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a boy'란 영화가 있다. 영화 내용도 물론 좋지만 나는 그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게 바로 남자 주인공인 휴 그랜트가 살던 집이었다. 겉으로 볼때는 그냥 콘크리트 더미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무척 심플하고 멋진 공간이었다. 거기 커다란 수족관이 있었는데 언젠가 나는 휴 그랜트의 집 처럼 수족관을 벽이나 공간분할용으로 쓰고 싶었었다.

내가 생각한것과 똑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저 어항도 몹시 마음에 든다. 마치 공중에 뜬 스크린처럼 보인다. 내가 기르는 것 중에서 식물과 물고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들은 정해진 공간 이상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다가 일어나보니 내 옆에 식물이 누워있다거나 밥을 먹으려고 보니 물고기가 싱크대에서 나를 노려보는 일 따위는 없다. 딱 자기에게 주어진 공간만큼만 차지하고 나머지 주인의 공간은 그대로 두는 그들. 그래서 나는 식물과 물고기가 좋으며 그 중에서도 약간의 움직임으로 역동성이 추가된 물고기가 더 좋다. (그러나 수족관 놔둘 공간 및 형편이 안되어 시도는 못한다.)

밤에 혼자 수족관에만 조명을 켜 두고 몇시간이고 물고기를 보고싶다. 아가미를 움직이고 꼬리를 나풀거리며 앞뒤로 천천히 왔다 갔다가 하는 물고기들은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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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5-09-10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멋지기는 한데 집에다 저걸 놓기는 손이 넘 많이 가네요.ㅎㅎ
저 어항 청소 하려면 아마 진이 빠질 듯..
네? 님이 왜 하냐고요? 삼돌이나 아랫것들이 한다고요? 아 네 ~ ㅎㅎ

플라시보 2005-09-10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viana님. 흐흐. 삼돌이는 무슨... 아마도 저런게 있으면 제가 해야겠죠. 제가 해도 좋으니까 저런걸 해 놓을수나 있으면 좋겠어요. 낄낄
 

샤워부스는 커녕 욕조도 없는 욕실겸 화장실을 쓰고 있는 나는. 언제나 욕조와 샤워부스가 있는 집에서 사는 꿈을 꾼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당연한 것들이지만 또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게 꿈이 되기도 한다. )

저 흰색의 깔끔한 유리로 처리된 샤워부스는 너무나 아름답다. 인테리어라기 보다는 차라리 아트에 가까울 정도. 단순하면서도 심플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단조롭지 않은.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언젠가는 저런 욕실에서 내 착한 몸을 씻기는 날이 오겠지? (흐음.. 정말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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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책 2005-09-09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정말 이뻐요!!!
그런데 저런 샤워부스를 들여놓을 욕실은 꽤 넓고 커야겠죠?!
군침만 그저 삼키는군요 ....이궁^^;

플라시보 2005-09-09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aydreamer님. 뭐 모르긴 해도 제 안방 만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다 집만해야 할까? 저 역시 목구멍 아프도록 침만 꿀꺼덕 삼킵니다.^^

이매지 2005-09-09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도 욕조도 없는 욕실이예요. 화장실은 마당에 따로 있답니다 -_ ㅜ
플라시보님보다 더 심하죠? -_ ㅠ

플라시보 2005-09-09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아...그래도 마당이 있잖아요. 전 복도에서 문 열면 코딱지 현관 앞에 바로 집구석이랍니다.^^ 근데 화장실을 밖으로 나가서 가려면 불편하시겠어요. 쩝.

panda78 2005-09-10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져요. ^^ 물얼룩은 안 지려나? 이쁩니다. 심플 깔끔.

가을산 2005-09-10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ㅎㅎ, 근데 샴푸랑 린스랑 비누는 어디다 두죠? ^^

플라시보 2005-09-10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nda78님. 글쎄요. 아마도 질듯. 따라서 씻고 난 다음 몸 닦는건 둘째치고 저거부터 박박 닦아야 하지 않을까요? 흐..

가을산님. 아. 그러네. 혹시 샤워꼭지가 너무 최첨단이라 띡 누르면 샴푸 나오고 띡띡 누름 린스 나오고 그러지 않을까요? 흐..
 

상당히 미래지향적인(이 단어 말고 뭐 좀 적당한거 없나? 써 놓고 나니 괴상하다.) 모양의 부엌. 차가운 스텐제질을 쓴 대신 유선형으로 디자인을 처리해서 그다지 차가워보이지 않는다. 저런건 청소 하기도 좋을꺼다. 언제 저런 주방에서 요리를 한번 해 볼까? 저기서는 밥해먹기가 아니다. 요리다.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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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5-09-09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봐도-_-치과 같은데요. 쿨럭;;;;;

히나 2005-09-09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탈릭 블루..

플라시보 2005-09-09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nerist님. 치과라..히힛^^ 저는 실험실이나 병원 분위기가 나는 인테리어도 좋아라 한답니다. 단 병원에 가는건 싫어요^^

snowdrop님. 정말 아름답죠? 후훗 저기 손자국 낼까봐 굉장히 조심스러울듯 (특히 저처럼 손에 땀많은 인간은 늘 면수건을 들고 다니며 닦다 보면 하루해가 질듯^^)

가을산 2005-09-10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왠지 자러 갈 때는 저 둥근 뚜껑마저 닫아야 할 듯한 충동이 드는데요?
전 우주선 생각이 났어요.

플라시보 2005-09-10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음... 근데 저 뚜껑 조명일까요? 아님 환풍기일까요? ^^ (치과삘에서 우주선까지. 사람이 느끼는건 참 다양한것 같아요. 그래서 세상이 안심심하구요. 히힛)
 

특이한 모양의 의자들. 특히나 마지막 의자가 매우 마음에 든다. 저렇게 공중에 매달아 놓는 의자는 내 오랜 로망이다. (그러나 그런 의자들은 겁나게 비싸다.) 예전에 화성침공에 나왔던 섹스앤 시티의 여주인공이 앉아서 인터뷰를 했던 에그 의자도 가지고 싶다. 그렇게 폭 쌓인 느낌. 참 좋을것 같다. 마지막 의자는 나같은 인간은 앉았다 하면 백방 잠이 들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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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9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눈이 확 띄이네요. 저두 마지막 의자가 딱 맘에 들어옴니다. 앉는 사람을 반은 가두는 듯한 구조인데 정작 저 안에 앉는 사람은 자유로움을 느낄 것 같군요. 신선한 아이디어 사진 잘 보고 갑니다ㅅ.ㅅ

BRINY 2005-09-09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지막 의자요~~

플라시보 2005-09-09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hamna님. 으...정말 저 의자 너무 가지고 싶습니다. 붕 떠 있는 의자. 그래서 몸을 앞뒤로 살살 흔들면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의자. 땅에 붙어있는 흔들의자와는 또 다른 맛이 날듯. 님이 말하는 그 자유로움 아닐까요? 흐..^^

BRINY님. 어디 공구할때 없을까요? 하핫

panda78 2005-09-10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성침공에 나왔던 섹스앤 시티의 여주인공 < 이게 누구에요? 사만다? 샬롯? 미란다? 캐리?

가을산 2005-09-10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그네의자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요.

플라시보 2005-09-10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nda78님. 캐리요. 히...본명은 갑자기.. 아 생각났다 사라 제시카 파커. 맞죠? 걀걀

가을산님. 으음... 만들다. 대략 만들기는 젬병인 저는 감히 꿈도 꾸지 않습니다.^^ (혹 제작하시면 덤으로 하나만 더...후훗)

날개 2005-09-10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사진 의자..뒷사람은 어찌 앉아야 할까요...^^;;; 마지막 의자는 넘 맘에 들긴 한데.. 달아놓으면 혹시 무게 때문에 똑 떨어지지는?? (울 나라 집 천정들 되게 부실한데.....)
아유~ 전 이쁜 의자들 놓고 왜 이리 쓸데없는 생각만 할까요..ㅎㅎ

플라시보 2005-09-11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흐흐. 말타듯 앉거나 아니면 등을 허공에 두고 한쪽으로 몰아서 앉아야겠지요. 음... 님 말씀을 들으니 저게 똑 떨어지지 않을까 (적어도 달아 놨을때는 괜찮다가 내가 앉아서 뚝 끊어지는 상황^^) 생각하니 대략 아찔합니다. 낄낄
 

형사 : 누나들~ 누나들만 믿어요.


참 안땡긴다 안땡긴다 해도 이렇게 안땡기는 영화가 또 있었을까. 후배 김양이 전화와서는 표 예매해 놓고 집앞까지 모시러 갈테니 그저 함께 봐주기만 하라고 사정을 하는데도 도무지 땡기지가 않았었다. 허나 정에 끌려 나는 결국 이 지랄스런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미 충분하게 각오를 하고 갔건만 영화는 내 각오 따위는 한방에 보내주셨다. 이명세 감독이라는 이름 앞에 붙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는 수식어가 참으로 거시기하게 느껴졌다.

일전에 영화잡지사 기자로 있는 아는 동생 이양이 그런말을 했었단다.(지네 언니한테 한 말을 내가 전해들음) '언니, 오늘 강동원이 나보고 누나라고 불렀어. 아.... (쓰러짐)' 하는일이 그런지라 어지간한 배우들은 봐도 본듯만듯 시큰둥하던 그녀였기에 나는 무척 놀랐었다. 그리고 그 상대가 강동원이라는게 더더욱 놀라워했다. 그러자 그 언니가 한 말이 이러했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강동원에게 반하지 않는건 있을수도 없는 일이야' 그 말을 듣고 수초간 생각 했으나 나는 여전히 강동원에게 왜 반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설사 내가 금수가 되더라도 말이다.

이 시대의 스타일리스트로 불리우는 이명세. 일찍이 영화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스미스들과 빗속에서 싸울적에 우린 외쳤다. '저거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베낀거 아냐? 우이쒸' 그게 사실이건 아니건 매트릭스에서의 그 장면은 인정사정에서의 그 장면과 참으로 비슷했다. 그리고 시기상으로 인정사정이 빨랐기에 우린 무조건 후자가 전자를 베꼈다고 편할대로 생각했다. 아무튼 인정사정의 액션 장면은 여태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했고 이후 여러 영화들이 그 스타일을 가져다가 나름 어찌 해 보겠다고 노력들을 했었다. 그런데 그런 이명세가 도대체 뭐가 모자라서 6년간의 긴 침묵끝에 이런 영화를 찍었을까 싶게 '형사' 는 아무 느낌도 스타일도 없는 영화였다. 강동원이 발레와 무용을 연습한끝에 만들어냈다는 춤추는듯한 액션은 너무 과도하게 써먹은 나머지 나중에는 나오기만 하면 '쟤 또 춤추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하지원은 내사랑 싸가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연기를 선보였다. 거기다가 그 내용이란 참... 물론 원작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영화로 만들만큼 매력적인 스토리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

이명세 감독은 이 영화의 타겟을 확실하게 정했다. 강동원을 향해 오빠라 외치는 아해들이 아닌, 그에게  누나라 불리우는 여인들. 그렇다. 강동원보다 훨 나이가 많으나 그 어린것의 탱글함에 홀딱 반하여 정신을 차릴 수 없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여성들을 타겟으로 삼은 것이었다. 실제로 극장안에서는 강동원보다 어린 그녀들은 없었고 누나들만 득시글거렸다. 그리고 그녀들은 강동원이 극중 별명인 슬픈눈 답게 서클렌즈를 한 눈을 슬프디 슬프게 떠 주시면 으스러지는 '어으...' 소리를 냈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이미 TV로 지겹게 봤던 다모 2 가 될까봐 심하게 걱정했었으나 영화를 중간쯤 보니 다모 분위기마저 못 내면 어쩌나 더 걱정이 되었었다. 이 영화는 스토리 같은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저 강동원이 나온다는게 중요할 뿐. 강동원의 대사 처리가 걱정되었던지 감독은 그의 목소리를 들려주기까지 겁나게 질질 끌었으며 대사도 별로 없다. 하긴 강동원은 대사가 필요 없는 역활이다. 그저 꽃미남이면 되었던 것이다.

다모에서 그래도 연기를 보여줬던 하지원은 진정한 일보전진 이보후퇴 연기를 보여준다. 오바스런 액션과 얼굴 표정. 아무래도 하지원은 이쁜 여자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면 관객들이 '영화를 위해 저토록이나 망가지다니 역시 대단한 여배우' 라는 소리를 할 것이라는 망상에 빠진것 같다. 시종일관 콧잔등 아래부터 입술과 턱을 모로 좌로 일그러뜨리기만 한다. 거기다 그녀의 그 목소리. 김정은의 '허이구 참' 부럽잖은 부담감을 팍팍 안겨준다. 거기다 초반부에 보이는 그녀의 의상은 한복으로 힙합분위기를 내기 위한 안타까운 몸부림쯤으로만 보인다. 물론 시대고증을 철저하게 거친 시대극을 추구한게 아니기에 의상이 뭐 그럴수도 있다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엄한 재해석은 말아야 했었다. (머리에 쓰고 나오는 모자에 대해서는 더 말하기도 귀찮다.)

강동원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하울같고 하지원은 어디서 봤는지 모르겠지만 비행기를 몰고 다니는 철없는 여자아이의 모습같다. (역시 일본 만화) 스토리는 거대한 음모에 맞서 싸우는 하지원과 그 음모의 핵에 있는 강동원의 애틋한 사랑을 그렸지만, 실제로 전해진 것은 그저 꽃미남 강동원의 판타스틱한 등장과 퇴장 뿐이었다. 거기다 국민배우라 불리우는 안성기의 대사전달을 생각지 않은 빠른 대사처리는 이 영화를 얼마나 빨리 찍고 끝내고 싶었을까 하는 연민마저 불러 일으켰다. 코믹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멜로물도 아닌것이 또 액션도 아닌것이 아무튼 장면 장면들은 스크린에서 튀어나올듯 그렇게 서로 연결고리를 잃고 튀기만 했다. 감독과 배우가 모두 작정한듯 뒷걸음질 치니 영화도 그렇게 슬금슬금 뒤로만 간다.

이명세 감독을 믿고 기다려왔던 내 하찮은 실망감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저거 정말 저러다가 다시는 영화 못 찍는거 아닐까 걱정이 될 만큼 영화는 갈피를 잃고 헤맨다. 초반부에 도무지 왜 나오는지 알수없는 김보연. 그녀 못지않게 나머지 배우들도 존재감없이 왔다갔다만 한다. 거기다 팬 서비스 차원인지 뭔지 몰라도 강동원은 왜 등장만 했다 하면 오직 눈으로 화면을 꽉꽉 채우는지. 극중 별명이 슬픈눈이 아니라 슬픈발이나 슬픈엉덩이였으면 정말이지 제대로 아찔할뻔 했다. 처음부터 그다지 기대를 하지는 않았었지만 이 정도라고는 상상하지 않았었다. 내가 기대를 하지 않았던건 다모의 하지원이 또 조선시대 여형사를 한다니 TV의 답습이 아닌가 했던 것이며 대략 연기는 안되는 꽃미남 강동원을 데리고 무슨 주인공을 시키는가 하는 것에 대한 우려감이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이 영화로 그 자신에 대한 우려감을 증폭시키는데 성공했다. 인정사정은 진정코 소 뒷걸음 치다가 떼려잡은  영화일까? 아니면 하지원과 강동원을 데리고 찍다가 보니 저렇게 되었을까? 참으로 뭐라 말 할 수 없는 착잡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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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9-09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픈 발... 푸하하하하하

mannerist 2005-09-09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한 번 씹어보고싶은 욕구가 불끈하는군요. 근데 또 몰라요. 저처럼 조각조각 보다보면 또 열광할지도. 전에 '달콤한 인생'의 평이 님과 엇갈렸던것처럼요. 그거랑은 다른 차원이려나요. ㅎㅎㅎ

그나저나. 강동원-_- 어느 커플의 집에 쳐들어가서 남자 둘과 여자 셋이 술쳐마시며 밤새던 어느날, 집주인 아낙이 갑자기 술이 돌아 남정네 막 두들겨 패면서 강동원 보고싶다고, 나가서 강동원 나오는 영화 가져오라고 꼬장부리는데 못이겨 새벽 두시에 술기운에 비틀대는 힘없는 남정네 둘이서 문 연 비됴가게 찾아 헤메다 '늑대의 유혹'을 빌려온 적이 있수다. 강동원 비칠때마다 열광하던 세 아낙의 비명에 술기운이 확- 깨던 기억이... 쿨럭;;;; 왜 그리 강동원 미워하세요? ㅎㅎㅎ

플라시보 2005-09-09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나같음 에라이 하고 슬픈발로 나가서 코믹을 찍었을듯..낄낄

mannerist님. 뭐 미워한다기 보다는 왜 좋은지를 모르겠습니다. 실제 머리의 들어참과 비어있음과 무관하다 치더라도 그렇게 온 얼굴로 '나 비었어요' 를 외치는 남자는 정말이지 매력 없거든요. 근데 이 영화 보고 나니 제대로 미워집니다. 연기 안하면 조금은 이뻐할지도...낄낄

BRINY 2005-09-09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늑대의 유혹. 여중생들과 같이 봤는데, 영화를 보던 여중생들의 한숨과 감탄과 표정과 쓰러지는 모습이 더 재미있었답니다. 근데, 그 영화는 애들이 좋아할 만하게 찍어놨던데, 형사는 그렇지도 않았나요. 볼까 했는데, 망설여지네요.

살수검객 2005-09-09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형사하고 외출을 9월의 기대작으로 정했는데..형사의 평들이 다들 플라시보님의 평과 비슷해서 저도 극장가서 보는건 보류해야겠군요..외출은 어떨지..그건 보고 싶은데..ㅜㅜ..

플레져 2005-09-09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동원 이름때문에 별명이 강참치래요. (참고: 동원참치)
안성기의 빠른 대사 전달로 감독의 마음까지 잡아내시다니욧! ㅋㅋㅋㅋ

마냐 2005-09-09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 그래도 넘 보고싶어요. 못보니 더 보구싶어요. 스토리 기대말고, 오로지 스타일만 봐달라는 영화, 보고싶어요...웅웅. 강동원? 별 관심 없구요, 그냥 대체 어떤 미학을 보여주는지...잉잉.

paviana 2005-09-09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 영화의 타깃이 되는 강동원에 쓰러지는 누나가 바로 저네요..
볼 지는 모르겠지만, 보고는 싶어요..
근데 아마 보게 되는건 <찰리의 초코렛 공장>이 될 듯...

플라시보 2005-09-09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글쎄요. 보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제 경우는 별로였습니다. 늑대의 유혹은 안봐서 잘 모르겠어요^^

살수검객님. 음... 다른 사람들도 별로였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나봐요. 외출. 전 그거 영화관에서 볼것인가 비디오로 볼것인가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감독은 괜찮은데 배우들이 별로여서요. 흐..

플레져님. 하하. 강참치. 이봐 참취~ 그만하면 영화 뫌아 먹을만큼 뫌아 먹었으니 어디가서 연기 연습이나 더 하는게 어뙈? (안성댁 필로 읽어주세요. 낄낄)

마냐님. 아...그러시겠네요. 못보니 더 보고싶은 흐... 스타일만 봐 달라고 했다구요? 글쎄요. 그 스타일도 전 그저 그랬습니다. 부담스럽기도 했구요. 그래도 마냐님이 보시면 좀 다를라나? ^^

paviana님. 하하. 쓰러지는 누나. 저도 포함됩니다. 단 연령만^^ 찰리의 초콜렛 공장은 조니뎁이 나오는거 맞나요?

클리오 2005-09-09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저도 강동원 류의 꽃미남을 싫어합니다. 전 아마 봤으면 안성기에 더 열광하지 않았을라나요?? ^^

paviana 2005-09-09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조니뎁이 나오고 팀버튼이 감독이랍니다..
담달에 팀버튼이 감독하고 조니뎁이 목소리 출연한 <유령신부>도 개봉한다고 하네요..이것도 기대되요..

moonnight 2005-09-09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강동원이 왜 인기 있는지 알 수 없어하는 부류입니다만.. ^^; 직접 본 사람은 그 미모에 혹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그러더구만요. ;; 흠.. 안 그래도 그닥 보고 싶지 않았는데 플라시보님 리뷰에 흥! 하고 완전히 제낌. -_-+ 그, 그런데 요즘 영화를 너무 굶었스와요. ㅠㅠ

플라시보 2005-09-09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흐... 세상에는 강동원에게 그다지 호감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 또 있군요. (내 친구 말로는 너 뿐이라던데..히히) 안성기는 평소 무게감있게 나오다가 여기서는 꼭 방자 비스무리하게 나와요.^^

paviana님. 아. 팀버튼 감독이군요. 빅피쉬 보면서 약간 실망했었는데 이번에는 괜찮을라나? ^^ 유령신부는 처음 듣는군요. 그러고 보니 팀버튼 영화중에 가장 좋아하는게 유령수업인데...^^

moonnight님. 음... 추석이라 개봉영화 많던데. 형사가 별로시면 다른거 골라보세요. ^^ 강동원이 직접보면 그렇게 잘 생겼군요. 하긴 그러니까 그 영화기자도 그렇게 혹했지...흐흐. (강혜정도 그런 부류라던데요? 실제로 보면 역시 배우구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예쁘다고 하더라구요.)

하루(春) 2005-09-09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전히 이명세 감독 때문에 보려 하는 영화인데요.. 전 솔직히 말해서 좀 식상한 감은 있겠지만, 강동원보다는 김민준이 훨씬 낫지 않았을까 합니다.

플라시보 2005-09-09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흐... 그러게요. 김민준 괜찮았었는데. 다모에서도 또 아일랜드에서도 (전 개인적으로 아일랜드의 김민준이 더 좋았어요.^^)

미완성 2005-09-09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 어울리지 않는 코멘트지만,
전 강동원이 엄하게 머리 기를 때부터 영화가 이상하게 나올 줄 알아봤슴다. 최민수의 청풍명월도 그랬지만, 주인공이 머리 '엄하게' 기른 영화치고 성공한 영화가 없었지요;;

플라시보 2005-09-09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멍든사과님. 아.. 맞다 청풍명월이란 영화도 있었죠. 님 말씀을 듣고 보니 주인공이 엄한 머리를 기르고 나와서 잘된 영화는 하나도 없군요. 흐흐. 이것도 또 하나 영화계의 새로운 법칙이 될라나? ^^

미완성 2005-09-09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김민종의 낭만자객도 추가하면, 최민수 아찌가 화낼라나요? 아 이렇게 망가지면 안되는데; 하여튼 가발은 여러 모로 영화사에 해악을 끼쳤다고 저는 주장하고pa요;

플라시보 2005-09-09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멍든사과님. 흐흐. 부디 님 글을 영화관계자들이 봐야할텐데 말입니다. ^^ 낭만자객. 보진 않았지만 본 사람들이 참 난감한 영화라고 하더군요. ^^

찌리릿 2005-09-10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 나니 화가 나더군요. 강동원의, 강동원에의한, 강동원을 위한 한 편의 아주 값비싼 '영상화보집'이라는 생각 밖에는...
이명세 감독은 물론이고, 안성기 씨도 괜히 불쌍해지더라구요. 이명세 감독이 정말로 좋아서 이 영화를 만들었을까하는 의구심까지 드는...

플라시보 2005-09-11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찌리릿님. 흐흐. 그러게요. 물론 이명세만의 스타일리쉬함을 살린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지만 나머지 부분에 있어 지나치게 취약점을 드러낸게 아닌가 싶습니다. 스타일 이외에도 영화는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은데 말입니다. (괜히 영화를 종합 예술이라 하지 않을테니까요.^^) 님 말씀처럼 아주 비싼 강동원 영상 화보집을 본 느낌이었습니다. (말씀하신 의구심은 저 역시 들었습니다. 하면서 정말 확신이 있었을까. 이대로 가도 좋다고 느꼈을까 하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