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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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존F 케네디 암살범이 그를 죽인 직후에 읽고 있었다고 해서 더욱 화제가 되었던 책이다.(내 기억력이 의심스러워 maybe라는 단서를 붙이고 싶다.) 성장소설이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많이 팔리고 또 많이 읽히는 것은 앞으로도 전무후무 한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의 내용은 한 사춘기 소년의 성장기를 그리고 있다. 소년은 그다지 치열하게 사춘기를 보내지는 않는다. 주변 상황은 치열하고도 충분히 남음이지만 소년은 조금 냉소적이고도 관조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자신이 남의 일은 물론 자신의 일에도 머리 싸메고 고민을 하는 일 같은건 없다.

내 개인적은 견해로는 JD셀린저의 계보를 잇는 작가는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인것 같다. JD셀린저가 지금 시대에 살고 있다면 발표했을것 같은 작품들을 하루키는 속속 발표해 베스트셀러 및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리고 있으니 말이다. 하루키의 엄청난 인기를 보더라도 그 작품의 모태(이건 어디까나 내 개인적 견해이다.)격인 이 작품의 질에 대해서는 더 이상 왈가왈부 하는것이 불필요하다고 본다. 하루키보다 조금 밝고 조금 더 젊은 소설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사실 이 책은 너무나 유명해질대로 유명해져버려 서평을 쓴다는게 무의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세상에는 아무리 유명해서 돌아버릴것 같은 작품이라 하더라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많을 것이라 본다. 만약 하루키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하게 재미있게 볼 수 있을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뭔가 가르치려 들거나 심오하지 않은 이 소설을 반기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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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언더그라운드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열림원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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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몇해전 일본을 발칵 뒤집은 지하철 사린 살포 사건에 관해 하루키가 인터뷰를 한 것을 쓴 것이다. 알려진대로 사린 사건은 옴진리교라는 이단적인 종교집단의 광신도들이 벌인 짓이며 별다른 이유가 없는 무작위적인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었으며, 그일을 저지른 옴진리교 신도들은 정신병자나 사회에 불만이 있을만한 저소득층이 아닌 엘리트집단 들이여서 더더욱 그 충격이 컸었다.

사린은 공기중에 노출이되면 유독가스를 내뿜고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화학물로 예전부터 생화학전에 사용되곤 했었다. 그러나 일본에서 사린이 유포된 것은 어떤 전쟁이나 이념의 대립 때문이 아닌 그저 한 종교 집단이 그곳의 최고 지도자의 지시에 따라 별 이유도 없이 살포되어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갔다.

당시 옴진리교 신도들은 아침 출근시간 사린이든 검은 비닐봉투를 들고 지하철을 탔으며 내리기 직전에 우산의 뾰족한 부분으로 비닐봉투에 구멍을 냈었다. 바쁜 출근시간이라 지하철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그 비닐에 구멍을 내고 내리는 사람은 물론 그 비닐에 관해 관심을 두지 않았고, 그 결과 막힌 공간인 지하철에서 사린은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번졌다.

흔히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가 젊은 시절을 보냈던 청바지와 통기타 그리고 맥주의 시대가 그의 글에 고스란히 살아있어서 좋다고들 한다. 그 시대에는 아무도 심각하지 않았으며 소리높여 외치는 사상이나 이념따위는 없었다. 그래서 하루키의 글은 냉소적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무언가를 따지고 들거나 가르치려고 들지 않는다. 다소 관조적인 그의 책들은 현실보다 더 리얼한 소설들에 지친 사람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되었다. 하루키는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와 아시아 전역. 그리고 유럽에서도 꽤나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하루키에 관한 생각을 좀 달리하게 되었다. 그가 쓴 책들을 보며 '이 사람은 세상 일에는 도무지 관심이라고는 없군' 하며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그는 누구보다도 현실을 직시하며 가장 치열하게 사는 사람 중 하나였다.

사실 이 책은 하루키가 썼다고 하기 보다는 사린사건의 피해자나 옴진리교 관계자들이 썼다고 하는것이 옳다. 그만큼 방대한 분량의 인터뷰가 들어가 있으며, 하루키는 일일이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내용을 녹취하고 정리한 것이다. 인터뷰의 분량은 그가 섰던 어떤 장편소설보다 두꺼우며 일이 그정도가 되면 하루키로써는 차라리 단편소설을 몇개 쓰는편이 훨씬 더 쉬웠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기자 출신도 아닌 그가. 이미 유명해질대로 유명해져서 솔찍히 이런 귀찮은 일 따위는 하지 않아도 괜찮은 그가 이 번거로운 수고를 기꺼이 했다는 점에서 나는 기립 박수라도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무겁지 않으며 감각적인 그의 소설이나 단편 그리고 수필집과 사진집을 열심히 읽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하루키는 해외여행을 장기간 다니면서 편하게 글을 쓰는 아주 팔자 늘어진 작가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하루키는 단지 시대적 감성을 잘 건드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케이스가 결코 아님을 이 책은 충분하게 증명하고도 남는다.
주변에서 하루키의 광팬이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봤지만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만약 당신이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한다고 사람들에게 말 할 정도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러면 당신이 하루키에 관해 생각하고 있었던 것들 중에서 많은 부분은 잘못 생각했거나 깊지 않았음을 알게 될 것이다.

사실 책이 아주 재미있다고 말 하지는 못하겠다. 이 책은 앞에서도 말 했다시피 하루키의 입을 빌린 책이 아니다. 물론 곳곳에 그의 생각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이 책의 분량에 비하면 아주 작은 부분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는 오대양사건이 한번 더 일어난다 하더라도 이렇게 수고를 해 줄, 그것도 아주 유명한 작가가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아주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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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는 남자 - 양장본
카롤린 봉그랑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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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에다 밑줄을 긋는 사람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아주 어렸을때 오빠의 책을 훔쳐봤는데 그때마다 조금 어렵다거나 멋있는 구절이 나올때 마다 자로 반듯하게 줄을 그어놓은 것을 보면서 지적 허영이라고 느꼈으니까. 하지만 나 역시 밑줄 대신 다른 식으로 나의 지적 허영을 만족시키고 있는데 그건 책에다가 무언가를 끄적거리는 것이다. 대게는 책의 맨 앞장에다 산 날자와 함께 적는데 대학 다닐때는 치기로 책에다 첨부터 끝까지 나만의 주석을 달기도 했었으니까.

그러나 걱정하지 말자. 카롤린 봉그랑이 그리는 책에다 밑줄 긋는 남자는 나와 오빠처럼 지적 허영에 의해 그러는것은 아니니까. 남자가 밑줄을 그어놓은 것은 모두 말을 대신하는 것이다. 주인공인 여자와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없어서 그런 방법을 택한 것이다. 어쩌면 남자는 아무 생각없이 나름대로 감명을 받았거나 뭐 그러한 개인적인 이유로 줄을 그엇을지 모르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책을 통해 자신에게 하고싶은 그러나 직접 할수는 없는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좋아하는 여자라면 한번 정도는 그런 상상을 해 보았을 것이다. 나처럼 똑같이 생각하고 느끼는 사람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며 그런 사람이라면 화장실에 낙서를 하는 대신 책에다가 줄을 긋거나 글귀를 써 놓을 것이라고... 헌 책방에서 책을 샀을때 괜찮은 글귀가 적혀 있으면 혼자 그 글자를 보면서 아주 섬세하게 생긴 남자가 적었을것이라는 상상을 나 혼자만 했을까?

이 책은 그다지 심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가볍지도 않다. 내용은 한 여자가 책에 밑줄이 그어진 글귀가 자신이라고 느끼면서부터 그 글을 추적하는데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탐정처럼 추적하고 단서를 수집하는게 아니라 그냥 밑줄이 그어진 책들을 순서대로 찾아 읽는다. 남자는 밑줄 뿐 아니라 친절하게도 다음에 읽어야 할 책 제목까지 함께 적어놓으니까.) 남자가 밑줄을 그은 것들만 다 모아도 또 하나의 훌륭한 문장이 되며 거기에 등장하는 모든 책들은 실제로 있는 책이니 작가의 엄청난 독서량과 방대한 관심사를 엿볼 수 있다.

연예소설 중에서는 절대 느끼하지 않은 소설을 찾기가 몹시 힘이 드는데 이 책은 마치 기름기를 쪽 뺀 저지방 참치캔 같은 소설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여기서 줄을 긋는 남자가 등장하지 않고 끝까지 독자의 상상력에 맡겨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휴가때 읽을 그리 무겁지 않은 (내용뿐 아니라 실제 책도 가볍다.) 책을 찾고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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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의 제국
에릭 슐로서 지음, 김은령 옮김 / 에코리브르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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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패스트푸드를 그다지 즐기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학창시절에는 어두컴컴한 학생식당보다는 학교 앞 서브웨이에서 참치 샌드위치를 먹거나 웬디스에서 햄버거를 사먹곤 했다. 집 근처에서 버거킹의 치킨 버거를 저녁 대신으로 먹은적도 많았다. 요즘에는 거의 사내 식당을 이용하지만 영화를 보러 갈때는 의례 영화관 근처에 자리잡고 있는 패스트푸드 점에서 빅사이즈의 콜라와 새우버거 혹은 휘시버거를 사곤 한다.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전세계에서 아마 가장 유명한 패스트푸드 점일 것이다. 도미노 피자나 핏자헛. KFC. 서브웨이가 있기는 하지만 맥도날드와 버거킹만큼 값싸고 대중적이지는 않다. 그 곳에서는 다양한 맛을 내는 햄버거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가는 황금색의 잘 튀겨진 프렌치 프라이를 팔고 있으며 뼈가 없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치킨 너겟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정작 프렌치프라이와 햄버거 그리고 치킨 너겟의 진짜 성분은 알지 못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프렌치 프라이는 감자. 햄버거는 빵과 쇠고기 그리고 양상추와 피클 몇조각. 너겟은 치킨으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이 전부이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며 수박의 겉만을 본것과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랫동안 기자생활을 한 에릭 슐로서는 철저한 현장 취재를 통해 우리가 햄버거와 프렌치 프라이 그리고 치킨 너겟이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는지를 이 책을 통해 알려준다. 프렌치 프라이가 우지牛脂로 튀겨지다가 반대에 부디치자 식물성 기름으로 바꾸는 대신 독특한 동물성 지방의 향미를 유지하기 위해 이름도 어려운 화공약품을 수십가지나 집어넣고는 단 한줄의 성분 표기도 하지 않음을.

햄버거 사이에 끼여있는 고기는 놀랍도록 비위생적인 도축 과정에서 간혹 죽은 쥐가 섞여있기도 하다는 것을. 치킨너겟에 주성분인 닭가슴살을 늘이기 위해 유전자 조작을 거친 앞가슴이 비정상적으로 비대한 닭들이 치킨 너겟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또한 음식의 성분 뿐 아니라 맥도날드나 버거킹, 서브웨이등의 거대 프렌차이즈 업계가 디즈니 (디즈니 순수함과 거짓말 이라는 책을 참고하면 디즈니가 얼마나 악덕 기업인지 알 수 있다.)와 놀랍도록 닮았다는 것도 알게된다. (실제로 맥도날드의 창시자와 디즈니의 창시자는 동창생이며 함께 군 생활을 했으며 어린이를 이용한 마케팅은 놀랍도록 닮았다. 요즘은 디즈니 캐릭터를 맥도날드에서 팔아주는등 서로서로 연계해서 매출 신장에 더욱 힘쓰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미성년자이며 최저임금보다 훨씬 낮은 임금을 받으며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다. 거대 패스트푸드 프렌차이즈들은 광고에는 수십, 수백억 달러씩 쏟아 부으면서 고용자들의 임금 몇푼에는 각종 악행을 저지르며 죽을힘을 다해 저지하고 있는 것이다.

팝 아트 문화원처럼 생긴 알록달록한 패스트푸드점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앳딘 종업원들이 큰 소리로 인사하며 친절하게 주문을 받고 또 어떤 메뉴를 고르는 것이 이익인가를 알려준다. (사실은 내가 주문한 것을 주문판에 치면 그것과 어울릴만한 음식에 자동적으로 불이 들어와서 주문을 받는 종업원은 매출증대를 위해 그것들을 권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마치 우리의 이익을 위해 그들이 친절을 배푼다고 착각을 하게 된다.)

잠시후면 종이와 플라스틱으로 포장된채 근사한 냄새를 풍기는 패스트푸드를 먹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다시는 그런 과정들을 더 이상 아무 생각없이 반복하지는 못 할 것이다. 책의 저자는 우리에게 경고한다. 음식은 패션처럼 입다가 실증나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몸에 남아 몸의 일부가 된다고. 이 책을 읽고 나서도 당신이 패스트푸드점의 문을 열고 종업원들의 우렁찬 인사를 받을지는 어디까지나 당신이 선택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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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jc 2005-06-28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고나서 두달 넘게, 맥도널드 앞을 지날때마다 구토증상을 보였습니다. ㅡ.ㅡ;;; 책 읽고 몸이 그렇게 강렬한 반응을 보인 적이 없었던 지라, 참으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디즈니..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디즈니 순수함과 거짓말 - 디즈니 문화에 대한 비판적 고찰과 교육적 대안
헨리 지루 지음, 성기완 옮김 / 아침이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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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실 아주 어린 아이들은 제패니메이션 보다는 디즈니의 만화를 좋아한다. 뱅크제를 사용하고(배경등을 저장했다가 여러번 써 먹는 것) 셀 수가 적어서 다소 딱딱한 동작을 보여주는 일본 만화는 디즈니만큼 부드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몇년동안 닥터 슬램프랄지 포켓몬 같은 일본 만화가 어린이를 장악했는데 그것은 부족한 셀 수를 화려한 색깔이나 동작 (이를테면 달팽이 모양으로 빙글빙글 돌면서 색과 빛을 내는 장면)으로 대처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본 만화에 비해 디즈니 만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실제 동물에서 나온것들이고 (아기사슴 밤비는 현실에도 존재하지만 도라에몽은 없다.)며 그것들의 동작은 놀랍도록 유연하다. 디즈니는 한마디로 엄청난 물량공세가 가능한 거대 기업이다. 그 많은 셀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공포가 아닐 수 없다. 물론 배경에 있어서는 많은 부분 컴퓨터 그래픽을 쓰기도 하지만 만약 디즈니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인물 셀 수 만큼 일본 만화를 만든다면 평균잡아 3편은 만들고도 남을것이다.

그렇다면 디즈니는 아이들에게 아주 유익한 만화지 않는가? 셀수가 많아 동작도 부드럽고 실제로 있는 동물들을 모델로 했으니 포켓몬처럼 보다가 아가들이 졸도하는 일도 없을테니... 그러나 디즈니가 누군가? 이것은 다 상업적인 전략에서 나온 것이지 절대로 아이들에게 유익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유아들은 꿈에 동물이 등장한다고 한다. 따라서 디즈니는 인간 다음으로 아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인 동물을 이용했을 뿐이고 그 동물들로 각종 캐릭터 상품을 만든다. 인형을 비롯해서 전화기 칫솔. 심지어는 자신들의 캐릭터를 아동용 제과업체에서 사용하도록 해서 엄청난 개런티를 챙긴다. 그것도 모자라서 디즈니는 좀 더 자신들의 상품을 효율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디즈니 랜드를 만들었다. 디즈니랜드에는 디즈니사에서 만든 온갖 캐릭터 상품을 사도록 부추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은 부모들은 그 죄책감을 디즈니랜드에 아이를 데려가는 것으로 보상한다. 거기서 아이들에게 디즈니의 장난감과 캐릭터용품 그리고 디즈니에게 엄청난 세를 주고 들어와있는 각종 패스트푸드 음식을 사 먹인다.

디즈니는 한마디로 아이들을 이용한 가장 거대하고도 교묘한 상업적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은 생산에는 기여하지 않지만 그들을 사랑하는 부모들을 조르면 막대한 금액의 구매자가 된다. 또한 그들은 어렸을때의 향수를 있지 못해서 커서도 디즈니를 동경하고 디즈니에 대한 캐릭터들을 마치 전쟁터에서 용사가 고향의 흙을 가지고와 쳐다보듯 한다.

그들에게는 디즈니가 어린시절의 동심이자 꿈이 되는 것이며, 점점 순수함에서 멀어지는 자신에게 어린시절의 순진무구함을 잠시나마 회상하게 하는 매개체이다. 그들은 또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 여전히 아이들에게 디즈니 만화를 보여주고 디즈니랜드에 가서 디즈내 캐릭터 용품을 사 줄 것이다. 어린이야 말로 한번만 고객으로 끌어놓으면 그가 죽을때까지 충성을 다하는 구매자가 된다.

디즈니는 디즈니 대학까지 세워서 직원들을 교육시키며 사람들이 평생동안 디즈니가 심어놓은 환상 속에서 그들의 물건을 구매하기를 바란다. 디즈니는 처음에는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캐릭터 용품을 팔기 위해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을 만든다. 극장가에서 그다지 흥행을 하지 않아도 그들은 망하지 않는다. 버거킹이나 맥도날드에서 그들의 캐릭터를 팔아주며 디즈니랜드 역시 마찬가지니까.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그저 순수하고 어린이의 꿈과 환상을 그린줄로만 안 디즈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걸 읽고나면 우리가 얼마나 거대기업들의 농간에 넘어가며 살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디즈니 만화를 보지 말란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들이 무엇을 목적으로 만들었는지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아이들을 디즈니의 평생 고객으로 만들어주는 일 따위는 막아야 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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