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아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7
이시다 이라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기점으로 나는 이시다 이라라는 작가를 완전히 믿어버리기로 했다. 그 전의 LAST와 4Teen에서 이미 이 작가의 매력은 충분하게 발산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를 무조건 믿기는 힘들었다. 어떤 작가들은 두 권 정도의 걸작을 내어놓고 그 이후부터는 줄곧 이전만 못한 작품을 내어놓는 경우도 있으니까. 하지만 이시다 이라의 아름다운 아이를 밤새 본 지금. 나는 이시다 이라를 믿어버리게 되었다. 이 책은 단지 이 책 하나만으로 재밌었다기 보다는 앞으로 이 작가가 얼마나 더 무섭게 발전할지를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미무라라는 13세 소년이 있다.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사는 소년에게는 별 문제 없는 엄마 아빠와 남동생 카즈시. 그리고 모델일을 하고 있는 여동생 미즈하가 있다. 카즈시와 미즈하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아이들이지만 미무라는 그렇지 않다. 그는 울퉁불퉁한 여드름과 작은 키 때문에 감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미무라와 그의 가족에게 큰 일이 닥친다. 동생 카즈시가 여동생인 미즈하와 한반이었던 적이 있는 소녀 가오루의 살해범으로 체포되는 것이다. 책은 소년 미무라의 시선과 지역 신문사 기자인 야마자키의 시선을 번갈아 가며 보여준다. 미무라는 사건을 겪는 당사자로. 또 야마자키는 이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로. 이 사건으로 인해 미무라와 미무라의 가족들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된다. 매스미디어는 이들을 가족을 난도질하고 가족은 그 앞에서 해체의 위기를 겪게 된다. 여기까지가 내가 말 할 수 있는 줄거리다. 하지만 더 중요한 줄거리는 이 다음부터이다. 그건 소설의 재미를 위해 말하지 않는게 좋겠다. (여기까지의 줄거리는 책의 앞부분만 읽어도 대충은 다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이시다 이라는 전작 4teen에서 역시 14살의 소년들을 다루었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인 미무라 역시 힘든 사건을 겪고 14살이 된다. 4teen에서 겪는 아이들의 상처나 좌절이 그다지 무겁지만은 않았다면 이 소설 아름다운 아이에서 겪는 일들은 어른이라 하더라도 쉽게 넘기기 힘든 일들이다.

이 소설은 큰 사건을 겪은 아이들이 의연하게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그런류의 소설은 아니다. 아마도 작가는 어른이 되기 이전. 사춘기 청소년들에게도 나름대로의 인생이 있고 그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 그리고 세상을 보는 자신들의 눈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것 같다. 어른들은 흔히 결정은 자신들이 하고 아이들은 그저 약간의 노력으로 (말 그대로 엄마아빠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고 형제들과 우애좋게 지내고 등등) 이 세상을 편하게 살 수있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온갖 힘든 일들은 다 어른들이 우산처럼 그들을 보호해주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들만의 착각일 뿐이다. 아이들은 뇌를 잠시 꺼 두었다가 어른이 되면 다시 스위치를 올리는 것이 아니다. 어떤 나이에도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라는 것이 있다. 부모들과 선생들은 생각은 자신들이나 하고 아이들은 그저 주어진 일이나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다.

언뜻보면 미무라와 그 친구들 그리고 주변의 아이들은 도무지 아이같지가 않다. 하지만 우리가 이 아이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어른이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용납할 수 있는 정도의 선만 그어놓고 아이들은 딱 거기까지만 생각할꺼라고 믿고싶은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시간을 뒤로 되돌려보자. 14살의 우리들은 그랬을까? 돈도 벌지 않아도 되고 입혀주고 재워주고 먹여주는 부모 그늘 아래 그저 학교나 열심히 다니면 만사 오케이였던가? 다른 사람들은 내가 겪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최소한 나는 그렇지 않았다. 그때도 나는 지금만큼이나 사는게 힘들다고 느꼈었고 나름대로 밤을 새워서 고민을 한 적도 많았다. 어른들은 아무것도 모를꺼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결코 나 스스로를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어쩌면 우리 모두 다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긴 세월을 사는 동안 우린 점점 딱딱해져 버렸다. 외모가 변한 만큼이나 그 시절을 망각하고 지나가는 14살 짜리를 보면 그래 저것들이 뭘 알겠어 혹은 저때가 좋을때지 같은 소리나 한가하게 해댈 수 있는 것이다.

이시다 이라는 14살을 절대 철딱서니 없고 무모한 아이들로 그려놓지 않았다. 그들도 한 사람의 인간이며 자신의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할 줄 아는 존재로 표현해 놓았다. 어쩌면 그게 이미 딱딱해지고 굳어진 어른들인 우리의 머리로는 설마 애들이 이럴까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킬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쩌면 14살이라는 나이는 어른들이 느낄 수 있는 것을 다 느끼고 생각도 하지만 우리보다 조금 더 순수하고 열린 존재인지도 모른다. 유독 문제만 생기면 너 몇살이야 부터 따지고 드는 한국 사회에서는 용납할 수 없겠지만 그들도 어른인 우리와 아무것도 다르지 않다. 허나 어른인 우리는 쉽사리 인정하지 못한다. 대가리에 피도 안마른것들이 뭘 알겠냐고 생각하는 것이다.

성장 소설로 보자면 성장 소설일 것이고 범죄 소설로 보자면 또 그 범주에도 들어갈 것이다. 처음에는 미무라와 야마자키 기자의 시선을 한번씩 교대로 보여주지만 뒤에 가면 마치 탐정소설처럼 미무라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책의 중간 중간에는 현대 메스미디어의 상업성과 선정성에 대한 비판과 범죄자를 다루는데 있어 원인이 말로 설명되어지고 납득되어지는 단 몇 가지로 추려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단순한 시선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책을 한번 손에 잡으면 도저히 그 자리에서 다 읽어치우지 않으면 못 견디도록 재밌는 것. 그것 역시 이시다 이라가 가진 매력중 하나이다. 내가 밤을 세워 읽었었던 여느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시간이 될때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아니면 도중에 다른일을, 혹은 내일을 위해 책을 덮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게 도저히 불가능해질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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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5-04-23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 이름을 보고 엇! 새책이 나왔나?! 저도 이전의 두권 재밌게 봤는데..바로 장바구니로 보내야 겠네요^^;

플라시보 2005-04-23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fyra;소굼님. 아마 이전의 책을 재밌게 보셨다면 후회하지는 않으실것 같습니다.^^

마냐 2005-04-23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나온것두 몰랐는데....많이 땡김다. ^^

플라시보 2005-04-24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이시다 이라의 책을 다 재미있게 읽은 저로써는 이 책 역시 추천하고 싶습니다.^^

픽팍 2005-04-27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저녘에 이 책 다 읽었습니다. 정말 님 말대로 한 번 손 잡으면 절대 놓을 수 없는 매력이 담뿍 담긴 책이었습니다. 얼렁 이시다 이라의 모든 책들이 국내에 번역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제가 일본어를 배우기는 뭣하니깐;;;ㅋ전 갠적으로 이 작품이 이시다 이라 작품 중에서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함다. ㅋ

플라시보 2005-04-27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픽팍님. 이시다 이라의 책은 정말 한번 잡으면 어지간해서는 놓기가 힘든것 같습니다. 4teen 이랑 Last이외에도 지은책이 많나봐요. 흐.. 다 번역이 되면 좋겠어요.^^

로드무비 2005-05-03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투 눌렀어요.

플라시보 2005-05-03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감사해요. 그나저나 재밌어야 할텐데...흐...^^

픽팍 2005-11-28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른 비상구 보셨나염? 이것도 이시다 이라님이 쓴 글인데;;;평이 좋아서 샀는데
저는 좀 실망을 하였답니다. 이시다 이라 조심해야 겠어요;;;기복이 좀 있는듯
 

사진이 좀 작게 나왔는데 립톤에서 새로 나온 허브티 시리즈다. 맨 위가 카모마일 그 아래 왼쪽이 페파민트. 그 옆이 루이보스이다. 내가 산 제품은 페파민트이다.

립톤은 원래 홍차로 유명한 메이커이다. 홍차 티백의 경우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데 이 허브티 시리즈 제품들은 다 비싸다. 할인마트에서 샀으나 3,600원. 티백은 고작 10개가 들었다. 하지만 일단 제품을 뜯어서 마셔보면 한잔에 360원이 아깝지 않다.

우선 이 제품들은 최대한 향이 날라가는걸 방지하기 위해 알류미늄 팩에 들어가있다. 거기다 여느 티백들처럼 종이로 된게 아니라 천으로 되어 있으며 티백의 실도 스템플러로 찍혀있지 않다. (늘 그런걸 마시면서 좀 찝찝했었다.) 게다가 물에 잘 우러나게 하기 위해 티백은 납작한 모양이 아닌 삼각 피라미드 모양이다.

일단 안에 든 허브잎은 양이 꽤 많다. 보통 머그잔에 우려먹으면 좀 진하다. 그래서 커피 메이커 물을 받는 유리통에 저 티백을 하나 넣고 물을 4분의 3쯤 채워서 우렸더니 그제서야 농도가 딱 맞다. 커피잔으로 서너잔 정도는 무리없이 우려마실 수 있을만큼 충분하게 진하다. 거기다 알루미늄 팩 덕분인지 향이 정말 잘 보존되어 있다. 종이 포장된 티백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다만 개별포장이 아닌 알루미늄 팩 큰거에 10개의 티백이 다 들어가 있어서 일단 포장을 뜯고 나면 향이 날아갈까봐 조심스럽다. 지퍼백을 썼다던가 개별 포장을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잘 접어서 테잎같은걸로 밀봉을 해 놓으면 향을 오래 유지하며 보관할 수 있다.

원래 페파민트를 무척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마시고 나면 입안이 정말 개운하고 상쾌해지기 때문이다. 흔히 치약맛으로 대변되는 페파민트는 차가 되었건 아이스크림이 되었건 아니면 칵테일에 베이스로 들어가건 다 좋다. 여름이 되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서 페파민트 리큐르를 뿌려 마시면 무척 시원하다.

가격은 그렇게 싼 편은 아니지만 한번 우려내면 양을 많이 우려낼수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손해본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다. 다만 홍차는 그렇게 싸게 팔던 립톤이 이건 왜 이렇게 비싸게 받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하여간 웰빙이라는 이름만 들어가면 무조건 비싸게 받는 버릇을 고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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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5-04-23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립톤에서 허브티가 나왔군요 10팩에 3600원이면 꽤 비싼데요? 작년에 이마트에서 립톤 홍차 100티 짜리를 5천 얼마 주고 산 기억이 있는데 (거의 1년 내내 먹었죠^^) 이거 밀크티 만들어 먹으면 참 맛있어요 새롭게 허브티에 한 번 도전해 봐야겠네요 ^^

플라시보 2005-04-23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님. 저도 한때 밀크티를 너무 좋아해서 립톤 홍차로 밀크티를 만들어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근데 많이 마시면 어쩐지 좀 어지러워져서 (멀미처럼) 요즘은 잘 안마시고 있습니다. 가격은 되게 비싸지만 대신 좀 많이 우려먹을 수 있음을 위안 삼을 밖에요. 아니면 페파민트를 직접 길러서 따서 차를 우려내 먹거나. (아주 예전에 그런적이 있었습니다. 로즈마리였던것 같아요. 잘 기르다가 확 따서 우려 먹었다는^^)

이리스 2005-04-24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플라시보님과 비스무리한 경험이 있지요. 요새는 뷰티 크레딧 매장에 갔더니 거기서 밀크티 티백을 팔던걸요? 맆톤 허브티라.. 으흐흐 ^^

BRINY 2005-04-24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동네 마트에도 나왔나 체크해봐야겠어요. 백화점에서 파는 허브티들은 얼마나 비싸다구요. 그에 비하면 립톤 허브티는 괜찮은 가격이네요! 만세~

플라시보 2005-04-24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아. 저도 마트가서 밀크티 티백을 본것 같아요. 근데 밀크티는 홍차 우려내고 우유 데워야 맛있지 않을까요? 티백으로 만들어도 맛있을라나?^^

BRINY님. 그렇겠죠? 저도 예전에 백화점에서 홍차를 산 적이 있는데 예쁜 통에 들어서 그런지 겁나게 비싸더라구요. 립톤 허브티는 그나마 개별 포장이 되어 편하고 많이 우려먹을 수 있어서 360원이 그리 용서받지 못할 가격은 아닌것 같아요^^

DJ뽀스 2005-07-26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트에 가서 새로운 제품을 보면 참지 못하는 저이기에 나오자 마자 먹어봤는데 정말 괜찮더라구요. 전 알싸한 거 보단 달콤한 걸 좋아해서 카모마일을 좋아합니다. 3번정도 충분히 우려져서 대만족 ^^: 루이보스도 도전해 봐야겠네요.
 

어제 꽤 늦은시간에 이 영화를 봤다. TV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다.

내용은 아이들 4명이 실종되었다가 18일만에 발견이 되는데 모두 죽고 그 중 단 한명만 살아남아서 돌아온다. 그녀의 이름은 리즈. 그녀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아서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정신과 여의사 필라는 최대한 리즈가 충격을 받지 않는 상황에서 그때의 얘기를 조금씩 듣게 된다. 리즈가 해 준 얘기는 이러하다. 그녀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마이크를 짝사랑한다. 하지만 롹가수의 아들인 마이크는 평범한 외모에 놀림이나 당하는 리즈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러던 리즈는 자신을 좋아하는 마틴에게서 지하 벙커에서 마이크와 친구 몇몇과 은밀한 파티를 하면 어떠냐고 제안한다. 리즈는 자신에게 유일하게 잘 해주는 킹카 프랭키와 마이크, 그리고 제프를 초대하는데 성공한다. 지하 벙커에서 신나게 파티를 하던 그들. 그러나 문을 열어주기로 한 마틴이 문을 열어주지 않고. 아이들은 점점 공포에 빠진다.

경찰은 마틴을 잡아서 신문을 하지만 그는 지하벙커에 아이들을 데러가지도 않았고 리즈에게 그런 제안을 하지도 않았다고 말한다. 더구나 리즈의 말과 달리 그녀 역시 프랭키와 같은 학교내의 노는 그룹의 아이들이라고 한다. 이제 마틴의 말이 진실인지 리즈의 말이 진실인지 영화는 내내 아리송한 분위기로 보여준다. 그러다 리즈는 정신과 의사 필라에게 지하 벙커로 가서 진실을 말해준다.

이 영화는 뭐니뭐니 해도 도라 버치(리즈 분) 의 영화이다. 리즈 자신이 말하는 진실속의 리즈와 실제의 리즈 이렇게 1인 2역에 가까운 두가지 캐릭터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도라 버치는 예전에 아메리칸 뷰티에서 주인공의 딸로 출연한 적이 있었다. 그래도 기억이 가물하다면 판타스틱 소녀 백서는 어떤가. (거기서 도라버치와 함께 다니던 여자아이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스칼렛 요한슨이다.) 그렇게 많은 필모그라피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도라 버치는 헐리우드에서 확실한 자기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어린 여배우이다. 나는 도라 버치를 볼때마다 크리스티나 리치가 떠오르는데 언뜻 보면 둘이 좀 닮기도 했다. 이 영화는 오직 그녀를 위한 영화이다. 도라 버치는 더 홀에서 사랑에 반 미쳐버린 소녀의 연기를 리얼하게 한다. 어떻게 보면 토실토실한 아기천사처럼 생긴 그녀이지만 마지막에 모든 진실을 말하고 나서 여의사 필라를 처다볼때의 그 표정은 어떤 공포영화에서의 배우들보다 섬찟한 모습을 보여줬다.

영화는 진실이 뭐냐고 묻는다기 보다는 처음에는 약간 헤깔리도록 해 놨지만 끝에가서는 모든걸 다 말해준

다. 그러니까 알아맞춰보시라 같은 영화는 아니라는 거다. 그 보다는 한 소녀의 사랑과 집착이 얼마나 무서울 수 있는지. 그리고 순진하게 보이는 아이들이 실제로는 어른과 똑같거나 혹은 어른들 이상으로 잔혹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록 리즈는 아이들을 죽이지는 않았지만 그들 모두를 속임으로 인해 죽인거나 마찬가지이다. 그녀가 그랬던 이유는 단 하나 사랑이었다. 마이크를 향한 자신의 사랑은 어떤 나쁜짓도 어떤 악도 다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친구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여자들의 첫사랑은 어떻게 보면 다 미친짓이라고. 그때에 쏟아붙는 열정과 집중도는 정말이지 대단하다. 거기다 처음이라는 것 때문에 어찌해야 할지도 모르고 갈피를 잡지도 못하는 사랑은 조금만 어긋나도 끔찍한 결과를 낳는다. 아직 사랑과 집착을 구분하지 못하는 그 시기. 친구와 나는 그나마 우리의 첫사랑이 별 광기를 지니지 않았음을 감사했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친구와 나누었던 대화가 떠 올랐다. 더 홀 역시 리즈라는 여자아이의 첫사랑을. 다행스럽게 우리처럼 광기없이 보내지 못하고 뭐든 다 버려도 사랑만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여자아이가 얼마나 무모하고 잔인해질 수있는지를 보여준다. 미치지 않은 사람도 미치게 만들 수 있는것. 그게 아름다운 사랑뒤에 숨겨진 그림자가 아닐까 싶었다. 생각해보면 사랑과 집착은 구분하기 힘들고 관심과 간섭또한 구분하기 힘들다. 그걸 얼마나 잘 조절하느냐는 어쩌면 얼만큼 자신을 위하는가와 같은 얘기일 것이다. 그러니까 사랑에 자신을 다 던지지 않아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밤에 혼자 보기에는 약간 무섭지만. 겁이 많은 내가 끝까지 본걸로 봐서 아주 무서운 영화는 아니다. 그렇지만 귀신이 훨훨 날아다니는 영화보다 사람의 심리를 다룬 이 영화가 나는 훨씬 더 무섭게 느껴졌다. 혹시 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비디오로 빌려보거나 케이블 채널에서 해 줄때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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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5-04-22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세한 내용은 기억 안나지만 리즈를 끝까지 믿으려했던 했던 여의사에게 마지막으로 진실을 말하고 난 뒤의 섬뜩한 표정은 기억납니다..

mannerist 2005-04-22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 보고 싶긴 한데... 스크림 보고 3일동안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잔 기억이 있는 매너는 대략 패스. 입니다. 근데-_-뽐뿌질 하신 거 읽구 보고싶은 맘도 생기긴 하군요. 뭐 이제 7년이 흘렀으니... 삼일이 이틀 정도로 줄겠죠 뭐 -_-;;;;

플라시보 2005-04-23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그렇죠? 전혀 공포스럽게 생긴 마스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섬뜩했었습니다.

mannerist님. 아. 스크림 보다는 많이 약한 공포물입니다. 많이 무섭지 않아요. 빌려보세요.^^ (모르긴 해도 겁은 님보다 제가 더 많습니다.^^ 전 스크림 아예 볼 생각도 못했거든요. 흐흐. 그런 제가 보고도 무섭다는 느낌이 별로 안남은걸 보면 괜찮을듯 싶습니다.)
 
그들만의 상식 - 좌파 자유주의자 변정수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2
변정수 지음 / 모티브북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선물받게 되면 가장 곤혹스러울때가 바로 그 책이 나와는 그다지 코드가 맞지 않을때이다 마침 나에게도 너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책이라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정말 난감하다. 책을 내가 골랐을때야 별 사심없이 느낀 그대로 말 할 수 있지만 내가 고르지 않은 책일 경우 더더욱 그렇다. 이 책이 내게는 그런 책이다. 거기다 이 책의 리뷰를 보니 책의 저자가 아주 긴 답변까지 달아놨다. 그렇다면 책의 저자는 알라딘을 알고 있으며 적어도 자신의 책에대한 리뷰는 본다는 말인데... 이것 참 난감하기 그지없다.

우선 이 책이 가진 장점부터 말 해야겠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든 가장 큰 생각은 사건이나 현상을 바라보는 시점이 모두 하나이지는 않구나하는 다양성을 보게 된 것이었다. 책에 나온 갖가지 얘기들 중에서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적어도 내게 이 세상은 정말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곳이라는 것은 충분하게 일깨워주었다. 거기다 저자의 거침없는 필체 또한 힘있고 좋았다. 자신의 주장을 눈치 봐가며 이렇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펼치는게 아니라 이러하다라고 확실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것. 그건 그 생각이 맞고 틀림을 떠나서 그만큼 저자가 그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확고함을 보여줄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저자가 다룬 내용은 아주 다양하다. 대통령 탄핵부터 얼짱 신드롬 성적 소수자와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번쯤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들이 총 망라되어 있다. 제목은 다소 정치스럽지만 책의 내용은 정치뿐 아니라 문화와 경제등을 다 다루고 있다. 평소 아주 큰 이슈꺼리가 아니면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 별로 목소리를 내지 않는 (더 솔직해지자 생각조차 잘 안하는) 나로써는 이런 책으로라도 그 현상에 대한 시각을 접할 수 있다는게 참으로 다행스러웠다.

하지만 문제점도 분명하게 있다. 저자는 똑같은 말을 너무 많이 되풀이한다. 심지어 앞장에 했던 한장 분량의 글을 뒷장에서 토시 몇개만 다를뿐 그대로 옮겨놓은 경우도 있다. 물론 다루는 내용은 조금 다르지만 그게 꽤 자주 반복되다 보니 왜 앞장에서 다 다루지 않고 이렇게 뒷 장에다 똑같은 얘기를 또 써놨을까? 둘이 하나로 뭉치는건 불가능 했을까? 라는 의문점이 든다. 만약 각기 다른장에 다루어야 했다면 좀 다른 예를 들수는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책의 제본이 잘못된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똑같이 아주 긴 분량이 되풀이되는 것은 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저자가 조금은 너그러운 태도로 글을 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물론 저자의 생각에는 그 일들이 결코 너그러워질수 없는 정말 개똥같은 작태들이라 해도 너무 꼿꼿하면 부러지는 법이다. 자신의 생각을 말 하는 것에만 만족한다면 별 수 없지만 그 생각들을 독자에게 어필하고 싶다거나 혹은 반대로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생각을 바꾸게 하고 싶다면 지나치게 확신에 찬 어조들은 위험하다. 상대를 은근히 깔아 뭉게는듯한 말투. 그리고 자신의 생각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뇌를 찜쪄먹은 무뇌아인듯이 심하게 표현해 놓은것을 보면 조금 거슬릴때가 있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정말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은 자신의 주장을 그렇게 펼치지 않는다. 문제의 핵심이 분명히 있는데 단지 표현법이나 어조 혹은 말하는 태도 때문에 비위만 잔뜩 건드린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 있을까? 물론 저자는 그럴지도 모른다. 무식한 니가 뭘 아냐고. 너 같은 인간들을 개몽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확신에찬 어조여야 한다고. 뭐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듣기 좋지는 않았다.

똑같은 현상을 두고라도 사람들은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문제는 그 의견을 얼마나 잘 표현하는 것인가인데 내가 볼때 저자는 그런면에 조금 서툴었던것 같다. 조금만 더 부드럽고 너그러운 시선으로 자신의 의견을 말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이건 마치 선생님께 잘못하고 교무실에 불려갔는데 손을 잡고 조근조근 타 이르는 선생님께는 내 잘못을 시인하게되고 마음 속으로 반성하게 되는데 가자마자 과격한 어조로 몽둥이를 들고 설친다면 제아무리 잘못을 했더라도 삐딱한 생각이 드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가 확실한 어조를 낼 수밖에 없을만큼 이 사회가 한심스럽고 무지할수도 있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그 무지한 인간들을 많이 생각하고 많이 배운 그가 부드럽게 가르쳐주고 설득해 줄수는 없었던 걸까?

나에게 다양한 시선을 알게 하고. 또 무지했던 부분을 일깨워준 고마운 책이기도 하지만 읽는 내내 조금 불편했던것도 사실이었다. 이건 이럴수도 있어 하는 말투와 바보냐? 것도 모르게? 하며 가르쳐주는 것은 분명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느낌이 다르다. 그가 순전히 자신의 생각을 나열해서 책으로 엮은것에만 만족하지 않는다면 한번쯤은 생각해볼 문제가 아닌가 싶다. 끝으로 이토록이나 많은 사회적 문제에 대해 관심을 귀울이고 귀를 열어두고 또 생각하는 저자같은 사람이 있기에 세상은 어떻게고 굴러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의 부지런함과 다양한 시선에는 아낌없이 박수를 보낸다.

아. 그리고 책을 보내준 분께 감사드린다. 그 분이 아니었으면 나처럼 얄팍한 재미나 쫒는 인간이 어디서 이런책을 읽을 생각을 했을까? 이렇게라도 조금씩 생각하고 배우게 해 주어서 진심으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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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3 0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5-04-23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분. 흐흐. 저두요.^^
 

내가 안노 히데야키의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알게 된 것은 대학생이 되고 난 이후였다. 나는 일본 애니메이션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개나소나 다 알고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름 정도나 들어봤을 뿐이었다. 그런데 당시 한참을 일본 애니메이션에 미쳐있던 여동생이 에반게리온 비디오를 어디선가 구해 오면서 부터 나 역시 이 만화에 반쯤 미치게 되었다. 어느정도로 미쳤었냐면 보고 또 보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 주제가까지 모조리 다 외웠을 지경이었다. 일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히라가나라도 다 쓸 줄 아나 몰라) 내가. 차마 쪽팔려서 한국말로 가사를 따라적는 짓은 하지 못했지만 주제가를 너무나 많이 들어서 단지 귀익음 만으로 따라부를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호출기에 이카리 신지군을 메달고 다녔고 여동생이 거의 장인의 정성으로 만든 에바 1호기(초호기) 를 잠시 내방에 가져다 놓기도 하고 코딱지 만한 엔트리 플러그를 잃어버려서 집구석 장판을 들어낼듯 찾아헤매었었다.

에반게리온을 점점 더 좋아하게 된 것은 여동생이 나름대로 구해온 자료를 보면서 부터였다. 에반게리온에 깔린 동양철학과 기독교 사상은 이 만화를 단순하게 애들이 보는 만화 그 이상의 무언가라고 느끼게 했다. 거기다 안노 히데야키의 그 고집스러움은 정말이지 홀딱 반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그는 에바의 디자인을 할때 일부러 완구로 만들기 불가능하게 만들어서 완구회사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고 현재 애니메이션에서 쓰이는 거의 모든 흥행요소를 과도하게 이용하지만 결국에는 이 눈요기감으로 끌어들인 팬들을 진정한 팬으로 승화시켰다. 비록 극장판에서는 에반게리온에 반 미친 관객들을 이제 그만 현실의 세계로 돌아가라고, 오늘날 에바가 있기까지 지대한 공헌을 했을 그 오타쿠들을 외면하는 엄청나게 용감한 짓을 하긴 했지만 팬들은 결코 나가 떨어지지 않았다. 우리들은 이미 우리를 비웃을망정 멋져요 멋져를 연발할 만큼 거기에 미쳐 있었으니까 말이다. 반복되는 셀. 미사토 대위의 서비스 서비스 씬. 사도 출몰 에바가 나서서 해결 이라는 단순한 스토리 구조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는 모든것이 다 존재하고 있었다. 나는 이 만화가 단지 로봇물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로봇 즉 에바는 안노 히데야키가 하고 싶었던 인간관계에 관한것을 말 하기 위해 또는 팬을 양상해서 중간에 쫑내지 않고 계속 만화를 이어가기 위한 장치였을 뿐이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그 안에 있는 인간이었다. 나는 이 만화를 보면서 인간과 인간관계. 그리고 의사소통에 대해 해 왔었던 내 생각들과 일치함에 진심으로 감동을 먹었었다.

아까 소파에 드러누워 책을 보다가 불현듯 TV를 켰는데 애니원 채널에서 에반게리온을 해 주고 있었다. 아직은 아스카가 등장하기 전이니 (아스카는 오늘 등장한다.) 초기구나 생각했는데 역시 제 7화밖에 안되었다. 애니원에서 에반게리온은 매주 수, 목, 금 이렇게 3일간 11시 정각에 해 준다. 한 화만 해 주기 때문에 예전에 8개의 에피소드가 들어가있던 비디오를 보던 시절에 비해 말로 할 수 없이 감질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 아직은 초창기라서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서비스컷이 난무하고 그저 그런 애들용 만화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참고 보다가 보면 에바는 진면목을 보여준다. 혹시 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이 기회에 한번 보길 바란다. 감히 만화 그 이상의 만화라고 추천하고 싶다. 내일 11시. 나는 쪽팔림을 무릅쓰고 에바의 주제가를 따라부르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소파위에서 들썩이며 이 만화를 볼 것이다. 아 물론 마지막에 엔딩송인 플라이 미 투더 문까지 따라부를꺼다.

에반게리온은 만화 전문 채널인 애니원에서 매주 수, 목, 금요일날 밤 11시에 방영합니다. 오늘은 제 8화 아스카의 등장 차례입니다. 더빙판이 아니고 자막판입니다. (성우들의 목소리가 압권입니다. 특히 리츠코의 목소리가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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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04-21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에바를 해 줍니까? @ㅂ@
그러니까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를 따라 부르셨다는 말씀이지요?
저도 가사 다운 받아 놓고 열심히 따라 불렀더랍니다.
학교에서 상영회도 열구요. ^^
진짜 엄청 열광했었는데.. 그렇군요.. TV에서 자막판으로 해 주다니!

플라시보 2005-04-21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nda78님. 네 에바를 해 주더라구요. 것도 더빙이 아닌 자막으로^^ 흐흐. 소파에 앉아 엉덩이까지 들썩이며 한손에 리모콘 들고 다른 한손에는 오징어 다리 들고 열창했습니다. 오징어에 찍힌 빨간 고추장이 픽 하고 비웃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답니다.

panda78 2005-04-21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ㅡㅡㅡㅡ^ 고추장이 비웃었군요. 으하하-
저도 지금 불러보니(쿨럭-) 대충 다 기억이 납니다. ^^
아오이 카제가 이마- ^ㅡ^;;
오늘 밤 11시엔 애니원 틀어봐야겠군요- 함께 불러요, 플라시보님. ^m^

플라시보 2005-04-21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nda78님. 제와 가 사이에 이응 발음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부르면 젱아가 됩니다. 히힛 오늘밤에 11시에 플라시보와 판다78이 함께 에바 주제가를 떠나갈듯 부르겠군요. 아. 그리고 내일은 귀여운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가 드디어 등장합니다. 남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로 보여지나 몇화인지 모르겠는데 그녀가 폭주할때 있잖아요. 아. 저 너무 멋져서 그동안 아야나미 레이에 대한 사랑을 쌱 거두고 아스카 팬이 되었지 뭐여요. 여동생도 에바 베스트 장면으로 뽑더군요. 아스카의 폭주^^

瑚璉 2005-04-21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노 감독의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에반게리온 프라모델이 꽤 나와 있다지요(-.-;).

paviana 2005-04-21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렀군요..제가 요즘 게임채널들을 왔다갔다 하고 있을때 애니원에서 에반게리온이 하고 있었군요..잊지않고 기억하고 있다가 임요환 안 나올때 잽싸게 보겠어요..
감사합니다.좋은 정보..

BRINY 2005-04-21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바라..거의 10년 된 얘기로군요. 당시 제가 살던 일본 중부 산구석은 TV도쿄가 나오지 않아서 원망x원망하면서 비디오가 나오는대로 비디오를 열심히 빌려봤더랬지요. 지금은 그렇게 몰입할 만한 애니메이션이 별로 없네요. 안노 히데아키는 이상한 영화나 만들고 말이죠.

거닐기 2005-04-21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에바의 팬입니다. 무엇보다 신지가 가출해서 지하철(?)을 타고 계속 이어폰을 들으며 무심하게 타고 내리는 사람들을 보여주던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었습니다.

플라시보 2005-04-21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戶庭無塵님. 네. 귀신같은 반다이사에서 절대 못 만들꺼라 생각했던 에바를 만들었죠. 물론 애들이 조립할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참 귀신같은 것들이란 생각을 했었습니다.^^

paviana님. 아 게임채널 잘 보시나봐요. 저는 예전에 회사안에 있는 게임방에서 임요한이 왔다고 사람들이 사인받으러 갈때 누구야? 엉? 했던 기억이 납니다. 임요한 팬이신가봐요^^

BRINY님. 그러게요. 에반게리온이 벌써 10년이 훨씬 넘었네요. 에바 이후로는 그와 그녀의 사정을 만들었는데 그것도 꽤나 열심히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고 보니 그 주제가도 외우는군요. 으하하^^) 요즘은 뭘 만드는지 모르겠네요.

거닐기님. 아. 저도 그 장면 기억납니다. 그 장면을 가장 좋아하시는군요. 전 아스카의 폭주 장면이랑 마지막에 신지 주변에 벽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모든 등장인물들이 신지를 가운데 세워놓고 둘러서서 박수를 치던 장면이 제일 멋졌습니다.^^


panda78 2005-04-21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히히 맞아요, 카제가 를 카젱아라고 발음했지요. 저도 아스카 좋아해요- ^^ 전 레이를 그리 좋아하지 않고 있었던지라 아스카 등장 씬부터 열광했지요. ;
그리고 극장판에서 신지가 첼로 연주하는 장면도 가슴에 남네요.

플라시보 2005-04-21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nda78님. 아. 전 레이를 처음에는 되게 좋아했어요. 말도 없고 이쁘고^^ 아스카는 어쩐지 미사토처럼 서비스 하는 분위기라서 별로 였었는데 폭주하는거 보고 생각이 휙 바뀌었답니다. 음. 신지 첼로 연주장면 저도 기억나요. 에반게리온 OST도 꽤 들을만한데 (특히 플라이 미 투 더 문 의 버전이 열댓개는 되더군요^^)

panda78 2005-04-21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에바 초반부 엔딩으로 나오던 버전에 맞춰서 부르려니까 안 되더군요. ^^;;
조금 빠른 버전이 제일 좋았는데- 아.. 자꾸 다시 보고 싶어져요. 새록새록 기억나는 것이.. = )
예전에 네르프 신분증도 있었는데 어디 박혀있나 모르겠네요. ㅋㅋ

플라시보 2005-04-21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nda78님 네르프 (이거 뭐가 정확하죠? 너브라 하기도 하고 네르흐라고도 하고..)신분증 그런것도 있었나요?^^

panda78 2005-04-21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음이 말이죠.. ^^;; 애니에선 주로 네르흐라고 나왔던 것 같구요. 원래는 네르프인데 일본식으로 발음해서 네르흐던가. 제가 주로 자료 퍼 오고 그랬던 곳에서 다수가 네르프라 불러서 저도 네르프로.. ^^;;
그 왜 애니에서 신지랑 레이 등이 들어갈 때 찍는 신분증이요, 사진있고 그런거.. 그걸 복제해서 주민등록증 크기로 만들어서 파는 게 있었거든요. 흐흐. ;;

플라시보 2005-04-21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nda78님. 아 그런걸 똑같이 만들어 팔았군요. 흐흐. 그때 봤더라면 저도 댐시 하나 만들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