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여동생은 에비앙의 로고 디자인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핑크색에 질색을 하는 나 이지만 어쩐지 에비앙을 보면 그 귀여움에 그만 확 깨물어 죽이고픈 충동을 느낀다. 아래 건전지는 당연히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건전지이다. 여동생이 최근에 한 작품으로 자기 말로는 발로 했단다. 난 손과 발을 모두 써도 안되는 일을 여동생은 간단히 발로 한 것이다. 그렇다. 그녀가 괜히 발이 큰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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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5-08-08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허접하게나마 제작 가능한 방법이 떠오릅니다. 예전에 허접하게 플라스틱 실링 할 때 했던 짓인데요, 에비앙 물통의 비닐을 잘 벗겨서 건전지에 팽팽히 감은 다음 끄트머리 부분을 헤어드라이어 열풍으로 지지면 그 재질의 비닐이 오그라들며 건전지에 밀착될겁니다. 관건은 건전지 사이즈에 에비앙 글자가 것이냐, 헤어드라이어질 할 때 글자 건들지 말고 끄트머리만 지져서 오그라들게 할 것이냐 정도가 되겠군요. 흐흐. 간만에 머릿속에 뭐 만드는 상상 해 봤습니다. =)

비로그인 2005-08-08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철저히 문과적 인간인지라 기계, 점, 선, 면, 숫자로 무엇을 만드는 이들은 DNA 구조가 다를 것이라 생각했더랬습니다. 에비앙 건전지, 참 예뻐요.

瑚璉 2005-08-08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스테이크는 극복하셨나요?

플라시보 2005-08-08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nerist님. 언제나 제가 이거 이뻐요 하며 올리면 님은 기술적으로 제작 가능한 측면을 말씀 해 주시는군요. 히히. 에비앙 글자가 좀 커서리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거기다 로고가 종이에 박혀있는지라...(비닐이 아닌 종이여요.) 저거 진짜로 만들면 되게 귀여울텐데 아쉬워요. 쩝

Jude님. 저도 그렇습니다. 점.선.면.숫자에 다 약합니다.^^ (특히 숫자) 건전지 이쁘죠? 호호. 저런거 있다면 다 닳아도 기념으로 보관하지 싶습니다. 히히

戶庭無塵 님. 결국 극복 못했습니다. 으흐흐. 스테이끼에서 핏물이 찍 나와서요. 하하


마늘빵 2005-08-08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전지치고 너무 이쁜데요? ㅋㅋ

LAYLA 2005-08-08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그림인가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뜻이...^^

플라시보 2005-08-08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히히. 그러게요. 이뻐서 어디 쓰겠어요.^^

LAYLA님. 네. 맞습니다. 그림일 뿐입니다.^^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
서민 지음 / 다밋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서평을 쓰기에 앞서 미리 고백을 하자면 나는 이 책을 책의 형태가 갖추어진. 그러니까 저 위의 그림과 같은 책표지를 하고 있는 지금의 책을 본 것은 아니다. 알라딘에서 같이 서재질을 하다가 친해진 마태우스님 (저자인 서민 교수님의 알라딘 닉네임) 께서 원고를 보내주시면서 책에 실릴 서평을 부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이 책이 나오기 훨씬 전 부터 이 책을 알고 있었으며 내용또한 다 읽었었다. (그렇다. 어서 책이 나와서 리뷰를 쓰는 이 순간만 기다렸었다.)

조금만 더 보태자면 나는 마태우스님께 참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D모 일보에도 마태우스님 덕분에 아무것도 아닌 내가 칼럼을 진행하게 되었고. 책에 이름한번 실려보는게 소원이었는데 그 소원도 이번에 이루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안그래도 도움을 많이 받은 마태우스님인지라 나는 이 책을 무조건 칭찬해야 할 입장이었다. 그러나. 읽어보니 걱정 안해도 될듯 싶었다. 무조건이 아니라 이유있는 칭찬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돈주고 사기에 아깝지 않은 책, 그리고 재밌는 책. 내가 책을 고르는 이 두가지 기준을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은 가볍게 평균점 이상을 뛰어넘으니 말이다.

마태우스님은 모대학에서 기생충학을 가르치신다. 그리고 그 이전에도 기생충에 대해 책을 내셨고 그 이전에는 추리소설도 내셨다. 서민 교수가 낸 책의 가장 큰 미덕이라면 바로 재미라는 부분을 충족시켜 준다는 것인데 이번 책도 예외는 아니다. 거기다 상당히 실용적인 내용까지 덧붙여졌다. 과거에 기생충에 관한 책에도 그러한 부분들이 있었지만 기생충에 집중되어 있었으나 이 책은 의학 혹은 의술이라는 좀 더 방대한 범위를 담았다. 그렇다고 해서 결코 어렵지 않다. 이를테면 예전에 유치원때 배운 노래중 하나. '여보세요 여보세요. 배가 아파요. 배아프고 열이나면 어떡할까요? 어느어느 병원에 가야할까요?' 라는 노래처럼. 이 책에는 어디가 아프면 어느병원 (정확하게는 어느과) 으로 가야할지를 알려주는 부분도 있다. 사실 귀가 아프거나 눈이 아픈것 처럼 어느 병원으로 가야할지 너무도 확실한 경우를 제외하고 좀 애매하게 아픈 부위가 있으면 우린 어느병원의 어느과로 가야할지 많이 망설여진다. 허나 이 책을 읽으면 더이상 그런 부분에 대해 크게 고민할 일이 없을듯 하다. (혹시 책에 나와있지 않다면 서민 교수님이 쓰시는 알라딘 페이퍼에 가서 물으면 내 생각인데 매우 친절하게 알려주실듯 하다.)

이 책은 서민 교수가 의학계 종사자의 입장에서만 쓴 책은 아니다. 그도 병치례를 하면서 혹은 아버님의 오랜 병환으로 병원이라는 곳을 이용해보면서 느낀 점들이 솔직하게 적혀있다. 사실 그건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의학계 종사자들은 그들의 입장이 있고 병원을 이용하는 일반인들은 또 일반인대로의 입장이 있기 마련인데 서교수는 이 중간적 입장에서 우리의 가려움을 시원하게 긁어준다. 무조건 병원은 나빠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병원이 최고도 아닌. 어쩌면 우리는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반인들이 읽을 수 있는 의학서적이 적은 이땅에 살면서 오랫동안 이런 실용서의 등장을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사실 실용서가 쉽게 읽히고 거기다 재미있기까지 하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나는 그런 책을 발견하면 무조건 칭찬부터 해 주고 본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는 칭찬을 아끼는게 힘들 지경이다. 안그래도 그런점 때문에 칭찬하고 싶은데다 알라딘에서 늘 뵙던 분이기까지 하니 어찌 칭찬을 아끼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만약 서민 교수님을 잘 모르는 분이라 하더라도 이 책을 사면 절대 아깝다는 혹은 사두고 몇페이지 보다가 뭐냐 하며 던져버릴 일은 없음을 감히 장담한다. (그간 마태우스님의 유머를 봐 온 사람이라면 이 부분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실용적인데다 재미있고 쉽게 읽히기까지 하는 이 책은 의학을 가지고 겁을 주려고도, 혹은 이거 모르면 현대인이 아니라는 협박도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알아야 할 상식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동네 오빠처럼 혹은 한다리 걸쳐서 아는 착한 의사처럼 말이다. 여태까지 서교수의 책들이 모두 재미있었지만 특히나 이 책은 재미뿐 아니라 완성도도 높은 책인것 같다. (이 리뷰를 쓰는데 서교수의 예의 그 말싸인이 나를 향해 씨익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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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08-05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항, 이 책이구나~~~^^

플라시보 2005-08-05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깍두기님. 넷. 이 책입니다. 흐흐. 그 유명한 마태우스님의 신작이지요.^^

panda78 2005-08-05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말싸인 들어간 책 받았습니다. 표지도 참 예쁘게 잘 나왔더라구요. 삽화가 좀 구리긴 하지만.. ^^;

2005-08-05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05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05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5-08-05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nda78님. 오...삽화가 구리군요. 흐흐. 저도 말싸인 담긴 책을 빨리 받고 싶습니다. 그러나 제꺼 빼고 주변에 선물할 책들은 살 생각입니다. 히히.

속삭이신분. 어머 너무 부끄러워 마세요. (참고로 속삭이신 분은 부리님입니다. 으하하)

마늘빵 2005-08-05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벌써 올리셨군요.

LAYLA 2005-08-06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 리뷰일줄 알았어요 플라시보님 당분간 땡스투 많이 받으시겠어요 ^^

플라시보 2005-08-06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히히. 이 날만을 기다렸다구요. 알라딘에 이 책이 올라갈날요. 하핫^^

LAYLA님. 음... 듣고보니 그렇군요. 마태우스님의 인기를 생각할때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않나 싶습니다. 흐흐.

클리오 2005-08-06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저 책을 벌써 보셨다니... 기대됩니다. 저도... ^^

플라시보 2005-08-07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호호. 기대하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세트 - 전3권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199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살때 사실은 많이 망설였었다. 저 표지를 보아하니 '내가 존재에 대해 한 수 가르쳐 주랴?' 라고 말하는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의 리뷰를 보고 용기를 내서 샀다. 간혹 출판사에서 정말 좋은 책들을 아무 생각없는 표지에다 담아 내기도 하니까. 그리고 이 책은 정확하게 그런 케이스였다.

첫 (상)권을 읽을때는 내내 충격이었다. 그 표현력과 상상력에 그리고 전개 방식에 나는 매료되지 않을수가 없었다. 전쟁통에 엄마와 헤어진 형제는 외할머니댁에 맡겨지고 그 아이들은 거기서 살아가고 단련이 된다. 항상 우리라는 복수로 표현되는 아이들은 각자 따로 존재하는게 아닌 마치 한 인물처럼 행동한다. 아이들도 물론 독특한 캐릭터이지만 주변 인물들도 만만치않다. 흡사 마녀같은 외할머니와 이웃집 소녀 토끼 주둥이 등. 그들은 주인공인 아이들 못지 않은 개성으로 나를 들었다가 놓았다가 했다.

(상)권의 주된 내용은 아이들이 외할머니댁에 간 이후부터의 삶이다. 여태까지와 너무도 다른 그 삶에 아이들은 머리가 아닌 몸으로, 이성이 아닌 동물적 감각으로 적응해 나간다. 그들은 뭔가 더 나아지도록 바꾸려고 하지도 않고 '언젠가는 모든게 다 좋아질꺼야' 하면서 헛된 희망도 품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초등학교때인가에 읽었던 다락방의 꽃들을 떠올렸다. (그 책 역시 어머니에 의해 외할머니댁의 다락방에 갇혀 생활하는 형제들의 이야기이나 이 책보다는 많이 감상적이다.)

그러다가 (중)권으로 넘어오면서 얘기는 헷깔리기 시작한다. 두 형제는 비로서 우리가 아닌 분리되어서 루카스와 클라우스로 분리가 되며 주로 루카스의 얘기가 적혀있다. 허나 이 루카스의 얘기를 따라가다 보면 정말로 클라우스가 존재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리고 (하)권으로 가면 다시 클라우스의 얘기가 나오고 앞에 했던 얘기들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수가 없어진다.

상,중,하로 되어있지만 이 책들은 마치 각기 다른책처럼 움직인다. 실제 작가는 책과 책 사이의 집필을 연달아서 하지 않았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상)권이 가장 좋았으며 3권이나 읽기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상)권만 읽어도 충분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어찌되었건 이 책은 이야기꾼이란 바로 이런것이란 것을 보여준다. 작가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한 (상)권부터 모든걸 다 뒤집어 엎는 (하)권 까지. 작가는 이 책 이외에는 성공한 책이 없다고 하는데 (어쩌면 안썼는지도 모르겠다.) 읽어보면 과연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책을 내고 나면 다음 책이란 낼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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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a 2005-08-04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한 소설이죠....

플라시보 2005-08-04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mila님. 네 정말이지 손에 잡으면 놓을수가 없더군요. (그나저나 반가워요. 님. 돌아오신건가요?^^)

moonnight 2005-08-04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난 후 충격과 후유증이 상당히 컸답니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는지. 무섭기까지.. ;;

플라시보 2005-08-04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onnight님. 음.. 정말 이 작가에게는 표현의 한계라는게 없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도 살짝 무서웠어요. 히히)

poptrash 2005-08-05 0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거 좋은 평들만 계속 봐서 빨리 읽고 싶네요. 잘보고 갑니다~

플라시보 2005-08-05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optrash님. 네. 저도 서평들을 보고 너무 평들이 좋아서 샀는데 좋더라구요. 한번 읽어보세요.^^

이리스 2005-08-09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은 아무것도 안지르기로 했으므로 그저 보관함에 꾹 눌러 담아뒀어요. 이 책 전부터 읽어야지.. 하면서도.. 아직 못읽고 있네요.

플라시보 2005-08-10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음... 세권을 다 사셔도 좋지만 혹시 지르기가 겁나신다면 상권만 사셔도 무관할듯 합니다. 전 상권을 가장 재밌게 읽었거든요. 그리고 나머지 권들이 서로 연관성이 있긴 하지만 마치 각자 따로 나온 소설들 같답니다.
 



아주 옛날 옛날 한 옛날에. 안경이 너무 끼고싶은 여자애가 있었다.

그녀의 가슴에 불을 지른건 이선희양의 동그란 빨간색 안경테. 그래서 여자애는 말했다.

'엄마. 칠판이 안보여서 공부를 못하겠는거 있죠?'

그러자 여자애의 엄마는 댐시 여자애를 데리고 안경점으로 갔다.

여자애는 영악했던지라 그 말을 하기 전에 철저한 사전 준비를 했었다.

책 바짝 눈앞에 대고 보기, TV 브라운관에 고 붙이고 보기.

하지만 여자애의 이런 노력도 겁나게 좋은 시력 앞에서는 도무지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포기를 한다면 장차 이 아이가 자라서 모질고 독한년이란 별명을 가지게 되었겠는가?

그래서 여자애는 최후의 방법을 썼다.

시력검사할때 무조건 안보인다고 우기는 것.

여자애는 드디어 동그랗고 빨간 이선희표 안경을 쓰게 되었다.

허나 문제는 이것만 쓰면 정말로 골때린다는 것이었다. 어찌나 어지러운지 속도 메스껍고 말이다.

그래도 여자애는 굴하지 않고 열심히 끼고 다녔다.

그러자 신기한일이 벌어졌다.

정말로 여자애의 눈이 나빠져버린 것이다.

그 후. 여자애는 참으로 다양한 안경테에 미쳐서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또 한번 예전의 이선희 안경처럼 여자애의 가슴에 불을 지르는 안경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신해철군의 무테 안경.

아아. 그걸 본 여자애는 감탄했다.

세상에는 예뻐서 가슴이 찢어질만한 물건들이 너무 많구나 하고.

하지만 여자애는 무테 안경을 하지 못했다.

여자애의 엄마가 잘 깨진다는 이유로 도무지 해 줄 생각을 안했기 때문이다.

여자애는 결심했다. 커서 돈 벌면 내가 하리라.

그러나 막상 크고나니 여자애는 안경이 싫어졌다. 왜냐. 콘텍트렌즈라는 좋은게 있으니까.

그러다 여자애는 나이가 들었다.

더 이상 여자애라 할 수 없을만큼.

그때서야 여자는 오랜 숙원을 이뤘다. 무테 안경 쓰기.

원래 끼던 안경을 똑 부러뜨린 여자는 무테 안경을 샀다. 참 안어울렸지만 여자는 만족한다.

너무 오래 하고팠던 것을 이제야 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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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5-08-02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안경 안썼을 때는 왜 그리 안경이 쓰고 싶은지 말입니다. 막상 쓰기 시작하면 애물단지인데... ^^

paviana 2005-08-02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테안경 쓰고 싶지만, 눈이 너무 나쁜지라 안경점에서 말린답니다.
겁나게 돈들여서 2번 압축해야 된다고 해서 댐시 포기했답니다..

비로그인 2005-08-02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상같은 뿔테 안경은 어떤가요? 저는 막상 뿔테를 하면 B사감같다는 말에 아직도 저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 무테 참 귀엽군요. 이영애나 니콜 키드먼이 써도 예쁠 것 깉습니다.

플라시보 2005-08-02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그러게요. 일단 안경만 딱 쓰고 나면 공부도 겁나게 잘될것 같고...히히. 어느날 안경이 귀찮고 싫어졌을때 충격이었어요. 아. 이게 싫어질수도 있구나 하구요. ^^

paviana님. 아... 눈이 너무 나쁘면 무테를 못 쓰는군요. 저런. 사실 저는 무테보다는 테가 있는게 더 어울리는데 너무 해보고 싶었던거라 시도했답니다.^^

플라시보 2005-08-02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ude님. 음... 이전 안경이 뿔테였어요. 그럭저럭 어울렸는데 그만 똑 뿌러트렸다는.. 이영애나 니콜 키드만 그렇죠. 흐..그러니까 제가 안어울리는거죠^^

mannerist 2005-08-02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아래 '칼라'사진에서 착용컷 보고 '어라랏... 이건 아닌데.'생각을 하긴 했건만 이리 고백을 해 주시다니. 당황스러워서 원. 안경 페티쉬 매너는 기침이나 쿨럭;;;;

플라시보 2005-08-03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nerist님. 호호. 제가 또 주제파악은 겁나게 잘 해요.^^ 안 어울리는거 알면서도 하는 마음. 알라나 몰라. 히히
 



난 뭐건간에 파란색으로 된 것들은 다 좋다.

내가 가진 화장품 중에서 파란색 용기를 찾아보니 저런 것들이 나왔다.

록시땅과 비오템은 오늘 막 도착한 놈들. 특히나 록시땅의 파란색을 보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파란색이다.)

도저히 사진을 찍지 아니할수가 없었다.

언젠가 지중해 어딘가에서 파란색 장식용 병을 만들어서 파는걸 봤는데.

지중해 구경은 둘째 치고라도 난 그 파란병이 미치게 가지고 싶어서라도 저길 가야겠구나 싶었었다.

파란색이 왜 이렇게 좋을까?

그리고 극단적으로 요즘 빨간색도 땡긴다. 빨간 루비를 보면 환장하겠다.

빨간색과 파란색이 좋아요라고 말하면 겁나게 유치해 보이겠지만.

내가 베이직으로 깔기 좋아하는 검은색과 매치하면, 또 나름 괜찮아 보인다.

까만색 원피스를 입고, 검은색 밀집 모자를 쓰고, 빨간색 루비 귀걸이와 반지를 한 여자가 빨간 샌들을 신고

빨간색 등나무 가방을 들고 있는 것. 그게 요즘 내 로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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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5-08-02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너굴님 공방에 가서 루비는 비싸서 못사고 빨간 가넷을 지르고 왔답니다..
저도 나이가 들었나봐요..빨간색이 좋아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플라시보 2005-08-02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viana님. 저는 유치원 다닐때 빨간색 좋아하다가 요즘들어 첨 좋아라 합니다. 어제도 돌아다니다가 악세사리 구경을 하는데 어찌나 빨간것들이 댐비는지... 물리치느라 혼났습니다. 히히^^

책속에 책 2005-08-02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따로따로 있으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저렇게 모아두니까 왠만한 장식품못지않게 예뻐요~~~

플라시보 2005-08-02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aydreamer님. 히힛. 그렇죠? 그러나 막상 화장대로 가면 그냥 저스트 화장품 용기일 뿐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