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은 모델하우스가 아니라 실제로 동네주민인 언니가 살고 있는 집이다. 완전 살림집같은 내 집과 달리 언니의 집은 '사람이 저렇게도 살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만한 공간이다. 물론 우리집의 경우 보증금 500으로 쳤을때 관리비 포함 집세가 48만원짜리 투룸이고. 언니의 집은 보증금 500으로 칠때 관리비 포함 70만원짜리 집이긴 하지만. 그 안의 내용물도 천지차이이다. 이 집에만 다녀오면 내 집은 뭐랄까. 너무나 초라해 보인다.



집 안의 전체적인 풍경이다. 저기 통창 보이는가? 거기 가려진 벽 안에. 왼쪽에는 수납장이 있고 오른쪽에는 붙박이 책상이 있는데 밤에 야경을 보면서 뭔가를 끄적이면 죽인다.



왼쪽에 보이는 것은 파티션인데 시디를 수납할 수 있다. 오른쪽에는 앤틱한 선풍기가 보이는데 몸체가 동으로 되어 있어서 겁나게 시원하다. (플라스틱 날개랑 동으로 된 날개는 힘도 다르다. 거기다 동은 열도 잘 안받는다. 따라서 오래 틀어놔도 뜨신바람 따윈 나오지 않는다.)



창가에도 역시 같은 파티션이 있다. 인터넷에서 구입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수입이 안된단다. 저거 어떻게 못 만드나? 무척 부러운 아이템이다.



통 창 앞에는 이렇게 생긴 등나무 의자도 있다. 왼쪽으로 식물이 보이는데 그 받침대는 도자기로 된 코끼리다. 사실 나는 저런 도자기로 된 동물 따위를 누가 사나 싶었는데 놔두고 보니 나름 괜찮다. 저 등나무 의자는 초록의 아주 예쁜 색인데 아래에 뭔가를 끼우면 흔들의자로 또 빼면 그냥 의자로 사용이 가능한 멀티 아이템이다.



언니의 침대 맡에는 이런 달력이 있다.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그 앞에는 커다란 장식용 유리 접시에다 물을 채워놓고 조개나 소라 껍데기 그리고 작은 자갈에 나뭇잎을 띄워놔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말 언니는 감각이 대단하다.



이건 얼마전 언니가 허브힐즈에 가서 2만원에 건진 매우 섹시한 자태의 촛대이다. (여인이 이고 있는 저 바구니 속에 향초가 들어있다.) 사실 저 여인은 뒷모습이 더 죽여준다.



침대의 모습. 침대 위에 저 장식장 보이는지... 정말 어여쁘지 아니할수가 없다. (원래 이 집에 딸려 있는거다.) 거기다 언니는 향수를 올려놨다. 향수가 정말 많기도 하다. 하긴 나도 한때 향수를 모았으나 친구년들이 하나씩 가져가고 지금은 달랑 2개 뿐이다. (침대 왼쪽으로 위에 올렸던 섹시한 인형과 달력이 보인다.)

정말이지 단 하루를 살아도 이런 집에서 이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혼자 살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거의 다 이런 집에서의 삶을 꿈 꿀 것이다. 하지만 이게 보통일이 아니다. 얼마나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지 모르며, 돈 또한 수억 깨진다.(아는 사람은 다 안다. 살림에 들어가는 돈은 옷사고 가방사고 신발사는거 못지 않다는걸 말이다.) 언니는 살림살이를 사 모으는게 취미라서 아직 뜯지도 못한 살림살이가 벽장에 가득하다. 언닌 필요할때마다 사는게 아니라 지금 안사면 안되겠다 싶은 물건이면 당장 꺼내서 쓰지 않더라도 꼭 사 둔다. 나도 살림살이 사는걸 무지 즐기는 인간이긴 하지만 솔직히 언닐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

나와는 취향이 약간 다르지만. 아무튼 이 집은 상당히 마음에 든다. 물론 나라면 좀 더 심플하게 꾸미겠지만... 언닌 꽃가라도 좋아하고 무엇보다 이국적인 분위기 즉 휴양지 분위기를 상당히 좋아한다. 언니의 취미는 여행인데 주로 섬쪽을 좋아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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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07-28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미모로우시던 그 분, 무진장 부지런하시기까지 하신가 봐요! 저렇게 집 해 놓으려면 좀 부지런한 거 가지고는 안 될 텐데 말예요. 그리고 센스도 정말 대단하시네요.
제 취향은 플라시보님의 미니멀 쪽에 더 가깝지만, 청동 선풍기, 그 옆의 시계, 그 아래 함, 그 아래의 종과 재떨이... 전부 마음에 드네요.. @ㅂ@) b
저 여인네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플라시보 2005-07-28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nda78님. 흐흐. 그죠? 정말 저렇게 해 놓고 살려면 어지간히 부지런해서는 택도 없습니다. 사실 저 처럼 게으른 인간은 죽었다 깨어나도 힘들 뿐더러 가난해서 돈도 없죠. 하하. 아무튼 미니멀하지 않은 것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 언니입니다. 취향이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그쪽으로 고수의 향기가 느껴지면 얼마든지 감탄해 줄 수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구요. 흐흐.

하루(春) 2005-07-28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메라가 좋은 건가 봅니다. 하긴 100만원이 넘는다고 했으니.. 저 달력이랑 촛대 크기가 작은 거였군요. 참 분위기 좋습니다.

mannerist 2005-07-28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저 CD수납장. 매너가 머릿속으로 전개도 그린 거랑 와꾸가 95%일치하네요. 신기해라. ㅎㅎㅎ 안그래도 나중에 적절한 공구리만 갖춰지면 목재와 경첩으로 짜맞춰보려고 했는데, 이제 완벽히 '와꾸'가 나옵니다. 어여 만들어 my gear에 올려야겠네요. 헤헷... 매너가 공구리 완비하는 나이를 서른 전으로 잡고 있는데, 그전까지 어떻게든 쇼부를 봐야겠습니다. 구경 잘 했어요. ^_^o-

플라시보 2005-07-28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네. 저처럼 사진을 아주 못 찍는 아해도 저걸로 찍으니 어쩐지 드라마틱한 사진이 나오더군요. (촛대 사진이 마음에 들어요^^) 분위기 정말 좋죠? 저런 집에서 살면 안먹어도 배부를것 같아요. 흐흐.

mannerist님. 오호. 내 그럴줄 알고 댐시 찍어 올렸다는거 아닙니까? 흐흐. 적절한 공구리 갖춰지면 제가 꼭 주문하렵니다. (원가에 해 주신단말 아직도 유효한가요? 호호) 님은 가구같은거 만들어도 되게 잘 할것 같아요. 부업을 하심이 어떤가요? 매너네 마춤가구. 주문제작 가능. 원하시는 어떤 모양도 공구리가 있는 한 만들어 드립니다. 하하^^

mannerist 2005-07-28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태양문구 개점만을 기다리겠습니다. 태양문구 부설 매너공구리 작업장 ㅎㅎㅎ
음음... 안그래도 요즘 회사 월급이 시원찮은데, 식칼 거꾸로 물고 작두라도 잘 갈아 타고 방방 뛰면서 친구분 로또 대박을 기원할까요? ^^;;;

비로그인 2005-07-28 0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환상입니다. 내 평생 언제 한번은 저렇게 이쁘게 꾸며놓고 살수 있으려나? -_ㅠ

플라시보 2005-07-28 0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nerist님. 하하. 기다리십쇼. 태양문구 내면 너굴님, 수니나라님, 진우맘님, 검은비님, 그리고 님. 이렇게 다 섭외할껍니다. 하하^^ (작두얘기 너무 웃겨 배잡고 뒹굼^^)

가시장미님. 히히. 저도 저렇게 꾸미고 살 날이 올까 싶습니다. 정말 예사롭지 않죠? ^^

BRINY 2005-07-28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부지런하지 않은 제 주제를 잘 압니다. 그냥 보고만 갑니다.

마늘빵 2005-07-28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런거 말구라두 그냥 단칸방이라두 제 집이 있었음 좋겠습니다. 풉.

플라시보 2005-07-28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흐흐. 저도 부지런하지 않아서 언제나 보고 감탄만 합니다. (다만 실물을 보면 더욱 더 환장하지요. 히히

아프락사스님. 저도 처음에는 원룸에서 친구와 산 적도 있습니다. (무려 3명이서 살았는데 8평이라죠? 길진 않았지만 정말 숨막혔어요^^)
 



남자친구의 샘소나이트 노트북 가방 (원래 노트북 가방으로 나온건 아니다.)


내 샘소나이트 여행가방. 산지는 6년 정도 되었다. 실용성은 살짝 떨어지지만 그래도 먼길 갈때면 꼭 챙겨서 간다.



역시 같은 여행가방. 위의 가방이 실용성이 떨어져서 장만한 것. 실용성 면에서는 훨씬 앞서지만 견고한 제질의 케이스형태가 아니라서 조금 아쉽다. 꽤 많은 양을 넣을 수 있다. 위의 것은 얼마 못 넣는다.

 

샘소나이트 가방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아마도 내가 유치원을 다닐때였을 것이다. 당시 아빠는 샘소나이트 여행가방과 일명 007 가방으로 불리우는 서류 가방을 가지고 계셨다. 아빠는 샘소나이트 팬이셨는데 당시 레이밴 선글라스와 함께 샘소나이트 서류 가방을 들고 있는 아빠의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빠는 명품보다는 소위 디자인 명품이라 불리우는 것들. 아니면 고가의 제품은 아니지만 그 분야에서는 꽤 명성을 가진 제품들을 좋아하셨던것 같다. 그래서 나도 명품 보다는 그냥 디자인이 예쁘거나 아니면 실용적이고 튼튼한 물건들을 좋아한다. 물론 명품을 살 돈이 없기도 하다만은.

아무튼 샘소나이트는 오직 가방만 만들어왔고 (최근 의류를 런칭한걸로 아는데 본적은 없어 모르겠다.) 특히나 서류가방 시리즈. 일명 007 가방이라 불리우는 잠금장치된 하드 케이스는 따를자가 없을 정도로 견고하게 잘 만든다. (물론 여행가방도 잘 만든다.)

제일 위의 사진처럼 하드케이스가 조금 다르게 나온것도 있지만 아직도 샘소나이트는 자기네들이 만들던 고전적인 스타일의 하드 케이스 가방을 꾸준하게 만든다. (시커먼색에 비밀번호 다이얼은 금색으로 된) 내가 보기에 샘소나이트는 딱 만드는 그 만큼 합당한 가격정책을 펴는것 같다. 너무 비싼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싼것도 아닌. 제품의 성능이나 질 만큼의 가격 받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의 물건들이 택도없이 비싼 가격표를 달고 있는걸 보면 말이다. (특히나 그놈의 명품 가방들의 백단위를 넘어서는 가격은 진짜 할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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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7-26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남자친구분이랑 세트 같아요..^^ 두 분이서 연결되시려고 가방도 그리 사셨나 봅니다..ㅎㅎ

2005-07-26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5-07-26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쁘다. 근데 가방이 무거워보여요.

바람돌이 2005-07-26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용성을 최고로 치는 제가 쓰기에는 너무 무거워보이네요. 근데 폼은 나요. ^^

플라시보 2005-07-27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호호. 셋트는 아닙니다. 저 하드케이스와 셋트로 나온 여행가방은 신상품으로 따로 있어요. (모양은 2번째꺼랑 똑같습니다만 재질이 다릅니다.^^) 저와 남자친구를 너무 엮어주시는군요. 흐흐^^

속삭이신분. 고쳤습니다. 고마워요^^

아프락사스님. 네. 예쁜데 저 하드 케이스는 무겁습니다. 제 두번째 가방도 무게가 꽤 나가구요.

바람돌이님. 실용성을 생각하신다면 제일 아래 가방을 권합니다. 저건 꽤 많이 들어가거든요.^^ (폼을 따지신다면 첫번째나 두번째가 좋지만요.^^)
 





소니 바이오 노트북.

나는 예전에 삼성에서 나온 아주 무겁고 큰 고물 놋북과 삼보에서 나온, 삼성보다는 조금 덜 고물인 놋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들을 쓰지는 않는다. 워낙에 대단한 무게를 자랑하고 있고 모두 90년대에 산 모델

들이기 때문이다. 데스크탑이야 오래되어도 그저 켜고 쓰면 그만이지만 놋북의 경우 가지고 다녀야 하므로

그토록이나 무거운걸 이고지고 까지 쓰고픈 생각은 없다.

암튼 저 소니 놋북은 내께 아니라 남자친구꺼다. 아름다워서 확 들고 튀고 싶었으나 집구석이여서 달리 튈

때가 없어서 참았다.

성능이나 그런건 잘 모르겠다. 안써봐서. 그러나 디자인 하나는 겁나게 이쁘다. (요즘 놋북들은 다 깜찍스럽

기 그지없긴 하다.) 나는 블랙이 더 마음에 들기는 했지만 어쩐지 블랙은 더 비쌌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메탈

바디를 샀는데 그것도 나쁘지는 않다.

아무리 가볍게 나왔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무게는 부담스럽다. 따라서 내가 놋북을 사서 들고다님서 쓸 일은

차를 사지 않는 한 어지간하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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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7-26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제가 자판치고 있는 이 노트북도 무거워요. 괜히 이거 샀나봐요. 전 컴팩 프리자리오 시리즈종인데, 넘 무거워요. 밖에 들고 나간적이 한번도 없어요. 와이드 비전인데...

플라시보 2005-07-26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노트북이 가볍게 나왔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들고 다니기에는 (더구나 여자의 경우) 꽤 부담스러운 무게이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데스크탑에 비하면 그 가볍기가 이루 말로 할 수 없을테지만 말입니다. 저도 노트북 샀을때 가지고 나간적이 거의 없습니다. 취재하러 갈때 가지고 갔다가 너무 무거워서 베터리를 버리는 기행까지 저질렀었거든요. 흐흐. 그래도 집에서 쓰신다면 무게는 상관 없을듯 싶습니다. 가지고 다니려면 핸드 PC를 사야할것 같아요.

비로그인 2005-07-26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두께는 정말 노트같지 않습니까? 제가 한창 쓰던 삼성의 노트북은(때가 2000년 밀레니엄 때였지요) 가방에 넣으면 무슨 007 영화가 무색해질 지경이었습니다. 좌르륵 펼치면 공포의 백색가루라도 아니면 배춧잎 무더기라도 번쩍 나올듯한 육중한...그리고 꺼내면 바디는 더더더욱 육중한 모델!
지금은 처분했지만 이따금씩 육중했던 내 놋북이 생각나는군요.

덧붙이기-그런데 정말 예쁘군요!

플라시보 2005-07-26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ude님. 흐흐. 네 얇기는 정말이지 겁나게 얇더라구요. 제가 가지고 있는 모델은 센스 505 입니다. 아아... 그 큰 부피와 무게는 정말이지 살인무기로 손색이 없지요. (발등에 찍혀도 최소 사망입니다. 흐흐) 전 아직 처분하지 않고 가지고 있답니다. 시커먼 그 고물 놋북을요. 버리려니 아깝고 누굴 줄수도 없고 쓰자니 거시기해서요. 흐흐. 과거에는 그걸로 워드작업도 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그냥 데스탑이 있으니 그걸 쓰게 되더라구요.

클리오 2005-07-26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지금 쓰고 있는 노트북도 99년산. 소리도 엄청 시끄럽고 자판을 치면 손목이 아플 지경입니다. 그래도 쓰고 있어요.. 흐윽...
 

드디어 나에게도 디지탈 카메라가 생겼다. 디지탈 카메라라고는 심지어 핸드폰에 장착된것 마저 없었던 나에게 이 카메라가 선물로 들어온것.

캐논 EOS - 350D로 기존에 겁나게 비싸게 나왔던 EOS - 20D의 기능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으면서도 플라스틱 바디를 쓴 보급형이라 싸게 나온 제품이다. (싸다고는 하지만 130만원 정도이다.)

다만 하나 아쉬운것은 판매한 쇼핑몰에서 미쳤는지 CF카드가 아닌 SD메모리 카드를 줘서 한참동안 헤매었다는 것. (1G 면 뭐할껀가. 대체 맞지도 않는것을) 주말에 받았기 때문에 참고 월요일날 따져서 CF받을 생각이다. 따라서 저 놈을 사 놓고도 여태 쓰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처다보며 흐뭇해 할 뿐.

바디가 굉장히 작고. (렌즈 탈착식 디카 치고는 작다.) 플라스틱이라 가벼워서 상대적으로 손이 작은 여자들이 사용하기에는 좋은것 같다. 아직 써 보질 않아서 성능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말은 없지만 셔터를 눌러 본 결과 디지탈 카메라가 가지는 느린 셔터속도를 어느정도 보안한것 같다. (여태 몇가지 기종들을 만지작거려 본 결과.)

벌써부터 사고싶은 렌즈가 너무나 많긴 하지만 일단은 저걸 가지고 매우 그럴싸한 사진을 찍게 되었을때나 생각 해 봐야 할것 같다. 누군가가 천장만 찍으면 그래도 사진에 대해 어느정도 감은 가질 수 있다던데 정말 그럴까?

앞으로 오래오래 잘 가지고 놀아야겠다. 반갑다. 내 첫 디지탈 카메라야.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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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7-24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나두 저런거 갖구 싶어라... 근데 되게 비싸네요? 흠...

비로그인 2005-07-24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폴란드제 필카만을 애용하는 저로서는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잘 쓰시기를 바랍니다. 카메라는 그저 똑같은 물건이지만, 어떤 주인을 만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성능과 결과를 발하는 것 같습니다.(이쯤 되니 제 카메라에게 한없이 미안해지는...)

비로그인 2005-07-24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정말 좋으시겠어요 ^-^ 저도 요즘 디카가 사고싶어서 아주 고민하고 있지요.
멋진사진 많이 찍어서 올려주세요. 구경하러 올께요.

비연 2005-07-24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플라시보님의 사진작품들이 올라올 게 기대되네요~^^

플라시보 2005-07-24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네. 비싸죠? 저도 제가 샀더라면 아마 저런거 못샀을 겁니다. 비싸기도 비싸지만 사진을 잘 찍지도 못하면서 장비만 좋은걸 갖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Jude님. 폴란드제 필름카메라 모델 이름이 뭔가요? 궁금하네요.^^ 음... 저번에 포토그래퍼가 1회용 스냅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걸 보고 느꼈습니다. 내가 몇백만원짜리 장비를 써도 나오기 힘든 사진임을 말입니다. 장비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인거죠. 흐흐.

가시장미님. 네. 흐흐. 그러나 멋질지는 장담하지 못합니다. 제가 아무런 실력이 없거든요.^^

비연님. 후훗. 과연 작품이라 말할수 있을까요?^^

플라시보 2005-07-25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비님. 물론 찍어드립니다. 모델료는 뜨거운 애정으로 지불 해 드리리다. 으하하. (뽀대 납니까? 플라스틱 바디라 내심 뽀다구 안난다고 투덜거리고 있소이다. 사람 참 간사한게 저거도 없을때가 불과 그저께인데 말이오. 헤헤)

속삭이신분. 물론 8월도 상관 없습니다. 어여 날을 잡아주소서^^

안녕, 토토 2005-07-25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아아아..축하드립니다.
저도 며칠전에 20d로 업글했는데 구입하기전에 물어봤더니 다들 350 추천하시더라구요. 매장가서 구입하는데도 옆에서 이 녀석 구입하는 분들도 많이 보이셨군요.
그나저나 그 쇼핑몰은 왜 그러셨데요. ^^

플라시보 2005-07-25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 토토님. 그러게요. 아무튼 요즘은 저 카메라를 가지고 노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허접해서 올리지 못하는게 많긴 하지만요. 흐흣^^ (근데 좋기는 20D가 좋을겁니다. 일단 가격 차이도 나고 바디도 그게 더 이쁘니까요. 메탈소재잖아요.^^)

비로그인 2005-07-26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제 카메라의 모델 이름도 모르고 있다니, 일순 카메라에게 진심으로 미안해집니다. 오늘은 집에 가자마자 카메라부터 들여다보아야겠어요. 5년 전의 디자인임을 감안하고 본다면 상당히 미려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녀석인데 말입니다.

플라시보 2005-07-26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ude님. 흐흐. 뭐 모델명이 그렇게 중요한건 아니죠^^ 카메라는 디자인을 잘 해 놓으면 정말로 뽀대 확실하게 나는 물건인데 캐논은 어째서인지 디자인에 큰 신경을 쓰지 않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너무 라운드로 디자인을 뽑아놔서 어째 장난감 같기도 하구요. 흐... (각이 빡빡 져야 이쁜데...쩝^^)
 

우주전쟁 : 톰크루즈 아빠 만만세.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가 또 한번 뭉쳤다. 결과는 박스오피스 1위. 전작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이미 찰떡 궁합을 보여준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 거기다 귀신같이 연기를 잘 하는 아역스타 다코타 패닝까지 합세한 우주전쟁의 1위는 이미 예견된거나 다름없었다. 시기도 어찌나 잘 잡았는지 현재 개봉작들 중에서 우주전쟁과 맞붙을 만한 작품도 없다. (다른 영화들이 이 영화를 피해서 개봉일을 잡았겠지만)적어도 친절한 금자씨가 개봉하는 7월 말까지 우주전쟁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계속 될듯 하다. (내가 영화를 본 평일 9시에도 관객이 미어 터졌으니 말이다.)

이혼하고 두 아이 (아들 로비와 딸 레이첼)을 아내와 번갈아 돌보는 레이. 어느날 자고 일어나보니 심상치않은 기운이 감돈다. 바야흐로 우주에서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한것.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한 도시에서 레이는 죽을힘을 다해 로비와 레이첼을 지키고, 어찌어찌 하다가 보니 외계인은 지구를 정복하기 전에 몰살한다. 레이는 무사히 살아남아서 로비, 레이첼 그리고 자신의 전 부인과 그의 남편. 아내의 친정 식구들과 감격스런 재회를 한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여태까지 참으로 여러번 우주의 생명체에 대해 이야기 해 왔다. 하지만 그는 우주 생명체에 대해 적의를 들어냈다기 보다는 상당히 호감어린 시선으로 다루었었다. 미지와의 조우도 그렇고 특히나 이티의 경우는 외계 생명체를 매우 친근하게 그려놓아서 인간의 친구로도 손색이없는 존재로 만들었었다. 그러던 그가 어째서 방향을 선회했는지 모르겠지만 (그가 제작에 참여한 테이큰이라는 미국 드라마는 외계인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아서 방향을 급선회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아무튼 이번의 외계 생명체들은 전혀 친근하지 않다. 그들은 이티보다 훨씬 더 무서운 형상을 하고 있으며, 늘 비행접시로 표현될만한 무언가를 타고 불빛도 화려하게 날라다니기만 하던 것에서 탈피. 촉수같은 것을 뻗으며 땅 위에 다리를 딛고 걸어다니는 기계속에 외계인을 집어넣었다. 또한 그 기계는 매우 파괴적이고 내는 소리도 기괴하고 공포스럽다.

인간의 친구, 혹은 인간과 잘 지낼수도 있는 존재. 그것도 아니면 호기심 가득한 무언가였던 우주 생명체들은 이제 인간을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이다. 그들은 이유도 없이 인간을 죽이며. 늘 스필버그의 영화에서 외계인들이 해 왔던 지구인과의 커뮤니케이션조차 시도하지 않는다. 단지 도망가는 길 밖에는 남은게 아무것도 없는 셈이다.

스필버그는 이 영화에서도 그의 최대 장기인 스펙타클로 압도하며, 그러한 장면들은 분명 이 영화에 있어서 훌륭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런것 보다 휠씬 더 잘 표현한 것이 있다. 바로 인간들이 공포에 질렸을때 나오는 행동들이다. 인간은 누구나 예측 불가능한 공포 속에서는 공항에 빠진다. 딸 레이첼을 비롯해서 사람들은 저마다 이 견딜 수 없는 사실 앞에서 이성을 잃어버린다. (레이첼의 경우는 그나마 어린이여서 소리나 악악 질러대지만 다 큰 어른들은 무섭게 돌변한다.) 그러나 이런 장면들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좀 더 다루었어도 좋았으련만 사람들은 이내 이성을 찾고 남을 돕기 시작한다. 특히 레이의 아들 로비는 전형적인 난세영웅이 되어 지구를 지키는데 동참한다.

아무튼지간에 이 영화는 어떤 위험이 닥쳐도 아빠만 믿으면, 또는 아빠말만 잘 들으면 된다라는 진리를 전달하는데 러닝 타임의 대부분을 쓴다. 다만 레이는 아이들 둘을 데리고 온갖 죽을 고생을 다 하는 반면. 그의 아내와 나머지 가족들은 그저 집안에서 가만히 기다린듯 너무나 멀쩡한 모습으로 그들을 맞이할때는 그의 고생이 빛을 잃기는 했지만 (위험한 곳만 골라  다닌거 아닌가? 하는) 아무튼 레이는 자식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한다. 특히나 딸 레이첼을 위해서라면 못할것이 없다. 그러나 레이의 캐릭터는 매우 진부하다. 재난영화. 그 중에서도 가족들을 중심으로 다룬 영화들이 으례 그렇듯 주인공 아버지는 평소에는 약간 무능하고 게으르며 아무것도 제대로 해내는 것이 없는 한심스런 작자로 나오다가 위기가 닥치면 갑자기 완전무결하고도 용감무쌍한 아버지로 돌변. 가족들을 지켜낸다. 그것도 모든 위기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너무 훤하게 잘 알기까지 하면서 말이다. 레이 역시 평소에는 아이들에 대해 쥐뿔도 모르다가 위기상황이 닥치자 너무나 훌륭한 아빠의 역활을 해 낸다. 왜 어메리칸 파파들은 평소에는 잘 하지 못하다가 엄청난 위기만 닥치면 슈퍼 파파로 돌변하여 그 진가를 보여주는 것일까?

결말은 매우 어이없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뭐 또 그럴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허나 이 결말의 황당함은 팀 버튼의 화성침공에서 외계인들이 픽픽 쓰러져가는 것과 비견될만하다.) 그나마 똘똘 뭉친 지구특공대가 지구를 지켜냈어요 보다는 좀 더 봐줄만 하지만 내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화면을 응시하며 더러는 깜짝깜짝 놀라기까지 했던 관객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만큼 태평한 결말이다.

한가지 딴지를 걸자면. 주인공은 어찌 되었건간에 살아남는다는 공식을 너무 여러번 써먹은 나머지 어떤 상황이 닥쳐도 레이를 비롯한 그의 식솔들은 털끝하나 다치지 않을것이란걸 관객들이 충분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쟤는 죽었겠지?' 싶었던 레이의 아들 로비마저도 멀쩡하게 살아있는걸 보면 살짝 허탈감이 들기도. 그러나 어쩌겠는가. 주인공이 죽어 나자빠지는 영화는 내 평생 이온플럭스라는 애니메이션에서만 유일하게 목격한것을. 하긴 가만 생각해보면 그 비싼 출연료를 지불한 주인공들을 죽인다는 것은 블록버스터 영화를 쉼없이 만들어내는 것 보다 더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지도 모른다.

끝으로 사족 한마디. 처음 영화를 볼때부터 나레이션이 모건 프리먼일꺼라 확신을 했었는데 찾아보니 역시 모건 프리먼이었다. 어쩐지 보면서 쇼생크 탈출이 떠오르더라니... (쇼생크의 또다른 주인공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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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7-19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우주전쟁을 보았지요. 저렁 비슷한 생각을 하셨네요 ^-^ 참 표현력이..
재미있으시고, 기발하신 것 같아요. 좋습니다요~~

플라시보 2005-07-19 0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님. 흐..님도 우주전쟁을 보고 비스무리한 생각을 하셨군요. 톰 크루즈같은 아빠. 정말 멋지구리하지 않습니까? 그 외모에 그 보살핌에 그 침착함에... 흐흐. 물론 아빠보다는 애인으로 삼고 싶지만 아쉬운데로 저런 아빠라도 있으면...아하하하(영화 초반부에 하얀 먼지를 잔뜩 뒤집어쓰고도 너무 미남이라서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비로그인 2005-07-19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술적으로 결코 뛰어난 배우는 아니지만, 톰 크루즈는 작품을 선택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은 분명합니다. 그와 함께 첫영화를 시작했던 하이틴 스타 중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는 것이 찰리 쉰인데, 비견할 바가 못되지요. 무엇보다도 우주전쟁은, 스필버그가 힘을 빼고 담담하게 말하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그 흔한 명승지 고적 파괴 장면도, 지구영웅이 등장하는 장면도, 갈등의 기승전결도 없이 그저 우주침공 하나에 집중하였다는 것이 좋았어요.

마늘빵 2005-07-19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너무 억지스러운 가족애를 내세우는거 같아서 별로 였어요. 전쟁측면에서도 원작이 그렇다고는 하지만 어이 없이 반격도 안해보고 알아서 죽어버리는 외계인도 그렇구...

2005-07-19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7-19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7-19 14: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5-07-19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ude님. 흐... 저 역시 이 영화를 매우 재미나게 봤습니다. 제가 스필버그 팬이거든요. 다만 감상문이다 보니 좀 아쉬운점을 적었을 뿐이었습니다.^^ 러닝타임 내내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하고, 그 속에서 끊임없이 상황을 만들어내는 스필버그의 연출력은 대단했습니다. 또한 톰 크루즈의 연기도 무척 사실적이었구요. (분석하면 아빠 만만세였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은 관객들로 하여금 백프로 동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더군요) 저는 스필버그가 기술적인 힘과 동시에 스토리 텔링의 능력이 있기에 여태 장수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물론 톰 크루즈란 배우도 분명 얼굴 하나믿고 살아남은 배우는 아님이 분명하구요.^^

아프락사스님. 살짝 그렇죠? 근데 가만보면 재난영화의 공식이 다 비슷합니다. 평소에는 겁나게 삐걱대던 가족 (내지는 소원한 가족)이 재난이 닥치자 서로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는...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가족이란게 평소에는 자기들끼리 뜯어먹을듯 하다가도 공동의 적이나 공동의 목표가 생기면 무섭게 뭉친다는 특성이 있긴 하니까 뭐 아주 용서 안될정도는 아니었어요^^ (결말은 저도 진짜 허탈했답니다. 흐흐. 물론 스필버그가 충분히 암시를 하긴 했지만요^^)

속삭이신분. 하하. 충분히 웃었습니다. 우주전쟁을 스타워즈 씨리즈 최종판인줄 아셨다니요^^ 하긴 제가 스필버그 감독이란 말을 안하긴 했지요. 단지 우주전쟁이라고만 했는데 그러고보니 마치 스타워즈의 한편 같이 느껴지는군요. 히히^^ (그나저나 극장간지 너무 오래 되셨군요. 담에는 함께 극장이라도? 헤헤)

戶庭無塵 님. 고쳤습니다. 늘 님의 이러한 지적덕분에 쪽팔림을 면하는거 아시죠? 흐흐. 고마워요^^

속삭이신분. 결론을 말씀 드리자면 전 보라는 쪽으로 말하고 싶습니다. 감상문을 보면 좀 아리까리 하시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필버그의 영화라 재미나며 톰 크루즈는 연기를 겁나게 잘하고 다코타 패닝도 아역 스타에서 롱런할 될성부른 모습을 충분히 보여줍니다. 영화 자체가 절대 지루하지는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