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시보님,,,

안녕하세요,,

"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당신이 생일을 축하합니다."

  맛난 케익 초가 모자라나요,,빨리 가서 더 구해올게요,   선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나의 서른을 뒤돌아봅니다,

내 나이 서른일때 무엇을 했던가,,

그때는 정말로 겁도 없고 하고 싶은것 다하면서 살수있다는자신감도 있었습니다,

내가 갖고 싶은것 원하는것 다 할수 있었으니까요,,주위에서 결혼이라는말이 나오기 전까지는요,

정말 그때는 결혼 !!!!!!!!!!!!!!정말듣기 싫은 소리였지요,,가끔 그냥 누군가를 만난다는것이 싫어서 눈뜨고 일어나면 누군가의 부인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릅니다,

남자보다는 일이 너무너무 즐거웠으니까요,,

내가 무슨일을 할수 있다는그 것이 너무 좋았었지요,

그렇게 서른을 보낸것 같아요,,,

아무도 내가 서른인지 모르고,,,흐흐흐흐흐

그러다가 문득 일이 지치고 싫어졌을때 나를 보니 서른이 넘어있더군요,,,,

그리고 한남자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그 날이 님이 태어난날입니다,

전 그날짜에 내 남편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를 사랑하고 결혼을 했지요,

지금은 후회는 없습니다,

처녀일때보다 하지 못하는일도 많고 참아야 하는일도 많지만 그래도 지금은 지금대로 행복합니다,

내게 더 큰 사랑을 알게 해준 꼬마가 있기에....



이아이가 있어서 전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서른 많으면 아주 많은 나이지만 적다면 조금 적은 나이지요,,,,

새로운 일을 계획하시나요,,,

그렇다면 열심히 하세요,

 

요즘 자주 만나는 분들과 사이좋게 나누어 드시고요,,,

사탕은 화나고 속상하고 기분상할때 하나둘 드세요,,

그리고 님의 마음의 이 사랑의 마음이 아주 크게 자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더

2003-11-20 13:45
나는 책읽는 것이 취미이다. 어려서부터 늘 그랬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걸 그냥 취미로 봐주질 않는다. 책을 많이 읽었으니 뭔가 대단한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냥 싸고 재밌어서 읽는 것 뿐. 책에서 뭔가 깨닳음을 얻겠다던가 하는 생각은 전혀 없다. 책을 그렇게나 읽어도 어쩌면 그따위 정신상태를 가지고 있냐는 비난에는 정말 할 말이 없다. 어쩌겠는가. 내가 책에서 바라는것이 단지 재미인것을... 책도 그냥 영화보기 처럼 하나의 취미로 봐주면 좋겠다. 그리고 책이 대단한 취급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마 사람들이 책읽기를 꺼리는것은 이런 대단한 무언가가 있을것이라는 분위기가 작용하는게 아닌가 싶다. 그냥 다른 취미들이랑 같이 취급하면 좋겠다.


마이페이퍼 링크 주소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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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하날리
예전엔 취미란에 독서라고 많이들 썼답니다. 참 호사스런 취미죠. 그리고 아무래도 더 많이 읽은 사람이 더 낫겠죠. 님도 처음에는 글을 짧게 썼네요. 요즘 글은 장대해서 대할때마다 감탄한답니다. 예전에 숙제로 몇장 안되는 원고지 채울려고 바둥대던 걸 생각하면...요즘도 별반 달라진건 없지만서도..참 대단하십니다. - 2004-11-24 21:23

이글을 보고 알았습니다,

하날리님이 쭉 님을 알고계셨다는것을 ,,,,

정말로 책을 사랑하시는 분인것 같아요,

아니 책이아니라,,독서를,,,

그럼 미리 생일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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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5-15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이가 낮잠을 두시간을 넘게 자더니 아직도 깨어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블럭가지고 놀고 저는 컴을 가지고,,,,ㅎㅎ

플라시보 2005-05-15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아아 제일 처음으로 올려주셨군요. 감사합니다. 5월 20일에 남편되시는 분을 만나셨군요. 그리고 예쁜 아기도 낳으셨구요.^^ 아직 미혼이고 결혼에 대해 생각이 없는 제가 봐도 참 좋을것 같습니다. 언젠가 맘이 동하면 저도 남자를 만나고 아이를 낳고 그러겠지요?^^ 사탕과 케잌 잘 먹겠습니다. 아. 그리고 저 글 찾으려고 무지 애쓰셨겠어요. 2003년에 쓴 글이라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리고 하날리님의 댓글도요^^ 딱 일년 후에 쓰신 댓글이네요. 그때는 저도 글을 짧게 썼습니다. 첨 생긴 마이페이퍼를 어찌 활용해야 하는지 몰라 어벙벙 했었거든요.
축하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고마워요. 님^^

울보 2005-05-15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제가 지금의 글들도 좋아하지만 과거의 글도 즐겨 읽는편이라서요,,,,
그럼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플라시보 2005-05-15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아... 그러시군요. 흐...님도 좋은 일요일 되시길^^

마태우스 2005-05-15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저 올린 분이 1등할 확률은 무려 43%입니다. 저도 추천할께요. 힘내세요 울보님.

플라시보 2005-05-15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 야심한 시각에 추천이 둘이나 되는군요. 저도 아무 생각없이 추천을 눌렀는데 자기 글에는 추천할 수 없다는 말이 뜨는군요. 흐...

울보 2005-05-15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감사해요...정말요 1등 했으면.....ㅎㅎㅎㅎ

물만두 2005-05-15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울보님 1등하셨네요^^

울보 2005-05-15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네 ~~~~~~~~~

날개 2005-05-15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빠르시군요..^^

울보 2005-05-15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빠른건 빠른데,,날개님 엽서만 할라고요,,

부리 2005-05-16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지 마세요 부리가 있잖아요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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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5-05-16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오래된 글도 찾아오시네요. 게다가 1등이시라니...

울보 2005-05-16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네~~~~~~~오늘은 기차놀이하시네요,,
기차타고 춘천에 가고 싶어요,
하루님 ㅎㅎ
좀 있다가 하루님서재에도 놀러 갈래요,,

클리오 2005-05-16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은 어디서 저렇게 예쁜 그림과 글들을 찾아오실까요... ^^

울보 2005-05-16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다 서재지기님들 덕분이지요,,,
 
나는 맹수의 눈을 갖게 되었다
조승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기전에 나는 상당한 기대를 했었다. 제목 부터가 얼마나 멋진가. 나는 맹수의 눈을 갖게 되었다니. 누구나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천천히 느릿느릿 행동하는 초식 동물보다는 늘 맹수들이 좋았다. 그 당당한 생김새와 우렁찬 울음소리.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의 날카로운 눈은 내 마음을 뺏기에 충분했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굳이 내 생일인 5월달 대신 실제 기계에서 나온 8월달. 즉 주민등록번호 상의 생일로 별자리를 본다. (그렇게 하면 사자자리다.)

책을 받아봤을때. 난 책 표지에 또 한번 반했다. 까만 바탕에 보라색으로 반질반질한 제목이 찍힌 그 것은 강렬하고도 아름다웠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이 책은 예쁜 표지와 멋진 문구. 그게 전부인 책이다. 일찌기 우리 나라에는 사람은 나거든 서울로 보내고 말은 나거든 제주로 보내라는 얘기가 있었다. 그것은 사람이 어떤 장소에 사는 것인가가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임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동양의 작은나라 한국. 그 중에서도 수도 서울이 아닌 산으로 둘러쌓여 다소 보수적인 이 땅에 사는 나. 그런 나는 뉴요커들이 보면 그 도시의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거지들보다 훨씬 못한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썩은 준치를 먹느니 싱싱하고 물좋은 고등어를 택하겠다.

내가 보기에는 이 공부 많이하고 스스로를 상당히 잘났고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저자는 자신이 말하는 것 처럼 뉴요커는 아니다. 어떤 도시에 사느냐에 따라 사람의 급이 정해진다고 주장하는 저자에게 묻고 싶다. 그렇다면 당신의 근본은 어쩔것이냐고. 영어를 쓰고 매일 아침 크루와상과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며 유럽 귀족들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그들의 문화와 부를 체험한다고 해서 당신이 그런 사람이 되느냐고. 나는 노력에 따라 사람이 얼마든지 달라질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지만 당신에게 만큼은 근본을 들먹이고 싶어진다. 당신은 당신이 뉴욕과 세계 패션 시장의 봉이라고 비하하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났고 얼굴 생김새도 그렇다고. 마이클잭슨처럼 온몸을 표백 내지는 성형하고 머리카락을 염색하고 눈에 파란색 콘텍트렌즈를 낀다고 해서 달라지는게 아니라고. (물론 저자는 이러지 않았지만 내가 하고싶은 말은 그래도 바뀌지 않는게 있다는 소리를 하고 싶어서이다.)

메이커보다는 실용성을 주장한다는 뉴요커들. 하지만 저자가 그린 그들은 거지꼴을 하고 있어도 뉴요커이므로라는 자부심에 가득찬 덜떨어진 인간들이다. 정말로 뉴요커들이 그렇게까지 얼빵한 인간인지는 모르겠지만. (거지꼴을 하고도 단지 뉴욕에 사는것으로 자부심에 심장과 폐가 잡아 터질듯한) 그런게 뉴요커라면 나는 당신이나 실컷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물론 이 좁은 대한민국 땅덩어리에 사는 것 보다 뉴욕공화국이라 불릴만한 그곳에 살면 훨씬 보고 듣고 느낄것도 많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당신은 그보다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애정이나 좀 배웠으면 좋겠다. 대체 뉴욕에 살지 않는 모든 사람들을 허접쓰레기 취급할 수 있는 그 오만함은 어디서 나온 것인가! 이 글을 쓴 목적을 모르겠다. 뉴욕을 이렇게 살고 이렇게 느꼈다는 수기도 아닌것이 그저 나 뉴욕에 살아. 니들은 어디 사니? 정도밖에 안되는 글을 왜 썼을까? 타이틀이 좋아서 팔아먹긴 수월하겠다만은 입소문 타기는 당신이 내추럴 본 뉴요커가 되는것 만큼이나 힘들어 보인다.

어릴때 내 경험 하나가 떠 오른다.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던 나는 방학이면 식구들과 서울 친척집에 다녀오곤 했었다. 그 서울 친척집들은 청담동에서 내노라 하며 사는 사람들이기었기에 지방에서 그저 크게 먹고살 걱정 없는 우리집과는 정말로 하늘과 땅차이였다. (참고로 우리 식구가 사는 아파트는 조금 과장하면 그집 거실만했다.) 그렇게 잠시 잠깐동안 내가 마치 부자가 된 것처럼 체험을 하고 나면 나는 학교에 가서 자랑을 하기에 바빴다. 너 63빌딩 가봤어? 청담동은 말이지. 청원 경찰들이 있어. 담도 얼마나 높은데... 세상에 집에 들어가니 호수랑 동산이 있더라니까. 하지만 내가 그런짓을 한건 딱 초등학교 저학년 까지였다. 내가 정말 그들처럼 살지도 않으면서 그저 빌붙어 잠깐의 체험을 한 것으로 시골애들을 모아놓고 자랑하는 짓은 더 머리 굵고는 창피해서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 저자를 보니 그때의 내가 떠 올랐다. 처음부터 끝까지 뉴요커가 얼마나 대단한지 동양의 작은 나라인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뻐기지 못해 환장한것 같은 문체는 상당히 거슬린다.

물론 이 책이 완전한 쓰레기라고 말 하는 것은 아니다. (비록 그가 유럽귀족 쓰레기들과 어울려 다닌다고 스스로 자랑스럽게 나불거렸지만) 몰랐던 패션의 역사 (조르지오 아르마니나 프라다, 케네스 콜 등에 얽힌 뒷 얘기) 도 알게 되었고. 뭣보다 뉴욕이 그렇게 냄새나고 지저분한 도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난 암만 문화고 뭐고 다 완전하더라도 솔직히 말해서 더러운 곳에서는 살기 싫다. 그게 그들만의 특권인양 뻐기는데는 참 할말없다. (그래놓구서는 저자는 우리나라 시골 푸세식 화장실에서 나는 냄새는 급이 다르다며 코를 감싸쥐겠지 싶어 실소가 다 나올 지경이다.)

좋은 도시에서 많은 공부를 하고, 또 꿈도 많을 이 젊은이가 제발 딱 한가지만 기억했으면 좋겠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 그건 뉴요커건 저 두매산골에 사는 사람이건 누구건 간에 다 똑같이 가져야 하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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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둥개 2005-05-13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플라시보님은 악평에 강하시군요.^^ 제목 멋지게 뽑으셨어요. 그런데 어쩌다가 이 젊은이 이런 책을 썼대요~~ 쯔으쯔으, 세상물정을 모르는게야. [오오 첫 댓글로 올라가네요, 뿌듯!]

플라시보 2005-05-13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정개님. 제가 너무 삐딱하게만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뉴요커가 아니라 촌스러워 그럴지도 몰라요^^) 전 이책 별로였어요. 그나저나 악평에 강하다니시니... 아 저 못됐나봐요. 으흑...

LAYLA 2005-05-13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수 짝짝짝짝

마냐 2005-05-13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리뷰하면서, '이건 아니다'...라고 유로트래쉬를 찬미하는 그 철없음을 지적했는데...그래도 플라시보님 '사서 보는 책'에 넣으셨네여...^^;;
머, 후까시 있는 책이구...글도 나름 (제 코드엔) 괜찮긴 합니다만.....읽다보면, 울화가 치밀죠. 암튼, 별 하나 주셨으니 셋을 준 저보다두 훨씬 화가 나셨던거 같네요...^^;;

LAYLA 2005-05-13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스프에게 밟혀 분노를 배우기 전에 알라디너들에게 분노를 배울지도...>/////<
(플라시보님 글 읽고 감동받아 책정보보고 마냐님 리뷰까지 돌고 왔습니다 음하하)

플라시보 2005-05-13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AYLA님. 잇힝 부끄럽게..하하^^

마냐님. 아우 제목에 뻑이 가서 말이죠. 이놈의 제목 믿고 밀고가는거 고쳐야 하는데. 님 리뷰 보고서 그래도 뭔가 읽을 구석이 있으려니 싶었는데 그저 그랬어요. (아. 님 리뷰 때문이란 게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길^^ 여전히 님은 제가 책을 고르는데 있어 등불 같으신 분입니다.^^) 후까시는 장난 아니게 있더군요. 흐흐. 당당하긴 한데... 아쉬웠어요. 그냥 뉴욕 기행문 같은 아니면 뉴욕에 살면서 겪은 소소한 일들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뻐기지 않고 썼다면 좋았을텐데... (아. 그리고 원고료 오늘 입금되었더라구요. 감사합니다. 꾸뻑)

LAYLA님. 으하하. 그러게요. 마냐님 리뷰 괜찮죠? 저같이 독설만 퍼붓는거 보다 훨씬 논리정연하게 말씀하시는 분이셔요.^^

marine 2005-05-26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책 엄청 욕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 했습니다 플라시보님이 대신 해 주니까 시원하네요 저도 제목에 반해서 도서관에 신청했는데, 읽고 나니까 도서관에 미안해지더군요 어처구니가 없어서, 진짜... 제가 보기에 얘는 기본이 안 된 놈이예요 특히 유럽 귀족 후예들의 피에 대한 숭고성 어쩌고 할 때는 진짜 책 던지고 싶었다니까요 제가 보기에도 얘는 절대 뉴요커가 아닙니다 그저 뉴욕이라는 도시가 주는 겉멋에 취한 놈이죠 차라리 다치바나 다카시 아저씨의 사색기행에 실린 뉴욕 보고서 부분을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AIDS와 빈부 격차에 병들어 가는 뉴욕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들어날테니까요

플라시보 2005-05-26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님. 뉴욕이라는 도시에 한번도 가 보질 못해서 그 도시가 얼마나 대단한지 또 그 도시 사람들이 어떤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읽으면서 내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냥 뉴욕이라는 도시는 이러한 곳이고 이러이러해서 난 뉴욕이 참 좋다 정도가 아니라 뉴욕에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 '늬들은 이런거 모르지? 하긴 뭘 알겠어 뉴욕에 살지도 않는데' 라는 분위기라서 되게 별로였습니다. 사색기행. 그거 재밌나요? 음... 나중에 읽어봐야겠습니다.^^

ruru78 2005-06-19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 시원하네요.저는 이 저자라고도 부르고 싶지 않은 굉장히shallow한 이 아이가 책을 계속내는것은 유학비조달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이딴 책같지도 않은 책이 돈이 더 아까움을 느끼려면 신영복저자님의 '강의'류를 읽어보면 더 뼈져리게 느껴질듯.암튼 플라시보님의 글 속 시원합니다.모든지 얕아만 보이고 개념이 안서보이는 이 녀석이 여기와서 이 글들이나 읽어봤음 좋겠네요.하긴 이거읽고 뭐 한국사람은 열등의식이네 뭐네 자기주관에 맞춰 간편하게 생각할 터라고 느껴지지만...
 



나는 원래 게임이라고는 잘 하지 않는 인간이다.

그게 온라인이 되었건 오프라인이 되었건.

그런데 어제 한동네 주민인 지인의 집에 갔다가

루미큐브를 하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저런식의 게임은 오직 브루마블 뿐

이었는데. 오오. 이것은 진정으로 놀라운 게임이었

다. 머리 나쁜 내가 딱 좋아할 정도로만 머리를 쓰는

게임. (테트리스도 비슷한 이유로 좋아한다.)

규칙은 이러하다. (네이버 백과사전 제공)

1930년대 초 이스라엘에서 개발된 보드게임의 일종이다. 106개로 이루어진 사각형 타일(조각)을 한 사람당 14개씩 나누어 주고, 자신의 받침대에 받은 타일을 올려 놓은 뒤, 자신의 타일을 가장 먼저 바닥에 내려 놓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받침대는 모두 4개이다.

타일은 빨강·파랑·검정·주황의 4가지 색깔로 구분되고, 각 타일에는 1에서 13까지의 숫자가 적혀 있는데, 각 숫자마다 2개씩의 타일이 있다. 이렇게 모두 104개의 타일에, 어떤 숫자나 색깔로도 쓸 수 있는 히든 타일인 조커 2개로 이루어져 있다.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세트와 등록에 대한 개념을 알아야 한다. 세트에는 그룹과 연속 두 가지 개념이 있다. 그룹은 타일의 색깔은 다르지만 같은 숫자를 가진 타일이 3개 또는 4개일 때를 말하고, 연속은 색깔이 같은 타일의 숫자가 3개 이상 연속될 때를 말한다. 이와 같이 타일이 세트되면 자신의 타일을 바닥에 내려 놓을 수 있다.

등록은 세트된 타일들을 바닥에 내려 놓되, 세트된 타일들의 숫자의 합이 30 이상일 때 바닥에 내려 놓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즉 자신의 세트된 타일들을 처음으로 바닥에 내려 놓을 때는 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러나 일단 등록을 한 뒤에는 숫자의 합이 30이 넘지 않아도 세트가 되기만 하면 언제든지 타일들을 내려 놓을 수 있다.

게임 인원은 2~4명이다. 사람마다 14개씩 타일을 받아 게임 상대가 볼 수 없도록 자신의 받침대 위에 늘어 놓는다. 자신의 차례가 되면 숫자의 합이 30 이상으로 세트된 타일들로 등록을 하고, 세트가 될 때마다 타일들을 내려 놓는데, 가장 먼저 자신의 타일 모두를 바닥에 내려 놓는 사람이 승자가 된다. 자신의 차례가 될 때마다 타일을 한 개씩 받아야 하며, 다른 사람이 이미 내려 놓은 타일을 가져다 자신의 타일들을 세트시킬 수도 있다.

2개의 조커는 어떤 색, 어떤 숫자로도 쓸 수 있는 타일이다. 예를 들어 같은 색 타일의 숫자가 1과 3이라면, 그 사이에 조커를 넣어 세트시킬 수 있다. 색깔이 다른 숫자 1이 두 개일 때도 마찬가지로 조커를 써서 세트시킬 수 있다. 받침대 위에 올려 놓고 하기 때문에 자신이 몇 개의 타일을 가지고 있는지 상대방이 알 수 없는 것도 특징이다.

읽어보니 막상 게임을 한 나도 이해가 안갈만큼 어렵게 썼다만은 아무튼지간에 이 게임은 상당히 재밌었다.

거기다 머리도 살짝 쓰니 치매 예방에는 그만일것 같다.

어제 지인과 두판을 했는데 첫판은 룰을 몰라 버벅거리다가 지고 둘째 판에는 조커가 두개 다 나에게 오는

행운이 겹치는 바람에 이겼다.

아무래도 이걸 하나 사야겠다. 인터넷을 열심히 뒤지고 있다. 근데 사놓으면 누구랑 하지?

하긴 프란체스카도 혼자 고스톱 치는데. 나라고 루미큐브 혼자 못하리란 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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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5-05-12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이거 정말 정말 재밌어요. 환영하옵니다. 보드게임족의 반열에 드신 것을^^

플라시보 2005-05-12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뭐 아직 보드게임족이라 할 수는 없으나..^^ 루미큐브는 진짜 재밌더라구요. 그냥 순전히 운에 맡기는 게임이 아니라 살짜쿵 머릴 써야한다는게 매력적이여요.

瑚璉 2005-05-12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이것은 '훌라'가 아닌가?!

역주 : '훌라' - 카드로 하는 루미큐브(-.-;).

하이드 2005-05-12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컴퓨터로 받아서 컴퓨터로 하곤 했어요. 둘이서 하면 진짜 잘 안 끝나는데, 제 동생이 루미큐브 도사라서 한번 하면서 아홉번수까지 내다보고 하는것도 봤어요.
-_-;;;예전에 이스탄불 갔을적에 야외까페에서 물담배 뻑뻑 피면서 다들 이 게임을 하더군요!

플라시보 2005-05-12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戶庭無塵 님. 훌라가 그런 원리였군요. 전 몰랐습니다. 옆에서 처대는 것을 그리 오래 보았건만 규칙을 전혀 알아내지 못했어요. 하하^^ 그럼 이참에 훌라도? 후훗

미스하이드님. 진짜 나중에 판이 커지면 숫자들과 색이 눈에 안들어옵니다. 한꺼번에 생각해야 할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서요. 흐흐. 이스탄불 사람들도 이 게임 즐기는군요. 하긴 원산지가 이스라엘이니까. 이거 컴퓨터로도 가능한가봐요. 역시 게임의 세계는 넓고도 광대했군요. 흐흐^^


깍두기 2005-05-12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 사람 없으면 저랑 하시죠? ㅎㅎ
저도 한참 이것에 미쳤을 때 밤에 혼자서 일인이역을 하면서 청승을 떤 기억이 있습니다. 제꼴이 프란체스카 같았겠군요^^

플라시보 2005-05-12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 후훗. 밤에 혼자 하셨군요. 곧 저도 비슷한 처지가^^ 어떻게 한번 뭉칠까요?

마냐 2005-05-12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루미큐브계라도 만드시죠.

플라시보 2005-05-12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그럴까 진지하게 생각 중입니다. 루미큐브 클래식이 대충 인터넷에서 3만3천원 정도 하더라구요. 일단 그걸 하나 산 다음 누군가가 여행 번개에 이은 루미큐브 계를 만들때까지 살포시 기다릴려구요. 흐흐.
 

안나수이 화장품을 사고 받은 참팔찌. 원래는 파는 상품이라고 하는데 지금이 행사 기간인지 어쩐지 투웨이 하나 샀을 뿐인데 덥석 줬다. (8만원에 판다고 하는데 안봤으니 알게 뭔가) 어쩌면 아무도 사지 않는 그 비싸빠진 자개로 만든 케이스 (투웨이 가격보다 케이스 가격이 더 비쌌다.) 를 샀기 때문에 놀라워서 준건지도 모른다. 아무튼지간에 아직도 행사를 하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하고 있다면 안나수이 코스메틱서 화장품을 사면 이 팔찌를 받을 수 있다. 팔찌에는 안나수이 향수 모양의 참들이 달려있다.

까만 벨벳천에 보라색으로 안나수이 로고가 찍힌 주머니에 넣어서 주는데 주머니 마저도 아름답다. 사이즈는 넉넉하게 찰 수 있으며 참들 때문에 무게감이 약간 느껴지기는 하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얼마전 영화 클린에서 장만옥이 참으로된 목걸이를 하고 나왔는데 그걸 보고 겁나게 침을 흘리는 나를 불쌍히 여겨 하늘이 도운게 아닌가 싶다. 사진은 뭐 그저 그렇게 나왔지만 실제로 보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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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5-10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이란게 정확히 뭐죠? 금속의 이름인가요? 아니면 저런 장식들을 통칭하는 건가요?
기왕이면 팔에 차고 찍으시지 그러셨어요..^^ 이쁘네요~

하루(春) 2005-05-10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네요. 님은 특이한 거 참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정말, 님의 팔을 함께 보여주셨으면 더 좋았을 텐데...
날개님, 맞아요. 제가 주인은 아니지만, 참(charm)이라는 건 저런 걸 말하는 거예요. 너굴님 악세서리에도 참이 달린 것들이 몇 개 있더군요.

sweetmagic 2005-05-10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쁘더라구요 가볍고 특히 여름에 발군의 빛을 발할 것 같다는 .....!!!

플라시보 2005-05-10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제가 알기로는 금속의 이름이 아니라 저런 식으로 큰 악세사리에 작은 장신구들이 달린 스타일을 말 하는 것입니다. 팔에 차면 장신구들이 골고루 안보여서 저렇게 사진을 퍼 올렸습니다.^^

하루님. 흐... 제가 특이한걸 가지고 있나요?^^ 공짜로 받았을 뿐인데...하하. 앗. 님이 이렇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시다니. 맞아요. 너굴님 악세사리에도 저런 스타일이 있죠^^

sweetmagic님. 흐..그러게요. 팔찌는 여름에 차야 제격이죠. 거기다 은색이라 시원해 보이구요^^
 

오늘 MBC에서 꽤 늦은 시간에 이 영화를 방영해 줬다. 처음에는 촌스러운 등장 인물들의 모습들을 보고 그저 그런 옛날 영화겠거니 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여태 왜 이런 영화를 모르고 그냥 지나쳤나 싶을 정도로 괜찮은 영화였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말 그대로 ordinary 했던 한 4인 가족이 어느날 큰 아들 버크가 동생 콘래드와 함께 보트놀이를 갔다가 그만 사고를 당해서 죽는다. 살아남은 둘째 아들 콘래드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못해 자살을 시도하고 그 일로 정신병원에 4개월 동안 입원을 했다가 퇴원을 한다. 다시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려고 노력하는 아버지 칼빈. 하지만 그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다시 보통 사람들의 생활로 돌아가기는 역부족이다. 콘래드와 아내 베스의 사이는 이상하게 어긋나기만 한다. 콘래드는 다시 정신과 의사를 만나서 상담을 받고. 처음에는 의사가 별로 하는일도 없는것 같아서 화만 내던 콘래드는 조금씩 자신의 감정에 대해 얘기한다.

이들의 문제는 표면적으로는 큰 아들인 버크가 죽었다는 것.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둘째 아들인 콘래드가 끊임없이 죄책감에 시달린다는 것이지만 문제는 다른곳에 있다. 그 문제는 바로 어머니이자 아내인 베스에게 있다. 그녀는 아들 버크의 장례식장에 가면서도 남편의 옷에 신경을 쓸 정도로 남의 눈을 의식하고. 아들 콘래드에게는 자상한 어머니인척 하지만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신경질적으로 행동을 한다. 그녀는 남들이 하는 얘기 중에서 자신이 듣고 싶은 얘기만 듣고, 말 하고 싶지 않거나 자신이 듣고싶지 않은 말을 하면 다른 얘기를 꺼내거나 무시를 하고 넘어간다. 그녀는 아들 콘래드와도 남편과도 진심이 없다. 그저 밖으로 보기에는 최선을 다하는 다정한 주부이자 어머니 같지만 가족들간에 일어나고 있는 문제점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처음에는 아들 콘래드만 느꼈던 것을. 점차적으로 남편인 칼빈도 느끼게 되면서 칼빈은 그녀에게 얘기를 한다. 그 얘기를 들은 베스는 새벽에 짐을 싸서 집을 나가버리고 남아있는 아버지 칼빈과 콘래드는 서로를 껴 안으며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누구에게도 잘못은 없다고 한다.

아버지인 버크와 콘래드의 경우에는 죄책감을 심하게 느낀다. 함께 보트놀이를 하다가 형은 죽었는데 자신만 살아남은 콘래드는 그때문에 죄책감을 느끼고 아버지 버크는 콘래드가 자살 시도를 한 것에 역시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베스만이 지금 생활에 아무런 불편이 없으며 자신은 이대로가 좋다고 말한다.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자는 남편의 말에 그녀는 화를 내고, 둘만의 휴가 여행에서 아들 걱정을 하는 남편에게 이렇게 멀리 떨어져서도 아이에게 조정을 당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요리도 하고 주변 친구들도 챙기고 크리스마스 선물도 사는등 실제 생활하는데 있어서는 조금도 게으르지 않은 아내와 어머니의 역활을 하고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대화를 하거나 해결을 하려고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이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몇십년을 살았지만 이들은 서로 단절되어 있었다. 아버지와 아들은 그 폭을 좁히려고 조금씩 노력을 해서 베스가 집을 나갔을때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지만 베스는 그러지 않는다. 그녀는 남이 어떻게 볼까가 중요하며 어떤 일이 일어나도 내색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은척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베스가 집을 나가기 전. 버크는 이런 얘기를 한다. 당신은 단정하고 결단력도 있고 좋은 아내이지만 강한 사람은 아니라고. 그래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그 누구보다 잘 지낼 수 있지만. 막상 문제가 생기면 견디지를 못한다고 말이다. 그냥 보기에는 이 가정에서 가장 잘 견뎌내고 있는 사람은 베스 같지만. 어떻게 보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남의 감정을 헤아리려고 생각하지 못하는 베스야 말로 가장 못견디고 있는 사람이다. 그녀는 아들을 잃고 둘째 아들마저 자살시도를 했지만. 그것을 드러내어 슬퍼하지 않았다. 그저 어떻게든 슬픔은 빨리 덮어버리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시절의 생활 습관들을 되풀이하면 모든게 괜찮아 질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내내 생각했었다.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고, 한번쯤은 서로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대화를 나눴어야 할 가족들이, 그러지 않음으로 인해 서로 얼마나 불행한지를 말이다. 내 경우는 물론이고 내 주변만 봐도 그런 경우는 드물지 않다. 모두들 상처를 받았고 상처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입다물고 넘어가기만 하면 세월이 알아서 다 잊게 해 주고 덮은채로 굳게 해 줄것이라고 믿는다. 어쩌다 상대방이 그 일에 대해 얘기를 하자고 하면 그런 사람들은 말한다. 나중에 하자 혹은 지금 꼭 그런 얘기를 해야겠냐.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그 나중이나 그 얘기를 할 만한 적당한 시기 같은건 따로 찾아오는게 아니다. 문제를 느낀 바로 그 순간이 그 얘기를 하기에는 가장 좋은 시기라는 것을 그들은 알지 못한다.

나는 예전에 엄마에게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어째서 남편과 자식을 버리고 남자를 따라 떠날 수 있냐고. 그것도 그 남자의 가정마저 송두리째 부수어 가면서 말이다. 하지만 엄마는 끝내 그것에 대해서는 말 하지 않았다. 다만 나의 아버지가 얼마나 자기를 사랑하지 않았는지 또 자기가 얼마나 나와 내 동생을 사랑해서 그것 때문에 날마다 울었는지를 말했다. 내가 말하고 싶은건 그게 아니었다. 그냥 엄마가 한번쯤은 잘못했다고 나와 여동생과 아버지를 한꺼번에 버려서 미안하다고 말 하는 것을 듣고 싶었었다. 하지만 엄마는 끝내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 엄마는 모를 것이다. 그게 얼마나 나에게 큰 골로 남았는지를 그래서 이렇게 세월이 흐르고 이제는 당신이 나를 낳은때 보다 훨씬 더 많은 나이를 먹었지만 아직까지도 그 일에 대해 완전하게 용서하고 있지를 못하는지 말이다. 그날 이후로 엄마와 나와의 대화는 늘 어긋나기 시작했다. 엄마는 내가 하려고 하는 말 중에서 듣고싶지 않으면 귀를 막고 소리를 질렀으며 자기를 내버려 두라고만 했다. 가족이란 어떤 잘못을 해도 용서를 할 수 있다. 다만 그 용서는 상대방이 진심으로 마음을 열었을때만 가능한 것이다. 아이인 니가 뭘 아냐고 혹은 어른들이 하는 일에 끼여들지 말라고 하면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똑같은 가족이고 가족이라면 나이와 위치를 불문하고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엄마는 그걸 알지 못했고 앞으로도 계속 모를 것이다.

가족과도 마음을 여는것이, 그리고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영화는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이 때로는 불가능하기도 하며 그 일로 인해 끝내 가족이 해체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준다. 어려울때 서로 돕고 위로하며 잘 살아보세 하는건 현실에서 늘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이제는 나도 그 사실을 인정한다. 하지만 여전히 아쉽다. 서로 같은나라 말을 하고 같은 음식을 먹었으며 심지어 그 배에서 내가 잉태되기까지 했던 엄마와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진정으로 슬픈 일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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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5-05-07 0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셨군요. 자신도 모르는 자기를 통제한다는 건 불가능하죠. 그걸 깨달았어요.

키노 2005-05-07 0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적 이 영화보고 무척 감동^^ 하지만 요즘은 볼거리 풍성한 영화에 익숙하다보니 이런류의 영화를 보기가 쉽지 않네요..

플라시보 2005-05-07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네 자길 통제하기도 무척 힘이 드는 일이죠. 그리고 마음을 여는 일은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이구요.

키노님. 저도 이걸 보면서 내내 드는 생각이 헐리우드가 그래도 옛날에는 꽤 쓸만한 영화를 만들었구나 하는거였습니다. 요즘 영화들은 돈도 많이 들이고 스타들도 등장하지만 어쩐지 보고 나면 늘 허전한 영화들 뿐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