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cat in Paris 파리의 스노우캣
권윤주 지음 / 안그라픽스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여동생과 함께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엎어지긴 했지만 우리는 무척 고무되어서 이것도 시도 해 보자 저것도 해 보자 하면서 매우 들떠 있었다. 그때 여동생이 나에게 읽으면 도움이 될 꺼라고 말한 책이 바로 권윤주의 스노우 캣 이었다. 정작 필요하던 그 당시에는 요리조리 핑계를 대며 이 책을 안보다가 이제야 보게 되었다. 한가지 안타까운점은 스노우캣의 혼자놀기도 함께 주문했는데 그 책은 품절이라는 것. (구판이 절판되어 신판을 구입했는데 그것마저 품절이란다. 쩝)

나는 여행기도 좋아하고 그림과 글이 함께 있는 책도 좋아한다. 물론 책이란 자고로 글씨가 빡빡해야 제 맛이지만 가끔은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성과 감정을 그림이 전달해줄때도 있다는걸 생각할때. 이런 책들은 그리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은 읽어줄만 하다. 물론 한때 그림과 글이 함께하는 책들이 유행을 타서 무더기로 쏟아질때의 함량미달인 책들도 있지만. 그런 지뢰만 잘 피해간다면 실패할 일은 거의 없다는게 내 생각이다.

스노우캣의 권윤주는 처음에는 스노우캣이라는 캐릭터로 혼자 뒹구르르 하는 법을 쓰고 그린 책을 냈었다. 여동생의 말에 의하면 사소한 일상에서 뭔가를 건져내는 능력이 탁월하단다. 그건 파리의 스노우 캣에서도 느낄 수 있다. 그녀는 심각하지 않고, 잘난척하지 않고, 따뜻하고, 귀엽고, 할랑하다. (내가 좋아하는건 다 하는구나.) 파리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목적보다는 권윤주 혹은 스노우캣이 파리를 몇개월간 여행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그림과 함께 재미있게 표현을 해 놓았다. 그 중에서도 그녀가 팻 메쓰니의 연주를 보던날의 흥분은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질 정도였다. (아. 키스 자렛 공연도 보면서 되게 부러웠었다.)

파리에서 그녀가 하는거라곤 혼자 거리를 걸으며 이곳저곳 기웃거리고 카페에 들어가서 쇼콜라 (핫초컬렛이란다.) 와 커피를 마시고 가끔은 맛있는 빵을 먹는 일의 연속이다. 그래도 은근히 유명한 곳은 다 가본다. 하지만 그걸 '나 이런곳에 갔어. 거긴 말이지. 아. 뭐라 말로 표현해야 할까. 너무 대단해. 안가보면 몰라' 라는 식의 표현을 하지 않는다. 그냥 그녀는 그 주위의 소소한 느낌들을 적고 거기에 있어서 행복했던 자신을 표현해 놓았을 뿐이다. 나는 이런책을 접하면 늘 생각한다. 겸손이라는게 꼭 남에게 자신을 낮추는 것 만을 의미하지는 않는구나 하고 말이다. 이런 겸손한 책을 만나면 항상 즐거워진다.

파리의 여행을 할때 이 책을 본다고 해서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나처럼 당분간 파리에 갈 일은 없으면서 재미난 여행기와 귀여운 그림을 감상하고 싶다면 이 책이 딱이다.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책값이 좀 비싸다는 것. 물론 올컬러로 그림이 들어가있고 하드커버이긴 하지만 그리고 종이 질이 꽤 좋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한 삼천원만 내리면 훨씬 더 좋겠구만. 책이 좀 커서 (두껍지는 않다.) 드러누워 읽기에는 살짝 불편하지만 그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만큼 재밌고, 귀엽고, 할랑하다.

읽으면서 내 친구 한명이 생각이 났다. 그녀의 그림체도 스노우캣과 약간 비슷하고 그녀의 성격도 스노우캣과 조금 비슷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는 약간 더 심각하고 무거워져 버린 친구이다. 대학교 2학년때 그녀를 처음 만나서 나는 그녀의 할랑함에 홀딱 반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변화가 조금 아쉽다. 책을 읽으면서 그녀를 다시한번 생각했다. 뭐든 심각한척 진지한척 하기의 대가인 나에게 할랑해도 얼마든지 살 수 있다는걸 가르쳐준 고마운 친구였다.

끝으로 이 책은 선물하기 딱 좋은 책이다. 그림이며 글이며 남에게 별로 비판을 받을만한 구석이 없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건 아니면 조금 멀리하는 사람이건 이런 책은 선물해도 책꽂이에 꽂힌채로 먼지만 쌓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울보 2005-06-04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으로 가져갈게요,,

플라시보 2005-06-04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읽어보세요. 재밌어요^^

panda78 2005-06-04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한 삼천원만 내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

플라시보 2005-06-04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nda78님. 그죠? 삼천원정도 내려도 괜찮을것 같은데... 안그라픽스 책은 거의 다 책값이 비싸더라구요.

인터라겐 2005-06-17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기는 제가 좋아라 하는 분야지요... 저두 이거 보관함으로...

플라시보 2005-06-17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호호. 저랑 비슷하신가봐요. 저도 집구석에서 여행기 읽는거 되게 좋아하거든요. 어쩌면 대리 만족인지도 모르고 어쩌면 게을러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암튼 여행기는 언제나 재밌는것 같습니다. 님께도 이 책이 재밌길 바랍니다.^^
 
Sex
폴 조아니데스 지음, 대릭 그뢰스 시니어 삽화, 이명희 옮김 / 다리미디어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과거 모 사이트에 섹스 칼럼을 쓰기 위해서 구입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던 책이었다. 그 후 누군가가 내게 책을 선물했고 나는 앞의 몇장만을 읽은 후 곧 책꽂이에 다시 꽂아 두었다. 첫번째 이유는 책이 너무나 두껍기 때문이었고 두번째 이유는 책이 너무나 커서였다. A4용지에 육박하는 크기에다 631쪽에 달하는 책은 평소 내가 책보는 습관인 드러누워서 보기에는 무척이나 부적합한 책이었다. 그리고 좀 더 솔직하게 이유를 대자면 비교적 SEX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는 스스로 생각도 많이 하고 나름대로의 가치관도 확실하다고 믿었던 나 이지만. 막상 그것이 문자화되어 무어라 주절거리는 것에 대해서는 약간의 거부감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었다. 적어도 책을 다 읽기 전 까지는 그랬다.

SEX에 관한 책들은 대부분 뻔한 말들을 늘어놓는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만족스러운 성 생활을 영위할수 있는지에 온갖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남자들에 대해서는 페니스의 크기와 만족도는 전혀 상관없다는 소리를 해대고 여자들에 대해서는 좀 더 SEX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 혹은 마음가짐을 가져서 궁극의 오르가즘을 느껴야 한다는 얘기들 뿐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도 분명 그런 부분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하지만 SEX를 할때 생각해야할 다른 부분들. 이를테면 임신이나 출산. 성병. 아이의 성교육 등등에 대해서도 똑같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이 책이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면 바로 그런 부분들 때문이다.

알다시피 섹스는 성인 남녀가 사랑 혹은 그와 무관한 다른 어떠한 이유로 즐기는 몹시 개인적인 행위이다. 하지만 우리가 접하게 되는 대부분의 지식은 어떻게 섹스를 할 것인가 그 자체에만 집중이 되어있다. 섹스를 할때 혹시라도 감염이 될지 모르는 성병이랄지 임신과 같은 것은 마치 없는 일인것 처럼 생각을 하지 않도록 주입받아왔다. 하긴 막 섹스를 하려고 하는데 성병이 생기면 어쩌나 혹은 원치않은 임신을 하면 어쩌나를 생각하는 것은 로멘틱한 분위기를 상당히 방해한다. 그러나 그 로멘틱한 분위기라는 것을 위해 무시하기에 섹스는 너무나 많은 문제를 동반할수도 있다. 그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배우지 못했고 또 생각하거나 수면위로 끄집어내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을 뿐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 책이 왜 19세 미만 구독 불가 딱지를 붙이고 나왔는지 모르겠다. 여기에 수록된 내용의 대부분은 법에서 인정하는 성인이 되기 훨씬 이전부터 알아두어야 할 일들에 대해 잔뜩 적어두었다. 19세의 나이라면, 섹스란 그저 남녀가 어두컴컴한 곳에서 행하는 개인적 행위일 뿐이라는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이미 섹스를 했을수도 있는 나이이다. (물론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상당수는 19세 이전에 섹스를 경험했다.) 어떻게 보면 나처럼 나이가 든 성인보다 오히려 이제 막 섹스를 할 수 있게 된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아. 물론 나이가 들어도 섹스에 대해 그저 몸이 하는 행동일뿐 머리나 마음으로 진지하게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상당히 도움이 되며. 나 역시 그 중 하나임을 고백하는 바이다.

인간의 욕구 중에서 식욕과 버금갈 정도로 (그렇게까지 자주는 아니겠지만)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섹스라는 것임을 감안할때. 오히려 그 문제에 대해 우리가 이렇게까지 무지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먹는 문제에 대해서는 각종 좋은 음식이며 올바르게 음식을 섭취하는 법에서 요즘은 웰빙 어쩌고 하면서 유기농식에 대해서까지 떠들고 있는 판국이다. 그런데도 욕구라는 것에 있어 별반 뒤지지 않는 섹스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그저 이성과 한번 혹은 그 이상 잠자리를 함께 하면 저절로 모든것을 알게 되며 그것은 상당히 비밀스러운 무언가라고 생각하도록 길들여질 뿐이다. 그렇지만 정말로 이성과 한번 혹은 그 이상 잠자리를 해서 섹스에 관한 모든 것을 알게 되었는가? 내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자면 답은 NO다. 단지 섹스가 성기로 이루어지는 성교라고만 생각한다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비교적 성에 대해 개방적인 부모를 두웠지만 내가 부모로 부터 받은 성교육은 실질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관념에 관한 것이었다. 내 아버지의 경우 섹스를 목적으로 사용하되 수단으로는 사용하지 말라는 충고를 해 주었고 어머니의 경우는 몹시 언짢은 표정으로 섹스를 할때는 반드시 피임을 하라고만 말했다. 아버지의 충고는 내 성생활 전반을 지배하는 어떤 생각을 마련하게 해주었지만 어머니의 경우는 아니었다. 어머니의 말을 들었을때 나는 어머니가 입으로는 말하지 않은 다음 부분을 직감으로 느꼈다. '내 딸이 섹스를 한다는걸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너도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고 요즘 애들은 다들 그러니까 일단 한다고 인정은 하마. 그렇지만 어리석게 임신따위는 하지 말아라. 그럼 너는 수술대위에 오를수도 혹은 미혼모가 될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피임은 꼭 해야해. 하지만 피임법은 니가 알아서 찾아보아라' 우리 어머니의 경우 내 첫 생리가 시작되었을때 케잌까지 사가지고 와서 축하를 해 주었지만, 그래서 일면 성에 대해 상당히 올바른 교육을 한것처럼 보이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나는 케잌과 떠들석한 축하 대신 내가 임신을 할수도 있고, 더불어 임신이 되는 섹스를 할수있는 육체적 나이가 되었다는 것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었다. 그 이후로 나는 섹스에 대한 모든걸 혼자 생각하고 혼자 터득했다. 그게 너무 당연한거라고? 그럼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 혼자 생각하고 터득한것 중에 얼마나 많은 부분을 빠트렸는가에 대해 잘 알게 될 것이다.

비록 19세미만 구독불가를 붙이고 나왔지만 (아마도 그것은 상당히 노골적인 삽화때문이 아닌가 하고 짐작한다만은 책의 제목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나는 섹스에 대해 궁금해하고 또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남녀라면 나이를 막론하고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들은 섹스가 단지 남녀 혹은 동성간에 즐길 수 있는 육체적 기쁨에 관한 행위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토록이나 두터운 책을 쓰면서도 중간중간 계속 말한다. 다 설명하지 못했으므로 다른책들을 참고하거나 혹은 다른 기관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으라고 말이다. 내가 처음 이 책을 접했을때는 섹스에 대해 이토록이나 길게 주절거리다니 놀랍군 하고 생각했었는데 다 읽고 나니 631쪽의 설명으로는 택도없이 부족한 것이 섹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끝으로 이 책이 비록 SEX라는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있지만 단순히 더 즐겁고 더 강하게 즐기기 위한 SEX가이드북만은 아님을 말해두고 싶다. 비록 좀 적은 분량이긴 하지만 이 책은 장애우의 성생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으며 상당 부분을 질병과 임신(혹은 낙태) 출산(그 후의 입양 혹은 육아) 등. 섹스에서 파생될 수있는 거의 모든 부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미 성생활을 10년을 즐겼건 20년을 해왔건 상관없이 나는 이 책이 섹스를 하려고 하거나 혹은 하고있는 사람들에게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631페이지로는 택도없이 짧은게 인간의 섹스, 혹은 그것이 가지는 의미와 문제이다.

덧붙임 : 책을 반으로 잘라서라도 정복해야 할 책을 딱 두권을 만났었는데 하나는 아시모프의 바이블이고 나머지 하나는 이 책이다. 앞으로 반으로 잘라서라도 정복해야 할 책의 리스트가 더 늘어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이 그 리스트에 포함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주미힌 2005-06-14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자극이 되는군요 ㅡ..ㅡ;

플라시보 2005-06-15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섹스를 하고있건 하고있지 않건간에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모든 자기개발이라던가 그런 책들은 많이 읽으면서 정작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들 저절로 알게되길 기다리는게 좀 이상한것 같아요. 이것도 분명 생각 내지는 공부가 필요한데 말이죠.
 



발리에서 나온 오션블루 시리즈.

이름처럼 정말 짙은 파란색이다.

왼쪽에 보이는 것은 스몰 숄더백이고

그 옆에 있는 것은 운동화이다.

발리 제품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로고가 들어간건 질색인지라 이 시리즈. 아주 마음에 든다. (보통은 B자를

커다랗게 로고화해놓은 제품들이 많은데 그건 별로다.) 내가 딱 환장할 만한 짙은 파란색의 숄더백과 운동화

는 둘이 같이 매치를 해도 괜찮을것 같다. 운동화에 숄더백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저 가방

은 천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약간은 스포티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옷만 좀 잘 입어 주신다면 (내 생각

에는 흰색이나 검은색 옷이 제일 적당할듯 싶다.) 저 소품들 만으로도 확실하게 튈 수 있을 것이다. 단. 가격

이 좀 비싸다. 가방은 26만원대, 운동화는 28만원대.


댓글(9)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울보 2005-06-01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격보고 놀라고 갑니다,
이쁘다에서,,
그런데 정말 마음데 듭니다,
아! 결혼전이라면 어찌 해보는데,,후후

난티나무 2005-06-01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어억... 켁...

플라시보 2005-06-01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후훗. 전 파란색에 환장하는지라 저걸 보고 잠시 숨이 멎었으나 가격보고 다시 내쉬었습니다. 전 결혼전인데도 왜 어찌 해 보지 못할까요? (몰라서 묻냐? 백수잖아.)

난티나무님. 님도 가격에? 흐흐^^

클리오 2005-06-01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격보고 입을 헉! 벌렸다는... ^^;

panda78 2005-06-01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방은 오히려 좀 저렴한 편인 듯 하네요. 엠씨엠이니 메트로씨티니 이런 것도 다 저 정도는 하니까요 (물론 저는 못 사지만. ^^;)
정말 시원-한 푸른 색이네요.

하루(春) 2005-06-01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검은색이나 흰색에 매치하면 캡~~ 이겠어요. 운동화의 파란끈이 아주 제 눈을 뚫을 듯이 빛나 보이는 걸요?

플라시보 2005-06-01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후훗. 어차피 못사니까 전 저기다 0 이 하나 더 붙어도 아무생각 없습니다. 히히^^

panda78님. 네. 프라다의 그 택도아닌 천에 비하면 저 천은 꽤 튼튼해 보이니까 오히려 재료에 비하면 조금 싼 편이죠. 하지만 역시 가죽이 아닌 이상 20만원대는 좀 비싼거 아닌가 싶어요. 흐... 색깔이 정말이지 너무 예쁘게 빠졌습니다. 저걸 띡 하고는 하얀색 옷을 입고 휘리릭 발리로 떠나고 싶습니다.^^

하루님. 그죠? 좀 더 시원하고 밝게 보이려면 흰색을. 약간 무게감을 가지고 시크해 보이고 싶다면 검은색 옷이 좋을것 같습니다. 단. 옷들은 몸에 피트되면서도 단순한 디자인이여야 할 것 같아요. 저 두가지만 포인트로 딱 주고 나면 더이상의 장신구는 필요 없을것 같습니다. 아아. 하늘에서 떨어지면 좋겠어요. 흐흐^^

moonnight 2005-06-01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예뻐요. +_+ 그림의 떡이긴 하지만 눈이 즐겁습니다. ^^

플라시보 2005-06-04 0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onnight님. 흐흐. 제가 여기 올리는 대부분이 그림의 떡이죠. 카테고리 이름을 바꿀까봐요^^
 



철제로 된 더블 침대.

어릴때는 항상 위에 올라가서 자는게 싫었었다.

제일 처음에는 위에서 잔다는게 신기해서

서로 자겠다고 싸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알았다.

위에서 자다가 화장실 가는건 겁나게 불편하고

가끔은 잠결에 내려오다가 떨어지기도 한다는걸

그래도 더블 침대에서 여동생과 함께 자는건 좋았

던것 같다. 둘이 얘기도 하고 가끔은 아래에서 자는

사람이 발로 위를 쿵쿵 차서 안자고 있다는 것도 알리고. 나무로된 것만 봤었는데 철로 된건 처음 본다.

가격은 53만원. 사이즈는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르겠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5-05-30 2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annerist 2005-05-30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기숙사 살 때가 생각나네요. 새내기때 어쩔 수 없이 이층을 썼는데, 꼭 술마시고 돌아온 날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천정에 머리를 박았어요. 뭐 흡음재 석고판이 대어져 있어 그닥 아프진 않았지만 두어 장 깨먹기도 하고, 박고 나면 머리 위에 허연 게 묻는 것도 짜증스러웠고... 그래도 이제 다 추억이네요. 헤헷... 근데 저거, 깔끔하긴 한데 왠지 좀 병원 필 나지 않아요?

플라시보 2005-05-31 0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분. 어머. 아니여요. 앞으로는 다른 분들도 볼 수 있게 적어주세요. 우리나라에서는 이케아 제품을 거의 인터넷에서 팔거든요. 오프라인 매장도 본 적이 있지만 이케아만 취급하는 전문점이라기 보다는 한두개씩 들여와서 파는거고 가격도 인터넷보다 훨씬 비싸더라구요. 이십만원 가량 하는 철제 침대가 53만원에 팔리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좀 더 싸게 들어오면 좋겠어요. (님 덕이 저도 이케아가 여기서 얼마나 비싸게 팔리는지 알게 되었어요. 고맙게 생각해요. 흐..^^)

mannerist님. 그러게요. 병원필이 많이 나네요^^ 집에 두기보다는 사무실 같은 곳에서 휴식을 취할수 있게 (정말 빡세게 일하는 회사여야겠죠? 흐흐) 두면 어울릴것 같아요.^^

검은비님. 병원생활 오래한 사람들은 싫어할수도 있겠다. 그죠?

NMCP 2005-06-26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해 이케아 카탈로그에는 이 제품의 이름이 TORDAL이고 폭 99, 길이 196, 높이 155라고 써있네요. 1099위안이니까 요즘 환율로 14만원 정도죠. 짧은 지식으로는 수입 판매의 경우에 최소 100% 마진을 잡아야 장사가 된다고 아는데 그래도 30-40만원 정도가 적당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매트리스와 베개, 이불, 이불껍데기, 베개껍데기까지 하려면 돈이 꽤 들텐데 말이죵.

플라시보 2005-06-26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ezine님. 음.. 그렇군요. 근데 상해에는 이케아 매장이 있나봐요? 우리 나라는 언제쯤 생길까요? 그렇다면 저 침대 하나에 53만원이나 하는 일도 없을텐데... 14만원이면 정말 싸네요. 라*라* 침대를 사느니 저걸 사겠어요.^^
 
예수는 없다 - 기독교 뒤집어 읽기
오강남 지음 / 현암사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무교이지만 무신론자는 아니다. 신은 있다고 생각하며, 느낀적은 없지만 아마도 있을것이라고 믿고 있다. 다만 그 신의 형태가 예수나 하나님, 부처님, 알라 등등의 형태인 것인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신의 경지라 함은 인간의 사고체계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고, 더구나 그 신의 형태가 너무도 인간과 닮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뭐 가끔은 소나 다른 형태의 신을 믿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나는 대한민국 땅을 떠나 본 적이없다. 다만 TV를 통해서 그리고 가 봤다는 사람들의 말을 통해서 미국이, 일본이, 영국이, 아프카니스탄이 존재한다고 알고 있을 뿐이다. 이런 내가 우주를 봤을리는 만무하다. 하늘에 떠 있는 달이 있다고는 알고 있지만 나는 달에 가 본적도 없다. 그러한 나의 사고는 몹시 편협할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이 넓은 우주에서 마치 나만이 유일하게 존재하고 생각하는양 살고 있지만 누군가의 말처럼 이 넓은 우주에서 사고가 가능한 존재가 오직 인간이라면 그 얼마나 공간 낭비겠는가.

외계인도 있을 수 있고 신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는 그들에게 바라는 것은 없다. 단지 있다고 생각할 뿐 만난적도 없고 뭔가 신세를 지고픈 생각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간들은 그렇지 않다. 자신을 혹은 인류를 구원해주고 뭔가 해결해줄 존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를 믿는 기독교인들을 만났을때 내가 가장 당혹스러웠던 것은 왜 그들은 믿지 않는 나보다도 더 하나님과 예수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냐는 것이다. 그들은 말한다. '있으니까 믿는다'고. 하지만 무엇을 왜 믿을까? 과연 예수나 하나님이 뭔가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를테면 천당) 그들은 여전히 하나님과 예수를 믿으며 따르고 사랑할까?

이 책은 내가 예전부터 늘 생각했던 문제들을 다시한번 짚어준다. 종교인들이 말하는 신이란 너무도 인간적이다. 그들은 질투를 하며 믿고 사랑하라고 하면서 대신 천당과 내세를 보장해준다. 이것은 암만 생각해도 너무나 인간적이다. 내 짧은 생각으로는 신이 그렇게 인간의 사고에서 이해할 만한 무언가는 아니라고 본다. 더구나 그 신이 바라는 것이 너무도 인간적인 것에 대해서는 정말이지 이상하기 짝이 없다. 신이 그렇게 인간적이라면, 또는 인간의 차원에서 이해 가능한 무언가라면 우리가 신을 너무 과소평가하는건 아닐까?

책은 성경에 적힌것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을 한다. 내가 기독교인들에게 들었던 성경의 해석은 너무나도 그 글자 그대로의 해석이었다. 사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성경 조차도 신의 말씀인지 잘 모르겠다. 왜냐면 그 성경은 인간이 쓴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인간이 외국어로 쓴 것도 번역을 하면 그 뜻이 달라지는데 하물며 신의 말을 사람이 옮겼을때 전혀 실수가 없었을까? 또한 성경은 하나가 아니고 여러 사람들이 쓴 것을 모은것이고, 그 중에서도 누락된 것도 있다. 하지만 내가 이런 질문을 했을때 기독교인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성경은 사람이 썼지만 하나님의 말씀이고 성령이 임해서 쓴 것이기 때문에 실수란 있을 수 없다고. 하지만 그 오랜 세월동안 베껴쓰고 또 베껴쓰면서 늘 성령이 임해서 단 한치의 실수도 없었을까? 아니 그보다 왜 신이 직접 쓴게 아닌 인간이 그걸 써야만 했을까? 모세의 십계명을 보자면 돌판에 신이 직접 쓰질 않았는가. 성경은 길어서 다 못썼다는 변명은 말도 안된다. 그렇다면 성경은 인간이 쓴 것이며 그 해석에 따라 혹은 원본 자체가 틀린것일수도 있지 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내내 시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독교인들은 내 얘기를 들으면 언제나 사탄과 마귀 얘기를 했다. 나는 내가 사탄도 마귀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의 너무나 확고한 믿음 앞에서는 무서워서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신이 말하는 기쁨과 신이 말하는 고통역시 너무나 인간적인 것이라 신도 인간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질만큼 내게는 이상한 것이지만. 그들은 이미 눈을 닫고 귀를 막고 믿으므로 그 눈을 뜨고 귀를 열게 할 힘이 없었다.

어쩌면 기독교인들에게 이 책은 너무나 나쁠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믿음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지만 그들이 믿고 있는 형태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비판을 가한다. 다만 책은 예를 들때 조금 비약이 심하긴 하지만, 그래서 기독교인들이 '이게 누굴 바보로 보나?' 하는 마음을 가질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한번이라도 그들이 그들의 신앙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하고 정말로 나가야 할 길이 무엇인가를 찾는 계기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고민과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책임에는 분명하다. 기독교인들이 읽었을때는 상당히 기분이 나쁠수도 있겠지만. 신은 있다고 믿되 그 신의 형태도 모르겠고 바라는것도 없는 내 경우에는 흥미롭게 잘 읽었다.

끝으로 하나 묻고 싶은게 있는데 하나님은 맨날 자비의 하나님이라고 하면서 왜 그렇게 질투가 많은걸까? 나 이외에 다른 신을 믿지 말라고 하고 다른 형상을 만들지 말라고 하고, 그러면 바로 불지옥행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이 말하는 자비라는 것이 오직 자신과 그의 아들 예수를 믿어야만 발휘되는 조건부 자비라면 그게 정말로 자비이고 사랑일까? 설사 인간은 그런다 하더라도 신이 그렇다는 것은 너무 매정해 보인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weetmagic 2005-05-30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덞살 때 였던가 ? 선물 준다는 누군가의 꼬임에 이끌려 교회에 다닐 때 성경공부하는데 그러더라구요. 하느님은 기도만 하면 모든 죄를 사하여 주신다고...
그래서 그날로 안 갔어요. 죽기전에 한 번 와서 기도 드리면 천당 가는거잖아 ??
그러 면서요... 내탓이요 내 팃이요 가슴치는 성당도 그 뜻은 거룩하오나 웬지 억울해서 못 가겠고... 현대식으로 엘리베이터에 pc룸 가지 설비된 요즘식 절은 웬지 절맛이 안나 못 가겠더라구요, 절은 선방에 앉아 참선 하는 맛인데.... 절이 사람 찾아 산에서 고을로 내려오듯 신도 인간 찾아 인간 자리로 내려오시는 듯 합니다. ㅎㅎㅎ
신은 존재하겠지만 신으로서의 존재가 아니라 신 그 자체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

플라시보 2005-05-30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요즘 절은 엘리베이터에 PC룸까지 있나봐요. 저도 님과 생각이 비슷합니다. 신은 존재하겠지만 신으로서의 존재가 아니라 신 그 자체만 존재한다구요. 그리고 하나 더 덧붙이면 그 형태나 뜻은 인간이 알 수 있는게 아닐꺼라구요. 우리가 이해하고 다 안다면 이미 신이 아니겠지요. 아님 우리가 신이거나 흐흐..

코마개 2005-05-30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참 좋죠? 저희집이 모두 예수쟁이 인데 저만 어쩔 수없이 끌려서 한 두번 가는 정도인데 제가 교회가서 느끼는 답답함의 근원을 파헤쳐 주는 책이더군요.

마냐 2005-05-30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헷. 그런데 왜 별이 셋밖에 안되여? ^^

moonnight 2005-05-30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싶어지는군요. 저역시 특정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신은 있으리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형태일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크리스천들의 (제가 보기엔;;과격하고 무섭기까지 한 믿음을 보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사뭇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NMCP 2005-05-30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시즘이나 인종주의나 종교원리주의나 과격한 건 그 주의보다는 사람들이죠. 나쁜 짓을 한 사람에게는 관대해도 자기를 틀리다고 하는 사람에게는 불 같이 분노하는 게 인간 아닌가요. ^^

플라시보 2005-05-30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쥐님. 저도 고모손에 이끌려 한동안 교회를 다녔었지만 저런 의문을 가지고 도저히 교회라는 곳에 몸담기가 힘들어서 대학에 들어가고 부터는 나가지 않았습니다. 진작에 저런 책을 읽었었더라면 좋았을껄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냐님. 히...별이 셋인 이유는요. 책이 좋기는 했지만 뭐랄까 예를 너무 이상하게 들어놨더라구요. 이를테면 하나님만이 최고야라고 생각하는 기독교인들에게 아이가 자기 아빠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예를 들었는데 그걸 한페이지 넘게 해 놨더라구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믿는 사람들이 보면 되게 자존심 상할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별을 셋 줬어요. 흐흐... 예들이 너무 길고 지나치게 상황을 단순화시키는 경향이 있어서 말이죠.

moonnight님. 제가 교회를 다녀본 결과. 교회에서 행해지는 모든것과 성경, 그리고 하나님을 믿어야 하며, 믿지 않는 사람을 믿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서 의문을 품는것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거기에 대해 의문을 품는것은 사탄이요 마귀의 꾐에 빠진것으로만 보더라구요. 그래서 어느정도 이해는 갑니다. 그들이 왜 그렇게 과격하게 전도를 하는지. 혹은 과격하게 믿는지... 어떤 것이건 간에 비판을 전혀 수용하지 못하는 집단이나 학문이나 종교는 과격해진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thezine님. 네. 믿음이건 뭐건 단단하게 굳어지기 시작하면 외부의 말이 전혀 들리지 않죠. 일단 님 말처럼 불 같이 분노하고 보니까요. 조금만 더 융통성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