해가 쉽다. 세상이 수로 이루어졌다던지 하는 것들을 원리를 이해하게끔 풀어 쓴 것등이 아이들 수준에 맞는다. 초등학교 5학년도 읽어는 낸다. 하지만 독후감 쓴 것을 보니 이해했다기 보다 그냥 이야기로 읽었다고 해야 맞겠다. 아무리 쉽게 썼다고 해도 중학생 정도가 적당하겠다. 나와 세상에 대해 탐구하는 마음이 열릴 때 이런 책을 읽으면 내적으로 성숙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

슬기라는 아이를 통해 고대 세계로 여행해서 철학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형식이라 조금은 산만하게 읽힐 수도 있는데, 마지막 부분에 정리글을 실어서 도움이 되었다. 과학의 배꼽을 읽고 깊이 읽기의 차원에서 찾아 읽은 책인데, 이 책 역시 어렵지 않아서 철학 입문서로 괜찮다. 과학의 배꼽과 같이 읽으면 과학과 철학이 어떻게 연관되는지, 또 세계사의 흐름까지도 알게 되어 일석 삼조다. 세계사책들도 더불어 읽으면 이해가 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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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정말 과학자가 되고 싶니? - 자연의 아이들
권수진.김성화 지음, 이윤하 그림 / 풀빛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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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정말...>은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는 책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은 스스로가 아니라 누군가의 지시로 끌려 다니는 삶을 살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 책은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어떻게 안내하는가... 10명 남짓한 각분야의 과학자들과 과학자가 되기 위한 생활 속의 방법을 그림과 글, 사진을 통해서 자세하게 소개한다. 그런 중에 '그 누구도 따라 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나만의 방식대로 하라'고 반복해서 권유한다. 과학자가 되기 위한 방법을 권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삶의 방식을 이야기하는 셈이다.

그런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슬쩍 일곱 권의 또 다른 책을 소개하고 있는 점도 재치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라면 분명히 그 책들 또한 읽고 싶어지게 함정을 파놓은 셈이다. 또 과학자들의 얘기를 이웃집 아줌마 아저씨처럼 친근하고 간단하게 소개해서 과학책과 위인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게다가 입말체로 씌여져 있어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옛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처럼 정겹기조차하다.

과학자들의 사진과 호기심을 유발하는 아기자기한 그림들, 아이들이 책의 첫인상을 보고 와 재밌겠다 하고 손이 가게끔 한 편집이나 디자인도 돋보인다. 그래서 글의 내용은 고학년용이지만, 부모가 하루에 한 이야기씩 읽어준다면 저학년도 충분히 호기심을 가질만한 하다.

이 책은 아이들로 하여금 과학에 편견 없이 쉽게 다가갈 수 있게 재미있고 쉬운 말로 이야기하는 것이 장점인데, '관찰과 탐구'라는 말은 그 흐름을 좀 거스른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세히 들여다보기, 살펴서 공부하기...등의 말로 쉽게 풀이해서 쓰거나 지은이들 특유의 발랄함으로 한 번쯤 이야기를 하고 넘어갔으면 좋았겠다. 또 한가지는 목차가 너무 단순해서 다 읽고 나서 목차를 봐도 글의 내용이 생각나질 않았다^^. 목차에 세부사항을 넣어서 과학적 질서를 부여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공부를 스트레스로 느끼는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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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03-30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참 재미있더군요. 정말 '자세히 들여다보고 살펴서' 쓴 님의 리뷰가 이 책을 찾을 분들에게 유익할 것 같아요. 연계하여 읽을 책들이 꼬리를 물고 언급되고 과학자다운 상상력 배우기 같은 걸 구체적으로 가르쳐주는 대목도 기억나네요. 대학생 사촌 누나나 언니가 들려주는 것 같은 재기발랄한 입말도 재미있구요^^ 리뷰를 하려다 님의 리뷰를 보게되어 전 그냥 넘어가려구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2004-03-31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과학아이가 쓴 책들 다 재미있어요. 어린이책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개척자들이라고나 할까...부산대 출신들이잖아요. 과학아이가 쓴 책들 보면 정말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란 걸 느낄 수 있어요, 과학 관련 책 뿐만아니라 평소 다른 분야의 어린이 책들도 열심히 읽는 사람들이란 게 책 곳곳에서 느껴져서 존경스럽지요, 하하,, 부산대 화이팅!

프레이야 2004-04-02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화이팅까지...
특히 내가 좋아하는 <나의 산에서>도 언급했죠.
 
과학의 배꼽 아이세움 배움터 6
과학아이 지음, 이샛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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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과학에 정말 배꼽이 있을까요? 여기서 배꼽은 탄생을 의미합니다. 고대인들에게서 과학적 사고가 비롯된 이야기를 모아놓았습니다. 과학아이가 쓴 책들은 비유가 쉽고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적절한 설명을 하고 있어서 제 수준에 딱 맞습니다. 과학의 배꼽도 그런 의미에서 쉽고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토스...레스... 뭐 이런 이름들이 나오면 어쩐지 꼬리를 내려야 할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두려움의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뭐냐구요? 으흠...바로 '무식'그 자체였습니다^^:;

세상은 사람이 해석하기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본질과 상반된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래서 그것이 꼭 과학적 진실이 아니더라도 주관적인 해석의 여지가 있기에 꼭 그르다고 할 수 만은 없겠지요. 관점의 차이 같은 것 말입니다. 어찌보면 이 책은 고대인들의 다양한 관점의 차이를 제시한 책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책을 읽으며 한 가지 걸리는 점이 있었습니다. 신화를 엉터리라고 표현한 부분이 반복되었어요. 신화와 과학은 한 노선에 놓고 엉터리다 아니다라고 얘기 되어질 성질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과학의 발견이다 보니 자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는 말을 대비의 개념으로 끌어다 썼겠지만, 혹 아이들에게 새로운 편견을 심어 줄까 걱정도 됩니다.(아주 단편적인 부분입니다)

아무튼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 읽기에 아주 유익하고 재미있게 씌여진 책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꿈이 무어냐고 묻는 질문에 생각 없이 사는 것이라고 당돌하게 말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기도 하구요...의문을 가지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이 우리 사회의 아이들에겐 정말 필요한 교육이라는 생각을 재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암사에서 나온 소피의 세계 1권과 같이 읽으면 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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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들의 지혜가 하나씩 15가지 생활과학 이야기 손에 잡히는 옛 사람들의 지혜 20
햇살과 나무꾼 지음, 김혜숙 그림 / 채우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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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이런 걸 다 여자가 했단 말이잖아.'
길쌈하는 여인의 사진을 보면서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가 입을 삐죽거리면 내뱉은 말이다. 하하...쬐끄만 것이 그런 것부터 눈에 들어온단 말이지...딱딱할 수 있는 소재의 책인데 아이들은 거부감없이 받아들였다. 저학년용이지만 빡빡한 책 읽기 싫어하는 고학년들에게 권해도 좋겠다.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면서 아이에게서 전통을 단절시킨 나의 생활 태도를 반성했다. 김치가 건강식품이란 것을 백 번 책으로 말로 하면 뭐하나...늘 시어머님이 담아서 보내주는 김치만 먹는 우리 집. 어쩌다 김치를 담는다해도 성가시다고 얼씬도 못하게 하는 내가 아이을 데리고 영양가가 어떻네 전통 과학이 어떻네 하는 것은 정말 웃기는 일인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김치를 담으면서 발효이야기도 해주고 고춧가루는 임진왜란 이후에야 들어갔단 이야기도 들려주면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해 할까. 어쩌다 한 번 가는 박물관에서 초가지붕이며 베틀을 구경하고 온다고 해서 아이 머리 속에 얼마나 오래 기억될까. 그렇다고 박물관 나들이를 자주 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다. 그렇다면 과학적 지식을 돌에 새기듯 아이 머리에 박아 넣으려고 애쓰는 대신 작은 옹기 하나, 집에서 천연 염색한 티셔츠 한장, 뚝배기에 끓여 식탁에 올리는 된장찌게를 생활화한다면 아이는 조상들의 지혜를 머리로 이해하려 애쓰지 않아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청년사에서 나온 <우리 조상들은 얼마나 과학적으로 살았을까>는 15가지 생활과학이야기의 고학년 버전이다. 내용이 중복되는 것이 많아 서로 서로 없는 사진을 찾아 볼 수 있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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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서양미술사 1~5 세트 - 전5권 만화 서양미술사
다카시나 슈지 엮음, 정선이 옮김, 이수홍 감수 / 다빈치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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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서양미술사

史자가 들어가는 책은 어쩐지 딱딱할 거 같아 부담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만화로 시작되는 책 제목에 필이 꽂혔다^^. 고등학교 미술사 책을 사두고 몇 년째 읽지 못하고 있던 내게 <만화 서양미술사>는 이거다 싶은 느낌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미술사를 만화로? 과연 어떤 접근법을 취했을까? 그래서 첨부터 끝까지 다 만화로 되어 있는 줄 알았다. 이 책에서 만화로 표현 된 부분은 주요 작가들의 생애다. 그 외의 사실들은 사진과 그림을 통한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거대했던 시간의 흐름과 넘쳐났던 천재들을 그림과 사진이 많은 5권으로 다 표현하려다 보니 상세한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에겐 실망감을 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미술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 아이들과 미술관 가기를 즐기는 학부모, 평소에 미술 전반에 관심을 있지만 전문서적을 읽을 시간이 없는 일반인의 요구에 딱 부합하는 책이다. 그래도 어딘지 충족되지 못하는 느낌은 웅진에서 그림책 판형으로 나온 인상주의, 마티스, 고흐...이런 시리즈들과 겸하여 읽으면 상호 보완적인 측면이 있어서 개운함을 느낄 수 있다.

단, 초등학생에게 읽히려고 이 책을 구입하는 학부모님이라면 이런 점을 한 번 생각해볼 문제다. 그림이 탄생한 사회문화적 배경이나 작가의 생애를 알면 그림을 더 관심 있게 볼 수는 있겠지만 그림을 주관적으로 해석할 여지는 그만큼 사라진다. 그림을 그림 자체로 순수하게 감상하고 그 이후에 이런 책을 보여 준다면 이해도 빠르고 더 깊이 있는 감상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 보다는 소장해야 하는 성격의 책이다. 그래서 한꺼번에 몰아서 읽거나, 읽히거나 할 것이 아니라 두고 두고 한 페이지 두 페이지 감상겸, 해설서로 읽으면 좋을 것이다. 국어 사전이나 영어 사전이 어느 집에나 있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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