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는 코믹영화가 땡긴다. 비록 유치할망정...

명절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가 있다. TV에서 해 주는 성룡영화. 기름에 지지는 전 냄새. 초인종소리와 함께 한껏 상기된 얼굴로 들어서는 반가운 친척들. 그리고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영화관에 가서 보는 코믹 영화. 그런 의미에서 얼마전 홈 프린스와 함께 투사부일체를 봤다.

나란 인간은 그렇다. 적어도 영화에 있어서는 잡식성이다. 남들이 다 유치하다고 해도 나는 무지하게 재밌고 어떤 사람들은 지루하다는 영화도 나는 괜찮았고, 또 어렵다는 영화도 의외로 쉽게 쉽게 보곤 한다. 그러니까 좀 예술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취급도 안하는 영화도 나는 좋아라하며 보고 재밌는 영화만 보는 사람들은 지루하다고 치부하는 예술 영화도 나에게는 괜찮다. 그러나 나와 함께 영화를 보는 지인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홈 프린스는 그 중에서도 오직 재미만을 추구하는 쪽에 속한다. 다행스럽게 나는 아무거나 다 볼 수 있는 인간이므로 홈 프린스와 영화를 고를때의 충돌은 전혀 없었다.

저번에 두사부일체도 꽤 재밌게 봤기에 나는 망설임없이 이 영화를 선택했다. 물론 두사부일체가 마지막에 이르러 하던 코믹을 접고 관객들을 감동시키겠다는 엄한 각오를 하는 바람에 좀 거시기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웃겼었다. 투사부일체도 역시 웃기긴 웃긴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인터넷과 관련된 용어들로 웃긴다. 거기까지는 아주 좋았다. 벗뜨 그러나.

배우의 연기력 보다는 그 배우가 가진 기존 이미지를 일그러뜨리는 것에 너무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특히 김상중의 경우. 얼굴만 약간 이그러뜨려도 큰형님 영화위해 몸바치시네 분위기다. 하도 TV에 나와서 중우한 이미지의 대배우가 이 영화에서는 망가져요 식의 흥보를 해서 그런지 어느덧 관객들도 그것에 세뇌된듯 그의 얼굴을 보며 웃는다. 전편에 비해 크게 달라진것은 없으나 그나마 엄한 감동을 주려는 부분이 조금 줄었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 감동은 왜 가난해빠졌으나 예뻐 죽겠는 여학생의 죽음일까? 그리고 그 여학생은 왜 다들 몸을 팔지? 가난하지만 이쁘고 공부잘하면 몸판다는게 아주 무슨 공식같다.)

요즘 요가 비디오 외에는 별 활동이 없었던 최윤영의 연기는 영 분간이 안간다. 저게 잘하는건지 어색한건지.. 어떨때 보면 좀 잘하는것 같은데 어떨때 보면 영화에서 혼자 붕 떠 있는것 같다. 그리고 무지하게 웃기는 깍두기 머리의 사투리쓰는 그 사람 (이름 까먹음) 은 너무 여전해서 재미없다. 거기다 그의 아내로 나온 가수 춘자는 오바도 그런 오바가 없다. 욕먹기 싫어 너무 열심히하는데 그게 오히려 더 이상하다. 적당히 했으면 좋았을것을...

홈 프린스의 반응은 대체로 재미없다는 쪽. (웃긴게 영화 볼때는 박장대소 하면서 나중에는 맨날 재미 없었다고 한다. 또 영화볼때 무반응이더니 보고 나서는 괜찮다고 한다. 솔직하지 못한넘..) 나도 크게 재밌지는 않았다. 그러나 명절 분위기에 한번 봐줌직한 영화이긴 하다. 물론 명절이 끝난 지금 시점에서는 다음 명절에 TV에서 해주거나 아니면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 해주길 기다리라고 권하고 싶다.

끝으로 이제 사투리쓰고 무식한 조폭들은 좀 그만 나오면 좋겠다. 처음 몇번은 재밌었는데 몇몇 영화에서 너무 죽자꾸나 우려먹어서 지겨워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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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달 2006-02-01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재미있게 봤어요. 웬만하게 웃긴건 다 재미있다고 하는 편이긴한데...^^;
그런데 나중에 조폭끼리 싸우는데 학생들이 몰려오는 그 장면에서는
너무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플라시보 2006-02-02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미달님. 흐흐. 그 차례로 하나씩 오는 장면 말이죠? 오죽하면 지들도 그렇게 대사를 치겠어요. 한꺼번에 오지 하나씩 오냐고..^^
 

사랑에는 말도 필요하다.

처음. 사랑의 시작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하는지. '우리 사귈래?' 혹은 '우리 사귀자' 아니면 '지금부터 진지하게 만나보자' 에서 '나 이제 널 남자로 (여자로) 볼께' 등등 사랑의 시작에는 무수히 많은 말들이 있다. 물론 한마디 말도 없이 어쩌다보니 바디 랭귀지부터 먼저 시작해서는 (주로 술먹고 기습 뽀뽀) 주뼛거림서 사귀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제일 평범한건 사귀자 혹은 만나자라는 말로 시작하는 사랑이다.

여기 그 말을 절대로 못하는 인간 두 사람이 있다. 우재(설경구) 와 연수(송윤아). 처음에는 연수가 일방적으로 우재를 짝사랑한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그 말 한마디를 못해서 연수는 우재와 끝내 연결되지 않는다. 세월이 흘러서 우재와 연수는 다시 만난다. 이제 우재도 조금씩 연수가 좋아진다. 그러다가 우재 역시 연수에게 사귀자 혹은 좋아한다는 말을 하지 못해서 연수를 보낸다. 그렇게 두 사람은 자꾸 서로를 보낸다. 해리와 셀리처럼 티격태격 하지 않고 좀 애틋하긴 하지만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될듯하면서 되지 않는건 둘이 비슷하다.

사랑에 관한 충고 중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는 잡으라는 말이다. 왜냐. 잡지 않으면 놓치니까. 사랑은 시간하고 똑같아서 영원히 그 자리에서 머물며 기다려주지 않는다. 기회가 왔을때, 그리고 때가 도래했을때 고백을 하건 뭘 하건 해서 잡아야 하는 것이다. 그걸 못하면 계속해서 놓치게 되고 결국에는 그렇게 보내는 수 밖에는 없다. 그러다가 소주 한잔 하면 안주삼아 '예전에 내가 말이야 참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거등' 으로 시작되는 주절거림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막판에는 잊게된다. 아주 가끔 그런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떠오르게 하는 무언가가 눈앞에 떡하니 나타나지 않는 한. 하다가 끝낸 사랑도 잊는판에 시작도 못한 사랑은 더 빨리 잊혀지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나에게도 첫 사랑이 있었다. 나는 첫 사랑에게 말을 못했다. 나 말고도 그 첫사랑을 좋아하는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나와 하루차이로 그를 만나서 고백을 했다. 나는 좋아해요라는 티만 잔뜩 내고 끝내 말은 못했지만 그 여자는 말을 했다. 그래서 결국 나는 대학다니는 내내 그 두 커플을 지켜봐야했다. 단지 말을 못해서 그게 전부였다. 그 남자 역시 나 아니면 그 여자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으니까. 만약 그때 내가 용기를 내서 말을 했더라면 내 첫사랑은 이뤄지진 않았다 하더라도 적어도 짝사랑으로 끝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이후 나는 내가 그렇게 놓쳐버린 첫사랑이 너무 아쉬워서 언제나 내가 먼저 말을 했다. 되건 되지않건 일단 말을 하고 봤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면, 그리고 만나고 싶으면 내 쪽에서 말을 꺼냈다. 부작용이 있다면 남자들이 좀 시건방져진다는 것. 내가 자기를 굉장히 좋아해서 엄청난 용기를 내어 말했다고 생각하며, 그것에 감사하기는 커녕 지가 그만큼 잘나서가 아니겠냐고 생각한다. 그게 좀 안좋은 점이다. 그러나 적어도 사랑을 놓치지는 않는다. 그 장점이면 상대방의 시건방정도야 새발의 피라고 생각하면 도전들 해 보시길.

영화는 큰 스토리의 비약없이 천천히 흐른다. 우재도 연수도 억지스러운 캐릭터가 아니다. 송윤아가 너무 반듯해보여 지루할듯 생각되었던 영화였는데 의외로 그럭저럭 괜찮았다. 다만 영화가 너무 심심할까봐 끼워넣은 조연들이 좀 어색했지만 (그들의 연기는 어색하지 않았다. 다만 영화에서의 그들이 어색했다.) 그 정도는 충분히 봐주며 넘길 수 있는 부분이었다. 더구나 그 조연들은 막가파로 튀지도 않았으니까. 우재와 연수를 보면 답답하긴 하지만 아이구 저것들 하며 가슴을 칠 정도는 아니다. 그렇게까지 억장을 무너지게 만들지는 않는다. 그건 연출의 힘이다. 스토리로만 보자면 러닝타임 내내 고백도 못하고 사귀지도 못하는 그들이 무척 갑갑하지만 영화를 보고 있으면 그런 느낌이 덜하다. 그럴듯한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그려냈다랄까? 이게 사랑을 놓치다에 해 줄 수 있는 평가인것 같다.

이 영화는 야한 장면도 없고 스토리에서 피튀기는 장면도 없으므로 가족끼리 충분하게 볼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좋게 이 영활 써먹자면 고백하고 싶은데 못하고 있는 커플들이다. 그러니까 사랑과 우정사이쯤 되는 이들이 보면 쟤네들처럼 시간 세월 다 보내지 않으려면 이 영화관을 나서는 즉시 남은 팝콘과 콜라를 버리면서 사귀자고 말해야지라는 각오를 다질 수 있다. 뭐 물론 효과를 보장할 순 없지만 말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얘네들은 과연 계속 서로를 놓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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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1-31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글 잘쓰시네요. ^^

플라시보 2006-01-31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어머 간만의 등장이시군요. 그런데 간만에 등장하셔서 너무 쑥쓰러운 말씀을...하핫^^

마늘빵 2006-01-31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쩜 그렇게 마음에 딱딱 와닿는 말씀만 골라서. 추천.

하루(春) 2006-01-31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보고 싶잖아(요.)!!

플라시보 2006-01-31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오..사진 바뀌었네요? 히히 포옹하는 후추통과 소금통 (맞나요?)였었는데..^^ 추천 감사합니다. 흐흐.

하루님. 히... 제가 불을 질렀나요? 지송..^^

이리스 2006-01-31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대방의 시건방정도야 새발의 피.. 라는 대목에서 한바탕 크게 웃었어요. 으하하핫..

여기저기서 다 이 영화에 대해선 나름대로 호의적이네요. 흠..

2006-02-01 0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6-02-01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후추통과 소금통 였는데 오랫만에 바꿔봤어요. ^^
영화 언능 보고 싶다.

비로그인 2006-02-01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이유없이 보고싶지 않은 영화였는데(이유는 저도 정말 모릅니다만) 플라시보 님의 리뷰를 보고나니 정말 보고싶어 졌습니다. 제가 친절한 ㄷ 씨에게 좋아한다는 티는 내면서도 끝끝내 말은 하지 않았던 것은 아마도 님께서 말씀하신 그 시건방짐을 못참을까봐였을 거에요. 아마 친절한 ㄷ 씨가 내게 고백한 것은 그럼 무엇이었을까요. 요즘은 그런 생각을 분홍빛이 아닌 회색빛, 파란색으로 해봅니다.

이쁜하루 2006-02-01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려고 했는데 친구가 영...아니라면서 보지말라 해서 맘 접었는데 글보니까 또..다시 가슴속이 일렁이네용...이런류 너무 좋아하는뎅..^^

2006-02-01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6-02-01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 구두님. 진짜로 상대방이 약간 시건방져져요. 지가 대빵 멋져서 고백한줄 알거든요. 특히 내가 여자고 상대가 남자일경우 심해요.^^

미미달님. 오.. 그런가요? 저도 별거 기사를 읽긴 했는데 그냥 그런가보다 했어요.^^

아프락사스님. 흐흐. 재미나게 보시길..^^

Jude님. 저도 이 영화 되게 땡겨서 봤다기보다 엄마랑 여동생이랑 같이 볼 수 있는 적당한 영화를 고르다가 이걸 선택했어요. (마침 시간도 딱 맞고) 별 기대없이 봐서 그런지 예상외로 괜찮았더랬습니다. 그리고 그 시건방...흐흐. 먼저 고백하면 반드시 남자들에게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잘 안하셨어요. 저도 과거만 아니면 안그러고 사는건데..히히.

이쁜하루님. 아... 이런류 좋아하시면 한번 보세요. 물론 사람마다 다 다르게 보겠지만 저는 이런류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꽤 괜찮았거든요. ^^

속삭이신분. 히히. 저는 곧 게이샤의 추억 봅니다. 으음... 이 영화 님한테 괜찮을것 같아요. 남자치고 감수성이 좋찮아요? 하하 그리고 더구나 제가 말하는 작전을 수행하신다니 더더욱 권하고 싶습니다. 딱 보고 콜라 팝콘 버릴때 아무렇지 않게 말하라하세요. '저 영화 보고 나니 느낀거 없니?' '뭐가?' '사랑에는 말이 필요해. 나랑 사귀자' 히히... (혼자 상상하며 겁나 즐거워함)
 



방금 도착한 너굴님표 악세사리.

런던블루 토파즈와 블루 플루오라이트로 만든 목걸이 (런던 블루드롭 목걸이) 와 블루 플루오라이트로 만든

가죽 팔찌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가죽은 빨간색입니다.)

둘 다 너무너무 이쁘다. 팔찌는 어쩜 내 손목에 꼭 맞다. 너굴님은 기억력도 좋으시다. 흐흐.

너굴님 팔찌는 아무도 못 빼앗아간다. 왜냐 내 팔목에만 맞으니까. 다른곳은 통통해도 아직 팔목 사이즈는

그대로이니 다행이다.

목걸이는 물빠진듯한 연하늘색 니트가 있는데 그거랑 같이 하면 잘 어울릴것 같다.

파란색만 보면 사죽을 못 쓰는 나에게있어 정말 아름다운 색상 되어주신다.

그런데 손재주 있는 사람들은 확실히 글씨도 예쁘게 쓴다. 붓으로 쓴 글씨 같은데... 굉장히 팬시하시다.

꼭 광수생각에 나오는 그런 글씨류 같다고나 할까?

아무튼 이렇게 뭘 잘 만들고 글씨도 예쁘게 쓰는데 거기다 마음까지 좋으신 너굴님을 보면 어떻게 저런 사

람을 내가 다 알게 되었나 싶어서 참 복도 많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혹 모르는 사람을 위해 너굴님 악세사리는

http://blogshop.isavezone.com/personshop/main/afterSetup.jsp?memId=nugool

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너굴님표 악세사리의 특징은 핸드메이드라는 것 그리고 여러가지 원석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다는게 중요하다. 원석이 완전 똑같은게 잘 나오질 않는데

다 너굴님이 대량 제작을 안하신다. 또 원한다면 주문제작도 가능하다.

내가 찍은 사진이 너무 괴상하게 나와서 너굴님 홈피에 있는 사진을 다시 올린다. 원래는 이런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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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6-01-25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굴님이 알라딘에서 잠수하셔서..ㅠ.ㅠ
저도 너굴표 목걸이 있어요^^ 은영이는 팔찌를 선물로 주셨는데..
제가 하고 싶지만 작아서 눈물을 삼키며 딸아이에게 넘겼답니다.
어린아이가 하기엔 너무 귀티가 난다는..ㅋㅋ

하루(春) 2006-01-25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보면서 입맛 무지하게 다시고 있어요. 예쁘네요. 블루 매니아님.. ^^

플라시보 2006-01-25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ooninara님. 흐흐. 전 너굴님표 목걸이 팔찌 귀걸이가 아주 수도없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악세사리를 잘 안했었는데 너굴님을 알고 부터 본격적으로 했거든요. (그리고 원래 은영이를 주었으니 넘기길 잘 하셨어요. 흐흐)

하루님. 히히. 그죠? 암튼 보고나면 안사고는 못 버틸 악세사리들이 너무 많아요. 보석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더니 저도 그런가봅니다.^^

hnine 2006-01-25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색을 런던블루라고 하나봐요? 아하...이름도 멋져라.
플라시보님도 파란색을 좋아하시는군요.
Yves Klein 의 Blue도 좋아하시겠어요~

플라시보 2006-01-25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네. 아주 푸르딩딩한 빛만 보면 환장을 한답니다. 옷도 주로 그런색이 많아요.^^ 이브 클라인은 몰랐었는데 님 말을 듣고 찾아보니 화가군요. 파란색을 아주 좋아했다는.. 흐흐^^

2006-01-25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6-01-25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분. 으흐흐. 우체국. 정말 확실하더라구요. 전 처음에 택배요가 아닌 등기요 하길래 으잉? 했었어요. 근데요. 너무 웃기는게 우체부 아저씨가 혹시 202호에 ***씨 아시냐고 하더라구요. 왜 나한테 그러지? 하고 보니까 거기도 등기가 왔는데 사람은 없고 이름이 님하고 똑같더라구요. 그래서 그 아저씨가 물어봤나봐요. 흐흐. 그리고 팔찌. 너무 맘에 들어서 지금 착용하고 있답니다. 목걸이는 집구석 패션과 하긴 좀 그래서 아껴두고 있어요. 히히

moonnight 2006-01-25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예쁘네요. ^^ 명성은 익히 들었었는데 홈페이지 가서 한 번 구경해봐야겠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푸른색. 플라시보님께 잘 어울릴 거 같아요. +_+

sweetrain 2006-01-25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너무 예뻐요...

플라시보 2006-01-25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onnight님. 히.. 가서 보시면 그분이 강림하실지도.. 아시죠? 지모씨라고..^^ (푸른색 어울린다는 말 너무 듣기 좋아요. 히히 좋아하는 색이라 그런가봐요.)

단비님. 그죠? 착용하면 더 끝내준답니다.^^ 특히나 원석들이 제법 굵직해요.^^
 

회사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들이를 많이 가는것도 아닌데. 난 왜 물병들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릴까? 얼마전 엄연하고도 명백한 충동구매를 했다. 친구랑 스타벅스 갔다가 저 물병을 떡하니 사고 만것. 내가 물병이 없냐하면 조런 병들이 차고 넘친다. 스타벅스에서만 벌써 몇개째더냐. 물론 사연은 이러했다. 예전에 돈주고 산 (5천원) 핸드폰 줄을 이번에는 공짜로 (거기다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되어서 한층 더 귀여워진) 준다는게 아닌가. 단 1만 5천원 이상 구매고객에 한해서란다. 자. 이미 거기서 나오는 다이어리도 사셨겠다 더 이상은 살것이 없었다. 그리고 친구와 내가 먹을 커피 두잔은 제일 비싸고 제일 큰걸로 시킨다고 해도 1만 5천원을 결코 넘지 못한다. 그래서 생각했다. 일석이조 아니야? 안그래도 핸드폰줄이 나달나달한데 (그거 한 1년쯤 달고 다녔나?) 1만 5천원주고 5천원짜리 건지면 이득인거지. 거기다 저렇게나 이쁜 물병을 그냥 지나친다는건 물병에 대한 모독이야. 그래서 나는 떡하니 사버렸다. 필요도 없는 저 물병을 말이다.

안그래도 집에 넘쳐나는 고만고만한 물병의 용도를 의심하던 홈 프린스. 저걸 보더니 대체 저기다 뭘 담을것인지 묻는다. 그래서 말했다. 으음. 난 목욕탕갈때 거기서 음료수 안사먹거든. 집에서 직접 얼려서 가져가는데 커피도 얼리면 좋고 주스를 얼려도 되고 아 맞다, 맛사지할 우유도 담아가. 물론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렇게 다 가져가다가는 누가보면 목욕을 온게 아니라 이사온줄 알 만큼 짐이 커진다. 목욕탕에 뭘 많이 들고가는건 질색이라 거의 다 샘플로 들고가는 주제에 물병들만 줄줄이 가져가는건 꽤 웃긴 광경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저 녀석을 본 순간 사고파서 어쩔줄을 몰라했다. 컵에도 환장하지만 그보다 더더욱 환장하는건 저런 물병들이다. 특히나 저거보다 사이즈가 더 작기라도 한다면 난 거의 이성을 잃는다. 담을것이 없어 수돗물을 담는다 하더라도 난 그런 물병들을 사고야 만다. (백화점에서 본 작은 물병은 손에 짐이 많아 간신히 참았는데 그날 바로 저걸 질렀다. 왜 참았나 싶다.)

사놓은 그날 바로 박박 씻어서 잘 말려뒀는데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당췌 뭘 넣을것이 없다. 뭘 넣어볼까? 물? 우유? 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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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6-01-25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한텐 머그잔이 그래요. 손맛 좋은 머그잔만 보면 어쩜 그리 탐이 나는지... 다행이 콘트롤 잘 하는 편인지라 참고 있슴다만... 언제 폭발할지 모르죠. 그나저나. 남는 물통, 머그잔이랑 맞트레이드라두 하실라우? ㅎㅎㅎ

하이드 2006-01-25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은 10,000원 이상인데, 전 받아서 어디다 팽개쳐놨는지 모르겠어요. ^^;
전 스타벅스에서 가끔 한정으로 나오는 머그컵 좋아해요. 집에 있는 겁나 큰 천사와 악마 시리즈, 그리고 제 책상에 있는 에드워드 호퍼의 나이트호크 패러디 머그컵. ^^ 지난 연말에 나왔던 눈사람은 못 사서 아직두 아쉽고 있습니다.

코마개 2006-01-2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덜 가지고 덜 쓰기 해보세요. 잘 안되는데 정말 많이 노력하면 되긴 됩니다. 저도 사고 싶은 것들 있을 때마다 한 시간 이상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내가 저거 없으면 큰 일 나는 이유'를 생각한다음(그런 이유 당연 없죠) 안삽니다. 스타벅스도 참아보세요. 나의 커피값중 일부가 팔레스타인 인민을 억압하는데 쓰인다는거 맘 아프잖아요.

비로그인 2006-01-25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한 것이, 아무리 자제한다 해도 꼭 눈에 쌍심지를 켜고 지르게 되는 품목들이 있어요. 저는 왜 항공사 담요만 보면 정신을 못차리는 걸까요? 꼭 승무원들에게 물어보고 괜찮다는 말을 들으면 가져오게 됩니다. 그래서 모은 담요 너댓장에 이번엔 동생이 보다 못해 jal 항공 담요를 세 장 가져다 주었어요. 쌓아놓고 혼자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종류별로 아주 예쁘게 개어놓고 바라보다가 필요할 때에 한두장씩 꺼내어 쓰는데, 플라시보 님께서 물병을 좋아하시는 만큼이나 저는 담요가 좋아요.

플라시보 2006-01-25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nerist님. 아. 맞아요. 님한테는 그런게 머그잔이지요? 저도 한때 머그잔을 무지 모으다가 이사하면서 쌱 잃어버리고는 요즘은 잠잠해졌습니다. 대신 물병으로 달래고 있지요.^^

하이드님. 아니 이거 엄연한 차별 아닌가? 왜 지방은 1만 5천원이지요? 우리가 서울 사람들보다 평균 임금이 더 높은것도 아닌데...이잇. 근데 님은 그 귀여운 놈을 팽겨쳐놓으셨다구요? 호호. 여자들은 핸드폰 액정이 화장품 때문에 더러워지기 쉽잖아요. 그래서 전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답니다. 눈사람 컵은 어떤건지 못 봐서 모르겠지만 이름만 들어도 확 땡기는군요.

강쥐님. 잇힝. 제가 예전에는 알뜰살뜰 했었는데요. 요즘에는 자제를 좀 안하는 편입니다. 환희 가지고 나서는 좀 하고싶은거 하고 살자 이렇게 모토를 바꿔서요.^^ 물론 다시 아껴야지요.^^ 그리고 스타벅스. 아아...참으려고 노력은 하는데 잘 안됩니다. 커피가 어찌나 땡겨 주시는지...근데 님 말씀 들으니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Jude님. 흐흐. 님은 항공사 담요군요. 그나마 돈 안들어 다행입니다. 보니까 탈렌트 이승연도 그 항공사 담요에 환장한다던데..(승무원 출신이라 그런가?) 쌓아놓고 흐뭇해하실 님의 모습이 머리속에 막 그려집니다.^^

2006-01-25 1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6-01-25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분. 네. 제가 원래 마시는 음료류를 아주 좋아라합니다. 물은 그냥 생수보다는 옥수수차를 좋아하긴 하지만요. 님은 주전자를 좋아하시는군요. 아.. 주전자도 이쁜거 많죠. 흐흐. 리빙관에 갈때마다 주전자들을 보곤 하는데 막상 필요가 없어 사진 않지만 그래도 혹 하는 경우가 있답니다.^^

moonnight 2006-01-25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네요. 무슨 음료수를 담아둬도 때깔나겠어요. +_+; 전 한 때 양말과 손수건에 꽂혔었답니다. 엄마가 본정신 아니다 -_- 라고 하셨을 정도루요. 히히.

sweetrain 2006-01-25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화장품 샘플에 그렇게 집착해요...(그래서, 집에 쓰고 있는 화장품 중에 정품은 폼 클렌징하고 파우더 말고 하나도 없을 정도^^;;심지어 립스틱이나 립글로스마저 미니 사이즈...ㅡ.ㅡ) 화장품 다 쓰고 버릴 때 그 기분이 너무 뿌듯해서 말이죠...^^

플라시보 2006-01-25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onnight님. 오..양말. 흐흐. 손수건은 그럴듯한데 양말이라.. 하긴 전 팬티에 그런적이 있었으니..하하. 저 병. 진짜 이쁘죠? 그러니 제가 휙 돌아서 샀지요. 낄낄. 특히나 투명에 대한 로망이 있는지라..^^

단비님. 오오. 미니사이즈를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샘플을 잔뜩 모아놨어요. 툭하면 목간갈때 가져가야지 여행가면, 출장가면 이렇게 다짐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다 로션 같은게 너무 모이면 빈 화장품병에 억지로 다 짜 넣어서 (스포이드로) 쓰기도 합니다.^^

이리스 2006-01-25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앗, 저거 지금 우리 사무실 후배 하나가 쓰는 것인데. 나도 탐이나서 사려고 했지만 한정판매였다나 뭐라나.. 해서 대략 좌절.. ㅠ.ㅜ
후배는 저 병에다 녹차를 늘 타서 마시던데욤? 아아, 갖고 싶다~

플라시보 2006-01-25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으음. 여기는 좀 있는것 같던데... 다른 매장도 한번 가 보세요. 녹차를 마시는구나. 그럼 나도..히히^^
 

아 좋아좋아. 이 시뻘건 전화기.

적당히 촌실방하고 적당히 단순하면서 적당히 귀엽기까지 하다. (어느 부위가 그러한지 정확하게 찝으라면

대략 난감하지만..)

하얀 탁자위에 올려두면 저것 만으로도 하나의 아트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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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2006-01-23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빠르다.^^

瑚璉 2006-01-23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전화기로 전화를 걸면 3배 빨라지는 겁니까?

플라시보 2006-01-23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비님. 으하하.

壺裏乾坤 님. 히히. 단지 어여쁠 뿐. 기능에서는 별다른 점이 없어 보이는데요?^^


瑚璉 2006-01-23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써둔 건 오래된 개그였습니다.
참고자료 : http://kin.naver.com/db/detail.php?d1id=3&dir_id=305&eid=6iFGf7cB4qiO60A2jU9vC6BuBKqIwkQI

moonnight 2006-01-23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예뻐요. +_+;; 단순깔끔한 방안에 조거 하나 있으면 분위기가 확 살아날 거 같네요. ^^

플라시보 2006-01-23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壺裏乾坤님. 아. 그렇군요. 흐흐^^

moonnight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포인트로 정말 딱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