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 art 003 다빈치 art 18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신성림 옮김 / 다빈치 / 200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프리다 칼로의 이름을 처음 접한것은 이 책의 북리뷰를 페이퍼라는 잡지에서 읽고 나서이다. 가만 보니 언젠가 그림을 본것 같기도 하고 또 그녀의 삶이 너무 드라마틱해서 내 관심을 끌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녀의 그림은 그녀의 모든걸 말 하고 있다. 나는 아직까지 프리다 칼로만큼 정직한 그림을 그리는 화가를 알지 못한다. 화풍이 초현실주의건 뭐건 그런거 잘 모른다. 다만 그녀는 그녀가 느낀 그것을 한치의 더함도 뺌도 없이 그대로 화폭에 옮겼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고통을 짐작하게 할 뿐이라는 것을...

그녀의 자서전은 기인열전이다. 처음 차 사고 이후로 계속되는 수술 또 수술... 그녀 역시 고 모씨 처럼 그림이 없었으면 확 돌아버렸을 것이다. 아니 도는 정도가 아니라 어쩌면 삶의 끈을 놓아버렸겠지...

그녀는 삶의 고통을 이기는 방법으로 사랑을 택했는데 디에고 리베라는 그녀가 살아가는 이유 중 하나였다. 그녀의 사랑이 맘에 드는 것은 결코 질질 끌려다니지만은 않았다는 것이다. 목숨만큼 사랑했지만 디에고 리베라가 바람을 피우면 그녀도 맞바람을 피울만끔 강짜가 있었다.

그녀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끔찍하다는 느낌 보다는 사는게 이렇구나 하는게 느껴진다. 누구라서 고통없이 살겠는가 만은 그녀의 삶은 너무나 치열했고 그녀는 정직하게 그 고통을 화폭에 옮겼다. 어쩌면 그녀가 그렇게 고통스러운 삶을 살지 않았다면 예쁜 그림만 그렸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아이러니컬 하게도 우리에게는 그녀의 고통스런 삶의 덤으로 예술의 향기를 맡게 된 것이다.

*플라시보의 스무자 평 : 이보다 더 고통스러울순 없다.
*함께하면 좋을 음식 : 갱엿(질깃 질깃한 삶의 고통을 느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빈센트 반 고흐, 내 영혼의 자서전
민길호 지음 / 학고재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고호를 언제 처음 알게 되었을까? 아마도 국민학교 다닐적에 미술책에서 본 해바라기가 처음이었겠지? 그때 나는 해바라기 보다는 귀를 자른 자화상을 더 좋아했던것도 같다. 그림이 더 좋아서가 아니라 사연이 있는 초상화였기 때문에 좋아했으리라...스토리가 없는 그림은 심심하다. 그저 마냥 잘 그리기만 한 그림들은 아름다울 뿐 어떤 깊이있는 울림은 없다.

고호는 신모 가수가 노래 가사에도 썼듯이 불꽃같은 삶을 살았다.(니체가 상처입은 분노를 느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이의 삶 자체는 지리한 고통의 연속이다. 언제나 동생에게 빌붙는 삶을 살아야했고 살아 생전에 그의 그림은 그다지 유명하지 않았다. 프리다 칼로처럼 대단한 삶의 고통은 없었지만 고호의 삶은 끝나지 않는 악몽처럼 되풀이되었다. 단언하건데 고호같은 인간은 그림이 없었더라면 필시 미쳤을 것이다. 근데 미쳐서도 그림을 그렸다는 걸 보면 좀 헤깔리기 시작한다.

이 책은 고호의 그림도 많이 실려있지만 주로 그에 관한 이야기다. 고호 자신이 1인칭이 되어 쓰여져 있기 때문에 꼭 자서전을 읽는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난 여기있는 그림들을 영국에서 사온 고호의 책과 비교 해 보았는데 어떤 책에 있는 그림이 더 사실과 가까운지 모르겠다. 그만큼 인쇄에 의해 색감 질감 모든것이 확연하게 달랐다.

그러고 보면 그림이란 사진으로 보라고 있는게 아닌가보다. 언젠가 죽기 전에는 직접 고호의 그림을 보고싶다. 육체미로 단련한 건장한 팔뚝처럼 힘있는 붓 터치를 인쇄된 종이에서가 아니라 그의 그림에서 바로 내 망막으로 느끼게 말이다.

순수 미술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내게 유일하게 매력적으로 느껴진 고호의 책이라서 그런지 무조건 후한 점수를 주고싶다. 그걸 빼더라도 이 책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종이 질도 좋은 편이고 양장본이다.

*플리시보의 스무자 평 : 고호의 불꽃같은 삶도~ 니체의 상처입은 분노도~
*함께하면 좋을 음식 : 해바라기 씨 (초컬렛을 묻힌 럭셔리한 것도 좋고 아님 진짜 해바리기를 뚝 따와서 씨를 먹어도 좋겠다. 물론 전자가 구하기 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날 '엄마'에 관해 쓰기 시작했다
이충걸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는 언제나 자식과 애증의 관계를 가지고 있나보다. 나는 나와 우리 엄마만 별종이여서 그런 줄 알았는데 커 가면서 알았다. 다른 집 엄마와 자식들도 심심찮게 싸운다는 것을 말이다. 엄마는 우리의 모든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엄마는 단지 엄마가 되고 난 이후의 엄마이지 엄마가 되기 전의. 한 사람의 여자이자 귀한집 딸네미로써의 엄마는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우린 종종 착각한다. 엄마는 태어 날 때부터 엄마로 태어났다고.

이충걸. 그의 이름을 처음 들은것은 페이퍼였다. 그러나 페이퍼가 어떤 잡지이던가! 너무나 화려한 필진들에 가려서 사실 그의 이름은 그다지 각인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의 이름을 다시 GQ에서 발견했고. 나는 페이퍼의 이충걸은 잊어버렸다. 왜냐면 온갖 럭셔리한 것들이 판을 치는 잡지 GQ와 언더그라운드 삶의 대표주자격인 페이퍼 사이엔 너무나 공백이 컸고. 솔찍히 나에게는 GQ가 더 고운 떡이었다.

GQ에 있는 이충걸의 글은 깔끔하다. 미사어구를 많이 동원하지도 않고 아는척도 아주 조금만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의 이충걸은 무언가 불안한것 같은 문체를 보여준다. 아마도 엄마에 관해 쓰기 때문이 아닐까? 엄마에 관한 글을 쓰면서 그 누구라서 냉정해지고 멋지게 쓸 수 있단 말인가. 엄마를 사랑하는 혹은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그건 불가능 할 것이다. 엄마라는 말을 입밖에만 내어도 우리는 막 응석을 부리고 싶다. 무조건 내 편이 되어달라고.. 나 지금 힘들고 아프니까 무한한 사랑으로 위로해 달라고.

이충걸이 엄마에 관해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아버지의 부재와 지금 현재 엄마와 단 둘이만 살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그는 아버지를 미워했고 그 만큼 엄마를 자신의 마음에 많이 담았다. 그런가보다 부모중 어느 한쪽의 사랑이 부족하면 아이는 나머지 한 부모의 사랑이라도 더 많이 받으려고 하나보다.

며칠전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뭐 필요한거 없냐고. 그건 백화점에서 살 수 있는 무언가를 말 해보라는 소리가 아니라 당신이 만들 수 있는 밑반찬이나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군입거리임을 나는 안다. 그러나 못된 자식인 나는 거절한다.요즘은 집에서 밥 해먹을 시간도 없다고...그런 의미에서 이충걸은 효자이다. 비록 자기는 케빈 클라인 수트를 카드로 북 긁고 그의 엄마되는 분은 백화점에 납품할 옷의 단추를 달아 한개 20원을 받는다고 해도 말이다.

적어도 그는 아직 엄마와 함게 살며 당신이 구워주시는 꽁치를 맛나게 먹어준다. 다소 흔들리는 그의 문체와 불안정한 어휘 사용이 조금 거슬리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읽을만한 책이다. *플라시보의 스무자 평: 엄마처럼 할 수 있는 자식은 없다. *함께하면 좋을 음식 : 엄마가 만들어주는건 아무거나 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자의 그림일기
오세영 지음 / 글논그림밭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에는 별로 기대하지 않고 구입을 했었는데 예상외로 너무 재미있었다. 아해들이 보기에는 좀 뭣한 단편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특색있는 단편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서 읽는 재미가 솔찮았다.

요즘 만화가 너무 가볍다고 생각되거나 꽃미남 꽃미녀의 그림체가 지겨워진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림에서 정성이 느껴지는데 펜선 하나 하나가 예술이다. 요즘 컴을 써서 그림을 잘 그리는 작가들도 많은데 오세영 작가는 순전히 수작업으로 다 진행해서 그런지 옛 정서가 묻어난다. 좋은 책이다. 소장가치 만빵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 어릴적에 1
위기철 지음, 이희재 그림 / 게나소나(G&S)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내가 메마른 것일까? 예전에 아주 어릴때는 분명 이희재의 악동이를 보고 많이 재미있어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책은 별로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 가난한 9살난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본 것 까지는 좋았는데 작화와 글이 따로여서인지 이희재 만화의 묘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왜 그런지 무척 따스하라고 만들어 놓은 책 같은데도 전혀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건 왜 그럴까? 정말로 내가 삭막해진건지 아니면 책이 그런 감동을 가져다 주지 않아서 그런지 잘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