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정부
엘리노어 허먼 지음, 박아람 옮김 / 생각의나무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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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거의 100% 제목에 혹해서 선택한 책이었다. 왕의 정부. 얼마나 매혹적인 제목인가. 여기다 뭔가 지저분하게시리 다른 수식어들을 붙였다면 어쩌면 이 책은 내 간택을 받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런 꾸밈 없이 단지 하고자 하는 말을 담백하게 전하려는 저 제목은 너무도 멋있었다. (영어 제목은 sex with the king이다. 영문판 제목을 봤다면 또 다른 혹함에 샀을지도 모른다만 영어 제목은 책을 사고 나서야 알았다.)

왕의 정부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는 나쁜 여자이다. 모든 동화와 옛날 얘기. 그리고 현대에는 드라마로 이어지는 착한 여자의 이야기는 정말이지 지겨웠다. 착한 여자들은 죽도록 구박을 당하면서도 찍소리 한번 안하고 그렇게 당하다 당하다 얘가 못견디겠다 싶을때즘 멋진 남자 혹은 왕자들이 그녀를 그 구렁텅이에서 빼내준다. 그러면 그녀를 괴롭히던 여자들은 닭쫒던 개 지붕 보는 겪으로 그녀들을 바라본다. 이건 글자를 배운 후 막바로 읽은 공쥐팥쥐(동양) 신데렐라(서양)도 그랬고(고) 지금도(금) TV를 켜면 서너군데에서 이 여자들이 주인공인 드라마가 나온다. 착한 여자들. 그 자신은 착해서 참 좋은지 모르겠지만 보는 사람들은 한없이 답답하다. 더구나 허구에서는 그녀들을 구해줄 멋진 왕자들이 존재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착한 여자는, 더구나 가진것 없고 배운것 없다면 고달픈 삶을 살아가기 마련이다. 아무도 그들을 구해주거나 착했으니까 넌 앞으로는 행복하게 살거라 뿅 하는 마법도 없다. 이야기속 그녀들이 참 웃기는건 아름다운 미모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이 그것을 아는것은 물론 이용하려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저 남자나 왕자가 우연히 보고 반해서 도와줄 뿐이다. 그럼 여기서 여자가 자신의 미모를 이용하면 어떻게 될까? 그럼 바로 나쁜 여자가 되는 것이다. 왜냐면 누가 도와주길 순순히 기다리지 못하고 천박하게시리 미모 따위를 이용하려고 들었으니까 말이다.

왕의 정부에 기대하는 것은 바로 그런 내용이었다. 마음에 드는 남자. 돈 많고 잘생긴 남자를 떠나 한 나라의 주인인 왕을 후리는 여자. 안그래도 왕의 주변에는 여자들이 득시글거릴텐데 그 중에서도 왕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비단 미모뿐 아니라 어떤 지략가나 책략가 못지 않아야 했을 것이다. 나는 그런 얘기를 기대었다.그 시절에만 해도 원래 귀족출신의 돈 많은 집 여자가 아니라면 누구든 남자를 통해서만 출세를 할 수 있어야 했을 것이니 그녀들의 방법이 맞네 틀리네의 얘기는 접어둬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전혀 그런 부분을 다루지 않았다. 그저 단편적인 사례들만 주루룩 나열했을 뿐이다. 예를 들자면 이런식이다 루이1세의 정부 모모양은 어찌어찌 해서 정부가 되었다. 루이 2세의 정부 누구양은 이러저러하여 정부가 되었다. 루이 3세의 정부... 대체 그 사례들만 죽 나열한 것이라면 뭣하러 이 책을 읽겠는가? 이 책은 정말 말 그대로 왕의 정부들에 대해 객관적인 사실 및 허접한 사실들만 줄줄이 나열되어 있다. 거기다 그녀들이 왕을 사로잡은 책략과 지략은 없고 오직 그녀들의 외모에 대한 말 뿐이다. 그리고 그 외모도 늘 못생긴 왕비들과 비교를 해서 이렇게 이뻤다 저렇게 이뻤다는 소리들 뿐이다.

정말이지 하드커버에 19,500원이나 하는 책값이 아깝다. 우리는 외국 왕들의 정부들 수백명의 명단을 뽑아내기 위해 이 책을 산게 아니다. 이 책에서 기대하는 것은 현대와 다른 그 당시 시대상황에서 부와 영화를 누린 나쁜여자들에 대한 얘기이다. 그리고 그걸 여러가지 시각에서 분석을 해 주었으면 더 없이 좋았을것이고 말이다. 보통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책들일수록 책 이름에 온 사활을 걸기 마련인데 이 책의 기획자는 누군지 몰라도 머리가 대단히 좋거나 아니면 아무 생각없이 책 이름을 붙인것 같다. (아마도 후자일 가능성이 클 것이다. 아니면 이 책에다가 하드커버를 씌우고 저 가격을 받을 생각 같은건 못 할 것이다.)

충분히 재밌을 수 있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이름만 괜찮았던. 그래서 이름값도 못한 이 책 왕의 정부는 참으로 아쉬운 책이다.

덧붙임 : 책을 선물해주신 분께는 상당히 죄송하네요. 그렇지만 아무래도 좋은 리뷰를 쓸 수가 없었답니다. 너그럽게 이해하시길 (하나 다행인건 제가 골랐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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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4 2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4-14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05-04-14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종대왕의 자식이 몇명이더라, 의자왕이 부러워요~ 이런 얘기만 하는 남학생들에게 읽어주면 좋을까요?

플라시보 2005-04-14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분. 으흑...죄송해요. 잘 받아놓구선. 더구나 지가 골라놓구선 이따우 소리를 하다니...으흐흑..

속삭이신분. 그래요? 믿어보지요. 하핫^^ (그나저나 늘 책을 받기만 해서 어쩌지요? )

BRINY님. 아마 재미없어 할껄요. 흐흐^^

바람돌이 2005-04-14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 안녕하세요. 자주 들어와서 글을 읽고만 가는데... 제가 얼마전에 읽은 책과 같은 책을 읽었네요. 근데 음 저랑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읽었다가 역시 실망하셨네요. 그래도 전 안사고 도서관에서 빌려봤답니다. 그래도 전 별 두 개는 줬는데 한개라니 짜군요^^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1개도 아까운듯....

플라시보 2005-04-14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아. 님도 같은걸 읽으셨군요. 아마도 이 책을 고른 사람들은 다들 님이나 저 같은 기대를 약간씩 했으리라 봅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커서인지 별 하나를 주었네요.^^ (제가 원래 별에 좀 짭니다. 흐흐) 그냥 책 내용만 보자면 별 둘을 줘도 괜찮았을지 모르겠지만 저 비싼 가격에 전혀 남는게 없다고 생각하니 괴씸죄가 적용되었던것 같습니다.^^

비연 2005-04-15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한개...^^;; 플라시보님의 냉정한(!) 판단에 힘입어 절대 보지 말아야겠다 싶슴다.
제목은 정말 그럴싸한데 말이죠....ㅋㅋ

플라시보 2005-04-15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만약 저랑 비슷한 기대를 하시면 안보시는게 좋을꺼구요. 그냥 옛 왕실의 정부들을 줄줄 꿰고 싶으시다면 읽어도 무관하실껍니다.^^ (그나저나 별 한개. 너무 심했나?...쩝)
 
팝콘심리학 - 개정판, 톡톡 튀는 9가지 맛 영화 속 심리이야기
장근영 글.그림 / 제이앤북(JNBOOK)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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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접하게 되는 영화평론가들이 영화에 대해 글을 쓰는 방식은 일종의 정형화된 틀을 가지고 있다. 일단 배우의 연기가 어떠하더라 라는 것. 그리고 감독이 무슨 말을 하고자 했었다는 것에 대한 해석.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회적인 이슈나 관점등에서 이 영화를 어떻게 읽어 낼 것인가에 대한 것을 다룬다. 물론 평론가마다 조금씩 개인차는 있겠지만 여태 우리가 보아온 영화평론들은 이 세가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주 내에서 이뤄져 왔다. 이것은 평론가들이 영화 자체가 주는 의미 혹은 기술적인 측면에 대해 말 하도록 배워 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똑같은 텍스트도 영화평론가들이 아닌 다른 직업을 가진(혹은 다른 시선을 가진) 사람이 다른 관점에서 해석을 하면 어떻게 될까? 얼마전 물리학자가 영화에서 과학적 사실과 현상을 설명한 책이 빅 히트를 쳤었다. 물론 그 책이 아주 쉽고 재미있게 써 졌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을 했겠지만 그보다는 영화를 얘기한 기존 영화평론가들의 글과는 아주 판이하게 다르고 그래서 영화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재공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심리학자가 쓴 영화보기 이다. 더 정확하게 말 하자면 영화속에서 찾아내는 심리학 정도가 될 것이다. 전자의 책이 사람들에게 영화에서 일어나는 모든 과학적인 가정이 실제로도 가능한 것인지 등에 촛점을 맞췄다면 이 책은 우리가 이미 무의식적으로 알고 느꼈지만 어떤 학문적인 지식이 뒷받침되지 못해서 미처 수면위로 끌어올리지 못했던 심리학에 대해 다루었다. 사실 과학이라는 학문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에 대한 학문이라면 심리학은 인간의 마음을 읽는. 어떻게 보면 실체가 없이 사람안에 존재하는 학문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나는 어떤 면에 있어서 인간은 모두가 심리학자라고 생각한다. 다만 거기에 대한 어떤 체계적인 배움의 과정이 없기 때문에 뭐라고 정의 할 수가 없을 뿐이다. 어렸을때 엄마의 기분이 좋다 싶을때를 골라서 내가 잘못한 일을 고백한 적이 있었다. 비교적 기분이 좋았던 엄마는 기분이 나쁠때 보다 훨씬 관대하게 그 일을 넘어갔다. 하지만 만약에 엄마가 기분이 최악이었다면, 거기다 내가 뭔가를 잘못하기까지 했다면 아마 그날은 비오는날 먼지나도록 맞아야 했을 것이다. 이렇게 간단하게 남의 기분을 파악하려고 드는것 어쩌면 그것 자체가 심리학의 출발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심리학이라는 학문은 그 깊이에 따라 심오하고도 어려울 수 있겠지만 어찌보면 인간이 늘 해왔던 행동인 것이다.  이 책이 정재승이 쓴 책과 다른점이 있다면 우리의 주변에 있는 학문이 아니라 우리 속에 있는 학문을 영화라는 텍스트를 통해 풀어낸 것이라는 점이다.

책에는 국내 영화는 물론 해외 영화까지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심리적인 현상을 설명한다. 일단 영화부터 먼저 말해놓고 그 속에는 이러한 심리가 있다는 식이 아니라 심리학적 얘기들을 미리 해 놓고 다음에 이해를 돕기 위해 영화를 인용하는 방식을 취한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 책은 영화에서 심리학을 읽어냈다기 보다는 심리학을 다루면서 영화라는 가장 보편적이고도 이해가능한 매체를 이용했다는 말이 더 옳을 것이다. (정재승이 쓴 책은 일단 영화에서의 과학 현상을 설명해놓고 그게 말이 되는지를 풀어나가는 방식이었다.)

책은 상당히 쉽고 재미있다. 하긴 전문가가 비전문가를 대상으로 글을 쓰려면 일단 자신이 알고 있는 전문적인 분야를 최대한 쉽게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거기다 재미까지 추구했다는 것은 상당히 높이 평가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책의 중간중간 한컷 심리이야기라는 코너를 마련해서 앞에서 쉽게 설명했던 심리학을 조금 더 학문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를 보인것도 좋았다. 책에서 단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저자가 영화에 대해 조금 더 설명을 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무슨 얘기냐면. 사실 여기에 나열된 영화들은 상당히 유명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못 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이 영화가 어떤 영화라는 줄거리라도 살짝 얘기를 해 주었다면 좋았을텐데 심리학적 해석이 가능한 부분만 드러내서 영화를 설명하다 보니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가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심리학적 얘기를 하기 전에 일단 도입부에 영화에 대한 대충의 정보 (줄거리) 를 주고 난 다음 시작했으면 훨씬 더 좋았을뻔 했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충분하게 이해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중간의 한 부분만 드러내어 인용된 영화는 별로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이 즐기는 취미생활 중에서 가장 흔한게 아마 영화가 아닌가 싶다. 그 영화를 영화평론가들의 해석을 통해 보는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완전히 다른 방향에서의 해석도 재미있다.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던지 영화에서 심리학을 읽는다는 것은 좀처럼 하기 힘든 경험이기 때문이다. 영화 중에서도 나는 똑같은 사건을 어떤 사람이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류 (이를테면 오 수정 같은)의 영화를 몹시 좋아하는데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런 기분이 들었었다. 처음에는 비록 똑같은 한편의 영화였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그토록이나 다양한 해석과 의견이 존재하는 것. 어쩌면 우리가 신에게 받은 축복은 이 다양성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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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3 14: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5-04-13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분. 하하^^ 감사합니다.

무탄트 2005-04-13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팝콘 심리학이란 책은 아직 안 읽어봤지만 플라시보님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문득 우리나라에선 꽤 유명한 미술치료사인 박승숙씨가 쓴 <영화로 배우는 미술치료 이야기>란 책이 생각나네요. 몇편의 영화 속 인물들의 심리와 미술치료 기법에 대한 맛보기 책인데 전 참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랑 주파수가 맞는지 열심히 공감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

플라시보 2005-04-13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탄트님. 영화로 배우는 미술치료 이야기라. 거 흥미롭네요.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분야인데 꼭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해요.

무탄트 2005-04-15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박승숙씨의 책 때문에 '미술치료'란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상당히 흥미롭더군요. 제가 만약에 미대를 나왔더라면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해봤을 것 같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미술치료에 관해 나온 책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번역본이 아니라 저자가 우리나라 사람인 경우는 더우기 몇 안되더라구요. (근데 플라시보님이 '미술치료'에 관심이 있으시다는 얘기가 맞죠? 혹시나 사오순인 제가 이야기를 잘못 이해했나 싶어서... 하하하 ^^;;)

플라시보 2005-04-15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탄트님. 네 맞습니다. 미술치료에 관심이 있습니다. 뭐 전혀 알지 못하는 분야이긴 하지만 검은비님이 가끔 언급하셔서 그런것도 있구나 하는 정도이지만 말입니다.^^
 
아버지의 우산
이명인 지음 / 문이당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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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이 소설을 읽기 시작했을때 나는 아주 멍청하게도 진짜 우산이 등장하리라고 믿었었다. 비가오면 비에 젖지 않도록 쓰는 우산. 하지만 소설을 다 읽어갈즈음 그 우산은 그런 우산이 아닌 상징적인 의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라는 커다란 존재가 만들어내는 우산. 그 아래에서 세상에 불어닥치는 비를 피하게 해 주는 우산이 바로 아버지의 우산이었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이렇다. 주인공 나는 시도 쓰고싶고 공부도 더 하고 싶었지만 싸전을 운영하는 아버지가 '너는 맏이니까' 하면서 싸전에 들어앉힌다. 장사에 취미도 소질도 없던 나는 그렇게 아버지의 뜻대로 쌀장사를 하면서 아버지의 눈에 맞는 며느리감을 아내로 맞는다. 그러다 누나와 둘째 셋째는 모두 자신의 길을 찾아서 가자 주인공은 점점 자신의 인생이 재미없게 느껴진다. 그러다 난생 처음 아버지로 부터 독립을 하고 거기서 실패를 거듭하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주인공은 문득 느낀다. 아버지가 자신에게 그리고 가족에게 얼마나 큰 우산이었나 하는것을 말이다.

읽는 내내 소설은 재미있었다. 아버지라는 캐릭터의 독특함도 그들이 쓰는 사투리도 모두 썩 괜찮은 재미를 주었었다. 하지만 나는 소설에 깔린 기본 생각에 대해서는 도저히 동의 할 수가 없었다. 주인공이 처음에는 아버지 그늘 아래에서 자신의 날개를 펴지 못하다가 나중에 실패를 하고 나니 새삼 아버지아래 있을때가 행복했더라 하는 식의 스토리는 진부하다. 아버지 그늘에 있을때는 그렇게나 못마땅했고 또 자신의 삶이 아닌 마치 누구네집 머슴과 같은 기분을 느끼다가 갑자기 아버지의 부재를 느끼고 나서 아버지가 다 알아서 시켜주고 자신은 그저 그 말을 따르기만 했을때가 행복했었다는 것이 와 닿지 않았다.

소설이 하려는 말은 분명하다. 제목이 아버지의 우산인 만큼 작가는 아버지의 힘이랄지 아버지의 권위와 사랑 등등을 얘기하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주인공이 그냥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면 안 되었던 걸까? 꼭 실패를 하고 엎어지고 나서야 그래도 삼시쌔끼 밥 걱정은 안했었던 옛날을 아버지의 사랑을 사탕발림을 한 다음 그리워하는 것은 어쩐지 비겁한 느낌이 든다. 그게 정말 아버지에 관한 그리움 내지는 사랑이었을까 아니면 편하고 안락한 삶에 대한 그리움이었을까?

꿈을 접어도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야만 해도 그렇게 시킨 아버지가 생활이 힘들어지면 그립다는 것에 공감을 하지 못하겠다. 아니 그보다는 한 사람의 카리스마나 파워로 나머지 식구들의 인생에 우산이 된다는 설정 부터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나는 그나마 요즘 세대라고 하기에는 좀 나이를 먹긴 했지만 나보다 더 어린 세대들이 읽었을때는 더더욱 먼 얘기처럼 느낄것 같다.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아버지도 그리고 그 아들인 주인공 나도 모두 행복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가족이 개인이 아니라 한 묶음이며 어찌되었건 내 우산속에 모두 품고 책임져야 하는 존재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아무리 위대한 사랑이라 하더라도 100% 주기만 주고 상대의 자유또한 100% 보장을 해 주는 사랑은 없다. 책임을 져 주면 그만큼 그 사람의 삶에 간섭을 하게 되고 어떤 형태로든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요즘 세상에는 그런게 통하지 않는다. 100% 나를 맡기고 100% 충성심을 보이는것. 가족은 더 이상 그렇게 굴러가지 않는다.

그런 기본줄기만 아니라면 이 소설은 상당히 재미있고 또 빨리 읽힌다. 어쩌면 작가가 가지는 아버지에 관한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이 소설이 더더욱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 한가지 불만을 더 재시하자면 주인공이 아버지 아래서 고생하는 부분은 다소 디테일하고 길었지만 나중에 독립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빨리 쓰여지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호흡이 빨랐다. 거기서 조금 더 천천히 시간을 할애했더라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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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5-04-09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를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것도, 누군가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도 못할 짓입니다. 최소한 저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이런 걸 당연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 듯 해요.

플라시보 2005-04-09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이 책은 아마 조금 나이가 들어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예전 아버지의 권위와 사랑등등)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와닿겠지만 그 생각에 공감하지 못하면 읽고나서 이건 좀 하며 고개를 흔들게 만드는 소설이었던것 같습니다.

2005-04-10 0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5-04-10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분. 감사해요^^
 
부탁이니 제발 조용히 해줘 - 레이몬드 카버 소설전집 3
레이몬드 카버 지음, 안종설 옮김 / 집사재 / 1996년 6월
평점 :
절판


레이몬드 카버의 책 '부탁이니 제발 조용히 해줘' 는 리뷰를 쓰려고 앉은 이 순가에도 좀처럼 이러니 저러니하고 말하기가 힘든 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집을 읽고 나서 이 작가의 책을 사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지 얼마 안되어서 실천에 옮겼다. 그런데 읽을수록 내가 너무 기대를 심하게 했거나 아니면 요즘 하도 강한 소설을 몇 편 읽어놔서인지 진공청소기처럼 쫙쫙 당기는 맛이 있는 책만 편애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조금 심심했다. 간은 맞는것 같은데, 어쩐 일인지 여기다 소금을 조금만 더 혹은 후추를 조금만 더 뿌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음식처럼 말이다.

레이몬드 카버의 단편집은 4편의 에세이와 15편의 단편. 그리고 7편의 레이몬드 카버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그에대해 말하는 추억담, 해설집, 옮긴이의 말 등등이 있다. 구성으로 봐서는 덜렁 단편만 실려있는 것 보다는 확실히 알차다. 거기다 책값은 7,800원으로 요즘 좀처럼 보기 드문 싼 가격을 하고 있다.

누군가가 레이몬드 카버를 좋아한다고 하면. 나는 이해는 갈 것 같다. 허나 나에게 당신도 좋으냐고 묻는다면 나는 좋지도 싫지도 않다는 대답을 할 것 같다. 에세이는 퍽이나 내 취향이었지만. 단편들은 내 기대에 조금 못 미쳤다. 제일 처음 단편인 [그들은 당신의 남편이 아니다.]를 읽을때 부터 나는 이 작가가 아주 친절한 타입은 아니겠구나 싶었고. 그 예상은 책을 다 덮고나서 빗나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매력적이고 뭔가 그럴듯하고 뭔가 괜찮은데 어쩐지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든다.

내가 글을 쓰는 작가는 아니라서 이렇게 말 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작가가 친절하지 않은것은 싫다. 그렇다고 해서 마치 할머니가 손주에게 밥을 씹어서 침과 함께 잘 분해된 그 무언가를 입에 다시 넣어주는 것 같은건 아니라 하더라도. 작가는 읽는 사람을 어느 정도는 배려해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책은 일단 공짜가 아니며. 누군가가 책을 냈다는 것은 독자들이 읽어주길 바래서일 것이다. 그게 설사 무료로 배포되는 것이라 할지라도 읽어주는 사람에 대한 예의라는게 나는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 예의는 기분을 거스르지 않는것도 아니고 반드시 재밌어야 하는것도 아닌 아주 미묘한 부분이다. 굳이 말로 표현하자면 아까 말한것 처럼 작가가 친절했으면, 그래서 독자로써 나는 배려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기를 바란다. 아무리 잘 쓰여진 작품이라 하더라도 '늬들이 내 뜻을 알기나 하겠니?' '알리는 없지만 일단 읽어는 보시게들' 같은 느낌이 드는 글은 정말로 싫다. 이건 어쩌면 작품의 질을 떠나서 작가의 느낌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따라서 그걸로 그의 작품까지 밉게 본다는 것은 옳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걸 어쩌겠는가. 이미 그래버린걸 말이다. 읽는 내내 불친절하단 느낌이 들었기에, 그리고 그걸 잊을만큼 너무도 혹할만한 이야기가 아닌 다음에야 그건 책을 덮고나서도 길게 남는다.

책에 실린 단편들은 하고자 하는 얘기가 분명하다. 하지만 나는 작가의 느낌은 읽어낼수가 없다. 작가는 몹시도 드라이하게 글을 써서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을 표현하려 들지를 않는다. 작가의 미움과 분노와 사랑과 증오가 너무 뚝뚝 뭍어나서 전달되는 글도 좀 피곤하지만 이렇게 덮어놓고 드라이한 글을 읽는것도 썩 좋은 기분은 아니다.

여러가지 단편이 있어서 적어도 지겹지는 않지만. 썩 유쾌한 얘기나 재밌는 얘기는 별로 없었던것 같다. 점수를 주자면 제일 첫번째 단편이 제일 재밌었고 그보다는 에세이가 훨씬 재밌었던 책이다. 다음에 레이몬드 카버의 책을 산다면 에세이집을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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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3-08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카버 별로 안좋아해요. 다행이네요 님도 싫어해서^^

플라시보 2005-03-08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흐...님도 별로셨나봐요^^

플레져 2005-03-08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헉... 지금 막, 카버의 새소설 리뷰를 쓰고 왔는데, 저랑 반대의 느낌. (님의 의견에 솔깃~ 그러나...) 요즘 님과 통하는 게 넘 많군요 ^^

플라시보 2005-03-08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방금 가서 저도 님 리뷰 보고 왔습니다. 같은 작가의 책을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읽었네요. 참 정혜라는 책. 되게 읽고싶어요^^

마냐 2005-03-08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씨 가문 자매들의 리뷰를 읽다보니...많이 궁금해짐다. 대체 어떤 작가인지. 유명세에도 불구, 아직 인연이 닿지 않아서리. ...

플라시보 2005-03-09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음...좋아하는 사람은 되게 좋아할것 같구요. 아닌 사람들은 심드렁할것 같습니다. 마냐님은 어느쪽이실른지...^^ (플씨 가문 자매들의 의견도 극단으로 다릅니다.흐흐)
 
냉동화상 - CSI: 과학수사대, 라스베이거스 #1
맥스 알란 콜린스 지음, 유소영 옮김 / 찬우물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TV보기를 멀리하는건 아니지만 꼼꼼하지 못한 탓에 나는 방영일과 시간을 미리 챙겨서 보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다. 하지만 지난 여름에는 아침이면 출근준비를 하면서 케이블을 틀어놓고  CSI마이애미나 CSI라스베가스라는 과학수사 드라마를 빠짐없이 보곤 했었다. 별다른 방영요일을 외우지 않아도 그 케이블에서는 내가 출근준비를 할때면 어김없이 CSI마이애미나 라스베가스 둘을 묶어서 연달아 방영을 했으므로 나는 그 프로그램을 꽤나 진득하니 오래 봤었다. 요즘에는 너무 늦게 일어나서 TV를 켤 여유조차 없지만 대신 퇴근하자 마자 바로 TV를 켜면 역시 또 과학수사대가 방영중이다. (최근에는 공중파에서도 주말 저녁에 방영하는 모양이지만 더빙판을 보려니 영 어색했다. 반대로 맥가이버를 더빙판으로 보다가 케이블에서 자막판을 방영하니 역시 이상하고 어색했다.) 그래서 거의 어지간한 CSI과학수사대의 에피소드는 다 봤었지만 이 책 냉동화상은 보지 못했었으니 다행인 셈이었다. 

CSI 과학수사대는 라스베가스와 마이애미 두 종류가 있는데 (어느게 먼저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 책은 라스베가스편이다. 마이애미와 라스베가스가 뭐가 다르냐고 묻는다면 일단 범죄가 일어나는 장소가 다르고, 등장인물이 약간 바뀐다. 그 차이만 있을뿐 기본적으로 스토리 구성이나 내용면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다. 늘 프로그램 안에 두 가지 사건이 동시에 일어나고 과학수사대 요원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서 문제를 해결한다. 두가지 사건을 교차편집 해 놓기 때문에 잠시 딴짓을 하면 대체 어떤 사건을 다루고 있는건지 해깔리므로 처음부터 집중을 해서 봐야한다. 책에서도 TV에서와 마찬가지로 두 가지 사건이 동시에 일어난다.

사실 처음에 나는 이 책이 여러개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을줄 알았다. 하지만 방송 1회 분량의 에피소드 하나 뿐이어서 약간은 실망스러웠다. 확실히 시청각적 자극과 함께한 TV보다 책은 훨씬 김박감이 덜했으며 방송 1회분을 약 380페이지에 달하는 책으로 늘여놓으니 중간중간 쓸데없는 군더더기 같은것이 엿보인다. TV판에서의 주인공들은 개인 감정은 거의 드러내지 않고 수사에만 집중하는데 비해 책에서는 시간을 끌기 위해서인지 어쩔 수 없이 주인공들의 심리묘사나 독백 등이 있는데 그게 뭐랄까 TV에 비해 조금 세련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TV드라마를 한번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CSI 과학수사대는 상당히 잘 만든 작품이다. 무조건 범인을 추적하고 가서 액션좀 하고 때려잡는 형사물들과 달리 이들은 사건 현장의 증거물들을 수집하고 정밀하게 분석하며 추리해서 (물론 가설을 뒷받침할 충분한 물증들을 과학적으로 확보해낸다.) 범인이 누군지 알아내고 사건을 종결하는 형식의 드라마이다. 드라마 안에서는 지문감식은 물론이고 유전자 DNA정보를 분석해내는걸 비롯해서 각종 첨단 장비와 기술이 등장한다. 허나 이걸 책으로 옮겨놓으니 약간 심심해져 버렸다. 물론 드라마와 달리 우리가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 충분한 주석을 달아놓아서 읽기에 큰 부담은 없지만 그 주석이란 것이 과학적 지식이나 범죄의학이라기 보다는 주로 차종을 설명하는데 많이 집중되어 있어 조금 아쉽다.

예전에 마이클 클라이튼의 주라기 공원을 아주 재미있게 본 적이 있는데 책에 묘사된 것들이 실감나게 표현된 영화또한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글로 읽은것이 실제로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상당히 흥분되는 경험이다. 하지만 이미 시각적, 청각적으로 접한 부분을 글로 표현한다면 어쩔 수 없이 조금 밋밋해지고 김이 빠지는게 사실이다. 왜냐면 이미 그에대한 정보가 입력된 상황이라 책을 읽어도 상상이 되기는 커녕 끊임없이 이전의 정보와 비교를 하는것 밖에는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시각적 자극은 대단히 위력이 커서 그걸 무시하고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머릿속으로 상상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니 말이다. 그래서 이 책 또한 그런 치명적인 약점을 무시할수가 없다. 더구나 일반인이라면 생전 듣도보도 못한 각종 첨단장비와 기술이 등장하는 과학수사대라면 그 시각적 정보량은 결코 무시할 만한 수준이 아닐테니 말이다.

난 처음에는 제목이 냉동화상인걸 보고 냉동상태이면서도 화상을 입은 희귀한 경우인가보다 했었는데 읽어보니 이 책에 등장하는 두 가지 사건이 하나는 냉동사망 사건이고 하나는 화상을 입은 사건이라 제목을 이렇게 붙여놓은것이었다. 그렇다면 냉동과 화상이라는 글자를 띄워놓아야 하지 않았을까? (영어 제목은 Cold Burn 이라고 분명히 띄워져 있다.) 책의 내용이 내용인만큼 스토리에 관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 다만 CSI 과학수사대를 이미 드라마로 여러번 봤던 사람들이라면 위에서 지적한 문제들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하나 참고할 것은 이 책의 저자는 CSI를 만들어낸 원작자는 아니다. 이미 드라마로 만들어진 CSI 제작진으로 부터 각종 자료를 받아서 책을 만든 것이다. (따라서 어쩌면 CSI 과학수사대에는 이 에피소드는 만들어지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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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2-20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클 클라이튼의 주라기 공원은 그 정도가 심한 거의 시각적..소설에서 그런걸 노렸다면 말이 안되는 것 같지만...효과를 고려한걸로 보입니다. 사실 영화와 비교해서 소설이 오히려 훨씬 더 생생하니 말입니다. 이건 클라이튼 자신이 영화감독였던 경험에서 (제 기억엔 아주 특출나진 아닌지만 무난한 평균 이상급 감독였읍니다)
체득한 극적 효과를 최고조로 끌어내는 타이밍 기술을 완전히 체득하고 써먹은게 분명하다고 생각됩니다. 거기에 넘어간 사람중엔 저도 있었습니다. 번역본 2권을 완전히 한자리서 두낮-한밤을 꼬박 넘겼다 아닙니까...

플라시보 2005-02-20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마이클 클라이튼의 주라기 공원은 소설로도 얼마나 사실적이고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었지요.^^ 원작을 먼저 보는게 차라리 낫다는 류의 설명을 하려고 했었는데 그 예가 적절치 못했던것 같습니다.

maverick 2005-02-21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라스베가스편의 그리솜 반장(히딩크 닮아서 히딩크반장으로 부른다는..)보단 마이애미편의 호라시오 반장이 훨씬 좋아서 마이애미를 즐겨봅니다. 마이애미편의 그 글래머 수사원 누님도 이뻐라 하구요 ^^; 모범생스타일에 감정변화도 거의 없는 그리솜 반장보단 용의자들에게 멋진 한마디를 콕콕 쑤셔주는 호라시오반장이 훨 멋있더라구요 ^^

플라시보 2005-02-22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이애미의 호라시오 반장이 더 좋아요.^^ (언뜻 보면 맥가이버 분위기가..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