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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리포트
엘렌 럽튼 지음, 이정선 엮음 / 디자인하우스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그래픽 디자인은 갖가지 예술 및 생활과의 조우가 가능한 분야이다. 아직은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부분인 만큼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 그래픽 디자인은 문학, 미디어, 대중문화, 테크놀로지, 예술, 역사등 다방면에 걸쳐서 깊은 관계를 맺고 있으므로 이러한 부분에 관한 체계적이고도 분석적인 지식이 요구된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리포트는 썩 잘 써진 비평서이자 에세이집이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먼저 그래픽 디자인의 가장 기본이라고 볼 수 있는 타이포그래피를 다룬 ‘이론’ 부분. 그리고 그래픽 디자인과 각종 메스 미디어와의 관계를 정리한 ‘그래픽 디자인과 미디어’. 끝으로 미국의 그래픽 디자인의 역사를 정리해 둔 ‘역사’가 마지막장이다.
여느 분야의 디자인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나 그래픽 디자인은 이론과 디자인 능력을 겸비해야만 시대가 요구하는 새롭고 참신한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에는 도구로써의 디자인과 이론을 이용할 수 있는 능력에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하고도 충실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굳이 책의 뒷면에 있는 디자이너들의 칭찬으로 가득한 소개말을 보지 않더라도 책을 덮고 나면 머릿속에 이론적인 부분들이 어느 정도 정립된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훌륭한 점은 이론을 이론으로써 끝내지 않고 디자인으로 완성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디자인 이론서와 큰 차이를 갖는다. 즉 이 책 자체가 하나의 훌륭한 그래픽 디자인의 지침서가 될 수 있도록 아름답게 디자인되어 있다. 맛있는 음식도 아름다운 그릇에 담길때 비로서 훌륭한 요리의 완성이 이루어지듯 책의 컨덴츠는 그것을 적절하게 담아 낼 타이포그래피와 디자인 속에서 더욱 빛난다. 특히 텍스트에 따라 레이아웃과 색을 바꾸는 등 내용과 형식, 그리고 텍스트 디자인을 융합하고 있다.
굳이 전문가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 책은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디자인의 역사에 흥미를 갖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 두었으며 적절한 예시와 풍부한 자료를 활용하여 따로 자료를 더 구하지 않아도 이 책 하나로 충분할 만큼 완성도가 뛰어나다. 10년이 넘는 동안 디자인, 글, 연구를 활용한 책이니 만큼 현재의 디자인이 어디서부터 와서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그 맥을 정확하게 짚어주고 있으며 나아가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새로운 답을 정립할 수 있는 21세기형 디자이너가 되도록 도와준다.
책의 판형이 다소 크지만 들고 다니면서 볼 수 있도록 무겁지 않으며 종이의 질은 눈이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훌륭한 인쇄상태로 각종 자료들을 최상의 컬러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