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피부 최대의 적은 자외선이다. 가무잡잡하게 타는건 둘째 치고라도 자외선에 든 성분은 피부의 노화 진행을 빠르게 돕는다. (도울게 따로 있지 쩝)

보톡스니 피부를 당겨서 집느니 어쩌느니 해도 처음부터 주름이 안생기도록 방지하는것만 한 것은 없다. 그러므로 자외선을 차단 해 줄 수 있는 화장품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환경 오염으로 대기층이 얇아져서 전보다는 훨씬 많은 자외선에 노출되어 있으니까 말이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때 가장 큰 문제점은 피부가 허옇게 된다는 것. 어떤 성분으로 인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차단제의 대부분은 바르면 피부에 허옇게 남는다. 거기다 가끔 때처럼 밀리기도 하고 여하튼 피부에 스며든다는 느낌 보다는 겉돈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비오템에서 나온 이 자외선 차단제는 마치 로션처럼 빠르게 흡수가 되어 피부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거기다 무색이다.

SPF 지수는 요즘 많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50의 경우 10시간 정도 효과가 지속되니 아침에 한번 바르면 해가 질때까지 차단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실내에서 쓰기에는 좀 지수가 높으므로 SPF15정도가 적당하다. (저 지수는 따로 차단제가 나오는게 아니라 로션 겸용 형태로 많이 나온다.)

이 제품의 효과는 상당히 만족스럽지만 사실 가격에 비해 용량이 너무 작다. 아무리 페이스 제품이라고는 하지만 30ml의 용량은 좀 심했다. 거기다 가격도 비오템 답지 않게 매우 비싸게 책정이 되었다. 아마 이효리와 다니엘 헤니의 모델료로 왕창 나갔으리라.

나는 남성용도 같이 샀는데 다른 점이라면 향이 여성스럽지 않고 남성스럽다는 것. 용기의 색이 진한 회색이라는 것 빼고는 다 똑같다. 용량이 조금만 더 크면 굳이 남편껄 사지 않고 내껄로 다 썼을텐데 용량이 너무 적어서 2개를 샀다. 향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남성이 여성용을 함께 써도 무방하다. (여성용은 향이 거의 없이 연하다.)

차단제 중에서 가장 피해야 할 것은 메이컵 베이스 겸용 차단제이다. 메이컵 베이스는 안그래도 피부를 허옇게 하는데 차단제까지 들어가 있으면 그야말로 사람을 강시처럼 보이게 한다. 개인적으로는 메이컵 베이스보다는 차라리 피부의 결을 정리해주는 프라이머 제품을 쓰고 피부톤은 컨실러나 파운데이션으로 정리를 해 주는게 좋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차단제도 챙겨 바르고 말이다.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비교적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작고 가벼워서 휴대도 간편하다. 그러나 너무 작아서 그런지 아무리 봐도 정품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한해 여름은 버티리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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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04-11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오템 제품쓰고는 상당히 고가이군요..거기다 엄청 작고...
자외선차단제가 떨어져 엄마의 라프레리를 몰래 쓰고 있는데, 어떤날은 정말 때처럼 밀려요..왜 그런걸까요? ㅠ.ㅠ 용량이라도 다른 제품들 사이즈로 나오면 이걸 살텐데 이녀석은 용량이 좀 심하네요.

비로그인 2006-04-11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쯤되니 가격이 얼마정도인지 궁금합니다.

2006-04-11 1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春) 2006-04-11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전할 입장에 있진 않지만, 이 정도 가격의 선블록을 원하신다면 저는 차라리 Photoderm Max를 권하고 싶네요. SPF 100짜립니다. 가격은 Milk(묽은 타입으로 100ml)의 경우 5만원, Cream(40ml)의 경우 4만원인 걸로 아는데요. 가장 큰 단점이 피부과 같은 병원에서만 판다는 겁니다. 프랑스 수입품이구요. 절대 트러블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www.bioderma.com에 한번 방문해 보세요. ^^

하루(春) 2006-04-11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수입사 홈피도 있네요. www.bioderma.co.kr

BRINY 2006-04-11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PF100이요??

이리스 2006-04-11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대부분의 차단제를 베이스 겸용으로 쓰는데요? 강시같이 안되는데.. ㅎㅎ
양을 조절해서 톡톡 두드려서 바르면 하얀거 발랐는지 티도 안나요~ ^^

플라시보 2006-04-12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viana님. 저도 매장에서 보고 '아..장난치나?' 싶었답니다. 어찌나 용량이 적은지.. 거기다 케이스가 그래서 그런지 더더욱 그렇게 보이더라구요. 근데 때처럼 안밀리니까 좋긴 하더라구요. 조금만 용량을 올리고 가격이 적절했더라면 비오템의 효자 상품이 (수분크림처럼) 되었을텐데...

속삭이신분. 히히. 그렇죠. 결혼을 하고 나니까 화장품이나 뭐 그런 나에 관한 돈을 선뜻 쓰기가 힘들지요? 전 그래서 부러 더 합니다. 아기 태어나면 정말 못할지도 모르니까요. 님도 지금 부지런히 해 두시길^^ 저 제품은 기능은 괜찮은데 가격이랑 용량이 워낙 밀려서 저도 쓰라고 선뜻 권하기가 그러네요..쩝.

속삭이신분. 어머... 감사하기는 한데 받아도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주소는 제가 님 서재 주인보기로 남겨드릴께요. 그럼 잘 받아서 써 보겠습니다. 10년 고민하신 님이 정착하신 제품이라니 저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아기 축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님. 음... SPF 10이면 지수가 너무 약한데요. 제가 집에서 쓰는 실내 자외선 차단 지수가 케빈 클라인 제품으로 SPF 15거든요. 만약 10을 쓴다면 계속 덧발라야 할텐데... 아무튼 가서 홈피 구경 해 보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BRINY님. 흐... 설마 100은 아니겠지요? 그건 너무 높잖아요.^^

낡은구두님. 앗. 그래요? 저는 차단제랑 베이스 겸용은 반드시 허옇게 되고 가끔 썬크림 제품들도 그렇더라구요. 양조절에 두드려 바르기 그게 관건이었군요. 아님 님이 워낙에 뽀샤시하시던가요. 히히^^

 

왼쪽에 보이는 것은 SK-ll 파워 싸인즈 트리트먼트 파운데이션이다. 요즘 나오는 화장품들은 이름을 어렵게 쓰는게 무슨 유행인 모양인데. 암튼 간단하게 말하자면 케잌 타입의 파운데이션이다.

SK -ll 는 알다시피 꽤 비싼 화장품 브랜드이다. 물론 수입 브랜드 치고 비싸지 않은게 어디 있겠냐만은 이 메이컵 제품만 보더라도 다른 비싼 수입 브랜드랑 비교를 해도 2~3만원 정도 더 비싸다. (비교적 비싼 메이컵 브랜드인 바비 브라운 보다도 비싸다.) 사실 나는 케잌 타입의 파운데이션은 한번도 써 본적이 없다. 짜서 쓰는 리퀴드 타입은 쓴 적이 있었지만 케잌 타입은 어쩐지 좀 퍽퍽하면서도 두텁게 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뭣보다도 나는 피부가 매우 나빴기 때문에 (민감성. 뾰루지 잘남. 피부 얇음. 지,복합성) 파운데이션을 잘 쓰지 않았다. 파운데이션과 파우더를 바르는 것이 화장의 정석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워낙 피부가 거시기하다 보니 메이컵 베이스 - 투웨이 케잌 (파우더와 파운데이션을 합친 것으로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쓴다.) 을 발랐다. 사실 파운데이션은 피부의 결점을 완전히 가리려면 너무 덕지덕지 발라야 했고 지성 피부는 시간이 지나면 화장이 심하게 밀린다. 난 파운데이션에 파우더는 피부 좋은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메이컵 베이스 (혹은 메이컵 로션) - 투웨이 라인을 화장을 시작한 지난 10년동안 고수 해 왔었다. 그러다 이번에 그 라인을 바꿔보기로 했다.

이 제품은 솔직히 말해서 피부 표면이 거칠거나 각질이 있다면 절대로 권하고 싶지 않다. 피부 상태가 그대로 드러날 뿐 아니라 각질등의 결점은 투웨이에 비해서 매우 도드라진다. 따라서 사용전에 반드시 스크럽이나 충분한 보습제품을 발라서 각질들을 제거 내지는 진정시켜야 한다. 내가 이걸 쓸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피부과 관리를 통해서 어느정도 결점이 사라지고 (여드름과 뾰루지. 피부의 얼룩덜룩함) 피부 표면도 매끄러워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피부가 좋지 안은 사람은 이 제품을 사 봤자 크게 결점을 가리지는 못할 것이다. 컬러 로션보다 약간 진한 정도라고 생각해야지 결점을 가리는 메이컵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컨실러등을 적절히 이용하면 달라질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허나 피부가 그럭저럭인 사람들에게는 이 제품은 놀라운 효과를 발휘한다. 바로 한듯 안한듯 한 투명 화장이 손쉽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투웨이는 아무리 얇게 바른다고 해도 나 화장했어요 라는 티가 확실하게 난다. 그렇지만 이 제품의 경우. 얇게 펴 바르면 그야말로 뽀송뽀송하고 피부색도 좋아보인다. 끝 마무리에 그다지 진하지 않은 색의 파우더를 두텁지 않게 살짝 두드려주면 하루종일 화장이 밀리지도 않고 꽤 오래간다. 피지를 잡아주는 기능도 있는지 과거 투웨이 사용시와 달리 기름종이를 필름이 아닌 말 그대로 종이를 쓰면 되는 정도 (필름이 훨씬 기름 흡수가 잘 되지만 너무 흡수가 잘 되어 자칫 피부가 건조해져 주름이 생길 걱정이 있다.) 그리고 기름종이를 쓰는 횟수도 현저하게 줄어든다. 한마디로 괜찮은 피부를 가진 사람에게는 드라마틱한 효과를 내는 화장품이다.

무엇보다 이 제품은 매우 포토제닉하다. 피부 화장을 거의 하지 않은듯한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아까도 말했듯 커버력이 뛰어난 제품은 아니므로 커버가 필요한 곳에는 이것과 비슷한 계열색의 컨실러를 반드시 써야한다. 내장된 퍼프가 있기는 한데 내가 써 본 결과 퍼프로 화장을 하면 프로패셔널이 아닌 다음에는 좀 뭉치고 밀리는 경향이 있다. (그들의 손놀림이라면 모르겠지만 보통 사람은 힘들다.) 따라서 손가락으로 적당하게 펴서 두드려 발라도 된다. 나는 그렇게 바르고 있는데 나중에 손을 물티슈로 닦아야 하는 번거로움만 뺀다면 꽤 자연스러운 화장이 가능하다. 케잌 타입임에도 리퀴드 타입 못지않게 수분을 촉촉하니 머금고 있어서 발랐을때 건조하다는 느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충분한 기초 화장으로 인해 수분 공급을 해 줘야 그 효과가 발휘된다. 기초 피부가 건조한 상황에서는 그 어떤 파운데이션을 발라도 갈라지거나 건조할 수 밖에는 없다. 메이컵 베이스를 바르고 바르면 좀 밀리는 경향이 있으므로 메이컵 로션 (무색) 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메이컵 로션전에 크림 (메이컵 베이스 겸용은 너무 두텁고 허옇게 되므로 그냥 차단전용 크림) 정도를 가볍게 펴바르면 된다.

다시 말하지만 과거 관리를 받기 전의 내 피부 같았으면 이 제품은 분명 사놓고 남을 주거나 아님 쓰지 않고 화장대 위에서 뒹굴었을 것이다. 자신의 피부 상태가 별로라고 생각되면 (적어도 각질은 없어야 하며 너무 많은 트러블로 인해 뛰어난 커버력을 요하면 안된다.) 이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게 좋을 것이다. 그러나 어지간한 피부라고 생각된다면 한번 써 보는것도 괜찮을 것이다. 허나 가격이 만만찮다. 알라딘가도 7만원선이며 백화점에서는 8만원에 판매된다. (사면서 정말 기절하는줄 알았다. 내가 써본 가장 비싼 피부 화장품이었다.) 파우더는 바비 브라운을 쓰면 궁합이 잘 맞다. (바비 브라운 파우더는 진하지 않고 색상이 다양하게 나온다.)

한가지 흠이라면 케이스가 좀 촌실방하다는 것. 빨간색 까지는 좋은데 모양이 곡선이라 영 그렇다. 겉 모양으로만 봐서는 절대 비싼 화장품처럼 보이지 않는다. (물론 상표를 보는 순간 댐시 비싸 보이겠지만) 허나 가지고다닐 필요가 없으므로 상관없다. 다 쓰고는 필히 리필을 권한다. 생긴것도 그저 그런 케이스가 무려 2만원 남짓한 가격이기 때문이다. 단 색상을 선택할때는 절대 손에 바르지 말고 얼굴에 직접 발라보길 권한다. 알다시피 사람 피부 중에서 제일 건강하고 땟갈이 좋은게 손이다. 얼굴과는 많이 다르므로 꼭 얼굴에 발라보고 맞는 색을 찾아야 한다.

비싸다는 단점. 그리고 커버력이 훌륭하지 않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 자연스러움과 하루종일 촉촉하게 감기는 느낌 때문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제품이다. (막 화장했을때 보다 시간이 약간 지났을때 피부와 훌륭하게 밀착되어 훨씬 안정감있고 자연스러운 메이컵이 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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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4-03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비브라운은 해외에서 반값인 반면, sk는 어딜가나 비싸더군요. 리필값이 다른 브랜드 케이스값 합한것만큼 비싸다는, 쿨럭. 저도 이거 써요. ^^ (그러니깐, 화장 잘 안하지만, 할때는 ^^;)

플라시보 2006-04-03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스하이드님. 오...바비 브라운이 해외서 반값이라구요? 아.. 나가면 붓이랑 왕창 사들고 오고 싶군요. (화장품도 화장품이지만 그 심플한 화장도구가 좋아요^^) 님도 이거 쓰시네요. 반가워요. 님은 피부가 좋으시죠? (사진보니 그런듯) 그리니 화장을 잘 안하시지..흐흐. 저도 빨리 피부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나서 언제 어디서고 맨얼굴로 다닐수 있는게 소원이랍니다. ^^

조선인 2006-04-03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얼마전 큰 마음 먹고 11년 전에 산 투웨이케잌을 버렸어요. 반도 안 써서 아깝긴 했지만 새 거가 생겨서요. 쿨럭.

플라시보 2006-04-03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잘 하셨어요. 화장품도 유통기한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각기 다 다르겠지만 11년전 것이라면 아마 바르면 득보다는 독이 되었을것 같습니다. 근데 화장을 정말 안하시나봐요. 아으...역시 피부가 좋으시군요. 부러워라. 저도 11년전에 투웨이 사고 첨 사봐요 라며 살 수 있을까요? 으음.. 지금부터 겁나 좋아진다 하더라도 42살에나 가능한 얘기겠군요. 쿨럭

하이드 2006-04-03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연 그럴까요? 피부가 좋아서 화장을 안 할까요? 흑.
얼굴에 살이 많아서(?) 주름은 아직 없다는데 위안을. 흑흑.
다시 돌아올것 같아서 피부관리 못 받는데, 요즘 플라시보님의 글을 보며 강력한 유혹을 느끼고 있습니다.

플라시보 2006-04-03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스 하이드님. 받으세요. 받으세요. (나 지름신인거야? 오호호호) 물론 관리 안받으면 돌아가기는 하는데요. 뭐랄까 잠깐이라 하더라도 피부가 좋아진다는 것. 전 그걸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수술 아니고야 뭐든 영원히 가겠어요? 그리구요. 관리 받으면 확실하게 40대 이럴때 표가 난다고 하더라구요. 덜 늙는답니다. 우리 엄마도 요즘 그래요. 젊을때 관리 받을껄 하구요. 관리 받은 친구분들은 확실히 얼굴에 주름도 적고 팽팽하다고 하더라구요. 우리 미리 준비합시다. 팽팽한 40대를 히히

이리스 2006-04-03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가서 바비브라운 화장품 가격보고 거품 물었었죠. 거기선 그냥 여기 라네즈 정도의 가격이더군요. -_-;;;
저도 이 제품 씁니다. 단, 최근에는 각질이 일어나고 뾰루지가 한 두개 올라와서 서랍에서 재우고 있습니다.. ㅋㅋ

2006-04-03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6-04-03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라.라.라네즈라굽쇼? 아... 그게 결코 비싼 화장품이 아니었군요. 근데 한국에서는 대체 왜 그렇게 비싸답니까? 구두님도 이거 쓰시는군요. 히히.^^

속삭이신분. 음..저는 매주 월요일날 갑니다. 요가 수업이 그때 있거든요. 그러니까 시간상으로 따디자면 오후 3시 30분에서 4시 사이에 갑니다. 담에 병원가는날 꼭 연락 드리겠습니다. 아니 병원 가기전에 미리 만나서 좀 놀다가 가지요. 이히히. 장소는 그때 말씀 드리겠지만 일단 찾기 쉽게 대백플라자로 오심 됩니다. (거기 요가 수업이 있고 걸어서 얼마 안 먼곳에 병원이 있습니다.)

2006-04-04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6-04-04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분. 요가는 오후 1시 50분에 수업을 시작합니다. 마치는 시간은 2시 50분 이구요. 3시쯤까지 대백 플라자로 오시면 되겠네요.^^ (물론 피부과 가기 전에 한번 뵙고 수다를..흐흐) 화장은 안하는게 편하시지만 살짝 해도 거기서 클렌징을 해 줍니다. 그런데 되도록이면 안하는게 좋습니다. 모자 준비하시구요. (앞머리가 눌립니당^^) 선글라스도 (노메이컵이므로 흐..) 있으면 좋구요. 일단 10일날 함께 가시는데 가격은 제가 이미 페이퍼에 썼지만 의사 선생님이랑 상의를 하시면 됩니다. (더 비싸지는 않을겁니다.) 12회인데 주 1회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혹시 한꺼번에 끊으시는게 부담스러우시면 올때마다 돈을 내는 방법도 있구요. 만약 피부에 맞을지가 걱정이시라면 한 2~3회 정도는 회원을 끊지 않고 그때그때 돈 내면서 관리를 받아보셔도 괜찮습니다. 저야 워낙 괴상한 피부라 망설임없이 끊었지만 혹 님은 효과를 못 보실까봐 걱정이 되어서요..흐 (근데 주로 효과를 다 봅니다. 특히 민감섬 트러블성 피부는 거기가 전문이거든요) 그럼 피부과 가기전에 한번 뵙기를 바라며..^^ (언제 시간이 괜찮으신지 알려주세요. 전 아무때나 다 좋아요. 목요일 요가 끝나고 봐도 되구요.)
 


사진은 모 블로그에서 걍 퍼왔습니다. 이불이 알흠답네요. 낄낄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을 것이다. 홈 쇼핑 채널을 보다가 쇼호스트의 '자 수량 얼마 안남았구요' 소리에 혹은 화면에 표시된 마감 10분전 이라는 글귀에 자신도 모르게 080 어쩌고로 시작되는 번호를 꾹꾹 누지른 경험.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누질러볼까? 하고 잠시 갈등을 때린 경험 정도는 있을 것이다. 특히나 한밤중 출출할때 혹은 일을 하던간에 놀던간에 밤을 샌 새벽녘에 밥도둑이라 우기는 여러 잡껏들을 (간장게장. 간고등어. 등등등) 볼때면 그런 생각이 든다. 짐 당장 배달되면 내가 저거 샀다 샀어.

홈 쇼핑 채널에 나오는 모든 상품들은 쇼호스트들의 화려한 말빨에 힘입어 그야말로 사지 않고는 베기기 힘든 분위기를 팍팍 자아낸다. 그들의 말이 100% 진실은 아님을. 다 팔아먹자고 하는 짓임을 뻔하게 알면서도 눈에 띄는 효과 그리고 확실한 보장 등의 말을 섞으면 나도 모르게 마구 신뢰하고 싶어진다. 그런 상품 중에서도 단연 최고였던 것은 내 개인적으로 저 황토 솔림욕과 해초 성분이 들어가 있어 겁나 촉촉하며 차라리 생크림이라 불러달라던 화장품이었다. (정확하게는 파운데이션)

그러나 두 가지 상품 다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특히나 저 황토 솔림욕은 무려 9만 9천원. 10만원에 육박하는 돈을 기능성 화장품도 아니고 흙이 주 재료인 얼굴 팩에다 쓴다는 것이 어째 좀 걸렸더랬다. 그래도 효과만 확실하다면야 싶었지만. 사실 너무 여러명의 연예인이 나와서 '좋아 미쳐요' 를 외치니까 오히려 신뢰가 가지 않았다. 더구나 파는 사장이 탈렌트 출신이라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연예인들을 불러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더 그랬다. 하지만 여기서 이중적인 일이 발생한다. 재료가 겨우 흙인데 비싸다는 이유가 저 제품을 사지않고 망설이게 만들었다면 재료가 천연 흙이니까 얼마나 환경친화적이면서 동시에 큰 부작용 같은건 없을것인가 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과거 인생극장 음악이 이쯤에서 나와주면 매우 좋다.) 사기로.

단 저 제품은 유사제품이 많으므로 뭘 쓸 것인지를 결정해야 했다. 저거 말고도 똑같은 탈렌트이나 좀 더 몸집 좋은 할머니가 광고하는 제품이 있는데 여러군데 물어본 결과 (써본 친구들) 그게 양은 2배이고 가격은 65,000원이라 이 제품에 비해 매우 저렴하단다. 그러나 입자가 이 제품에 비해 별로 곱지 않다고 했다. 입자. 이게 뭔 상관인가 싶겠지만 사실 나처럼 피부과에서 겁나민감 판정을 받고 각종 트러블에 시달리는 사람에게는 그것도 매우 큰 일이다. (바르면서 조금만 자극적이면 금방 얼굴이 벌겋게 된다.) 그리고 두개 다 써본 친구가 말하길 아무래도 싼게 비지떡인지라 좀 헤프게 푹푹 쓰다보면 비슷비슷 하다고. 자기는 피부가 매우 좋은 편이라서 후자를 쓰지만 넌 전자를 쓰는게 좋겠다고 했다. 뭐 내 친구가 나를 파산시키지 못해 환장하지 않았다면 부러 나에게 비싼걸 권할리 없으므로 나는 좀 비싸도 이 제품을 선택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금 일주일째 사용하고 있다. 일단 40팩이 따로따로 포장되어 있는데 한개가 1회 분량이다. 열어보면 매우 콩알만큼 들었음에 잠시 놀라지만 써보면 딱 1회를 할 수 있으므로 별다른 불만은 없다. 다만 광고에서는 따신물로도 게어서 쓰면 됩니다아~ 라고 말하지만 절대 물은 쓰지 말것. 왜냐면 이게 얼굴에 바르고 나서 마르고 나면 물로 게었을 경우 황토가 조각조각나서 띡띡 떨어져서 돌아다닌 곳 마다 핸델과 그레텔의 빵모냥 흔적을 남기게 된다. 그리고 마를때 너무 건조하게 바짝 말라서 주름 걱정도 된다. 사람에 따라서 여러가지 재료를 쓰더라만 나는 우유. 요구르트. 플레인 요구르트. 그리고 꿀을 적당하게 섞어서 발라준다. 특히 꿀이 들어가면 너무 건조하게 마르지 않아서 좋다. 만약 피부가 악건성인 경우 꿀로도 안심이 안된다 싶으면 약국가서 글리세린 한병을 사서 (박카스 병 같은데 들어있고 한병에 천원을 넘지 않음. 글리세린은 보습제로써 화장품과 고급 비누의 원료가 됨) 조금 넣어주면 한결 촉촉하다.

나는 아직 시도를 안해봤지만 내 친구의 말에 따르면 강판에 오이를 간 다음 그 물만 꼭 짜서 저 황토와 게어줘도 아주 좋단다. (피부가 뽀얗게 된단다. 오이가 들어가니 당연하지만) 전용 붓이 나오는데 그걸로 쓱쓱 펴 바르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다. 마르는 시간은 사람따라 다르겠지만 내 경우는 대략 15분 정도면 거의 다 말랐다. 좀 안좋은게 씻을때 골때린다는 점인데 세면대에 온통 황토물이 팍팍 튀긴다. 그래서 씻고 나면 반드시 샤워기로 세면대도 한번 씻어내려 줘야한다. (푸파 거리고 세수하는 타입이라면 옷에도 황톳물이 튀길 각오를 해야한다.) 날마다 해도 상관 없지만 광고에 나오는 것 처럼 하루에 두번 세번은 할 필요 없다. 좋은것도 어느 정도 적당한 선이란게 있으니까 말이다. 피부 상태에 따라 날마다 혹은 격일로 사용하면 된다. (미리 써 볼 수 있는 10포를 포함하면 총 50포임)

솔직히 말해서 양에 비해 조금은 비싸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한 석달 정도 사용 분량이면 딱 좋겠는데 알다시피 50포는 날마다 사용할 경우 두달이 채 못된다. 자 그럼 효과에 대해 얘기해 보자. (오래 기다리셨다.) 광고처럼 피부가 매끈해지고 맑아지고 투명해지고. 사실 이건 잘 모르겠다. 왜냐면 쓴지 일주일밖에 안되었고 알디시피 나는 요즘 피부과에서 관리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게 황토팩으로 좋아진건지 피부과빨인지 모르겠지만 요즘 내 피부는 과거와 달리 꽤나 매끈해지고 맑아졌고 톤도 많이 좋아졌다. 다만 저걸 사용하고 나서는 화장빨이 더 잘 받는다는 것. 피부가 화장을 차악 먹는다고 해야하나? 투웨이를 바르면 잘 모르겠지만 파운데이션이나 케잌 형태의 파운데이션 (난 SK 2 를 쓰는데 이거 겁나 좋다. 다만 비싼게 흠. 언젠간 리뷰를 쓰리라) 을 쓰면 그 효과가 확실하게 보인다. 밀리거나 뭉치는거 없이 골고루 잘 펴발라지고 화장이 오래도록 들뜨지 않는다. 그리고 피지도 좀 적게 분비되어 화장이 오래간다. 또 피부가 매끈해지는 것 같다. 앞서 말했듯 관리빨도 받았겠지만 이거 쓰고부터 훨씬 더 매끈해졌다. 트러블은 거의 없다. 천연 재료라서 그런 모양인데 만약 트러블이 생기면 섞어쓰는 재료를 달리 해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민감한 내 피부에 트러블이 없는걸로 봐서 큰 탈은 없을듯 싶다.)

피부에 따라서 쑥가루나 녹두가루 등등을 섞어서 써도 좋다. 그러나 한가지 명심할것은 저 황토의 입자가 정말 파우더처럼 곱기 때문에 물에 게면 완벽하게 입자를 느낄 수 없는데 여기다 쑥. 녹두 등을 넣으면 아무리 곱게 간다고 하지만 그래도 거친 입자가 느껴진다. 그래서 사람에 따라서는 붓으로 바르는 과정에서 느낌이 좀 안좋을수도 있다. (그냥 황토팩만 바르면 플레인 요구르트를 바를때랑 거의 느낌이 비슷하다.) 광고에서도 그러고 내 친구도 그러는데 황토팩은 꾸준하게 쓰면 쓸수록 괜찮단다. 물론 피부도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언제까지고 계속 좋아지지만은 않겠지만 넣는 재료를 조금씩 달리 하다가 보면 각기 다른 효과를 적당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참 비누는 안써봤는데 친구의 증언에 의하면 다른 비누처럼 많이 건조해지지 않는다는 것. 거품이 찰지고 미세하다고 하는데 사실 가격에 비해 효과는 그다지 드라마틱한지 모르겠단다. (비누도 석장에 65,000원인가다.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그렇다 마이 비싸다.)

일단 구입하면 10포는 시험삼아 쓸 수 있도록 해 준다. 그러니까 10포를 먼저 써 보고 안좋으면 반품해도 된다. 단 10포를 쓸때 딸려오는 붓이나 그릇등은 사용하지 말아야 반품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다. 테스트용으로 쓸꺼라면 집에 굴러다니는 미술용 붓에 밥그릇 같은걸 이용하도록 하자. 매우 비싸다는 점을 빼면 꽤 괜찮은 점수를 주고 싶은 팩이다. 다만 이것도 다른것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부지런떰의 여하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 (넣는 재료를 얼마나 잘 바꿔주고 또 그러면서 자신에게 맞는걸 찾아내느냐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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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4-03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절마다 저걸 선물하는 모처가 있는데, 한 번은 옥션에 팔아버리고, 한 번은 큰새언니에게 줬더랬죠. 흐음, 다음번엔 내가 써볼까나. 클클.

쩡아맘 2006-04-03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굴만 한다면 1팩에 3,4회 분량은 되요.
샤워하기전 온몸에 하려면 1팩에 1회 분량되지요.
그러니 엄청 오래쓴다는... ^^

2006-04-03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6-04-03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네. 한번 써 보세요. 더구나 공짜라는데...흐흐. 좋으시겠어요. 저도 저걸 주는 모처가 있음 좋겠네요. ^^

쩡아맘님. 아..전 얼굴이 큰걸까요? 흐흐. 두텁게 발라서 그런지 1팩을 얼굴에다 다 발랐습니다. (샤워할때는 목에도 좀 발랐지만요) 담부터 전신에 다 바르도록 해 봐야겠습니다.^^

속삭이신분. 네. 현재 일주일째 쓰고 있는데요. 일주일의 경과로 봐서는 쓰는게 좋다 쪽입니다. 한달동안 더 드라마틱해질지는 좀 더 두고봐야겠지만 말입니다. 저는 두번째 사용시부터 화장이 잘 받기 시작했습니다만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날것 같습니다.

paviana 2006-04-03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에서는 저거 한번 샘플써보고 너무 귀찮다고 반품했는데...쓰고나서 청소하기가 ㅋㅋ 전 기초는 좋은걸 쓰는대신 파운데이션 이나 투웨이 케익 같은건 아무거나 썼는데 님의 sk 파운데이션 리뷰는 안 봐야 겠군요..ㅎㅎ

플라시보 2006-04-03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viana님. 호.. 저도 한 귀차니즘 하지만 님도 대단하십다.^^ 저는요. 근데 딱 하나 피부에는 게으르지 않습니다. 도저히 게으를 수준의 피부가 아니걸랑요. SK파운데이션은 뭐 피부 좋다면야 써도 괜찮은데 아니라면 마시길이 요지입니다. 만약 둘 중에 골라야 한다면 역시 기초를 좋은거 쓰는게 좋겠지요? 메이컵은 하고 지우지만 기초는 흡수가 되니까요. 피부 좋으시면 사실 메이컵제품 암꺼나 써도 좋더라구요. 제 친구 보니까 더 페이스샵에서 매우 싸게 사도 피부는 겁나 아름답더이다. 히히

비연 2006-04-03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써보았는데..나름 괜챦더군요...^^
근데 워낙 피부가 안 좋아서..다른 묘책이 필요하다 싶은 수준...흑흑~

이리스 2006-04-03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어무이가 이거 쓰시면서 해보라고 권해도 피하기만 했는데. 저는 황토는 시여요~~ -_-;;;; 버둥버둥~

비로그인 2006-04-03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엄마랑 같이 쓰고 있는데, 보드랍고 매끈하고 좋더라구요.^^ 근데 비누는 그거 하나만 달랑 쓰면 좋은지 잘 모르겠던데 황토팩 하고 그 비누를 쓰면 황홀하더라구요~~

플라시보 2006-04-03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피부과를 가 보세요. 흐흐. 저 효과 확실히 보고 있습니다. 요즘 남들이 피부 좋아졌다는 소리 하는것에 재미들여서 살아요.^^

낡은구두님. 아흙... 피부가 나빠보세요. 황토건 시멘트건 좋다면 다 바르고 싶어진답니다. ^^ (눈 딱 감고 한번만 해 보세요. 화장 잘 받아요. SK-ll 서랍에서 꺼내 쓰셔야지요. 히히)

돈토코이님. 네. 매끈하고 화장도 잘 받죠? 제 생각에는 뭐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쓰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정도 효과를 볼 수는 있는것 같습니다. 황토팩하고 비누를 같이 쓰면 좋군요. 으음. 근데 너무 비싸서 지르기가 겁납니다.^^

유쾌한 2006-04-06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팁 둘.

하나. 황토팩이 너무 묽게 되면 우유 반 차스푼 넣어서 개어 보세요. 적당히 찰져지고 생크림처럼 되서 바르게 좋아요.
둘. 황토팩 다음엔 저렴 브랜드 미스하(miss ha)에서 나온 오백원짜리 코팩을 해 보세요. 끔찍발랄한 코피지들의 실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플라시보 2006-04-06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쾌한님. 호오. 그렇게 하면 황토팩이 찰져지는군요. 으음. 코팩이라.. 안그래도 피부과에서 피지 짜느라 죽겠는데 (코가 젤 아파요. 아흙) 잘됐습니다. 낄낄. 꼭 해보지요. ^^
 
나는 나를 경영한다 - 백지연의 선택
백지연 지음 / 다우출판사 / 2000년 4월
평점 :
절판


책의 제목만 보고는 그랬다. 9시 뉴스를 진행하던 앵커, 그 중에서도 편안함보다는 도도함과 잘남의 느낌이 강했던 여자가 어떻게 자기를 경영했는가 한번 들여다 볼까 했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이 책은 백지연이라는 사람의 개인에 관한 글이라기 보다는 나중에 커서 이 책을 볼지도 모르는 아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뒷편에 이런저런 얘기들이 적혀있기는 했지만 뭐랄까 그건 그냥 아이스크림에 뿌려진 레인보우처럼 색만 화려했지 정작 별 맛은 없었다.

백지연은 알다시피 이혼을 했다. 그리고 유명인의 이혼이 늘 그렇듯 이런저런 소문이 많았었다. 그러나 매우 괴팍하게도 그 소문은 단지 뭐 바람피워 이혼했다 혹은 애인이 있었다등의 수준이 아니라 아이 아버지가 남편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결국 그녀는 친자확인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세상 사람들에게 말해야 했다. '제 전남편이 애 아버지 맞거든요?' 참 기가 막힐 노릇이지. 이혼한 것만으로도 그래서 아이를 아빠 없이 혼자 키워야하는 것 만으로도 그녀에게는 너무 힘들었을텐데 아니 주홍글씨 현대판도 아니고 왜 세상 사람들에게 아이 아버지가 누구인지 밝혀야 하는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았으면 당연히 그 남편의 아이이거니 생각해야지. 또 설혹 아니라 하더라도 그걸 세상 사람들 앞에서 밝혀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왜냐면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문제이니까 말이다.

9시 뉴스 앵커가 아니었다면, 화면에서 그토록 도도하고 잘나보이지 않았다면 그녀가 그런 고초를 치뤘을까? 아마 일반인이라면 그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사회는 그렇게나 잘난척하고 똑똑한척하던 니가(여자가) 무너지는 꼬락서니를 보고 싶거나 아니면 최소한 휘청거리는 꼴이라도 보고 싶었던건 아닐지. 사실 뭐 그녀의 이미지가 친근하다거나 편안하고 익숙한것과 거리가 멀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딴식의 수준이하의 루머를 가지고 그 편안하지 않음에 대한 댓가를 치르게 해야 했는지...

어쩌면 그녀로써는 이 책을 내는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녀 말마따나 그 더러운 소문은 신문에 잡지에 남아서 영원히 기록으로 남을테니까 말이다. 나중에 그녀의 아이가 자라서 행여 그런 얘기를 들었을때 혼자 상상하거나 괴로워하지 않도록. 그녀로써는 미리 책으로 그 과정을 어느 정도는 밝혀 둘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이 제목과는 별 상관없이 그녀에 관한 악성루머와 그 재판과정. 그리고 그걸 겪으면서 느꼈던 심정을 담은 수기같은 글이라 할지라도 나는 이 책이 나왔어야만 했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세상에 어떤 엄마도 이혼하고 난 다음 아이의 아빠가 모두가 알고있는 그 사람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쑤군거림을 참고 살아서는 안되는거니까 말이다. 그게 진실이건 아니면 루머건 상관없이 그런 쑤군거림에 아이를 노출시키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책의 대부분을 그 재판과정과 결과에 할애하고 나머지 부분에는 그녀가 자신을 어떻게 경영했는지 아주 약간 나온다. 그러나 앞부분에 비해 현저하게 호흡이 떨어진다. 그리고 가끔 좀 더 인간적이면 좋았을것을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 하더라도 잘난척은 결국은 사람들로 하여금 정나미가 떨어지게 만드는 요소가 있음을 우린 잘 알고 있다. 잘났어도 겸손할것. 그게 아직까지는 한국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물론 그렇게 살고 살지 않고는 본인의 자유지만 적어도 대중에게 어필하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라면 그게 그렇게 간단하게 무시해버릴 일은 아니지 않나 싶다. 물론 잘난걸 잘났다고 말하는게 틀리는건 아니다. 하지만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적으로 정이 가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일때는 다르다. 심지어 그렇게나 대놓고 잘난척하기의 대마왕인 가수 신모씨 조차도(주로 재수없다는 평을 받는다.) 어떤선을 넘어버리면 대중에게 영 외면당하고야 만다 정도는 계산을 하고 행동하는걸 보면 그게 영 무시할수만은 없는 문제인것 같다.

아무튼 나는 이 책에 많은 점수를 주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그 존재 이유에 대해서 만큼은 별 다섯을 준다. 그녀는 다른사람이 아닌. 그녀 자신이, 그러니까 방송인 백지연이 아닌 아이 엄마로써 아이에게 할 말이 있었으니까. 그건 그냥 쉬쉬하고 넘어가서는 안되는 일이었고 이렇게라도 책을 낼 수 있었음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사람 아무도 이 책을 사 보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녀의 아이만 본다면 이 책은 그걸로 충분했던게 아닌가 싶다. 물론 나무 한그루 심지않는 나라에서 이 무슨 자원낭비인가라는 차원의 태클이 들어오면 할말은 없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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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 2006-03-17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신입생일 때 아이보리색 버버리(?) 코트가 바람에 날리는 채로 대학원 건물 앞에 서 있던, 정말 환상적으로 멋지던 백지연씨가 생각나네요. 그 뒤에 식당에서 입에 뭘 묻혀가며 자장면을 먹는 장면을 보고난 뒤에 그 선녀틱한(?) 이미지가 반감되기도 했지만...

hnine 2006-03-17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동감입니다.

플라시보 2006-03-17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지마할님. 으음.. 당시 백지연씨도 학생이었나요? 아님 벌써 앵커? 아무튼 예쁜 여선생님도 화장실가더라는 얘기와 비슷한 필이었어요. 흐흐. 선녀도 자장면을 먹으면 입에 자장이 묻는다? 흐흐.

hnine님. 감사합니다.^^

비로그인 2006-03-17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보는 플라시보 님의 리뷰, 반가워서 이 책에 별 다섯 개.

플라시보 2006-03-17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진짜 간만에 쓰는 리븁니다. 읽은책은 많은데 어째 잘 안쓰게 되네요. 언제 날잡아 확 한번 쓰렵니다.

타지마할 2006-03-17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지연씨는 당시에 지금으로 치면 김주하앵커정도로 유명했어요. 저는 학부 신입생. 그 분은 대학원생이었죠. 본인이 유명인이라고 의식해서인지 건물에서 마주치면 쏜살같이 도망가곤 했지요. 가만히 있어도 달라들지도 않을텐데. 아무튼 당시엔 별로였어요. 그냥 제가 본 백지연씨는 그렇다는 거지요.

비로그인 2006-03-18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왜 타지마할님의 그당시엔 별로였다는 말에 갑자기 그녀가 더 좋아지려는 건지, 아무래도 변태적 성향인지 스스로를 의심해 봅니다.

플라시보 2006-03-18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지마할님. 아.. 그랬군요. 이미 유명인이 되었을때 대학원생이었군요. 근데 왜 도망가지? 흐흐. 정말 잡아먹지도 달려들지도 않을텐데...^^

Jude님. 아하하. 제가 그래서 님을 좋아라 하자나요. (이건 또 뭔소리? 낄낄)

정작가 2006-03-18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손에 들었다가 조금 읽어보다 남편에게 건넨 책인데,,, 남편도 채 다 읽지 못하고 손에서 내려놓드라구요.. 이 책은 맘에 안 드는데 그녀가 남긴 말..--결혼은 안해보더라도 아기는 낳아봐야 한다는 말에 다소나마 공감이 되어 그녀에 대한 이미지가 괜찮아요.. 역시 아이를 낳아봐야 어른이 된다는 말 백번 이해합니다. 전 아이를 낳아봤음에도 아직까지 어른되기는 멀지만..

플라시보 2006-03-19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작가님. 흐... 저도 뭐 그다지 대단히 재미나게 읽은건 아니었지만 어쩌다보니 다 읽게 되더라구요. 아이에 대한 사랑이 참 지극하구나 정도. 저도 딱 거기까지 느낀것 같습니다.

글샘 2006-04-06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백지연씨가 쌀쌀맞게 생겼고, 책 읽어 봐도 문체도 맛이라곤 하나 없는 게 쌀쌀맞지만, 저렇게 수난을 당하면서 이 책을 낸 걸 보면, 역시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한 게 맞습니다. 백지연씨가 잘 살길 빌어 줘야죠.

플라시보 2006-04-06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네. 이미지처럼 글도 많이 딱딱하더군요. 자긴 부드러운 여자라며 자꾸 우기긴 하는데..흐흐. 얼마나 억울했으면 저렇게 글까지 썼나 싶어 저도 측은하단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잘 살고 있겠죠? 아이가 커서 상처나 안받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자기의 출생을 두고 세상 사람들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았다는 것 자체가 상처일테니까요.)
 

얼마전. 조카가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그 애가 태어났을때를 생생하게 기억하는데. 그 녀석이 벌써 커서 혼자 여행도 갔다오고... (무엇보다 나는 그

애가 나와 같은 어른이라는게 너무 신기하다.)

내가 지금 가장 후회하는게 있다면 여행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에게는 그게 큰 사치였었다.

늘 나를 내가 먹여살리는 것에만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따져보면 뭐 짜달시리 그렇게 궁색하게 산 것도 아니면서

어째서인지 여행에는 조금도 돈을 쓰려고 하지 않으면서 살았었다.

여행 갈 돈으로 늘 딴걸 했었던것 같다.

 

저 사진은 도쿄 도청 45층에서 본 야경이다.

언제부턴가 나는 도시의 야경이 너무 좋았다. 저런 야경을 매일 밤 볼 수 있다면 나는 자지 않아도 졸립지

않고 먹지 않아도 배부를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아주 높은 건물에 살면서

밤이면 약하게 조명을 켜 놓고는 와인이나 맥주를 홀짝거리면서 음악을 틀어제끼고는

끝내주는 도시의 야경을 바라보며 아주아주 고급스럽게 외로워 하는것. 그게 내 오랜 로망이었다.

이젠 그걸 실천할 수 있는 최소한의 희망마져도 사라졌다.

불룩한 배로. 혹은 삑삑우는 환희를 옆에 두고 고급스러운 외로움은 개뿔.

환희가 와인병을 삘 엎어버려서 환장하며 치우는 내 모습만 떠 오를 뿐이다. (뭐 그리고 난 지금 고층에 살지

도 못하고 있다.)

저 로망은 어디까지나 싱글일때. 그것도 매우 돈 잘버는 싱글일때나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제 더 이상 싱글이 아니다.

이게 참 눈물겹게 아쉽지는 않은데...

누군가가 되게 좋아하는 딸기 아이스크림을 먹을래? 라고 물어서 응. 하고 대답했는데

아니다 너무 날씨가 춥다 다음에 먹자 하는 기분이다.

대놓고 서운하지는 못하지만 속으로는 좀 섭섭한거.

아직 싱글인 사람들에게 어줍짢게 충고를 하자면. 무조건 즐기라는거.

나 역시 원없이 즐겼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아서 이러는데 만약 즐기지 않고 너무

교과서틱하게 살았다면 좀 그럴것 같다. 교과서틱한 삶은 더블일때 아주 차고 넘치게 해야하는 것이니까.

싱글일때는 좀 나빠도 좋으니 (많이 나쁜건 그렇지만) 즐겼으면 좋겠다. 마치 즐겁게 사는게 지상 최대의 과

제인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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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02-18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싱글일때는 무조건 즐기고 살아야 되요.즐기면서 알아가는 것도 물론 많이 있고요..교과서틱하게 살았더니 진짜 인생의 맛을 알 수가 없었어요.

Mephistopheles 2006-02-18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에 맞는 배경음악이 생각나네요..^^
     When I Fall In Love

     이 영화에 나왔던 걸로요...^^


sweetmagic 2006-02-18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동감해요 ~
전 맘 맞는 친구들이랑 결혼 전에 홍콩 여행 갈려구요. 가서 미친듯이 홍콩의 밤을 보내려구요....그리고 도쿄 도청의 야경은 정말 끝내 줬답니다. 담에 환희낳고 꼭 한번 다녀오세요 ^^

2006-02-20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