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굴님을 알기 전 까지의 내 악세사리는 그야말로 허접했었다.

하지만 너굴님을 알게 된 이후부터 나는 옷의 색에 맞춰 악세사리를 코디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분의 악세사리를 보고 있노라면.

저걸 어떻게 사지 않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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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빵파랑 - My Favorite Things
이우일 글.그림 / 마음산책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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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작가들은 책을 내면 무조건 사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내게 있어 이우일도 그런 사람중 하나이다. 그의 만화인 도날드 닭을 좋아했다거나 아니면 뭐 연재될때 열심히 봤다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그가 책을 내기만 하면 꼬박꼬박 사게 된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그게 순전히 만화 때문은 아니었다. 내가 산 책 중에서는 그의 직업이 만화가임에도 불구하고 만화 만 있은적은 없었으니까. 그러니까 이우일은 내게 있어 만화가라기 보다는 그냥 글쓰는 사람 같다. 그리고 그 글을 설명하기 위애 옆에다 깜찍하고도 엄한 그림을 그려놓는 사람 말이다.

이 책 옥수수빵파랑도 만화로만 된 책은 아니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수필 정도에 해당하겠지. 처음에는 제목을 보고 그랬었다. 옥수수빵이 파랄수도 있나? 덜 익은 옥수수로 만들면 빵이 파래질까?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제목은 어떤 색깔의 이름이었다. (이 책의 표지색이다.) 어째서 저 책의 색이 옥수수빵파랑이라는 괴상한 이름인지 모르겠지만 (저자가 추측을 해 두었지만 암만 생각해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짓기 싫으면 작명소에라도 맡기던가 무성의하게 저게 뭐람?) 아무튼 이 책은 이우일이 좋아하는 것을 나열했다. 옥수수빵파랑색은 바로 이우일이 좋아하는 색이다.

생각해보면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게 꽤나 많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한번도 나는 그런걸로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해보지는 않았었다. 어쩌면 글이라는게 말이다. 너무나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렇다면 아이디어도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세상에 누가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나열해서 (물론 설명도 한다.) 그걸 책으로 엮을 생각을 하겠는가 말이다.

내가 이우일을 좋아하는 이유는 첫째 재밌고 둘째 잘난척하지 않고 셋째 감수성 풍부한척 내지는 순수한척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써놓고 나니 자주 책을 내는 만화가 모씨의 정 반대가 아닌가?) 그래서 나는 이우일이 참 좋다. 나는 재미없고 잘난척도 잘 하고 가끔 예술가 뺨 후려치게 감수성이 풍부하며 흰두부 부럽잖게 순수한척하고 살지만. 그렇지 않은 인간들을 보면 한없이 끌린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우일같은 사람이 옆에 있으면 좋겠다. 그게 친구건 뭐건 말이다. 이런 글을 쓰고 이런 그림을 그려주는 사람. 정말 좋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읽는 내내 그의 아내와 딸년 (이건 이우일의 표현이다.) 이 몹시 부러웠다. 내내 두건을 쓰는 사람이란게 좀 상상이 안가지만 아무튼 이런 사람과 함께 사는 그 두 여자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인가!

하나도 심각하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가벼워 깃털처럼 날려도 좋을만하지는 않은. 딱 그 정도를 지키는 이우일의 글솜씨는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지금이 한창 피서철인데 놀러가서 읽기에도 딱 좋다. (중간에 끊어 읽어도 상관없는 내용들이기에) 그리고 책을 읽고 나면 색 하나를 좋아하게 될 것이다. 그 색 이름은 말 안해도 알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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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5-07-30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겁게 읽으셨나봐요.. ^^ 몇주 전에 이우일님 인터뷰했었는데, 살이 빠지셔서 그런지 더욱 멋져지셨더군요. ㅎㅎ

플라시보 2005-08-01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아아. 이우일씨를 직접 만나뵈셨겠군요. 좋았겠어요. 저도 항상 기자가 되고 싶은 이유중 하나가 저런 사람들을 취재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였는데 막상 기자가 되고 나도 인터뷰 할 일이 없더라구요. 지방이라서요. 흐흐.. ^^
 
카스테라
박민규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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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박민규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읽을때. 고백컨데 나는 웃다가 울었었다. 어찌나 끝내주게 웃겨 주시는지 말 그대로 웃다가 죽을 지경이었다. (죽기 싫어 울었냐면 그건 또 아니다.) 읽는 내내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장면들. 야구를 하나도, 조금도, 전혀 알지 못하는 나 이지만 박민규의 소설은 재밌기만 했었다. (실제로 그 책은 야구 룰 따위를 잘 몰라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뒷편으로 갈수록. 그러니까 주인공이 커서 어른이 되었을때는 조금 뒷심이 딸린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때 내 친구는 말했다. 앞부분은 아마도 대부분 논픽션일텐데 뒷부분은 픽션이라고 그래서 그럴꺼라고. 과연 그 말을 듣고 나니 그런가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 후. 그의 단편 중에서 갑을 고시원이란걸 읽었는데 (카스테라에도 수록되어 있음) 그 단편은 어쩐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중에서 날마다 학교 기숙사에서 체조하는 인간을 떠올리게 했다. 삼미 슈퍼스타즈와 마찬가지로 역시 나는 그 책도 머리속에서 마치 영화를 보는것 처럼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 생생했고, 주인공이 느꼈을 기분마저 함께 느끼고 있는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켰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박민규씨는 어쩌면 고시원 같은 곳에서 살아봤을지도 모르겠다고, 아니라면 적어도 이 글을 쓰기 위해 고시원에서 약 한달 정도는 살지 않았을까 하고.

예전의 나는 (그리 오래전은 아니지만) 자신의 이야기나 경험을 쓰는 작가들을 너무나 경멸했었다. 작가란 모름지기 이야기꾼인데 그 이야기가 순전히 지가 겪은 일이라면 자서전이나 쓰지 뭣하러 소설같은걸 쓸까?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좀 다르게 생각한다. 모든 이야기를 다 지어내야 하는건 아니라고. 때로는 경험을 녹일수도 있고 때로는 자기 얘기만을 주절거릴수도 있다고. 어차피 작가는 자기가 하고픈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으니까 말이다.

만약 내가 저 위에 적은것처럼 갑을 고시원과 삼미 슈퍼스타즈를 읽으면서 느꼈던게 사실이라면. 나는 박민규는 늘 논픽션만 쓰면 어떨까하는 생각이든다. 왜냐면 이번 책 카스테라는 이상하게 읽는데 너무너무 힘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카스테라도 잘 쓰여진 단편집이다. 하나하나 상상력이 참으로 풍부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전에 갑을 고시원이나 삼미에서 느꼈던. 살아 움직인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마치 내 살이고 피부인양 밀착되어있던 그의 문체는 이제 내 위에 둥둥 떠서 한껏 멋진척을 하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내 지극히 편협하고도 개인적이며 내 멋대로인 생각에 따르면 나는 박민규라는 작가가 논픽션과 픽션의 경계가 아주 확실하지 않나 싶다. 그의 픽션도 물론 훌륭하지만 내 취향에는 내가 논픽션이 많이 가미되었을꺼라 믿는 삼미나 갑을 고시원이 훨씬 더 좋았던것 같다. 박민규의 이전 글들은 현실성이 짙었는데 카스테라에서는 '이 사람 팀 버튼이 되고픈걸까?' 하고 느꼈을만큼 괴리감이 컸었다. 문체나 풀어가는 방식은 좋았지만. 그리고 중간중간 '역시 박민규' 싶은 명문장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정이 가거나 재밌거나 흥미롭거나 좋지는 않았다. (생각해보니 흥미는 약간 있었다.)

순전히 내 개인적 바램이지만 나는 다시 박민규가 삼미나 갑을 고시원같은 글을 쓰면 좋겠다. 너 때문에 박민규가 상상의 나래에 제한을 받아야겠느냐고 묻는다면 내가 바라면 바라는대로 다 이루어지면 그런 소릴 하라고 말하겠다. (나 따위가 바란다고 이루어질리 없으니 마구 바라는것 아니겠는가.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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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의 친절하지 않은 영화 친절한 금자씨.

'너나 잘하세요'

'친절해 보일까봐'

'바빴어'

이미 금자씨가 나오기도 전 부터 유행했던 말이다. 이영애의 나긋하면서도 얌전한 목소리. 그녀의 천사같은 얼굴이 차가운 표정과 절묘하게 어울린 이 대사는 '친절한 금자씨'에 대한 나의 기대를 한껏 끌어 올렸다. '그래, 박찬욱이 누구야. 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어서 복수는 나에것에서 연타를 치더니 올드보이에서 롱런을 예고하지 않았던가'. 나는 어서 개봉하라고 노래 노래를 부르며 기다렸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감독에 대한 예우를 다 하느라 개봉 첫날. 그것도 보통 영화관의 몇배나 비싼 VIP상영관에서 이 영화를 봤다.

이미 내용은 다 알것이다. 6살난 남자아이를 유괴해서 살해한 이금자 (20살. 이영애) 는 교도소에서 13년간 복역을 마친다. 그리고 그녀는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는 백선생 (최민식)에게 복수를 한다. 금자는 고도소에서 13년간 복역하면서 사람들에게 친절한 금자씨로 불리웠다. 그만큼 그녀는 교도소안의 모든 사람에게 다 친절하게 잘 해주었다. 그들은 금자씨가 출소를 하자 마자 그녀를 돕는다. 너무나 친절했던 그녀이기에..

나는 영화가 굉장히 사실적이길 바랬다. 이미 있었던 사건 (실제로 옛날에 이금자라는 여대생이 남자 아이를 유괴해 살인했는데 그녀가 미모의 여대생이라는 것이 큰 이슈였다.) 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하지만 영화는 그다지 사실적이지 못하다. 우선 끊임없이 성우의 나레이션이 들어가고 과거와 현재는 전혀 친절하지 않은 방법으로 엮여있다. 어쩌면 박찬욱 감독은 너무 거대해져 버렸는지 모른다. 올드보이보다 나아야 한다는, 아니 적어도 올드보이 만큼은 나와야 한다는 강박감이 느껴졌다.

영화는 등장인물들이 화려하다. 이미 JSA나 복수는 나의것, 올드보이에 출연한 배우들이 총 출동을 한다. 하지만 그 조연들은 이미 박찬욱의 영화 속에서 너무나 강렬한 캐릭터성을 확보해버렸기 때문에 이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한다. 마치 의리 지키느라 그들을 다 불러모은것 처럼. 그 연기 잘하던 조연들이 어쩐지 빛을 잃고 비틀거린다. 너무 많은 스타가 출연했던 오션스 트웰브처럼. 박찬욱의 친절한 금자씨에도 너무 많은 스타급 조연들이 출연한다. 그래서 영화는 금자씨에게 온 힘을 실어주지 못한다.

이영애의 연기는 비교적 좋았다. 그녀로써는 거의 파격에 가까운 변신을 무리없이 잘 소화해냈다. 거기다 여고생때의 금자, 교도소 안의 금자, 출소한 후의 금자는 모두 다르다. 하지만 영화에서 금자씨의 복수가 와닿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영화 스토리를 적절히 배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얘기들을 하고 싶은 사람이 흔히 갈피를 잃고 여기서 왕창 저기서 왕창 열변을 토하듯. 영화는 그렇게 시종일관 '나 보여줄거 많아 죽겠거든? 그러니까 눈 똑바로 뜨고 잘 봐' 하는것 같다.

처음에는 금자씨 혼자만의 복수였던 영화는 뒷 부분으로 갈수록 우리 모두의 복수로 변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실수는 주연 배우라 할수 있는 금자씨를 관객들이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친절한 금자씨이지만 전혀 친절하지 않은 영화인 셈이다. 금자씨는 악역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천사도 아닌것이 정말로 묘한 심리와 정신상태를 가진 여자다. 백선생의 경우도 마찬가지. 그냥 악하니까 악한 인간으로 나와버려서 최민식의 캐릭터가 참으로 이상해져 버렸다. 복수는 나의것이나 올드보이에서 우리는 그들이 사람을 죽이고 해치는 것을 백분 이해했었다. 그래 나라도 저랬을꺼야. 하지만 금자씨는? 잘 모르겠다. 하려면 아쌀하게 복수를 하던가 아니면 용서를 하던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금자씨를 이해하기는 좀 어렵다.

스타일 면에서도 금자씨는 올드보이나 복수는 나의것에 미치지 못한다. 이영애라는 워낙에 눈에 확 띄는 배우를 써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서 만큼은 박찬욱의 스타일이랄지 뭐 그런게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저 이영애의 빨간 눈화장만이 기억에 남을 뿐이다. 그러나 이영애의 눈화장은 복수는 나의것에서 신하균의 초록색머리,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의 갈퀴머리만큼 강렬한 무언가를 남기지는 못한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내 기대에 한참은 뒤지는 영화가 되어버렸다. 내가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해서 그런것인지 모르겠지만, 혹은 기대가 너무 커서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친절한 금자씨가 여태 쌓아온 박찬욱의 복수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는 것이 한없이 아쉬울 뿐이다. 그녀의 복수는 너무 겉멋에 치우친 나머지 우리에게 와닿지 않는다.

덧붙임 : 같은 과 친구였던 고수희가 이 영화에 등장하는데 너무 충격적인 캐릭터라 한동안 멍해질 지경이었다. 딱 프란다스의 개에서 배두나의 친구였을때가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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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검객 2005-07-29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복수하려는 금자씨의 행동이 잘 이해가 안가더라는,,이영애의 연기는 보이지만,,여지껏 나왔던 출연배우들의 의리출연이라는 말도 동감이구요..전 그 장면이 인상적이더라구요..백선생이 금자가 하는 말 통역해서 영어로 말하고,,금자 딸의 영어도 통역해서 말하는거요(최민식 발음 좋더군요..^^)

플라시보 2005-07-29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수검객님. 이영애가 JSA에서 발음이 괜찮았듯 최민식도 그렇더라구요. 다만 매우 연기하듯 발음하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제 우리 배우들도 영어로 말하는게 아닌 연기를 하는 수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금자씨 보는 사람들이 알라딘에도 참 많군요. 흐흐.

2005-07-29 0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5-07-29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분. 그러게요. 제가 알던 친구라 그런지 몰라도 되게 충격먹었습니다. 그 친구와 함께 밥먹고 잠자고 노가리깠던 저로써는 정말이지..흐흐. 아무리 연기라고 하더라도 눈까지 뒤집을껀 뭐람 싶었습니다.^^ 그래도. 그 몸매로 정말 꾸준하게 연기를 하는걸 보면 (이 사회는 뚱뚱한 여자를 용서 못하지 않습니까.) 수희가 연기를 잘 하긴 하는 모양이다 싶어요. 물론 학교 다닐때부터 연기 시간에 특출난 친구였지만 그렇게까지 잘 하는지는 몰랐었어요.

플라시보 2005-07-29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비님. 네. 볼만은 합니다. 무엇보다 복수시리즈의 마지막이니까 봐 줘야 하기도 하구요. (복수는 나의것과 올드보이를 보셨다면^^) 흐흐.

플라시보 2005-07-29 0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비님. 흐흐. 그렇죠. 저는 그래서 본건 아니지만. 만약 이 영화가 별로라는 소리가 들렸다 하더라도 그 꾸리함을 견디지 못해 기필코 봤을껍니다.^^

얼음공주 2005-07-29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수희란 분이 혹시 '마녀' 인가요? 상당히 인상적이더군요. 저두 매트릭스 3부작이 점점 실망스러웠던 복수 3부작도 그렇더라구요. 박찬욱이 담번엔 착한 영화를 만든댔으니 더이상 기대할 수도 없을 듯...^^*

마늘빵 2005-07-29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언능 보고파라~~ ㅠ_ㅠ

플라시보 2005-07-29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음공주님. 네 맞습니다. 마녀로 나온 여자가 고수희입니다. 전 차라리 박찬욱이 복수가 아닌 영 다른 영화를 만든다니 기대가 됩니다. 더이상 전작들에 얽매이지 않을테니까요.^^ (저도 매트릭스 3편은 좀 별로였던 기억이 납니다. 1편이 제일 괜찮았어요)

아프락사스님. 개봉했으니 언능 보세요^^ 조조할인까지 받으면 되게 싸거든요.

비로그인 2005-07-29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팔랑귀인지라 저도 오늘 보고 왔습니다. 재미있고 예쁜데, 그런데 왜 그리 산만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림자 2005-07-30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보고 왔어요^^ 복수시리즈라 넘 기대를 해서인지 역시나더군요--.
까메오들때문에 이영애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물론 연기는 좋았지만요^^ 복수시리즈는 첫편이 젤로 나았던듯^^ 갈수록 뒷심이 많이 부족해보였어요^^ 원래 박찬욱 감돋은 다른 작품을 먼저 할려 했는데 제작사측에서 올드보이로 상탄후 바로 완결해서 찍으라고 해서 각본이 상당히 느슨해진거 같습니다--. 세영화 중에서도 롱런타임이 젤로 짧은데도 왜이리 길게 느껴지는지... 님 글 잘 읽고 갑나다^^ 참! 친구분은 영화에서 자주 뵜던 분이더군요^^

플라시보 2005-07-30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ude님. 음.. 저도 내내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왜 저렇게 산만해졌을까? 박찬욱이 그렇게 스토리를 좌라락 쏟아놓는 사람이 아닌데 말입니다. 거기다 외국에 맡겼다는 타이틀롤도 과거 초침표현으로 인상적이었던 올드보이 (이 타이틀은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의 용이 감독이 만들었습니다. ) 보다 훨씬 못한것 같고... 아무튼 전작이 너무 훌륭해도 손해를 보는구나 싶었습니다.

cesare74님. 흐흐. 지나친 기대는 그만큼 실망을 불러 일으키나봅니다. 저도 온갖 영화에 다 나왔던 까메오들 (더구나 그들이 좀 개성이 강했었습니까?) 때문에 이영애가 좀 가린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다른 작품을 중간에 하나 했더라면 훨씬 좋았을것을...

LAYLA 2005-07-30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사건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80년대 잘생긴 남자교사가 여고에서 근무 했었는데 제자 2명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고 나중에 남자교사가 중학생을 납치하는데 제자들이 같이 했다는...^^

클리오 2005-07-30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보고싶어요... 흐윽..

하루(春) 2005-07-31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리뷰를 이제 봤네요. 저도 어제 아침에 봤는데요.. 고수희 때문에 충격 먹었습니다. 전혀 못 알아봤어요. 아직도 마녀를 생각하면 살이 떨리는데...

플라시보 2005-08-01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AYLA님. 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이금자라는 이름의 여자였다고 합니다. 두명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대학생이었고 젊고 예쁜 여자가 아동을 납치하고 살해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고 하더라구요.

클리오님. 흐흐. 기회닿으시면 꼭 보시길...^^

하루님. 후훗. 아는 사람이라 그런지 정말 충격이었는데 모르는 사람이 봐도 역시 충격이군요. 저도 마녀 생각하면 살떨려요^^
 



내가 가지고 있는 시계 중에서 가장 오래된 시계이다. 대학교 1학년. 그러니까 95년도에 나는 여름방학 내내

아르바이트를 했고, 방학이 끝나갈 무렵 저 시계를 샀다. 지금 기억에는 십 몇만원 준것 같은데. 당시로써는

거금이었다. 지금은 너무 낡아서 서랍에만 있지만 버리진 못하겠다. 저거 사느라 정말 많은 커피를 뽑았다.



나를 굉장히 좋아했던. 그러나 3년을 쫒아 다니고도 결국 나와 사귀는 것에는 실패했던 남자가 선물로 보낸

시계다. 이걸 받은게 아마도 98년쯤 되나보다. 아무튼 그는 내 취향을 잘 알고 있었고 당시 내 취향은 저런

것이었다. 시계 옆에있는 버튼을 누르면 겁나게 이쁜 초록색 불이 들어온다.


신발을 사러 갔다가 발견하고는 구입한 시계. 아마 99년쯤 되었을 것이다. 한동안 여름이면 매우 열심히 차

고다녔지만 요즘은 서랍속에서 잠만 잔다. 저 상표로 보아 남자용이지 싶은데 크지 않아서 내 팔목에도 무리

없이 맞았다. 충동구매를 한 것으로 봐서 가격은 겁나게 쌌던것으로 추측된다.



이건 언제 산건지 정확하게 기억은 없지만 아무튼 이미 유행이 다 지나가고 난 다음에 샀던 기억은 난다. 그

래서 친구들이 왜 거꾸로 사느냐고 했었다. 어느날 백화점에서 너무나 귀엽게 보여서 덜컥 산 이 시계. 그러

나 나와는 너무 동동 뜨는 이미지 때문에 그다지 많이 착용하진 않았다. 전자시계 치고는 택도없는 가격이었

는데 왜 샀을까? 나도 핑크색이 어울리는 여자란걸 확인하고 싶어서? 모를일이다.



스와치 시계를 되게 좋아하면서도 이상하게 가지고 있는건 이거 하나 뿐이다. (더 있었던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남) 이것도 역시 여름이 되면 주구장창 착용하고 다녔고 요즘도 종종 차고 다닌다. 내가 좋아하는 파란

색이 들어가 있어서 두번 고민할것도 없이 샀던 기억이 난다.




예전에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선물로 받은 시계. 시계줄이 검은색과 갈색 그리고 회색 (귀찮아 안찍었다.) 이

렇게 3가지가 딸려 오는데 옷에따라 코디하기가 좋아서 자주 이용한다. 거기다 시계가 납작하니 얇아서 별

로 부담스럽지도 않다. 내 손목에 가장 편한 시계다. (참고로 여자 정혜에서 김지수가 저 시계를 차고 나왔었

는데 그때 겁나게 반가웠었다.)



후배에게 선물로 받은 시계. 늘 아르바이트 자리를 연결해 줬더니만 어느날 저렇게 시계를 사 가지고 왔다.

그다지 내 취향은 아니지만 손목에 하고 있으면 나름 어울린다. 보석박힌 시계는 금방 유행이 끝날줄 알았는

데 의외로 질기게 버텨서 놀라고 있는 중.



이건 친구에게 받은 시계. 친구가 있는 지방까지 몸소 찾아가서 만나줬더니 고맙다고 사줬다. (참 이상하면

서도 매우 바람직한 성격이다.) 한때 너무너무 좋아해서 이것만 내리 차고 다닌적이 있었다. 지금도 가끔 하

고 다니는데 좀 무겁다.



회사를 관둘때 그 회사 건물에서 악세사리점을 하던 친구가 선물한 시계. 그다지 비싼건 아니지만 색이 예뻐

서 자주 애용한다. 역시 보석이 우다다 박힌 것으로, 그 유행이 식질 않고 있어 천만 다행이다.

 

이 외에도 정말 많은 시계가 내 손목을 거쳐 어디론가 사라졌다. 때론 동생년의 손아귀에 때론 친구년의 손아귀에 때론 쓰레기통 속으로... 나는 시계를 정말 좋아한다. 돈만 많다면 진짜 한가득 시계만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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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춘 2005-08-08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계가 다 예뻐요...
버뜨... 너무 건전해 보여요.
시계는 역시 산사춘 음란시계가 짱... 휘리리리리릭~

플라시보 2005-08-08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사춘님. 호호. 저도 님의 그 토깽이 시계 너무 좋아라 합니다. 대체 그거 어딜가면 구할 수 있는지..(얼마전 스와치 매장을 기웃거렸으나 없더라구요.) 제 시계가 건전한것은 상대적으로 건전치못한 인간인 저를 가리기 위한 전략으로 봐주세요.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