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Essays On Design 2
시마다 아쓰시 지음, 김난주 옮김, 이우일 그림 / 디자인하우스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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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건데 나는 디자인과 관련된 어떤 일도 하지 않는 그냥 평범한 인간이다. 굳이 디자인과의 인연을 생각해보자면 우리 집안에 유달리 디자인 이나 미술 계열을 전공한 사람들이 많다는것. 또 지금은 폐간되었지만 월간 그래픽 디자인이라는 잡지에서 매월 디자인과 관련된 서적을 읽고 북리뷰 원고를 마감했었다는 것 정도이다. 


디자인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고 알고싶지 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우리는 끊임없이 디자인을 보고 또 디자인을 선택한다.  집을 나서기전에 옷을 고르고 머리모양을 결정하는것. 또 거기에 따라 악세사리와 구두를 선택하는 것,  상점에 가서 물건을 고르는 것,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친구들과 식사를 하는것이 따지고 보면 모두 디자인을 보며 선택하는 과정이다. 근사하다. 예쁘다. 귀엽다. 멋있다. 등등은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디자인을 접했을때 쓰는 말들이다. 이런 느낌을 가지는것은 나아가 자신의 취향을 만들고 디자인을 결정하는데 있어 어떤 지표가 된다.


이 책은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라고 하지만 일반인들이 읽어도 별다른 무리가 없다. 어떻게 디자인을 하는지에 대한 책이 아니라 생활속에서 디자인을 배우는 책이다. 일본에서 쓰여진 책이며 한 사람이 쓴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원고를 모아서 하나의 책으로 만든 것이다. 알다시피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디자인쪽으로는 한참을 앞서 있다. 그것이 니폰필로 대변되는 패션 디자인이건, 소니로 대표되는 전자제품 디자인이건 간에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앞선 디자인 강국이다. 그래서인지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도 많이 출간되고 그들은 각 분야의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많다.


이 책에서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이 책을 번역한 것이 아니라 소설을 주로 번역하는 번역가 김난주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특히나 많이 번역했었다.) 씨가 번역을 맡았다는 것이다. 뒷장에 옮긴이의 말에서 김난주도 말했었지만 디자인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도 충분하게 읽을 수 있을 만큼 전문적인 디자인 용어 같은건 별로 등장하지 않는다. 디자인을 단지 기술로 보는것이 아닌, 머리와 가슴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면 이런 책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내가 내 주변의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봤을때 그들은 전부 기술 연마에 여념이 없었다. 하긴 대입 시험부터가 기술에 관한 것만 보기 때문에 그런걸 공부할 여유가 없을 것이며 대학에 가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즉 우리는 기술은 뛰어난데 아이디어와 생각하는 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것 같다. 그래서는 작품이라고 불릴만한 디자인이 탄생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이 책은 디자인을 공부하려고 마음을 먹는 사람서 부터 현재 디자인에 관련된 일을 업으로 삼는 이들 까지 다양하게 읽어봐야 할 책인것 같다.


디자인에 대해 관심은 많지만 실제 전공을 했다던가 관련 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나에게는 조금 지루한감도 있었던 책이지만 그래도 괜찮은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흔히 디자인 관련 책에서 기대했던 그림들이 많이 등장하지 않았지만 디자인이라는 학문역시 단지 그림을 많이 보는것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여느 학문들 처럼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고 생각해야 하는 학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디자인을 배울 생각이라던가 혹은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며 더 나가서는 현직 디자이너들도 이런 책 몇권쯤은 읽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왜냐면 내가 생각하기에 디자이너는 단순 기술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건의 껍질을 디자인 한다기 보다는 물건의 영혼을 담고 나아가서 이 디자인을 고르는 사람의 스타일을 대변해야 한다면. 디자이너들 스스로 부단히 공부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공부라는 것은 미술학원을 다녀서 배우는 디자인의 기술적인 측면의 연마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디자이너들이 공부하지 않는 나라에서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나올수 없을 것이며 그러면 언제까지고 우리나라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디자인 후진국에 머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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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노마! 1
김미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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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부터 만화에 환장을 한 동생을 둔 덕분에 나도 찔끔찔끔 꽤나 많은 만화를 보았다. 그 중에서도 우리 자매가 가장 열광한 만화는 일본에서 건너온 드레곤 볼. 그리고 한국의 작가 김미영이 쓴 야, 이노마 이다. 나같은 경우는 스토리가 계속 이어져 나간다던가 좀 심각한 부류의 만화는 잘 읽지 못하는 편이라서 유달리 코믹한 만화에 집착하고 멋지다 마사루류의 너무 마니악한 만화는 재밌긴 하지만 약간 부담스러운데 그런 의미에서 볼때 이 만화는 딱 내 입맛이다. 세상천지 심각할것도 없고, 대단한 스토리가 이어지지도 않는다. 절대로 드라마나 영화 같은걸로 만들어질리 없는 이 만화는 읽고나면 세상이 다 즐거워진다.


야, 이노마의 그림체는 동글동글한게 상당히 정감이 간다. 3등신의 주인공들. 그리고 리얼하고 강렬한 표현들이 도무지 어울릴것 같지 않지만. 냉장고에서 대충 꺼낸 반찬들을 넣고 비빈 오합지졸 비빔밥이 예상외로 끝내주는 맛을 내는것 처럼 그 둘은 서로 잘 섞여있다. 비록 정석을 추구하는 그림 (호텔 아프리카의 작가처럼 제대로 된 만화를 그리는) 은 아니지만 작가의 뛰어난 연출력 때문에 가만 보면 어설픈것 같으면서도 상당히 완벽하기까지 하다.


야, 이노마는 산골 초등학교에 다니는 이노마 (이게 이름이다.) 와 삐꾸 (본명이 있으나 주로 삐꾸로 불림) 그리고 산속에 사는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행복한 미친 여자아이 광년이가 주인공이다. 노마와 삐꾸는 주로 사고를 치고 다니고 그 사이 사이 꽃치마에 꽃미소를 흘리는 광년이가 등장한다. 광년이는 노마를 좋아하고 노마역시 그런 광년이가 은근히 싫지 않다. 광년이가 비록 미친 여자아이로 설정되어 있지만 좀 모자라는 노마와 삐꾸를 한참 보다가 보면 대체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어딘가 하는 심오한 생각마저 하게 만든다. 노마와 삐꾸, 광년이 이외에도 담임선생님. 삐꾸의 누나 (만화가다.) 등의 캐릭터도 상당히 정감이 간다. 스토리가 길게 이어진다기 보다는 단편으로 끝나기 때문에 굳이 1권부터 연달아서 읽지 않아도 재밌다.


야, 이노마는 좀처럼 만화를 사지 않는 내가 소장하고 있는 몇 안되는 만화이다. 내가 소장하고 있는 만화들의 대부분이 보고 또 봐도 재밌는 건데 이게 바로 책과 만화의 차이점이 아닌가 싶다. 책은 내 경우에 아무리 재밌어도 3번정도 읽으면 물리던데 만화는 그렇지 않다. 보면 볼수록 새로운 맛이 생겨나고 뒤의 스토리를 이미 알고 있어도 전혀 재미가 반감이 되질 않는다. 그건 아마 모르긴 해도 그림의 힘이 아닌가 싶다.


좀 우울하거나 꿀꿀한 일이 있을때 침대에 배깔고 엎드려서 읽다가 보면 어느새 미친듯이 키득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큰 내용도 없고 대단한 스토리가 등장하거나 아름다운 그림이 있는건 아니지만 나는 이렇게 보면서 끊임없이 키득댈수 있는 만화야 말로 만화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모 만화잡지에 연재될때 부터 봤었는데 단행본으로 나오자 마자 망설임없이 샀다. 이제 만화도 웬만하면 대본소에서 빌려보지 말고 직접 사 주자. 특히나 이 만화책은 두고두고 읽어도 절대 질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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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바람벽 2004-11-26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생각만해도 웃겨요.

저도 이거 너무 잼있게 봤거든요. 그리고 그림도 넘 귀엽잖아요. 둥글둥글..

그로밋 2004-11-26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장하고 있는 만화랍니다. 3살짜리 조카도 웃다가 넘어가는........... 김미영은 이야기를 너무 재미있게 엮어서 좋아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

플라시보 2004-11-26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흰 바람벽님. 진짜 떠올리기만 해도 막 웃기죠?^^ 저도 진짜 소리내 웃으며 본 만화 중 하나입니다.



그로밋님. 저 만화를 보고 웃다가 넘어가지 않는 이가 있을 수 있을까요?^^ 정말 김미영 작가의 상상력과 표현력이 놀라울 따름이죠^^

LAYLA 2004-11-26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작가님 디게 좋아하는데 ㅎㅎ 다른 작품도 보셨나요? 제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이 작가님 작품중에 남자와 여자가 바뀐만화가 있거든요..여성상위시대라는 배경이었었나? 그랬었는데 그거도 정말 웃겨요 ^0^

LAYLA 2004-11-26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왔다' 입니다..^^

플라시보 2004-11-26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AYLA님. 다른 작품은 공포단편 컬렉션밖에는 못봤어요. 방금 찾아보니까 기생충이라는 작품도 있던데...님이 말씀하시는게 혹시 그건가요?

kleinsusun 2004-11-27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인공 이름이 이노마, 삐꾸와 광년이. 재미있어요.

제가 항상 "삐꾸"라 부르던 친구가 있었네요.

이 만화 저도 읽어 볼꼐요. 좋은 주말!

플라시보 2004-11-28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만화에서 삐구란 말을 이렇게 풀이 해 놨더군요. '신체적 결함이 있는 사람을 정겹게 일컷는 말' 이 대목 읽고 한참을 웃었어요. 삐꾸는 다른 이름이 있는데 그냥 삐꾸라고 불러요. 노마는 본명 맞고 광년이도 이름이 있기는 한것 같은데 살짝 맛이 가서 그냥 애들이 광년이라고 부르구요^^ 님도 좋은 주말 되시길^^
 
현태준 이우일의 도쿄 여행기
현태준. 이우일 지음 / 시공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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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이우일과 현태준이 도쿄를 여행하고 그 얘기들을 담은 책을 냈다. 이우일의 경우는 원래 내가 좋아하는 만화가로 그의 대표작 도날드 닭은 읽지 않았지만 소설가 김영하와 함께 낸 '영화일기' '우일우화'등을 몹시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을 고르는 것에 어떤 망설임도 없었다. 그리고 다 읽고 난 지금 망설임없는 내 선택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이 책은 정말로 재밌는 여행기였다.

여행기에 대한 리뷰를 쓸때마다 나는 내가 게으르다는 얘기를 한다. 그 이유는 게을러서 실제로 여행을 다닌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여행기 만큼은 꽤나 부지런하게 읽는 편이다. 하긴 방구석에 가만히 앉아서 남이 발품팔아 얻어온 것들을 단지 읽기만 하면 되므로 게으른자는 그나마 여행기라도 부지런히 읽는게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언제부턴가 여행기에 맛을 들이기 시작했고, 더구나 이 책처럼 내가 평소에 좋아하던 저자가 쓴 여행기는 무조건 사서 본다. 그리고 내 침대위에서 미국을 가고 소파에 앉아서 이탈리아를 가며 사무실에서 영국을 간다. 이 여행에는 티켓도 튼튼한 신발도 필요없다. 오직 책 한권과 음료수 그리고 감자칩만 있으면 된다.

책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번째는 이우일의 도쿄 여행기. 그리고 뒷편에는 현태준의 도쿄 여행기. 두 사람은 한날 한시에 같이 도쿄로 출발을 했고 함께 여행을 했으며 다닌 장소도 같지만. 책의 내용은 놀랍도록 다르다. 물론 같은 곳을 다녔기 때문에 동일한 장소에 대해 말했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 만큼은 제각각이라서 마치 책 한권 값으로 두권을 사서 읽는 기분이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이우일의 도쿄 여행기가 훨씬 재미있었다. 현태준의 경우는 문체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인지 읽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두 사람은 만화가 답게 중간중간 만화나 캐릭터를 그려놔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행한 곳들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긴 하지만 그걸 또 사람의 손으로 그려놓은 만화는 색다른 맛을 준다. 나는 만화가들이 어떤 캐릭터를 창조해서 그린 만화도 좋지만 자기 자신을 희화해서 그려놓은 것에 더욱 환장을 한다. (만화가들이 그리는 자신의 캐릭터들은 어쩌면 그렇게 하나같이 웃기고 약간은 모자란거 싶은게 아닐까 싶을만큼 단순하고 귀여울까?) 이우일은 이우일 자신을. 현태준은 현태준 자신을 그려놓았는데 실물과 닮았으면서도 더욱 과장해서 그려놓은것이 무척 재미있다.

현태준과 이우일의 도쿄 여행기는 유흥준이나 한비야같은 진지함과 깨달음은 없지만 그래도 재미만큼은 이 두 사람에게 절대 뒤지지 않는다. 거기다 이들이 여행하는 목적은 뭔가 크게 알고 오겠다던가 뭘 꼭 보겠다던가 하는 계획이 없다. 그냥 발길 가는대로 (그렇다고 해서 모든걸 초탈한듯 발길 닿는데로 가겠다는 식은 아니다.) 간다. 두 사람 다 만화가 답게 프라모델이나 만화책 같은걸 사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기도 하는등. 내 생각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일본을 여행할때 가장 따라해봄직한 여행기가 아닌가 싶다. 이 두 사람이 사전에 계획을 잡고 철저한 준비끝에 간게 아니라서 그런지 사실 이 책은 다른 여행기들과 달리 어디에 뭐가 있고 어떻게 찾아가느냐 하는 것에 대해 그다지 친절하게 설명해두지 않았다. 그들 역시 가다가 보니 발견한 멋진 장소들이 대부분이니 이 책을 읽고 도쿄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착해서 직접 가고싶은 곳을 그냥 가면 되는것' 이라고 말 하는것 같다. 사실 여행기를 읽고 그걸 참고삼아 떠나려고 계획하는 인간이 아닌 나에게는 필요도 없는 찾아가는 법이랄지 가격이랄지 같은걸 상세하게 적어놓으면 그냥 그 부분은 건너뛰게 되는데 이 책은 단 한부분도 건너뛰질 않았다.

책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럽다. 하지만 아쉬운점이 있다면 내가 현태준의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것. (읽는내내 정말 믿어지지 않을 만큼 그의 '했지롱' 문체는 거슬렸다.) 그리고 사진이 대부분 너무 어둡게 나와서 알아보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허나 이것만 빼면 전체적으로는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을 주고 싶은 책이다. 혹시 방구석에서 게으르게 도쿄를 다녀오고싶은 분이 계시다면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것은 상세하게 적어놔서 이 책 하나면 그 곳으로 여행을 가서도 전혀 헤맬일이 없겠다 싶은 친철한 책도 아닌데 이걸 읽고나서 진짜로 도쿄로 여행을 가고싶어 졌다. 게으름이 이길지 그 마음이 이길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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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4-11-23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쿄에 있는 여러가지 것들을 가져다가 한국에서 사업을 하면 필시 갑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공부하러 도쿄가서 항상 사업할 생각으로 가득차 돌아오곤하지요 흐흐.... 역시 공부할 자격이 없다는 ㅋㅋㅋㅋ

마태우스 2004-11-23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게으름이 이긴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님을 잘 몰라서 그런가요? 호호.

플라시보 2004-11-23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윗매직님. 저도 읽으면서 내내 그생각을 했더랬어요. 흐흐. 특히 타코야키 같은건 한국에서도 대박을 쳤잖아요.(타코야키에 맥주 한잔. 캬아~) 근데 도쿄 자주 가시나봐요. 부러워요. 전 한번도 못가봤는데 이 책 보고 나니 가보고 싶어졌어요.



마태우스님. 흠...과연 그럴까요. 지금 일본에 같이 놀러가자고 조르는 친구가 있는데 자꾸 이러시면 저 확 일본에 놀러 가버립니다. 흐흐^^

kleinsusun 2004-11-23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두권이나 샀어요. 한권은 선물했구요, 한권은 아직 안 읽었답니다.

플라시보님의 글을 읽으니, 빨리 읽고 싶군요.

집에 순번을 기다리는 책이 넘 많아요.ㅋㅋ 행복한 고민!

주근깨 2004-11-23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제가 이벤트 당첨으로 1순위에 이책을 골랐더랬습니다...내년 즈음 혼자서 애들 델고 도쿄 정복(..)을 꿈꾸고 있는지라...내용에 대해 너무 정보가 없어서 결국 다른 책을 고르긴 했지만요...^^;; 님 리뷰가 결국은 이 책을 지르게 만드네요...ㅎㅎ

플라시보 2004-11-24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leinsusun님. 좋으시겠어요. 순번을 기다리는 책들. 전 언제나 빠듯하게 사거든요. 몇권 사서 읽고 또 사고. 여유가 있으면 좀 넉넉하게 샀으면 좋겠는데..^^ 암튼 이 책은 선물하기도 좋은것 같아요. 너무 어려운 책들은 선물하면 상대가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고 그렇다고 소설책을 하자니 취향이 아닐수도 있고. 이렇게 만화가 적당히 섞여 있음 덜 부담스럽죠^^



주근깨님. 흐흐. 잘 하면 님도 이 책을 받으실뻔 했네요. 저 역시 이벤트 하면서 다른님이 주문하셨길래 재밌겠다 싶어서 주문한 책이랍니다.^^
 
이현우의 싱글을 위한 이지쿠킹 - 웅진요리무크
이현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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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집을 나와 산지도 언 10년이 다 되어간다. 그때부터 싱글이던 것이 아직도 싱글이며 앞으로도 별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싱글로 남아있을 나. 감히 독립생활 10년을 통해 가장 힘들었던 점을 말한다면 식. 바로 먹는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 사실 요리라는걸. 아니 거창하게 요리 할것 없이 한번이라도 손수 음식을 만들어서 밥상을 차려본 사람은 알겠지만 자기 혼자 꾸역꾸역 먹자고 지지고 볶고 하는 것 만큼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 없다. 엄마들이 몇십년이나 밥상을 차리면서도 한결같이 맛있는 음식을 하기 위해 애쓰는 것은 누군가가 먹어줄 사람. 맛에 대해 한마디라도 품평을 해 주며 맛나게 먹어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만큼 칭찬해줄 사람도 없이 오직 내가 만들고 역시 내가 먹는 요리는 재미가 없다. 그래서 혼자 사는 사람들의 싱크대 한쪽 구석은 각종 라면 (처음에는 한가지 라면만 먹다가 물리면 라면으로 갖가지 다양성을 추구한다. 허나 이것도 조금만 지나면 안다. 라면은 무슨 이름을 붙이고 어떤 맛을 낸다고 주장을 하건간에 다 라면이라는 것을 말이다.) 과 인스턴트 식품들이 가득 차 있고 이마저 귀찮으면 전화기를 돌려 '모모 반점이죠?' 하게 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끼니때가 되면 싱글들은 생각한다. '오늘은 뭘 먹지?' 가 아닌 '오늘은 어떻게 한끼 떼우지?'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사실 오래전에 읽었었다. 그러나 리뷰를 적을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다가 지금에서야 적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나서 비로서 나는 식사를 그저 어떻게건 한끼 잘 떼워볼까가 아닌 뭘 해 먹을까에 이르렀고 지금은 대단한 요리는 아니지만 몇몇가지 자신있는 음식 레시피를 가지고 있으며 내가 먹어도 고개를 끄덕이는 음식 몇가지는 해 낼 줄 안다. 내가 이 책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이유는 넘쳐나는 요리책들 중에서 싱글들을 타겟으로 삼았고 그 중에서도 꽤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음식들을 소개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 덧붙이자면 혼자 먹는 요리임에도 품위와 멋을 유지하려고 애썼다는 것이다. 흔히 싱글들을 위한 요리는 품위고 멋이고 나발이고 간에 그저 후다닥 빨리 만들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만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물론 그게 중요하긴 하다. 싱글들은 자길 위해 주방에서 장시간 지지고 볶고 튀기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은 그럴싸한 밥상을 차려보고 싶기도 하다. 대강대강 먹는 버릇을 하면 어떻게건 설겆이를 줄이는 것에만 포커스를 맞추느라 라면을 끓여도 그릇에 담아내는게 아니라 남비째로 먹고 (라면 국물을 먹을때 남비로 바로 먹으면 입이 무진장 뜨겁다. 그뿐인가 국물을 흘리기 다반사다.) 김치 볶음밥을 해도 프라이팬에 숟가락 하나만 걸쳐서 먹게 된다. 이게 편하기는 한데 자꾸 이러다 보면 먹는다는게 참 비참하다 싶어진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게 아닌 살기 위해서 먹는 음식. 싱글이라고 늘 이렇게 먹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준다.

가수 이현우 (MC로, 탈렌트로 영화배우로 활동중이긴 하지만) 는 미국에서 살다가 혈혈단신 한국에 홀로 건너와 십년 넘게 싱글 생활을 했다. 처음 1~2년은 라면이나 중국집 전화번호로 버틸 수 있었겠지만 그도 어느순간 요리다운 요리를 해서 멋지고 폼나게 그리고 뭣보다 맛있게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혼자 사는 남자이니 거한 요리는 힘들 것이고 우선 쉽고 간단한 요리부터 섭렵한다. 거기다 보통 아침. 점심. 저녁에 한정되어 있는 요리책들과 달리 싱글의 라이프 스타일을 적극 반영한 밤참이랄지 갑자기 지인들이 술을 사들고 들이닥쳤을때 같은 상황들에 따른 요리도 여러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얼마전에 이현우가 인터뷰를 한 잡지를 본적이 있는데 여기에 있는 요리를 정말 혼자서 다 했냐고 묻자 아니라고 하긴 했지만 (자기가 아는 요리만 가지고 책을 만들면 폼이 안날것 같아서 그랬단다) 그래도 어쨎건 간에 그가 전혀 요리에 관심도 없으며 손수 요리를 하지 않는데도 단지 인기를 이용해서 책을 팔기 위해 요리책을 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푸드 코디네이터랄지 요리전문가가 옆에서 어드바이스를 하긴 했겠지만 그래도 싱글로 오랫동안 살아온 이현우의 음식 노하우가 이 책 곳곳에 가득하다.

물론 내 경험상 이 책처럼 해 먹으려면 집에 온갖 요리도구와 재료가 다 갖춰져야 한다. 시간과 여유가 넘치는 싱글이 아니면 따라하기 힘들겠다 싶은 부분도 간혹 눈에 띈다. 하지만 몇몇은 정말로 큰 도움이 된다. 한그릇 음식이랄지 국같은 경우는 따라해 보니 간편하면서도 맛있다. 어차피 혼자 먹을꺼 거하게 차리면 뭐하나 싶겠지만 이런 말이 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 이라고. 또 인간의 욕구 중에서 가장 무시하기 힘든것이 식욕이다. 그런데 단지 싱글이라는 이유 만으로 대강대강 먹고 살아야 한다는 법은 없다. 바쁘고 귀찮으면 대충 한끼를 떼울수도 있겠지만 가끔 여유가 있을때는 나만을 위한 제대로 된 요리 하나쯤은 해서 먹어보는 것도 괜찮다.

언젠가 그런적이 있었다. 밥을 먹긴 먹어야겠고 뭘 만들긴 귀찮고 해서 커다란 양푼이에 밥과. 서로간에 어떤 조화도 이뤄내지 못할것 같은 반찬들을 때려넣고 막 비벼서 주걱 (숟가락들은 모두 설겆이통에 있었음)으로 퍼 먹은적이 있었다. 소파에 앉아서 그러고 먹으면서 TV를 봤는데 잠깐 방송사고로 송출이 중단되어 까만 브라운관에 내 모습이 비춰졌었다. 꾀죄죄한 차림새는 그렇다 치더라도 양푼이에 주걱을 들고 있던 내가 어찌나 보기 싫던지. 그날 이후 나는 밖에 나가서 당장 멀쩡한 식기들을 구입했다. 그리고 아무리 귀찮더라도 밥은 밥그릇에 국은 국그릇에, 반찬은 그 찬의 종류에따라 어울리는 접시에 덜어 먹었다. (예전에는 그냥 냉장고에 넣는 보관용기 째로 꺼내서 파먹고 또 넣어두고 파먹고 넣어두고 했었다.) 물론 설겆이가 좀 늘기는 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먹는다는게 그렇게 초라하거나 귀찮게 느껴지지 않았다.

흔히 싱글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자기 혼자만의 공간을 어떻게 꾸밀까만 생각한다. 하지만 싱글을 꿈꾼다면 나는 꼭 요리책 하나 정도는 독파를 하라고 말하고 싶다. 적어도 이 책 하나 정도라도 가지고 있으면 나처럼 양푼에 비빈 밥을 주걱으로 퍼먹는 것은 면할수 있을 것이다. 싱글이라고 해서 멀쩡하게 식사를 하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다. 어눌해 보이는 남자 이현우가 할 수 있다면 당신도 분명히 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이미 리뷰가 너무 길어졌지만 마지막으로 내가 이 책에 별 다섯이나 준 이유는 흔히 요리책들이 요리사진과 레시피 만으로 이뤄진것에 비해 (그래서 주방에서만 보는 책인것에 비해) 이현우의 책은 그의 라이프 스타일을 다루기도 하고 요리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찍어두기도 해서 그냥 읽어도 재밌다. 꼭 요리를 하기 위해 두주먹 불끈 쥐고 보지 않아도 그냥 앉아서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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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11-23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의 독서는 정말 다양하시군요. 전 사실 문학하는 사람도 아니면서 본격 문학이 아닌 책들, 특히 요리 책같은 실용서는 쳐다도 안보는데, 님은 다양한 책들을 모두 소화하시면서 멋진 리뷰를 뽑아 내시네요. 이 리뷰에 바쳐진 추천들은 그런 점에 대한 경의의 뜻이 아닐까 싶네요. 이현우, 꿈 하나 부르고 사라져서 그저 그런 가수로 남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많은 일을....

플라시보 2004-11-23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제가 워낙 책 읽는 식성이 '이것저것 아무거나'여서 그런것 같습니다. 소설은 소설대로 좋고 실용서는 실용서대로 좋고^^. 이 책은 다른 요리책과 달리 레시피만 좔좔좔 적혀있는 책이 아니고 중간중간 이현우의 에세이랄지 사진이랄지 같은게 있어서 재밌습니다. 물론 요리도 따라해봄직 하구요^^ (그리고 이현우 꿈 하나 부르고 사라지리라 점쳤던건 저 하나가 아니었네요. 저도 오늘날 왕성한 그의 활동을 보면서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앙테크리스타
아멜리 노통브 지음, 백선희 옮김 / 문학세계사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멜리 노통의 소설을 읽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녀의 소설에는 언제나 적이 등장한다. 적들은 처음에는 조금 성가신 얼굴을 하고 있다. 그래서 주인공은 신경을 좀 긁기는 하지만 별 문제 아니려니 하고 넘긴다. 하지만 적은 결코 녹록한 상대가 아니다. 그들은 성가심을 넘어 모욕을 주고 짓밟으며 마침내는 영혼을 갉아먹는다. 주인공들은 참고 또 참다가 드디어 폭발을 하고 적을 제거한다. 하지만 모든게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적은 이미 내 안에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내가 적인지 적이 나인지의 구분을 모호하게 해 버린다. 노통의 소설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적에 잠식된 사람들 쯤이 아닐까? 악과 선의 경계를 드나들며 그것의 차이를 결국 종이 한장보다 더 얇게 만들어 버리는 노통의 소설은 확실히 흡입력이 있다.

내 생각에 노통은 강박적으로 글을 쓰는것 같다. 그녀의 소설속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적에 관한것은 고사한다 하더라도 그녀는 언제나 외적으로 차단된 삶을 사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시킨다. 어눌하고 어리숙하게 보여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주인공. 특히나 주인공이 여자일 경우 그녀들은 대부분 성숙한 여성이 아닌 소녀이다. 아직까지 2차 성징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의 소녀들. 그녀들은 자폐증 환자 만큼이나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서 산다. 그러다가 적을 만나게 되고 그녀는 어떤 식으로건 세상과 소통하지 않을수가 없다. 또한 마지막에는 적이 제거가 되기는 하지만 적과 너무 오래 대치한 때문인지 아니면 적으로 인해 너무나 오랜기간 시달림을 받아서인지 주인공의 모습에는 언제나 적이 오버랩된다. 작가들마다 특징이 있고 또 취향이 있겠지만 아멜리 노통 만큼이나 그 부분에 있어 확실한 것을 보여주는 작가는 드물다.

소설 앙테크리스타에도 역시 적이 등장한다. 주인공 블랑슈는 어느날 크리스타라는 여자 아이를 만나게 된다. 늘 있는듯 없는듯한 존재인 블랑슈에 비해 크리스타의 존재는 눈부실 정도로 확고하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든걸 가진듯 보이는 크리스타는 블랑슈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또래 집단에서 흔히 보이는 따돌림 정도가 아닌. 크리스타는 블랑슈가 가진 모든걸 하나씩 침해하고 지배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블랑슈는 자기가 가졌던 전부를 크리스타에게 빼앗기게 된다.

크리스타의 비밀이 밝혀지고 블랑슈의 삶에서 크리스타는 물러난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늘 그렇듯 노통의 소설은 적이 나고 내가 적인 상황이 이 소설 앙테크리스타에도 변함없이 등장한다. 키아누 리브스와 알 파치노가 나왔던 데블스 에드버킷에서 키아누 리브스가 적그리스도인 알파치노를 거부함으로써 모든게 끝난것 같지만 다시 악마의 유혹에 빠지는것 처럼 블랑슈는 크리스타에서 완벽하게 벗어나는 순간 바로 크리스타가 되어 있다.앙테크리스타라는 이름은 크리스타를 적그리스도 처럼 표현을 하여 블랑슈가 크리스타에게 지어준 별명이다. 종말에 나타나 사람들을 현옥시키고 지옥으로 떨어지게 한다는 적그리스도. 크리스타는 그런 적그리스도의 이미지를 쏙 빼다 박았다. 너무나 매력적이여서 감히 거부할수 없는 힘을 가졌으나 그 매력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은 모두 지옥을 맛보게 된다.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노통의 책인 오후 네시와 적의 화장법. 두려움과 떨림 보다는 다소 재미가 떨어지긴 했지만 책을 잡는 순간 단박에 읽어치우게 하는 매력은 여전하다. 하지만 뭔가 아쉽다. 처음에는 매력적이었던 그녀의 방식이 이제는 점점 식상한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녀는 대체 소설속에 얼마나 많은, 징글징글할 만큼 혐오스럽고, 끊임없이 신경을 긁어대는 적을 등장시켜야 만족하는 것일까? 그녀가 말하고 싶은 것은 진정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일까? 아니면 평온한 삶은 적으로 인해 언제든 깨어질수 있는 위태로운 것이라는 사실일까? 노통의 소설은 분명 재밌기는 하지만 무언가 울림이 있다거나 남는게 있는 책은 아닌것 같다. 필때는 화려하지만 지고나면 아무것도 아닌 장미꽃같은 소설이 아멜리 노통의 소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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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11-20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작주의 작가들이 그런 매너리즘이 있는 것 같아요. 독자들이 식상한 건지, 아니면 작가가 더 이상의 모험을 하지 않는 태만함인 건지? 저도 <적의 화장법>이란 책을 처음으로 사 봤는데, 손도 못대고 있군요. 빨리 읽어 봐야겠습니다. 추천하고 가죠.^^

진/우맘 2004-11-20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문단 말예요, 노통 소설을 읽으면서 매번 느꼈던 감정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네요.

많은 분들이 식상하다, 물린다, 하면서도 여전히 노통을 읽는 것....그게, 이 작가의 무서운 저력 아닌가 싶어요.^^

플라시보 2004-11-20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09님. 아멜리 노통의 책을 처음 접했을때는 무진장 매력적이던데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라고.. 그것도 계속 반복이 되니 좀 매너리즘에 빠진거 아닌가 싶고 그렇더라구요. 적의 화장법. 상당히 재밌습니다. 잘 읽으시길..^^



진/우맘님. 그러게요. 노통이 물린다 하면서도 또 이 책을 사서 읽었으니 말입니다. 로베르 인명사전 읽고 나서 '아. 고만하자' 싶었거든요.

marine 2004-11-20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전 로베르 인명사전부터 읽었는데...첨에는 톡톡 튄다, 생각했는데 살인자의 건강법 읽으면서 좀 이상하군, 두려움과 떨림 읽은 후는 음, 나랑 안 맞군, 으로 정리했습니다

플라시보 2004-11-20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님. 저는 적의 화장법을 처음에 읽었구요. 그 담에 오후4시 그담에 두려움과 떨림을 읽었습니다. 그 중에서 제일 재밌게 본건 님이 나랑 안맞는군 하고 생각하시게 된 계기가 된 두려움과 떨림입니다.^^ 사람마다 다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걸 이렇게 또 느끼게 되는군요. (위에 답글에 달았다시피 전 로베르 읽고나서 고만 읽어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소굼 2004-11-20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로베르는 그다지 당기지 않더군요; 간신히 읽어냈다는 기억밖에 없는 책. 그나저나 이것도 사놓긴 했는데 얼른 읽어야 겠네요.

플라시보 2004-11-20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트님. 무지하게 빨리 읽힙니다. 저도 어제밤에 읽기 시작해서 자기전에 다 읽어치웠어요^^

kleinsusun 2004-11-20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0% 공감. 저도 <살인자의 건강법>을 읽으면서 이제 아멜리를 좀 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언제까지 이럴까냐? 아멜리. 이런 생각을....

플라시보 2004-11-20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leinsusun님. 뭐 한우물을 판다는 관점에서 보면 꾸준해서 좋긴 하지만 사실 계속 이런식이면 좀 식상하게 되어있죠. 어차피 읽다가 보면 적이 등장할꺼고 적은 제거될 것이나 적이 난지 내가 적인지 모호하게 결말이 난다는 형식을 이미 알고 있는 상황에서 재밌기란 좀 힘들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