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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을 삼킨 여자 - 의사들도 놀라는 0.1%의 의학 이야기
롭 마이어스 지음, 진선미 옮김 / 양문 / 2009년 8월
평점 :
전주에서 인턴할때 응급실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
그때 응급실은 정말 힘들었다.
전주라는 소도시에도 각종 희한한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난다는 것을 새삼 체험하였다.
그래도 양반도시 답게 좀 덜한 편이었지만..그래도 사건, 사고는 끊이지 않아 응급실을 끝내고 오면 정말 씻지도 않고 잘때가 있었다..(덕분에 내침대는 세균덩어리였다 ㅋㅋ)
그때 생각나는 희한한 케이스는 역시 이책의 주요 주제가 되는 정신이 좀 이상한 분들이셨다.
의학적 미스테리라기 보단...좀 이상하고 '왜 저러나..' 이해가 안되는 분들이 계셨다.
교도소에 있다가 배에 자해를 하고 오신분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런분은 그나마 별로 안무섭고 이야기하면 다 답해주신다)
진짜 무서운 분은 아침8시에 목에 밧줄을 매고 오신 분이었다.
이미 돌아가셔서 오신 분이었는데.. 법의학책에서 볼 수 있는 행잉자국이 책과 똑같이 찍혀서 오셨다.
너무 무서워서 잠시 응급실을 나가서 물 몇모금 마셨다가 들어왔던 기억이 난다.
의학적으로도 특이하고도 설명하기 이상한 케이스도 있었다.
갑자기 정신을 잃어서 깨어나지 못하는 남자..
그리고 술을 너무 많이 마시고 완전히 코마상태로 누가 신고해서 응급실에 왔는데.. 동공을 보니..완전 pin point(그니깐 동공이 점같이 줄어들었다는 것)였는데 2시간 후에 제발로 걸어서 나가신분...(이건 지금도 생각난다.. 너무 이상한 케이스라서..)
이책은 응급실, 법의학실, 외래 등등 병원 곳곳에서 마주칠 수 있는 특이한 케이스를 설명하였는데 정말 재미있다..
의학과 관련이 없는 분들도 읽어보시면 정말 유익한 면도 있을 것같고 재미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