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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좋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5
재니스 메이 우드리 지음, 마르크 시몽 그림,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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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개인 하늘에 늦여름 마지막 본때라도 보여줄 듯이

강렬한 햇빛이 비추던 아침.

7살 오빠 유치원 배웅을 나서던 37개월 딸램...

"엄마 나무는 좋다 그지?" 응... 그런데 왜? 했더니

"응 햇빛을 가려주니까"

음... 37개월짜리 말치곤 너무나 논리적이고

표현 또한 세련되어 궁금했다. 이 아이가 이 말을 어디서 배웠을꼬...

어디서 그런 이쁜 말을 배웠을까? 하고 물으니

녀석.. 이런다. "응 엄마가 나무가 좋다. 책에서 읽어 줬잖아."

정말이지 나무는 좋다.

나무처럼 길쭉한 이 예쁜 그림책도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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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깨물기 지원이와 병관이 3
고대영 지음,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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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한 지원이와 병관이가 꼭 우리 아이들 같아 새로 나온 이 책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거기다 요즘 우리 큰 아이의 고쳐야할 버릇 중 1순위인 손톱깨물기...

마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듯한 시원함.

책을 보지도 못했지만 "바로 이거야. 심봤다" 하는 심정으로 책을 주문했다.

다른 책과 함께 배달되어 온 택배 상자.

큰 아이는 상자 속 책을 꺼내며 무지 신나하더니만 공교롭게 제일 바닥에 깔려있던 이 손톱깨물기는

꺼내 보지도 않고 바로 "쳇.." 해버린다.

음.. 에미의 뻔한 속마음을 바로 알아버린게지. 손톱깨물기가 얼마나 나쁜 버릇인지 너 이 책 읽고 느끼는 거 있음 고쳐라~하는 무언의 암시.

결국 큰 아이는 쳐다도 안 보고 글씨도 모르는 둘째 아이가 "엄마 용돈 주세요에 나오는 애들이다 맞아요?" 하며 반가운듯이 들고 온다. 둘째랑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펭귄이랑 물고기랑 아기 그림 찾기 놀이를 신나게 하고 이제 무슨 내용인가 읽어볼까? 하며 한 페이지씩 넘기는데 어쩜 어쩜... 이전 시리즈 격인 '지하철을 타고서'와 '용돈 주세요' 보다 더 재밌다.

지원이의 손톱깨무는 버릇이 생기기 시작하는 그 불안한 마음과 갖고 싶은 거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누나의 나쁜 버릇마저 따라하고선 엄마한테 오히려 야단을 맞자 눈물 펑펑 쏟으며 누나는 되고 왜 나는 안 되는지를 외치는 병관이의 모습이 어찌나 그리 생생하게 우리 집 아이들 모습인지...

이 그림책을 쓰신 분과 그리신 분은 어쩜 요 맘때 아이들 마음과 또 배경 그림 역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008년 그 배경을 그대로 담아 내시는지 고마울 따름이다. 그래서 아이들도 더 재밌게 읽고 또 친근해 하는 것 같다.

정말 요만한 녀석들을 키워보지 않으신 분은 이 그림책을 못 만드셨을 것 같은 친근함.

재미난 아이들의 행동과 표정. 결국 우리 집 큰 아이도 유치원 가기 전 슬그머니 이 그림책을 꺼내 읽고 와서는

"엄마 저도 손톱 깎을 수 있게 되면 용돈 주세요. 딱지살꺼에요" 그러고는 피식 웃는다.

처음 의도가 속이 빤히 보이는 엄마 마음이었을지언정 아이와 나는 한 권의 재밌고 이쁜 그림책을 통해

엄마 마음이 이랬구나. 우리 아이가 이래서 나쁜 버릇이 생겼겠구나... 말하지 않아도 아는 그런 큰 기쁨과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

또 다음은 어떤 내용의 그림책일까 벌써부터 기대되고 또 즐겁게 읽어야지 하는 생각... 이제 이 그림책 만드시는 분들의 팬이 되어가나보다. 아이도 엄마인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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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꾸러기 개미 두마리 국민서관 그림동화 38
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 그림, 이지유 옮김 / 국민서관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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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랗고 길쭉한 책 표지에

시커먼 개미 마리가 덜렁 그려진, 첫 눈엔 그다지 동훈이 호감을 얻어내지 못한 책이다.

그래도 Polar Express를 쓴 작가라고 알려줬더니 한 번 읽어주세요. 한다.

먹이를 구하러 갔던 개미가 여왕개미에게 커다란 수정 하나를 가져다 주니

여왕은 너무 맛있다며 더 구해오길 바란다. 수정을 구하러가는 길은

숲이 끝나는 저쪽, 아주 높고 경사가 심한 산 위라는데...

개미들이 줄지어 수정을 구하러 가는 여정이 재밌고

풀숲 속 사이로 낮이었다 밤이 되는 그림의 변화도 재밌다.

 

드디어 산을 오르고 나니 참 이상한 곳에 도착했다.

하늘도 안 보이고 바람도 없는 곳...

읽는 내내 동훈이는 개미가 어떻게 수정을 먹느냐 묻고 엄마도 그게 참 궁금하고...

알고보니... 수정을 구한 개미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는데

장난꾸러기 두마리는 수정이 들어있던 통에서 잠이 들고

그 곳에서의 모험! 커다란 삽과 시커멓고 뜨거운 호수, 음식물쓰레기와 함께 빙빙 돌아가던

탈수조, 온몸이 찌릿찌릿했던 동굴 속...

개미들이 겪는 이 모든 모험이 우리에겐 너무 친근한 것들이고

개미의 시각에서 본 그림들이 너무 재미있다.

 

이게 어떤 장면일까? 추측해보는 재미와 아하~ 개미 눈에는 이렇게 보이겠구나.

개미는 너무 작으니까! 해가며 아이와 나누는 재미가 더 큰 그림책이다.

책장을 접으며 아이와 내가 한 한마디! 너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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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함께 얘기해 봐요!
까치와 소담이의 수수께끼놀이 사계절 그림책
김성은 지음, 김종도 그림 / 사계절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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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놀이를 좋아하는 큰 아이는

 

가족 모두 멀리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긴 시간 지루해하며 운전하는 아빠 엄마 사이로 고개를 쑤욱 내밀었다가

온 몸을 비비 꼬았다가 간식거리로 잠시 입을 잠재웠다가

또 창밖을 보며 재잘재잘 궁금한 것도 무척이나 많은 아이다.

 

그 시간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놀이는 끝말잇기.

이제 겨우 6살인 녀석이 얼마나 이어가겠어? 하는 마음으로

아빠랑 아들이 게임을 시작헀는데

생각보다 길게 이어 나가는 아이. 게임 룰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는데도

금새 따라서 잘도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또 하나의 말놀이는 수수께끼.

 

넌센스 퀴즈나 좋아하는 어른들은 이 정답 뻔한 수수께끼가 하나도 재미없건만

녀석은 한번 수수께끼를 시작하면 엉뚱한 말들로 자기가 만든 문제들을 내며

너무 신나한다.

 

같이 신나고 진지하게 응수해줘야하는 데

엄만 너무 쉽게 지치고 흥미를 잃는다.

 

요렇게 퀴즈 좋아하고 수수께끼 좋아하는 녀석이니

제목에 수수께끼 떡하니 단 이 책을 그냥 넘어갈리 없다.

 

표지를 열면 예쁜 시골 동네 그림이 떡하니 나온다.

아이는 이내 시골 마을이다! 하며 무슨 애깃거리가 나오나 두 눈을 굴리고

우리의 주인공 소담이는 어디있나? 소담이는 같이 놀아주는 친구가 없다네? 하고 힌트를 줬는데

그 힌트가 무색하게 요 녀석.. 바로 표지를 들춰 표지에 나오는 노란색 옷 입은 머리 묶은 아이를 찾아내버린다.

흠... 어느 새 이리 영특해진건가.

 

수수께끼는 꼴랑 4개가 나온다.

심심해하는 소담이에게 까치는 계절마다 수수께끼를 하나씩 내고

그 계절이 다 지날 무렵 소담이는 문제를 풀어 낸다.

 

계절의 변화를 함께 느끼고 재밌는 문제도 함께 풀고.

어느 새 한 권을 다 읽고 나니 아이는 참 아쉬운 표정이다.

수수께끼가 한 가득인 그림책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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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스쿨버스 11 - 아널드, 아인슈타인을 만나다 신기한 스쿨버스 11
조애너 콜 지음, 이강환 옮김, 브루스 디건 그림 / 비룡소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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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스쿨버스 매니아, 우리 동훈이.

 

동훈이가 신기한 스쿨버스를 처음 만난 것은 5살 봄...

 

버스, 각종 탈것에 관심 많은 녀석이라 EBS에서 방송하던 신기한 스쿨버스를 보고는 단박에 빠져 들었다.

 

5살에게는 조금 어려운 내용이다 생각하면서도 워낙에 좋아하길래 처음 신기한 스쿨버스 키즈 시리즈 중

한 권을 사주고 역시나 책도 좋아라해서 한 권씩 모으다 보니 키즈 30권, 신기한 스쿨버스 10권..

이렇게 40권 쫙 모아 책꽂이에 꽂아두고 하루에도 몇 권씩 꺼내 읽어보며 낄낄, 깔깔 웃기를 반복..

 

번호대로 쭈욱 꽂아놓고서는 얼마나 뿌듯해하는지 모른다.

 

등장하는 캐릭터 별 특징도 다 잡아 내서는 엄마한테 설명도 해주고

한글을 뗐다고는 하지만 읽기에 벅찬 글밥과 내용들도 그냥 모두 다 재미있는가보다.

 

한참 자연과 과학 현상에 호기심이 발동하는 5살 남자아이의 욕구를 잘 해소해주고

책과 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기특한 시리즈라고 평가한다.

 

베이비 시리즈를 제외한 40권이 전권이라고 생각하던 우리 아들래미한테

어느 날 신기한 스쿨버스 11번째 권이 발간되었다는 비룡소의 새 소식이 전해지고

어서 보고 싶다는 성화에 집어 든 이 책...

 

여태 시리즈는 자연 현상과 과학적인 주제들을 하나의 사건으로 설명했다면

이번 11번째 아널드 아인슈타인을 만나다는

근대 과학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던 위대한 과학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과학의 역사, 과학하는 사람의 기본 태도, 과학자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 아직 우리 아이에겐 조금 어렵고 덜 재미있는 에피소드다.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뉴튼에서 아인슈타인에 이르기까지 아직 녀석에겐 낯선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심지어 엄마인 나도 현미경을 만든 레벤 후크는 처음 알았다.

 

고물 스쿨버스는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종이 버스로 등장하면서

시대를 넘나드는 여행을 떠난다. 버스가 종이로 된 것이든 고물이든 간에

우주도 가고 물속도 가고 전깃줄 속, 몸속.. 어디든 궁금한 곳이면 모두 다 달려갈 수 있는

그 신기한 버스에 우리 동훈이도 엄마도 꼭 타보고 싶다. 프리즐 선생님도 만나고 싶고..

 

아이들의 생각으로 아이들의 눈으로 재밌고 신기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상상력이 참으로 대단하고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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