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기준에서는 자신보다 백인처럼 보이는 사람이면 누구나 자기보다 나았다. 그래서 때로는 그녀가 검은 정도에 따라 자기보다 검은 사람에게 잔인하게 대했던 것처럼 자기보다 백인처럼 보이는 사람이 자기를 잔인하게 대하는 것은 당연했다. 닭장 안에 존재하는 위계질서처럼. 채찍질을 해도 되는 사람들에게는 비정하고 잔인하게 대하고 그럴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납작 엎드려서 복종하라. 일단 자기의 우상들을 정하고 그들에게 바칠 제단을 쌓고 나면 그곳에서 숭배를 하는 것이 불가피했다. 진실한 숭배자들이 그랬듯이 그녀 역시 자기의 신이 보여주는 모든 비일관성과 잔인함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했다. 경배를 받는 신들은 모두 잔인하다. 모든 신은 이유 없이 고통을 부과한다. 그렇지 않으면 신들은 절대 숭배를 받지 못할 것이다. 무차별적인 고통을 통해 사람들은 두려움을 알게 되고 두려움은 가장 신성한 감정이다. 이것은 제단을 쌓는 돌들이자 지혜의 시발점이다.(이어짐)

(이어짐) 어중간한 신들은 술과 꽃으로 숭배를 받는다. 진짜 신들은 피를 요구한다.

원하는 것들을 바라볼 수 있는 낮에는 희망을 갖기가 무척 쉽다. 그러나 밤이었고 밤이 계속되고 있었다. 밤이 양손에 둥근 온 세상을 들고서 무(無)를 넘어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다.
천둥 번개가 큰 소리를 내며 지붕 위를 짓밟았다. 그러자 티 게이크와 모터 보트는 놀이를 멈췄다.
모터가 천사 같은 모습으로 위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하느님이 위층에서 의자를 끌어당기나 봐요."

그들 모두가 그녀를 비난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는 알 수 있었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그녀를 비난하고 있어서 한 사람씩 가볍게 한 대씩만 쳐도 그녀는 죽을 것만 같았다. 그녀는 그들이 온갖 추악한 생각으로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들은 약자에게 남은 유일한 실제 무기인 혀를 활시위처럼 팽팽하게 잡아당겨 장전하고서 그곳에 와 있었다. 그것은 백인들 앞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허용된 유일한 살상 도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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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의 성정치]를 읽고 있습니다.) 

5장을 마치 비몽사몽 간에 읽은 것처럼 스리슬쩍 넘어간 후, 6장에 이르러 다시 흥미가 생겼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옛날옛적 고리적 언제적인지 생각도 안 나는 그때 봤던, 아마도 흑백이었을? 그것조차 기억 안나는 ㅎㅎㅎ 영화 프랑켄슈타인. 내용도 가물가물. 읽어봐야지 생각만 하던 그 책이다. 


책을 읽다 보면 이 책에 나온 이야기가 저 책에 또 나오고 우연히 들춰본 책에 다시 그 이야기가 나와 신기할 때가 있다. 지금 내게 바로 <프랑켄슈타인>이 그러하다. 메리 셸리와 프랑켄슈타인을 다룬 책은 많으므로, 그래서 내가 그 책들을 많이 읽었다면 응 여기도 나오고 저기도 나오고 거기도 나오고 그렇지, 했겠지만 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메리 셸리의 어머니인 줄도 몰랐던 사람이라, ^^;; 한 달 안에 읽은(본) 책들 중 세 권이 프랑켄슈타인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이 즐겁고 신나는 일인지라.ㅎㅎㅎ 



*

먼저 [육식의 성정치] 6장에서 가장 인상 깊은 구절. 


"창세기 3장의 타락을 이런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이브를 요부로 간주했던 기존의 해석학적 시각을 벗어던지는 것이며, 세상 악의 근원으로 보았던 여성에 대한 가부장제의 망상을 제거해 버리는 것이다. 채식주의자의 비판적 관심은 푸주한들의 (동물 도살이라는 남성적) 기능, 그리고 육식이 남성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는 전제들에 있었기 때문에, 타락 이후 온 세상을 가득 메운 해악[육식]은 남성화된 것이 아닐지라도 이제 일반적인 것이 된다. 이브의 존재가 <프랑켄슈타인> 이야기 - 특히 피조물 - 의 전부라는 길버트와 구바의 주장을 지지라도 하듯이 피조물은 아담과 달리 스스로, 즉 밀턴이 <실락원>에서 묘사하고 있는 이브처럼 "향기로운 과일들"로 식사를 준비한다. 그리고 이 피조물이 자신의 동반자를 마음속으로 그려 보면서 같이 식사하는 모습을 상상하기는 하지만, 어느 경우에도 피조물은 자신의 동반자가 의무감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지는 않는다." (구판, p.214) 


"폭군에 저항한 프로메테우스라는 낭만주의의 기본적인 시각 이외에, 메리 셸리는 이 신화에 대해 또 다른 해석을 내리고 있다. 낭만주의 채식주의자들에게 불의 발견이라는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는 바로 육식의 발단에 관한 이야기다. ... 퍼시 셸리는 이 신화에 대해 다음과 같은 낭만주의적 채식주의의 해석을 내린다. "(인류를 대표하는) 프로메테우스는 자신의 천성에 다소 큰 변화를 가했으며 불을 요리 목적에 사용했다. 다시 말해, 도살장에 대한 자신의 혐오스런 공포감을 숨길 수 있는 방편을 개발한 것이다. 이 순간부터 인간의 장기들은 질병이라는 독수리에게 쪼아 먹혔다." " 


책을 읽으며 잠시 시들했던 오!! 소리가 조금씩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메리 셸리 이야기는 얼마 전에 읽던 책 <여자와 책>에 나와서 반갑게 읽었었는데, 이 책에 그 읽은 내용이 각주로 나왔다. "이런 공포를 소재로 한 소설이 낭만주의 소설로 이어지면서 낭만파 시인인 바이런과 셸리 부부, 그리고 바이런의 주치의였던 의사 폴리도리에 의해 <프랑켄슈타인>과 <흡혈귀>가 창작된다." (구판, p.219) 

이 얘기 읽었는데! 하고 전자도서관으로 달려가서 미처 다 못 읽고 반납한 <여자와 책>을 다시 빌려왔다. 열심히 그은 밑줄 다 사라지고. 힝. 페이퍼 써야지 했던 생각들도 다 날아가고. 역시 적으면서 읽는 게 가장 좋은 방법.ㅠㅠ 

아무튼 <여자와 책>에서 메리 셸리가 <프랑켄슈타인>을 쓰게 되는 과정과 배경을 이야기해준다. 바이런과 폴리도리 이야기도 꽤 비중을 차지한다. 여성작가와 작품에 얽힌 일화를 읽는 일은 즐겁고, 책에 언급되는 책들을 찾아보는 일도 즐겁다. 그러니 <여자와 책>도 마저 읽어야지. 절반을 넘어 끝을 향해 달려가며 아 뿌듯하다, 마릴린 먼로다, 하고 읽다가 반납된. 흑 처음부터 다시 꼼꼼이 읽어야 하나 싶네. 기록이 하나도 없어.ㅠㅠ 















슈테판 볼만, [여자와 책]. 이 책은 알라딘 상품 검색창에서 제목으로 검색이 잘 안 된다. 온갖 '여자'가 붙은 책들이 줄줄이 나오는데 저 책은 계속 안 나와... 저자 이름 쳐야 첫페이지에 뜸. 



*

저녁을 먹은 후, 구입해 놓고 안 보는 중인 전자책 목록을 보다가 음, 시집 땡기네, 한번 볼까 하고 권박의 <이해할 차례이다>를 폈다. 휙휙 넘기면서 시가 좀 난해하네... 많이 난해하네... 하는 도중 뜬금없는 각주의 행렬들. 어떡해. 각주가 흥미롭.... 나에게만 흥미로운가, ㅋㅋㅋㅋ 하다가! 여기도 <프랑켄슈타인> 나온다! 좀 길지만 옮겨본다. 


"이름이 없어서 존재를 부정당한 여자들이 있었다. 메리 셸리는 1818년 <프랑켄슈타인>을 처음 출간했을 때 이름을 밝히지 못했다. 시인이자 그녀의 남편인 퍼시 셸리가 책의 서문을 썼는데, 그는 서문에서 소설을 쓴 계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 "두 명의 다른 친구들과 나는 초자연적인 사건을 토대로 각자 이야기를 써 보기로 했다." 소설을 쓴 메리 셸리와 그 자리에 같이 있었던 클레이몽이 없는 사람 취급을 당했다는 것은 2판에서 메리 셸리가 서문을 쓰면서 밝혀진다. 그녀는 소설을 쓴 계기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우리 각자가 유령 이야기를 쓰기로 하지." 바이런 경이 제안했다. 우리 모두 그의 제안에 동의했다. 그 자리에 네 사람이 있었다." 

여자는 남자처럼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회였다. 여성 작가를 괴물 같은 존재로 취급하는 사회였다. 그래서 어떤 연구에서는 <프랑켄슈타인>에 등장하는, 죽은 인간들의 살과 뼈로 만들어진 이름 없는 괴물이 메리 셸리를 의미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프랑켄슈타인이 죽은 인간들의 살과 뼈를 모아 괴물을 만들었듯 메리 셸리가 어머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에게 영향을 받아 <프랑켄슈타인>을 썼다고 보는 것이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작가이자 여성 운동가인 점이 그런 해석의 밑바탕이 되었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여자는 남자를 기쁘게 하기 위해 존재하며, 남자에게 복종해야 하고, 여자의 교육은 남자와의 관계 속에서만 기획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루소와 계몽주의자들의 의견에 반박하기 위해 1792년 <여성의 권리 옹호>를 썼는데, 책은 익명으로 출간되었고 2판에서 비로소 이름을 밝힐 수 있었다. " 


<여자와 책>에서 자세히 이야기해주지 않은 부분들을 또 알게 되었다. 

이 시집 꼼꼼이 읽어야 겠네. 그런데 좀, 많이 힘들고 벅차기는 하다. 휘리릭 봤지만 저변에 분노가 깔려 있는 것이 느껴진달까. 훑어본 느낌이니 정확하지는 않다. 전자책인 것이 너무 아쉽다. 역시 시집은 종이책. 

아래는 시집 1부 시작하기 전에 실려있는 시의 단어에 대한 각주의 끝부분이다.(프롤로그 끝부분)


||  "결국 이 세상은 남자들의 세상이라는 사실로 다시금 귀결"되고 "여자로 태어난 게 나의 끔찍스러운 비극"이기에, "페니스와 음낭이 아니라 가슴과 난소의 싹을 틔울 운명을 타고"나 "엄격한 한계 속에 갖혀" 버렸기에, "기껏 남의 정서를 맡아 관리해 주는 관리인이나 아기 보는 사람, 남자의 영혼과 육체와 자존심을 먹여 살리는 유모 노릇이나 해야" 하기에, 죽음에 대해 알아 갈수록 죽음과 나와의 거리를 직시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나에 대해 말하기 위해...... " ||


















*

<프랑켄슈타인>에 이렇게 깊고 많은 뜻이 있었어!! 몰랐잖아, 모를 뻔 했잖아! 꼭 읽어야 겠어! 하고 보니 나도 그 책 갖고 있기는 하네? 신나~ 하고 들고 왔지만 프랑스어판이고 심지어 발췌본... 크헝... 어쩔 것이냐. (뭘 어째. 한글판으로 사야지.ㅠㅠ 전자책도 없다구. 심히 우울하다. 또 종이책을 사야 하는 것이냐.) 





학생들 대상으로 만든 책이라^^;;;;; 메리 셸리의 생애와 시대적 배경과 해석들, 관련자료, 확인코너 등등이 친절하게 실려 있다. 코로나가 없던 언젠가의 벼룩시장에서 제목만 보고 앗 좋아 하고 샀더니 발췌본이라는 글자를 못 봄. ㅎㅎㅎㅎ 다시 사야.... 사진을 몇 장 더 올려보면.. 
















빠진 챕터들은 저렇게 간략히 요약해 놓았다. 책을 이렇게 만들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다니엘 페낙 선생님도 <소설처럼>에서 그러셨지. 책 일케일케 줄여 만들어서 애들 읽히지 말라고. 찬성합니다, 선생님. 왜 말을 안 들을까요? 



[육식의 성정치]를 읽었으나 그 책 이야기는 쬐매밖에 없고 이것저것 모아놓은 산만한 페이퍼가 되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지. 아마 나는 리뷰를 못 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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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1-19 2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 난티나무님! 제가 프랑켄슈타인 보일 때마다 흥분해서 마구 댓글 달고 다니는데요, 프랑켄슈타인 진짜 진짜 재미있어요!! 제가 2017년에 읽고서는 올해의 책이다, 했던 바로 그 책입니다!!!!! >.<
이히히히 저는 오늘은 육식 못읽었네요. ㅜㅜ 내일 출근길을 기약하며 이제 자야겠어요. 난티나무 님 저는 자러 갑니다. 슝-

난티나무 2021-01-20 16:18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의 프랑켄슈타인 예찬 많이 본 것 같아요.^^ 종이책을 사야 하는지라... 끙... 올여름이 가기 전에 읽겠다는 목표를 세워봅니다. 불끈!
저도 어제 하루 내내 공쳤어요. 오늘도 내일도 그럴 것 같은 예정이 기다리고 있어요. 흑.
출근은 잘 하셨겠고 퇴근도 더 즐겁게!!!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21-01-24 1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24 14: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집에만 있다 보니 요일의 구분이 없어진 지 오래지만 오늘은 월요일, 오랜만에 집안의 남자들이 모두 나가고 없는 오전이다. 검은물 한 잔 옆에 두고 이틀 동안 안 읽은 책을 펼친다. 이렇게 가끔 찾아오는 혼자만의 시간에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은 어려운 책을 집중해서 보는 일이다. 생각보다 진도가 나가지 않는 책, 읽으면 읽을수록 무슨 말인고 싶은 문장들, 허허 나의 모자란 능력 탓이오. (육식의 성정치를 읽고 있습니다. 읽고 있어요,로 같은 책을 다시 올릴 수는 없는 거군요.)

폰 카메라가 촛점을 잃은 지 어언 일 년??? 기억도 나지 않는다. 내 눈을 보는 느낌이 든다.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는 시력을 붙들고 놓아주고 싶지 않다. 책과 5-60cm만 떨어지면 정확히 사진과 같은 촛점을 보여주는 내 불쌍한 눈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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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1-01-18 2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치만 사진이 고즈넉하고, 되려 분위기 있는 걸요. 저두 늦은 저녁먹고 오늘은 밀린 육식의 성정치 읽으려해요~ 같이 읽고 있겠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낭만적이야 ^.^

난티나무 2021-01-18 21:15   좋아요 1 | URL
낭만적인 월요일입니다, 공쟝쟝님!!!^^
아무도 없는 고즈넉함이 느무 좋아서 사진에 나왔나 봐요.ㅋㅋㅋㅋ

라로 2021-01-18 2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흑. 내 얘긴줄... 암튼, 저는 김혼비의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거의 다 읽어가요. 머리도 식힐겸 가볍고 재밌는 것으로다. 😅

난티나무 2021-01-18 21:16   좋아요 0 | URL
어떡하죠 라로님? 우리 눈알..ㅠㅠ 전자책 리더기 있으시죠? 전 없이 아이패드로 보는데 리더기 사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겠어요....
김혼비 글 좋죠! 재밌고~^^

다락방 2021-01-18 2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육식의 성정치 생각보다 진도가 안나가는데 제 능력탓도 있고 또 제가 자꾸 딴짓을 해서기도 해요. 지금은 뭇국을 끓여 밥 한 술 말았어요. 밤인데요.. 21:12.........

난티나무 2021-01-18 21:18   좋아요 0 | URL
아 진도 안 나가는 이유가 뭘까요? 지금 6장 들어갔는데 5장이 특히 진도가 안 나갔고요.ㅎㅎㅎ 뭔가 중간쯤에서 힘이 빠져버린 듯한 느낌이 들어요. 끊어 읽어서 그런가...@@
아 맛나겠다! 저도 점심시간이라 밥 먹어야 겠어요. 혼자 있으면 밥 먹으면서도 책을 볼 수 있다네!!! 유후~!!!!!!

단발머리 2021-01-18 2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육식의 성정치의 ‘밤‘이군요. 거긴 아침인가요? ㅎㅎㅎㅎㅎㅎ 저도 지금 읽고 있어요.
노트 필기 너무 근사한대요!!! 난티나무님처럼 정리하면서 읽으면 오래오래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아요.

난티나무 2021-01-18 22:59   좋아요 0 | URL
푸핫 육식의 성정치의 밤!!!! 한국과 시차 8시간이에요. 과거의 시간으로 8시간 바늘을 돌려주세요.ㅎㅎㅎ
필기해도 머리에 안 남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나중에 들추어보면 좀 낫지 않을까 싶어요 헷!^^

단발머리 2021-01-18 23:01   좋아요 0 | URL
저의 과거를 사시는군요. 여긴 10:57이니까요. 이제 곧 잘 시간이에요.
전 310쪽까지 읽었습니다. 내일 아침이면 난티나무님이 저보다 더 많이 읽으시게 되는거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1-18 23:04   좋아요 0 | URL
아닐 걸요. ㅎㅎ 저는 6장까지 읽고 7장 시작해야 하지만 일단 여기서 멈춤. 곧 아이들 돌아올 시간이고요. 오늘 집 일을 아무것도 안해서 이제 좀 둘러보려고요.ㅎㅎㅎㅎㅎ
페이퍼도 쓸 수 있음 좋겠어요. 오늘 읽은 거 잊어버리기 전에~

단발머리 2021-01-18 23:12   좋아요 0 | URL
제가 발견한 우주의 비밀인데요. 아이들은 항상 집에 빨리 돌아온다고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페이퍼도 기다릴께요!!!

난티나무 2021-01-18 23:10   좋아요 0 | URL
또 발견하신 우주의 비밀 있으심 좀 나누어 주세요~~~^^
단발머리님도 좋은 밤 되세요!!!!

얄라알라 2021-01-18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메모를 하며 읽어야!! 확대해서 노트 들여다 보고 싶어질 정도로 빼곡하게 깔끔하게 정리하셨네요^^

난티나무 2021-01-18 23:14   좋아요 1 | URL
그리 보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럴 땐 카메라 촛점 흐린 것이 다행이다 싶네요. 헤헷 부끄부끄~~

수이 2021-01-1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우 여기에 모범생이 또 숨어있었다니!!!

난티나무 2021-01-18 23:45   좋아요 0 | URL
모범생 노노 ~~ 모범생 흉내 예스예스 ~~~

비연 2021-01-19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환상적인 분위기랄까요..^^

난티나무 2021-01-19 18:23   좋아요 0 | URL
촛점 잃은 카메라가 한몫 하네요. 🥳
 

















"아니에요, 그 사람은 나를 때리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어요. 나를 해치려고 내 몸에 손을 댈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어요. 내가 장작을 원한다 싶으면 패다가 부엌으로 날라주기도 하고요. 물동이도 두 개 다 가득 채워줘요."
"흥! 그런 게 꾸준히 계속될 거라고 기대하진 말거라. 너한테 그렇게 해줄 때는 그 사람이 네 입에 키스를 하는 게 아니란다. 그건 네 발에 키스하면서 하인처럼 구는 것인데 남자들이란 오랫동안 발에 키스하진 않는 법이다. 입에 키스하는 것이 동등하고 또 그게 당연하다. 그러나 남자들은 사랑하기 위해 몸을 구부렸다가도 금세 몸을 곧추세우고 만단다."

그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한 가지 방식으로 세상에 익숙해져 있을 때 갑자기 그것이 달라지는 것이 그는 싫었다. 우체국의 흑인이라는 생각을 할 준비가 아직 되어 있지 않았다. 그는 요란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자네들 모두 그 길 잃은 검둥이가 그런 케케묵은 거짓말을 하도록 내버려뒀단 말이지! 흑인이 우체국을 지키고 앉아 있는다고!" 그는 역겨운 소리를 냈다.
"그 남자가 그 일 또한 해낼 가능성이 커, 힉스. 어쨌든 그러길 빌어. 우리 흑인들은 서로 너무 시기를 해. 바로 그 때문에 우리가 지금보다 발전을 못하는 거야. 우리는 백인들이 우리를 억누른다고 말들을 하지! 빌어먹을! 백인이 그럴 필요가 없다니까! 우리 스스로가 우리 자신을 억누르고 있어."

"그러면 이제 스탁스 시장 사모님에게 격려의 말씀을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우레 같은 박수는 마루를 차지한 조에 의해 중단되었다.
"여러분의 찬사에는 감사하지만 제 아내는 연설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제가 그런 것 때문에 그 사람과 결혼한 것은 절대 아니니까요. 집사람은 여자이고 그 사람의 자리는 가정입니다."
재니는 잠깐 주저했다 웃는 표정을 지었지만 그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그건 당신한테는 명령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야." 그가 몹시 성을 내며 대꾸했다. "내가 그러지 않으면 한심한 일이 벌어질 거야. 여자들과 아이들, 닭과 암소들에게는 대신 생각해 줄 사람이 있어야 해. 그럼, 분명히 그것들은 스스로 생각할 줄을 몰라."
"나도 아는 게 있고 여자들도 때로는 생각을 한다고요!"
"그렇지 않아. 자기들이 생각하고 있다고 착각할 뿐이지. 나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알아. 당신은 열을 보고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고."

세월은 재니의 얼굴에서 투지를 전부 가져가버렸다. 한동안 그녀는 자신의 영혼에서 그것이 다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조디가 무슨 일을 하건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어떤 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해야 하고, 어떤 일에 대해서는 내버려두는 법을 배웠다. 그녀는 길에 난 바퀴 자국 같았다. 표면 아래에는 많은 생명력이 존재했지만 그것은 바퀴들로 끊임없이 짓밟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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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초 책구입으로 이번달은 끝인 줄 알았다,고 말하면 뻔한 거짓말. 그러길 바랬다.ㅎㅎ 역시 안 되는 거였어. 그래도 새 책은 안 샀다. 중고와 전자책. 
































이름만 많이 들어보고 읽은 건 없는 올리버 색스, 이웃님이 같이 읽자고 하셔서 콜!하고 중고 뒤져 구입. 2만원 채우려고 둘러보다 담은 세 권의 책들. 

올리버 색스, [화성의 인류학자] 

시몬 드 보부아르, [죽음의 춤] 

정한아, [울프 노트] 

임솔아, [눈과 사람과 눈사람] 


















쉴라 제프리스, [코르셋] 

열다북스에서 나오는 페미니즘 책들을 모두 읽어보고픈(갖고픈) 바람을 갖고 있다.


마거릿 크룩생크, [나이듦을 배우다] 

페미니스트 노년학, 젠더-문화-노화, 이런 구절들이 확 당김. 



















김현아, [감정노동 그 이름의 함정] 

하이다 모기시, [이슬람과 페미니즘] 

애프러 벤, [오루노코 - 고귀한 영혼의 노예] 

애프러 벤은 [육식의 성정치]에 언급되고 있다. "흑인으로서 노예 문제를 다룬 시인이자 극작가인 아프라 벤"(구판 p.164, 4장, 말이 살이 되어, 서문에도 나옴)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중고책이 한 권 눈에 띄어 구입. 


애프러 벤 (Aphra Behn) 

버지니아 울프에 의해 최초의 직업 여성 작가로 평가받고 재조명된 작가다. 한때는 각주의 자리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제는 왕정복고 시대 연극의 주요한 작가로서 문학의 정전의 일부로 확고히 포함되게 되었다. 벤의 생애와 관련해서는 많은 부분이 불확실하게 남아 있다.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바로는, 벤이 캔터베리 혹은 와이(Wye)에서 태어났으며, 부친은 존슨(Johnson)이라는 이름을 가진 캔터베리의 젠틀맨으로 서인도제도 수리남(Surinam)의 중장으로 임명되었다 한다. 수리남에서의 짧은 체제 후에 부친이 항해 중에 사망하자 벤은 영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수리남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초의 반노예 소설로 평가받는 ≪오루노코(Oroonoko)≫ (1688)라를 썼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 작품을 근거로 벤의 생애가 추정되기도 한다. 한편 벤이 와이에 살았던 이발사의 딸이었으며 ≪오루노코≫ 역시 본인의 직접 경험이 아니라 책과 런던 지인들을 통해 알게 된 것을 기반으로 벤이 창작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1688년 고질병에 걸렸고, 빚과 병으로 인해 말년은 행복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689년 4월 16일 사망했고, 4일 뒤에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혔다.




아래 두 권은 전자책.
















조라 닐 허스턴,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 

전자책 적립금 모아 다음번에 사야지 하고 보관함에 넣어두었던 소설이 [육식의 성정치]에 나와서 더 궁금해졌다. (구판 p.148~, 3장, 침묵의 목소리) 구입하자마자부터 아껴 읽는 중. 밑줄 엄청 그어가며. 


장클로드 카우프만, [각방 예찬] 

오 이럴 수가!!!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벌써 누가 했네! 좌절하며 구입. 반가운 동시에, 그래 얼마나 잘 썼나 보자 싶은 못된 마음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고 한다... 프랑스 책인데 프랑스어로 절대 빨리 못 읽을 거 같아 한글전자책으로 구입했다고 한다... 너무 궁금해 구입하자마자 다 읽어버렸다고 한다... 두서 없이 적고 있는 페이퍼가 매우 두서 없고, 무척 길어 어떻게 하지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 아무것도 못 올리고 말지도 모른다고 한다... 허허... 



*

동생 집으로 받은 택배들의 사진이 왔다. 실물 보니 뿌듯하구나. 동시에 내가 여전히 미쳤구나,도 함께 나온다. 하... 그래도... 소포를 기다리는 일은 멋진 일이다. 1월 초에 산 책들과 함께 받으면 또하나의 책탑이 쌓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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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1-17 0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17일인걸요, 아직 1월의 책유혹을 더 견뎌야합니다. (저도 알라딘 서재 들어오는 매 순간이 ...)

난티나무 2021-01-17 08:00   좋아요 1 | URL
헉 유부만두님 핵심을 찌르는 댓글!!^^;;; 참아야 하는데 말이죠... 말일까지 참아질까요? ㅠㅠ

유부만두 2021-01-17 08:04   좋아요 1 | URL
난티나무님, 이 바닥 사람들요, 책 사는 거 응원만 하잖아요?!!!! 아시면서~ (사악한 미소를 짓는다)

난티나무 2021-01-17 08:16   좋아요 1 | URL
아이참, 어쩜 좋아요!!!
(그 사악한 미소에 상응하는 의미심장한 눈빛을 얹어 날린다)

유부만두 2021-01-17 09:55   좋아요 0 | URL
(말없이 손을 맞잡으며 바라본다)

난티나무 2021-01-17 17:19   좋아요 0 | URL
(그 손은 스스로의 두 손인지 맞은편 사람의 손인지 궁금해한다 ㅎㅎㅎ)

비연 2021-01-17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홍. 책을 보는 건 넘 좋고... 문득 월 한번만 책 사기로 했고 이미 샀는데 또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책 지름신 강림 ㅜ

난티나무 2021-01-17 17:21   좋아요 0 | URL
저도요! 한달에 한번! 이라고 했는데 벌써 세 번에 걸쳐 구입을... ㅠㅠ
알라딘에 오지 않는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그러나 그것 또한 불가능한 일이지 않습니까? 허허

라로 2021-01-17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받으셨어요??? 역시 빠름빠름!!ㅎㅎㅎ
저는 아직도 선편을 못찾아서 그냥 오디오북으로 듣기 시작했어요. 오디오북이나 책이나 마찬가지죠 뭐.그러니까 우리 같이 읽는 거 맞습니다요.
그건 그렇고 밑에 페이퍼에도 질문했지만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 좋아요? 페미니즘에 관한 내용이 있나요?? 별로 안 두꺼운 책인 것 같아서 그거로 할까 생각 중. ^^;;

라로 2021-01-17 12:36   좋아요 0 | URL
난티님 답변 기다릴 시간이 없어서 그냥 주문했어요. 저렴한 책이라 난티님께 땡투해도 적립금 얼마 안 들어갈거에요.^^;; 암튼 이 책도 같이 읽어요!

난티나무 2021-01-17 17:29   좋아요 1 | URL
아아 벌써 받지는 못했구요, 동생 집에 택배 온 거 사진을 보내줘서 사진만 받은 거예요. ㅎㅎㅎㅎㅎ
네 절반쯤 읽은 지금으로서는 좋아요. 그런데 점점 읽을수록 번역이...^^;;; 되게 아름다운 문장도 많은데 번역이 못 살리는 거 같아요. 그리고 흑인 방언이나 민담 같은 것들이 잘 표현된 소설이라고 하는데 한국말로는 전달이 거의 어려운 것처럼 느껴져요. 영어를 잘해서 영어로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라로 2021-01-17 21:28   좋아요 1 | URL
동생분 진짜 부럽습니다. 동생분에게 해외배송 대행 뭐 이런 사업 생각 없으신지??😅
그렇군요. 저도 흑인들 방언이나 민담 아는 것이 제로라서 일단 번역으로 읽으려고 한건데 ㅎㅎㅎㅎ 그래도 번역본을 먼저 읽고 영어책을 접어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래서 리스트에 있는 책 중에 번역된 것을 찾았어요.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문화(라고 하니까 거창하지만) 다름이 들어있지 않은 소설이 거의 없잖아요? 그런면으로 소설이 좋은 것 같아요. 소설에서는 불편한 이야기를 계속 해주니까. 요즘 그래서 소설에 뒤늦게 끌립니다. 😅

난티나무 2021-01-18 06:05   좋아요 1 | URL
저는 원래 소설파였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
한글번역 먼저 읽고 영문판 읽기 좋은 것 같아요. 오늘 저는 다 읽었는데 뒷부분 해설에 한 구절 원어로 소개되어 있는데 진짜 그냥 읽으면 무슨 소린지 모를 것 같더라고요.^^

라로 2021-01-18 11:49   좋아요 0 | URL
저는 에세이파였어요. ㅎㅎㅎ 이제 소설 읽기의 재미를 조금씩 느끼게 된. ㅎㅎ 저도 오늘 다 읽었어요. 찌찌뽕. ㅎㅎㅎ 읽고 지금까지 잤어요. 푹 자고 읽어났더니 왼쪽 눈이 아파요. 아프다가보다 커진 느낌. 이제 영어책 찾아서 읽으려고요. 좋았어요 이 책!

얄라알라 2021-01-18 23:11   좋아요 0 | URL
작가가 인류학 전문가성을 발휘해서 그들의 언어를 그대로 썼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방언이 많이 나오는군요? 원문을 읽으면^^ 덕분에 첨 알게 되었습니다.

난티나무 2021-01-18 23:24   좋아요 1 | URL
북플의 댓글은 삭제 기능이 있어서 방금 얄라알라북사랑님 댓글에 답글 달려고 터치하고 삭제 누르고 어!!!!! 소리 질렀어요.ㅋㅋㅋㅋ 다행히 바로 삭제가 되지는 않네요. 휴~~~ ㅎㅎㅎ
네 해설에 그리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비판도 무쟈게 받았대요. 흑인이고 여성이고 주류의 비판을 받을 이야기를 써서 살아 생전에는 인정도 못 받고 힘든 삶을 살다 갔다는 작가... 슬퍼요....

얄라알라 2021-01-18 2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 읽으시는 분들이 많네요. 저도 다시 읽기 할까 ^^ 싶어져요. 헐 벨리 주연 영화는 하이라이트만 보아서 첨 부터 보고 싶네요

난티나무 2021-01-18 23:20   좋아요 0 | URL
읽으셨군요!! 영화 저도 보고 싶어요. ^^