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진을 잘 못찍어서 그렇지만 실제로 보면 너무나 아름답다.

저 세 가지 쿠션들은 모두 인테리어 잡지 메종 11월호 선물이다. 한꺼번에 3장을 다 주느냐고? 아니다.

한번에 한장씩. 그리고 커버만 주기 때문에 솜은 따로 구입해야 한다. (시장가서 살 경우 약 4천원)

 

메종은 패션지 내지는 여성지가 아니기에 좀처럼 사은품을 주지 않는다. 일년에 한번 창간 기념일에만 준다.

그런데 이렇게 주는게 전부 꽤나 쓸만하다. 예전에는 끝내주게 이쁜 접시와 그릇을 받았었다.

아무튼 이번 11월호는 창간 11주년 기념이라 저렇게 쿠션 커버를 준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손톱을 물어뜯으며 다리를 달달 떨며 기다렸다.

그런데 오프라인 서점을 모두 싸돌아다닌 결과. 쿠션 커버는 온통 빨간색 뿐이었다.

혹시나 하는 심정에서 빨간색을 하나 사 두고나니 알라딘에서 주문한 한권이 마음에 걸렸다. 그것도 빨간색

이면 어쩌지?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알라딘에서는 보라색이 왔다.

내가 사둔 쿠션 솜은 총 3개였으니 하나의 커버가 더 필요했다.

그러나 알라딘에 문의한 결과 빨간색 재고만 남아있다고 했다.

나는 내 운을 시험해보기로 했다.

난생처음 Y모 인터넷 서점에서 메종을 주문했다.

그리고 오늘 오전. 저 노란색 쿠션이 도착했다.

아아. 운이 좋기도 하지.

총 5가지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나머지 2개도 마저 사고싶다. 그러나 과연 운이 계속 좋을 것인지는...

검은색과 초록색이 있으면 좋겠는데 (실제로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럼 저 세가지 색과함께 끝내줄텐데.

아무튼 무척 애를 쓴 끝에 모은 세 녀석이다.

각기 다른 곳에서 책을 사고, 시장가서 솜 3개를 넣어 산만한 비닐봉투를 질질 끌고 왔으니 말이다.

참고로 저 쿠션은 40*40이라서 요즘 쿠션들 치고는 조금 크게 나왔다. 그러니 아마 쿠션 솜을 따로 구입해야

할 것이다. 쿠션솜은 시장에 있는 이불집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4천원 더 부르면 4천원 주고 샀다고 우

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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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5-10-28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더 좋은 일이 생길 거 같은 예감?!

플라시보 2005-10-28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후훗. 복권을 화악 사 버릴까요? 낄낄

서연사랑 2005-10-28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름답다'는 표현은 이럴 때 써야 하는거죠. 와~ 너무 우아하고 아름다와요.
^^

biseol 2005-10-28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원 성취하셨네요.. 축하!! 흐흐
전 다른 책들과 함께 4만원 채우려다 품절! 이 되었다는 안타까운..ㅋ

플라시보 2005-10-28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연사랑님. 후훗. 사은품 치고는 굉장히 멀쩡하지 않습니까? ^^

스미레님. 으음. 품절이 되었군요. 오프라인 서점에 한번 가 보세요. 아니면 다른 인터넷 서점에는 남아있을지 모릅니다. 하나는 꼭 가질만하더라구요.

바람돌이 2005-10-28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이 좋으신듯.... 저렇게 맞추는거 엄청 어려울텐데...
이번주는 로또를 사보심이.... ^^

플라시보 2005-10-28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낄낄. 그럴까요? 근데 덜컥 당첨될까봐 겁나서 못사겠어요. 아하하하^^

날개 2005-10-28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저렇게 세개 모아놓으니 굉장히 이뻐요! 기분 너무 좋으시겠어요.. 소원대로 되서..ㅎㅎ

그림자 2005-10-28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 페이퍼 보고 알라딘에서 주문한 메종에서는 빨간색!
제 아는 동생한테 동네 서점 가서 빨간색 빼고 다른색이라면 구입하라고
시켰더니 거기는 노란색!! 이라고 호호~~~~~~~~
저도 색깔별로 갖고픈 소망이^^ 지금 노력중입니다... ㅠ ㅠ ㅠ

sooninara 2005-10-28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색과 보라색 둘이선 외로워 보였는데..노란색에 끼니 딱 삼총사입니다^^
제가 노란색이 이쁠것 같다고 했잖아요?^^

플라시보 2005-10-28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잇힝. 기분좋습니다. 칙칙한 소파였는데 저걸 놔 두니까 확 달라지더라구요.^^

그림자님. 오오. 노란색을 발견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근데요. 보라색도 얼른 구해보세요. 실제로 보면 보라색이 제일 예쁩니다.^^

sooninara님. 헤헤 그러게요. 딱입니다. 그나저나 총 5종이라는데 다른 녀석들도 가지고 싶어서 간질거립니다. 참아야 할까요? 흐..^^

2005-10-29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RainSmile 2005-10-29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서재에서 정보를 얻어 오늘 당장 메종을 샀답니다~~ 집앞 서점에는 검은색 쿠션 밖에 없더라고요.. 검은색도 너무 예뻐요. 으흐흐. 만족만족. 바로 이불가게에 들러 솜도 샀는데, 좀 큰걸 샀더니 완전 빵빵! 터지기 일보

직전이에요. ㅋㅋㅋ


플라시보 2005-10-30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분. 흐흐흐.

RainSmile님. 오오.. 검은색이라. 가지고 싶네요. 혹시 빨간색 쿠션 가지고 싶지 않으세요? 그러시다면 혹시라도 님도 서재에 가서 검은색 하나 더 사시고 저도 빨간색 하나 더 산 다음에 책은 그냥 놔두고 부록만 맞교환 할까요? 흐흐 생각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아마 쿠션보라서 봉투에 넣으면 택배비도 그리 많이 들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만^^ (검은색을 보고는 여태 고만 사야지 했던 결심을 물거품으로 만들며 환장하는 플라시봅니다.)

2005-10-30 2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5-10-30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분. 이잉? 무슨 뜻인지...흐흐.

2005-10-30 2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5-10-30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속삭이신분. 골룸이 그런 뜻이었군요. 흐흐. 잠시 까먹고 있었네요. 그렇죠. 전 가지고 싶은게 있으면 막 활활 타 올라요. 낄낄. 지금 RainSmile님의 검은색 쿠션을 보면서 손을 뻗고 있습니다. 아아..저걸 어찌 가질 수 있을까요? 흐흐.

panda78 2005-11-01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검은색 갖고 싶은데, 집 근처 서점엔 노랑이랑 빨강 뿐이더라구요.
으음... 검은색 구하러 원정이라도 가야하나... ^^;

panda78 2005-11-01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라색은 뭐. 구할 엄두도 안 나네요. ^^; 지하철 서점 순례를 해 봐...?

플라시보 2005-11-01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nda78님. 그래도 님이 계시는 곳에는 노랑이랑 빨강이 있나보네요. 제가 사는 도시에는 온통 빨간색 뿐입니다. 검은색. 저도 되게 구하고 싶은데 구할 방법이 없네요.

panda78 2005-11-02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플라시보님이 올리신 색이랑 다른 거 같기도 하고.. 이건 금색인가? ;;;
저렇게 노-랗지가 않아요...

플라시보 2005-11-04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nda78님. 컴퓨터 색상에 따라 차이가 좀 나겠지만 제가 구입한건 노란색 맞습니다. 혹시 아이보리빛도 하나 있는거 아닐까요? 그러니까 검은색, 노란색, 아이보리, 보라, 빨강 이렇게 5종류인것 같습니다.

panda78 2005-11-05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종이라 하더라구요. 컴퓨터 색상 차이로 보기엔 차이가 좀 많이 나는 거 같아요. ^^;
 

오로라 공주 : 방은진. 그녀의 성공적인 감독 대뷔에 박수를...

방은진. 내가 그녀의 이름을 기억하게 된 것은 95년도 작품인 301.302를 통해서였다. 요즘은 아니지만 그때만 해도 인형같이 예쁜 것 이외에는 별로 하는일이 없었던 황신혜와 함께 열연을 했던 방은진은. 특수분장을 하고 끊임없이 요리를 하고 또 요리를 먹는 여자로 나왔었다. 당시 그 영상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던지 나는 며칠동안 음식을 입에 대지 못할 정도였다. 그녀를 보면서 연기를 참 잘 한다고 느꼈고 훗날 김기덕 감독의 수취인 불명에서 그녀는 이런 내 생각을 입증이라도 하듯 역시 열연을 펼쳤다.

그런 방은진이 감독으로 대뷔했다. 가수이기 이전에 먼저 영화배우였던 엄정화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오로라 공주는 방은진의 감독 대뷔작이다. 이 작품의 성공 여부에 따라 그녀는 ‘연기나 하지 왜 설치고 난린가’ 혹은 ‘이렇게 잘 할꺼 왜 진작 안했는가’ 라는 극명한 평가를 받을 것이다. 오늘 영화를 보고 난 이후 내 개인적인 평가는 후자이지만 다른 사람들과 평단은 이 영화를 어떻게 평가할지는 잘 모르겠다.

 

이 영화는 이미 많은 부분의 스토리가 노출되었다. 주인공인 엄정화는 5건의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그때마다 단서를 남긴다. 이 단서를 형사인 문성근과 권오중이 추적하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정작 중요한 스토리들은 모두 숨겨져 있다. 엄정화의 캐릭터는  언뜻 보면 예고 살인을 하는 팜므파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또 엄정화가 남기는 오로라공주 스티커의 단서는 실제 영화에서 단서로써의 의미 보다는 엄정화의 비밀에 대한 부분을 말해준다.


오로라 공주가 정말로 빛날 수 있었던 것은 시나리오의 뛰어난 완성도이다. 엄정화가 보자마자 방은진을 쫒아가서 졸랐다고 하는 부분이 이해가 간다. 특히 마지막에 모든 사건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시나리오는 거의 최고점을 보여준다. 엄정화 혼자서의 고군분투가 아닌 또 다른 사람의 도움. 그리고 그것으로 완성하는 그녀의 살인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그리고 엄정화가 이루지 못한 한 껀의 살인은 실제 화면에서 보여지지는 않지만 확실한 암시를 해 주고 끝이난다. 오프닝 씬은 엔딩 씬에 가서 그 의미를 알려준다.


여기서 우리는 엄정화라는 배우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흔히 가수 출신의 (그녀는 영화가 먼저였지만 가수로써의 훨씬 알려졌으므로) 예쁘장한 얼굴 하나 믿고 되지도 않는 연기를 해대는 여느 여가수들과 달리 그녀는 정말로 배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영화에서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준다. 이미 결혼은 미친짓이다와 싱글즈에서 그 가능성을 입증했지만 그래도 그녀에게 썩 좋은 시나리오가 가지만은 않는 것 같았다. 어쨎거나 그녀는 가수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고 그것은 감독에게 분명 부담감으로 자리했을테니 말이다. 이 영악한 배우는 그래서 가만 앉아 시나리오를 기다리다가 홍반장 같은 작품만 찍지는 않기로 마음먹는다. 직접 감독을 찾아가서 자기를 써 달라고 말을 했고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엄정화가 아니면 안될만큼 그녀와 찰떡궁합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좀 전형적인 살인자로 보이는 엄정화는 뒤로 갈수록 살인을 할 수 밖에 없는 정순정을 무리 없이 연기해낸다. 거기다 그리 길지 않은 쓰레기 매립장에서의 포크레인 씬 때문에 그녀는 포크레인 기사 자격증까지 딴다. 단 한 장면이지만 그래도 그녀는 척이 아닌 제대로 연기를 하고 싶었나보다. 정말로 열심히 찍었겠구나 싶을 정도로 그녀는 이 영화에서 모든 액션씬도 직접 소화해낸다. 특히나 그녀의 목소리 변화는 듣는 사람에게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만약 거기서 그녀가 어설프게 해 냈다면 아무리 연기를 잘 했다고 하더라도 정순정 캐릭터는 훨씬 더 매력이 줄었을 것이다. 요즘 발성이나 발음도 잘 안되는 애들이 연기를 한다고 설치는 것을 보면 엄정화 반만이라도 좀 본받으라고 말 하고 싶을 정도이다. 연기는 몸으로만 하는 것은 아니다. 큐싸인 떨어지면 닭똥같은 눈물을 좔좔 흘린다고 해서 연기를 잘 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목소리도 연기의 일부임을. 배우는 대사로 연기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엄정화를 통해 다시한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시나리오의 힘을 입었건 엄정화같은 배우를 만난 행운 때문이건간에 방은진 감독은 감독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작품을 내어놓았다. 마냥 잔인하고 잔혹할수 있었던 영화가 그나마 부드럽게 풀려간 것은 그녀가 여성이며 또 여성 특유의 감성을 잘 발휘해서 영화를 만든 덕분이 아닌가 싶다. 영화를 보면서 한가지 비교가 되는 것은 친절한 금자씨였다. 비주얼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스토리만 보자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금자보다 덜 아름답지만 그래도 관객들에게 진심을 이끌어낸 정순정이라는 인물에 훨씬 더 정이 간다.


살인을 재미삼아 혹은 보여주기 위해 너무도 쉽게 하는 영화들이 쌔고 쌘 이 마당에 정순정의 살인은 분명한 이유가 있고 또 그 이유는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다소 쇼킹한 이유를 소재로 삼기는 했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그 모든 일들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담담히 보여줌으로 인해 영화는 거부감 없이 관객에게 어필한다. (회상씬은 지구를 지켜라와 견줄만하다.) 단서를 남겨서 잡히고 싶어하는 살인자. 혹은 살인자의 단서를 가지고 쫒아가는 형사라는 마케팅 전략도 훌륭했다. 그것만을 기대하고 갔던 관객들은 의외의 감동까지 받아서 나올테니 말이다. 이 영화는 시나리오, 감독, 배우의 3박자 뿐 아니라 마케팅의 힘 까지 잘 활용을 한 보기 드문 케이스가 될 것이다.


끝으로 이 영화를 그저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올 것 같아서, 혹은 엄정화에게 팜므파탈의 이미지를 기대하고 보지는 말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 보다는 다른 엉뚱한 얘기를 해댈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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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eol 2005-10-28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오로라 공주 vs 내 생애~ 중 고민했는데..
플라시보님의 글도 생각나고 혼자서도 유쾌해졌음해서 내생애로 낙찰!
이 글을 먼저 봤다면 더 고민했을 수도 있겠네요 흐흐

저도 엄정화에 대해 비슷한 편견이 있었는데 함 보고 싶어요..
암튼 어제 본 주인공들이 다 사랑스러워서 보는 내내 기분 좋았어요..ㅋ

플라시보 2005-10-28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미레님. 내 생애도 그렇고 오로라 공주도 그렇고 모두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내 생애 재밌었죠? 흐흐. 등장인물들이 모두 사랑스럽다는 님의 말에 저도 공감합니다. 기회가 닿으신다면 오로라 공주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오프닝씬을 주의해서 봐 주세요.^^)

sooninara 2005-10-28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 보고 싶게 만드시는군요!!
소문 나기전에 봐여지^^ 이런 영화는 소문 난뒤에 보면 재미가 반감되서요.
내생애~~일주일도 개봉 3일째날에 봤어요

플라시보 2005-10-28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ooninara님. 후훗. 그래서 저는 기대작은 언제나 개봉 첫날에 봅니다. 그래야 제일 먼저 보고 남들에게 '재밌어' 혹은 '보지마' 하고 말 할 수 있거든요. 낄낄. 이 영화 내 생애에와 마찬가지리로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그림자 2005-10-28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 덕분에 볼까말까한 저도 낼 보러갑니다^^

비연 2005-10-29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봐야겠슴다!^^

플라시보 2005-10-29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자님. 네. 보시면 아마 후회하지 않으실껍니다. 간만에 확실하게 추천할 영화를 만난것 같아요.^^

비연님. 흐흐. 그러시길. 님도 재미나게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제품은 PUPA에서 나오는 페이스 펄 파우더이다.

정식 명칭은 실크 터치 파우더이고 색상은 06번 (약간 노르짱짱한 색이다.)

사실 나는 페이스 파우더는 거의 바비 브라운 제품만 몇년째 꾸준히 쓰고 있다. 따라서 파우더가 떨어지면 언제나 별 고민 없이 바비 브라운의 페일 옐로우 제품을 구입했었다. 그러다가 이건 친구에게 한번 빌려서 써 보고는 홀딱 반해서 산 제품이다.

이 파우더의 가장 큰 특징은 펄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미세한 펄들이 들어가 있어서 바르는 순간 얼굴이 전체적으로 반짝거린다. 그러다가 시간이 좀 지나서 이른바 피부가 화장을 먹게 되면 글로시하고 자연스러운 피부표현이 가능해진다.

나는 피부는 무조건 뽀송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늘 과하게 피지 컨트롤 필름으로 누르고 다시 파우더를 치는 편인데 (지성 피부라 그런듯) 이 파우더를 쓰고 부터는 피지 컨트롤 필름이 아닌 오일 페이퍼를 쓰게 되었다. 필름은 피부에 있는 유분을 확실하게 잡아내긴 하지만 겨울이 되면 좀 건조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예전의 내 화장법에는 오일 페이퍼로는 택도 없었다. 허나 이 제품을 쓰고 부터는 오일 페이퍼로 살짝만 눌러줘도 곧 피부가 처음 화장한 것 처럼 되살아난다. 파우더 자체에 펄이 있기 때문에 그게 피지랑 적당히 섞여서 화장이 들뜨거나 혹은 과하게 번들거려 보이지 않는다.

사실 PUPA제품은 친구껄 써 보지 않았다면 내 평생 살 일이 없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화장품을 고를때 기능도 물론 따지지만 패키지 디자인을 상당히 많이 보는 편이다. 알다시피 PUPA는 좀 유아틱해서 꼭 초등학생용 화장품처럼 보인다. 그래서 나는 대체 저런 화장품을 누가 사서 바른다고 패키지 디자인을 저따위로 했을까? 하면서 늘 PUPA매장 앞을 지나갔었다.

옷이 그렇듯이 화장품도 자사 브랜드의 색이라는게 있다. 최신 유행을 빨리 받아들이고 흡수해서 제품을 내어놓는 곳이 있는가 하면 바비 브라운 처럼 좀 베이직한 메이컵 제품들만 출시하는 곳이 있다. PUPA의 경우는 전자로. 발빠르게 최신 유행 메이컵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 아무튼 패키지 디자인만 보고 평가절하 했으나 사용후 기능은 상당히 만족하는 편이다. 다만 불만이 있다면 내장된 퍼프의 질이 그다지 좋지 않으며 파우더 통 뚜껑에 거울이 달려 있는데다 아래 부분이 둥글게 디자인이 되어 있어서 뚜껑을 열어두면 뚜껑 쪽으로 케이스가 기우뚱하게 된다는 것 정도이다. 거울을 달려면 밑면을 좀 더 안정감있게 설계를 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하긴 가루 파우더 케이스의 지존 케사랑 파사랑 통에 덜어쓰면 된다. 퍼프가 정말 끝내준다.)

이 제품을 쓰고 난 이후 가장 큰 변화라면 피부 화장이 좀 더 지속력을 가지게 되었고 메이컵을 수정하는 횟수가 월등하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평소 매우 매트한 화장을 즐기는 편이라서 약간만 번들거려도 피지 컨트롤 필름을 꺼내서 찍어누르고 난리였는데 이걸 쓰고부터는 별로 그럴일이 없어졌다. 왜냐면 화장을 한 상태에서도 펄로 인해 피부 전체에 자연스러운 윤기가 흐르는듯한 착시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처음 바르면 펄이 약간 부자연스럽게 느껴지지만 30분정도 지나면 펄이 자연스럽게 피부에 밀착이 된다. 가격은 바비 브라운에 비해 엄청나게 저렴했던것 같은데 정확하게 얼마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3만원 선이었던걸로 기억한다.) 팬시한 외관과 달리 꽤 여러 종류의 페이스 파우더가 있는데 06번이 가장 자연스러운 색이다. (바비 브라운의 페일 옐로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가격비 성능이 매우 만족스러운 제품으로 지인들에게 주저없이 권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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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0-27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아아 플라시보 님께서 하루만 더 일찍 이 페이퍼를 작성해주셨다면 제가 어제 부르주아 핑크 베이스 파우더를 사고 오늘 아침 그것을 처음 하고나서 기름기가 좌르르륵 흐르는 이 상황을 애시당초 겪지 않았을 것을 아아아아아아ㅠ.ㅠ 땅을 치고 통곡을 하는 중입니다.

플라시보 2005-10-27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ude님. 이런이런... 하루만 더 일찍 올릴것을... 사실 구입한지는 꽤 되었거든요. 그러다 오늘 아침 일찍 눈을 뜨고나니 문득 할 일이 없어 심심하길래. 쩝. 님 인생에 도움이 안되는군요. 아흙. (부르주아 파우더는 되게 별로인가봐요. 근데 교환 가능할껄요? 쓰고나서 피부에 안맞다고 하면. 백화점에서는 바꿔주던데... 차라리 다른 제품으로 바꾸세요.)

BRINY 2005-10-27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저도 PUPA는 케이스 때문데 들여다보지도 않았는데, 솔깃하네요. 한번 테스트해 볼 가치가 있는 듯.

플라시보 2005-10-27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그러게요. 어쩌면 PUPA는 그 케이스에서 주는 팬시한 이미지 때문에 손해를 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덕을 보는 측면도 있겠지만^^) 저도 사용해보지 않았다면 아마 저 화장품에 손을 댈 일은 없지 않았을까 싶어요. 님도 매장가서 테스트 한번 해 보세요. 처음 바르면 펄이 얼굴에서 뜨는 느낌인데 조금만 지나면 자연스러워져요.^^

비로그인 2005-10-27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우더를 사기 전에 미리 점원에게, 딱 한번 쓰고 얼굴에 안맞으면 교환이 되는지 물어보니 그 점원 왈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부르주아 파우더, 상당히 자연스러운 감이 있습니다. 저역시 상당히 매트한 화장을 즐겼는데 부르주아의 핑크 베이지는 은은한 펄감과 내추럴을 강조하는 모양입니다. 창백한 얼음의 느낌보다는 화사한 소녀 같은 자연스러움이랄까요. 그나저나 메이크업 포에버와 디올의 파우더를 사용할 때에는 하루 두 장이면 되었던 오일 페이퍼를 오늘은 세 장을 사용했습니다. 제 얼굴이 좀 익숙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만..ㅎㅎㅎ다음에도 언젠가 좋은 화장품 리뷰 부탁드립니다. 물론 책 리뷰와 페이퍼도 함께, 아주 욕심껏 부탁드립니다.

sweetrain 2005-10-27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테스트 해봐야겠어요^^

플라시보 2005-10-27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ude님. 아... 님께는 그런 화사한 파우더도 어울리시겠어요. 저는 노란색이 도는 좀 차분한게 어울리거든요. 사람 피부마다 톤이 다 다른데 님의 경우는 창백해서 화사한기운이 있는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메이컵 포에버와 디올 파우더는 사용 안해봤었는데 그것도 좋은가봐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화장품 리뷰를 올리곤 합니다. 제가 써 보고 좋은 제품들은 항상 So Good에다 올렸었거든요. 지난걸 좀 뒤져보면 있을껍니다.^^

단비님. 네. 테스트 해 보세요. 저한테는 괜찮더라구요.
 



아마도 이 그림을 사진으로 찍어서 올린 줄 안다면 내 여동생은 창피해서 죽으려고 할지도 모르겠다.

1993년. 당시 중딩이던 내 여동생. 만화가 박무직을 무지하게 좋아했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을 비슷하게 흉내내어 이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그때만 해도 그녀는 디자이너가 아닌 만화가가 되려고 했었고, 나는 그녀가 당연히 그렇게 되리라 믿었었다.

아무튼 이 그림은 보자마자 내가 달라고 쌩 쑈를 해서 겨우 얻은것이다.

하도 오래전 그림이라 여동생은 창피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그림을 볼때마다 참 잘 그렸다고 생각한다.

그때 옆에서 스크린톤을 사용하는걸 보면서 어찌나 신기하던지...

결국 여동생은 만화가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게임캐릭터 디자인쪽의 일을 준비하고 있으니 엇비슷하게

는 나아간 셈이다.

처음 그녀가 건축쪽으로 일을 하고 있었을때 나는 꽤 엄하다고 생각했었으니까.

아무튼 이 그림은 나에게 있어 참 소중하고 아름다운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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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10-27 0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쪽으론 재주가 전무해서 그런가.. 그림 잘 그리시는 분들 보면 너무 신기하고 놀라운 거 있죠. ^^

플라시보 2005-10-27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nda78님. 흐흐. 옆에서 그리는거 지켜보면 더 신기합니다. 어쩜 그렇게 종이 위에서 망설임이 없는지... 그리고 별거 아닌거처럼 선을 그었는데 어쩜 다 예술인지..후훗

가을산 2005-10-27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 부러워요~~

瑚璉 2005-10-27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카락과 얼굴의 비례가 안 맞는 걸로 봐서 합성사진으로 판정합니닷(그림인데도? -.-;).

플라시보 2005-10-27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히힛. 그죠?

戶庭無塵님. 순전히 만화인걸요.^^ 흐흐 실제로 저렇게까지 머리가 풍성하려면 님 말씀처럼 합성을 하거나 가발을 써야할꺼에요.^^


날개 2005-10-27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옷~ 너무 멋진 그림입니다..+.+

플라시보 2005-10-27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흐흐.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
 



오늘 드디어 알라딘에서 메종 11월호가 도착했다.

그리고 내가 오프라인 서점을 다 뒤져도 절대 보이지 않았던 보라색 쿠션 커버가 부록으로 왔다.

(오프라인 서점에는 모두 빨간색 쿠션 커버 뿐이었다. 그리고 저 빨간색은 오프라인 서점에서 산 것이다.)

이제 남은것은 다른 색 쿠션을 하나 더 사는 것.

왜냐. 시장가서 쿠션 솜을 세 개를 샀기 때문이다.

알라딘에 혹시 다른색 쿠션 커버가 남았는지 문의했으나. 문의한지 20분만에 품절이 되었고, 그나마 하나

재고가 남았는데 그건 빨간색이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온라인 서점에다 주문을 했다.

오프에는 어차피 빨간색 뿐이니까 나가봐야 다리만 아플 것이다.

이로써 나는 11월호 메종을 무려 3권이나 가지게 되었다.

사실 하나를 사면. 잡지가 6천원에 임시특가 1천원이고. 솜을 사는데 4천원이 들었으니까 쿠션 하나에 5천

원을 쓴 셈이지만.

이렇게 3권을 사 버리면 나머지 쿠션 두 개는 하나에 무려 11,000 이 든 셈이다. (중복되는 잡지책은 의미가

없으므로) 그럼 결코 싼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리엔탈과 나비에 미친 나는 또 주문을 하고,

주문을 건다.

제발 빨간색 보라색 빼고는 아무거나 다 좋으니까 보라색이거나 혹은 빨갛지 않기를...

마침 그 서점에는 다 떨어지고 다른 색들만 있기를...

 

그나저나 저렇게 나란히 두고 보니 겁나게 아름답지 않은가? 살포시 윤기도 흐르는것이...끝내준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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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10-27 0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 탐나요. 검은색이랑 노랑색도 있음 좋겠구.. ^^
보라색도 참 예쁘네요. 저도 근처 서점가서 물어볼까봐요...
색상이 8가지라는데 빨간색이 절대적으로 많은가 보죠?

BRINY 2005-10-27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하나만 있는 것보다 여러개 있는 게 훨씬 더 예쁠 거 같아요. 11,000원짜리 맘에 드는 쿠션 사셨다고 생각하시면 되죠~

플라시보 2005-10-27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nda78님. 그죠? 아이보리 색도 예쁘던데... 그나저나 빨간색이랑 보라색 빼고 오면 좋겠습니다. 색상이 총 8개라구요? 그거 어찌 다 구하는 수 없을까요? 흐흐. 아니다. 한 4개 정도면 좋겠군요.^^ (어쩐지 대구에는 오프라인 서점에 모두 빨간색 뿐이었습니다. 다른 지역은 잘 모르겠어요)

BRINY님. 후훗. 그렇게 생각하겠습니다. 쿠션 산지가 오래되어놔서 가격이 얼마나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요^^ (여러가지 색이 있으면 정말 예쁘겠죠?)

2005-10-27 2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5-10-27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분. 흐흐. 안그래도 겨울 침구를 어떻게 바꿀까 고민하고 있는데 얼마전 빨간색을 보고 난 다음부터 자꾸 짙은 빨간색으로 침대를 꾸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 나비 원단 있을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