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바꾸는 아티스트
지승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예전에 라디오를 듣다가 그런 일이 있었다. 아마 가수 김현철씨가 진행하는 프로였던것 같은데 지금은 활동을 하지 않는 모 그룹의 리더가 나왔었고 김현철씨가 가수 어쩌고 하자 그는 '가수라고 하지 마시고 아티스트라고 불러주세요' 라고 말했었다. 그 당시에는 아무 생각이 없이 넘어갔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가수가 참으로 시건방(?)을 떨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아티스트라는 칭호가 붙으려면 단순히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는 의미 만으로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다. 사실 예술은 어디서 어디까지가 예술이고 그 이외에는 다 헛짓 이라는 경계선이 없다. 내가 지금 종이 한장을 북 찢어서 개발새발 그림을 그려놓고 '무제' 라는 제목을 붙인다음 예술이라고 우길수도 있는 것이다. 허나 다행스럽게도 내가 그런다고 해서 날 아티스트 박이라 불러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적어도 현대의 예술은 골방에서 자기 혼자만의 세계에 몰입하는 것이 아닌 사람(대중) 과 사회(현실)을 함께 호흡하며 가지고 가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이 나올 시즌에는 큰 두가지 사건이 있었다.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고 주한미군의 장갑차에 깔려 꽃다운 나이의 효선이와 미선이가 명을 달리했다. 지승호는 인터뷰를 한 모든 사람들에게 저 두가지에 관해 질문을 했고 그들은 나름의 답을 했다. 즉 이 책은 아티스트라 불리는 사람들의 예술 세계에 대해 인터뷰를 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예술가로써의 그들 보다는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써 혹은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써의 인터뷰에 더 충실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달변가이건 그렇지 않건간에 지승호가 그들의 말에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통 인터뷰를 읽어보면 '이걸 과연 사람이 말 한게 맞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너무 근사하고 멋진 말들을 해 놓은 것들이 많은데 그런것의 대부분은 기자들이 매끄럽게 다듬은 것이다. (좀 머리가 빈 연예인들은 사전 질문서를 미리 받고 거기에 대해 소속사가 적어준 답변을 가져가서 그대로 읽는다고 한다.) 이 책에서 강헌과 신해철의 경우 상당한 달변가들이라서 비교적 말의 정리가 잘 되었지만 장봉근이나 박재동 김미화등은 약간씩 어색한 부분도 있고 그랬지만 여과없이 그대로 전해서 인터뷰의 신뢰성을 높였다.

읽으면서 내내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아티스트로써의 소임 뿐 아니라 자기들이 몸 담고 있는 사회에대해 무관심 하지 않으며. 적어도 자신들이 일반인보다는 많이 알려진 사람들이니까 사회 문제 같은 것에 조금이라도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책을 읽으면서 인터뷰어나 인터뷰이나 너무 입장이 한방향으로만 흐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반대쪽 입장을 가진 사람들도 인터뷰를 좀 했었으면 좋겠다 하는 아쉬움도 들었지만 대채적으로 괜찮은 책이었다. 다만 솔직하게 말 하자면 아주 재미있는 책은 아니었다. 물론 재미로 읽을만한 책도 아니지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른한 오후 샘터만화세상 4
마정원 지음 / 샘터사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사실은 이 책에 대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샀다. 별점도 그렇고 리뷰들도 칭찬 일색이었으니까.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그만큼 큰 탓일까? 이 책을 20분만에 읽으면서 나는 굳이 사서 읽지 않아도 될것을 사서 읽었구나 하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작가 마정원은 200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만화부문 당선자이다. 이 책에는 당선작인 '과꽃'을 포함해서 '나른한 오후' '첫눈 내리는 날' 등의 작품 3가지와 'Gallery 우리 이웃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25개의 그림이 실려있다. 좀 극단적으로 말을 하자면 이 책은 함량미달이다. 우선 너무 얇은 책에 8,000원이라는 가격을 책정 해 놓은것도 그렇고 (만화라면 무조건 싸야 한다는 논리는 아니다. 다만 이 책에서 스토리가 있는 만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겨우 103페이지에 달하면서 8천원이라는 가격은 좀 그렇지 않냐는게 내 생각이다.)

그리고 신인이라서 그런지 미숙함을 지울수가 없다. 스토리는 여기저기서 크게는 아니지만 조금씩 튀고 이야기도 매끄럽게 흘러가지 못한다. 한마디로 연출력의 부재라고 볼 수 있다. 만화는 그저 그림을 잘 그리는 것 만으로는 힘들다. 잘 나가는 만화가들을 보면 거의 영화 감독들도 울고갈 정도의 연출력 (컷을 나누고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을 보인다. 하지만 마정원 작가는 아직 연출에 대한 공부를 한참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뻔하고 평이한 연출에다 전개마저 매끄럽지 못해서 독자들의 진정한 몰입을 방해하고 있다. 이정도 실력의 신인 만화가의 책을 올컬러로 8,000원이나 되는 가격을 붙여놓은 출판사를 이해하기가 힘들다.

마정원 만화는 이른바 사회의 소외계층을 다루었다. 물론 소재는 아주 좋다. 하지만 그런 소재를 다루었다고 해서 이 책이 이세영의 '부자의 그림일기' 쯤과 동급인양 치켜세워지는 것에는 반대다. 만화건 책이건 소재만 좋다고 해서 다 해결이 되는건 아니기 때문이다. 거기다 내가 보기에는 진지한 고민도 성찰도 크게 보이지 않는다. 그냥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는 것 정도의 전달에만 그치고 있다.  좋은 소재이긴 하지만 참신성은 상당히 떨어진다. 너무 쉽게 다음 스토리의 짐작이 가능한 뻔함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뭔가 신선하다고 평가 할 만한것이 아무것도 없다. 실력미달과 연출력의 부재를 가지고 신인이니 신선하지 않느냐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겠지만 말이다.

조금 남루한. 그리고 남들보다 약간 아래에 있는 삶을 산다고 해서 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그건 마치 부자는 무조건 나쁜놈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다를바 없는 오류라고 생각한다. 물론 마정원이 그린 세상이 우리가 발을 디디고 있는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외계층의 안타까운 삶인 것에 대해서는 동조한다. 하지만 그걸 죽죽 나열을 해서 뭘 어쩌자는 건지는 모르겠다. 거기에서 어떤것도 끌어내지 못한채 그저 '이런 삶도 있어요' '저런 삶도 있어요' 하며 좌판에다 주욱 깔아놓은 작가는 진정으로 무슨 얘기를, 또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알다시피 만화는 이미 오래전에 망조의 길에 접어들었다. 우후죽순처럼 생긴 만화 대본소들 때문에 만화는 사서 보는 책이 아닌 빌려보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몇몇 스타급 만화가들을 빼 놓고는 생계마저 어떻게 꾸려가는지 걱정이 될 지경이다. 나는 그럴수록 만화가들과 출판사들이 더욱 질 좋은 만화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장가치가 있는 만화. 빌려보는게 아닌 사서 봐도 아깝지 않을 만화. 그런 만화들을 그리고 만들고 팔아야 이 오랜 악순환을 끊을 수 있지 않나 싶다. 하지만 이 정도의 만화에다 이 정도의 가격을 붙여서 팔아버리면 '역시 만화는 사서 볼게 못되는 물건' 이라는 생각만 하게 만들 뿐이다. 지금 만화가 잘 팔리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런 만화 하나쯤 나온다고 해서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거의 더 떨어질 바닥이 없을 정도로 내려가버린 만화 산업의 불황이 고질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런 책은 기획자의 자질을 의심하게 할 뿐이다. 더구나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의 검증받지 않은 작품을 얇디 얇게 실어놓고는 보통 만화들보다 더 높은 가격을 붙여놓은 이유는 뭘까?

나는 이 만화를 보면서 부자의 그림일기에서 느꼈던 10분의 1의 감동도 느끼지 못했다. 첫 단편인 나른한 오후가 꽤나 충격적인 스타트를 끊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작가의 부족함만 더 드러낸 작품이 아닌가 싶다. 조금더 고민하고 조금더 애를 쓴다면 발전 가능성이 없는것도 아니겠지만 만화를 가지고 사회 밑바닥을 건드리는 것은 어느정도 경지에 이르렀을때 해야지 신인이 그냥 흉내만 낸다고 해서 다 되는건 아니라는걸 좀 깨닳았으면 좋겠다. 성찰과 진지한 고민이 없는 건드림음 정육점에 널린 고기들처럼 어떤 의미도 지니지 못한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그래도 내가 별 셋을 준 것은 요즘처럼 만화가 사서 보는게 아닌 그저 빌려보는 가벼운 오락거리로 전락한 한국에서 '올 컬러로, 신인의 만화를, 대여용인 아닌 판매용 책'으로 낸 용기에 대한 점수이다. 아예 이런 시도조차 없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귀감이 될 만한 구석이니까 말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태우스 2004-10-30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렬한 리뷰예요^^ 그래서 추천! 님의 비평은 언제나 박력있습니다

플라시보 2004-10-30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추천 감사합니다.^^ (님은 제가 침튀기며 욕하면 꼭 좋아라 하시더군요. 아이참^^)
 
4teen_포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3
이시다 이라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4teen은 14살난 남자 아이 넷의 이야기이다. 14이면 우리나라로는 중학교 2학년이다. 초등학생처럼 완전히 아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고등학생처럼 어른에 가까운 청소년도 아닌 어중간한 시기의 나이. 내 경험을 떠올려 보자면 그때 나는 속으로는 이미 내가 다 컸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을 해 보니 그때 내 생각만큼 내가 자랐던건 아닌것 같다. 어른의 눈으로 보기에는 아이지만 그들 스스로는 더이상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시기. 그런 시기가 14살이 아닌가 싶다.

비교적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 평범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극중 화자인 데츠로. 지상에서 100m도 더 높은 고층 아파트의 부잣집 아들이지만 조로증 (노화가 빨리 진행되는 병) 을 앓고 있는 나오토. 넷 중에서 가장 어른스럽고 성숙한 준. 가난한 집에 폭력적인 아버지를 둔 180cm의 거구 다이. 이렇게 네명은 같은반 친구이다. 그들은 자전거를 타고 놀러를 다니고 편의점에서 탄산음료를 사 먹고 이제 막 성에 눈을 떠서 포르노 잡지를 열심히 사 본다. 

어른들이 아이들에 대해 가장 큰 착각을 하고 있는건 뭔가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문제가 일어나도 이건 어른들이 해결할 문제이니 너희들은 아무 걱정 말고 (혹은 쓸때없는 생각하지 말고) 그저 열심히 공부하고 씩씩하게 자라라고만 한다. 하지만 아이들이라고 해서 문제에 대해 완전하게 제외되어 그들 말처럼 아무 걱정이나 생각을 안 할수 있는건 아니다. 어른들이 겪는 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아이들 역시 겪어내고 있는데 단지 얼마 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어른들은 언제나 아이들을 문제에서 열외시키려고 한다. 그들 역시도 나름대로 문제에 대해 고민도 하고 해결도 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일면 평범해보이는 네명의 아이들은 제각각의 세상과 부딪쳐서 살아간다. 어른들의 눈에는 아직 꼬마로 보이는 그들이겠지만 그들은 자신의 문제뿐 아니라 타인 혹은 어른들의 문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행동한다. 물론 아직은 나이가 많지 않고 세상 경험이 풍부하지 않아서 그들의 생각은 미성숙하고 행동은 충동적이다. 하지만 다들 그렇게 해서 나이가 든다. 처음부터 다 잘하는 사람은 없는것처럼 그들 역시도 하나씩 새로 느끼고 배워나간다.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말이다.

학교와 집만 왔다갔다 하면 되고 돈을 벌지 않아도 되고 누군가를 먹여살리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그들의 고민이 절대로 어른들보다 못한건 아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치열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나의 14살을 떠 올려 보면 그때는 빗나가지 않으려고 입술을 피가나게 깨물었던 시절이었다. 어른들은 내가 아무 생각없이 학교만 다니고 공부만 하면 되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 인생의 어떤 시기보다도 가장 치열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나는 훨씬 눈치가 빨랐으며 적어도 그들과 완전히 분리되어 독립적인 삶을 살지 않는한 그들의 말 처럼 그들의 일이 그저 '어른들이 알아서 할 어른들의 문제' 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14살에게도 세상은 있다. 하지만 그게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열네살만의 세상은 아니다. 물론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어른들이 침범하지 못하는 세상이 있겠지만 그 세상또한 어른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부분집합이다. 네명의 아이들은 자기들의 세상과 어른들에게 속해있는 세상속을 매일 오가며 산다. 지나치게 진지하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해서 아무 생각없는 어린이는 아닌 그들은 나름의 문제를 가지고 있고 또 그 문제들의 답을 찾아간다. 정답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가며 그 과정은 오히려 어른들보다 훨씬 훌륭하다.

이런 멋진 책을 읽고 겨우 이정도 감상문밖에 적지 못하는 나는 어쩌면 이미 그 시절이 너무 까마득해져버린 어른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이 책을 쓴 사람이 14살은 아니지만 (1960년 생이니 나보다 오히려 나이가 많다.) 그는 비교적 그 시절을 완벽하게 복원했다. 질풍노도도 오기 전의 그 복잡 다난한 시절을 말이다. 그의 다른 작품 LAST가 벼랑끝에 선 어른들의 암울한 얘기였다면 이 책은 암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 벼랑끝에 서지는 않은,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훨씬 더 많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채 정해지지 않은 14살 소년들의 얘기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LAYLA 2004-10-27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플땐 항상 가장 아프단 말처럼...인생은 어느 순간에도 힘들고 가장 벅차다고 생각합니다..
아 뭐 저도 과거 떠올릴 만한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서도 중학교 시절을 떠올려 보면 그때 가장 많이 자랐던거 같아요. 고딩되고나선 입시로 인해서 진정 저를 되돌아볼 시간이 없었던듯 합니다. 작가정신 시리즈는 좋은거 같던데 ...오오오
이것도 읽어야 겠어요.
근데 래스트는 정말 암울하던데요...진짜 너무 현실적이어서 주위를 둘러보게 되고 ...^^

플라시보 2004-10-28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AYLA님. 그런것 같아요. 인생은 어느 한 순간도 녹록한적이 없죠. 다 그때 그때마다 힘들고 버겁고... 그래도 지나고 나면 안좋았던 기억보다는 좋았던 기억들이 더 오래 남는것 같고, 그 힘으로 사는것 같아요.^^

마냐 2004-10-29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좋았던 기억들....문제는 14살은 여전히 기억이 잘 안나요...
그리구...플라시보님...비교하는게 우습긴 하지만...님도 이 작가만큼은, 혹은 그보다 낫게 쓰실 수 있다니까요. 함 해보세요...(계속 쪼구 또 쫘서...매니저라두 해볼까요. ^^;;)

플라시보 2004-10-29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아유...저는 그냥 제가 좋아 쓰는거지 사실 본격적으로 나서기에는 택도없지요. 제 스스로 이런말 하긴 부끄럽지만 그래도 제 장점중에 하나가 주제파악은 확실히 입니다. 흐흐. 저는 최초의 기억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아기때 가장 강렬한 경험이 박통이 돌아가셨을때 입니다. 아기 주제에 사이렌 소리가 어찌나 시끄럽던지...흐흐 (제가 76년생인데 박통이 돌아가신게 79맞나요? )

픽팍 2004-11-05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 책 진짜 꼭 보고 싶네요

나름대로 중학교 시절이 내적외적으로 저에겐 엄청나게 힘들었던 시절이어서

님 말대로 그 당시에 가장 많은 성장을 한 게 아닌지,

지금 생각하면 후회도 되고, 반성도 하게 되지만, 역시

아련하다고 할까 뭐 그런 게 있네요.

그때 그 시절 닐릴리야 ㅋㅋ


플라시보 2004-11-05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픽팍님. 그러게요. 애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어정쩡한 시기였지만 그래도 그때 제일 많이 자란게 아닌가 싶습니다. 추억은 지나고 나면 뭐든 다 아름다운 법이라고 하지만 진짜 그때를 떠 올려보면 아름답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아직 가능성이 무한하고 말랑말랑한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아름답기에 충분하니까요.^^
 
평범했던 그 친구는 어떻게 성공했을까
토마스 A. 슈웨이크 지음, 서현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일단 제목은 좋다. 잘난 그 친구가 아닌 평범했던 그 친구의 성공. 책을 집어 드는순간 대부분 자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평범했던 친구가 아닌. 평범한 나도 성공할 수 있구나 하는 문구를 자동적으로 떠 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 하자면 이 책이 한국의 실정에 맞지도 않을 뿐더러 별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해야겠다. 일단은 발상의 전환을 꾀한점은 신선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 단지 발상을 뒤집는다고 해서 모든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목표를 세우지 마라,  연줄 소용없다, 학교 다닐때 공부 못해도 성공하는데 지장없다, 성공하려고 기를 쓰지 마라 등등은 여태 우리가 들어왔던 말들과 전혀 반대되는 말을 하기에 '오옷 이것은 새로운 진리란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내가 봤을때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말들이다.

물론 목표를 세우지 않고 학교다닐때 공부를 지지리도 못하고 연줄도 없는 사람이 성공할 수는 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모두 그런식으로 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학교다닐때 단지 공부만 못했을 뿐이면서 성공한 사람. 그리고 목표를 세우지 않고도 성공한 사람을 각기 따로따로 인터뷰를 한 다음 마치 성공한 모든 사람들이 위의 것들에 해당사항이 있는 것 처럼 묶어두었다. 그러나 저 중 하나 둘 정도 해당사항이 있어도 성공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골고루 갖춘 사람들은 글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한국 사회의 경우 특히나 기성세대들이 생각하는 성공은 돈과 직결이 되어있는것 같다. 남자들은 모임에 나가면 자기보다 더 많은 연봉과 더 큰집. 더 큰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에게 부러움을 느끼고 여자들은 어떤 돈 잘버는 남편을 만나서 한달에 몇번이나 골프를 치고 다니는지 혹은 몸에 걸친 모피코트가 얼마인지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가려진다.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만 일단은 돈을 많이 벌면 성공했다의 범주안에 쉽게 들어갈 수 있는것이 한국사회이다. 땅은 좁고 인구는 많은 이 곳에서 목표도 세우지 않고 학벌도 시원찮고 인맥등의 도움도 없이 독불장군으로 잘 되기는 좀 힘들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작건 크건 목표를 세워서 노력하고 한우물을 파며 (여기서는 한우물을 파지 말고 이것저것 해 보라고 한다. 물론 틀린말은 아니지만 그렇게 해서 세월을 보내다 보면 아무것도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학연이나 지연등은 무시못할 만큼 파워를 가진다. 냉정하게 보자면 이 책은 현실도피 이외에는 별다른 것을 제공해주지 못한다.

내가 생각할때 성공하는 사람들은 성공을 꿈꾸고 목표로 세우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발상의 전환을 이루어내는 것은 좋지만 이미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나 괜한짓 하는건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할 만큼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철저하게 반대로만 가고 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이 쓴 만큼 우리의 실정과는 다를 것이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또한 그 생각을 할 것이라는 점이다.

다들 성공하면 좋겠지만 성공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피라미드의 가장 꼭대기점을 차지하는것 (다단계 얘기가 아니다.) 그게 어떤 형태의 성공이건 간에 최고가 되는 것은 힘들다. 하물며 한 학급에 40명정도 모여있는 곳에서 학교에서의 성공이라 불러도 좋을 1등을 하는 것도 엄청나게 힘이드는데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사회에서 단지 공부만 잘 하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성공을 한다는 것은 일반인들에게는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다. 다만 꿈을 가지고 노력하고 꿈을 이뤄서 행복한것 정도는 노력 여하에 따라 모두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것 처럼 누구나 발상의 전환과 노력만 한다면 다 성공할 수 있는건 아니다. 그렇게 성공이 간단하다면 세상은 피라미드가 아닌 일직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평범함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성공에 대해 '별일 아니야. 너도 할 수 있다구' 하는건 용기를 심어준다기 보다는 헛된 망상을 심어주는게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는 꿈꾸지 말라고 하는게 헛된 망상을 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평범하고 큰 노력 없이 성공할 수 있다고 우기는 이 책이야 말로 망상 그 자체이다.)

어떤 사람들을 인터뷰 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알고 있는 성공한 사람들은 이 책처럼 행동하지 않았다. 그들은 꿈을 꾸고 목표를 세우고 그리고 그걸 이루기 위해서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 성공을 거저먹으려 드는 자들에게는 적당한 책인지 모르겠지만. 이 책이 거저먹는 성공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태우스 2004-10-26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님의 리뷰는 비판하실 때 더 빛이 나는 듯... 성공한 사람들은 책에 있는대로 행동하지 않지요....^^

플라시보 2004-10-26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저도 그럴것 같아요. 책에 적힌대로 해서 성공하고 다 잘된다면 누군들 따라하지 않겠습니까. 흐흐^^
 
11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그랬어야 했다. 파울로 코엘료의 전작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읽었을때를 기억했어야 했다. 그 제목만 끝내주게 멋있고 알맹이는 쥐가 반쯤 파먹은것 같은 책을 사서 읽은다음 '이 작가는 이 책 하나로 나에게서는 땡이로군' 했던 결심을 다시 떠 올렸어야만 했다. 하지만 또 귀가 얇다면 나름 얇은 나는 이 책을 권하는 친구의 감언이설에 홀라당 넘어가서 책을 사고야 말았다. 연금술사가 꽤 히트를 쳤다던데, 11분도 요즘 대박치는 분위긴데 하면서 말이다. 내가 아는 지인이 예전부터 이 책을 사지말라고 말렸건만 왜 나는 사라는 말에 더 귀를 귀울였을까?

아마 내가 리뷰를 쓰면서 별 하나를 주는건 극히 드문 일일 것이다. 만약 그저 재미만 없었다면 나는 별 둘을 주는 자비를 발휘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재미도 없을 뿐더러 새로운 지식을 주지도 않고 거기다 심기까지 건드리는. 책으로써 지닐 수 있는 모든 소양을 비껴간 책이기 때문에 별 하나를 주기로 했다. (할수만 있다면 주황색이 아닌 까맣게 탄 별을 날리고 싶다.)

널리 알려졌다시피 이 책은 한 창녀에 관한 내용이다. 다소 멀쩡했던 그녀가 어이어이 해서 창녀가 되고 그 다음에는 진정한 사랑을 만나는. 길이만 좀 짧았다면 하이틴 로맨스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어이없는 책이다. 주인공 마리아는 별 다른 이유도 없이 창녀가 된다. 브라질 처자인 마리아는 어느날 스위스에서 온 스폰서를 만나게 되고 그는 춤과 노래로 돈을 벌게 해 주겠다면서 그녀를 꼬드겨 스위스로 데리고 간다. 하지만 처음 약속과 달리 1년을 뼈빠지게 일해야 겨우 브라질로 돌아갈 표값이나 벌까 말까 한 현실 앞에서 마리아는 갈등을 한다. 그녀는 운좋게 스위스인에게서 약속한 금액을 받아내고 고향으로 돌아갈것인가 아니면 좀 더 남아서 돈을 벌 것인가를 망설인다. 그러다가 어이없게도 고향에 그냥 돌아가면 쪽팔릴꺼라는 생각에 창녀가 되기로 한다. (세상에 쪽팔려서 창녀가 되는 여자가 어디있겠는가?)

이 작가는 창녀라는 직업을 너무도 미화시키고 또 쉽게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창녀는 정말 여자들이 선택하는 마지막 길이다. 도저히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만큼 무언가 큰 문제나 압박을 받았을 경우 택하게 된다. 그녀처럼 고향에 빈손으로 돌아가는게 쪽팔려서 창녀가 되지는 않는다. 그 정도 이유로 창녀가 되었을것 같으면 여자들의 대부분이 아마 창녀가 되어야 했을 것이다. 남자들이 생각하기에는 창녀가 그저 다리를 벌리고 잠깐동안 남자에게 자신의 몸을 빌려주는 신체 대여업 정도로 생각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실제 그녀들은 몸이 아닌 영혼을 팔거나 갉아먹힌다. 가장 기본적인 자신의 육신을 자기 마음대로 하지 못않고 남에게 돈을 받고 빌려준다는 것은 돈을 받고 짐을 져 주거나 노동을 해 주는것과는 엄연히 다르다. 어디 지하철에서 엉덩이를 슬쩍 만지는 인간만 만나도 쫒아가서 확 패죽이거나 모멸감에 치가 떨리는 마당에 돈을 받는다고 해서 정당한 땀의 댓가라는 뿌듯한 생각이 들지는 않을 것이다. 사랑에 의한 섹스가 아닌 돈을 받고 하는 섹스. 생각만 해도 기분이 더럽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걸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여자들은 어떻겠는가? 그냥 재미삼아 시작해서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일을 할것 같은가?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아니다. 물론 그 중에는 그런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말이다. 나는 일단 이 작가가 너무 가볍게 창녀를 탄생시킨것에 거부감이 느껴졌다.

마리아가 창녀가 되고 부터는 남성의 성적 판타지에 충실한 개가 된다. 몸만 따먹으면 재미 없으니까 소위 그녀는 한차원 더 높은 서비스를 위해 경제에 대해 그리고 정신분석학에 대해 공부를 한다. 이 얼마나 근사한 창녀인가 죽여주게 아름답고 대화도 통화고 유식하기까지 한 그녀. 하지만 단돈 얼마면 내가 그녀를 올라탈수 있다. 대체 어느 남자가 수컷의 이름으로 이 유혹을 거절하겠는가. 파울로 코엘료는 단순히 몸만 파는 창녀에서 뭔가 있어보이는 창녀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마리아는 심지어 SM을 즐기기까지 하니 더이상 바랄게 뭐가 있겠는가. 색정광이던 변태던 유식한 인간이건 정신적인 문제에 시달리는 남자건 모든 남자를 위해 어머니와 친구와 창녀가 되는 여자. 그런 여자가 마리아이다. 그러나 이 여자 느닷없이 너무너무 괜찮은 예술가 (책에서는 그렇게 그려지지만 내 눈으로 보기에는 별로이기 이를데 없는) 의 사랑을 받게 되고 결국에는 그를 받아들인다. 비록 창녀였지만 가랑이로 남자 하나만 꽉 물면 여자 팔자는 식은죽 먹기랍니다 하는것 같지 않은가?

진짜로 걱정스러운건 이 책을 읽고 혹시나 창녀가 멋진 직업이구나 (남자에게 욕망의 충족과 구원을 동시에 내리는 성스러운 존재) 혹은 창녀가 되어서라도 괜찮은 남자를 만나면 그때부터는 불행 끝 행복 시작이구나 하는 환상을 심어주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세상은 냉정하다. 몸을 파는 것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다른 여자들은 자신의 욕망이나 사랑으로 인해 남자와 섹스를 할때 나는 노인이건 청년이건 선택권이 없이 단지 돈을 지불한 남자를 위해 옷을 벗어야 한다. 거기서 좀 철학적인 소리를 하거나 약간 아름답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보통 여자들도 만나기 힘든 근사한 사람을 만나서 결혼에 골인하지는 못한다. 그녀들은 어떤 형태로건 비교적 쉽게 돈을 많이 버는것에 대한 대가를 치른다. 마리아처럼 과일 칵테일- 춤 - 섹스 - 많은돈이 다가 아니다. 단지 그걸로 보통 여자들의 월급에 해당하는 돈을 단 며칠만에 벌 수 있다면 아마 금전적으로 힘든 많은 여자들이 섹스산업에 뛰어들었을 것이다.

하여간 이 책에 대해 내린 결론은 길고 지루한 하이틴 로맨스이다. 주인공 마리아라는 여자를 보라. 그 여자는 추진력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약간의 허영끼도 있고 늘 들떠서 살고 있다. 고민을 하는 척 하긴 하지만 그건 수박 겉핥기식의 고민이다. 사는데 있어 그녀만큼 고민을 안하고 산다면 세상 편하겠다 싶을 정도이다.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했던 마리아는 진정한 사랑을 만나 오르가즘을 느낀다. 그런데 왜 하필 그 과정 중간이 창녀야 하는지를 나는 알 수가 없다. 언듯보면 그녀는 창녀들이 가장 힘들다는 돈 꼬박꼬박 모으기를 했고 고향에 돌아가서 농장을 할 계획을 세우는 기특한 처녀라고 보일수도 있겠지만 영혼을 팔아먹어서 저금을 한들 농장을 한들 나는 그게 무슨소용일지 궁금하다. 작가는 마지막까지 하이틴 로맨스류 마저 창피해할 결말을 낸 주제에 이 책은 온전히 자기 머리에서만 나온게 아니라 상당한 정도의 픽션이라고 시일 변명을 해 놨다. 치사한 자식. 하이틴 로맨스 작가들도 그따위 변명은 안하겠다.

P.S. 이 책의 광고 문구이다.

걷지말고 춤추듯 살아라! 사랑은 오직 고통을 줄 뿐이라 믿는 브라질 처녀 마리아는 일자리와 모험을 찾아 제네바에 갔다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해 줄 젊은 화가를 만나는데...성과 사랑이 가져다주는 내면의 빛을 이야기하는 아름다운 우화.  지랄하고 자빠졌네.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책 팔아먹는 것도 좋지만 이정도면 사기 수준이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5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레혼 2004-10-24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제 방으로 가져갑니다. 사이다 한잔 쭉 들이킨 것 같네요!

sweetrain 2004-10-24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지랄하고 자빠졌군요..

플라시보 2004-10-24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일락 와인님. 추천 감사합니다.^^ 사이다라는 표현 마음에 드네요. 흐흐

단비님. 사실 써 놓고 걱정을 좀 했습니다. 너무 심한 표현인거 아닌가. 지워야 하나 하고 말이죠. 공감해 주시니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꼬마요정 2004-10-24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천... & 공감...
전 저 작가 연금술사 때부터 싫어했어요... 시류에 영합하는 삐리리..라서...^^;;

플라시보 2004-10-24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 추천 감사합니다.
저는 연금술사는 안읽어봤어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만 읽었었죠. 제목에 뻑이 가서..흐흐

플라시보 2004-10-24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비님. 그러게요. 어디다가 이것들이 사람을 후려치려고... 이 책이 많이 팔린건 순 마케팅과 섹스라는 소재 (혹은 창녀 이야기라는) 의 자극성에 기인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항에사는고래 2004-10-24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코엘료 소설에 질려버렸답니다.
마의산, 죄와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악령, 에밀...등등의 두껍고 지루한 고전 소설보다 읽기 힘들고 지치고 정말 지랄맞게도 지겹고.
문학동네, 이젠 더이상 신뢰할 수 없는 출판사 입니다.

플라시보 2004-10-24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정말이지 이 책은 읽기 상당히 거북스러웠습니다. 내돈주고 산것만 아니라도 휙 던졌을텐데..하긴 뭐 읽다보니 오기가 생겨서 반드시 리뷰로 욕을 다다다다 해주리라는 마음에서 읽기도 했습니다만. 어찌되었건 파울로 코엘료에게 있어 11분은 차라리 안쓰는게 나았던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치니 2004-10-25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라고 해서, 상업성에 부응하는 것이 꼭 나뿌다고 손가락질 할 수 만은 없는게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저인지라, 코엘료가 상업적인 것은 그나마 괜찮습니다.
단지, 플라시보님 말씀처럼, 그마저도 변명을 하려고 들 때 , 자기는 다른 부류랍시고 내세우려 할 때, 좀 구역질 나죠.^-^

픽팍 2004-10-25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엑 전 이 책 됙 잼나게 읽었는데
컥 역시 전 비판 능력이 마니 떨어지나보네요
히잉 본받아야 겠어요 ㅋ

2004-10-25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픽팍님 비판 능력이 떨어지는게아닙니다..저는 그냥 느낀대로 느낀답니다
저는 재미있었고 이 글이 허구이던 저질 작품이든 아주 성스러운 책이든
저는 그냥 느낀대로 느낄 뿐입니다.제가 책을 읽으면서 오바이트가 쏠리는것
같다고 느끼면 그건 그런겁니다.아니라면 아닌거고요 너무 다른 사람의
의견에 영향을 받을필요는 없습니다.책을 읽은건 바로당신이니까요

sweetmagic 2004-10-25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는데.... 여성심리를 어떻게든 알아보려고 애쓰는 작가의 노력이 가상해서 그 시선을 따라 가면서 읽는게 좋더군요. 뭔가 액티브 하게 사는 작가 일것 같다 라는 생각은 했는데...그 적극적임의 이해가 가는 그런 책이었슴당.. 노력이 가상하지 않나요 ? 전 사실을 모방한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이 부딪히는 순간을 발견 할때 마다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파올료 .... 나름대로 꽤나 수고했는데... 님 한테 양껏 혼나네요 흐흐

2004-10-26 0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4-10-26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님. 저 역시 내용도 내용이었지만 나중에 순전히 자기 머리에서 나온게 아니라 논픽션이며 것도 여러사람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 해서 보편성을 얻으려는 점이 치사하게 느껴졌습니다.^^

픽팍님. 아니어요. 님이 재밌게 보셨으면 재밌는 책입니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 생각하는 것이 다 다르니까요. 저도 남들이 재미없다는 책 재밌는적 많았었고 재미 없다는 책 재밌은적 많았습니다.^^ 그냥 저 책은 다만 저에게 별로였을 뿐이어요^^

찬님. 백번 옳은 말씀입니다. 생각이나 느낌은 남이 대신할 수 없는 오로지 자기만의 것이니까요. 저마다 다 다른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sweetmagic님. 호오. 날카롭기도 하셔라.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완전히 간과하고 말았네요. 모방과 상상력이 부딪치는 순간을 발견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속삭이신분. 흐흐. 저 책이 요즘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에 속하기에 전 저리 써 놓으면 융단폭격같은 욕을 얻어먹지 않을까 하고 걱정을 했던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게 봐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지요. 비록 생각이 다를지라도 다른 생각 자체를 인정해주신 분들이라 참 대단하다 느껴집니다.


DJ뽀스 2004-10-29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알라딘 리뷰를 검색해서 별갯수별로 읽어보다 찬양하는 이들에게
(단지 나와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분개했던 저이기에 공감이 되는 리뷰군요.
저에게도 역시 별.로.였던 책이랍니다. 숨어있는 동지들이 많군요. ^^:

플라시보 2004-10-29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J뽀스님. 흐..사람마다 다 생각하는게 제각각이니까요^^ 그나저나 재밌게 읽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저는 책을 읽는 이유중 가장 큰 것이 재미거든요. 전 제가 재밌다쪽에 속하지 못한게 시일 억울합니다. ^^

scream81 2007-02-09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글이네요 오늘<연금술사>보고 또 한번 실망
마지막 희망을 걸었는데 <베로니카..>는 이글을 보고 안 읽을 생각..
추천하고 갑니다....

juliamian 2021-11-04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하고 갑니다, 남성으로서도 끝까지 눈살을 찌푸리며 마무리 지었던 책입니다. 여러 의미로 끔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