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로 산 Trian. 이름도 참 예쁘다. 트리안.

우연히 볼일을 보러 갔다가 저 트리안을 보고 분명 비싸겠지 싶어서 안 사고 그냥 가려고 했지만

너무 예뻐서 자꾸 눈에 밟혔다.

그래서 가다 말고 다시 들러서 가격을 물어보니 6천원이 아닌가.

사실 6천원도 꽤 싼 가격이다. 그냥 비닐로 된 화분에 들어 있어도 대게는 3천원 정도 하는데.

하얀 도자기로 된 화분에 들어 있으니 7~8천원은 족히 부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어쩐 일인지 한번 갂아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콧소리 막 내가면서 조금만 싸게 주세요 했더니.

아줌마는 흔쾌히 5천원에 가져가라고 했다. (횡재했다.)

 

새로온 트리안. 잘 자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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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0-03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언니. 이쁘네요. ^-^ 근데. 저는 식물 키우는것이 참 힘들더라구요.. ㅋㅋ
식물이라는 것이 참... 정성과 관심을 필요로하죠. 정말 이쁘게 오래오래 키우세요!
근데. 5천원에 사셨다니. 정말 싸게 사셨네요~~~ 오~~ ㅋㅋ

플라시보 2005-10-03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님. 저도 식물을 썩 잘 키우는 인간은 아닌지라 주로 고를때 얼마나 예쁘냐 보다는 얼마나 죽지않고 모질고 독하게 오래 잘 사느냐를 봅니다.^^ (대표적인 주자로 개운죽과 행운목. 스타피필름이 있습니다.^^) 트리안은 아는 지인이 키우는데 꽤 쑥쑥 잘 자라더라구요. 그래서 과감하게 구입해 봤습니다. 흐흐. 죽지 않아야 할텐데...(고백하건데 식물 여럿 죽였습니다. 잘 안죽는 대표주자는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알아 낸 것이지요^^)
 



델몬트 콜드 토마토 주스.

처음 출시되었을때 오렌지 주스랑 1+1 할인행사 할때 시험삼아 한번 사서 맛봤었는데 꽤 괜찮았다.

나는 원래 토마토 주스는 안마시는 인간이었는데 콜드 토마토는 맛있다.

무엇보다 내가 토마토 주스에서 느껴지는 피맛이라 불리우는 철 냄새가 안나서 좋다.

무척 걸쭉하여 아침에 한잔 마시면 든든하다. (물론 나는 낮밤없이 마셔대지만)

참고로 나는 오렌지는 아침에 주스, 토마토는 델몬트, 자몽은 선키스트, 포도는 웰치스, 우유는 파스퇴르가

제일 맛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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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0-01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마트에서 저걸 보고, 응? 콜드 토마토?했다지요.
결국은 완숙토마토를 사왔지만^^

물만두 2005-10-01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저런 파는 토마토주스는 너무 싫어요...

mannerist 2005-10-01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딴 건 다 양보해도 포도주스만큼은 콜드. 양보 못합니다. 물대신 콜드 포도를 마시며 사는게 이 스물일곱 청년의 꿈이라면, 비웃으실겝니까. 으헬헬^^

sweetrain 2005-10-01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콜드 토마토 주스가 제일 나은 듯..전엔 가야 토마토농장을 자주 마셨는데, 그게 안 나와서요..^^

플라시보 2005-10-02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사탕님. 저는 그냥 토마토는 잘 안먹거든요. (방울 토마토는 예외^^) 그래서 저 주스 맛을 보고 겁나게 반가웠습니다.^^

물만두님. 아... 아무래도 직접 갈아 마시는게 더 맛있을꺼에요. 흐흐. 어떤 주스나 다 그렇지만^^

mannerist님. 음... 전 콜드 포도 보다는 웰치가 맛있던데. 하긴 콜드 포도도 맛있더이다.^^

단비님. 가야농장은 제가 당근주스를 자주 마셨었는데 흐흐. ^^
 

선물받은 오닉스 반지. 약간 에스닉하게 생긴것이 무척 마음에 든다. 커팅이 잘 되어 있어서 검은색임에도 불구하고 투박하기 보다는 화려한 느낌이 든다.

예쁜 슬리퍼. 실외용이지만 실내용으로 신어도 무관할 듯. 안에 보송보송하게 털이 깔려 있어서 맨발로 신으면 무척 좋은 느낌이 난다. 과연 저 신발을 신고 외출할 일이 있을까 싶지만 또 모른다. 맨날 저것만 신고 돌아다닐지도. 흐흐. 내 취향은 아니지만 예쁘긴 예쁘다.

위 두가지 물건은 모두 내가 아는 지인이 새로 오픈한 가게에서 구입한 것이다. 가게 이름은 '후아힌'인데 무슨 왕족의 별장이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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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10-01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국 왕족의 여름 별장이 있는 곳이에요. 제가 가장 좋아했던 휴양지인데. 우아 - 이름부터 너무 반갑네요.

플라시보 2005-10-01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아.. 그렇군요. 들었는데도 까먹었었어요. 후아힌. 이름 예쁘죠? 흐흐.^^

하이드 2005-10-01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난김에 사진도 몇장 휘리릭 -



위의 사진은 후아힌의 해변까페이구요. 아래 사진이 바로 태국 왕족 여름 별장.




플라시보 2005-10-01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오오. 근사한데요? 저런 별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 매년 여름이면 간단하게 짐을 싸들고 휘릭 떠날텐데... 갔다오고 나면 머리를 싹 비운다음 올 수 있을것 같습니다.

merryticket 2005-10-01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지 이쁘네요..손도 이쁘고요..

플라시보 2005-10-01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을 보며님. 흐.. 그죠? 저도 하이드님 사진 보면서 감탄사만 연발했습니다.^^ (그나저나 저 슬리퍼 진짜 신고 나갈 일이 있을까 싶어요. 낄낄)

올리브님. 감사합니다.^^

panda78 2005-10-01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닉스 반지 정말 이쁘네요. ^^ (근데 쥐고 있는 펜도 멋져요-)
슬리퍼는 겨울에 집안에서 신고 따땃한 코코아 한 잔 마시면서 책을 봐 줘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나는대요? 소공녀 슬리퍼로 명명합니다아=

플라시보 2005-10-01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nda78님 원래는 펜을 찍으려고 했었답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손이 두둥실 크게 나와서리..^^ 그런데 소공녀 슬리퍼. 이름 너무 탁월하게 지으셨어요. 딱 소공녀 세라가 신을듯한. 하핫. (난 이제 못신는거야? 그런거야? ^^) 코코아 한잔에 책이라..정말 죽이는군요.
 
박훈규 언더그라운드 여행기 - 젊은예술가의 세계기행 2
박훈규 지음 / 안그라픽스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언젠가 지인이 다른 책을 나에게 선물하면서 함께 준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인터넷 서점의 실수로 (알라딘은 아님) 주문을 하지도 않았는데 이 책이 왔고, 어차피 나에게 선물을 하기 위한 주문이었던지라 그냥 나한테 준다고 했다. 다른건 몰라도 책과 영화, 그리고 음악 만큼은 고집스럽게 내 취향대로 하는 인간인 나는 꽤 오랫동안 이 책을 책장에 그냥 묵혀두기만 했다. 그러다 오늘 문득 이 책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단숨에 읽어치웠다.

이 책은 박훈규라는 디자이너의 여행기이다. 디자이너가 되기 전. 늦은 나이에 군대를 제대하고 때마침 터진 IMF때문에 고민하던 그는 무작정 시드니행 티켓을 끊는다. 그리고 거기서 다시 런던을 거쳐 400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공부를 마치고 디자이너가 된 것이다. 언뜻 이것만 읽으면 부모 잘 만난 팔짜좋은 디자이너의 여행기 쯤으로 들리겠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는 이미 고등학교때 만화를 그리겠다고 가출을 했고, 신문팔이 부터 일용직 노동자까지 안해본것 없이 떠돌아 다니다가 평화시장에서 공장 노동자로 일한 경험도 있다. 시드니와 런던의 여행도 한국에서 누군가가 돈을 보내주어서 한 여행이 아니라 직접 거리에서 사람들의 초상화를 그려주고 번 돈으로 했던 것이다. 사실 여행이라 말하기는 좀 그런것이 그는 언제가서 언제 오겠다는 혹은 무엇을 구경하겠다고 떠난게 아니라 그냥 살아야겠다는 생각에서 간 것이다. 외국으로 이사를 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정도로 그의 여행은 여행이 아닌 일상 그 자체이다.

400일동안 거리에서 그림을 그리며 그는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를 체험한다. 하지만 그가 가장 감명깊게 만나고 체험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 그리고 그 자신이 그리는 그림에 관한 것이었다. 참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가끔 자기 자신이 진짜로 원하고 또 가야하는 길을 모를때가 많다. 자기 자신에 관한 일이라 누구보다 더 잘 알것 같지만 그게 꼭 그렇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책의 저자도 비로서 외국에 가서야 자기 자신이 원하는 길을 좀 더 잘 가게 되었고 또 해야할 일들을 찾게 되었다. 여행으로 저렇게 큰 것을 얻기는 힘들텐데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저자는 행운아다.

요즘 여러가지 일로 머릿속이 복잡했던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조금은 용기를 얻었다.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꾸준하게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게 된다면 언젠가는 그 일이 나에게 어떤 식으로건 그간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해 줄 것이라는 믿음 같은게 생겼다고 할까? 너무 교과서적이고 고리타분한 얘기긴 하지만 한 청년이 경험을 통해 쓴 진솔한 얘기를 통해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다만 내용이 너무 단편적으로 끊기고 좀 더 길게 연결되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든다.

그림이나 디자인. 이런 쪽에는 워낙 무관한 삶을 살아온지라 나는 박훈규라는 이름을 들어 본 적도 없었는데. 나중에 읽다가 보니 그가 딴지일보의 로고 디자인을 했다는 것을 보고 조금은 반가웠다. 지금은 아니지만 나도 한때 딴지일보와 약간의 인연이 있었으니 말이다.

아무튼 이 책을 읽는동안 계속해서 나는 나를 생각했다. 나는 정말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할 용기가 있는 사람일까? 나처럼 두려움이 많은 인간은 여행도 도어 투 도어가 아니면 하지 못한다. (게으름을 핑계대곤 하지만 결국에는 두려움이 가장 큰 문제이다.) 책을 다 읽은 지금. 나는 약간의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더 낙관적이되 결코 자신의 상황이나 가진것에 대해 자만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박훈규가 400일동안 고생고생해서 얻은 깨달음을 책 한권으로 간단하게 수혈받은 기분이다.

책이 좀 두꺼운 편이지만 그림과 사진이 워낙 많아서 읽는데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책도 꽤 가벼운 편이고. 다만 책값이 13,000원으로 조금 비싼게 흠이다. 하지만 지금 자신의 상황이 절망적이라고 보는 사람에게 는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썩 글을 잘 쓰지는 않았지만 그 속에 분명 진실은 담겨있는 책이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어쩌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알지 못하고 일용직 노동자 쯤으로 (일용직 노동자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나 이 땅에서 중졸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살았을지도 모르는 저자. 그런 저자가 여행을 통해서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찾고 꿈을 위해 노력하는 내용은 나에게 충분하게 용기를 주었다. 어딘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배송실수를 한 인터넷 서점과 이 책을 나에게 선물한 지인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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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susun 2005-09-29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꾸준하게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게 된다면 언젠가는 그 일이 나에게 어떤 식으로건 그간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해 줄 것이라는 믿음 같은게 생겼다고 할까?"

- 저도 믿어요. 플라시보님의 믿음과 확신에 박수, 짝짝짝!!!

이 책 서점에서 표지만 보고
요즘 쏟아져 나오는 껄렁껄렁한 여행기 중에 하나일꺼라고 생각했는데,
한번 읽어봐야 겠군요. 가끔씩 딸리는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서...

플라시보 2005-09-29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leinsusun님. 네. 에너지 딸림 보충용으로는 꽤 괜찮은 책이었습니다.^^
 
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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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야쿠자의 중간 보스가 뾰족한 물건을 견디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공중곡예사가 공중그네가 무서워 진다면? 자신의 장인이자 몸담고 있는 병원 원장인 장인의 가발을 벗기고픈 충동에 시달린다면?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난감할 것이다. 자신이 가장 잘 해내던 혹은 문제없이 해내야 하던 일에 브레이크가 걸리다니. 이건 작가에게 있어 글쓰는게 두려워지고 음악가에게 연주회가 두려워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공중그네는 이런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단편 소설집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어느날 부터인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한다. 여태 잘 해왔던 일들, 눈 감고도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일들에 대해 두려움이 생겨버린 것이다. 그저 잠시 지나가리라고 혹은 슬럼프라고 믿고싶지만 증상은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 할 수 없이 이들은 정신과 의사를 찾는다.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은 정신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찾은 의사 이라부는 한마디로 골때리는 인간이다. 세상 심각할 것도 없고 호기심은 왕성하며 무엇보다 남에게 주사놓는 것을 광적으로 좋아한다. 그는 매번 환자에게 말한다. '일단 주사부터 한대 맞고 하면 안될까?' (주사를 놓는 간호사 마유미는 주사놓는것 이외에는 뭐든 다 심드렁한. 이라부 못잖은 괴짜이다.)

처음에는 이라부의 치료라는 것은 허술하기 짝이없다. 아니, 오히려 치료를 하겠다는 것인지 치료를 빙자해서 자신의 호기심을 채우려는 것인지 헤깔린다. 하지만 나중에는 모두들 자신의 자리를 찾는다. 정말로 하고 싶은 무언가를 참아야 하는 것. 혹은 원하지 않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그렇게 되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해왔던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길을 찾게 된다.

살면서 슬럼프를 겪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 역시도 내가 잘 해왔던 일에 대해 두려움이 생기거나 혹은 더 이상 잘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에 시달렸었다. 너무도 당연하게 내게 주어진 것에 대해 불안해지고 의심이 생기면 정말이지 환장할것 같은 기분이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별 뾰족한 수가 있는건 아니다.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이건 아니라고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도 억지로 하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그럴때 내가 이 책의 이라부같은 의사를 만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일단 주사 한대 맞고 시작했겠지? 비타민 부족 어쩌고 하면서 말이다.

책에는 여러가지 직업을 가진 여러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 주인공들은 모두 빠지지 않고 이라부라는 의사를 만나게 된다. 이라부라는 의사. 참으로 희한한 인간이다. 도무지 당치도 않아 보이는 일을 하고싶어 하고 또 남들이 볼때 불가능해 보이는 것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쩌면 이 사람들 모두가 이라부를 찾은 이유는 두려움 때문인지도 모른다. 지금껏 그래왔던 것 처럼. 현재도 앞으로도 변함없이 꼭 그래야만 하는 일들이 주는 압박감. 그 압박감은 마치 약간 쓰라려서 살펴보니 손이 베어있고, 그걸 자각하는 순간 그제서야 진짜로 아파지기 시작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라부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간단하다. 너무 자신을 속박하지 말고 하고싶은 대로 하고 살아라. 인생은 심각하게 산다고 해서 꼭 좋은것은 아니다. 물론 이 말대로 하고 살면 고민할 것도 걱정꺼리도 사라지겠지만 사실 그렇게 살기는 무척 힘든 일이다. 우린 어떻게건 규칙을 만들고 그걸 따라 살아야 하니까 말이다. 책을 읽고 나니 실제 세상에도 이라부같은 의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우리는 뭔가 일이 잘 해결되지 않을때 이라부를 찾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라부가 우리를 고쳐주는 것은 아니다. 이라부가 훌륭한 의사의 발 뒷꿈치라도 따라갈 수 있다면 그건 순전히 스스로가 답을 찾도록 내버려 두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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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9-29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라부의 사상이 저랑 통하는군요. 하고싶은 대로 하고 살아라. 심각하게 살면 좋은 게 아니다...

플라시보 2005-09-29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그런가요? 저도 그렇게 살고 싶은데 좀처럼 안되더라구요. (근데 사는 모양을 보면 막사는거랑 별반 차이가 없다는..낄낄)

그림자 2005-09-29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라.
모두들 꿈꾸는 인생인데 이것도 맘대로 안되죠-.-
갑자기 '네 멋대로 해라' 드라마가 생각나네요^^
저도 이라부에게 치료받고 싶은 강박증이 있어요...

플라시보 2005-09-29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esare74님. 아. 저도 내 멋대로 해라 라는 드라마를 굉장히 좋아했었어요. (누군가는 아일랜드가 더 좋았다지만 저는 멋을 조금 덜 부린 내멋이 더 좋았어요) 이라부에게 치료받고 싶은 강박증. 저도 몇개 있는데 같이 가실래요? 흐흐.

클리오 2005-09-29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 책 읽고 싶은 책 목록에 넣어봐야겠군요... ^^

플라시보 2005-09-29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흐흐. 읽어보세요. 꽤 재밌습니다.^^

코키리 2005-09-30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편으로 인더풀이라고 나왔죠..그 책 역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

플라시보 2005-09-30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키리님. 아.. 속편이 나왔군요. 그 책도 조만간 읽어봐야겠습니다.^^

비로그인 2005-10-01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요, 1+1 행사할때 책을 사서요.. 인더풀을 같이 샀아요. 한권가격으로요~ ^-^;
으흐흐흐흐. 좋겠죠? 언니!

플라시보 2005-10-01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님. 어머나... 1+1행사가 있었군요. 몰랐어요. (에잇 억울하여라..흐흐. 그래도 님이라도 그 해택을 받아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